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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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0 비오는날에는 #김치부침개 #사랑스러웡 #시간 #참빠르다 #4년 #만났는데 #아직도 #좋다 #아직 #하고싶은게 #많은 #1인 #럽스타그램 #많이 #돌아다니자! https://www.instagram.com/p/BvQChIygMi_/?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jmrisgw9pj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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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많이 힘들고 지치고 우울할텐데
목도 아픈데 주사도 맞고 그거때문에
속도 안 좋아지고 머리도 어지럽고 할텐데
내 사랑 정주는 엄청 강해서 다 견뎌내고
힘든데도 불구하고 다시 웃는다
정주는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내가 제대로 위로도 못해주고
미운 짓만 골라서 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고
내가 정주 힘들 때 투정 다 받아주고 싶다
옆에서 뭐든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 !!
결론은 내 사랑 정주 엄청 대견하고 잘 견뎌내는 중이야
지금처럼만 힘내면 금방 나을 거야 !!
멋있는 내 여자친구 빨리 다 낫고
맛난 거 먹으러 돌아다니자
사랑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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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랫만에 성수 나들이. 코로나로 외출을 통 안했었기 때문에 진짜 오랫만이었다. 예전에 살았던 건대입구쪽은 골격만 그대로고 구성이 다 바뀐것만 같았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쌀국수집, 감자탕집, 국민은행, 카페베네, 기아 자동차 대리점 정도. 크게 놀랐다. 멀티 유니버스라고 해도 믿겠다.
마음먹고 외출한 건데 두시간쯤 돌아다니자 체력이 바닥났다. 다리도 아프고 집에가서 만두랑 막걸리 먹을래, 하는 생각 뿐. 버스를 갈아타면 버스만으로 집에서 오갈 수 있는 곳이었다. 두 곳쯤 더 들르고 싶었는데 다음 외출을 위해 남겨두었다.
#2.
잠이 쌓여 있었던 건지 낮잠을 자고 밤에도 또 잠을 잘 잤다. 보통 잠으로 주말을 보내면 죄책감이 드는데 요즘 계속 피곤했었기 때문에 개운하게 쉰 주말이 마음에 든다. 이렇게 보내는 주말도 있는 거지. 3일의 휴일은 재충전이 가능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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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엘- 야! 우리 당분간 잠옷 차림으로 돌아다니자!
소피엘- 재밌는 생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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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교감이 복도를 돌아다니자) 그거 빨리 치워!
(뒹굴뒹굴)
(뭔가 조용한 관저 안. 하인들도 별로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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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달성한 K 시인에 관한 기���가 줄줄이 흘러나오고 나는 엇비슷한 헤드라인 사이를 헤치며 큼직한 단어들을 띄엄띄엄 해석한다.
K 시인
그남은 문단의 큰 뿌리인 원로 시인으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D 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 교수와 K 대학교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물론 잘 알고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였으니까. 일 년에 한 번 정도 강연을 한다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년 배팅되던 인간이었지만 관심 없었다. 오히려 나는 K 시인의 시를 고루하다고 여겼다. 뻔한 문장 같고 시시해 보였다. 자연물을 예찬하는 짧고 짧은 시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고개를 가벼이 저으며 모니터 속 활자에 집중한다. 입학 후로는 항상 이렇다. 도저히 읽는 것에 집중하기 어렵고 순식간에 다른 생각에 빠져버리곤 한다.
미투
이 말이 언제부터 자주 보이기 시작했더라. 미국에서부터 시작했나. 아니 그보다 훨씬 전 해시태그를 타고 얘기한 적 있지 않았나.
대부분 기사에서는 아직 가해자라고 단정 짓기 이르다는 견해가 많았다. 그 이유로 첫째, K 시인이 부인했기 때문이다. 그때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이다. 자기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만약 불편함을 끼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최초 고발자인지 대중인지 자신을 믿고 따른 사람을 향해서인지, 대상이 누구인지 모호했지만. 둘째, 법정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과연 그 법은 누가 만들었나. 누가 행하는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창은 보지 않았다. 댓글 창은 대체로 먼저 점령한 사람들의 입장대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곳은 이십 대와 삼십 대 남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누가 더 억울한지 호소하고 있겠지.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를 잡아야 한다느니, 증평 군부대에서 있었던 불의에 사고를 기억해야 한다든지, 1호선이 시끄러운 건 노인 때문인지 아이 때문인지 그도 아니라면 누구 때문인지, 물가도 비싼데 그냥 ��밥이나 먹으라는 둥. 3000개의 댓글은 따로 놀고 있을 것이다.
숨 가쁘게 클릭하던 마우스와 손을 잠시 분리한다. 네이버 포털사이트, 다음 인기글, 네이트판, 트위터, 페이스북, 워마드, 인스타그램, 디시인사이드 실북갤…을 돌아다니며 K 시인의 이름을 쫓았지만 머리에 남는 건 하나도 없었다. 액정 너머 갇힌 활자를 읽는다기보다 눈으로 빠르게 훑는 행위였으니까. 그만두자.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잖아. 해야 할 일을 해야지. 당장 내일 소설 합평이 있었다. 벌써 새벽 세 시, 쓸 수 있는 시간은 다섯 시간 남짓. 일부러 기한까지 미루려던 건 아니었다. 실은 두 달 전부터 오늘을 또렷하게 알고 있었다. 얇은 플롯을 짜고 초고를 끄적이다가 결국 엎고 새로 쓰는 중이다. 원래 쓰던 글을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방안에서 가만히 있다. 암막 커튼을 쳐놓고 침대에 누워서 매트리스 속까지 파고드는 상상을 한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의 색을 탐색하다가 문득 깨닫고 만 거다. 아무리 깊이 고민하고 말을 늘여놓아도 결국 나 이외에 아무도 등장하지 않을 거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걸 마흔 명에게 보여줄 수 있는가? 이걸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가?
주제가 무엇이죠?
왜 이 인물은 아무것도 하지 않나요?
누워 있기만 한 행동은 무슨 의미를 지니나요?
이런 건 소설이 아니에요!
사고의 회의 끝에 나는 저녁부터 새로운 소설 쓰기에 돌입했다. 그건 어렵지 않았다. 언젠가 영화나 소설에서 본 것 같은 것들을 무자비하게 섞었기 때문에.
남자가 있다. 여자도 있다. 남자는 세 번째 수능을 망친다. 현역일 때보다도 쓰레기 같은 성적을 받았다. 둘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사귄 사이다. 그 당시 남자가 여자보다 공부를 더 잘했다. 틀림없이 서울대에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자 자신과 그 주변에 모두가. 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서울대에 갈 거라고 말한 적이 없다. 꼭 가야 한다고 부담감을 주지는 않았지만 남자는 그게 되려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처럼 느껴졌다. 말없이 웃는 저 얼굴은 기만인가. 끝까지 앉아서 시험을 칠 이유가 없었다. 수학을 완전히 말아먹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배부른 남자는 학교를 빠져나왔다. 걸었다. 여자에게 서운했다. 화가 났다. 예전에는 나보다 못했는데. 헤어지지 않는 건 동정인가. 나를 우습게 아나. 남자는 소주를 사서 단번에 들이붓고 전화를 건다. 여성의 몸과 행복이라는 교양을 듣고 있던 여자가 강의실에서 조그만 목소리로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 뒤로 들리는 웅성거림, 날카로운 교수의 목소리. 남자는 그런 것이 부럽지 않다. 여의도 한강 공원으로 와. 여자는 왜 이 시간에 전화할 수 있는지 다짜고짜 오라고 하는 이유를 묻지 않는다. 의문을 갖지 않는 걸까. 남자는 여자를 만나면 물어보기로 결심한다. 무엇을? 질문에는 답이 있다. 어떤? 남자는 빈 소주병을 아스팔트 위에 던진다. 산산조각이 난 초록빛이 마음에 든다. 손바닥만 한 조각 하나를 주머니에 넣는다. 그의 눈은 근 삼 년 중 가장 예리했다…
남자는 왜 화가 났지?
여자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남자는 여자를 죽이고 싶은 것인가?
나는 죽일 것인가?
이건 두 달 내내 붙잡고 있던 ‘나’의 글보다 분량이 세 배 정도 많았다. 분량은 진작 넘겼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관성적으로 쓰고 있었다. EBS 다큐멘터리 속에 사는 목동 삼수생이 디시인사이드 수능 갤러리에 자살 예고글을 올린다. 악플만 달린다. 그는 어쩐지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참으로 평범하다…
예전부터 이렇게 썼고 지금도 이렇게 쓰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노트북을 소리 나게 덮는다. 아래아 한글에 저장을 안 한 걸 뒤늦게 깨달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곧장 침대에 들어간다. 머리끝까지 이불을 끌어올리고 눈을 감는다. 새벽 네 시. 감정은 올라오지 않았다. 생각하기를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눈을 떴을 때는 정오였다. 집은 비어있었다. 잠에 취해 해롱거리던 나는 학교에 가지 않은 걸 약간 후회했다. 발표를 빼먹고 성적이 깎여서 그런 건 아니었다. 순수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학교는 어떤 분위기일까. 애도가 필요한 초상집 분위기일까. 전쟁 후 남은 폐허처럼 고요할까. 과사무실로는 K 시인을 찾는 전화가 밀려들 것이다. 남교수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저들이 그토록 사랑하던 이가 비난받는 걸 견디기 힘들어할까?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떠든다며 불쾌해 할까? 얼른 해결되기만을 기다리며 평정을 가장한 불안을 흘리고 있겠지. 일그러진 얼굴을 떠올리면서 아주 잠깐 즐거웠다. 그게 오 분 정도였다. 사실 그런 상상은 현실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았다. 학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대로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세간이 시끄러운 것과 별개로 굴러가는 세상인 것처럼. 아침이면 축축한 풀 냄새가 나고 안서호에는 잔물결 하나 없는 유유자적한 캠퍼스. 굳이 단체 카톡방이나 에타 게시판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날 이후로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종강까지 한 달이나 남았고 아마 모��� 과목에서 F가 나올 테지만 상관없었다. 더는 글을 쓸 수 없었다. 아직 남자는 술에 취한 채 한강에서 여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이 글을 묻기로 마음먹었다. 이건 세상에 나와 빛을 보고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되는 녀석이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쓴 블로그. 구독자 수는 한 자릿수를 오갔지만 일기를 쓰고 백일장 후기를 쓰고 책 리뷰를 쓰고 영화 리뷰를 쓰고 참 열심히, 꾸준하게 무언가를 채워 넣었던 장소다. 제일 마지막으로 쓴 글은 문창과 합격글이다. 여태 쓴 글 중에서 가장 공감 수가 높았다. 총 이백 개의 글이 포스팅되었고 비공개 글까지 합치면 오백 개 남짓 되었다. 어디 가서 말 못할 망상, 욕, 한탄 글부터 공모전용 글과 실기용 꽁트 백업까지 전부.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고민은 짧았다. 블로그를 구매한다는 쪽지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나는 열 개의 쪽지 중에서 세 곳에 답장했고 제일 빨리 연락이 온 사람과 채팅했다. 팔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블로그를 심사하기까지 며칠이 소요된다고 했다. 그에게 주소를 보내준 후 나는 사소하고 개인적인 비공개 포스팅을 전부 삭제했다. 다른 곳에 백업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과거를 모조리 잘라내고 싶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 확실하게 확인을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냥 절차가 그런 거예요.
전화로 이런저런 조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낯선 용어 탓에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건성으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십 분 안에 입금해준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밀번호만 바꾸지 마세요. 그럼 골치 아파지니까요.
내가 다시 그 아이디를 찾게 될 이유가 있을지. 이제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없었다. 설령 가끔 그리워지더라도 말이다. 계좌를 열 번째 확인할 때 송금 내역을 발견한다. 총 100만 원이었다. 용돈 외에 처음 받은 돈이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그 정도의 금액을 가져본 적 없어서 얼떨떨했다. 일단 당장 맥주와 담배와 햄버거를 샀다. 97만원이 남았다. 야식 같은 저녁을 먹으면서 브이로그를 본다. 고시원 브이로그, 선생님 브이로그, 치대생 브이로그, 고삼 브이로그, 타투이스트 브이로그, 비서 브이로그, 호주 워홀 브이로그… 브이로그의 플롯은 비슷비슷하다. 일어나서 씻고 먹고 화장하고 일하고 먹고 놀고… 차별성 있는 건 각기 열심히 꾸민 얼굴 정도였다. 근데 멜버른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저 사람은 좀 달랐다. 피부는 검붉게 타 있었고 콧잔등에는 기미와 주근깨가 올라와 있었다. 약간 누런 이를 환히 보이며 웃었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렸다. 그래, 호주에 가자. 저기는 볕이 좋고 사람들이 많이 웃는다. 인구 밀도가 낮고 인간보다 동물이 더 많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신청만 하면 금방 나온다고 했다. 지긋지긋한 이곳을 떠나자. 4등급짜리 영어 실력이지만 저 사람도 처음에 영어를 못했다잖아. 석 달은 동부에서 일하고 석 달은 남부를 돌아다니자. 골든코스트 해변을 가서 트렁크 차림의 산타와 펭귄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거야.
부모에게 F로 가득한 성적표 대신 워홀을 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베트남 3박 4일 패키지 여행이 해외 경험의 전부인 그들은 워킹 홀리데이와 어학연수의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했지만 대단한 결심이라고 생각했는지 선뜻 호주행 티켓을 끊어주었다.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은 학과 소식은 또 다른 미투였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수 년 전의 일로 전임강사였던 그남은 겸임교수가 되어있었다. 왜 이제야 얘기하게 되었냐면 그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시태그를 타고 목소리는 퍼져나갔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남이 유명하지 않은 탓에 기사화가 거의 되지 않았다. 나는 그 남교수의 수업을 들어본 적 없어 이름을 들어도 낯설었지만 스쳐 지나갔을지 모를 얼굴을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마주한 건 내게 혹평을 내뱉은 다른 남교수였다.
그건 소설이 아니다!
발표를 안 하고 늦게나마 메일로 제출하면 최소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나는 보내지 않았다. 보낼 수 없었다. 그래. 이건 소설이 아니니까.
*
한인 타운 초입에 들어서면 네온 간판 떼들이 보인다. 80년대 드라마를 배경으로 하는 세트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했다. 목적지는 골목 안쪽에 있는 포차 형식의 술집. 새마을 운동스러운 초록색 간판에는 ‘NAKWON’이라고 붙어있었다. 여기서 요리 이외의 모든 잡다한 업무가 내가 호주에 오고 겨우 구한 일이었다. 생각보다도 언어의 중요성은 훨씬 컸다. 아는 사람 한 명 없으니 하루 중 입을 떼는 일이 극히 드물었고 자연스레 영어는 늘지 못했다. 이력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돌려도 오지잡을 구하기는 무리였다. 더군다나 이력서에 경력이라고 쓸 내용도 없었다. 시드니는 구직사이트 공고글 업데이트 속도가 빠른 편이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았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아르헨티나인, 네덜란드인, 그리스인, 터키인과도 경쟁해야 했다. 나는 언어, 능력, 사교성, 뭐 하나 빠지지 않고 평균 미달이었다. 일을 빨리 구하지 못해서 최대한 돈을 아껴야 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텔에서 여덟 명이 함께 쓰는 방으로 몰리고 처음 하게 된 면접이 이 한인 식당이었다. 머리가 희끗한 오십 대 ���반에 남성은 개인 신상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러다가 학교 이름과 전공을 듣더니 표정이 울렁거렸다. 예전에 문학청년이었던 시기가 있었다며 K 시인을 참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가 사건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건지 한국 소식 업데이트가 안 돼서 그런 건지 몰랐지만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 시부터 한 시까지, 총 열두 시간 일하게 되었다. 한국 최저 시급을 겨우 맞춰줬고 야당수당은 기대할 수도 없었다. 한국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었지만 당장 돈이 궁해서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아직 해가 버젓이 떠 있는 시간이지만 식당 내부는 검푸르게 칠한 창문으로 으슥한 공기가 흘렀다. 천장에는 소주 뚜껑과 꼬마전구들이 얽힌 채 늘어져 있었고, 작고 둥근 테이블 여섯 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필라멘트가 반짝 끊어졌다. 카운터에 앉아있던 여자가 눈이 마주쳤다. 퉁명스럽게 주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면접을 본 남성은 스스로 사장이라고 말했지만 한 달 동안 일해 본 결과 실제 사장은 여자였고, 남성은 야구 동호회 회원들과 회식하는 주말이 아니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빨간 바구니에는 통마늘이 쌓여있었다. 키가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가 목욕탕에서 쓰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다. 밤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생각하면 가게의 매출이 적지 않을 텐데 부엌에 있는 물건은 대체로 낡았다. 나는 여자를 따라 작은 칼을 들고 마늘을 까기 시작한다.
오후 다섯 시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손님이 몰려들었다. 삼십 분도 안 돼서 만석이다. 한국보다 퇴근 시간이 빨랐다. 이들은 가끔 현지 식당을 가더라도 일찍 문을 닫는 탓에 결국 여기로 회귀하게 되었다. 뭐 가장 큰 이유는 혀에 각인된 한식의 맛 때문이겠지만. 짜고 맵고 달고 맵고 뜨겁고 맵다. 가끔 중국인이나 인도인이 오면 반도 못 먹고 남겼다. 메뉴판에는 닭발, 오돌뼈, 제육볶음, 부대찌개, 김치찌개, 육개장… 대부분이 냉동으로 원가와 비교하면 바가지인 가격이었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아 보였다. 에어컨이 돌아가지만 식당 내부는 후덥지근했다. 손님들의 성화에 숨 고를 틈 없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한다. 주방에만 머물러 있는 여자는 말없이 빠르게 음식을 만든다. 돼지 비린내와 매운 냄새가 코를 마비시킨다. 어이, 거기, 여기, 이봐… 엇갈리는 호칭들에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 테이블 간격은 좁고 몸들은 서로 부딪힌다. 고의인지 실수인지 알 수 없는 손길들이 스쳐 지나간다. 뜨겁고 축축하다. 최선을 다하지만 한 달 일한 거로 오십 년 달인처럼 굴 수 없었다. 술 마시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왜 팔은 두 개밖에 없을까. 플라나리아처럼 몸을 조각내 수십 개의 팔이 있다면 행주로 테이블을 닦고, 소주를 나���고, 뚝배기를 나르고, 달러를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얇고 부드러운 피부 밑이 뜨겁다. 은은하게 화상을 입었는지도 모르겠다. 문에 달아놓은 풍경 소리가 울��� 때마다 담배 냄새가 흘러 들어온다. 환기가 전혀 안 되어서 온갖 냄새가 추악하게 섞였다. 어지럽다.
거, 아가씨.
뒤에서 언짢은 기색의 목소리가 들렸다. 양손에 병맥주와 술잔을 든 상태로 고개를 돌리니 육십 대 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얼굴이 검붉게 변색되고 목청이 컸다. 숨을 내뱉을 때마다 트림하는 것처럼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났다. 네? 되묻는 목소리가 퉁명스럽게 튀어나왔다.
술 좀 더 달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무시야! 여기는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하는 거야.
부엌을 힐끔 봤다. 분명 소리는 들었을 텐데 음식을 만드느라 바쁜 건가. 아니면 무시하는 건가. 화구 앞에서 열중하는 납작한 검은 뒤통수를 보면서 나는 침을 삼켰다.
죄송합니다.
단번에 튀어나온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남자는 대뜸 언성을 높였다.
그게 미안하다는 태도야?
양손이 무겁다. 온 손가락이 부들거리는 게 잘못하면 떨어트릴 것 같았다. 남자의 입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데도 어쩐지 고요하다. 모두 여기를 주시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절대 참여하지는 않겠지. 고개를 떨구고 내게 붙은 채 각기 따로 움직이는 열 개의 생명체를 바라본다. 그냥 이대로 남자의 머리를 가격하고 싶다. 면전에서 휘적거리는 남자의 검지가 내게 닿기 전에.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술을 먹은 것도 아닌데. 귀가 먹먹했고 속에서 열이 솟구쳤다. 다음 날 기억도 못 할 내용을 취기에 빌어 막 쏟아내기만 한다. 분명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일시적인 충격은 잠깐 머리를 식힐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오른손으로 맥주병으로 남자의 정수리를 때리고 어안이 벙벙한 때 왼손에 든 컵을 던지는 거다. 그러면 일순간 식당 안은 정적이 돌 테지만 잠깐의 평화가 도래하겠지. 피가 날 수 있지만 얕은 외상에 그칠 것이다. 남자는 기절해서 오늘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다. 유리 조각이 허공에 잠시 떠올랐다가 하강하고 청명한 소리가 뒤를 따른다. 행하지 못할 처벌을 그려보다가 나는 고개를 깊게 숙인다. 그렇다면 그 후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이곳에서 일하지 않을 건가. 도망칠 건가. 경찰을 순순히 따라갈 것인가. 합의할 건가. 철장에 들어갈 건가.
맥주병이 깨졌다. 단지 손가락이 버티지 못해서였다. 아쉬움에 혀를 찬다. 그 소리를 시작으로 남자의 두꺼운 손이 내 어깨를 밀쳤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제야 여자가 주방에서 나왔다. 여자는 남성을 보더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도 않고 사과했다. 아주 빠르고 일말의 고민 없이 비굴한 미소를 짓는다. 눈썹을 팔자로 내린 것이 웃는 것 같기도 우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 들어보는 쨍하고 사근사근한 목소리다. 사과의 말에 남자는 더 득의양양하게 화를 내고 삿대질을 했다. 남자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그제야 미적지근한 미소를 걸친 채 남자를 만류한다.
여자는 나를 일으켜 고개를 누른다. 말은 담담하게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것이 진정성 있는 사과인가. 그 시점에 나는 그들의 말을 전혀 듣고 있지 않았다. 손바닥에 꼼꼼히 박혀있는 유리조각을 보고 있었다. 피는 나지 않았다. 유리를 빼면 피가 나올 텐데. 그러면 뽑지 않는 게 좋은 건가. 평생 유리조각을 품고 살아가는 건가. 멋있네. 혈액에는 미세한 유리조각들이 반짝이고. 침도 오줌도 날카롭게 변하는 거다. 아주 잠깐 따끔하기만 할 거다. 그래, 유리를 빼면 더 고통스러울 거야. 손바닥에 숭숭 뚫린 구멍을 보는 건 혐오스럽고 아프니까. 나는 손바닥으로 불투명한 검은 조각들을 꼬옥 안아준다. 괜찮아. 익숙해지면 돼.
사장의 남편이 오자 가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화를 토해내기만 하던 남자는 이성적인 척 짐짓 목소리를 깔았다. 바닥을 쓸고 있는 내게 여자가 오늘은 이만 가라고 했다. 얼굴이 평소처럼 굳어있었지만 입매가 미묘하게 뒤틀렸다. 오늘 보다 내일 더 깨질 것 같았다. 나는 인사하지 않고 낙원을 나갔다. 밤공기가 찼다. 반팔 아래 드러난 맨팔에 닭살이 돋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음을 재촉했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하수구 냄새와 오래된 기름 냄새 밴 거리에는 오래된 케이팝이 고여 있었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걸을수록 점점 어둑해졌다. 가로등의 간격이 멀어지더니 인적 없는 곳에 이르렀다.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 디딘 땅은 축축했다. 여기가 바닷가인지 물기를 머금은 잔디밭인지도 모르겠다. 냄새에 혹사당한 코는 어떤 것도 포착하지 못했다. 핸드폰을 켜보지만 먹통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지. 방향을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인간과 베드버그로 그득한 방이 그리워질 줄은 몰랐는데. 계속 걸었다. 울고 싶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눈은 건조했고 바람이 닿자 모래를 퍼부은 것처럼 따가웠다. 문득 화가 났다. 왜 화가 났는지 누구를 향해 화를 내야 할지도 몰랐지만. 억울했다. 그 남자처럼 아무라도 붙잡고 탓하고 욕을 퍼붓고 싶었다. 걸음은 빨라지다 못해 뛰기 시작했다. 바닥이 물러서 발이 자꾸 빠졌다. 시야에 희멀건 무언가 들어찼다. 눈물은 아니었다. 빛도 아니었다. 그것은 풍경을 압사하여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백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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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마음
오늘 아침에는 심각하게 연애하고 싶어서 적는 글.
1. 국현미 구경하면서 나 여기 엄청 자주온다고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나혼자 매일 찍었던 포토부스. 당신이랑 같이 찍고 싶어. 둘이 나와서 삼청동은 너무 사람 많다고 나는 서촌쪽이 좋더라하면서 경복궁 앞 지나면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면서 걷고 싶어. 저번에 발견했던 돌담길을 지나면서 나 여기 꼭 좋아하는 사람이랑 오고 싶었다고 말해줄래. 서촌에 가면 mk2에 가서 커피랑 당근케이크를 같이 먹고 싶어. 둘이 사진도 찍고 내 다이어리에 당신이 편지도 써줬으면 좋겠다.
2. 놀이기구는 싫은데 놀이공원은 좋아. 둘이 바보같은 머리띠하나씩 사서 맞춰끼고 돌아다니자. 회전목마랑 안무서운거 몇개만 타고 둘이 손잡고 돌아다니자. 츄러스하나 사서 다식었다면서 툴��되지만 한입씩 나눠먹으면 맛있지 않을까? 내가 제일 기대하는 퍼레이드보면서 아이처럼 신나하고 싶다. 누구앞에서 맘놓고 편하게 있어본적이 최근엔 없다. 그냥 작은 긴장도 신경도 안쓴채로 당신 옆에서 아이처럼 놀고 싶어. 참 내가 어려운걸 바라는 걸까?
3. 낙산공원. 해지는 낙산공원에서 둘이 손잡고 노을도 보고 야경도 같이 보자. 성곽따라 걸으면서 에어팟 한쪽씩 나눠끼고 라라랜드 ost들으면 엄청 낭만적이겠다. 동대문으로 내려와서 둘이 춥다고 포장마차에서 오뎅 하나씩 사먹고 국물 한가득 종이컵에 담아서 마시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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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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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을 때 두 다리 건강할 때 돌아다니자! 라는 마음으로 끊은 일본 비행기표. 태풍 탈림과 함께 도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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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뷰12 들어가봐라 이런 유의, 오피뷰12 생각지도 못한 스토리 마지막 오피뷰12 같은 곳 오피뷰12 다시보기 오피뷰12 다운 오피뷰12 추천 오피뷰12 블로그 오피뷰12 사이트 오피뷰12 모음 오피뷰12 감상 페이스북 오피뷰12 아무런 부담없이, 오피뷰12 즐감하세요 오피뷰12 바로보기 오피뷰12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서워서 뒷걸음치는 것으로 보였을까. 의기 양양하게 보기에도 역겨운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불량배들을 보면 서 카스란은 오피뷰12 수를 센다. 먼저 제일 앞에 있는 인간의 턱을 발로 오피뷰12 올려 차고 돌아서서 왼쪽의 인간을 날려 버린 다음 튀는 오피뷰12 거다. 꽤 간단한 계획까지 세우며 타이밍을 기다리는 순간 휙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무서운 속도로 날아 들어와 카스란이 두 오피뷰12 번째로 날려버리기로 계획한 불량배의 턱을 후려갈긴다. 채찍...? 의문스러워 할 시간도 없이 카스란은 재빨리 맨 앞에 서 있는 인간의 턱을 오피뷰12 발로 올려 차고 그 다음 몸을 약간 이동시켜 오른 오피뷰12 는 상대가 없을 거예요. 또한..... 거기까지 말하더니 취취는 커다란 눈망울을 한 번 깜박이며 이 상 야릇한 웃음을 띠웠다. 오피뷰12 천하에서는 오로지 전오라버니 한 사람만이 천불항마의 절세무 공을 연성할 오피뷰12 수 있는 거예요. 취취는 전백이 의혹어린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자 오피뷰12 그가 또 자기 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전오라버니, 의심하지 마세요. 저의 은사께서는 이미 좌화(ㄴ 오피뷰12 ㄹ) 하셨고 천선마녀의 사녀미혼대법은 이 세상에서 알고 있는 사 람을 다시 찾아볼 수 없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누이가 오피뷰12 아니 면 안되는 거예요. 하지만 만약에 전오라버니가 오피뷰12 가 마법을 실패하면서 얼마나 극악한 냉기를 경험했는지 충분히 알것같다. 같은 계집애.. 이럴거면서 왜 무리하게.. 덴장.. 어쨋든. 체리의 상태가 오피뷰12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오자 난 체리를 바닥 에 뉘였다. 계속 오피뷰12 끌어안고 있다가는 내몸속의 냉기가 다시 체리의 몸 속으로 전달될것같은 오피뷰12 불안감이 스쳤기 때문이다. 애써 정상으로 만들어놨는데 한순간에 도루묵 될일 있냐? 물론 체 리는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혼절한 상태다. 오피뷰12 다행히 숨결이 조금씩 가늘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얼음소녀가 됐을때보다는 낳았다. 이제 문제는 내쪽에 떨어졌다. 엄청난 한기가 온몸을 돌아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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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 소년은 꽤나 심심했던 모양이다. 계획도 다 세웠겠다, 자신의 인간 소년 친구는 지금 혼자서 저택 안을 산책중이고.... 그래서 마물 소년은 저택 앞 마당으로 날아갔다.)
마태엘- 저 까치 깃털 5개는 언제 치우지.... 사실은 남쪽 구역으로 가기에 너무 불편한 위치에 꽂혀 있어..... 아! 맞다!
(마물 소년은 까치 깃털들을 하나씩 작게 줄였다. 그 자리에 그대로 꽂힌 체로 말이다.)
마태엘- 이제 좀 낫네! 너무 거추장스러웠어. 흠........ 이제 뭘 하면 좋으려.....나..... 아냐..... 오늘은 그냥 앞 마당에서 돌아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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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남친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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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남친소 1
*이 글은 차넬님과의 연합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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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a-ha – Take On Me (Official Video)
Time and Again: The Ultimate a-ha, including the biggest hits + rare and unreleased remixes, is out now! Get your copy here: http://…
www.youtube.com
BGM : Take On Me – A-ha
전남친을 소개합니다
“이야~~~~하~~~~~~~나는 이번 생이 망했다~~~~!~~!!!!야호~~~이왕 사는거 내 맘대로 살아야지~~~Yo~~~!!!!!경수야 같이 노홀자아~~~~~!!~~~~!”
“연주야”
“헉!경수가 나에게 반응을 해주다니!!!��타시와 화들짝데스네!!!!..ㅇㅅㅇ…..”
“닥쳐”
“응”
경수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는뎁..너무 차가웡…..그래도!내가!유일한 여사친이니까!!자부심을 갖자!….근데 이딴거에 내가 왜 자부심을 갖지..?
“자 이제 모두 조용히 하고!3월 모의고사가 너네 수능 성적이야 알겠어?”
아니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아직 1학년인걸요..?너무 이르게 말한거 아니세요…???
“아..너무 이르게 말한건가..?”
네 그..그런거같아요 근데 난 속으로 말했는데!(화들짝)엄청난걸..?우왕…..
“아무튼!그만큼 성적관리를 하라는 거야!알겠어?”
알겠어를 좋아하시나 보다…그럼 나도 잘 대답해야지!!!
“네!!!”
“알겠어요!!!”
나혼자 독보적으로 알겠어요를 외쳤다…이런 망할….친구들아 왜 그러니..ㅠㅠ……
“방금 알겠어요 한 사람 나와”
“네에…(내 자신이 한심하다..)”
“왜 그렇게 대답했어?선생님한테 말대꾸하는거야?”
“아녀..선생님이 계속 알겠어를 끝에 붙이시길래…알겠어를 좋아하시는거같아서….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아아….그런게 아니라….그래 앞으로는 그냥 네하고 대답해 알겠지..?아,아니 그러렴….”
“넵….”
사실 오늘은 입학식이라도 수업을 해야했는데!
전 교직원 연수가 잡혔댄다 히히 아싸 선생님 안녕히가세요~!유후!연수를 제법 멀리 ���셔서 그냥 지금 집에 가랜다 히히ㅣ히ㅣ히ㅣ히히ㅣ헤헤ㅔ헤헤헤헤ㅔㅎ
“어엇 여주랑 대학로 놀러가야징!여주여주!!대학로로 놀러가쟈!!!”
“오오오오ㅗ오 좋다좋다~~!”
“근데 가서 뭐하지…?”
“몰라몰라!그냥 돌아다니자!!!”
“나 엄마한테 전화하고 온다?기달!!!!”
“엄마~~~~~!”
-연주야..니가 아무리 학교에서 막나가지만 수업시간에 전화를 하면 어떻게 해..?
“엄마 나도 생각이란게 있어서 적어도 수업시간에 전화는 안 해…”
-그랬어?미안하구나 아무튼 왜?
“나 지금 학교 마쳤거든.전 교직원 연수때문에!!좋겠지!!!부럽지!!!!!!!”
-와아아ㅏ아 진짜??와 부럽다ㅠㅠㅠ엄마는 지금 얼마나 빡세게 일하고있는지 알아..?마케팅부서 박부장이 말야…하..서류를 올려보내는데 차트를 엉망진창으로 해놓았지 뭐야!!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까지 고장나서 나 원…계단을 지금 7번째 왕복하는거같아…아니 그 인간은!!엑셀도 할 줄 모르면서 회사에 들어와서 부장까지 한 거야????와 진짜 어이없어!!!!아!!!!!박부장!!!!!!!내가 가만 안 둘거야!!!!!!!내가 이러려고 비서까지 올라간 줄 알아?!?!??!?!
뚝
아 진짜..엄마는 너무 산만해서 탈이야!!
결국 이 통화에서 중요한게 뭔지 조리있게 정리하자면!..나 누구한테 말하니….?
일단 제일 중요한건 엄마한테 중요한건 박부장이란 사람이 쓰레기..트레쉬…..아니 근데 이걸 왜 나한테 말하는거야 엄마는?뭐 그래 놀러 가야지~~~!
“기며주기며주~~~~!!!가만히 잘 있었니~~?”
“……왜 내 이름이 그따구인건데?”
“있잖아 기묘한 기며주야 나 엄마한테 대충 허락맡은거같아!!”
“아니 왜 그게 나오는데??”
“그리고 오늘 엄마가 문자왔는데!저녁 때 고기 구워먹자고했어!!야호!!!!삼겹살 먹을까~~?”
“헐…….저녁 때 고기 구워먹는다고?좋겠다ㅠㅠㅠㅠㅠ난 오늘도 채식이겠지…..”
“우리 빨리 가자!!!!허뤼업!!!!!”
“아 맞다!!여주여주!내일 나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사줘!!!그거 맛있어보이던데..김치찌개라길래 뭔가 두려워서 못 먹고있었지마안..!어제 중딩들이 먹는걸 보니까 맛있어 보이더라구!!!헤헿 맛있겠다!”
“오모리..뭐?작작 좀 먹어 이것아!!”
“일단 빨리빨리 나가자ㄱㄱㄱㄱ”
“아니 근데 어디부터 갈꺼야?”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거 정했어…?”
“그래 뭐 그렇긴하다”
“그럼 내일 오모리도 부탁햇-★”
“여기서 그게 왜 나와;;;;니 라면은 니가 알아서 사 드세여~~~”
“왜!!!또!!!!!!!!!니가 뭐가 바쁘다고!!!!!!”
“할…”
“아 그래 ㅂㅇ 내일은 먹지말자 도경수나 먹자고 톡넣어야겠당!경듀가 어딨더라…~!”
“경듀야경듀야~~~~!!~~~~!”
“어후 소름끼쳐!왜 그러냐 아무튼 너 어디 놀러가는데?”
“어 가긴가는데……설마……..!…걔랑 만나진 않겠지!!”
대학로 가서까지 변백현하고 만나면 난 뛰어내릴거야…..진짜 싫다ㅠㅠㅠㅠㅠㅠㅠ아니 하느님 저한테 왜 그러세요!!!!!!ㅠㅠㅠㅠㅠㅠㅠ저는 변백현하고 마주치고싶지않다구욧!!!!절대!!!!!!!!!
그나저나 한여주 이 얼빠는 어딜 간거야…..아까전에 남신을 봤니 뭐니 하던데….설마 막 뒤에 따라가고있고 막 그런건 아니겠지~~~?여주쨩…..그거 아니야…….그러면 안돼…..!!!근,근데 뭐 여주가 그냥 화장실 간거일 수도 있으니까!!하하핫 나는 모르겠다!에이 빨리 학교에서 나가기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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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글이라 농땡이 피울수도 없겠고..이거이거 차넬님께 민폐만 되는거같고….사진을 넣다가넣다가 너무 힘들어서..ㅠㅠㅠㅠㅠ제목을 제가 따로 붙여놓은것도 아니라 찾기가 힘들어서 나중에는 사진이 없었잖아요!그게 이 이유때문이에요…
오늘은 연주네 모녀도 나왔는데 일부러 많~~이 닮게 했어요!!말이 많고 산만한 연주와 연주 어머니가 많이 닮았잖아욧!그걸 노렸습니다(씨익)
이 글 쓰면서 제일 많이 한 것은…..다현이를 앓은거정도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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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다수X차넬연합글] 남사친::01
도 다수X차넬 연합글 내 남자 사람 친구[Story::01]부제 : 어쩜 경수랑 종인이는 입학 첫날부터 잘생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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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넬님의 남사친 1화입니다!차넬님의 글도 함께 봐주세요!!↑↑
그리고 대사같은거나 상황같은건 서로 같지않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설정같은건 적용할 예정이니 같지않은 부분있더라도 이해해주세요ㅠㅠㅠㅠ
다음화에서 뵐게요!!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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