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notherap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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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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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내 머릿속에만 배려를 적어놓고 내 배려를 몰라준다고 바로 서운해하고 화내고 소리지르고 그래버렸다. 그것도 많이 아픈 엄마한테. 나쁜 딸이라서 엉엉 울며 목에 목도리 둘러주고 엉엉 울며 손에 장갑 껴드렸다. 엄만 길에서 역에서 사람들 있거나 말거나 미안하다 우셨고 난 두 번 다시 보지 말자고 모진소리하며 울었다. 13호차에 같이 올라타 1c에 엄마 앉는 것까지 확인하고 잘 가라고 손흔들고 가득찬 인파를 가르고 차에 와서야 가라 앉았던 울음인데 그리고 꾹꾹 참았던 울음인데 지금 겨울바람 맞으며 공원 한가운데서 앉아 이렇게 울고 있다. 큰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서 그냥 맘먹고 해버리면 되는 일이라서 그래서 안하고 살고 있는가 보다. 살자. 해보자.
*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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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1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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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중에 인간에게만 정을 못 느끼는 구나 싶은 요즘이다. 오랜만에.. 오랜만이라기엔 정말 너무 오랜만에 미사에 갔었다. 챙겨나온 미사포 주머니를 여니 있어야 할 미사포 대신 끊어진 묵주만 들어있어 이방인 티 톡톡내며 미사포 없이 기도하고 봉헌했다. 고백성사는 못 했다. 당분간 영성체는 모시지 못할것 같아 성사도 그 핑계로 안 봤는데 영성체를 모실 날이 오기나 할까 싶다. 울컥한다. 변한 내 상황과 그리운 내 과거와 그 시간과 그 공간이 기도손아래 자꾸만 모여들어서 목이 메이는데 꾸역꾸역 삼키고 삼켰다. 사람만 빼면 모든 걸 내 편으로 만들 자신이 생겼다. 이런 주제에 참 잘 버티며 살아왔구나 정신없는 일상에서 눈뜨기 전에 나를 안으며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오후 윤���이 예쁜 저수지 둘레길에서 모든 나의 주변에 안녕을 전한다. 고마웠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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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1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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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관계의 단절이나 부재에서 오는게 아니다. 함께임에도 어떤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공유받지 못할 때 외로움이 다가온다. 물리적으로 혼자여서, 그럴 필요가 없어서 난 외로움을 잊고 살고 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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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1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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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감기가 순환감염되고 있다. 국가고시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간 날 답안지 들고 뛰어다니느라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려 그렇게 추운 날인줄 몰랐었더랬다. 모든 시험이 끝나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한기를 느끼고 그 먼곳까지 간 김에 벼르고 벼르던 안과도 들르겠다고 병원 대기실에 앉아 순번을 기다리면서도 안과 밖의 온도차에 열이 오르는 기분이겠거니 했었다. 김천으로 내려오고 역시 남쪽이라 따뜻하구나 싶어 옷을 벗고 한두 시간 있었는데 밤부터 시작된 몸살기운. 이러면 삼주째 아프게 되는거다. 살면서 받아들인 바이러스들에 내 면역체계도 참 많이 늙게 되었나보다. 이 지경이라면 시간하난 기가 막히게 잘 갈 것 같다. 퇴근하면 잠 깨자마자 출근 또 퇴근하면 잠 또 깨면 출근. 그래 그래 이렇게 하루하루 매일 죽음에 다가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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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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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맛있게 끓여 한 숟갈 진짜 딱 한 숟갈 먹었는데 호다다닥 튀 나오더니 바로 앞, 내 밥상 바로 앞에 똥 떨어뜨리고 나간 것 땜에 새해 첫 날부터 야단맞고 화분인 척 굳어버린 녀석.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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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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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아팠다. 병원은 못가고 먹다남은 약 모아둔 통에서 비슷한 증상이었을 때 지어왔던 약 봉지 두 개 털어넣고 버텼다. 24일 열이 39.3도까지 올라 조퇴후 병원에 갔는데 진료는 못 받았다. 사람이 백명가까이 바글바글해보이는 대기실을 뚫고 가니 접수가 끝났다 한다. 다시 약봉지로 크리스마스를 버티고 도저히 안될 것 같아 26일은 낯선동네까지 가서 접수,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진료.. 기다림... 수액.. 다 끝나니 4시간이 넘었다. 지방 소도시에 살며 아프다는 건 참 힘든 거구나 알았다. 심지어 살고 있는 곳엔 병원이 두 곳 인데 가서 접수하려해도 기다림 기다림 아예 진료는 두 세시간 걸릴테니 일보고 그때 오라한다. 아파서 간신히 찾아온 나에게. 약은 또 어찌나 독한지 자다 깨서 침대에서 내려오다 사방이 핑 돌아 넘어질 뻔 했다. 그래도 27일 금요일은 주말이 있으니 푹 쉬면 낫겠다해서 저녁에 약 털어먹고 푹 잤는데 새벽 부터 울리는 알림..
경기도 진천군... .. 발생.. 오전 일찍 현장 가셔야 합..
이 아픈몸으로 28일 새벽 부터 출발했다. 관차 문이 안열려 담당직원 새벽부터 불러내고 제대로 된 차준비 못한 사과도 받고 그렇게 삼박사일을 꽉채워 일했다.
지금 후각. 미각 다 잃었고 병후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약을 먹으면 일을 할 수가 없어 저녁에만 한 봉지씩 먹었더니 병이란 놈이 몸과 영혼까지 갉아먹는 것 같았다. 결국 코로나인 것 같다는 내 말에 하루일찍 복 귀명령이 떨어진 건데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일해서 자고 깨니 해가 바뀐 사실에 머리가 멍 하다.
2025년이라...
눈감았다 뜨면 2027년이었음 좋겠다.
이 곳에서 어떻게 2년을 살까. 술과 인간관계를 끊기로 다짐하고 잘 지켜오고 있는데 앞으로 2년. 계속 가능할까?
가능할거야. 살다보면 봄이 오고 연두빛이 세상을 덮을때쯤 혼자라 좋다 너무 좋다 행복하다 이런 말 할 때가 올거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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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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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참 자주 오는 기분이다. 나쁘진 않다. 외로운 동네에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건 반가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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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라서 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고있다. 사랑을 듬뿍 주고싶은 마츠코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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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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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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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감을 기록해둔다.
여덟 살 때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주산학원의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맹렬한 기세여서, 이십여 명의 아이들이 현관 처마 아래 모여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도로 맞은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보는 듯 그 처마 아래에서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발을 보며,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기다리던 찰나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나와 어깨를 맞대고 선 사람들과 건너편의 저 모든 사람들이 ‘나’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 있다. 내가 얼굴에 느끼는 습기를 저들도 감각하고 있다. 그건 수많은 일인칭들을 경험한 경이의 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문학을 읽고 써온 모든 시간 동안 이 경이의 순간을 되풀이해 경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들어가 내면을 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 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폭력의 반대편인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문학을 위한 이 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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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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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은 실패다. 이 자리를 노리던 자는 본인의 자리가 7년인지 8년인지 묶여있어야 하는 자리란 걸 뒤늦게 알았고 심지어 온지 1년이 채 안되어서 옆계든 바로 옆자리든 옮길 수 없는 위치였다한다. '아 내가 그래서 그때 그거 안한다고 했었잖아.. 아 진짜.. ' 그녀의 허탈한 후횐지뭔지 헤깔리는 소리에 내가 작게 물었다. 근데 왜 하게 된거래요? 옆사람이 말해준다. '돈 쫌 더 줄걸요?'
퇴근하고 소주가 땡겼지만 참고 잤는데 일어나니 미국주식이 붉게 치솟고 이 몬일이래요 하고 하달된 기관장의 지시사항을 뒤늦게 읽고 일련의 사태들을 알고나니 아 오늘은.. 매우 부끄럽다. 날 부끄럽게 만든 너는 용서가 안될 듯 하다.
#241204 #서울의 봄
승진 발령와서 한달 꽉 채웠다. 오자마자 큼직한 점검계획 내려보내고 이제 올라오는 결과들 취합하기 시작하면 진짜 일할 맛 나겠다 했었다. 새로운 법령 세부항목과 벌조항까지 하나하나 맞춰가며 이젠 몇 조 몇 항인지 시행규칙 몇 조에 따른 별표인지 척척은 아니래도 어디쯤 펼치면 보고자 했던 페이지를 비슷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됐고 전임자가 두고 간 파일 일일이 열어보며 각종 데이터가 무엇에 기반하여 얻은 것인지 답을 찾아내는 중이었다. 연 중 가장 큰 일이 될 것 같은 연초의 실태조사 대비 미리 공문도 써봐야지 하던 중이었는데.. 무엇보다 내 자리, 낯선 내자리 나에 맞게 배치하고 작은 허브 식물까지 키우기 시작했는데 ㅎ 오늘..
다른 계로 갈 것 같다한다. 우리계 그동안 많이 친해져서 오늘 점심 회식하기로 했는데 이게 이별회식이란다. 우리계만 모르고 타 과 계장도 알고 있었다 한다. 나야 온지 얼마 안되니 아무데로나 보내도 다시 또 맨땅에 헤딩하면 되겠지 했는데 이게 그렇게 유하게 흘러갈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계 업무를 호시탐탐 노리던 타계 계장이 과장을 술과 요염으로 그리고 눈물과 하소연으로 구워 삶았고 우리계장 해외 출장 간 지난주에 이렇게 바꾸는게 가닥 잡혔었고 오늘 공표가 될 예정 이 모든게 다 그들과 과장의 속닥속닥으로 정해졌다고 하니 음 이거시가 바로 본부의 맛인가 보오!!
재밌다. 화는 안난다. 말했다시피 나야 뭐 또 다시 시작한다 하면 되지. 일이란게 다 사람이 할 수 있게 해놓은 걸테지. 근데 저쪽 계 사람들 여기 일 할 수 있을까? 되게 만만하게 보고 있다던데 여기가 과연? 나야말로 거기분들요, 일하시는 거 보면 왜저리 소리지르고 인간무시하는 말하고 얘랑 싸우고 쟤랑 싸우고 심지어 과장이랑도 싸우고 ㅎ;; 게다가 여기 업무내려주는 사람 누군지 알죠? 두 분이 부딪히면 참 어떤일이 일어날지 저는 팝콘이나 튀길랍니다.
점심 맛나게 먹으려면 아침은 굶어야겠다 ㅎ
하도 일하려고 안달나 보여서 천천히 조절 중이었다는, 나같은 사람들이 없는 일 있는 일 다 떠맡게 되는데가 여기라며 조심하라는 우리 계장, 참 다행인 건 우리계 뿔뿔이 흩어져도 님하고 나 둘은 같이 움직이게 될 거라하니 됐소 나는. 흡족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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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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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친구들 톡방에서 나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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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이런사진들 올리며 새벽부터 깨워대더니..
출근길대란이라며 폭설 폭설 소리에 잠 깨우더니..
열심히 이른 출근준비하고 창밖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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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온도차이 #여기는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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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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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선물로 엄청 큰 디퓨저 받았다. 울집 괭이 향 싫어할까봐 구석한 쪽 괭이가 잘 안갈 것 같은 곳에 놔두고 사진찍어 선물보낸 사람들한테 인증 했더니 커텐이랑 잘 어울린다고 해주네. 좋은 사람들.
너네가 좋은 사람들 같아 저쪽 임용포기했다고 했더니 울어주는 사람이 있는 곳. 나 여기서는 잘 지내고 싶다. 말 아끼고 감정 아껴서 남는 시간엔 나도 좀 도닥이면서..
일단 걸어서 출퇴근하는 시간이 참 좋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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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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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포기서를 제출하고 주말 내내 짐을 줄여놨다.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내가 내발로 그곳을 들어가기로 했다는게 나도 참 변하는 구나 싶고 잘 견딜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2년만 참자 2년 금방간다 이러는 중이다. 자차로 25분, ktx로 1시간, 다시 버스로 15분. 매일매일이 고단하고 힘들지만 제일 불편한 건 뭐니뭐니 해도 역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가끔 마주치는 내 20대를 더럽혔던 엑스. 그인간 마주칠까봐 거기 근처는 가기도 싫었는데 생각해보면 내가 불편해할게 아니더라고. 그래선지 나보다 더 놀래는 그러면서도 철저히 날 무시하는. 이제 이사가면 부딪힐 확률 확 낮아지겠지. 점심도 집에 가서 먹을거니까. 머리는 일할 때만 쓰고 정말 딱 2년만 2026년 10월까지만 있다가 오자. 내 예쁜 이 집 이 동네 이 공기. 다 잘있어 꼭 다시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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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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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같은 도시. 고양이에 대한 이해도가 민달팽이 집 만큼도 없는 한심한 도시. 후진도시. 도시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한참 뒤떨어진, 에라이 폭삭 주저앉아 버려라 하고 싶은. 아.. 집 구하다 고양이는 절대 안된다는 말 다섯군데서 들으니 너무 정 떨어져서 승진이고 뭐고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이직 마렵게 하는 진짜 한심한 도시.
#김천시 #나 이미 다른데 임용후보잔데 기회줄 때 나 받자. 감사히 받자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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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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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세계가 내 세계를 침범함을 다신 허락치 않겠다 했던 그 날, 햇살이 거실바닥을 데우고 바람에 커튼자락이 흔들거리던 시간을 맘 속에 담았다. 그 고요가 한없이 고마워서 행복해를 열번쯤 외쳐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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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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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외로움의 본질이다. 불현듯 휘몰아치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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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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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중인 동기가 꿈에 나와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은 날부터 지금까지 전화 안 하고 있는데 그 마음 안다는 듯 웃어주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짓는 웃음은 망상일까 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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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therapye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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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청소하려는데 일자 드라이버가 없어서 가장 비슷한 칼날 가지고 힘줘서 돌리다가 왼손을 찌르고 말았다. 비명 지를새도 없었다. 욕실 바닥과 손바닥에 새빨갛게 번지는 피를 보고 서둘러 두루마리 휴지를 두툼히 끊어 왼손으로 쥐었다. 그리곤 바닥의 핏자국을 물로 씻어내고 한참동안 뭉근한 통증을 느끼고 서 있었다. 병원에 가야하나. 꼬매야 할 것 같은데. 통증이 꽤 심하네. 찌른걸까 옆으로 그은걸까. 피로 보면 찌른 것 같은데. 오른손이 아니어서 다행이네. 하던거나 마저하자. 왼손은 휴지뭉텅이를 쥐어잡고 오른손으로 풀다만 나사를 천천히 빼내 분리를 해내고 더러워진 부분을 칫솔과 샤워기로 꼼꼼히 씻어냈다. 왼손의 휴지가 빨갛게 변하는 걸 보니 이거말고 다른 일은 하지말고 일단 지혈부터 시켜야할 것 같아 햇볕잘드는 창가에 씻은 청소기 부품을 가져다 놓고 소파에 앉았다. 병원을 가야하나. 몇바늘 꼬매야할텐데. 파상풍? 에이 집에 있던 물건인데 그건 걱정안해도 되고. 영화보면 찔리고 베이고 해도 잘만 살던데 뭐 요까짓거 찔린걸로 병원엘. 난 내 혈소판과 백혈구들을 믿으니까. 삼십분쯤 지나 피가 안나는걸 보고 휴지를 떼어봤는데 상처의 모양을 보곤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찌르고 긋고를 다 했단 걸 알았다. 숨은 칼잡이가 나였다니. 꼬매야 붙을 상처였다. 아 귀찮은데. 오염되었을 상처부위부터 씻자 싶어 세면대에 손세정제를 붓고 물로 거품낸뒤 왼손을 담가 몇번 휘저었다. 통증이 다시 느껴진다. 흐르는 물에 비눗물을 씻고 다시 상처를 보니 피가 새어나온다. 깨끗한 거즈로 다시 쥐어잡고 지혈되면 아.. 이럴때는 분말형 마데카솔이 최곤데. 그냥 연고형으로 바르고 최대한 자주 소독하고 바르고 그래야겠다 생각했다. 손바닥이라 잘 안붙게 생겼다. 자꾸 움직이니 상처가 벌어져서 안될 것 같아 마지막 드레싱 후 잠자기 전 거즈손에 붕대까지 감아주었다. 밤새 새살이 많이 차 오르길 기도하며.. 지금 피는 멎었고 전체 상처부위는 자로 재 보니 2센티이고 한 2mm정도 빼고 나머진 다 붙었다. 구멍같기도 하고 동전지갑같기도 한 2mm의 상처도 곧 차오를 것 같아 보인다. 아싸 돈 굳었다. 근데 아침청소 후에 일어난 일이라 결국 어제 하루종일 씻을 수 없었고 그래서 결국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야 했고 그래서 결국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 영화만 보다 오늘 앉아있기 힘들정도의 뱃살을 느끼는 중이다. 아 오늘은 퇴근하고 뛰어야지 했는데 망할 비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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