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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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변기 #팸섭 과의 싱가폴 여행
이번 여행에서는 조교가 없는 여행 (저번 일본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아무조교도 해주지 않는게 팸섭에게 주는 벌이었지만)
꼭 스팽이나 체벌만이 벌이 아닌걸 깨달았겠지?
#하늘에_밤을_걸어_널_만나러_갈게
#너의_혼돈을_사랑하라
#야_우냐_오히려좋은데_더울어줘
#육변기#팸섭 과의 싱가폴 여행#이번 여행에서는 조교가 없는 여행 (저번 일본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아무조교도 해주지 않는게 팸섭에게 주는 벌이었지만)#꼭 스팽이나 체벌만이 벌이 아닌걸 깨달았겠지?#하늘에_밤을_걸어_널_만나러_갈게#너의_혼돈을_사랑하라#야_우냐_오히려좋은데_더울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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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1.~15.
새로운 서울의 슬로건은 괜찮은 거 같다.
SEOUL MY SOUL
광교에 크리스마스 연등은 밝았고
옥사한 이욱사 시인의 나이와 비슷해지는데, 왜 나는 저 청년과 같이 용감하지 못한지 그의 시에 나는 움츠러 들기도 하고 미안해진다.
그녀와 최근에 술집에서 데이트를 자주 했었다. 판교는 물가가 비싸서 술집이 싸다.
2024.6.3.
뭐 했다고 6월달이다. 이번에는 과기부 표창을 받는다. 아무래도 내게 있는 건 약간의 글솜씨가 있기는 있나보다. 어제 저녁에 카프카와 어느 소녀의 이야기를 그녀가 알려줬는데, 카프카도 나처럼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었고 밤에는 글을 썼다고 한다. 나보고 그녀는 글을 써보라고 하는데...
그럴려면 문학대학원을 다녀야겠지. 글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내 글을 누가 돈주고 사서 봐주겠으며, 나는 그런 취미가 전혀 없는 걸 안다. ���저 돈 주니까 쓰는 글이 좀 위에 먹혀 들어갈뿐이지.
그렇게 카프카의 직업과 내 직업과 카프카의 다정함과 내 다정함이 비슷하다며 그녀는 또 하염없이 나를 귀엽다고 칭찬했었다. 내가 얼마나 꼬락서니 더러운데.
아직도 그녀는 나를 잘 모르는건지 아는데도 모르는 척하는건지. 아니면 자기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섞은 여자인지 잘 모르겠다.
오늘부터 이의신청을 해봐야한다. 점수를 또 얼마나 구걸해봐야 하나. 하하. 내가 거지도 아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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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어제 초밥을 먹었다고 자랑해서 아이가 초밥을 먹어야 한다고 우겼다. 그래서 오늘 점심으로 백화점 가서 초밥 먹었다. 둘이 100링깃 어치였는데 이렇게 비싸게 먹은 게 처음이라 아이한테 호들갑을 떨었더니 아이가 대뜸 엄마가 없으니까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거야 라고 해서 많이 웃었다. 왜 엄마는 무서워하고 난 무섭지 않은지 모르겠네. 백화점 1층에 디파밸리 기념물을 만들어 놓아서 구경했다. 아이는 조형물의 크기가 크긴 하지만 정성이 부족하다며 색이 물든 쌀을 쉽게 놓기 위해 틀을 사용했다고 했다. 귀신 같네.
밥을 먹고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 아이 머리 자르러 갔다. 난 이달 초에 잘랐는데 아이는 7월 초 한국에서 자른 이후로 처음 자르는 거였다. 지금껏 귀찮다는 말로 미뤄왔는데, 동네에서 대충 잘랐더니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머리 자르는 게 좀 싫었던 모양이다. 내가 자른 미용실로 갔다. 자르고 보니 옆머리와 뒷머리를 별로 자르지 않았는데 자기가 짧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미용실은 오늘 보니 젊은 디자이너 3명에 보조 1명으로 총 4명이 일하고 있었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져 곧 꽉 찼고, 중국말로 시끄러워졌다.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비가 내려 아이와 짐에 갔다. 청소년은 보호자와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난 달리고, 아이는 걸었다. 나중에 시속 7.5킬로까지 뛰었다며 자랑했다. 난 6키로 좀 넘게 뛰었는데 아이폰 실내 달리기 설정이 꽤나 맞는 것 같아 놀랐다. 몇 년 전 나이키런 어플로 트레드밀 달렸을 때는 트레드밀 거리와 한참 차이가 났었다. 저녁은 아이 요청에 따라 된장찌개를 처음으로 끓였다. 이번에는 아이가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내게 지난 번 대구 스테이크는 잊으라고 했다. 밥을 먹으면서 내일은 또 뭘 해먹어야 하는 고민이 들었다. 하루 세끼 챙겨먹으면 하루가 지나간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니다.
오늘 찍은 타임랩스는 27분정도를 촬영한 것이다. 손각대로 찍었더니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다. 찍을 때는 많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타임랩스는 느린 변화를 찍은 후에 빠르게 확인하려는 것이 목적인데, 촬영하는 동안 알아채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담겨져 있어 볼 때마다 흥미롭다. 찍을 때는 화면이 아닌 실제 풍경을 보는데 풍경 속 구름의 특정 부분을 보다가 색이 바뀐 구름을 보다가 이래저래 정신이 팔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있으니 언제 어두워졌고, 가로등이 켜졌으며, 구름이 어디로 흘렀는지, 내 팔이 언제 아팠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요즘 타임랩스 찍어서 여기저기 보내주는데 시간 많은 거 자랑하냐는 답변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아서 조금 공유를 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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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엉망진창으로,
첫 눈에 반하지 않고, 사랑한 적이 없었다. 마광수 교수의 말 처럼, 진짜 사랑은 '관능적 경탄'이자, 상대방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빠지는 것이 사랑이며, 그 외에는 '연애를 위한 연애'라는 말에 동감 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첫 인상은 눈이 안가던 사람이, 내가 사람들에게 친절한 모습이 좋다며, 네추럴하게 입고 다니는 모습이 어울린다며, 먼저 말을 걸어온 모습에, 내 감정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 의미 없던 인사에, 습관 같은 다정함에, 자주 웃던 모습에, 나 혼자 오해한 거라고 마음정리를 해봐도, 가끔 마주치는 모습을 보면 하루종일 혹시나 또 먼저 연락이 올까 하며 조용한 핸드폰만 보고, 쉬는 날에 약속을 비워둔다.
내 감정은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설레임으로, 그리고 허탈함에서 집착으로 그리고 엉망진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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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떠나지마라..
just outis and a version where i gave up half way through experimenting with effects (i forgor how to use shit) under the cut
#finally got the fox outis ego!!!!!!!#yippee!#also the very first one out of my deck to get hit by her was ish and i thought it was somewhat funny#made me giggle and it made my mouth hurt a little more#but it did remind me to take the prescribed stuff so. win ig?#also one of my fav lines so far is the one she says when she.#uhhhhh i dont know the word in english but im too tired to search it up. oops#but yeah#i like her a normal amount#she looks fluffy i wanna poke her#limbus company#outis lcb#ishmael lcb#<- its just her back tho. but i think that cou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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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는 비에 대한 로망이 있다.
빗속에서 해보는것. 빗줄기를 맞으며 걸어보는 것 , 빗속을 걸어가며 야노하는 것 ,
빗속에서 멋진 남자와 3섬 해보는것 (아내의 혼자 로망) 비와 관련 된 환상이 있다.
그때 오래전 약6개월 정도 낙동강 아닌 인근 강 주변에 있는 관사에 머물며 회사 일을
기획하고 설비관련 일을 해줄 때 내나이 40무렵 아내 37세 무렵
금요일이면 아내가 와서 자고 가는 사실은 부부관계이지 별거 있겠나
헤어지기 아쉬워 아내는 일요일 저녁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붙어서 안떨어지면 월요일
새벽에 가곤 했다.
아내가 온날 장마로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비를 보며 시원하다 감상 중
우리 빗속 야노 어때 순식간 합의로 반바지 아내는 원피스 일단 우산은 들고 나가서
강둑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저기 고속도로 다리까지는 가로등이 있으나 당시에는 그곳을 다리 아래를 지나면 가로등 없었다.
혹시 이 근처에 사시는 분 은 금방 알아차릴것
그 둑은 자전거도로가 멋지게 부산 대구로 연결되는 지점이다.
퍼붓는 빗속에 어두운 강둑 자전거도로에는 인적이 없다
일단 고속도로 다리 아래까지는 비를 맞으며 옷은 입은 채 갔다가 그기 부터는 완전 깜깜 칠흑이
바로 이런것 , 다리 아래에서 옷을 벗어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올려 놓고 100미터 정도만
홀딱 벗은 채로 가보자 하고 우리는 나체로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온몸을 두들기는 빗줄기와 부부가 나란�� 빗속의 야노를 즐긴다는 쾌감이 빗줄기 속에서도
짜랏짜릿해 온다. 킥킥거리며 손잡고 가다가 뛰기도 하다가 서로 안고 바닥에 잠시 누워보기도 하고,
하늘을 쳐다보고 강한 빗줄기를 맞으며 누워있기도 하다가 , 아내는 내 좆을 잡아당기며 걷기도 하고
가다가 아스팔트 자전거도로에 어느 정도 물이 고인 곳에서는 아내는 몸을 담그고 비명도 지르기도 하고,
빗속에서 오랄도 하고 보빨도 하면서 둘이서 너무너무 좋았다
잠시 어느정도 왔는지 구분이 안될 무렵
갑자기 10정도 앞에 어떤 물체가 보이는데 보이는 순간 우리 앞에서 넘어지고 사람이 일어나지 못한다.
이사람도 우리를 발견하는 순간 멈출수가 없었고 급히 브레이크를 잡고 꽈당하여 충격에 일어나지
못하고 신음을 하고 순간 우리는 나체라는 사실을 잊은 채 그사람을 부축하여 일으키려고 했다.
이사람 충격에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거린다. 나중 알고보니 61세 였다.
한쪽은 내가 한쪽은 아내가 부축하는데 이사람 얼굴이 아내 젖가슴에 밀착된다.
아내는 황급한 마음에 안고 일으키려고 하지만 잘 안되고 이사람 얼굴은 코 입이 아내 젖꼭지에
비비게 된다.
순간 우리가 나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옷은 저 다리 밑에 비를 피해 보관중이고
에고 이를 어쩌나 순간 그분도 우리가 나체라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솔직히 미안하다. 이렇게 걷고 싶었다. 하니 별말은 없고 자전거 세워 달라고 해서 주니
못 타겠다며 쩔뚝거리며 끌고 가고 우리는 같이 돌아간다.
내가 부축하고 아내가 자전거를 끌고 가기로 하고 가다가 자전거 패달에 부딪혀 아프다고 우네
이번에는 내가 끌고 아내가 그분 손만 잡고 가다가 어깨로 부축하기도 하는데
나체의 아내가 참 저렇게 우습기도 황당당하기도
우리도 모르게 많이 걸어 왔어 킥킥
그분은 가면서 자꾸 아내 가슴을 쳐다 보는 듯
다리아래 와서 좀 쉬며 안정을 취한 후 그분은 다시 자전거 타고 가고
우리는 좀 더 놀기로 하고 옷을벗고 옷은 손에 들은채 저기 정수장 까지 갔다오기로 한다.
거리 4키로 정도 된다. 자전거도로 이제는 아무도 없다.
가다가 바리케이트가 있고 거기에는 움푹 파인듯 20센티 정도 넓게 빗물이 고여
아내는 그기에 누워서 난리다.
바리케이트에 손잡게 하고 뒷치기 한판 누워서 한판 아내는 케이트 잡고 나는 아내 한다리
들고 서서 옆치기 한판 때리고 신나게 빗속을 즐기다 온 추억 우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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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진실과 만나기 전, 코르도나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하는 셜록. 이번에는 운명의 숙적을 상대할 차례다.
자, 그래서 오늘 셜록의 발걸음이 향할 곳은
지도에 단 한 글자 'M'이라고만 적혀 있는 이 곳, 스칼라디오 북동쪽 시청 근처의 건물이다.
출발.
그동안 길을 생각만큼 샅샅이 훑고 다니지는 않았는지, 새 위치 알림을 만나는 일이 아직도 있다. 방금 지나온 교회는 형님의 남은 의뢰로 가게 될 곳일까, 아니면 그 근처 다른 장소를 찾기 위한 단서일 뿐이려나.
그리고 이어서 나타난 이 조각상은 혹시…?
그러나, 내 기대와 달리 이 조각상은 코르도나 보물 찾기와 아무 상관도 없었다. 수첩에서 본 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나 보군. 열심히 찾고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문제의 장소가 눈에 더 안 들어오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코르도나 여행 사진 찍는 기분으로 다니는 편이 나을까. 이럴 때 사진 찍기 모드가 게임에 따로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
이윽고 M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에 도착. 도착하자, 두 번째 새 위치 알림이 뜨면서 이 건물이 항만 관리소임을 알려 준다. 어라, 그런데 여기. 방금 수첩에서 본 보물 찾기 장소 아닌가?
역시나. 사진 속 화살표 방향에 마차 두 대가 주차돼 있고, 그중 하나에 감추인 보물이 보인다. 사진에서 동그라미 표시된 마차는 건물 앞마당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 것. 집중 모드 아니었으면 또 헤맬 뻔했네.
그럼, 다시 건물 입구로 돌아와 M의 꿍꿍이를 알아볼까.
(가능성은 낮지만) M 본인이나 그의 심부름꾼이 아닐까 했더니, 여기서 셜록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형님의 수하였다. 동생이 요즘 어쩌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 안부는 무슨 안부?
비딱한 셜록의 반응에 당황하면서도, 그는 상사가 분부한 대로 용건을 전한다. 그 용건인즉, 최근 사고를 당한 자신의 요원 대신 그 요원이 전하기로 했던 기밀 문서를 찾아 갖다 달라는 것. 셜록은 형님의 일방적인 지시가 여전히 못마땅한 모양이지만, 기댈 언덕이 동생밖에 없다는데 뭐 어쩌겠어.
설명에 따르면, 요원은 스칼라디오 북서쪽 바스커빌 가와 리드 가의 교차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 보면, 대충 이 언저리?▼
경찰서에서 지척이군. 마침 가는 길목에 상점도 있으니, 산책 겸 장도 볼 겸 느긋이 걸어가면 되겠다.
상점에서 집안 물건 몇 개 택배 보내 놓고 현장으로 이동. 사고 지점에 구경꾼 몇 명과 경찰이 모여 있다. 시신이 그대로 있는 걸 보아,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듯하다.
우선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경관에게 정보를 얻어 보자.
셜록을 본 경관은 그의 얼굴을 아는 듯 대뜸 팔라쪼 델 루소 사건을 언급한다. 음, 팔라쪼 델 루소 사건……이 근데 뭐였지? 셜록은 바로 "아, 그거" 하는 눈치인데. 내가 게임을 너무 오래 쉬었나.
현장 조사 허가를 요청하는 셜록에게 경관은 사건이 이미 종결됐다며, 여자를 죽인 인력거꾼을 체포하겠다 한다. 코르도나 경찰이 자신만만하게 나올 때는 항상 억울한 누명을 쓴 누군가가 있는 법.
하지만, 셜록은 그의 믿음에 딴지를 거는 대신, 적당히 비위를 맞춰 주는 방법으로 허가를 얻어 낸다.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죠, 경관님. 아무튼 협조해 주셔서 감사.
이제 시신을 살펴보자.
하녀 옷차림. 평소 코르도나 어느 귀족 집안에 위장 잠입이라도 해 있던 걸까.
사인은 후두부에 입은 상처로, 셜록의 말에 따르면 거의 즉사했을 것이라 한다. 경관이 앞서 인력거꾼을 언급했는데, 인력거꾼은 아닐 테니 단순한 교통 사고였을지도. 물론 제3자가 저지른 살인일 가능성도 아직은 염두에 둬야 한다.
시신 오른손 근처에 열쇠가 하나 떨어져 있고, 열쇠고리에 숫자 '2'가 새겨져 있다. 아마 그녀의 은신처나 문서를 숨겨 둔 장소의 열쇠가 아닐까. 챙겨 놓고.
시신의 목에 걸린 원통형의 펜던트. 셜록의 짐작대로 안에 뭔가 들어 있다. 빈 쪽지? 옷에 주머니가 없지도 않은데 내용 없는 빈 종이를 은밀한 장소에 넣어 다닌다고? 흠… 아무래도 시약이 필요한 때인 것 같군. 이따 수첩을 확인해 봐야겠다.
시신을 살핀 뒤 다른 현장 증거도 둘러보려는데, 어디선가 수상쩍은 대화가 들려 온다. 아니, 저 경찰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정의감 넘치는 절친은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인력거꾼을 위해 사건의 경위를 제대로 밝히자 한다. 그래, 셜록의 경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그냥 넘어��� 수 없지. 그럼 다시 집중 모드로…
면밀한 조사 끝에, 셜록은 길을 걷던 피해자가 비탈에서 빠르게 내려오던 인력거를 피하지 못해 난 사고라고 결론을 내린다. 피해자가 인력거꾼을 못 봤을 리 없다고 존은 의문을 제기하지만,
어쩐지 처음 현장에 들어설 때부터 저건 뭔가 싶더��니. 셜록은 피해자가 때마침 떨어진 화분에 놀라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인력거를 보지 못했으리라 추측한다. 그런데, 정말로 우연의 일치였을 뿐일까? '그 남자'가 어떤 형태로든 이 사건에 엮여 있을 게 뻔한 상황에서 말이지. 흐흥…
아무튼 이걸로 인력거꾼의 누명은 벗겨 줄 수 있겠다. 경관에게 돌아가자.
셜록은 자신이 알아 낸 사건의 경위를 경관에게 전하며, 살인이 아닌 단순한 사고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셜록의 추리를 헛소리로 일축해 버리는 경관. 뭐라고요?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요?
사실. 사실 관계라.
진짜 사실을 앞세운 셜록의 반박에 결국 경관은 인력거꾼을 풀어 주기로 한다. 진작 이렇게 나올 것이지. 꼭 망신을 당해 봐야 정신을 차리나.
불쌍한 사람을 구했다고 순수히 기뻐하는 존. 반면, 셜록의 태도는 다��� 냉정하다.
그러니까, 인력거꾼이 불쌍해서 도와 줬다기보다 진실을 위해 행동했다는 건가. 뭐, 진실을 우선하는 탐정으로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 같기는 하다. 한편으로는 셜록답기도 하고.
자, 요원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 낸 것까진 좋은데, 형님이 원한 기밀 문서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참, 그러고 보니 좀 전에 시신에서 수상한 쪽지를 발견했더랬지.
화학 분석을 마치자, 예상대로 빈 쪽지에 감추인 내용이 드러난다. 스칼라디오 북서쪽, 라이헨바흐 가와 허드소네티 가의 건널목. 새 표시를 찾아라? 분명 이것이 그녀가 기밀 문서를 숨긴 장소를 가리키는 단서일 것이다.
스칼라디오 북쪽, 라이헨바흐와 허드소네티… 출발 전, 지도로 대강 위치를 점찍어 두고,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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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꾸역꾸역 여행은 가고싶어서 유럽 일정 넣기
이번에는 11월에 가야해서 이태리로 예정을 바꿨다
요즘 4시간씩 밖에 못자서 매우 피곤한 상태인데
혹시 이거 코로나 전조 증상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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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오키나와에 다시 갔다. 5월임에도 살갗을 찌르는 듯한 따가운 햇살은 그대로였다. 단지 10년 전에는 나와 아내 둘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세 아들도 함께였다. <귀멸의 칼날>에 푹 빠져 있는 둘째는 어디가나 자연스럽고도 씩씩하게 "아리가또 고자이마쓰"라고 말하고 다닌다. 말썽쟁이 귀염둥이 막내는 마치 <잼민이는 못깨는 타워>의 실사판인냥 침대와 침대사이를 점프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첫째가 물었다.
여기 사람들은 우리나라랑은 달리 항상 기분좋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하네 응 그걸 상냥하다고 말하는거야.
그래 뻔한 소리지만, 내 삶이 고단하고 퍽퍽하고 불안한 이유는 내가 충분히 상냥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우리는 자주 선후관계를 혼동하곤 한다.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난 어쩌구는 한심한 핑계일 뿐이다. 애써서 노력한 태도가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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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환학생을 갔다가 지금의 일본인 남자친구 타로를 만났어요. 저는 중국어 중급반, 그 친구는 초급반이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그 친구가 중급반 수업에 한번 구경 왔다가 제 옆에 앉았어요. 책을 같이 볼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제 책을 쓱 하고 보여줬어요. 근데 이 사람이랑 말이 너무 잘 통하는 거예요. 그래서 ‘너도 그냥 중급반 들어!’ 했더니 그 다음부터 정말로 중급반을 들으러 왔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저랑 타로랑, 제 친구 이렇게 셋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제 친구가 타로한테 장난을 치는 거예요. ‘타로야, 나 따라해봐, Na Young Joahae.’ 타로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하더라고요. 원래 한국어는 ‘안녕하세요’도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타로가 따라하니까 제 친구가 막 웃으면서, ‘타로, 너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너가 나영이 좋아한단 뜻이야!’ 이렇게 말했어요. 그러니까 타로가 이번에는 제 눈을 보면서 말하더라고요. ‘Joahae, Joahae, Na Young Joahae.’”
“I met Taro, my Japanese boyfriend, when I went to China as an exchange student. I was in the intermediate Chinese language class, and he was in the beginner class. One day he happened to come check out my class and sat next to me. He asked if he could share my book, so I slid it over so we could look at it together. We really hit it off, so I told him, ‘Just come to the intermediate level!’ and he actually switched classes. Sometime later, I was on an elevator with Taro and one of my friends, and my friend was teasing him. ‘Taro, repeat after me in Korean: ‘I like Na Young.’’ Completely clueless, he repeated it—and he was someone who didn’t even know how to say ‘hello’ in Korean. My friend burst out laughing when Taro repeated the words and told him, ‘Taro, do you know what that means? You said you like Na Young!’ That’s when Taro gazed directly into my eyes and said, ‘I like you, I like you. Na Young, I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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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30.
오펜하이머를 봤다.
아 맞다 전에 글을 쓰다 날아갔다... ✍️ 🤦 😭
기억을 다듬어 다시 적어본다.
뭐 내가 영화 평론가는 아니지만 영화를 수백편을 봐서 영화에서 ���떤 장치를 쓰고 어떻게 스토리를 담는 장치정도는 대략 안다고 하자.
0. 시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불을 훔쳤다. 그리고 그것을 인간에게 주었다."
"이로 인해 그는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영원히 고문을 받아야 했다."
이러면서 킬리언이 눈을 번쩍 뜬다. 눈도 크고 코도 크고 눈동자가 푸른 그 남자 예쁘게 잘 생겼다.
심지어 피부가 왜 좋나요? 라고 물으면
"니베아" 라고 대답하는 그남자.
오펜하이머하면 떠오르는 그의 어록,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자, 세상의 파괴자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나열해보자.
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내가 생각하는 영화사의 영화가 아닌 놀란의 영화이다. 이런 젊은 감독이 몇 없다.
마틴 스콜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파울로 소렌티노, 우디엘런, 로만 폴란스키 같은 할아버지들 빼고
PTA, 웨스 앤더슨, 드니 빌뇌브, 장마크 발레(돌아가셨다😥), 제임스 마시, 토드 헤인스, 톰 후퍼 아 적다 보니까 영화 잘만드는 감독 겁나 많구나(...)
여튼, 이런 위의 분들과 좀 많이 다르다. 일단 스케일이 크고 그리고 누가 봐도 상상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없는 앵글로 담아낸다.
그리고 생각보다 전기영화에 집착이 크다. 우리가 놀란에 크게 호응했던 영화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라든지 인셉션 같은 SF물이지만 의외로 덩케르크, 오펜하이머 같은 전기 영화도 찍는다. 한국에서 인터뷰를 보면 어렸을때 부터 오펜하이머를 찍고 싶었다고 이야한다.
그리고 흥행감독이다. 전세계 역대 흥행 감독 10위 안에 들어간다.
그리고 본인이 대본을 집필하는 감독이라 편집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그 큰 스케일 영화를 찍어도 덜어낼 게 없다니... 대단한 능력자다.
놀란은 인간 관계에 대한 과정과 그 연관성을 늘 인물간의 대화와 행동으로 잘 담아내는 게 좋다.
그래서 한 때 어렸을 때 같이 괴팅겐 대학교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했던 하이젠베르크를 이해하는 듯한 대사를 킬리언머피가 했었던 거 같다.
2. 배우
매번 놀란감독 영화에서 이 푸른눈의 아일랜드 배우는 악역, 조연 할 거 없이 열심히 놀란 감독 공뭔생활 하시다 처음으로 ���란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뭐 결과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그의 연기는 내년 오스카상을 따놓 당상이다.
마블 시리즈 말고는 딱히 대중에게 기억에 안 남는 로다주가 처음으로 놀란영화에 들어왔다. 그는 충분한 연기력으로 킬리언과 합을 맞춰 극에 긴장감을 충분히 넣었다고 할 수 있다. 로다주도 오스카상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3. 카메라
놀란은 늘 아이맥스 필름을 고수한다. 근데 내가 늘 아이맥스극장을 못가네😢 놀란영화는 아이맥스로 봐야지 그 굉장함이 느껴진다는데 경험해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이번 촬영 감독은 늘 놀란과 함께하는 호이트 반 호이테마 감독이다.
그는 서정적으로 잘 담는 편이며, 큰 스케일도 잘 담고 개인적으로 따뜻하게 색감도 잘 담는 감독이라고 생각된다.
다 기억할 수 없다만, 흑백으로 찍은 씬들은 처음부터 흑백필름을 썼다고 한다. 오펜하이머가 바라보는 시야의 영화는 컬러, 스트로스가 바라보는 시야는 블랙인 게 인상적이다.
그리고 컬러는 부제가 핵분열의 부제로 오펜하이머가 1인칭인 시점에서 담으려고 했다고 하고 흑백의 부제는 핵융합으로 오펜하이머를 3인칭으로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사실 1인칭 시점의 앵글인 컬러 화면이 더 재미있고 신나고 서정적이고 흑백의 화면이 더 비참하고 아프다.
사실 난 오펜하이머를 보면서 좀 많이 울었다.
특히 아래 장면에서 말이다.
그가 연인과의 죽음, 성공 이후에 추락, 그리고 많은 목숨을 죽게 만드는 폭탄을 만들고 혹은 어디 떨굴지 그 후에 느끼는 죄책감. 물론 영화에서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을 만들고 혹은 투하하고 나서 미안하다는 대사는 일 절 없다만, 저 위의 장면에서 순간 순간 씬이 멈추면서 소리도 멈췄다 화면이 번쩍이며 대 강당에서 핵폭탄 이후 축하장면에서 소녀의 껍데기가 벗겨질때 정말 비참했다.
아, 그 피부가 벗겨지는 피폭되는 연기를 맡은 배우는 실제 놀란 감독의 딸이라고 한다. 일부러 본인의 딸을 배역으로 써서 극적 사실감을 더 올릴려고 했다고 한다.
우리가 같은 인간이라면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찬성해서는 안 되는거니까.
그리고 누구 보다 미국을 사랑해서, 나치 보다 빨리 핵폭탄 개발에 몸담고 그리고 나서 트루먼 대통령에게
"각하, 제 손에는 피가 묻어있는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했지. 그때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나저나 게리 올드만은 처칠도 연기하고 이제는 트루먼이구나...
4. 음악
원래 놀란의 영화 감독은 주로 한스 짐머였지만 이번에는 테넷에 이어 루드히비 고란손이 했다. 바이올린을 활용한 긴장감을 주는 음악은 참 좋았다. 현악기를 활용한 음악기법은 참 인상적이였다. 아, 이 감독이 This Is America를 작곡 했고 블랙팬서 음악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아프리카 및 흑인음악에도 완성도와 흥행을 했던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몇몇 오펜하이머 OST를 지금도 즐겨 듣는다.
"대수는 악보와 같은 걸세. 중요한 건 음표를 읽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가야. 자네는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가, 로버트?"
"네, 들을 수 있어요"
위의 대사인 음악이 들리나요? 라고 '닐스보어' 가 오펜하이머에게 뭍는 건, 짧은 내 지식으로는
음악을 통해 소리로 전달되는, 원자의 전달을 알고 있냐고 뭍는 거 같았다.
참고로 캐네스 브래너분도 킬리언 머피 못지 않은 놀무원이다.
그리고 닐스보어는 몇 씬 안나오지만 꽤나 묵직한 메세지를 던져준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늦게 합류해서(덴마크인가 스웨덴에 있다가 영국으로 구출되어)
"충분히 큰가?"
"이 전쟁을 끝내기에 말인가요?"
"모든 전쟁을 끝내기에 말일세."
으, 캐네스 브래너의 묵직한 눈빛괴 대사는 참...
그리고 실험 성공을 하고 파티를 할때 닐스 보어의 대사는 이영화의 주제같았다.
[이건 신무기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일세. 세상은 준비되지 않았어. 나는 밖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겠지만, 자네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원자폭탄의 아버지라네. 인류에게 자기 스스로를 파괴할 힘을 건네준 바로 그 인물로서 자네는 사람들에게 추앙받을 것이고, 거기서부터 자네의 업적이 진정으로 시작되는 거야.]
프로메테우스가 처음에 나오고 중간에 나오고, 프로메테우스와 오펜하이머는 불을 주고 원자폭탄을 주고 벌을 받는 그 서사가 참 아이러니하게 닮았으니.
그리고 처음에 케임브리지에서 블래킷 교수를 암살하고자 사과에 독약을 주사할때 얼마나 스릴 있었는지, 그리고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은 꽤나 다르다는 것을 처음알게 되었다(나는 참으로 무지하구나).
킬리언이 학생 분장이 어울려서 좀 적잔히 놀라긴 했다.
마치 아인슈타인도 오펜하이머가 핵분열에 대한 산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자네도 알다시피, 자네와 나의 유일한 공통점은 수학을 무척이나 싫어한다네. 계산을 할 만한 이는 누가 있나?"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고 "계산은 한스 베테가 할 겁니다", "그자의 계산은 믿을 만하지" 라고 한 게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수많은 물리학자들 이름들을 알게 되었다. 멍청한 나도 이론은 모르지만 학자들 이름을 외울 수 있으니까.
그리고 중간 중간 깨알같이 등장하는 '리차드 파인만' 은 '미드 더보이즈' 에 주연인 '잭 퀘이드' 다.
근데 이 남자, 어머니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의 주인공인 '맥 라이언' 이다. 그게 더 신기했다.
파인만이 둥가둥가 연주를 하는 것�� 재미있었고. 그런 소소한 장면들도 즐거웠다.
극중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하는 '키티 오펜하이머' 또한 비중이 크다. 놀란 영화의 특기인데 짧게 나오는 씬스틸러들도 분명히 조연 분량도 아니고 한 커트만 나오는 분량인데 인상이 강렬하며, 조연급 배우는 주연을 방불케 하는 분량처럼 느껴진다. 분명히 대사량이 주연과 같이 버물러지게 나오는 편이여서 그럴테지만, 장면 한장면 장면 버릴게 없이 인상적이게 음악과 함께 버물러 져서 그럴 거다.
여기서도 오펜하이머는 키티와 함께 로스 엘러모스 사막에서 말을 타며, 사랑을 고백한다.
사실 아직 나도 미혼이여서 그런지, 남여의 사랑고백 그리고 키스신이 가장 애틋하게 와닿는다. 그리고 그 남자의 성공을 위해 혹은 그 남자가 무너지지 않게 키티는 끝까지 버텨줬다.
그리고 그의 연인 진 태드록이 의문사를 당한 이후,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게 오묘하게 연출한다.
그리고 로스 엘러모스로 말을 타고 혼자 쓰러진 그를 붙잡고 키티가 다독이며, "당신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죄를 지어 얻은 결과라면 우리에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어요, 여기 사람들은 당신에게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확실히 여자는 남자보다 강하다. 그리고 키티가 초반에 산후 우울증을 겪고 너무 힘들어 할때, 아들인 피터를 슈발리에게 맡길 때만해도 참 키티가 미웠는데 극 후반 청문회와 정말로 연어 샐러드를 줄 때 갈등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며, 에밀리 블런트가 참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실험은 뭐라고 부를 겁니까?"
''내 심장을 쳐라, 삼위일체의 신이여.''
"뭐라고요?"
"트리니티입니다."
위의 대화는 실험명을 정할때 그로브스 장군과 나오는 대화다.
트리티니, 실험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긴장감이 엄청나게 배가 되고 그 쫄깃함과 조명이 딱딱 켜질때의 긴장감은 손에 땀이 베어나왔다.
그리고 트리티니 실험 전 그로브스와 오펜하이머의 대화도 재미 있었다.
"잠깐만, 그 버튼을 누르면, 세상이 파괴될 수도 있단 말인가요?"
"3년간 연구해 보았지만, 그걸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못 찾았어요."
"확률이 얼마나 됩니까?"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0에 가깝다? "("Near Zero?")
"이론 뿐인데, 뭘 더 바라나요?"
"0이라면 안심이 되겠지." ("Zero will be nice.")
Near Zero라는 말이 참 귓가에 맴돌더라.
마치 어니스트 로렌스가 말한대로,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일뿐" 이니까.
아 비오는 날, 트리티니 실험에 그로브스 장군의
"일기예보 틀리면, 교수형에 처할 줄 알아." 라든지
폭우와 뇌우로 트리티니 실험을 연기를 이야기할때 '조지 키스티아코프스키' 가 오펜하이머에게 폭우에도 폭발은 성공할 수 있다며 오펜하이머와 10$ 와 한달 월급을 내기하고,
조지 키스티아코프스키가 실험 성공 후
"오피, 넌 내게 10달러 빚졌어!" 라고 달려가 외칠때 너무 짜릿하고 즐거웠다.
극의 몰입감이 상당히 심해서, 내가 트리티니 실험에 함께하는 현장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5. 기억에 남는 장면
개인적으로 이지도어 라비박사, 어니스트 로렌스 박사 이 두 친구가 오펜하이머의 중심을 잡아준다.
위 장면은 다음과 같다.
"난 이 계획에 참여하지 않아, 로버트."
"왜지?"
"폭탄을 떨구면 죄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가리지 않고 터져버려." "난 물리학의 300년 역사의 정점이 대량학살무기로 변질되는 것을 원치 않네."
"이지, 나도 우리가 그런 무기를 신뢰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치를 믿을 수 없다는 건 잘 알아."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럼, 자네가 두 번째로 할 일은 한스 베테를 이론부 부장에 임명하는 거야."
"좋아. 첫 번째는?"
"그 볼썽사나운 군복부터 벗어 던져버려." "자네는 과학자야."
"그로브스 장군은 우리가 군의 일원이 되길 원하네."
"그자는 엿이나 먹으라고 해." "그들은 우리가 과학자이기 때문에 필요한 거야." "그러니 자네 본분에 맞게 차려입어."
그 뒤로 오펜하이머는 특유의 갈색 정장을 늘 차려입는다.
갈색에 푸른셔츠, 이테리 패션으로 ‘아주로(azzuro) & 마로네(marrone)’ 라고 한다. 사실 헤어질 결심의 해준의 패션 때문에 갈색 바지와 자켓을 사고 싶었는데, 이번에 무인양품에서 팔아서 샀다. 사실 COS 는 내게 비싸...
잘 입고 다닌다, 파랑색 셔츠를 입으면 오펜하이머 룩이고 흰 셔츠를 입으면 해준 룩이라고 사랑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그녀왈
"Petty씨는 오펜하이머와 같은 건 여자를 엄청 밝힌다는 거 말고는 같은 게 없어요."
그래 맞는 말이다. 나는 저런 천재가 아니지... 하지만 내가 오펜하이머와 닮은 건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좋다는 것.
이거 하나는 맞는 거 같다.
그리고 이지도어 라비박사는 청문회에서도 오펜하이머를 지지해주는 발언을 한다.
두번째 친구, 어니스트 로렌스 박사는 오펜하이머가 사회운동을 넘어 공산주의로 갈 뻔 한 것을 잡아 줬고, 또한 나중에 청문회를 참석하지 않는다.
위 장면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왜 노벨상이 없으시죠?"
"왜 별이 없으십니까?"
"이걸로 하나 달 겁니다."
"저에게도 같은 행운이 있겠군요."
"폭탄 개발로 노벨상을?"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습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펜하이머는 노벨상을 못 받았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수많은 박사들은 받았지만, 그런 거 보면 오펜하이머는 정말 실라드르 교수 대사마냥.
"자네는 위대한 과학 세일즈맨이라네." "그 어떤 것도 누구에게든 납득시킬 수 있지. 자네 자신에게도 말일세."
'과학 세일즈맨' 이라는 말이 맞는 사람일지도...
자, 오펜하이머를 질투한 스트로스 제독이다. 오펜하이머는 부자집 유태인에 천재 과학자 스트로스는 가난한 신발 팔이 출신의 자수성가한 군인이다. 매카시에 힘입어 장관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다.
한 사람의 열등감이 시작이 되었지만, 나는 오펜하이머가 스트로스를 무시하고 거들먹 거린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누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어느 누구도 쉬운 건 없는 게 인생이니까.
"핵폭탄을 만들 때, 맥주도 필요하고 샌드위치도 필요하죠."
"가난한 신발 판매원이군요?"
이런 빈정상하는 말로 구태어 스트로스를 괴롭힐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스트로스 제독의 대사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추어들은 태양을 쫓다 잡아먹히지. 힘은 그림자 속에 머무는 거라고."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이겨낸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비공개 청문회를 하였고 보안인가를 박탈당한다. 그리고 수소폭탄을 만들자고 하는 그의 라이벌인 에드워드 텔러는 안 좋은 인터뷰를 해준다.
하지만 이지도어 라비박사나 버니바 부시는 옹호해준다. 다음과 같이 청문회에서 이야기한다.
[만족이 안 됩니까? 이것들 말고 대체 뭘 더 개발하길 원한다는 말입니까? 인어공주라도 개발해서 갖다 바쳐야 합니까? 이런 업적을 이룬 사람이 당해야 하는 결과가 이런 청문회라니, 참으로 잘못된 처사입니다." (이지도어 라비박사)]
[그런 걸 문제 삼으려거든 당장 저부터 재판정에 세우세요. 저도 때로는 다수 의견이 아닌, 별로 인기도 없는 의견들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바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 사람에게 오명을 씌운다면 이 나라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버니바 부시박사)]
하지만 결국 오펜하이머는 보안인가를 박탈 당한다.
그리고 스트로스 제독의 청문회 통과가 안 되는 것과 힐박사의 증언은 그렇게까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면 오펜하이머가 복권은 그당시에 되지 않았기에.
엔딩에서 오펜하이머는 아인슈타인을 만난다.
"알베르트. 제가 그 계산식을 가지고 박사님께 갔을 때, 우리들이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전세계를 멸망시키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같이 했었죠."
"나도 기억하네. 그건 왜?"
"시작된 것 같아요."
라면서 눈을 감으며, 로켓과 핵폭발이 일어나는 지구가 보이면서 끝난다.
6. 총평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대 흥행을 넘어 섰다고 한다. 웰메이드라 편집이 필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침대보를 걷든 걷지 말든, 오펜하이머 처럼 인생을 순수하며 아름답게 살았으면 한다.
나는 한 남자의 서사에 눈물을 흘렸다. 3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순수 했으니까 인간에게 불을 전달해 줬을 터. 긴 두서없은 글 죄송합니다. 꼭 담아 보고 싶었어요.
작성일자 2023.11.16.
오늘 수험생들은 다들 대박 나시기를, 오후에 일산 출장 가야하는데 끝없는 전철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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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아내가 4주만에 집에 왔다. 아이랑 같이 공항가서 맞이하였다. 오늘 아내는 짐 풀고 내일부터 회사갈 준비를 하느라 마냥 바빴다. 아내 회사로 가는 대중교통이 만만치 않으므로 기사역할을 하기로 했기에 하루 1시간 반 정도 개인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가뜩이나 바쁘다고 느끼는데 더 바빠질 듯. 앞으로 아내 저녁까지 해볼 예정이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7시반까지 출근하고 오후 4시반 퇴��이므로 기상 시간이 30분 정도 앞당겨지고, 수영할 시간에 퇴근 마중 가야하니 수영 시간을 바꿔야 한다. 이래저래 안정적이라고 느껴진 루틴에 조금 수정을 해야 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 아내가 하는 일을 쳐다보면서 지난 한 달 간 회사 교육받고 일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이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다른 이들보다 나이들어 수많은 부조리함을 또다시 지켜보는 일이란 쉽지 않을 것이다. 퇴직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난 회사 생활이 먼 과거처럼 꿈같이 느껴만 지는데 다시 회사 생활을 하라고 한다면 난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의도와는 다르게 주어진 일에 열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이와 아내를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난 평생 나를 위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 월급통장은 아내가 관리하니까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하는 것 자체는 고스란히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내가 더 잘하고 싶어서, 내가 뱉은 말을 지키고 싶어서, 스스로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일을 한 것이니 나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익숙치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일을 내가 버틸 수가 있을까. 말을 돌려 이런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한달 동안 아이 잘 봐줬다고 잘 할거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지난 달 말부터 마음챙기기를 하루 15분~20분 하고 있고, 조금씩 필사 연습을 하고 있다. 많이 젊었을 때 필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보는 책의 일부만을 옮겨 적었기에 가능했는데, 옮기는 글이 많아지면서 키보드를 이용했다. 이번에는 글씨 쓰는 연습이랄까. 디지털이 아닌 하드웨어에 직접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주일 전 쯤 시작하였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여유시간이 없어서야. 유튜브와 넷플릭스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것만이 여유있게 사는 방법이다.
오늘 저녁으로 고등어를 튀겼는데 아이가 나오더니 비린내가 난다며 안먹는다고 했다. 보통 때야 그냥 내가 먹으면 될 일이었지만, 오늘은 조금 짜증이 났다. 버려지는 재료들이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땀흘리며 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마음챙기기 시간에 그 생각이 많이 났다. 굳이 내가 짜증을 낼 필요가 있었을까. 오늘의 마음챙기기 도움음성은 나 자신을 위한 내용이었다. 이렇게 있음에 감사하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듣는 내내 내 생각보다는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짜증이 났음을 알리는 제스처나 행동을 좀 했는데, 아이는 같이 화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그냥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방에 들어올 때 아이에게 아빠한테 짜증 안내서 고맙다고 말했는데, 시큰둥하게 알았다고 하며 방에 냉큼 들어갔다. 내일부터 아침 배웅을 못하고 혼자 가야하는데 시간 잘 지킬 수 있을 지 조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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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대신 쓸 플랫폼을 찾았다. 텀블러는 몇 번을 봐도 익숙하지 않아서 전부 그만뒀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꾸준히 주절거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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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이네랑 구정을 같이 보내려고 어제 밤에 샌프란시스코에 내렸다.
올 때마다 선물로 쓰려고 사다놓은 와인을 따버리니까 이번에는 테라 한팩�� 사다 놓았다.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셔야지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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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for wishing me a happy birthday. I was moved by your support and events, and I think I was able to have a really happy birthday. It's really unfortunate this time, but I don't think I'll be able to visit each place and meet you,, I'm really sorry..! I want to create a place where I can meet you all, but I'm so sorry that it's going to be difficult right now.. Thank you so much for wishing me a happy birthday once again. #baby
생일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과 이벤트에 감동했고 정말 행복한 생일을 보낼수있는것같아요. 이번에는 정말 아쉽지만 한곳한곳찾아가서 만날수없을거같아요,, 정말 미안해요..! 마음만큼은 여러분들과 함께 만날수있는 자리를 만들고싶지만 지금은 힘들것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다시 한번 생일축하해줘서 너무고맙습니다.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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