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notherapye
360 posts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Text
주말이 참 자주 오는 기분이다. 나쁘진 않다. 외로운 동네에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건 반가운 일이니까.
금요일이라서 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고있다. 사랑을 듬뿍 주고싶은 마츠코를 보며..
내일은 음...
14 notes
·
View notes
Text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감을 기록해둔다.
여덟 살 때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주산학원의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맹렬한 기세여서, 이십여 명의 아이들이 현관 처마 아래 모여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도로 맞은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보는 듯 그 처마 아래에서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발을 보며,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기다리던 찰나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나와 어깨를 맞대고 선 사람들과 건너편의 저 모든 사람들이 ‘나’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 있다. 내가 얼굴에 느끼는 습기를 저들도 감각하고 있다. 그건 수많은 일인칭들을 경험한 경이의 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문학을 읽고 써온 모든 시간 동안 이 경이의 순간을 되풀이해 경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들어가 내면을 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 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폭력의 반대편인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문학을 위한 이 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7 notes
·
View notes
Text
반란?은 실패다. 이 자리를 노리던 자는 본인의 자리가 7년인지 8년인지 묶여있어야 하는 자리란 걸 뒤늦게 알았고 심지어 온지 1년이 채 안되어서 옆계든 바로 옆자리든 옮길 수 없는 위치였다한다. '아 내가 그래서 그때 그거 안한다고 했었잖아.. 아 진짜.. ' 그녀의 허탈한 후횐지뭔지 헤깔리는 소리에 내가 작게 물었다. 근데 왜 하게 된거래요? 옆사람이 말해준다. '돈 쫌 더 줄걸요?'
퇴근하고 소주가 땡겼지만 참고 잤는데 일어나니 미국주식이 붉게 치솟고 이 몬일이래요 하고 하달된 기관장의 지시사항을 뒤늦게 읽고 일련의 사태들을 알고나니 아 오늘은.. 매�� 부끄럽다. 날 부끄럽게 만든 너는 용서가 안될 듯 하다.
#241204 #서울의 봄
승진 발령와서 한달 꽉 채웠다. 오자마자 큼직한 점검계획 내려보내고 이제 올라오는 결과들 취합하기 시작하면 진짜 일할 맛 나겠다 했었다. 새로운 법령 세부항목과 벌조항까지 하나하나 맞춰가며 이젠 몇 조 몇 항인지 시행규칙 몇 조에 따른 별표인지 척척은 아니래도 어디쯤 펼치면 보고자 했던 페이지를 비슷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됐고 전임자가 두고 간 파일 일일이 열어보며 각종 데이터가 무엇에 기반하여 얻은 것인지 답을 찾아내는 중이었다. 연 중 가장 큰 일이 될 것 같은 연초의 실태조사 대비 미리 공문도 써봐야지 하던 중이었는데.. 무엇보다 내 자리, 낯선 내자리 나에 맞게 배치하고 작은 허브 식물까지 키우기 시작했는데 ㅎ 오늘..
다른 계로 갈 것 같다한다. 우리계 그동안 많이 친해져서 오늘 점심 회식하기로 했는데 이게 이별회식이란다. 우리계만 모르고 타 과 계장도 알고 있었다 한다. 나야 온지 얼마 안되니 아무데로나 보내도 다시 또 맨땅에 헤딩하면 되겠지 했는데 이게 그렇게 유하게 흘러갈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계 업무를 호시탐탐 노리던 타계 계장이 과장을 술과 요염으로 그리고 눈물과 하소연으로 구워 삶았고 우리계장 해외 출장 간 지난주에 이렇게 바꾸는게 가닥 잡혔었고 오늘 공표가 될 예정 이 모든게 다 그들과 과장의 속닥속닥으로 정해졌다고 하니 음 이거시가 바로 본부의 맛인가 보오!!
재밌다. 화는 안난다. 말했다시피 나야 뭐 또 다시 시작한다 하면 되지. 일이란게 다 사람이 할 수 있게 해놓은 걸테지. 근데 저쪽 계 사람들 여기 일 할 수 있을까? 되게 만만하게 보고 있다던데 여기가 과연? 나야말로 거기분들요, 일하시는 거 보면 왜저리 소리지르고 인간무시하는 말하고 얘랑 싸우고 쟤랑 싸우고 심지어 과장이랑도 싸우고 ㅎ;; 게다가 여기 업무내려주는 사람 누군지 알죠? 두 분이 부딪히면 참 어떤일이 일어날지 저는 팝콘이나 튀길랍니다.
점심 맛나게 먹으려면 아침은 굶어야겠다 ㅎ
하도 일하려고 안달나 보여서 천천히 조절 중이었다는, 나같은 사람들이 없는 일 있는 일 다 떠맡게 되는데가 여기라며 조심하라는 우리 계장, 참 다행인 건 우리계 뿔뿔이 흩어져도 님하고 나 둘은 같이 움직이게 될 거라하니 됐소 나는. 흡족하오.
23 notes
·
View notes
Text
북쪽 친구들 톡방에서 나와야하나..
막 이런사진들 올리며 새벽부터 깨워대더니..
출근길대란이라며 폭설 폭설 소리에 잠 깨우더니..
열심히 이른 출근준비하고 창밖을 보니..
#남과 북의 온도차이 #여기는 김천
30 notes
·
View notes
Text
이사선물로 엄청 큰 디퓨저 받았다. 울집 괭이 향 싫어할까봐 구석한 쪽 괭이가 잘 안갈 것 같은 곳에 놔두고 사진찍어 선물보낸 사람들한테 인증 했더니 커텐이랑 잘 어울린다고 해주네. 좋은 사람들.
너네가 좋은 사람들 같아 저쪽 임용포기했다고 했더니 울어주는 사람이 있는 곳. 나 여기서는 잘 지내고 싶다. 말 아끼고 감정 아껴서 남는 시간엔 나도 좀 도닥이면서..
일단 걸어서 출퇴근하는 시간이 참 좋아서 좋다.
29 notes
·
View notes
Text
임용포기서를 제출하고 주말 내내 짐을 줄여놨다.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내가 내발로 그곳을 들어가기로 했다는게 나도 참 변하는 구나 싶고 잘 견딜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2년만 참자 2년 금방간다 이러는 중이다. 자차로 25분, ktx로 1시간, 다시 버스로 15분. 매일매일이 고단하고 힘들지만 제일 불편한 건 뭐니뭐니 해도 역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가끔 마주치는 내 20대를 더럽혔던 엑스. 그인간 마주칠까봐 거기 근처는 가기도 싫었는데 생각해보면 내가 불편해할게 아니더라고. 그래선지 나보다 더 놀래는 그러면서도 철저히 날 무시하는. 이제 이사가면 부딪힐 확률 확 낮아지겠지. 점심도 집에 가서 먹을거니까. 머리는 일할 때만 쓰고 정말 딱 2년만 2026년 10월까지만 있다가 오자. 내 예쁜 이 집 이 동네 이 공기. 다 잘있어 꼭 다시 올께.
28 notes
·
View notes
Text
거지같은 도시. 고양이에 대한 이해도가 민달팽이 집 만큼도 없는 한심한 도시. 후진도시. 도시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한참 뒤떨어진, 에라이 폭삭 주저앉아 버려라 하고 싶은. 아.. 집 구하다 고양이는 절대 안된다는 말 다섯군데서 들으니 너무 정 떨어져서 승진이고 뭐고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이직 마렵게 하는 진짜 한심한 도시.
#김천시 #나 이미 다른데 임용후보잔데 기회줄 때 나 받자. 감사히 받자 쫌.
23 notes
·
View notes
Text
네 세계가 내 세계를 침범함을 다신 허락치 않겠다 했던 그 날, 햇살이 거실바닥을 데우고 바람에 커튼자락이 흔들거리던 시간을 맘 속에 담았다. 그 고요가 한없이 고마워서 행복해를 열번쯤 외쳐댔다.
24 notes
·
View notes
Text
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외로움의 본질이다. 불현듯 휘몰아치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
15 notes
·
View notes
Text
암투병중인 동기가 꿈에 나와 나를 보고 웃어주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은 날부터 지금까지 전화 안 하고 있는데 그 마음 안다는 듯 웃어주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짓는 웃음은 망상일까 망각일까.
18 notes
·
View notes
Text
청소기 청소하려는데 일자 드라이버가 없어서 가장 비슷한 칼날 가지고 힘줘서 돌리다가 왼손을 찌르고 말았다. 비명 지를새도 없었다. 욕실 바닥과 손바닥에 새빨갛게 번지는 피를 보고 서둘러 두루마리 휴지를 두툼히 끊어 왼손으로 쥐었다. 그리곤 바닥의 핏자국을 물로 씻어내고 한참동안 뭉근한 통증을 느끼고 서 있었다. 병원에 가야하나. 꼬매야 할 것 같은데. 통증이 꽤 심하네. 찌른걸까 옆으로 그은걸까. 피로 보면 찌른 것 같은데. 오른손이 아니어서 다행이네. 하던거나 마저하자. 왼손은 휴지뭉텅이를 쥐어잡고 오른손으로 풀다만 나사를 천천히 빼내 분리를 해내고 더러워진 부분을 칫솔과 샤워기로 꼼꼼히 씻어냈다. 왼손의 휴지가 빨갛게 변하는 걸 보니 이거말고 다른 일은 하지말고 일단 지혈부터 시켜야할 것 같아 햇볕잘드는 창가에 씻은 청소기 부품을 가져다 놓고 소파에 앉았다. 병원을 가야하나. 몇바늘 꼬매야할텐데. 파상풍? 에이 집에 있던 물건인데 그건 걱정안해도 되고. 영화보면 찔리고 베이고 해도 잘만 살던데 뭐 요까짓거 찔린걸로 병원엘. 난 내 혈소판과 백혈구들을 믿으니까. 삼십분쯤 지나 피가 안나는걸 보고 휴지를 떼어봤는데 상처의 모양을 보곤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찌르고 긋고를 다 했단 걸 알았다. 숨은 칼잡이가 나였다니. 꼬매야 붙을 상처였다. 아 귀찮은데. 오염되었을 상처부위부터 씻자 싶어 세면대에 손세정제를 붓고 물로 거품낸뒤 왼손을 담가 몇번 휘저었다. 통증이 다시 느껴진다. 흐르는 물에 비눗물을 씻고 다시 상처를 보니 피가 새어나온다. 깨끗한 거즈로 다시 쥐어잡고 지혈되면 아.. 이럴때는 분말형 마데카솔이 최곤데. 그냥 연고형으로 바르고 최대한 자주 소독하고 바르고 그래야겠다 생각했다. 손바닥이라 잘 안붙게 생겼다. 자꾸 움직이니 상처가 벌어져서 안될 것 같아 마지막 드레싱 후 잠자기 전 거즈손에 붕대까지 감아주었다. 밤새 새살이 많이 차 오르길 기도하며.. 지금 피는 멎었고 전체 상처부위는 자로 재 보니 2센티이고 한 2mm정도 빼고 나머진 다 붙었다. 구멍같기도 하고 동전지갑같기도 한 2mm의 상처도 곧 차오를 것 같아 보인다. 아싸 돈 굳었다. 근데 아침청소 후에 일어난 일이라 결국 어제 하루종일 씻을 수 없었고 그래서 결국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야 했고 그래서 결국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 영화만 보다 오늘 앉아있기 힘들정도의 뱃살을 느끼는 중이다. 아 오늘은 퇴근하고 뛰어야지 했는데 망할 비가오네..
20 notes
·
View notes
Text
딱 십년채우고 그담엔 하고 싶었던 거 할거야.
뭐하고 싶으신데요?
음. 엄마는 사실 이런거 하고 싶었어. 싱가폴 한식당에서 설겆이하기 아니면 뉴질랜드 파밭에서 파뽑기. 아니면 배꽃 붓들고 다니며 일일이 수정시키기.. 모 그런거 있잖아 반짝 일하고 쭉 놀고 또 반짝 일하고 놀고 그런거. 머리안쓰고 몸만 쓰는거.
말하고 보니 전공 두 개를 이수하느라 집에 와서도 알 수 없는 언어가 가득찬 노트북을 켜놓고 300단계 중에 67단계 했으니 오늘도 일찍자긴 틀렸어요 하는 아이앞에서 좀 심했나 싶었다. 근데 모 또 그렇게 날 한심해하거나 부러워하는건 아닌 아이인거 아니까 너도 애낳고 키우고 그 애가 대학교가서 4학년되면 파뽑아 라고 말해주려다 말았다.
25 notes
·
View notes
Text
스포티파이로 '이거틀면 옆차선에서 제목알려달라 한다' 리스트 틀고 가는데 옆에 탄 아이가 한 곡 한 곡 나올때마다 "아 어디서 들었더라"하고는 폰으로 검색하며 "아 이거구나. 엘리멘탈 그 곡이예요." "아? 이곡은 뭐더라.... 아~~ 찰리푸스" "아? 이거 진짜 오랫만이네요 댓츠왓메익스유부리풀🎵 🎶 " 하더니
"음 옆차선에서 제목 물어볼만 하네요. 노래들이 다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제목은 모르는 거예요"
음..
11 notes
·
View notes
Text
공부할까 싶어 연가내 연속 4일째 쉬는 중인데 정작 이번 시험은 안 보기로 결정하니 할 일이 없어졌네. 아이랑 통화하는데 그럼 토익공부라도 하세요 하는데 지난주에 다 갖다버렸고만.. 그냥 푹 쉬지모. 산에서 내려가면 씻고 출장 중에 봐두었던 은행나무길로 드라이브 다녀와야겠다. 공주들러서 햇밤도 사와야지.
아부지가 내 책 보시더니
도대체 뭘 공부하는거냐시던데.. 흠..
24 notes
·
View notes
Text
민달팽이가 부풀어 바닥에 붙어있다. 얼굴이 밟혔는지 더듬이도 안보이고.. 남은 몸통이라도 한쪽으로 치워주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 그냥 스쳐 지나가야지 하다 지난 산행에 만났었던 민달팽이 생각이 났다. 등산로 한 가운데 있어 어쩌나 고민하다 지팡이랑 나뭇가지로 길가로 옮겨놨었는데...
죽은 민달팽이님아. 달팽이별로 가면 다음엔 민달팽이로 태어나지 마렴. 그냥 음... 음.. 그래 지금 들리는 이 음악의 멜로디로 태어나렴. 무해하니까.
14 notes
·
View notes
Text
우해해헤헤해햇
첨엔 된찌였어요. 배가 고파서 일단 감자부터 먹었죠. 그리고 같이 있던 단호했던 표고버섯. 먹으면서 조만간 표고탕수를 해먹어야 겠다 했어요. 맥주는 줄어들고 있었죠. 엄마한텐 계속 문자가 오는 중이었고요. 아 안가. 왜 안와. 아 내가 이 좋은 연휴를 꼭 집에가서 낭비해야겠어? 라고 하고 싶었지만 엄니 아부지랑 좋은시간 보내시라고 안가겠다 했더니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각으로 엄니께서 불타오르셨어요. 아.. 가기 시른데.. 엄니께 운동 열심히 하셔서 감솨다. 자식들 잘 키웠으니 이젠 좀 부리며 사셔도 된다 마구 아첨질해도 울엄닌 추석에 딸 소환권 쓰기 포기 안하실 것 같네요. 그 와중에 오래된 친구가 톡하네요. 에라이 명절마다 ㅈㄴ외로워라 라고요 ㅎㅎㅎ;; 저 새끼 죽이고 살인자 될까 해요 명절에 딱히 할 일도 없걸랑요.
17 notes
·
View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