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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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withregram • @wonee_0610 #instagram #foto 가을도 이제 끝났죠🍂 겨울은 많이 추워도 마음은 가장 따수운 계절🫶🏻 🤗🤍정신없이 지나갈 연말이지만 하루하루 따숩게 예쁘게 만들어봅시당♥️♥️♥️ #퇴근길에 #주절주절 #가을감성 #겨울시작 #오피스룩 #회사원룩 #페미닌룩 #감성사진 #아이폰인물사진 #인물촬영 #일반인모델 #보라매공원 https://www.instagram.com/p/CnP7xTWLGW1/?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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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10.3.
2023.10.2.
추석때 만든 ESG관점, 재무관점 인덱스를 여러 기관과 협업을 했지만 여러 기관과 협업 했지만 뭐 바쁜지 배포하지 못했다.
그래도 난 돈 안 받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쥐어 짤때가 가장 재미있다. 누가 시키는 일 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가 가장 신난다.
그리고 그녀와 뚝섬에 가서 논알콜 맥주와 햄버거를 먹었다. 맥도날드는 데리버거가 근본이고 롯데날드 웨지감자 사랑이다.
2023.10.3.
다시 또 마저 인덱스를 마무리 짓고 그녀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횟집을 갔다. 이 가게는 봄은 도다리 여름은 물회 가을은 전어 겨울은 방어다. 우린 전어 무침을 맛있게 먹고 감자 튀김을 마저 먹고 헤어졌다.
그리고 나팔꽃은 대략 3~4달을 핀다. 그 질김과 강함에 나는 출근길에 퇴근길에 너를 살피며, 내 아픈 마음과 약한 정신을 다잡으며 살았다.
여름이 다가올 즘에 너는 피어나서 무더운 여름 뙤약볕에도 넌 시들지 않고 있었으며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즈음에 넌 시들었다.
나는 너와 같은 강하고 끈기는 없다만 나팔꽃아 너를 보며 늘 희망삼았고 지난 6년의 출근길에 매년 너가 피워오르기를 기다렸었다.
그 자리에 이제는 새롭게 상가인지 건물인지 올라가서 널 볼 수 없지만 지난 세월동안 봄여름가을겨울에 내 출퇴근 길을 위로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나는 새해에는 꼭 이직도 하고 싶고 다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어지르려고 글을 쓰려고 한다.
다시 실적보고서 계절이 왔다. 다시 또 매일 그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쥐어 짜야한다. 그래도 또 어떻게든 써지겠지.
그리고 이젠 그 이��길 여기서 그만쓰고 다른 곳에서 쓰고 싶다란 생각이 든다.
글쟁이라 그런가 한 곳의 스토리 작가는 이제 지겨워지기도 한다. 내 남고 많은 업무처럼 열심히 일기도 쓰며 살겠다.
새해에는 꼭 결혼하고 싶다. 이직도 하고 싶고. 그리고 나도 아버지가 되고싶다. 얼마 안 남은 30대를 즐겁게 보내겠다.
작성일자 2023.12.30.
올해 마지막 포스팅일 거 같아서 그렇습니다.
매번 하트를 나눠주는 텀친님들 1년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2024년에는 2023년보다 더 행복하고 덜 아프고 더 멋있어지고 더 즐겁게 사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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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아마존 비행기가 잔디밭에 있길래 저게 뭐야? 진흙에 빠졌나 했는데 담날보니 생각보다 큰 사고였다.
벤쿠버 공항 런웨이 하나가 이틀간 닫혔고 에어라인들끼리 공조한 레스큐팀이 열일하고 있지만 저 진흙에 빠진 비행기를 꺼내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가까이 찍은 사진보니 비행기 손상이 이만저만이 아니던데 저거 꺼내도 고치는데 몇달은 걸릴 듯 하다.
출퇴근길마다 저 비행기 보는데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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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매일 보는 집 앞 나무인데 새삼 덜 푸른 걸 보고 여름의 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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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서 이저세야 읽고 싶던 책을 전부 샀다. 패티스미스와 프란츠 카프카 김연수. 얀 마텔.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요즘 딥한 걸 보기싫어서 길모어 걸스 몇달 째 보고있는데 너무 재밌다. 로리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다. 로렐라이랑 영원히 행복했으면…
pink martini 의 je ne veux pas travaillar를 불러주던 P. 불어를 잘하는 P도 핑크마티니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요즘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어려워졌다. 시간도 안맞을 뿐더러 주말이면 평일을 긴장을 모두 쏟아내고 혼자 있고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나에게서 평범했던 습관 같은 것들도 싫어진다. 이를테면 지하철을 타는 것이라거나, 퇴근길에 음악을 듣는다거나. 메세지 속 답장을 하는 것도, 그 좋아하던 검정치마의 노래도 싫어졌다. 그러니 뭐든 새로운게 오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다시 열렬이 좋아하는 한구석이 생기기를 기다리고 있나 봐 아무렴 어때.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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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우체국
작년 3월, 마음이 온통 밍숭맹숭할 때 훌쩍 제주도로 도망쳤었다.
그냥 갑작스럽게, 그리고 잊고 싶은게 생겨서.
내가 쥐고 있던 일말의 희망 같은 걸 빨리 놓고 싶어서.
그렇게 제주를 밟노라 친구에게 이야기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오라며 나를 띄워준 친구에게 여행의 마지막 날 엽서를 보냈다.
제주의 어느 작은 우체국에 들러서 그날 산 제주엽서에 빼곡히 연필로 적어낸 글.
혹여 잉크가 번질까 새카만 연필로 눌러쓴 맘을 알까.
그 얇은 종이에 나의 얄팍한 다짐을 적어놓은 것을 너는 알까.
그 작은 한 칸짜리 종이에 너에게 고마운 마음과, 아른거리던 그리움을 묻혀 보낸 것을 알까.
네게 말하고 싶어 온 손가락이 옴싹거렸던 것을 너는 알까.
내 엽서가 오길 기다리던 너와 무사히 네게 가길 바라던 내가 온통 즐거운 주말을 보내게 되리라 그땐 몰랐지.
나는 그때 우체국에서 나던 냄새, 그때의 빛, 그 곳의 느낌, 그런 것들이 선명하다.
나의 인생이 조금 방향을 틀어가던 그 순간이 소중해서.
-Ram
*우체국
1. 엄마와 아빠는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르다고 느끼는데, 그래도 서로 사랑하나 봐. 엄마는 맨날 해외여행을 가면 집에 혼자 있는 아빠를 생각해서 그 나라에서 흔히 파는 관광 엽서를 산 후 편지를 써서 굳이 우체국을 찾아 간 다음 아빠한테 부치고, 아빠는 맨날 투털대면서 엄마를 아침에 직장에 데려다주러 주말에도 새벽 6시에 꾸역꾸역 몸을 일으킨다. 근데 있잖아. 서로 사랑하면 더 다정하게 대해줄 순 없는 거야? 굳이 틱틱거리고, 서로의 안좋은 점을 콕 집어 말해야만 하는 거야? 배려는 어디 간 걸까. 근데 또 생각해 보면, 30년을 넘게 같이 산 엄마아빠도 ���러는데 친구나 연인 사이에 일어나는 것들은 당연한 건가? 아니, 근데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조금은 덜 하지 않을까 싶은데. 배려는 남과 남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진다. 사실 그건 배려가 아니라 가식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2. 꼭 좋지 않은 꿈은 들어맞아. 빌어먹을 꿈. 앞으론 꿈에서라면 더더욱 꿈틀댈 꺼야. 빌어먹을 꿈.
-Hee
*우체국
부상으로 달리지 못할 때는 달리기 용품을 사며 뛰쳐나가 달리고 싶은 마음을 달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몰라서 우스운 소리라고 치부했는데 요즘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여실히 깨닫고 있다. 장경인대염과 후경골건염이 동시에 찾아왔다. 목표했던 대회에서 몸을 혹사시킨 직후도 아니고 보름 정도나 더 지난 뒤에야 갑작스레 찾아온 부상. 평소에 등한시하던 보강운동이나 스트레칭 습관을 익힐 럭키비키한 상황이라 생각하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초조해지기만 했다.
괜히 뛰었다가 부상 기간이 더 길어질까 봐 애써 참았지만 마음은 꾸준히 울적해졌다. 그 사이에 신발, 의류, 장비 따위를 잔뜩 사버렸다. 한 달에 2-300km는 뛰니까 신발을 못해도 두세 달에 한 번은 바꿔줘야 한다거나, 어떤 신발이 저렴한 금액에 나왔으니 무조건 구매부터 하고 봐야 한다거나, 포디움에 많이 올라가는 나이키나 아식스의 대단한 신발은 요즘 제값 주고는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거나 하는 이유들이 매번 있었지만 사실 좀 과하다 싶을 만큼 질러대긴 했다.
당장은 신고 나가지도 못할 것들인데도 방 한구석에 잔뜩 쌓이니 마음이 어째선지 든든해진다. 돈이야 많이 썼지만 이 신발들도 결국 다 닳아서 못 쓰게 될 때까지 신게 될 테니 무의미한 소비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내 유일한 낙은 우체국에 들러 주문한 물건을 찾아오는 일이다. 우리 동네 우체부 아저씨의 배송 순서에 우리 집이 하루의 마지막쯤에 놓여있어서 그걸 못 기다리고 퇴근길에 직접 들려 찾아오는 것이다. 새 신발을 신고 달릴 생각을 하면 울적한 마음이 놀랍게도 쉽게 다그쳐진다.
-Ho
*우체국
우편관련 시리즈 물로 “유나바머: 그가 입을 열다" 를 추천 합니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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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의 기록
#1.
약간 우울했던 퇴근 길에 한 조각에 9,600원하는 두바이 초콜릿 케이크를 사먹었다. 맛있었고 기분도 조금 나아졌다. 사치의 효용 💸
#2.
📚 <여름문구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제주에 가고 싶었고 그림도 그리고 싶었다. 손으로 그리고 쓴 이야기는 대체로 좋아하게 된다 💘
#3.
광복절에 연차를 붙여 쉬며 가족들 다 같이 모였는데 수영장가고 만화책 보고 떡볶이 먹으며 함께 보��� 시간이 너무나 여름방학 같았다. 무척 즐거웠던 날들 ❤️
#4.
조카들이 제주도 여행에서 엽서를 써 주었다. 너무 좋아서 읽고 읽고 또 읽고! 책갈피로 쓰면서 자주 보고 있다.
#5.
어느 금요일 한 책이 궁금해졌고 그 마음을 참을 수 없어 퇴근길에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사왔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세상이라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고 살지 말지 결정하고 책을 사서 집에 오자마자 읽는 게 무지 오랫만이었다. 그래서 특별한 날로 기억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어떤 공간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점이라든가 꽃집 같은 곳.
너무 더웠지만 이런저런 순간들과 함께 여름을 무사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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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걸려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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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 KIOF TikTok/Instagram/Youtube update
음중 퇴근길에 순간 변해버린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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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더미더미 쌓인 하루였는데, 퇴근길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포장해서 온 친구. 이런 예쁜 마음은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귀엽고, 고맙고, 힘이 난다. 내일은 또 내일의 나답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씩씩하게. 튼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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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만나서 깜짝 놀랐다.
사람이 안다니는 밤 시간은 라쿤 가족들 시간인데 내가 괜히 방해 하는 것 같아서 눈도 못마주치고 샤샤샥 지나갔다.
그 와중에 새끼 라쿤들은 장난치느라 정신 없음. ㅎㅎ
온타리오 살 때 라쿤땜에 쓰레기통 막아놓느라 신경전 펼쳤는데 비씨에서 또 보니 반갑다. 알버타에선 라쿤 못봐서 서부엔 없는 줄 알았는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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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새해가 밝았고 두 번째 31가 되었다. 고로 올해의 다짐은 “내가 몇 년만 젊었어도" 싶었던 거 다 해보기.
1.1 일
준수와 함께하는 첫 번째 1월. 생애 첫 번째 떡국을 끓여봤다. 요즘 ‘우리집의 전통' 만들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집 새해 메뉴는 매생이 떡국. “맛있는데? 진짜 맛있는데?”를 무려 열 번이나 들었다. 물론 다섯번째 부터는 내가 먼저 “맛있어?”라고 물어보긴 했다.
(이렇게 잘라서 올리면 맛있어보이려나?)
어제 당진에서 마지막 일몰을 못 봐 아쉬웠는데, 스크린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어마어마한 일몰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태양의 새해 첫 퇴근길에 나와 준수의 소원 두 개 더 실려보냈다. 어제 포기한 일몰을 오늘 생각치도 못하게 마주하다니. 역시 사람 인생 오르막길 내리막길!
1.2 월
새해 첫 출근답게 회사가 조금 어수선했다. 자리가 바뀐 사람들의 평소보다 조금 높은 인사소리와 들뜬 얼굴들이 귀여워 둘러보는데 위전이 눈앞에 보였다. 나와 같은 줄로 이사를 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사이가 전부 빈 자리라 꽤나 가까워진 기분.
회사 밖의 친구와 같은 사무실에 있다는 건, 이 곳에 나만 아는 작은 대나무숲이 있는 기분이다. 존재만으로 묘한 위로가 된다.
밤. 시리우스가 시리도록 밝았다. 새롭게 별을 알아보게 될 때면 어떤 과학자는 이 별의 이름을 짓기 위해 평생을 들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인류애가 충전된다.
1.3 화
수잔이 떠나기 전, 신사에서 지영언니와 셋이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야근. 부랴부랴 한껏 상기된 얼굴로 카페에 들어서는데 누군가 “하나야!”라고 나를 불렀다. 돌아보니 세상에 지영카피님과 동석아트님 (구 아트님, 현 대표님)이 계셨다.
얼결에 합석해 HSAd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부터 요즘엔 모하니까지. 유일하게 현HSAd 재직자인 지영언니 덕분에 공덕 근황을 업데이트 했다. 늘 똑같고 별 거 없다고 하면서, 툭 다른 주제를 던지면 탁 하고 이야기가 나왔다. 키워드만 업데이트 해두자면 할리데이비슨, 15층 파전, 3층 초밥집…
지영 카피님은 수잔 결혼식 이후 2년만에, 동석 아트님은 회사를 그만둔 이후로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만나서 얘기하니 어색함이 없고 이야기가 술술이었다. 같은 시절, 같은 이야기 속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여서일까. 같은 반 친구를 만나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기분. 세상은 좁고 우연은 다반사.
1.5 목
하프파운드 푸딩들. 내 자제력을 믿지 말자. 후회-하고 있지만 내일부터 다시 해내야지.
1.8 일
생애 첫 타투. 준수는 토요일에 사넬을, 나는 오늘 두나를 데려왔다. 아프다는 후기도 봤었는데 작가님 기술이 좋으신지 둘 다 잠만 쿨쿨 자다 나왔다. 어제 샤넬을 먼저 보고는 두나도 전신을 그리기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마음을 바꿨는데, 막상 몸에 그려보니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벌써 또 하고싶고 왜 다들 처음이 어렵지 계속 하게 된다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랄까.
준수는 어제부터 -몸살인줄 알았다가, 감기인줄 알았다가, 결국엔 장염으로 우리끼리 판정한 것-을 앓고 있다.
왼 / 나의 점을 바라보고 있는 두나
오 / 반려인들의 키에 따라 다른 고도에 머무르게 된 두나와 샤넬
1.9 월
준수 장염 완쾌 기념으로 파스타468에서 파스타. 늘 생각하는 거지만 이름만 바꿔도 468배는 잘 될 것 같은데. 손님이 적당히 있어 우리는 오히려 좋아. 포모도로는 상태가 좋지 않고 바질페스토는 다 떨어져 새우알리오올리오와 냉이페스토 파스타. 맛있었지만 다음엔 포모도로와 바질페스토 파스타.
1.10 화
주연이와 급만남. 교보문고 갈 일이 있다고 했는데 나도 마침 진짜, 딱, 퇴근하고 가려고 했었던 것. 야 너도?하며 만났다. 교보문고와 샐러드와 커피. 아직도 나는 마음이 어린지 친구 사이에서도 괜시리 서운한 일이 있는데, 그럴 땐 서운한 일 없는 친구가 또 약이 된다. 주연이에게 왼쪽 팔뚝에 자리잡은 두나를 자랑하고, 연말 휴가로 스페인에 다녀온 여행기를 들으며 어딘가 꼬여버린 마음을 풀었다.
1.11 수
오랜만에 소고기무국. 양지 300g이 필요했는데 마트 축산코너에서 360g을 담아주었다. 고기가 더 들어간만큼 무를 듬뿍 넣었더니 물도 덩달아 많이 들어가 조금 싱거웠다. 언제나 정해진 레시피만큼의 재료가 주어지지는 않으니, 시와 때에 따라 변주하는 법을 알아야지.
1.13 금
��포막국수. 성시경도 축축한 날씨는 이기지 못했는지, 오픈 웨이팅을 각오했지만 다행히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찜닭은 닭을 맛있게 찐 게 전부라 특별할 것 없었지만, 양념이 진짜였다. 톡-쏘게 탁-맵고 슥-시큼한 게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맛있네.
가정적인 내가 만두를 포장해왔는데 회사 냉장고에 두고왔다. 결국 덤벙대는 내가 모든 나를 다 이김.
1.14 토
소정언니 브라이덜 샤워. 이제 잔치상 준비는 한 시간 반이면 싹가능.
1.15 일
하이모 감독님 미팅.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은 내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진짜로 부산 갈 뻔. 한남대교에서 올림픽대로 진입 실패. 중간에 나가기도 실패. 어쩌다 경부고속도로를 탔는데, 눈 앞에는 부산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고, 내 뒤에는 버스가 있었다. 알고보니 내 차가 버스전용차선 위에… 울고 욕하면서 겨우 집에 왔다.
그리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진짜로 다섯 번 울었다.
1.19 목
천용성 / 보리차
1.20 금
한국인이 만들고 미국인이 감탄하고 일본인이 시기하고 중국인이 분노하는
1.21 토
그렇다면 나도 한 줄로 정의하지 못한 나의 세대를 기성새대가 정의하도록 두어도 괜찮은가? / mz오피스 관련 기사
1.21-24 설날연휴
먹은 것. 갈비찜(1위), 떡국, 잡채, 김치, 납작불고기, 고사리나물, 숙주와 시금치, 쥐치무침, 가지전, 두부, 더덕무침(생각해보니 이게 1위), 고맥(고량주+맥주), 나폴리탄, 야끼소바, 양고기 마라볶음, 첵스, 파스타, 에그베네딕트, 샐러드, 한우
본 것. 꼬리잡기, 역대급 영지설계사, 미래의 골동품상점, SGBL 시즌3
만난 사람들. 엄마, 아빠, 어머님, 아버님, 이모, 외할아버지, ��득이네 시흥 식구들, 소라, 보영, 지혜
1.26 목
눈이 많이 오는 날 형경이와 점심. 약속을 잡고 나면 늘 취소되거나 밀리면 좋겠다는 심보가 마음 한 켠에 숨어있는데, 아침에 내린 대설주의보로 그 마음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한국의 성실한 기사님들 덕에 형경이는 택시를 잡을 수 있었고, 늘 그렇듯 막상 나가면 너무 좋아하는 나.
오월의 종에서 웰컴브레드, 루트에서 포케, 테라로사까지 내가 아는 (그리고 블로거들도 너무 잘 아는) 이태원 스페셜코스 투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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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되니까?
가을 되니까 진짜 하루하루 지나가는 게 실감 나네. 바람도 확실히 차가워졌고, 아침저녁으로는 코트 없으면 좀 춥다 싶기도 하고. 길바닥에는 노랗고 빨간 나뭇잎들이 수북하게 쌓여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는 게, 괜히 발길 멈추게 되더라. 지나가다 보면 가을 타는 사람들인지, 노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고. 나도 모르게 같이 감성 타게 되는 느낌?
요즘 퇴근길에 그냥 집으로 바로 가기 아쉬워서 자주 산책하게 되더라. 길거리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들고 천천히 걷다 보면 이 순간이 좀 소중해진달까? 뭔가 딱히 큰 사건이 있는 건 아닌데, 주변이 예뻐서 그런가 사소한 것들도 눈에 들어오고,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더라.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전 추억도 생각나고,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면서 놓쳤던 것들도 떠오름. 이게 아마 가을이라 그런 거겠지.
가을은 진짜 묘한 계절이야. 날씨는 쌀쌀한데, 이상하게 그 쓸쓸함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게 있어. 그러니까 괜히 사람들 다들 "가을 탄다"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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