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Explore tagged Tumblr posts
Link
야한 이벤트의상 본인 취향은? 흰 vs 검 https://imgtag.co.kr/nsfw/852194/?feed_id=1956478&_unique_id=676176fb1c146
0 notes
Text
회복될 때마다 그녀는 삶에 대해 서늘한 마음을 품게 되곤 했다. 원한이라고 부르기엔 연약하고, 원망이라고 부르기에는 얼마간 독한 마음이었다. 밤마다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이마에 입 맞춰주던 이가 다시 한번 그녀를 얼어붙은 집밖으로 내쫓은 것 같은, 그 냉정한 속내를 한 번 더 뼈저리게 깨달은 것 같은 마음.
그럴 때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그녀 자신의 얼굴이라는 사실이 서먹서먹했다.
얇은 종이의 하얀 뒷면 같은 죽음이 그 얼굴 뒤에 끈질기게 어른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버린 적 있는 사람을 무람없이 다시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가 삶을 다시 사랑하는 일은 그때마다 길고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버릴 테니까.
내가 가장 약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돌이킬 수 없이 서늘하게 등을 돌릴 테니까.
그걸 나는 투명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걸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까. (96~97쪽)
흰 - 한강
12 notes
·
View notes
Text
I 1000% cannot begin to recommend this book enough I am loving it
4 notes
·
View notes
Photo
#흰 #한강 #韓江 #문학동네 #소금 #눈 #각설탕 #쌀 #백지 #백발 #japan #life #세줄평 20/3/10-11 해외에서 상을 탈 정도로 #유명 하다는 대단한 저자의 소문만 듣다가 처음 저자의 #소설 을 접했다 海外で賞を#獲得 するほど有名で偉い#著者 の噂だけ聞いて、初めての著者の#小説 を接した 흰 #강보 에서 생후 2시간만 살아 있었다는 저자 언니에 대한 이야기�� 흰 눈 내리는 겨울을 지냈던 #폴란드 에서 생각했던 흰 것에 관한 것들이 쓰여 있었다 白いブランケットで、生後2時間生きていた著者の姉の話や白い雪が降る#冬 に過ごした#ポーランド で思っていた#白いもの に関するものが書かれていた 가장 가까운 것들에 대해 #담담 하고 #솔직하게 쓰긴 했지만 쉬운 #이야기 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最も近いものについて#淡々 で#率直に 書いてあるが、#簡単 な#お話 だとは言えないと考えられる (at Nagoya-shi, Aichi, Japan) https://www.instagram.com/p/B9mEEohAQNI/?igshid=psk7srdnqzio
#흰#한강#韓江#문학동네#소금#눈#각설탕#쌀#백지#백발#japan#life#세줄평#유명#소설#獲得#著者#小説#강보#폴란드#冬#ポーランド#白いもの#담담#솔직하게#이야기#淡々#率直に#簡単#お話
0 notes
Text
2 notes
·
View notes
Text
오래전 늦은 밤 그녀는 모르는 남자가 전신주 아래 모로 누워 있는 것을 봤다. 쓰러진 걸까. 취한 걸까?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걸까? 그녀가 경계하며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이. 남자가 반쯤 몸을 일으켜 앉아 멍하게 그녀를 올려다봤다. 그녀는 놀라 뒤로 물러섰다. 난폭한 사람 같지는 않았지만, 한밤의 골목이 고요하고 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등지고 종종걸음쳐 걷다가 그녀는 문득 돌아봤다. 그는 여전히 비스듬히 몸을 일으킨 상태로 차가운 보도 위에 주저앉아, 골목 맞은편의 더러운 회벽 언저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
엉망으로 넘어졌다가 얼어서 곱은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서던 사람이, 여태 인생을 낭비해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씨팔 그 끔찍하게 고독한 집구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게 뭔가,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
*
눈송이가 성글게 흩날린다.
가로등의 불빛이 닿지 않는 검은 허공에.
말없는 검은 나뭇가지들 위체.
고개를 수그리고 걷는 행인들의 머리에. (54~55쪽)
흰 - 한강
6 notes
·
View notes
Text
[트와이스] 튼실한 흰 지효
[트와이스] 튼실한 흰 지효
[트와이스] 튼실한 흰 지효
View On WordPress
0 notes
Photo
ハン・ガン『すべての、白いものたちの』(河出書房新社)を読み終えた。 #finishedreading #한강 #HanKang #흰 (姫路城 (Himeji Castle)) https://www.instagram.com/p/Bv8WLH2FqQY/?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7jms257i1kbp
1 note
·
View note
Text
어떻게 하셨어요, 그 아이를?
스무 살 무렵 어느 밤 아버지에게 처음 물었을 떄, 아직 쉰이 되지 않았던 그는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다.
겹겹이 흰 천으로 싸서, 산에 가서 묻었지.
혼자서요?
그랬지, 혼자서.
아기의 배내옷이 수의가 되었다. 강보가 관이 되었다.
아버지가 주무시러 들어간 뒤 나는 물을 마시려다 말고 딱딱하게 웅크리고 있던 어깨를 폈다. 명치를 누르며 숨을 들이마셨다. (121쪽)
흰 - 한강
4 notes
·
View notes
Photo
삶은 누구에게나 그런 것. #문학 #책 #글 #소설 #흰 #한강작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스타그램 #글귀 #좋은글귀 #감성 #일상 #새벽 #인생 #힘내자 #화이팅 https://www.instagram.com/p/BrD3wSFlIek/?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z18kafi59slt
0 notes
Text
첫 딸아이를 잃은 이듬해 어머니는 두번째로 사내 아기를 조산했다. 첫 아기보다도 달수를 못 채우고 나온 그는 눈 한 번 떠보지 못한 채 곧 죽었다고 했다. 그 생명들이 무사히 고비를 넘어 삶 속으로 들어왔다면, 그후 삼 년이 흘러 내가, 다시 사 년이 흘러 남동생이 태어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임종 직전까지 그 부스러진 기억들을 꺼내 어루만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면 당신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어둠과 빛 사이에서만, 그 파르스름한 틈에서만 우리는 가까스로 얼굴을 마주본다. (117쪽)
흰 - 한강
4 notes
·
View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