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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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어제 초밥을 먹었다고 자랑해서 아이가 초밥을 먹어야 한다고 우겼다. 그래서 오늘 점심으로 백화점 가서 초밥 먹었다. 둘이 100링깃 어치였는데 이렇게 비싸게 먹은 게 처음이라 아이한테 호들갑을 떨었더니 아이가 대뜸 엄마가 없으니까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거야 라고 해서 많이 웃었다. 왜 엄마는 무서워하고 난 무섭지 않은지 모르겠네. 백화점 1층에 디파밸리 기념물을 만들어 놓아서 구경했다. 아이는 조형물의 크기가 크긴 하지만 정성이 부족하다며 색이 물든 쌀을 쉽게 놓기 위해 틀을 사용했다고 했다. 귀신 같네.
밥을 먹고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 아이 머리 자르러 갔다. 난 이달 초에 잘랐는데 아이는 7월 초 한국에서 자른 이후로 처음 자르는 거였다. 지금껏 귀찮다는 말로 미뤄왔는데, 동네에서 대충 잘랐더니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머리 자르는 게 좀 싫었던 모양이다. 내가 자른 미용실로 갔다. 자르고 보니 옆머리와 뒷머리를 별로 자르지 않았는데 자기가 짧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미용실은 오늘 보니 젊은 디자이너 3명에 보조 1명으로 총 4명이 일하고 있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져 곧 꽉 찼고, 중국말로 시끄러워졌다.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비가 내려 아이와 짐에 갔다. 청소년은 보호자와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난 달리고, 아이는 걸었다. 나중에 시속 7.5킬로까지 뛰었다며 자랑했다. 난 6키로 좀 넘게 뛰었는데 아이폰 실내 달리기 설정이 꽤나 맞는 것 같아 놀랐다. 몇 년 전 나이키런 어플로 트레드밀 달렸을 때는 트레드밀 거리와 한참 차이가 났었다. 저녁은 아이 요청에 따라 된장찌개를 처음으로 끓였다. 이번에는 아이가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내게 지난 번 대구 스테이크는 잊으라고 했다. 밥을 먹으면서 내일은 또 뭘 해먹어야 하는 고민이 들었다. 하루 세끼 챙겨먹으면 하루가 지나간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니다.
오늘 찍은 타임랩스는 27분정도를 촬영한 것이다. 손각대로 찍었더니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다. 찍을 때는 많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타임랩스는 느린 변화를 찍은 후에 빠르게 확인하려는 것이 목적인데, 촬영하는 동안 알아채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담겨져 있어 볼 때마다 흥미롭다. 찍을 때는 화면이 아닌 실제 풍경을 보는데 풍경 속 구름의 특정 부분을 보다가 색이 바뀐 구름을 보다가 이래저래 정신이 팔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있으니 언제 어두워졌고, 가로등이 켜졌으며, 구름이 어디로 흘렀는지, 내 팔이 언제 아팠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요즘 타임랩스 찍어서 여기저기 보내주는데 시간 많은 거 자랑하냐는 답변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아서 조금 공유를 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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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MH TALK TOK UPDATE
주말마무리잘하구 멋진모습으로 가기위해 열심히 이래저래 단장중입니다 내면두 외면두ㅎㅎㅎㅎ
하루마무리잘하고 행복하길바래요
오늘부로 몬베베에대한 다나까를 완전철회한다
(trans.) Just finishing up the weekend and I’m busy fixing both inside and out to make sure I’m looking my best (for when he comes back) hhhh
I hope you’re ending your day on a high mood and stay happy
I’m officially lifting the "military style speaking" on Monbebe as of today (= he's coming home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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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 없이 일하는 사이를 비집고 나온 짧고 행복한 순간 🦋🧪
A short happy moment for them and them(me who drowning for heavy working schedule🥺)
사실 작업하다 말고 대뜸 떠오른 장면 낙서로 시작해서 정신차려보니 여기까지 그린거라 저번만큼 색감에 크게 공을 들이진 못했는데 그래도 뭔가 이래저래 쌓아온 스타일 연구가 적당히 가성비 좋게(?) 손에 붙은것 같아서 기분 좋다😁 오늘의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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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에 갔다. 일련의 사건들땜에 고민을 좀 했지만 지팡이 하나 의지하고 등산로 초입에 막 들어서는데 이미 긴 산행을 마쳤는지 땀으로 젖은 옷에 썼던 모자는 한 손에 쥔 분이 빠른 걸음으로 스쳐 지나갔다. 여자분이었다. 거봐 혼자 산에 가는 여자들이 나말고 있다니까. 하면서 첫번째 오르막을 오르는데 저 앞에서 성별이 구분 안가는 분이 땅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는게 보였다. 가까이 스쳐 지나갈 때쯤 나도 모르게 인사가 나왔다. 안녕하세요~ "에그 깜짝이야. 네~" 할머니가 도토리를 줍다 내 인사에 놀라며 답해주신다. 휴우~ 첫번째 쉼터에 앉아 한참을 쉬는 데 이번엔 샤페이를 데리고 산에 오르는 여성분이 보인다.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의자에서 일어서며 드는 생각, 신기하네 혼산하는 여자분들이 많네. 산을 내려올때까지 만난 분들은 여자분 다섯분에 남자분 한 분이었다. 오랜만의 등산에 상쾌해진 기분으로 단지와 연결된 쪽문을 열었는데 앗. 한 눈에만 네 다섯명의 남자분들이 아파트 둘레길과 지상 산책로에 보였다. 강아지와 천천히 걷는 분, 혼자서 뛰는 분 등등. 일련의 사건들이 여자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오히려 남자들로 하여금 편하게 산에 가지 못하게 만든건 아닐까.. 사람많은 지하철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혹시나 추행범으로 의심받을까봐 불편하다는 친구 생각이 났다. 그래 어떤 사건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성별을 가리는 사건도 결국엔 모두 피해자일테지. 나라가 이래저래 싫은 거 투성이라 클났다. 요즘 더더더.
산에서 무서운 건 사람이 아니라 뱀이었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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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심부름으로 어느 요원이 남기고 간 기밀 문서를 찾아서. 분명 새 표식이 단서라고 했겠다. 어디, 어디…
저기군. 출입문 옆에 새 그림이 있는 건물. 열쇠가 필요할 줄 알았더니, 입구에는 따로 잠금 장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럼 잠깐 실례해 보실까.
건물 복도를 지나 문 옆에 '2'라는 현판이 걸린 방. 짐작대로, 열쇠고리의 숫자는 이 방 호수를 말하는 것이었다. 방 주인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알기 때문인지, 입구에서부터 뭔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겨 오는 듯하다. 얼른 들어가서 문서나 찾고 나오는 편이 좋겠다.
그러나, 불길하게도 셜록보다 한 발 먼저 다녀간 방문객이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면 문서는 여기 없을 가능성이 높겠는걸. 깨진 창문 아래에 돌멩이 하나와 불 꺼진 양초가 떨어져 있다. 참 원시적인 방법을 쓰셨군. 촛농이 아직 따뜻한 걸 보니, 혹시 이 집 주인이 사고 당한 걸 알고 때맞춰…?
요원의 소지품을 둘러본 뒤, 셜록은 문서가 이미 도둑맞았다고 판단한다. 그나마 다행은 침입자가 아직 멀리 못 갔으리라는 점. 존은 얼른 도둑을 뒤쫒아 가자며 셜록의 걸음을 재촉한다. 그래 그래, 알았어. 그 전에 놓친 단서가 없나 한 번만 더 살펴보고.
그러나, 사라진 문서나 범인 찾기에 도움이 될 법한 ��마리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사실 나도 뭔가 특별히 기대한 건 아니지만, 확인 없이 나갔으면 계속 찝찝했을 듯. 그나저나 이 콧수염은 또 언제 써먹는담? 수염 하니까 갑자기 예전 그 마술사가 생각나네.
건물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빙 돌아 뒷마당에 들어선다. 아니나 다를까, 바닥에 바로 보이는 핏자국. 벽에도 범인이 찍어 두고 간 핏자국이 있다. 그런데 범인이 깨뜨린 창문은 어디… 아, 찾았다.
방 안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창문 주변에도 범인이 흘린 피가 묻어 있다. 아무리 초짜라지만 조심성이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셜록의 추리로는 상처도 꽤 심했을 거라는데, 어지간히도 마음이 급했나 보군. 셜록은 핏자국을 따라 범인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범인이 뒤늦게 지혈을 했는지, 띄엄띄엄 이어지던 핏자국은 어느 다리 앞에서 끊겨 있었다. 난감해 하려던 찰나, 존이 냄새가 난다며 범인이 근처에 있을 거라 얘기한다. 근처? 다리 밑, 다리 위, 아니면 이쪽이나 건너편 다리 입구? 갈피를 못 잡고 잠시 헤매다, 범인이 손을 다쳤다는 사실에 퍼뜩 생각이 미친다. 이런.
정신을 차린 뒤, 다리 주변 행인들을 다시 찬찬히 살펴본다. 그 중에 딱 한 사람, 붕대 두른 손.
선생님, 저랑 잠깐 면담 좀 하실까요?
셜록이 말을 걸자, 남자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셜록에게 편지를 건넨다. 방법이 없다니, 대체 무슨 방법이 없다는 걸까. 그리고 이 편지는 누가 준 거지? (그야 답은 뻔하겠지만)
그러나, 남자는 셜록의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 없이, 짧은 순간 스스로 생을 마감해 버린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져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조차 모르겠군. 셜록은 불길한 예감을 안은 채, 단서를 찾아 남자의 시신을 살펴보기로 한다.
한편, 남자가 전한 편지에는 '227호에서 나를 찾으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보낸 사람은 예상대로 M.
시신 조사 결과, 숨진 남자는 뜻밖에 귀족이었다. 옷이 매우 낡은 걸 봐서, 아마도 몰락한 가문 출신? 이제 ��겠다는 사람이 굳이 지혈을 한 점도 그렇고, M과는 어쩌다 엮였는지 이래저래 사연이 궁금하다. 단서가 부족해 그의 신분을 ���방 밝히긴 어렵겠고, 가보로 추정되는 소지품에서 성씨 첫 글자만 막연히 추측해 본다.
조사가 끝나자, 존은 남자의 사진을 찍어 도난 당한 문서 대신 마이크로프트에게 전하자 한다. 맞다, 이 사건 애초에 형님 심부름이었지. 솔직히 형님의 업무 사정쯤 아무렴 어때 싶지만, 존의 말처럼 빈 손보다야 뭐라도 건져 가는 게 낫겠지. 형님에게 심부름값 떼일 염려도 덜겠고.
남자의 마지막을 필름에 남긴 뒤, 셜록과 존은 마이크로프트의 수하를 만나러 시청으로 향한다. 셜록과 반대로 불을 무서워 한다는 남자. 어릴 때 큰 화재라도 겪었나? 형님에게 받은 쪽지에는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을 거라 적혀 있었다. 시청 앞에 화상 자국이 있는 행인이…
아, 저 사람이군.
시청에서 요원을 만나 문서 도둑의 사진을 넘기는 셜록. 오는 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자의 정체를 수소문해 봤지만, 누구에게 묻든 결과는 모두 허탕이었다. 그는 정말 누구였을까.
요원에게 사진을 넘기자, 화면에 사건 종료를 알리는 알림이 뜬다. 어? 그런데 아까 M이 편지에서 227호로 오라 하지 않았던가. 그보다 죽은 남자가 누군지도 아직 못 밝혔는데, 이대로 사건을 끝내 버리면…
안 되겠다. 요원에게 사진을 넘기는 건 잠정 보류. 시간을 돌려, 우선 M의 뒤부터 파 보고 마침���를 찍든가 말든가 하자.
그리하여, 다음 목적지는 올드 시티.
지도에서 M의 표식이 찍힌 곳까지 이르자, 이번에도 M은 어디 가고, 대신 형님의 수하로 보이는 첩보원 하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뭐여, 이 형님. 어쩌다 또 M의 레이더 망에 걸려든 거여? 한 번이면 모를까, 마이크로프트쯤 되는 사람이 연속되는 사건의 배후를 눈치도 못 챘을 리가. 설마 이 남자, 다 알면서 동생에게 떠넘긴 건…
어쨌든 뭘 시키려나 말이나 들어 보자.
요원은 해링이라는 교수가 자기네 사람의 약점을 손에 넣었다며, 셜록에게 그를 만나 증거 자료를 회수해 오라 한다. 듣자니 상당히 위험한 인물 같은데, 설마 해링이 M?
셜록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결국 의뢰를 수락해 해링을 만나러 간다. 장소는 그랜드 사라이의 동쪽 끝, 분수가 있는 대저택. 산책 광장을 중심으로 정원에 분수가 있는 집을 찾아 보자.
약간의 시간 낭비 끝에 해링의 저택 발견. 말 그대로 동쪽 끝인가 했더니, 그의 집은 보난자 가를 따라 서쪽 방향으로 몇 걸음 들어간 곳에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과연 그 남자와 대면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라면, 그 자리엔 또 무엇이 셜록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러나, 저택에서 셜록을 반긴 것은 차갑게 식은 시신 한 구였다. 하긴, 그리 쉽게 자기 얼굴을 드러낼 인간이 아니었지, 그 남자. 그렇긴 해도 이런 광경을 마주하게 되리라곤 미처 기대하지 못했다. 벙쪄 있는 나와 달리, 셜록은 놀라는 기색 없이 눈앞의 상황에 적응한다. 누가 그 성격 유명한 탐정님 아니랄까 봐, 혼자 신나셨구만. 아무튼 나도 그를 도와 현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출입문 근처 칠판에 누군가 적어 놓은 의문의 문장, '작은 새가 내게 노래했다'. 문장을 본 셜록은 존에게 아는 명금류 새가 있느냐 불쑥 질문을 던진다.
글쎄, 존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명금류라면 하나 있지, 옆 동네 '송소미'라고. 다만, 그 새는 이미 많이 지친 터라, 마음껏 노래를 부르기는 좀 힘들 것 같다.
다음으로, 시신 앞에 떨어져 있는 모자. 깔끔하게 두 동강 났다. 혹시 옆에 있는 펜싱용 칼로 자른 건가? 셜록이 모자의 상태를 보더니 명인의 솜씨라고 한마디 한다.
모자나 바닥에 핏자국이 없는 걸로 판단컨대, 사람은 용케 목숨을 건진 듯. 뭐, 누가 쓰고 있었다기보다, 칼 주인이 검술 연마한답시고 허공에 던져 싹둑 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모자 한 쪽에는 이 동네서 보기 드물다는 꿩 깃털 장식. 작은 새가 노래했다던 칠판 위 문장과 더불어, 이번 사건의 중요 단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든다.
사망한 남자는 아마도 이 집 주인 해링일 테지? 현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살인을 의심하고 있지만, 그런 것치고는 상처 하나 없이 너무 깨끗하다. 그렇다고 지병을 의심하기엔 주변 정황이 너무 수상쩍고. 독살…? 셜록 또한 자연사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뭔가 이상한 데가 있다며,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증거를 더 찾아 보자.
탁자 위에 손님이 다녀간 흔적이 있다. 독살을 염두에 두어선지, 유독 저 찻잔 두 개에 신경이 쓰이는군. 그런데 이상하게도 셜록은 이 광경에 아무 말이 없다? 나처럼 독살을 의심 중이라면, 절대 무심히 보아 넘길 수 없을 텐데. 흠.
할 수 없지, 찻잔은 이따 다시 확인하기로 하고.
해링의 책상과 그 주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셜록. 책상 위에 당일 해링의 일정이 적힌 종이와 우편물, 그가 다니던 펜싱 클럽의 의료 보고서가 놓여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해링이 철저히 계획적인 인물이라는 것과 그가 생전 지병 없이 건강했다는 사실? 일단 여기서 자연사일 가능성은 완전히 제쳐 놔도 되겠다. 또, 일정표상 행적을 통해 그의 사망 시각 범위를 얼마간 좁힐 수 있을 듯하다.
일정표에 적혀 있던 우체국 방문 시각 - 오전 9시. 손님과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기로 했던 시각 - 오후 12시 30분. 방금 책상에서 우편물 다발, 탁자에서 찻잔 두 개를 확인했으니, 해링은 최소한 그날 점심을 먹을 때까지는 살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후 4시까지 그가 무사했다면, 계획에 따라 분명 책상 뒤 고장난 시계도 고쳤을 터. 따라서, 해링은 오후 12시 30분에서 4시 사이에 사망했다는 뜻이 된다.
그러고 보니, 일정표에 '내 소중한 수집품 확인'이 있었지. 실행 예정 시각은 오후 3시 30분.
시신 뒤쪽 벽면에 펜싱용 검 두 자루가 걸려 있던 자리와 활짝 열린 비밀 금고가 보인다. 형님이 언급한 스캔들 자료를 보관했던 곳일까. 그러나, 금고 안은 깨끗하게 비어 있다. 설마 이 집에도 도둑이…?
현장 조사를 마치면, 단서가 충분히 모였는지 셜록이 사건의 재구성을 준비한다.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해링이 어쩌다 죽음을 맞게 되었는지 진상을 밝혀 보자.
재구성 결과, 셜록은 해링이 금고 확인 도중 도둑을 발견했으며, 벽에 걸린 펜싱용 칼로 그를 공격하다가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린다. 반으로 잘린 모자는 이 불청객이 쓰고 있던 것. 심장마비 덕에 요행히 목숨을 건진 도둑은 해링의 스캔들 자료를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데, 칠판 위 문장은 굳이 뭐 하러 남겼을까.
셜록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존은 도둑을 쫓기 전 해링의 사인을 확인하는 게 어떠냐 제안한다. 응? 사인이라면 방금 밝히지 않았나? 심장마비라고.
아하, 처음에 생각했던 독살 얘기로군. 셜록이 아니라 존이 먼저 그 말을 꺼내리라곤 예상 못했지만.
짐작대로, 탁자 위 마시다 만 차에 뭔가 있었다. 성분을 분석해 보니, 과다 복용 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 해링의 점심 약속 손님이 아마 '시리우스 B'라는 이름이었던가? 정황상 이 인물이 해링을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 즉 M이 아닐까 매우 의심스럽군. 찻잔 둘 중 하나만 텅 비어 있던 데는 과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 살인으로 확인된 이상 남은 일은 범인을 찾아 죄를 묻는 것이겠지.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순순히 잡혀 주리라고는 전혀 기대되지 않지만, 뭐. 최소한 해링 살인범과 자료 도둑은 별개의 인물 같으니.
단서는 시리우스 B라는 이름과 꿩 깃털이 달린 모자, 그리고 칠판 위의 문장이다. 이제 어디로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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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Jan - Feb
본것 :
읽은 것 :
Reviving Ophelia: Saving the Selves of Adolescent Girls (Mary Pipher)
Fun Home: A Family Tragicomic (Alison Bechdel)
No Bad Parts: Healing Trauma and Restoring Wholeness with the Internal Family Systems Model (Richard C. Schwartz)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작은 마음 동호회 (윤이형)
Inseparable (Simone de Beauvoir)
북클럽 친구들과 함께 읽은 Reviving Ophelia. 나의 두번째 Mary Pipher -- 역시 유익하고 글도 좋았다.
Simone de Beauvoir가 quote 된 모든 부분들을 밑줄치며 읽었는데, going from "being" to "seeming" 에 대한 내용이 특히 와닿았다. 나의 모든 말과 행동 중 얼만큼이 나 자신이기 위함이고 또 얼만큼이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함일까? 청소년기를 거치며 나는 나의 어떤 모습들을 포기하고 어떤 모습들을 새로 취한걸까. 그 시절에 두고 온 나의 모습 중 다시 access 하고 싶은 것은?
마침 Simone de Beauvoir 가 쓴 짧은 소설이 집에 있길래 이어서 읽어보았는데, Reviving Ophelia에서 이론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들이 네러티브로 풀어져있어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두 여자 아이가 청소년기를 거치며 being 에서 seeming 으로 삶의 태도가 전환되는 과정, 그 과정이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과 죽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
나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좋다. 우정과 사랑은 이토록 비슷하고 가까운, 때론 분리할 수 없는 감정인데, 왜 사람들은 사랑 이야기만큼 우정 이야기를 하지 않는걸까?
나의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나를 깊이 이해해주고, 또 내가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친구들,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해 함께 신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나에겐 소중한 것을 넘어 필수적이라 느낀다.
1월엔 학교 친구들과 monthly peer supervision group 을 형성해 첫 모임을 가졌고, 2월엔 일터의 동료들과 시작한 film club 의 첫 세션이 있었다. Rashomon (Akira Kurosawa) 을 함께 보고, 진실이란 무엇인가 - 에 대해 또 그 질문이 우리가 하는 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Film club을 함께 만든 J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재미있는 영화와 공부에 도움이 될 책을 많이 소개받았다. 나에게 중요한 두 세상 (상담, 창작)을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 친구를 만나 기쁘다 생각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그렇게 말해주어 행복했다. 두 세상을 나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친구라 대화를 나누면 자꾸 필기가 하고싶어진다.
New :
SIMS 4 (시간을 얼마나 투자했는지.. 3월부턴 현생을 살자), Mitski 콘서트, 김치콩나물국, Crochet, 눈독 들이던 티팟 세트와 포스터 구매, 새로운 레코드샵 발굴 (일본 LP가 많아 좋았다. 나는 마츠다 세이코, 주원은 Brian Eno 하나씩 구매), 동네에 훌륭한 이탈리안 식당 발굴, 드디어 New York Public Library 카드 발급, St. Agnes Library, 은영(홍콩)의 뉴욕 방문, 분리 불안 (주원 출장)
Repeat :
필라테스 다시 시작, 일기를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썼다.
하루종일 집에서 일 한 날에는 밖에 나가 저녁을 먹는 것이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되고 (Lum Lum, BCD...)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엔 채소 위주의 간단한 식사가 좋다.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은 아직도 어렵지만 그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SJ, 주원과 삼계탕 night).
음악은 뭘 많이 들었나. 여행중인 수향을 위해 플레이리스트를 하나 만들어주었고, 위전과 두개의 공동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고.. Mitski 공연에 다녀오고나서는 mitski 2024 tour setlist 플레이리스트 무한 반복중.
주원과 오랜만에 모마 데이트 한 날 제일 좋았던 그림 :
Three Musicians (Picasso)
일적으로는 안정된 1-2월을 보낸줄 알았는데 일기장을 뒤적여보니 1월말까지 이래저래 복잡한 일들이 꽤 있었네. 겪을 땐 끝이 없을 것같이 느껴지는 스트레스가 지나고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마득하다.
1월 말엔 풀타임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케이스로드를 꽉 채워 25명의 내담자들과 함께하고있다. 1/29일자 일기엔 "잘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 적어도 그런 마음이 드는 날들이 자주 있다" 라고 적혀있다. 오래동안 이 일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벗, 동료들과 함께.
"We're very lucky to have this job where you get to spend all this time with a person - trying to understand that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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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아침 9시경 친정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어젯밤 꿈자리가 사나워 잠에 잘 들지 못했던 터라 막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자다 깬 목소리에 남편 출근시키고 늦잠 자는 여자라고 하셨다. 30년 넘게 그리고 아직도 일하고 있는 엄마의 핀잔이었다.
이래저래 방황하느라 까먹은 5년이 그리 아깝지는 않았지만, 벌써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친구들을 보면 조급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연수원에서 만난 동기들의 나이 범위가 생각보다 더 넓어 안심했다. 나는 중간쯤이었다. 나보다 14살 많은 타 직렬 동기와 한동네 살아서 가끔 함께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기도 했는데, 날더러 좋은 나이에 입직했다고 잘했다고 하셨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더 어린 친구들에게 일찍 들어와서 부럽다 했다.
어느 공무직들의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한다고 한다. 우리끼리도 조만간 늘어난 정년에 대해 발표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가 돌았다.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말도 있었다. 20대에 까먹은 5년을 국가에서 채워졌다. 이로써 나는 다시 35년간 꼬박 일을 해야 은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까마득하게 남은 세월에 질리기보다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 오래 남았음에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가족이 생긴 탓이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서 선택한 직업인데, 벌써부터 승진루트를 살피고 있다. 태생이 욕심이 많다. 생긴 대로 살아야지 뭐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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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쉴 때 내 고정프레임. 소파, 탭, 간식. 프레첼은 꽂히는 주가 시즌으로 온다. 달게먹거나 짜게먹거나 집에서 휘뚜루마뚜루.
2. 치통을 호소하다 방문한 두번의 치과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결국 응급실에서 수술을 하게된 D가 일주일의 입원 후 다시 음식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게되었다. 이래저래 못본지 꾀 되어 찾아간 그녀의 집에서 엄청난 식사를 제공받았다. 당근김밥과 사골만두국! 그리고 이쪽 도시에 오면 꼭 가야하는 한국마트에서 떡을 여러개 구매해 돌아와 냉동실에 얼려놓고 오전에 쏙쏙 꺼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3. 자신이 지난 한달동안 취한 행동에 대해 칭찬 좀 해주자고. 자꾸 엄해지지말고 알아줘 넌 아무것도 안하지 않았어 넌 되고 있는 존재야. 잘 하고 있어 멋져 꾸준히 기운내��� 갈구하고 실천하고 달성하자 굿 바이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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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 수면제
쥬디 오거 기념으루 ㅎㅎ
기여븐 공룡들 길고 커서 티샤츠가 다 작다.. :-)
1일 1건조.. 필요
어쩌다 이틀휴무가 이리 빨리 지나가 버렸지
늦잠 자고 청소 빨리 끝내버리고 당근 마켓에 냄비 올리고 이래저래 블로그 탐방 하다가 과자랑 커피 한잔 떼리고 한숨 낮잠 자기 너무 너무 좋은거지 ㅎㅎㅇㅇ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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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아내가 4주만에 집에 왔다. 아이랑 같이 공항가서 맞이하였다. 오늘 아내는 짐 풀고 내일부터 회사갈 준비를 하느라 마냥 바빴다. 아내 회사로 가는 대중교통이 만만치 않으므로 기사역할을 하기로 했기에 하루 1시간 반 정도 개인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가뜩이나 바쁘다고 느끼는데 더 바빠질 듯. 앞으로 아내 저녁까지 해볼 예정이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7시반까지 출근하고 오후 4시반 퇴근이므로 기상 시간이 30분 정도 앞당겨지고, 수영할 시간에 퇴근 마중 가야하니 수영 시간을 바꿔야 한다. 이래저래 안정적이라고 느껴�� 루틴에 조금 수정을 해야 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 아내가 하는 일을 쳐다보면서 지난 한 달 간 회사 교육받고 일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이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다른 이들보다 나이들어 수많은 부조리함을 또다시 지켜보는 일이란 쉽지 않을 것이다. 퇴직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난 회사 생활이 먼 과거처럼 꿈같이 느껴만 지는데 다시 회사 생활을 하라고 한다면 난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의도와는 다르게 주어진 일에 열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이와 아내를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난 평생 나를 위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 월급통장은 아내가 관리하니까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하는 것 자체는 고스란히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내가 더 잘하고 싶어서, 내가 뱉은 말을 지키고 싶어서, 스스로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일을 한 것이니 나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익숙치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일을 내가 버틸 수가 있을까. 말을 돌려 이런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한달 동안 아이 잘 봐줬다고 잘 할거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지난 달 말부터 마음챙기기를 하루 15분~20분 하고 있고, 조금씩 필사 연습을 하고 있다. 많이 젊었을 때 필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보는 책의 일부만을 옮겨 적었기에 가능했는데, 옮기는 글이 많아지면서 키보드를 이용했다. 이번에는 글씨 쓰는 연습이랄까. 디지털이 아닌 하드웨어에 직접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주일 전 쯤 시작하였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여유시간이 없어서야. 유튜브와 넷플릭스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것만이 여유있게 사는 방법이다.
오늘 저녁으로 고등어를 튀겼는데 아이가 나오더니 비린내가 난다며 안먹는다고 했다. 보통 때야 그냥 내가 먹으면 될 일이었지만, 오늘은 조금 짜증이 났다. 버려지는 재료들이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땀흘리며 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마음챙기기 시간에 그 생각이 많이 났다. 굳이 내가 짜증을 낼 필요가 있었을까. 오늘의 마음챙기기 도움음성은 나 자신을 위한 내용이었다. 이렇게 있음에 감사하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듣는 내내 내 생각보다는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짜증이 났음을 알리는 제스처나 행동을 좀 했는데, 아이는 같이 화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그냥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방에 들어올 때 아이에게 아빠한테 짜증 안내서 고맙다고 말했는데, 시큰둥하게 알았다고 하며 방에 냉큼 들어갔다. 내일부터 아침 배웅을 못하고 혼자 가야하는데 시간 잘 지킬 수 있을 지 조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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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글쓰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여기가 맞는지 알수가 없네
표현의 자유가 필요한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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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시는 글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글들을 수첩에 배껴적는 습관이 고등학생 때부터 있었는데 이 블로그를 보면서 여러 좋은 글들을 접하게 된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만큼 자주 들리지는 못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종종 들러 글을 보곤 합니다.
이래저래 바빠서 들리지 못한 동안 업로드가 멈추었을 까봐 걱정했는데 최근에도 글이 올라와 기쁘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라는 영화 감독을 좋아합니다. 은퇴를 번복하고 6년 만에 낸 신작이 작년에 개봉했는데, 그의 영화를 개봉할 때 영화관에서 보는 게 처음이라 무척 떨렸어요. 5년 동안 저에게도 세상에도, 또 그에게도 참 많은 일이 있었겠죠. 그런데 그의 영화는 여전했습니다. 건조하지만 따뜻한 그의 세계가 여전히 존재해왔다는 것 자체로 큰 위로였어요. 모든 게 너무 빠르기만 한 세상이 어지러울 때 초점을 잡을 수 있게 우두커니 서있는 것들을 곁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느린 블로그도 익명 님에게 비슷한 안도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선물로 5월에 꼭 올리고 싶었던 시를 올렸습니다. 이 답장을 5월이 지난 뒤 보셔도 한 번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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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도 잘 안하시는거 같고 그나마 여기서 활동하시는거 같아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옛날에 재밌는 글,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신거 좋았는데 요즘은 잘 못하시는거 같아서 아쉬워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늘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포스팅에 흥미를 잃은건 아닌데 이래저래 즐거운 날들로 채우지 못해 저 또한 참 아쉽습니다. 요새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 보이는 것들만 간간히 적어두고 찍어두며 지내는 것 같네요. 따듯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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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이맘때 쯤이 연말정산 환급액이다 PS다 거기다 생일까지 겹쳐서 꽁돈이 생기는 시즌이다. 요즘에 그나마 돈을 들이는 분야가 그나마 향수인데, 맨날 온라인으로 사지말고, 오랜만에 오프라인가서 이 향수 저 향수 직접 맡아보고 만져보고 추천도 받아가면서 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요 며칠 짬짬이 매장들을 돌아다녀 보니 예전에도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었긴 했지만, 샵마스터, 샵매니져 느낌의 점원은 정말 극소수고 그냥 일당받는 알바생이 마지 못해 자리 지키고 앉아서 본사에서 외우라고 준 상품 설명을 그대로 읊고 있는 매장이 대부분이다. 그래 그 전에도 자기네가 파는 상품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보다는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팔아넘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응대가 좋다는 것도 굽신굽신 하인모드 아니면, 홈쇼핑 사기꾼들처럼 뇌를 거치지 않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청산유수로 읊어대면 그게 능력인 줄 아는 사회였더랬다. 이래저래 참 돈 쓰기도 힘든 세상이다.
2.
좀 다른 소리인데, 좀 더 젋었을 때는 옷에다 돈을 썼는데, 남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그래도 나름 경험해 볼 만큼 경험해보니 결국 좋은 옷이라는 건, 좋은 재료(원단), 성의있는 꼼꼼한 만듦새(메이킹), 그리고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낡지는 않는 디자인/패턴이다. 그리고 그 정답에 가까운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바로 무진장 비싸서 그렇긴 하지만 바로 제냐다. 요즘들어 책도 읽은 시간이 쌓이다보니,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책의 기준이라는게 슬슬 생기는 느낌이다. 근데 왜 제대로 된 삶에 대한 기준은 아직도 없는 걸까 이 정도면 살만큼은 산 거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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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인대도 여전히 안좋고 햄스트링(?)이 꽉 뭉쳐 있어 뛰지 않으려다 이래저래 화가 쌓이는 기분(?)이 들어 뛰었다.
뭐 한 2키로 뛰면 아프겠거니~ 맘 먹고 나왔더니 평소보다 몸도 오랫동안 풀었고, 2키로까지 힘을 아예 빼고 뛰게 됐다. 장경인대가 딱히 불편치 않길래 오 괜찮은데? 싶었다. 하지만 3키로 찍기도 전에 심박수는 180을 찍었고 오늘 왜 이렇게 힘들지.. 생각했더니 어제도 그제도 평소보다 잠도 덜자고 술도 많이 마셨구나.. 돌아보았다. 역시 몸은 정직하구나…..
지난 몇 년 간 집에만 쳐박혀 있었더니 이맘때쯤 날파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뛰면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날파리는 그럭저럭 무시할 만 하지만 시커멓게 떼로 달려드는 날파리 무리는 여전히 무섭다 ..
친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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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금고 안에서 발견된 한 남자의 시신. 그리고, 그 남자의 살해 용의로 체포된 금고 회사 대표. 셜록은 사건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긴다.
참, 그러고 보니 존의 부탁이 있었지. 셜록더러 경찰인 척 용의자를 만나 보라고. 경찰 알바도 끝난 판에 이제 와 경찰 놀이? 그래도 하나뿐인 절친인데 아예 모른 척하기에는 좀 그러니까...
옷장에서 경관복 꺼내 입고 경찰 모드로 전환 완료. 그럼 지금부터 코펠로 씨를 만나 보실까.
경찰서 지하 유치장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의 남자를 발견했다. 정황상 저 사람이 코펠로겠군. 셜록은 정중한 태도로 자기 이름을 밝히며 그에게 대화를 청한다. 유력 용의자라고 코르도나 경찰에게 푸대접이라도 받았는지, 코펠로는 셜록을 예의 바른 청년이라 칭찬하는 한편 그쪽 동료들은 다르더라며 불만을 드러낸다.
아무래도 옷차림 때문에 경찰로 오해받는 모양인데. 흠... 어떡할까? 존에게 장단 맞춰 이대로 계속 갈까, 아니면 솔직히 신분을 밝히는 게 좋을까.
1회차 때는 존 호감도 챙기느라 끝까지 경찰 코스프레를 고수했으니, 이번에는 다른 길로 가 보자.
셜록이 그의 오해를 바로잡자마자, 기자였냐며 바로 눈살을 찌푸리는 코펠로. 경찰들 푸대접에 성가신 취재 요청까지, 그는 이래저래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였던 것 같다. 이에, 셜록은 탐정으로서 단지 진실을 파헤치러 왔다고 답한다. 코펠로는 그 말에 흥미를 보이고 선뜻 질문을 허락한다.
늘 그렇듯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인물 관찰부터. 오른손에 멍이 들었다는 점 외에 특별히 의심스러운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그가 남자를 살해한 범인이라면 가정 불화가 원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결혼 반지라도 손가락에 꽉 껴서 불편할 텐데, 코펠로처럼 착실히 끼고 다니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는 가정을 매우 중요시 하는 인물일 것이다.
그래서 코펠로는 '충동적이다'? 아니면, '꼼꼼하다'? 외부 공략글에 따르면, 정답은 꼼꼼한 사람. 나도 '꼼꼼하다'를 답으로 골랐다.
관찰을 끝낸 뒤, 살인 용의자치고 놀라울 만큼 침착하다며 셜록은 코펠로를 떠본다. 하지만, 코펠로는 이미 산전수전 다 겪어 봤다는 듯 셜록의 말에 덤덤히 대꾸한다. 앞서 의심했던 손의 상처도 그의 해명으로는 작은 사고였다고.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의 반응에서 그를 범인으로 의심할 만한 부분은 포착되지 않았다. 진범이든 아니든 만만하게 여길 상대는 아닌 것 같다.
뒤이어 셜록은 그에게 사건 당일 있었던 일을 묻는다.
사건이 있던 날, 코펠로는 회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구매하기로 결정한 금고의 문을 열었을 때, 안에서 남자의 시체가 굴러 나온 것. 공교롭게도 사망한 남자는 그의 가문과 오랜 앙숙인 '데티' 가문 출신이었고, 코펠로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경찰은 그 때문에 코펠로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모양이다.
게다가 간밤에 도둑이 들어, 당일 현장에는 마침 경찰까지 와 있었다. 그가 무고하다면, 운이 기가 막히게 나빴던 셈.
피해자 가문과 악연으로 엮인 탓에 용의자로 끌려 왔지만, 코펠로 본인은 데티 가문에 대한 악감정을 부인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사건이 더 나쁜 일이 생길 전조일까 두렵다며, 혼자 있는 부인 걱정을 한다. 애처가시군.
한편, 문제의 금고는 닫히면 자동으로 잠기게 되어 있는 구조로, 평소에는 열려 있었다고 한다. 그럼 사건 발생 전 그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는 어땠을까? 만약 금고가 그때부터 닫힌 상태였다면, 남자의 시신도...
그러나, 코펠로는 금고가 언제부터 닫혀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금고에서 시체가 발견된 시간이 오전 9시쯤. 그가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 코펠로가 결백하다는 가정 하에, 금고가 마지막으로 닫힌 시각 - 즉 남자가 금고에 들어간 (또는 갇힌) 시각은 적어도 당일 이른 아침, 또는 어제 저녁 6시 30분 그가 퇴근한 뒤일 것이다. 더 좁게는 전날 사무실에서 모두 퇴근한 다음부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 문제는 코펠로가 나간 뒤 그의 부인과 직원이 몇 시까지 머물렀으며, 죽은 남자가 언제 어떤 경로로 들어왔냐는 건데.
참. 그러고 보니, 지난 밤 도둑이 들었다고 하지 않았나?
절도 사건에 대해 묻자, 코펠로는 사무실 야간 경비원인 '빌리 로이드'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다만, 도둑을 처음 발견한 인물은 빌리가 아니라 그의 아내 '어거스타'다.
코펠로는 셜록에게 사무실 위치를 알려 주며, 나가는 길에 그녀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 부탁한다. 그럼 어거스타도 지금 경찰서에 와 있다는 얘기? 잘됐네. 현장 방문 전에 그녀한테서도 얼마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
경찰서 수사관 사무실에서 상념에 잠긴 여인 목격. 혹시 코펠로 부인 되십니까?
아뇨, 이 남자는 수사관이 아니라 탐... 아니, 그렇다고 대뜸 버럭하실 것까지야. 도와 드리러 왔다니까요?
그러나, 어거스타는 셜록의 조사에 응해 줄 마음이 전혀 없는 듯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경관복을 입고 올 걸.
그러나, 존의 부탁대로 경찰 놀이를 이어간 PS 쪽에서도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절도 사건 때는 바로 기절했다지, 금고 속 남자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지. 알아 낸 것이라면 그녀가 원래 음악을 했으며, 남편 코펠로와도 음악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 정도. 상태를 보건대, 이번 사건으로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입을 열 기력조차 없나 보다.
뭐, 정 그러시다면.
사무실 보고 올 동안 기력 좀 보충하고 계세요, 부인.
코펠로의 사무실은 스칼라디오 지역 대성당 동쪽, 애들러 가에 있다. 지도에서 찾아 보면...
대략 이 언저리쯤 되겠군.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남자가 고요한 사무실을 홀로 지키고 있다.
반갑게 알은체 하길래 코펠로가 그새 전령이라도 보내 놨나 했다. 다짜고짜 '마이크로 갈레아'? 셜록은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로이드는 답정너 모드다. 신문에 이름이 팔리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지 어쨌는지. 이거 시작부터 조짐이 안 좋은데.
아무튼 사건에 대해 로이드의 증언을 들어 보자.
그의 말에 따르면 도둑은 그를 보자마자 사무실 뒷문으로 도망쳤으며, 그 과정에서 쿵 하는 소리와 고양이 울음이 들렸다고 한다. 경비원이면서 왜 도둑을 쫓지 않았나 셜록이 묻자, 그가 따라갔을 때는 이미 멀리 사라진 뒤였다고. 도둑은 머리가 짧고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있으며, 20대 중반쯤 돼 보이는 여자다.
한편, 절도는 밤 10시를 넘긴 시각에 사무실 2층에서 발생했다. 그럼 어거스타는 어제 야근을 했다는 얘기군. 다만, 그녀가 밤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 머무는 일은 원래 없었던 모양이다. 애처가 코펠로가 야근이 필요할 만큼 과한 업무를 아내에게 떠넘겼을 것 같진 않은데. 어거스타는 그날 무슨 이유로 사무실을 일찍 ���나지 못했을까.
자, 이제 경비원한테서 들을 만한 얘기는 다 나온 것 같으니, 2층에 올라가 사건 현장을 보도록 할까.
사건이 벌어진 2층. 경찰의 현장 조사가 미처 끝나지 않았는지, 살해된 남자의 시신이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미남자로군. 코펠로와 비슷한 연배인가 했더니 생각보다 훨씬 젊잖아. 아직 앞길이 창창한 나이 같은데 안타깝게 됐다.
금고 문에 피가 찍혀 있고, 피해자의 얼굴에 청색증이 보인다. 피해자는 이 안에서 산소 부족으로 죽은 듯하다. 손에 입은 부상과 흉부 압박의 흔적, 머리 부분의 외상은 범인과 싸우다 얻은 걸까? 이 와중에 상의는 왜 또 풀어헤쳐져 있는지 모르겠네. 범인에게는 피해자의 옷을 벗기거나 입힐 시간적 여유도, 그럴 이유도 없었을 것 같은데.
벽난로 앞 탁자 위에 마시다 만 포도주 병이 남아 있다. 그리고 빈 술잔이... 두 개. 이 말은 즉, 도둑이 들기 전 이 방에 최소 두 명이 다녀갔다는 얘기군. 술은 코펠로가 어거스타 또는 손님과 마셨을까? 아니면 남편 퇴근 후 어거스타가 다른 손님과? 그런데 잔 하나만 탁자 밑에 감추어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마치 여기 한 사람 더 있었다는 걸 모르게 하려는 듯이.
피해자의 입에서 거품을 채취해 분석해 보니, 술을 마신 두 사람 중 한 명은 피해자였다. 그러니까, 피해자는 적어도 함께 술을 마신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 이 사무실에 들어왔다는 뜻. 이렇게 되면, 로이드에게 당일 그를 보지 못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초대 받은 손님이라면 당당히 정문을 이용했을 테니.
로이드에게 죽은 남자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물어 봤다. 그런데, 엥? 뭔 3의 법칙?
내 보기엔 셜록 성격으로 1분도 버텨 주기 힘들겠는데. 저 봐, 얼굴에 벌써 짜증 올라오는 거. 어째 첫 인사부터 불안하다 싶더니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 교수'와는 다른 의미의 호적수를 만난 듯하다.
대화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적어도 로이드는 피해자를 모르며, 그날 본 적도 없으리라는 점만큼은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남자는 초대를 받긴 했으되 사무실 정문을 이용할 만큼 떳떳한 손님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어떤 이유로 그날 데티를 불렀을까. 코펠로가 남 몰래 그를 해쳐 놓고,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을 가능성은... 아니, 없겠지. 그랬다면 당장 다음 날 손님 예약부터 취소했을 테니까. 그럼 설마 어거스타가 데티를? 하지만, 왜?
로이드에게 코펠로 부부에 대해 물어 봐야겠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코펠로는 일 중독자로 직원들이 얼마 못 가 그만둘 만큼 엄격한 상사. 반면, 어거스타는 남편에 비해 상냥한 성격인 듯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단서는 최근 그녀가 로이드를 자주 심부름 보냈다는 것.
더 재미난 사실은 로이드가 심부름으로 사러 다닌 종이가 코르도나에서 딱 한 곳밖에 없고, 그 문구점이 놀랍게도 도시 반대편에 있다는 점이다. 이야, 그 시간이면 누구랑 술 한 잔 하고도 한참은 더 오붓한 한때를 보낼 수 있겠는데?
그렇지? 셰리 네가 생각하기에도 매우 수상한...
저기요, 탐정님? 지금 현장 조사 중이십니다만. 집중하셔야죠?
남자가 죽은 응접실에 이어 다른 방도 살펴보자.
코펠로 부부의 사무실. 나란히 놓인 책상 두 개 위에 몇 가지 물건이 놓여 있다.
코펠로가 아내에게 남긴 쪽지. 둘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 언뜻 야근이 잦아진 아내를 걱정하는 내용이지만, 어딘가 이상하다. 내일 상영되는 연극 입장권 두 장. 이 연극은 남편과 보려 가러던 것일까, 아니면... 데티 가문에 대한 신문 보도와 코펠로에게 온 변호사의 편지. 옛날 일이라던 본인의 말과 다르게, 코펠로는 데티 가문의 코르도나 입성을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변호사마저 주의하라 권하는 걸 보면, 이 가문 사이의 분쟁은 단순한 감정 싸움 수준이 아닌 모양이다. 다음으로, 코펠로의 일기. 잠깐... 탐정? 그 금고?
별로 기대는 안 되지만, 일단 로이드에게 확인해 보자.
추가로 알아 낸 단서 몇 가지에 대해 로이드에게 질문을 던져 봤으나, 역시 그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코펠로의 책상 위에서 발견한 열쇠 꾸러미와 관련해 기억해 둘 만한 점 - 그건 바로 뒷문 열쇠를 코펠로와 어거스타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피해자가 정문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왔다면, 그를 안에 들일 수 있었던 것은 코펠로 아니면 어거스타 둘 중 한 사람뿐이다. 피해자를 모른다는 어거스타의 말은 반쯤 짐작했던 대로 거짓이었군.
사무실 뒷마당 덤불 안에서 도둑이 남긴 소지품 발견. 자물쇠 따개 주머니에 자수로 수놓인 'F'자가 보인다. F? 범인의 이름에서 따온 건가? 한편, 뒷면에는 프랑스어로 '벽을 통과해 걷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벽을 통과하는 사나이'라는 프랑스 소설이 있었지. 그 남자는 결국 벽 속에 갇혀 최후를 맞았는데, 이 도둑은 어떠려나.
느낌상 이 도둑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정보를 들고 있을 듯하다. 그리하여 다음 목적지 - 경찰서 기록 보관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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