#적어두고
Explore tagged Tumblr posts
Text
lara__page 이케부쿠로에서 내 표정이 왜 이케 부끄로 ~ 웨이팅이 길어서 이름만 적어두고 못 먹은 빙수 ! 나중에 꼭 먹어야지🥹
12 notes
·
View notes
Text
명상살인,
명상살인이라고 쓰고 나잇페이지라 읽는다. 평소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배우 이청아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알라딘 장바구니에만 달아두었다가, 겨우 펼쳐놓고 도서관에서 검색을 해 보았다. 내용은 기대 이상. 나는 이게 문학인지 몰랐는데 문학장르의 책이었고,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소설을 찾아 읽어보았고, 그게 성공하니 희열이 상당했다. 오늘은 한시간하고도 거의 삼십분 가량을 문제없이 독서하는데 성공했다. 도서관에 가서 이렇게 몰입해서 독서를 한 것도 오랜만이었다. 내 쌩얼에 스스로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어젯밤 완전히 잠을 망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늘 피곤하고 지치기는 했어도 얼굴에 ��음기가 적기는 했어도, 오늘은 어제보다, 어제는 그제보다. 아무튼 조금은 더 마음을 숨기고 부정적인 마음은 좀 덜 드러내고. 나는 그럴 필요가 있었으니까.
지윤이를 본 것 같고, 지윤이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하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여전히 계속 마주해도 나는 그애를 그렇게 느낄 수 있었을까, 내가 정말로 예뻐했던 아이, 앞으로도 예뻐할 아이이다. 그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은 모든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그지 없다. 그리고 나는 조금 더 느슨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리고 조금 더 관대해져야겠다,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무수하고, 명상이라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준 것은 바로 오늘 읽은 책이었다. 오늘 먹은 치즈버거는 왠지 전보다 더 맛있었고, 오늘은 태양이 꽤나 뜨거웠으며, 가공아이스크림은 정말 더 가공된 맛이 나서 많이 남기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마트에 다녀왔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들도 꽤나 사왔다. 어제의 명동은 꿈 같았고, 나는 꽤나 요즘사람들과는 멀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간은 무섭게 흘러간 것 같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겁이 나는 일이었다.
어제 처음 깨달은 건데 나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무서워한다. 그런데 왜 나는 나 스스로를 숨 가득 부풀려올린 새의 가슴처럼 과장된 외향인이라 생각했을까, 그 안엔 그저 질소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아는 것이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아이에게 말하는 것을 즐겁게 여기게 되었다. 일단 나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것 같다. 어젯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동화책들이 가득한 작은 도서관, 입장료는 천원정도 받으면 될 것 같았다. 거기서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동화책을 읽고, 대여할수도 있게 해둔다. 그리고 나는 정말 동화책이 좋다. 그걸 난 정말 늦게 깨달은 것 같다.
좋아하는 동화책, 이랄까 아무튼 즐겁게 본 동화책들에 대해 기록을 해둘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동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써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다소 귀찮더라도 꼭 노트를 챙겨갈 것.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적어두고 싶은 내용이 생길 때는 휴대폰으로 사진찍는 것보다, 휴대폰 메모기능을 사용하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노트에 적어두는 편이 훨씬 즐겁다.(는 것도 오늘 알게 되었다.)
나를 아는 것이 즐겁고, 또 내가 즐거��하는 것을 아는 것이 즐겁고, 내가 즐거워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즐겁고, 지난 회사의 모든 괴로움을 극복해나가는 나를 보는 것이 즐거운 주말이었다.
브금:
youtube
3 notes
·
View notes
Text
이메레스인데 트레 안하고 그냥 구도만 보고 그렸던걸로 기억…(잊지 않기 위해 계정명을 적어두고 시작)과연 완성할까?xux)(안될거 같애요
5 notes
·
View notes
Note
인스타도 잘 안하시는거 같고 그나마 여기서 활동하시는거 같아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옛날에 재밌는 글,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신거 좋았는데 요즘은 잘 못하시는거 같아서 아쉬워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늘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포스팅에 흥미를 잃은건 아닌데 이래저래 즐거운 날들로 채우지 못해 저 또한 참 아쉽습니다. 요새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 보이는 것들만 간간히 적어두고 찍어두며 지내는 것 같네요. 따듯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6 notes
·
View notes
Text
전화가 오면 늘 정중히 받는다 ( 그야.기본이지 )
그것은 딱히 영업전화 이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예의.이고 보이지 않는 상대에 대한 예우다 ..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매장에 오는 영업전화들이 아주 예의를 밥말아먹고 싸가지 까지 없다
전화를.해서 사장을 찾기에 ( 이러면 대부분 영업전화 ) 말씀하시라 그러면 대충 식기세척기나 가스 절감기 내지는 족발 썰어주는.기계다 ..( 이거 다 필요��는 )
그래서 우린 배달전문이라 그런거 필요없다 그러면 말도없이 바로 끊어버린다 ..
이러면 우리도 그 전화번호 적어두고 울리면 그냥 수화기를 들었다 놓는다 ( 어차피 아는 내용이고 아는 싸가지니까 ..)
영업은 되든.않되든 늘 정중하게 끝마무리까지.잘해야 한다
이번엔 않됬어도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다음에 다시 찾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안됬다고 그냥 뚝 끊고 다음날 또 전화해서 들이대면 받는쪽 에서도 그냥 수화기만 들었다 놓게 된다
자영업도 그렇고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그래서 어디서나 목에 힘주고 함부로 막 대하면 않되는거다 ..
영업전화 하는 분들 똑바로 하시길 ..
니들의 영업 실적은 니들의 통화량이 아니라 전화 하는 예의에서 좌우된다 ..
#광명전통시장 #광명시장 #전통시장 #추천맛집 #광명왕족발 #광명할머니왕족발 은 #광명소셜상점 #미리내가게 #광명8경 #광명동굴 #광명시 #LocalGuides 와 함께 합니다
16 notes
·
View notes
Text
2023. Jun
2023년 6월.이달의 정산
* 이달의 영화 : 올해 최고의 애니(지금까지는 그렇다고 생각되는)[Elemental] 관람
Disney와 Pixar라는 자막이 뜨는 순간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영화관에 어린 친구들이 많았는데 끝나고 박수를 치더라. 순간, 깐느 영화제가 뭐 별건가? 이렇게 좋으면 좋다고 박수를 치며 찬사를 보내는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참 보기 좋았다.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 슬램덩크 < 엘리멘탈 순으로ㅋ 저는 아무래도 미국 애니메이션 취향인가봅니다. 웃겼다가 울렸다가 웃겼다가. 디즈니 전매 특허에 박수를👏🏼👏🏼👏🏼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현대판 호러물. 귀신보다 더 무서운 개인정보 유출..ㅋ 어느 블로거가 ‘일상 밀착 스릴러 영화’라고 써놨는데 표현 참 잘했다.
• [존윅]시리즈
[존윅1]_경상도 사나이의 액션 누아르같달까? 첫 편이라서 세계관이 구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보니 좀 유치하고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존윅2 리로드]_1편 보다는 재밌다. 매력적인 컨셉의 콘티넨탈 호텔. 고급스러운 호텔 컨셉 액션을 보니 약간 킹스맨이 생각나기도하고? 서로 절대 해칠 수 없는 공간인 설정도 재밌고. 조금씩 영화의 세계관이 형성되고 거기에 빠져들게 된다. 주인공이 말도 많이 없고(낭비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음) 상남자의 액션 누아르다. ㅋㅋ
[존윅3 파라벨룸]_존윅 세계관에 빠져버렸나..ㅋ 갈수록 재밌네. 뭔가 말도 안되는 천하무적같은 액션인데, 액션씬을 길게 연출해서 그런지 쫄깃하고 볼만하다고 느낌. 나는 액션씬을 보면 뭔지 모를 시원한 쾌감(?)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이번에 나온 4편을 보기 위한 모든 사전 준비가 다 끝났다!!ㅋㅋ
• [Nope]_겟아웃 감독의 영화. 해석이 잘안된다..ㅋ 난해하다…확실히 나는 미스터리나 서스펜스 장르를 별로 안좋아하는 듯..ㅋ 그래도 깔아놓은 복선들을 연결짓는 작업을 참 잘한 영화같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 해설을 찾아서 읽어보니 그나마 좀 이해가 되는듯하다.
* 이달의 인물 : 피터손_픽사 엘리멘탈 감독
감독의 말에 의하면 엘리멘탈의 main theme는 ‘고생’이라는 개념이라고 한다. 근데 이것이 영어의 한마디로는 표현이 잘 안되서 스토리로 녹여내느라 힘들었다고. 다음은 피터손 감독과 재재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발췌
피터손 감독) 그 단어는 영어로 번역할 수가 없어요. suffering(고통, 괴로움)도 아니에요. '고생'에 있는 사랑이나 그런 감정들이 없어요.
재재) poor English 영어로는 부족하죠.
피터손) 맞아요 영어로는 부족해요. 중요한 부분이 'suffering'으로는 안되는 거예요.
* 이달의 책 :
• [혁명의 팡파르]_ 두번째 독서모임 책. 독서모임에 독후감 한바닥을 열심히 제출했으므로 생략..ㅋㅋ
• [이적의 단어들]_이래서 싱어송라이터인가. 짤막짤막 재밌으면서도 인사이트 넘치는 글들이 많았다. 읽다보면 소설의 단초? 씨앗? 같은 것이 될 재료들이 참 많다. 아마도 영감을 주는 책이라는 뜻이겠지. 글들을 보면서 희한한 상상을 하게 되면서 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글인 것 같다.
* 이달의 이야기 :
잡지는 얕은 대양을 헤매고 다니는, 덧없는 예쁜 짓을 할 수 있는 매체예요. 에디터는 그 짓을 하는 사람이고요. 또 세상 모든 것에 참견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입니다. 동시에 마치 길거리에 돗자리 펴고 예쁜 방석에 앉아 점치듯 세상을 다 볼 수 있는, 또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그런 직업이기도 하죠.
이충걸 : GQ 초대 편집장, 문장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법(롱블랙 글 중에서) : 잡지를 이렇게 표현한 사람은 처음 본다. 그 누구도 자기가 몸담은 에디터의 세계를 이렇게 표현하지는 않을 것. 이것이 그 사람만의 글 아닐까.
* 이달의 문장 : 롱블랙 하라켄야 편
• 무인양품은 일본 버블경제 시기인 1980년대에 등장했습니다. ‘간소함이 호화로움에 주눅들지 않을 것. 오히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간소할 것.’이란 취지에서 출발한 브랜드죠.
• 하라 켄야는 자신을 “이미지나 기억, 이해나 아이덴티티의 씨앗을 만들어 세상에 뿌리는 그래픽 디자이너”라 소개한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 본업이 아닌 활동에 미래가 잠들어 있습니다. 당장은 도움이 안 될 것 같아도, 몸을 던져 하는 행위에는 일의 본질이 숨어 있지요. 눈앞의 문을 열었을 때, 거기에 본질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을 열지 않으면 다음 방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문을 열어가는 것이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하라 켄야는 꾸준히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 책을 쓰고 출판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 또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 이달의 단어 :
• 관심 경제 : 인간의 주의나 관심이 자원이 되는 경제를 말한다. 관심 경제에서 비즈니스는 인간의 관심을 더 많이 붙들수록 더 큰돈을 번다. 소셜 미디어가 대표적인 관심 경제 비즈니스 모델이다.
* 현대인은 시간을 잘게 쪼개 분주히 씁니다. 그런데 찬찬히 뜯어보면 ‘기껏 이런 것 때문에 분주했단 말이야?’ 싶은 사건이 많아요. 우리가 관심경제*의 세상에 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SNS 피드를 살피고, 유튜브 콘텐츠를 공유하고, 메신저를 확인하느라 분주해요. 이상합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계속 해치우는데도 뇌리에 강하게 남는 추억이나, 질 높은 경험은 거의 없어요.
• 기세 : 아이디어도 기세. 글쓰기도 기세
* 이달의 음악 :
• Shawn Mendes[305]_밝고 기분 좋은 느낌. 안달나는 느낌의 가사였네.
• Ed sheeran[salt water]_어두운듯 하면서 희망이 느껴지고 장대한 느낌.
• 빅너티[사랑이라 믿었던 것들]_주저리주저리 중얼거리는 발라드..오묘하다.
* 이달의 소비 : 가족을 위해 전자레인지오븐 구매ㅋ
그외 짜잘짜잘. 째질째질 소비많이 함
* 이달의 첫경험 :
• 독서모임!! 한번 해보고 아니면 그다음��는 취소해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유익하고, 느끼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 재밌다. 특히 한 권의 책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또 다른 영감들로 이어지는 부분이. 오그라들까봐 걱정했는데 그렇지도 않네. 적당한 긴장감과 떨림 속에서 말하기 연습도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것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떠오르는 내용을 핵심 키워드만 적어두고 머릿 속으로 생각하고 정리해서 말해본다. 같은 분야의 사람들에게 내가 준비한 아이디어를 까는 회의와는 또 다른 느낌. 낯선 사람들과 같은 주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경험, 나 이런거 좋아했네ㅋㅋ 역시 모든 건 해봐야 돼😏ㅋㅋ
• 양재에 어마어마한 연탄갈비 맛집 발견!! 넘 맛있다..!
* 이달의 발견 :
• 누군가 자기가 먹는 걸 엄청난 행복으로 여기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것을 함께 먹는 사람과의 관계를 좋아하는거였더라.. 라는 발견을 했다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 먹는게 좋은 줄 알았는데 같에 먹는 편한 사람과 그 시간들,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것이란걸!!
• 집 앞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김!! 요즘 책을 살때 밀리의 서재에 있나 검색해보고, 중고서점에 있나보고 그래도 없으면 e북이나 서점에서 새 책을 사는 그런 나름의 야무진(?) 소비 습관을 갖게됐다. 그래서 중고서점에서 갖고 싶은 책을 ‘최상’의 상태로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ㅋ 이번달에는 중고서점에서 책 3권 구매ㅋ 뿌듯뿌듯🤓
* 이달의 반성 : 대표님과 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또..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을 가지고 상상하고 가정하며 싸운 것. 안하겠다고. 못한다고 말이다. 제발 그런 상황이 진짜 오거들랑 그때 가서 생각하자!! 상상하고 가정하지 말자!! 그리고 일단 해본다!!라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을 좀 해보자!!
* 이달의 슬픈일 : 피티.. 떨어진 거 매우 아쉽. 마상도 입고 타격이 컸다ㅠㅠ
* 이달의 기쁜일(좋았던일) : 낙선재 가족외식
* 이달의 소소한 기쁨 :
• LG틔운 쌈추 심기
• 회사 동료가 집에 초대해서 요리해준 것
• 미국에서 온 후배와 밤에 같이 한강 걸으며 대화했던 것
• 지인의 직접 만든 콩국물 선물. 콩국수 해먹었는데 진짜 콩국물이 끝내줌..! 꾸덕한 콩국물을 마지막까지 박박 긁어서 다 먹음ㅋ 마약 콩국물이었다..!ㅋㅋㅋ
• 6월의 마지막날 소고기!
* 이달의 잘한일 : 열심히 분주하게,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 이달의 감동 : 시무룩해 있는데 찾아와서 맛있는 장어덮밥을 사주신 나의 사수님!! 가끔.. 하루 중에 행복이 하루의 끝에 놓여있을 때가 있는데 이날도 그런 날이었다. 그러니 역시 인생도 희망을 품고 잘 살아가봐야 하는 거겠지..?ㅋ
* 이달의 깨달음 :
• 생각해보면 그동안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미리 걱정을 많이 해왔구나..
• 6월에는 뭔가..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네. 그래서 월간 정산도 뭔가 좀 적을 것이 없는 기분?이라는 생각에 사진첩을 쭉 봤는데 의외로 소소하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이것저것 추가하며 6월 월간정산을 세세하게 기록하는중📝
* 요즘 빠져있는 생각? 사람은 왜 도대체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있는가..ㅋㅋ
6월의 키워드 : 긍정. 낙관론. 일단 해보자!!
7 notes
·
View notes
Text
친구랑 술을 마시며 근황에 대해 얘기하다가 나의 못난 모습을 말해야해서 창피해하던 중에 친구가 해준 말.
난 너가 어떤 형태든 상관 없어. 어차피 성장할거잖아.
이 말이 인상 깊어서 메모장에 적어두고 다른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들었다고 전하니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20대 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이든 상태를 나타내는 것 같아. 50대에 슬프면 안 되고, 60대에 방황하면 안 되고 그런건 아니지. 우리는 로보트가 되려고 사는 게 아니야. 감정을 못 느끼는 방향으로 가면 안 돼.
따뜻하고 통찰이 있는 나의 친구���.
친구들의 말대로 어떤 형태든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다채롭게 살아가자!
0 notes
Text
머리가 하루 종일, 으깨지듯 아프다. 어지럽다. 쪼그라드는 통증이다. 너무 아파서 이건 적어두고 싶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거의 적지 않는 것을 견주면 이례적인 일이다. 사실 내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는 쪽이긴 하다. 언제나 내 자신에게 갖혀있어서, 내 스스로도 겨우 감지하고 겨우 의지적으로 대처하는데...
0 notes
Text
남녀노소 누구나 체크만 하면 되는 자동차 정비 관리 안녕하세요 중고차수준 갈태석 팀장입니다. 중고차 거래 후기, 중고차 시세만 올리려니 아무래도 자주 글을 못써서 가끔 생각나는 컨텐츠로 구성하려고 이번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자동차 관리 카테고리 입니다. 중고차를 구입하시거나 타고 계신 분들 누구나 자동차 관리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생각했는데 많은 분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목차를 지금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제가 글을 써본결과 목차는 마지막에 만드는게 가장 좋더라구요... 목차를 만들어 놓고 나중에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면 정말 답답합니다. 생각났던 글들도 생각이 안나고 그래서 지금 이 글은 임시글로 저장을 해뒀다가 나중에 자동차 관리 중 정비 관련 글을 다 썻다고 생각 했을때 오픈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것부터 적어두고 나중에 이 글은 한번에 수정할 예정 자동차 관리-정비 목차 오일 교환 : 자동차의 생명과 같은 엔진 및 변속기를 보호해주는 여러 종류의 오일교환 주기를 설명 예정이며 맨 앞의 글씨를 설명 타이어 관리 : 타이어는 안전과 차량 성능에 필수입니다. 브레이크 관리 :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가장 중요한 안전 기능 중 하나이며 제대로 작동 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배터리 관리 : 배터리 겨울철 특히 관리를 잘하셔야 이동 할 때 불편함이 없습니다. 에어필터 관리 : 직접 사람이 들이마시는 공기의 필터입니다 청결해야 기분까지 상쾌합니다. 변속기 관리 : 오토, 수동 서로 관리 방식이 조금은 틀리지만 변속기 고장 나면 환장합니다. 냉각수 관리 :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의 열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주시면 좋아요. 엔진 관리 : 가장 중요한 엔진을 맨 마지막에 넣은 이유는 글을 작성하다 보면 엔진 글은 워낙 많을것 같아서.. 마지막에 작성 간단정리 자세한 정리는 눌러서 이동가능한 링크를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관리- 정비- 각 이름 옆 정보를 누르면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오일교환 (더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눌러주세요) 오일 교환에는 오래된 오일 배출, 오일 필터 교체, 새 오일 추가, 엔진의 다른 구성 요소 점검 및 사용한 오일 폐기가 포함됩니다. 반드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권장하는 종류의 오일을 사용하고 자동차 오일이나 엔진 성능에 대해 우려 사항이 있는 경우 자격을 갖춘 기술자에게 문의하십시오. 타이어 (타이어관리 이곳을 눌러주세요) 적절한 타이어 유지 관리에는 정기적인 타이어 공기압 점검, 타이어 교체, 마모 징후 확인, 필요할 때 타이어 교체, 차량 과부하 방지 등이 포함됩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누르셔서 글의 지침을 따르면 타이어의 상태가 양호하고 도로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브레이크 관리 이곳을 눌러주세요) 적절한 브레이크 유지 관리에는 경고 표시에 주의를 기울이고, 브레이크액을 점검하고,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고, 브레이크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로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다음 요령을 따르면 브레이크 상태가 양호하고 도로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배터리 (배터리 관리 자세히 보기) 적절한 배터리 유지 관리에는 배터리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액면을 확인하고, 필요할 때 테스트하고, 필요할 때 교체하는 작업이 포함됩니다. 다음 팁을 따르면 배터리 상태가 양호하고 자동차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어필터( 에어필터 관리 자세히 보기). 적절한 공기 필터 유지 관리에는 공기 필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때 교체하고, 올바른 유형의 공기 필터를 사용하고, 올바르게 설치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다음 요령을 따르면 엔진이 먼지와 잔해로부터 보호되고 차량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속기 (변속기 관련 내용 자세히 보기) 적절한 변속기 유지 관리에는 변속기 오일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제조업체의 권장 주기에 따라 변속기를 정비하고, 변속기를 부드럽게 다루며, 모든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다음 팁을 따르면 변속기가 가능한 한 오래 지속되고 차량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냉각수 (냉각시스템 유지관리 자세히보기) 적절한 냉각 시스템 유지 관리에는 냉각수 수준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올바른 유형의 냉각수를 사용하고, 냉각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라디에이터와 호스를 검사하고, 서모스탯을 점검하고, 엔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다음 요령을 따르면 엔진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자동차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엔진 유지보수 (엔진관련 유지보수 자세히보기) 적절한 엔진 유지 관리에는 오일 레벨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올바른 유형의 오일을 사용하고, 오일 필터를 교체하고, 스파크 플러그를 점검하고, 공기 필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문제가 발생 하게 되면 즉시 해결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다음 요령을 따르면 엔진이 가능한 한 오래 지속되고 자동차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글 을 빠르게 작성하게 된다면 자동차 외관 관리 등 다른 관리도 작성 예정입니다. 이틀이면 다 작성할 것 같기도 한데.. 모르죠 제가 바쁘면 또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요. 자동차 관리는 여러분이 하시고 중고차 관리는 중고차수준 갈태석이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차량 나중에 되판매 하시거나 중고차를 구입하실 분은 언제든 저 갈태석 에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동차 구입 전 체크해야 할 필수리스트 정리는 이곳을 누르시면 이동합니다. https://sujun.co.kr/%ec%9e%90%eb%8f%99%ec%b0%a8-%ea%b4%80%eb%a6%ac-%ec%a0%95%eb%b9%84/?feed_id=48&_unique_id=648e517acd58f
0 notes
Text
“천상의 맛”
*천상의 맛
뭐랄까, 나는 내 또래(?)에 유행하는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마라탕이라던지, 엽떡이라던지, 여러 유행 종류에 편승하지 못하는 까닭은 아마도 우리 아빠 입맛을 닮아서일것이다.
나는 밀가루음식을 좋아하는 지극히 어린이 입맛이기도 한데,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아빠가 해주는 돈까스였다.
뭐가 그리 특별하냐 물으면 사실 별것 없다가 답이다.
돈까스 패티도 시제품을 튀겨주시는 것이었는데, 사실 직접 만들어 주시는 그 소스가 좋았다.
양파를 적당히다져서 넣은 케찹넣은 새콤달콤한 특이한 양념을 부어주셨는데
그게 그렇게도 좋았다.
아빠가 애써서 만들어 준다는 사실이, 그냥 좋았다.
요즘엔 밖에서 사먹을 곳이 없다는게 야속한 맛인데,
그냥 아빠가 해준 어떤 음식이라는게, 그냥 좋았다. 아빠가 매일 음식 만드는 사람인데도
나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다는게, 좋았거든.
남들은 모르는, 그런 맛을.
-Ram
*천상의 맛
1. 진미채와 미역줄기볶음. 그리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곰피나 물미역, 살짝 데친 느타리버섯, 삶은 브로콜리나 삶은 오징어. 내가 한국에 가면 엄마가 꼭 해주는 천상의 맛 세트들. 여기에 내가 한 번은 꼭 찾는 마른 오징어에 마요네즈도 빠질 수 없다. '여기가 바로 집이야'하는 맛이다.
2. 한국에서 30년 이상을 살 동안은 몰랐는데, 말레이시아에 와서 찾은 천상의 맛은 바로 새우가 들어있는 딤섬. 여기에 고수까지 들어있다면 그냥 눈이 뒤집힌다. 여기에 비교적 늦게 치총펀을 경험했는데 새우 치총펀 정말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 알았냐..
-Hee
*천상의 맛
각 나라의 유���한 음식을 현지에서 현지식으로 가장 처음 맛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한국식으로 변형되지 않은 오리지널리티 그자체의 맛을 가장 먼저 느껴보는 것. 지구 반대편 터키는 이 욕심을 채우기에 더없이 좋은 나라였다. 각종 케밥과 향신료, 단내가 진동하는 디저트와 아이스크림까지. 터키에서 내가 먹은 음식들은 대개 내 취향을 적중했고, 그중에 내가 천상의 맛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은 음식은, Balık Dürüm(고등어 케밥)이다.
Galata fish mekan
(주소: Kemankeş mahallesi, Mumhane Cd. 49/B D:karaköy, 34000 Beyoğlu/İstanbul)
누가 이 글을 보고 이스탄불까지 가서 이걸 사먹겠냐만 그래도 굳이 주소까지 적어두고 싶은 맛이었다.
-Ho
*천상의 맛
점심, 그리고 저녁. 가끔 아침을 먹는다. 평생 먹은 세 끼 식사 중 인상 깊은 음식이 있었냐하면 뾰족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천상의 맛이 딱��� 궁금하지도 않다. 먹는데 큰 의의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체험적 의미로서 식사를 좋아한다. 어떤 식재료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준비되며, 어떤 현상으로 무슨 맛이 더해지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천상의 맛에 대한 이미지란 과정과 결과, 그것을 탐구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는 천상의 맛에 대한 이미지가 궁금하다. 무엇을 기억할지, 식당일지, 분위기일지, 또는 삶일지.
-소고
13 notes
·
View notes
Text
lara__page 이케부쿠로에서 내 표정이 왜 이케 부끄로 ~ 웨이팅이 길어서 이름만 적어두고 못 먹은 빙수 ! 나중에 꼭 먹어야지🥹
4 notes
·
View notes
Text
내가 자퇴를 한 해였던 것 같으니, 아마도 스물셋에 마곡으로 이사를 한 뒤의 일이다. 마곡에서 폐인이 되어 근 2년을 살았다. 그때 내가 했던 일은 눈 떠서 오로지 먹기뿐이었다. 편의점 도시락부터 식빵, 시리얼, 뻥튀기....... 하루에 1만 칼로리 먹으면 선방한 것이었다. 다행히 배달 음식은 먹지 않아 생활비가 그리 들진 않았다. 그때 두, 세 달만에 15킬로그램이 늘어서 맞는 옷이 없었던 덕에 더 외출을 삼가게 됐고, 어차피 외출을 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건물 내 편의점, 빵집만 들락거리며 하루를 보냈음. 먹고 있다 보면 해가 떴고, 음식이 모자라 집을 나서면 해가 떨어지고 있기 일쑤였다. 그때 내가 유일하게 했던 외출이 새벽에 자전거 타고 강남 찍고 오는 여정이었다. 맨발로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서 음산한 공원을 누비는 게 당시 내게 얼마나 큰 즐거움이었는지....... 내 발목과 종아리에 스치는 잡초들을 향해 가까이 붙어 자전거를 끌다가 엎어지고, 체인이 빠지면 그걸 고치느라 온 손에다 기름칠을 하고, 식물등이란 걸 몰랐던 때에는 저 집은 왜 보라색 등을 켜놓고 사나 하는 고민을 하려고 자전거를 탔다. 난 그런 게 너무 재밌었네. 먹은 게 있으니 지치는 줄도 모르고 몇 시간씩 자전거를 탄 다음에 가끔씩은 반납을 하고 집에 걸어서 돌아오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길에서 사람과 마주칠 것 같으면 늘 특정 어린이집 담장을 타고 넘어 들어가서 몸을 숨겼다가 그 사람 지나가면 빠져나와서는 또 누가 올 것 같다 싶으면 다시 그 옆에 면한 초등학교 울타리를 넘어 들어간 뒤에 벽을 탔다가 그네를 탔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집까지 이어진 내리막을 거의 굴러서 내려오곤 했다. 새벽이니까....... 사람이 없어서 신고를 당하지 않았음. 그 시절이 한창 마곡이 공사판이던 시기라, 일대가 흙바닥이었음. 흙먼지 자욱하고 봄 되면 창문을 열 수도 없는 곳이었는데 그 지역의 인상이 내게 무법천지의 개척지에서 원시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음. 나는 내가 나도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수가 없었음. 그때 내 살던 꼬라지를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행동들이니 이제 와서 이상하게 보이진 않는다. 친구야 원래 없었고 가족과도 연락 않고 그냥 혼자서 그 집에 들어앉아 보냈던 시간이 나는 언제까지나 이어질 줄 알았다.
내가 지금 배가 고픈가? 집 앞 함바집 밥맛이 너무 궁금했는데 거기서 밥 먹는 젊은 남자들 눈이 쑥스러워서 못들어가고 아쉬워했던 게 기억이 난다.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일이 없으니까 사건이랄 게 없었는데, 진짜 딱 하나 내가 좀 겸연쩍게 기억하는 일이 있다. 그 시기에 김포공항 근처 한 시각장애인 복지관의 전자 도서 녹음하는 봉사를 신청해서 갔다가 일주일인가 테스트를 받고 탈락해 봉사를 못했었다. 나는 완전히 심기가 불편했음. 거절당했다는 생각 때문에 노여워가지고 막 며칠을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난다. 근데 내가 처음으로 복지관에 봉사 안내 받으러 간 날 달에 천 원인가 후원하는 서류에 서명을 했었나 본지 통장에서 돈이 달마다 나가고 있었다는 걸 탈락하고 두 달쯤 지난 뒤에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내가 3천 원을 냈다는 건데, 그 3천 원이 뭐라고 복지관에 전화를 걸어 내 돈 내놓으라고 이게 뭐냐고 사람 탈락 시켜놓고 왜 돈은 가져가냐 하고 화를 내면서 후원을 해지했었다. 그래놓고 집에서는 거기서 받아온 점자로 된 후원 안내문 같은 것을 책장 잘 보이는 자리에다가 붙여 놓고 으시대고 그랬음. 그랬다.......
자려는데 갑자기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얻다 적어두고 싶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내가 잘 살고 있는진 모르겠다만 두 생활의 간극이 뚜렷해 내가 두 사람의 인생을 나눠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0 notes
·
View notes
Text
백 명의 작가가 한 문장씩, 모두 백 문장을 썼다. 전대미문(前代未聞), 전대미문(前代未文). 01. 주로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 마음속으로 작은 조종을 울리며, 하루를 매장하고, 성호를 긋는 것으로 하루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정영문(소설가) 02. 항상 2명씩 짝지어 다녀야 했던 소녀 시절 교실은 간혹 홀수 총원이었기에 귀신처럼 남는 애가 꼭 있었다. 박민정(소설가) 03. 3(삼)촌은 찬물에서 건진 물고기를 입속에 흘려 넣어주는 것이었다. 박상수(시인) 04. 4층에서 이륙하는 절망. 안현미(시인) 05. 사실 손가락이 반드시 5개씩 달려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장은정(평론가) 06. 저녁 6시, 빛의 날개가 접히는 시간. 이영주(시인) 07. 베티, 블루한 7과 카페 ‘르’에서 파삭파삭한 뽀뽀를. 장수진(시인) 08. 무한이 기립하는 순간, 눈사람 같은 8자의 눈을 보았다. 강정(시인) 09. 구인회의 미스터리, 도대체 9번째 멤버는 누구였을까? 안웅선(시인) 10. 10일 그 후 코펜하겐 소년과 자주 항구를 걸었다. 주하림(시인) 11. 잊는다는 건 곁에 두고 만나지 못한다는 것, 저 멀리 사라지는 11자 기찻���처럼. 임경섭(시인) 12. 한 사람은 12명을 새롭게 하고, 12명이 한 사람을 영원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혜연(시인) 13. 13번째 연필을 깎아 13번째 네 얼굴을 그린다. 김근(시인) 14. 우리 집 작은 고무나무는 어느 날 14번째 잎을 피웠으나 그 잎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고 어느새 잎이 무성해진 고무나무에게 오늘은 물을 주었다. 김나영(평론가) 15. 보름 후에라도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가 물러나면 좋겠지만, 사실은 15초도 견딜 수 없어, 젠장. 송종원(평론가) 16. 키스를 해보기로 마음먹은 16세의 우리는 나란히 양치를 하고 돌아와 입을 맞추었다.이수진(소설가) 17. 17p. 이제 그만 이곳을 나가고 싶다. - [굿바이 줄리]. 몰인정과 무책임이 17들을 수장했다. 여기선 지금 죽음이 제일 젊다. 이현승(시인) 18. 18세-살아 있었다면 너는 더 먼 곳으로 여행을 갔겠지, 별을 세었겠지, 초여름의 신록을 입었겠지, 바닷물로 짠 수의 같은 건 절대로 입지 않았을 거야. 김은경(시인) 19. 정오까지는 19분 전, 한낮의 햇빛이 있었고,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제니(시인) 20. 담배 한 갑 안에는 20개비가 들었습니다. 이강진(평론가) 21. 토요일 잠에서 깨어나, 21로 끝나는 제목의 주간지를 집어 든 여자는 지난밤 자신이 살고 있는 건 이 세기가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고 노래하던 남자가 떠올라 그 터무니없는 야심에 실소가 터졌다가 문득 그가 무사히 집에 들어갔을지 궁금해졌다. 황예인(평론가) 22. 애타는 여름의 초입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 22조 1항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는 한 줄, 오랫동안 쓰다듬는다. 강지혜(시인) 23. 어느 날 나는 FM 방송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장파로 뉴스를 들을 경우 쇤베르크의 작품 제 23번의 어려운 피아노 악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민구(시인) 24. 24시간이 모자라, [아레나]를 읽기엔…. 석지연(시인) 25. 세상에서 가장 긴 잠옷인 악몽의 25개째 단추를 채운다. 이용임(시인) 26. 26세에 요절한 단 한 명의 가수가 26년 동안이나 우리를 슬프게 만들었다면, 올해 물속으로 사라져버린 수많은 희망들을 우리가 26년이 훨씬 넘어서도 기억하는 일은 당연하다. 김상혁(시인) 27. 27명의 증인들이 문을 닫자 27마리의 새가 떨어졌다. 김선재(시인) 28. 동양 천문의 28수(宿)는 별자리를 28개 구역으로 나눈 것, 28수는 온누리 별들의 각���장, 빛을 뽐내는 별들의 [아레나]! 이현호(시인) 29. ‘사물의 의미를 파악하고 모호이자 비밀인 삼라만상의 지식을 구하는 정확한 계산법. - 오래전 상하 이집트 왕 니마트르 시대에 제작된 판본을 상하 이집트 폐하 오세르 치하 서른세 번째 해 아크헤트 네 번째 달에 서기 아메스가 필경하다.’ - [린드 수학 파피루스] (BC 1650년경, 대영박물관 소장), 소수 개념을 밝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 윤경희(평론가) 30. 30세의 첫날 밤, 나는 어둠을 향해 눈을 뭉쳐 던졌다, 손바닥이 아릴 때까지. 혹은 나는 30대의 전반을 이명박 정부 밑에서, 후반을 박근혜 정부 밑에서 보내고 있다. 신철규(시인) 31. 31은 11번째 소수, 11은 5번째 소수, 나눌 수 없는 수로서 나눌 수 없는 자리에 놓여 있으니 발을 쭉 뻗고 자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신해욱(시인) 32. 내가 한 달의 32번째 날을 발견한다면 여분의 나는 다른 숨을 쉬고 있겠지. 하재연(시인) 33. 33, 하고 적으면 늘어선 그것들이 하나는 안고, 하나는 안긴 것 같고, 또 멀리 날아갈 것 같았다. 김소희(시인) 34. 34명의 아이가 사라졌다. 김소형(시인) 35. 너의 체온은 35 ℃, 언제나 조금 차갑고 불안하다. 유연(소설가) 36. 우리는 36개의 아름다운 손가락 중 일부만을 겨우 펼치거나 꼽으며 살아가다가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모든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펼치는지 모른다. 이진희(시인) 37. 37세의 생일에는 중소형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고급 세단을 주차시키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당신과 당신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되어버렸네. 서효인(시인) 38. 어렸을 때는 광땡인 줄로만 알았고 커서는 여성의 날로 가까워진 38, 작년에 내 두 번째 시집의 번호가 되었다. 오은(시인) 39. 일본어로 39는 하츠네미쿠를 뜻한다고 한다. 송승언(시인) 40. 40수 코튼의 감촉이나 40도 술의 향기로움, 40대 오빠들의 팽팽함과 40주년 한정판 스니커즈의 착화감처럼 일찍 알수록 좋은 디테일들이 40가지쯤 된다. 정세랑(소설가) 41. 우리 반은 41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그저 41명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애는 한 번도 나에게 41분의 1이었던 적이 없다. 전삼혜(소설가) 42. 바람 한번 불었는데 42명이 죽었다, 는 문장은 바람이 불어 한 명이 죽었다 혹은 백 명이 죽었다보다 훨씬 그럴듯하다. 특성 없는 애매한 숫자는 가상의 세계에서 환영받지. 정용준(소설가) 43. 네이버에서 43을 검색하니 being three more than forty라고 한다. 한유주(소설가) 44. 잘라라, 44로운 그 감정을! 양경언(평론가) 45. 안녕 나의 외계 45호. 강성은(시인) 46. 그는 46호로 들어간다. 박지혜(시인) 47. 그는 47호로 들어간다. 이준규(시인) 48. 48시간, 그들이, 우리들이, 죽지 않는 죽음이 되어간 시간. 박시하(시인) 49. 49일이 지나자 그는 비로소 여자가 되었고 시간의 생식기는 기능을 잃었다. 김현(시인) 50. 어린 나는 부모 앞에서 “오, 십 (50)” 천천히 발음했고 그들은 망설이며 거무스름한 손을 감췄다. 최지인(시인) 51. 절반이 반절로 바뀌는 카운트다운, 51. 서윤후(시인) 52. 52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계곡으로 가자, 평상을 하나 빌려 세상 모르게 취해보자. 박준(시인) 53. 53만원이 생기면 빚을 더 갚을 수 있어 좋겠구나. 백상웅(시인) 54. 54, 성에 낀 버스 유리창에 누군가 적어두고 내렸다. 유계영(시인) 55. 희망 몸무게 55. 성동혁(시인) 56. 56년 뒤에 안락사할 것이다. 이이체(시인) 57. 57명의 여자와 교접했다. 박희수(시인) 58. 58처럼 두 자리가 아닌, 한 자리 숫자는 야하다. 최정진(시인) 59. 59번 버스가 터널을 빠져나오면 나는 그 사람이 울고 있었을 어느 오후의 뒷좌석을 생각한다. 박성준(시인) 60. 나는 60세에 은퇴하고 요양원 차려서 친구랑 살려고 하는데 요즘은 그린란드에 차릴까 생각한다. 김승일(시인) 61. 내가 탄 61번 버스의 종점은 항구와 항구가 끝인 사람들이 있는 곳이지만 종점에 닿기 전에 나는 이미 많은 것들을 시작하고 있었다. 정영효(시인) 62. 그의 62번째 영화 속 주인공은 바로 나인데, 영화는 “왜 떠나지 않냐”는 물음에 “그가 좋아서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끝이 나고, 결국 그것은 내게 일종의 자해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황현진(소설가) 63. 그는 그녀의 숨결까지도 잊은 적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미소를 보고서야 그는 63년 전의 희미한 무엇이 겨우 떠올랐다. 백가흠(소설가) 64. 그녀는 자신이 한 시간 전에 차를 세워둔 64구역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차에 타기 전 그 옆에 주저앉아 아주 잠시 동안만 울었다. 손보미(소설가) 65. 온난화에 관심 있어요? - 북위 65도 알래스카에 사는 갈색 곰으로부터. 김은주(시인) 66. “몇 시냐”는 물음에 6시 6분을 66분이라고 대답한 날, 나는 종일 시간의 형상에 대해 생각했다. 류성훈(시인) 67. 당신이 던진 67개의 날카로운 쉼표가 소화되지 않는다. 최호빈(소설가) 68. 68개 문 중에 출구는 하나뿐인데 도무지 모르겠고 잘못 열면 괴물이 나온다. 김덕희(소설가) 69. 69에 관한 상형문자적 레테르: 내가 물구나무를 섰을 때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한세정(시인) 70. 70가지 색의 알약들이 빛 속에서 흔들릴 때 문을 열고 그가 걸어 들어왔다. 백은선(시인) 71. 오늘 아침 느닷없이 71번째 생일을 선고받은 당신은 자신의 조카뻘 되는 어린 여자와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은 노란 종이배 안에서 세상이 모두 얼굴을 돌린 위태로운 사랑을 나누다가 문득 비 맞은 창밖의 세월을 바라보고 길고 긴 한숨을 쉬었다. 최창근(극작가) 72. 나로부터 72걸음 밖에는 죽은 아이들이 매달려 노는 큰 나무가 있다. 안희연(시인) 73. 73번씩 마음을 바꾸고 돌아누워도, 우리는 여전히 방법을 모른다. 안미옥(시인) 74. 74개의 낱말로 이어 붙인 밤의 내부로부터 우리들은 시작되었다. 박찬세(시인) 75. 75 B? 최진영(소설가) 76. 76년 후,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혜성이 돌아올 거라 예견했던 핼리처럼 현존을 넘어선 확신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기를. 문자영(시나리오 작가) 77. 77을 거침없이 아래로 잡아당기자 11이 되었다. 안주철(시인) 78. 화성에 쏘아 올린 78마리의 실험 동물 중 오직 나만이 살아남았다. 김성중(소설가) 79. 이 문장이 79번째 비문이다. 김태용(소설가) 80. 그들 중 80명은 사기꾼이거나 얼간이다. 윤민우(소설가) 81. 경험상, 81년생 여자들은 무척 아름답지만 고집이 엄청나게 셌는데, 중성자탄이 생산되던 해에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영훈(소설가) 82. 나는 미몽, 혹은 무한한 가능성의 82번째 원자, 납의 어둠에 있다. 함성호(시인) 83. 왜 그토록 키에 집착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각설하고, 키가 한 83cm쯤 되는 남자라면 함께 누웠을 때 그의 발톱이나 엄지발가락에 난 털을 지그시 내려다볼 수 있겠다는 상상을 했더랬다. 김민정(시인) 84.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는 자신의 84번째 생일을 잊어버리고 아기와 같은 형태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김혜나(소설가) 85. 85국가 번호가 85인 나라는 아직 없다. 그 나라가 어딜까? 김언 86. 86년에는 대학 새내기였다. 모두를 가졌으므로 모두에게 승리한 봄날이었다. 이병률 87. 권력14. 타고난 걸까 만들어진 걸까, 그 일종의 병 불행, 나와 여러분들의 세상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 2013년 11월 정태춘 시집 [노독일처] 중에서 87p. 박송이(시인) 88. 미지근한 봄날, 친구의 결혼식, 방콕행 비행기표, 먼 나라에 살고 있을 여전히 88한 너를 만나러. 강효미(동화작가) 89. 89마리 토끼들이 흰 언덕으로 가려면 열한 걸음. 이성미(시인) 90. 90개의 땀구멍에서 땀방울들이 ���제히 솟구쳤다. 정이현(소설가) 91. 오늘의 문제 91번은 답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지녀(시인) 92. 92번째 어둠에서 기다릴 것. 이원(시인) 93. 그의 100m 달리기 기록은 93초로 그리 빠르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윤고은(소설가) 94. 그는 94번째 A매치에서 패배한 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다. 김지훈(시인) 95. 그가 95(구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9월 5일에 태어났기 때문이었는데 그건 8월 8일이나 7월 7일에 태어났을 경우보다 훨씬 나았으므로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김금희(소설가) 96. 엄마, 나는 96번째 양을 셀 때마다 더러워져요. 이성민(소설가) 97. 나에게 부여된 숫자가 97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세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떠올랐다. 조수경(소설가) 98. 처음으로 사람을 보고 가슴 뛰었던 때는 98년의 여름, 그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황인찬(시인) 99. 네가 99번째 여자야. 이우성(시인) 100. 나무에 난 상처를 쓰다듬어주니 가지가 100개나 되는 팔을 흔들어주네. 김기택(시인)
5 notes
·
View notes
Text
#팬이야(I'm your fan)
이 글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내 텀블러의 임시보관함에 완결되지 않은 채 저장되어 있었고, 내 마음 속에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그러니까 내가 처음 셉의 팬이 되었을 때부터 남아 있었다(그리고 오늘은 내가 그의 팬이 된 지 정확히 1734일 째 되는 날이다). 이 글을 다시 펼친 계기가 셉의 은퇴 결정 발표라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섭섭한 마음을 달래고 최고의 F1 드라이버이자 내 영원할 롤 모델이 새롭게 나아가는 길을 응원하고자 이어 적는다. 셉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아주 사적인 회고이므로 셉의 커리어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별로 재미있지는 않을 거예요.
나는 (당연히) 세바스찬 베텔의 팬이다. 내가 셉의 팬이 된 계기와 F1 그랑프리 직관 경험과 그가 나에게 남긴 것들에 대해서 몇 자 적어 두려고 한다. 새삼스러운 감상 뿐이지만 셉이 내게 가지는 의미를 한 번쯤 적어두고 싶었다. 셉이 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영향을 준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었고.
내가 셉의 팬이 된 계기는 2017년 멕시코 그랑프리였다. 그 레이스는 내가 처음으로 본 F1 그랑프리이기도 하다! 내가 이 얘기를 너무 자주 해서, 나를 알고 해당 레이스의 결과를 아쉬워하는 셉의 팬들은 신물이 날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만 더 할게요.
2017년의 멕시코 그랑프리는 사실 셉의 최고의 레이스는 아니다. 오히려 셉의 최고의 레이스를 꼽는 리스트에 있다면 나로서도 놀랄 레이스에 가깝다(게으르게 찾아보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꼽히는 일을 본 적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셉에게는 그 레이스가 당해 드라이버 챔피언쉽 경쟁의 끝자락, 해밀턴에 이어 챔피언쉽 2위를 확정하는 레이스였기 때문이다. 최고의 순간에 들기엔 뒷맛이 씁쓸한 기억이기에 셉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기로 꼽히는 일을 본 기억이 없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했던 셉에게는 더 아쉬웠을 것이다. 2017년은 셉이 페라리에 온 이후로 챔피언쉽을 놓고 제대로 경쟁할 수 있었던 첫 기회기도 하��까. 실제로 셉은 레이스가 끝난 후 아쉬워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그럼에도 내가 셉의 팬이 되었던 것은 셉이 레이스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본 레이스에서, 전날 퀄리파잉 하이라이트에서 폴 포지션을 땄다고 신이 나 노래하던 재미있는 선수가, 첫 랩부터 사고가 났다! 어제 그렇게 좋아하던 폴 시터가 최하위권까지 떨어진 상황이 안타까워서 자연스럽게 그를 응원하게 됐다. 그리고 셉은 남은 랩 동안 정말로 멋진 recovery drive를 보여줬다. 퍼포먼스의 요약은 셉이 그 레이스의 Driver of the Day였다는 설명으로 대신하겠다.
셉은 P4로 레이스를 마무리했고 나는 완전히 푹 빠졌다. 레이스 후반까지 이어진 추월에 열광하며 'Whoa, that was really f***ing something' 하고 생각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다.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쟁취해내는 모습에 두근거렸던 기억 때문에 그 레이스는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레이스 중 하나로, 아주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셉은 바로 다음 레이스인 2017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고, 한가한 대학생이었던 나는 해도 나지 않은 월요일 새벽에 그 경기를 보고 있었으며, 시차 덕분에 새벽에 레이스가 중계되던 그 월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다. 받아봤던 것 중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
이후 찾아온 2018 시즌 초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웠다. 첫 2개 레이스의 백 투 백 우승,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던 퀄리파잉에서의 퍼플 섹터, 퍼플 섹터, 퍼플 섹터―폴 포지션들, WDC 선두를 달리며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시절. 다가올 아쉬운 결과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전심으로 기뻐할지언정 그 일들을 미리 아쉬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반짝이던 시기였다. 셉에게도, 그 결과들을 바라보는 내게도.
잠깐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보냈다. 셉을 알게 된 건 내가 제법 회복해 다시 삶의 고락을 마주할 결심을 세웠을 때였다. 셉이 보여준 끈기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향한 순수한 열정, 부끄러움 없는 자기확신은 그 시기의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태도였고 내게 큰 영감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즐거웠던 부분은 이것이었는데: 내가 다시 흥미를 느끼고 누군가를 응원하고 좋은 결과에 열광하기도 하며 다가올 일을 기대하게 되었단 것. 그게 내게 실질적으로 어떤 이득을 남기지 않았을지라도 내겐 그런 것이 필요했다. 나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이미 4회 연속 월드 챔피언으로 F1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으며 차고에 페라리를 댓 대는 가지고 있었을 드라이버의 레이스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밤을 지새우는 일은 나를 많이 도와 주었다. 정말로.
그리고 (내게) 역사적인 2017년 멕시코 그랑프리가 개최된 지 약 1년 뒤, 아주 비슷한 상황을 다시 봤을 때, 나는 열광하지 못했다.
2018년 하순 나는 미국 그랑프리 현장에 있었다. 셉은 WDC 순위 2위로 1위인 해밀턴과 경쟁을 하고 있었고, 프론트 로우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첫 랩에 스핀했다. 순위가 많이 떨어졌고, 나는 두 시간 동안 턴 1에 서서 셉이 몇 랩마다 다른 차들을 추월하는 걸 보고 있었다. 그 레이스에서 셉은 4위를 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레이스를 전혀 즐기지 못한 건 아니었다. 방송으로만 보던 드라이버들을 실제로 보기도 했고, 그 자체로 사람을 들뜨게 하는 서킷의 에너지도 좋았다. 한 드라이버가 5년만에 다시 포디엄 가장 높은 단에 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도 상당한 즐거움이었다. 참고로: 키미 라이코넨은 그 날 우승하며 우승과 그 직전 우승 사이에 치룬 레이스가 가장 많은 F1 드라이버라는 재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다사다난했으나 다시 없을 경험이었고, 지금도 종종 곱씹으며 기운을 얻곤 하는 즐거운 추억이다. 그랑프리에 갔던 목적이자 내가 미국에 갔던 진짜 목적인 셉의 결과가 아쉬웠던 것만 빼면.
그 레이스 후 나는 결과가 이럴 거라면 이런―중요한 시기 높은 순위에서 출발해 실수 또는 사고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포디엄에도 오르지 못하는―레이스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레이스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셉이 했던 말인 "I'm tired of recovery drives" 에도 속이 상했다. 내가 바로 그런 상황에서의 recovery drive 때문에 그에게 반한 사람인데, 1년만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게 재밌지 않나? 셉은 내게 그만큼 큰 의미가 되어 있었고, 그 사이 나는 혼자서 미국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됐다. 내가 미국으로 떠나던 날 바보같은 실수를 했단 걸 깨달아서, 레이스를 보러 가려고 예약했던 텍사스로 가는 비행기가 당일 취소되어서, 첫 랩에 사고가 나서 충격을 받더라도 끝내는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이 팬질의 공로가 대단히 컸다. 셉이 아니었으면 미국에 나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테니 나는 자신있게 말하겠다. 네 덕이라고.
그리고 2019년. 2019년은 팀의 상황이 여러 모로 바뀌었고, 셉을 향한 날선 코멘트들이 이어져 나도 예민했던 해였다.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어려웠던 시기, 셉은 싱가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다. 자신이 즐기는 스트릿 서킷에서, 기록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주며. 그 레이스에서 셉의 피트 아웃 랩은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King of the streets의 귀환이라며 으레 수선을 떠는 언론마저도 반가웠다.
그간의 갈증을 말끔하게 씻어 주는 우승이었다. 아드레날린 러쉬라는 건 정말이지 대단해서 문자 그대로 한 숨도 자지 못하고 아침 출근길에 오르면서도 마냥 즐거웠는데, 그 때 랜덤 셔플으로 들었던 노래 가사가 꼭 내 생각 같았던 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These are the times that we've been praying for, These are the moments that we will not forget, This is the life that we've been waiting for, I wouldn't change it for nothing.
셉은 이 레이스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 많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이런 말도 했을 것이다: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걸 계속 믿고 있었다고(이 말은 셉의 캐치 프레이즈다―"Never lift, never stop believing").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냉소적이었고 지금도 다소 그렇지만, 셉을 지켜보며 지지와 믿음, 자기확신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히 알았다.
셉이 페라리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20년을 마무리하고, 2021년 중위권 팀인 애스턴 마틴으로 이적한 뒤로는 사실 이전만큼 F1을 열심히 보지 않았다. 여전히 셉을 응원하고 즐거운 레이스 끝에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랐지만 그건 그다지 현실적인 관점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토요일 시간을 쪼개 가며 챙기던 퀄리파잉 결과가 더 이상 궁금하지 않게 됐어도 셉은 늘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롤 모델으로 남아 주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서는 박수를, 다른 어떤 ���람들에게서는 야유를 불렀다(그리고 이런 요소를 대개 스타성이라고 한다). 나는 셉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행동으로 보여준 것들이 F1에도 값진 유산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 최연소 4회 연속 챔피언, 53회의 우승 같은 멋진 기록들뿐만 아니라 셉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던 일들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어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게 셉 본인이 원하는 것이기도 할 테고.
비록 레이스의 희열에서는 멀어져 있었지만(그랬기에 2021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P2는 정말로 Well done Baku였음) 나는 이 시기부터 무언가 만들거나 남겨 내가 응원하는 선수의 커리어를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몇 가지를 시도했었다. 그 중 하나는 34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들었던 인터랙티브 대시보드인데, 역시 셉이 아니었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일이다(실제로 이후에 비슷한 것을 또 만든 적이 없다).
어떤 이의 팬이라면 아마 대체로 공감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도의 영감이 되며, 내 세계를 확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한 의미 부여로 읽힐 수 있는 이야기까지 꺼낸 이유는 이 대시보드가 들어간 포트폴리오로 취업을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나도 말하면서 웃기지만 진짜다). 누군가 내 말을 비약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셉을 응원했고, 셉이 보여준 모습들을 보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셉을 응원하지 않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새로운 시도를 했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의 충격이 닥치기 전까진) 삶에서 가장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
내 변화가 전부 셉 덕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팬질이 내게 긍정적인 결과만을 남겼던 것은 아니고(셉 때문은 아니다), 나를 셉의 가장 큰 팬이라고 하기에도 솔직히 모자라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만 나는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셉을 알게 됐고, 다시 일어나는 데 셉에게서 얻은 에너지에 큰 빚을 졌으며, 셉을 응원하지 않았더라면 시도하지 않았을 경험들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난 5년 동안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나는, 빛나는 순간들을 많이 보고, 겪고, 기억할 수 있었다. 셉을 응원한 건 정말로 잘 한 일이다.
셉, 네 팬이 될 수 있었던건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어.
F1 커리어의 끝이 머지 않았지만, 어떤 길을 선택하든 지금까지처럼 잘 해낼 거란 걸 믿어.
Enjoy your life, my hero.
4 notes
·
View notes
Text
배달을 갔더니 (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갱님 ㅎㅎㅎ ) 아파트 문 옆에 이런게 집집마다 붙어있다 ..
오잉..?
먹을거..?
커피중에 스테디셀러이며 명품중에 명품 커피 봉지커피가..?
모냐이건..?
햐서 자세히 보니까 전도 용품인데 이 교회 마인드가 휼륭하시네 .
이것저것 다 필요없단다 그냥 나오시면 땡큐 ..
그렇치 저거지 ..
커피물 끓는동안 볼수 있는 간단한 문구 ..
여러 사정으로 교회에 나오지 않던 분들이나 마음이 뒤숭숭한 분들은 바로 나올각 ..
전도는 이렇게 간단하게 해야 한다
생전 처음 듣도보도 못한 외국분들 이름을 나열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을 조그만 종이애 눈 아프고 골 아프게 적어두고 나오라면 나부터 정 떨어진다 .
간단하고 쿨하게 ..
차 한잔 하면서 생각해보고 나오셩..ㅎㅎㅎ
우리도 저래야 할듯 ^ ^
#광명전통시장 #광명시장 #전통시장 #추천맛집 #광명왕족발 #광명할머니왕족발 은 #광명소셜상점 #미리내가게 #광명8경 #광명동굴 #광명시 #LocalGuides 와 함께 합니다
8 notes
·
View notes
Text
월요일 피티예약을 잡았다가 코치사정으로 개인운동을 했다. 운동하는 척 하지 않고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 화요일 다시 피티예약을 잡고 운동을 했다. 자세에 대한 지적이 지적으로 끝나지 않고 수업을 다 망치는데에까지 이르렀다. 한시간반 잔소리를 들었다. 모든단어 모든문장이 버릴것이라거나 새겨들어야할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운동에는 올바른 자세와 틀린 자세가 존재하기에 내 자세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100의 자세를 만들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 그 얘기에는 반박할 수 없기에 나는 한마디도 할 수 없다. 모든 순간의 집중, 모든 자세의 올바름. 이루기에 참 힘든 일이다. 인생이 어렵고 힘들어도 운동장에 가서는 바른 자세로 정신을 다잡고 체육관 밖의 일을 잊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 맞다 해도 지금의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 코치와의 대화중에 2018년 3월, 처음 등록했을때와 일년간의 운동을 언급한 것을 기억한다. 나도 기억한다. 나는 그 해 10월에 내가 그날의 운동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 거울에 비친 사진을 찍은 것도 기억한다. 일년도 배우지 않았지만 내 운동은 빛났고 내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대견할 정도였다. 나는 케틀벨 중 겟업을 잘한다. 어려운 적이 별로 없지만 코치 앞에서 할 때에 긴장하면 종종 실수를 하기도 한다. 평소에도 하겠지. 자신감은 다르겠지만. 스윙은 혼자할 때 맘에 들때와 들지 않을 때가 있지만 코치앞에선 항상 주눅이 든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스윙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의 동작을 정확하게 취하지 못하고, 교정이 안되는 것을 안다. 오답노트는 오답을 적어두고 틀린 것을 교정하면서 맞추는 방법인데 반복적으로 10회 이상을 행하는 스윙에서 스스로의 교정은 힘들고 코치도 매우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난 스윙을 못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만으로 3년 동안 운동을 배우면서 한번의 응꼬수술과 한번의 백내장수술과 두번의 이혼 사태와 회사에선 교육파견이라는 사태를 겪었다. 이게 운동을 피하기 위한 변명을 만드려는 핑계정도의 일들인가? 각각만 놓고 봐도 쉽진 않은데. 야근에 때로는 술에 절어있고 일의 스트레스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운동을 했다. 운동이 최고의 순위에 있지 않았지만 살기위한 몸부림은 진지했다. 코치는 진지하지 말라고 하지만 운동을 하기 위한 내 자세는 비장할 수 밖에 없었다. 아 극초반을 넘어가면서 내 운동은 멋짐을 추구했다. 멋은 없는 인간이지만 육체의 능력을 개발해서 강한 인간이 되고싶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코치의 니즈는 내가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것 같진 않다. 글을 쓰다보니 요즘 내 인생의 간지가 사라졌다는걸 깨닫는다. 업무에 눌리고 운동에 주눅들고 이혼에 상처받고 돈에 끌려다닐 때가 아니지.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20210317-0010
8 notes
·
View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