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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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시려는 코끼리의 비밀 (The Secret of the Poking Elephant)
쑤시려는 코끼리의 비밀 (The Secret of the Poking Elep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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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옵시디언 흑요석 5A 10mm 팅클링 원석 팔찌
♥하이엔드 스톤 전문샵 http://gemfa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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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2/2, #부처님오신날, Lantern, Buddha's Birthday,연등행렬, 코끼리, 공작, 수호신,용,거북선,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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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는 있지만, 사람, 고양이, 코끼리, 고래, 기린 등 대부분의 포유류는 체형과 목 길이에 관계없이 경추(목뼈)가 7개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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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phant
2.75" x 2" x 1.75" - acrylic on basswood
Based on the Ddalo YouTube video tu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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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saying 'Quackity' keeps getting translated to 'Kitty' and '코끼리(ko-ggi-ri, elephant)'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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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물이 감정이입적 상태의 기본 요소들을 드러내 보인다(이 장에서 나는 ‘감정이입적 상태‘라는 표현으로 공감, 감정이입, 연민 등등을 통칭하겠다). 맨 먼저, 많은 종이 사회적 학습의 토대로 삼는 모방이 있다. 새끼 침팬지는 어미의 어깨너머로 도구 사용법을 배운다. 모방 습성이라고 하면 인간을 따를 종이 없는데, 얄궂게도 여기에는 단점이 따른다. 한 실험에서, 침팬지들과 인간 아이들은 인간 어른이 퍼즐 상자를 열어서 속에 든 간식을 꺼내는 모습을 거듭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때 시범자는 안 해도 되는 쓸데없는 동작들을 추가한 방식으로 상자를 열었다. 그후에 스스로 상자를 만질 기회를 얻었을 때, 침팬지들은 상자를 여는 데 필요한 동작만을 따라 했지만 아이들은 쓸데없는 동작까지 다 따라 하는 ’과잉 모방’을 보였다.[*침팬지는 인간보다 미신적 행동에 ��� 전염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사회적 동물들은 정서 전염에도 수시로 걸린다. 무리를 지은 개들이나 경계 순찰에 나선 수컷 침팬지들 사이에 각성 상태가 공유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이것이 무척 엄밀한 상태는 아니라서, 곧잘 다른 행동으로 흘러넘치곤 한다. 예를 들어, 개코원숭이들은 어린 가젤 같은 먹음직한 사냥감을 몰고 있다고 하자. 가젤은 꽁지 빠져라 도망가고, 개코원숭이들은 그 뒤를 쫓는다. 그러던 중 맨 앞의 수컷 하나가 문득 딴생각이 드는 듯하다. ’어라, 내가 막 달리고 있네. 엥? 게다가 꼴보기 싫은 경쟁자 녀석이 내 두를 바짝 따라오고 있잖아! 저 녀석이 왜 나를 쫓는 거지?’ 수컷은 빙글 돌아서 뒤에 오는 경쟁자와 정면충돌하고는 싸우기 시작한다. 가젤은 까맣게 잊은 채.
모방과 정서 전염은 기초 단계다. 다른 동물들도 다른 개체의 고통을 느낄 줄 알까? 어느 정도 그런 편이다. 쥐들은 다른 쥐가 조건 형성을 통해서 특정 공포를 연합 학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스스로 그 공포를 학습하게 된다. 더구나 이것은 사회적 과정이다. 관찰 대상인 쥐가 피험자 쥐와 친연 관계가 있거나 짝짓기를 했던 개체일 때 학습이 더 잘되는 걸 보면 그렇다.
또다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피험자 쥐가 든 우리에 공격적인 침입자 쥐를 넣어보았다. 연구자들이 잘 아는바, 이런 상황은 피험자 쥐에게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을 겪은 쥐는 한 달이 지난 뒤에도 글로코코르티코이드 농도가 떨어지지 않고, 더 불안해하며, 쥐들의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를 더 많이 겪는다.[*이런 쥐들은 어려운 작업을 더 쉽게 포기하고, 쾌락을 덜 즐긴다. 달리 말해, 설탕물 선호를 덜 보인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나온 중요한 결과가 무엇이었는가 하면, 다른 대체가 침입자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는 걸 지켜보기만 한 쥐들도 똑같은 악영향을 지속적으로 겪는다는 것이었다.
다른 종들도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이보다 더 충격적으로 보여준 연구는 맥길대학교의 제프리 모길이 2006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이었다. 연구자들은 쥐에게 (투명 플라스틱 벽 너머에 있는) 다른 쥐가 통증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그러자 자연히 피험자 쥐의 통증 민감도도 높아졌다.[*쥐의 통증 민감도는 ’핫플레이트 시험’으로 측정한다. 실온의 핫플레이트 위에 ���를 얹어둔 뒤, 조금씩 온도를 높인다. 쥐가 처음으로 온도를 불편해하는 시점은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쥐가 그때 발을 바닥에서 떼기 때문이다(그러면 바로 쥐를 내린다). 그 시점의 핫플레이트 온도가 그 쥐의 통증 문턱값이다.] 그다음에 연구자들은 쥐의 앞발에 자극 물질을 주입했다. 그러면 보통 쥐는 발을 핥고, 많이 핥을수록 불편감이 크다는 뜻이다. 자극 물질의 양이 X라면 핥는 횟수가 Z라는 비례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 쥐가 X보다 많은 양의 자극 물질에 노출되어 Z보다 많은 횟수로 발을 할튼 다른 개체를 지켜보고 있다면, 피험자 쥐는 제 발을 평소보다 많이 핥는다. 거꾸로 만약 피험자 쥐가 지켜보는 개체가 (X보다 적은 양의 자극 물질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덜 핥는다면, 피험자 쥐도 덜 핥는다. 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곁에 있는 다른 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이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두 쥐가 같은 우리에서 사는 친구일 때만 고통을 공유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우리는 이 동물들의 내면을 알지 못한다. 쥐들은 다른 쥐의 고통이 안타깝게 느껴졌을까? 이것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었을까, 아니면,자신이 마치 ‘그인 것처럼‘ 느끼는 마음이었을까? 상대의 관점을 취해본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낮을 듯하다. 이런 연구를 설명하면서 ‘감정이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겉으로 드러난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다른 종들도 자신이 아닌 다른 개체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곤 할까? 그렇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살펴볼 사실이지만, 많은 종들이 이른바 ‘화해‘ 행동을 취한다. 두 개체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주고받은 직후에 평소보다 더 높은 빈도로 친애적 행동(털을 골라주고, 몸을 붙이고 앉는 행동)을 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러면 둘 사이에 다시 긴장 상태가 조성될 확률이 낮아진다. 드 발과 동료들의 관찰에 따르면, 침팬지들은 제삼자의 ‘위로’ 행동도 보인다. 그렇다고 두 개체가 싸운 뒤 제삼자인 어느 착한 침팬지가 두 개체를 똑같이 위로해준다는 말은 아니다. 제삼자는 싸움을 먼저 건 개체가 아니라 피해자에게만 친애 행동을 한다. 이 사실로 보아, 이 행동에는 누가 먼저 긴장을 조성했는지를 아는 인지적 요소와 피해자를 위로하고 싶은 감정적 욕구가 다 담겨 있다. 주로 싸움의 피해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행동은 늑대, 개, 코끼리, 까마귀류(피해자의 깃털을 부리로 골라준다)에게서도 볼 수 있다. 보노보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노보는 보노보답게 플라토닉한 털 골라주기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와의 섹스까지 곁들인다. 반면 원숭이들은 위로 행동을 하지 않는다.
(635~638쪽)
감정이입에 관한 한, 모든 신경생물���적 길들은 반드시 앞띠이랑 겉질을 통과한다. 우리가 2장에서 처음 만났던 이 이마엽 겉질 구조는 사람들이 뇌 촬영기기에 누워서 타인의 고통을 생각해보는 활동이 시작된 이래로 감정이입을 탐구하는 신경과학 문헌에서 주연을 맡아온 영역이다.
과학자들이 기존에 알던 역할을 놓고 볼 때, 앞띠이랑 겉질이 감정이입에 관계한다는 발견은 상당히 뜻밖이었다. 포유류의 뇌에서 앞띠이랑 겉질이 맡는 역할은 대강 다음과 같다.
*내수용 정보 처리. 3장에서 이야기했듯이, 뇌는 외부로부터 오는 감각 정보뿐 아니라 몸 내부로부터 오는 감각 정보도 주시한다. 아픈 근육, 마른입, 꾸르륵대는 장으로부터 내수용 정보를 받는 것이다. 만약 내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한다면, 그리고 그 감각 때문에 어떤 감정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된다면, 그게 바로 앞띠이랑 겉질이 해낸 일이다. 앞띠이랑 겉질은 물리적 육감을 받아들인 뒤 그것을 비유적 육감과 통찰로 바뀌게 만듦으로써 이마엽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통증은 앞띠이랑 겉질의 주의를 끄는 핵심적 내수용 정보다.
*불일치 감시. 앞띠이랑 겉질은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는 의미에서의 ‘불일치‘에 반응한다. 만약 내가 어떤 행동과 특정 결과를 결부하여 이해하는데 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앞띠이랑 겉질이 그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런데 기대와의 불일치를 감시하는 이 메커니즘은 비대칭적이다. 만약 내가 평소에 브라우니 두 개를 받을 수 있는 작업을 했는데 오늘은 뜻밖에 브라우니 세 개를 받았다면, 내 앞띠이랑 겉질은 촉각을 세우고 그 사실을 감지한다. 한편 브라우니 두 개 대신에 하나만 받았다면, 앞띠이랑 겉질은 미친듯이 날뛴다. 컬럼비아대학교의 케빈 옥스너와 동료들이 쓴 표현을 빌리자면, 앞띠이랑 겉질은 ”진행중인 행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쳤음을 알리는 다용도 경보다.
예상치 못한 통증은 우리가 세상에 대해 품고 있던 기존의 이해에 뭔가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인 만큼, 앞띠이랑 겉질의 두 역할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인다. 설령 예상했던 통증이라고 해도, 우리 뇌는 그 통증의 질과 양이 예상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주시한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앞띠이랑 겉질은 통증에 관한 시시한 문제에는 신경쓰지 않는다(아픈 게 내 손가락이야, 발가락이야?). 그런 건 앞띠이랑 겉질보다 덜 세련되고 더 원시적인 뇌 회로의 관할이다. 앞띠이랑 겉질은그 대신 통증의 의미에 신경쓴다. 이 통증은 좋은 소식인가, 나쁜 소식인가? 어떤 성질인가? 그렇다보니 앞띠이랑 겉질의 통증 지각은 조작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손가락을 핀에 찔리면, 어느 손가락이 찔렸고 통증의 정도는 어떤지를 알려주는 뇌 영역들과 더불어 앞띠이랑 겉질도 활성화한다. 그런데 당신이 실제로는 아무 효능이 없는 연고를 강력한 진통제라고 믿고 손가락에 바른다면 어떨까? 그래도 손가락이 찔렸을 때 ���이건 발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이 아픈 거야”라고 말해주는 회로는 똑같이 활성화하지만, 앞띠이랑 겉질은 속임약 효과에 속아넘어가서 가만히 있는다.
이런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앞띠이랑 겉질은 당연히 내수용 및 외수용 정보를 받아들이는 뇌 영역들로부터 신호를 받는다. 그리고 역시 논리적인 설계인바, 앞띠이랑 겉질은 감각운동 겉질로 신호를 잡아내보냄으로써 우리에게 아픈 부위를 인식하고 집중하도록 만든다.
앞띠이랑 겉질이 이마엽 겉질에 있을 만큼 세련된 영역이라는 사실을 더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통증이다 6장에서 이야기했던 사이버볼 게임을 떠올려보자. 세 참가자가 뇌 촬영기기에 누운 채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가상의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갑자기 그중 두 명이 한 사람에게만 공을 건네지 않는다. 이렇게 따돌림으르 당한 피험자의 뇌에서는 당장 앞띠이랑 겉질이 활성화한다. 앞에서 앞띠이랑 겉질은 통증의 의미에 신경쓴다고 했는데, 이때 그 대상은 물리적 통증만이 아니다. 앞띠이랑 겉질은 추상적인 사회적 · 정서적 통증에도―사회적 배제, 불안, 혐오, 당황스러움 등등―신경을 쓴다.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로, 주요 우울증은 앞띠이랑 겉질의 여러 이상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그냥 ‘연관성이 있다’니, 이런 하나마나 한 소리가 있나. 나는 앞띠이랑 겉질에도 여러 하위 영역들이 있다는 사실을 편의상 생략했다. 우울증 환자는 그 영역들 중 일부에서는 활성화 저도가 더 높아지고 다른 일부에서는 더 낮아진 상태를 보인다.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앞띠이랑 겉질 기능 이상이 우울증의 깊고 숨막힐 듯한 슬픔에 핵심적으로 관여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또한 앞띠이랑 겉질은 긍정적 공명, 즉 상대의 기쁨이 내 기쁨으로 느껴지는 상태와도 관련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앞띠이랑 겉질이 몹시 자기중심적이고 오로지 자신의 안녕에만 신경쓰는 영역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앞띠이랑 겉질이 감정이입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을 때 과학자들이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 많은 실험에서 줄곧 같은 결과가 나왔으니, 타인의 고통을―핀에 찔린 손가락이든, 슬픈 얼굴이든, 불행한 사연이든―접하고서 감정이입적 상태를 느끼는 피험자들의 뇌에서 항상 앞띠이랑 겉질이 활성화했다. 게다가 이때 타인의 고통이 커 보일수록 앞띠이랑 겉질이 더 많이 활성화했다. 앞띠이랑 겉질은 타인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행동을 하는 데도 중요하게 관여한다.
여기에 신경펩타이드이자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끼어든다. 4장에서 배웠던 내용을 떠올려보자. 옥시토신은 결합과 친애 행동, 신뢰, 너그러움을 촉진한다고 했다.[*여기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하나 붙어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이 효과가 집단 내 상호작용에만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상대가 그들일 때 옥시토신이 우리의 적대성과 이방인 혐오증을 더 부추긴다.] 프레리밭쥐들은 스트레스를 받은 짝을 위로하는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도 떠올려보자. 두 사실을 결합하면, 자연히 옥시토신이 이런 효과를 냈으리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옥시토신은 앞띠이랑 겉질에서 ���용한다. 만약 연구자가 프레리밭쥐의 앞띠이랑 겉질에서 옥시토신의 효과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면, 밭쥐들은 위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자신의 고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부당성을 예의 주시하는 이기적 앞띠이랑 겉질이 어떻게 제 주변 딱한 이들의 고통을 느끼도록 만드는 이타적 앞띠이랑 겉질이 되는 걸까? 나는 이 장의 핵심 주제, 즉 감정이입적 상태가 알고 보면 얼마나 자기 자신에 관한 일인가 하는 점과 이 문제가 관련 있다고 본다. 우리는 “아야! 이거 아프네” 하는 경험으로부터 자신이 방금 했던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배운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타인의 불행을 관찰하여 ‘저 사람 엄청 아파 보이네, 나는 저 짓을 하지 말아야겠어’하고 배우는 것이다. 앞띠이랑 겉질이 관찰만으로 공포와 조건 회피를 배우는 데 결정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저 사람 기분 더러울 것 같아‘에서 ‘그러니까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로 나아가려면, ’나도 저 사람처럼 저 기분이 싫을 거야’라고 두 자아를 겹쳐서 생각할 줄 아는 단계가 필요하다. 타인이 고통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기만 하는 것보다 타인의 고통을 느끼는 것이 학습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앞띠이랑 겉질은 근본적으로 자기 이해를 추구하는 셈이고, 타인의 고통을 염려하는 마음은 거기에 부록으로 딸려오는 셈이다.
물론 앞띠이랑 겉질 외에 다른 뇌 영역들도 관여한다. 앞에서 뇌의 감정이입 회로가 성숙할수록 앞띠이랑 겉질뿐 아니라 섬겉질도 더 많이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성인의 뇌에서는 섬겉질이 (그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편도체도) 앞띠이랑 겉질 못지 않게 감정이입 경험에 적극 개입한다. 세 영역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편도체가 이마엽 겉질로 보내는 정보 중 상당량이 앞띠이랑 겉질을 걸쳐서 전달된다. 감정이입을 일으키는 여러 상황들, 특히 물리적 통증은 앞띠이랑 겉질과 섬겉질을 함께 활성화한다. 게다가 그 활성화 정도는 피험자의 기본적 감정이입 성향, 혹은 피험자가 그 상황에서 느꼈다고 보고한 주관적 감정이입 정도에 비례한다.
이것은 섬겉질과 편도체의 작동 방식을 떠올려보아도 퍽 납득이 가�� 일이다. 섬겉질과 편도체는 아이가 감정이입을 맥락과 인과에 따라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과정―저 사람이 왜 아픈지, 그게 누구의 잘못인지를 감안하는 것인다―에서 차츰 관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통이 부당함에서 비롯한 경우에는 당연히 두 영역이 관여할 것이다. 그때 우리의 고통이 막을 수 있는 것이고 다른 누군가가 그로부터 이득을 보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연히 혐오, 의분, 분노를 느낀다. 심지어 우리는 고통이 부당함에서 비롯했는지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도 귀인은 찾으려 든다. 앞띠이랑 겉질과 섬겉질과 편도체의 뒤얽힘이 희생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패턴이 어찌나 빈번한지, 우리는 인간이 개입하여 못된 짓을 저지른 상황이 아닐 때도, 달리 말해 문자 그대로 혹은 비유적으로 땅이 갈라져서 어느 무고한 피해자를 삼킨 상황에서도 그 비극 이전에 피해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욕하고, 이런 비극을 초래한 신을 욕하고, 기��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의 무심함을 욕한다. 그리고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때 누구든 탓하고자 하는 분노와 혐오와 의분의 감정이 순수한 감정이입�� 흐리면 흐릴수록 실제 행동으로 돕고 나서기는 더 난망해진다.
(641~645쪽)
이처럼 상대의 범주에 따라 감정이입이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도 일어나는데, 다만 그 양상이 비대칭적이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하면, 감정이입과 연민 측면에서 부자들은 대체로 좆같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파헤쳐 보여준 것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대커 켈트너가 수행한 일련의 연구였다. 그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지위의 전 범위를 대상으로 살펴보았을 때 평균적으로 더 부유한 피험자일수록 곤란에 처한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덜 느낀다고 보고했으며 실제 동정적인 행동도 덜 드러냈다. 게다가 부유한 피험자일수로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실험 환경에서 더 탐욕스럽게 행동하는데다가 속임수나 도둑질도 더 많이 했다. 이 결과 중에서도 언론이 유난히 널리 보도한 내용이 둘 있다.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부유함의 평가 잣대는 그들이 모는 차의 가격이었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만났을 때 차를 세울 확률이 낮다는 사실, ⓑ실험실에서 사탕 단지를 마련해두고 피험자를 불러들여서 “작업을 마치면 사탕을 원하는 만큼 집어가도 좋다, 그런데 남은 사탕은 아이들에게 줄 예정이다” 하고 말했을 때 부자일수록 사탕을 더 많이 집어가더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면 원래 이렇게 옹졸하고, 욕심 많고, 동정심이라고는 없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걸까? 거꾸로 누구든 부자가 되면 그런 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걸까? 켈트너는 영리한 방법으로 조작해보았다. 사전에 피험자들에게 자신이 사회경제적 성공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단서를 주거나(자신보다 처지가 나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도록 만드는 단서였다), 오히려 그 반대로 만드는 단서를 준 것이다. 그러자 피험자들은 스스로 부유하다고 느낄 때 아이들에게 돌아갈 사탕을 더 많이 집어갔다.
이 패턴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12장에서 이야기했던 체제 정당화 연상에 관련된 여러 오소들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자일수록 욕심을 좋은 것으로 보기 쉽다는 점, 사회계층을 능력주의에 따른 공정한 결과로 본다는 점, 자신의 성공을 독립적 행위로 본다는 점 등등. 이런 관점에 따르면, 타인의 괴로움이란 내가 주목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마련이다.
더구나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 도덕적으로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의 고통에 감정이입해보는 것은 특히나 힘든 작업이다. 기억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상대의 불행 앞에서 비단 앞띠이랑 겉질 활성화에만 실패하는 게 아니라 한술 더 떠 중변연계 도파민 경로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니 그런 상대의 관점을 취해보고 그의 고통을 느껴보려는 시도는(쌤통이라고 여기려는 게 아니라면) 자동적이기는커녕 인지적으로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자신과 거리가 먼 상대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데 인지적 ‘비용‘이 든다는 사실은 (이마엽 겉질의 습관적 작동을 방해함으로써) 피험자들의 인지 부담을 늘리는 실험에서도 확인된 바다. 인지 부담을 늘리면 피험자들은 낯선 사람을 돕는 행동을 덜 하게 되는데, 단 상대가 가족인 경우에는 변화가 없다. 그렇다면, 이른바 ’감정이입 피로’란 우리의 이마엽 겉질이 상대의 관점을 취하기가 쉽지 않은 그들의 고통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니 인지 부담이 걸려서 피로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집단보다 한 개인을 떠올릴 때 더 너그러워지는 현상도 이 인지 작업과 부담 개념으로 설명된다. 테레사 수녀도 말했다. “만약 내가 보는 것이 군중이라면, 나는 결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보는 것이 한 인간이라면, 나는 행동할 겁니다.” 애초에 감정이입 능력이 형편없어서 감정이입 피로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은 인간, 이오시프 스탈린이 했다는 말도 떠오른다.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수백만의 죽음은 통계다.”
우리 뇌가 가장 확실하게 마음 이론 회로를 활성화하는 상황은 따로 있다. 문제의 불행이 나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내 기분이 어떨지를 상상해보는 대신, 초점을 옮겨서 그 일을 겪는 상대의 기분이 어떨지를 상상해보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로부터 일인칭이 아니라 삼인칭 시점으로 생각해보라고 지시받은 피험자의 뇌에서는 관자마루이음부가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은 그만둬’ 하고 단속하는 명령 패턴도 활성화한다.
(648~650쪽)
행동 - 로버트 새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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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23 - ZBTV Official Instagram Update (Ricky)
🍬호감도 투표🍬 by. 스마트한 카피바라, 새침한 낙타, 까다로운 뱁새, 섹시한 코끼리, 뻔뻔한 독수리, 날카로운 우파루파, 귀여운 돌고래, 솔직한 기니피그 & 정직한 뱀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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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카페 오면 무조건 원 샷.
계획은 늘 차 마셔야지~ 하지만, 항상 달달 한 것만 시키게 됨.

"나 이거 사진 찍을래.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 삼킨 보아뱀 그림 같아."

내가 짱 싫어하는 소비중 하나가 화장품 소비다.
(화장품 사는 일은 즐거운 쇼핑이 아닌 스트레스 유발 행위.)
어떤 종류의 화장품을 사던간에 돈이 무진장 아깝게 느껴짐.. 때문에 색조 화장품도 끝까지 다 쓰고 사자~ 하는편. 엊그제 그냥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충동구매를 해부렸다. 견.물.생.심!!! 경각심을 가지고 물건 구경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말아야겠다.


"아 맞다, 뭐 두고 왔다"
"뭔데?! 내 선물?!" (그냥 아무 말)
🍪 잠시후. 빼빼롱 받음 김칫국 아니었음 😋
"뭐야? 뭐야..!!!"
"누드 빼빼로 좋아한다고 한 거 생각나서 사 왔어🙂 곧 빼빼로데이라 마트에 엄청 많더라"
"뭐야!!!! 진짜 감동이야... 고마워..."
"눈물이 다 나내…"
빼빼로 받고 눈물 맺히는 것이 민망했지만은. 나를 생각해가주고 챙겨준 것이 너무 고맙고 마음이 찡했음.
끝.


추신: 요즘 감정이 풍부해진 것 같아서 mbti 검사를 다시 해봤는데 (f 나올 것 같아서) 그대로 istp였고, 모든 항목중 사고형이 2번째로 높게 나왔다.. 나 진짜 F 같은데;
어쨋든 �� 마음의 문이 열린 사람에게는 음청난 ES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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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인 텀블러.
사실 시험기간이라 돌아왔다 이 놈의 공부는 언제까지 해야할런가 싶다가도 내가 할 줄 아는게 이거밖에 없으니까 이거라도 해야지 싶기도 하다.
각설하고 지난 겨울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물에 뜨는 것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제 자유형은 무난하게 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수영하거나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꾸었고, 가로세로 2차원 축이 아닌 가로세로높이 3차원 축을 이동할 수 있는 물고기나 새들이 부러웠다.
중2병인가 싶다가도 평생을 그랬기 때문에 그냥 난 그런 사람인가보다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최근에 들어서야 내가 왜 그런것들에 갈망을 느꼈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난 내가 꽤나 무던하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깨달았던 건 사실은 아주 아주 예민한 사람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평소에 타인의 행동에 상처를 많이 받고 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려하고 분석하다보니 나이가 들면서 이해심이 많아지고, 상처에 무던해졌던거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피부에 물에 대한 감각으로만 가득차게되는 물속이나, 바람이나 공기에 대한 감각으로만 가득차게 되는 하늘속에 있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
드라이브하면서 밤공기 맞는걸 좋아하긴하지만 여전히 하늘속은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죽기전에 한번은 스카이다이빙해보고 싶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걸
물고기 타투 지우려고 했는데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갑자기 애착이 생겨버려서 🪼



앨범에 있는 각종 물고기(?) 사진과 짤


과 깨져버린 이번 컵,,, 내 코끼리…내 다리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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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y i love bounce back, but it does make me laugh how hyunjin has a line that’s “우리끼리끼리” and is sung the exact same as the “끼리끼리 우리끼리 코끼리 let’s get it” in the korean version of cir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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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ly got around to doing the rest of) 악어 (acau)'s 3rd day qsmp vod thoughts!
"let's make it pretty and leave" "mmMM i like it, i like it" "i broke it well" "this is good enough, it's not bad" meanwhile the baobab tree is reduced to a single stick holding up the rest of its weight
춘식's back!
i wonder if this is because of the amount of transposes english words that koreans tend to use but the translator has a habit of translating works it's can't pick up on as if they're english words and not korean words?
cage (in english) = kg (in translator) always and without fail
춘식's gone!
춘식 was fighting monsters oop
춘식's gone!
ah the joys of parenthood
LMAO 춘식 has a chainsaw
악어 did not consider literally any other materials for his house - he just went wood
"in my time this is how we built houses" im crying
춘식 is this house's only saving grace, using half-slabs for the roof, anything but the full planks
"in the past, i did make houses like this a lot" in the past AND the present i think you mean
because of the avocado trees the wings of the house will not be symmetrical.
no more security craft it's "too bothersome" (귀찮아 -- gwi-chan-a)
read it too fast and saw quackity's name in korean as 코끼리 (ko-kki-ri) elephant whooops on second look i might be more tired than i thought
"what are you talking about, eventually it's going to have a 2nd floor and a 3rd floor" (악어 telling 춘식 that their house and quackity's house aren't even on the same level)
춘식, THIS HOUSE'S SAVING GRACE he fixed the floor and made it all oak instead of 4 random baobab blocks we love him for it
the translator some how read "노" (no) as "amor" like hello? spanish? what are You doing here?
i really thought that i would be able to do the rest of the vod in one take 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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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3] Imnameim Instagram Story Update
코끼리
Elephant
♡ Translation: dailykyun. Please take out with full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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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
내가 도사(=길가는 무사)짓하는 인간이란 걸 아는 지인이 참고해 보라고 제목을 알려준 책. 소장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살 순 없어 도서관 DB 검색했더니 모든 곳에서 싹 다 대여 중이네. 이 말을 하니 지인이 마침 자긴 다 읽었다며 빌려 줌.
초판이 2023년 2월 27일에 나왔고, 내가 받은 책은 5월 19일에 찍은 18쇄다. 와… 이 정도면 완전 대박인 건데. 신국판 크기에 깨알 같은 글씨로 700쪽이나 되는 두툼한 책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내용은 크게 뇌과학, 양자역학, 현대적 운동법, 종교적 수련법으로 나눠볼 수 있을 듯. 책을 꼼꼼히 읽지는 않았고, 관심이 가는 부분만 찾아 정독했단 점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우선 서두에서부터 좀 거슬리는 내용이 있었다. 19쪽에 "나를 바꾸는 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것"이란 소제목 아래에 "내면소통 명상에 대한 강의를 할 때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산적한 사회문제나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혼자 앉아서 명상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너무 '나'의 문제만 파고드는 것은 아닌가, 혹은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모두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들이다. 모두 맞는 이야기다. 개인적인 차원만 들여다봐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인 차원을 아예 들여다보지 않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라고 써 놓으셨던데, 나는 명상 또는 관련 몸공부를 하는 인간 중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거나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이 짓 하는 인간을 본 적이 없다. 희노애락 중에서 특히 분노와 슬픔에 깊이 매몰될 때마다 괴롭다 보니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하고 싶어 이 길로 들어선 것뿐.
가령 위 문장에서 '명상'을 '땅고'로 바꿔보라고… "산적한 사회문제나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혼자 땅고나 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이게 말이 되냐? 아마 저자 직업이 교수다 보니 문제 제기를 했으면 해결책도 함께 제시해야만 하는 압박을 받고 있거나, 대승불교 보살행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는 등 몇가지가 떠오르��� 하나 땅고와 마찬가지로 명상 또한 오로지 지 좋자고 하는 거지… 그외 다른 이유나 목적은 없다.
책 표지에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이라 써 놓은 걸 보면 아마도 '내면소통'이란 제목 못잖게 '마음근력'이란 용어 또한 굉장히 중요한 말인 듯하다. 몸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내면소통'이 결국 명상의 핵심이란 점에 백번 동의. 근데 '마음근력'은 그냥 '정신력'과 같은 말 아님? 내가 책을 띄엄띄엄 읽어서 잘 이해를 못했기 때문일까?
비슷한 사례로 '배경자아'란 말도 그렇다. 이거 그냥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이 아님? 나는 무의식(=의식이 없다)이란 용어에 좀 문제가 있다 싶어 '심층의식'이라 하고는 있지만…
나 나름 명상의 목적이 결국 의식과 심층의식 간 소통이고, 이 길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매일 수련을 하다 보면 차츰 정신력이 강해진다는 논리와 별로 다를 게 없다.
다만, 이 책에서처럼 누구든 노력하면 정신력 또는 마음근력이 강해질 수는 있지만 얼마나 걸리는 지에 관해선 (내가 미처 못 봤을 수도 있지만) 암 말이 없는 거로 보임.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긴 하나 평균값도 있을 텐데, 대체로 2~3년 갖곤 어림없다. 내가 종종 쓰는 표현인 "십 년에 종이 한 장"이 대다수 현실임.
임윤찬처럼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시작해 국제 콩쿨 입상하는 사례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끝나듯, 모든 사람이 아라한급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인 부류들만 이 길을 가는 것이다.
책이 이렇게나 두꺼워진 이유는 현대 뇌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를 나열해 놨기 때문. 최근 이 분야의 발전은 과거에 개개인이 장님 코끼리 더듬듯, 감으로 탐색하곤 했던 영역을 구체적인 증거와 수치로 제시하고 있단 점에서 정말 놀랍긴 하다. 하지만 일상 속 수련을 결여한 지식은 말빨, 글빨만 키울 뿐 별 의미가 없지 않나 싶어 나는 딱히 세세하게 살피진 않는다. 뿐만 아니라 내가 매일 한 걸음씩 전진해 가며 알아야 할 것을 왠지 영화 스포일러처럼 미리 아는 게 좀 맥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자칫 선입견을 만들어 '다름과 틀림'을 혼동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 경계하는 면도 있다.
암튼 이 책 덕분에 안토니오 디마지오(Antonio Damasio)란 인물과 '마코프 블랭킷 모델', '신경가소성' 같은 몇몇 용어를 주워 읽음. (딴 데 가서 잘난 척 써먹어야지~)
양자역학에 관해 쓴 부분은 제일 대충 넘김. 몸공부에다 양자역학 이론을 접붙이는 거 거부감이 있다. 애당초 수학 언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영역이다. 인간 언어로 풀어버리는 순간 반드시 왜곡이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 이 책에서는 학계 주류가 아니고 정파와 사파 사이 중간계에 속하는 데이비드 봄(David Bohm)이라는 인물 이론으로 썰을 푼 거 같긴 하더만, 이분 역시 수학을 사용해 본인 주장을 했지 인문학 언어로 말한 건 아니니까.
운동법에 관해 써 놓은 내용은, 한두 개 빼고 내가 다 해본 것들이다. (스승 없이 야매로 한 거도 인정해 준다면…) 구체적으로는 요가, 태극권, 참장, 케틀벨 + 메이스벨, 펠덴크라이스, 알렉산더 테크닉 등… 내가 안 해본 거는 수영(어릴 때 익사 공포가 있어 배울 기회 놓침), 페르시안밀(도구가 없어 못 해 봄) 정도.
운동 원리를 장력운동(=아이소메트릭)과 근력운동(=아이소토닉)으로 나누는 것 또한 내가 쓴 책에서도 굉장히 강조한 거고… 결국 몸통 하나에 팔, 다리 각각 두 개씩 달린 채로 지구 중력 영향 아래 있다는 초기 조건하에서라면 다 비슷비슷한 결론에 도달하는구나를 공감.
책의 대단원은 종교 수행법에 대해 써놨던데, 왠지 남방 불교 전통인 사띠, 사마띠, 위빠사나 얘길 하고 싶으나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내용을 끼워 넣은 뒤 아나빠나사띠로 끝맺음한 듯한 느낌을 받음. 이 부분은 너무 간략히 써놔 개인적으론 그다지 참고할 내용은 없었고 요점 정리를 한 번 더 한 느낌. 참고로 이 길을 가겠다고 맘 먹었으면 한국에서 특히 유명한 대승 경전인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중론, 해심밀경 등등과 남방 불교 경전과 겹치는 게 확인된 아함경 요약본(원전은 동어반복이 심함) 외 숫타니파타, 법구경, 대념처경 정도는 다들 읽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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