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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1인 추가, 비용은? 할인은? 예시와 함께 알아보세요! | 자동차보험, 1인 추가, 비용, 할인, 예시
자동차보험 1인 추가, 비용은? 할인은? 예시와 함께 알아보세요! | 자동차보험, 1인 추가, 비용, 할인, 예시 ��족 구성원이 늘거나, 새로운 운전자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 자동차보험에 1인 추가를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어떤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 글에서는 자동차보험 1인 추가 시 발생하는 비용 변화와 적용 가능한 할인, 그리고 실제 예시를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돕겠습니다. 자동차보험 1인 추가, 비용과 할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고,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 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를까? 1인 추가 시 예상 비용을 바로 확인해 보세요! 👉 보험료 계산기 – 자동차보험 1인 추가, 얼마나 비싸질까요? 자동차보험에 1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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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콘텐츠 제작의 방법과 팁
블로그는 정보를 공유하고 상식을 제공하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적절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과 유용한 팁"을 제공하겠습니다.
1. 소재 선정과 아이디어 발굴
블로그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단계는 흥미로운 소재를 선정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소재 선정과 아이디어 발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입니다. - 트렌드와 관련된 주제: 인기 있는 트렌드와 관련된 주제를 선택하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트렌드를 탐색하고 해당 주제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보세요. - 자신의 전문 분야: 자신이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주제를 선택하세요. - 독자 요청과 피드백: 독자들로부터의 요청이나 피드백을 확인해보세요. 이들은 블로그에 어떤 주제를 다루고 싶어하는지 알려줄 수 있습니다.
2. 목표 독자층 정의하기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 목표 독자층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콘텐츠를 타겟팅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연령대와 성별: 독자들의 연령대와 성별을 고려하여 어떤 종류의 정보가 그들에게 가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 관심사와 배경: 독자들의 관심사와 배경을 고려하여 어떤 종류의 콘텐츠가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고려해보세요. - 언어와 문체: 독자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체에 맞추어 콘텐츠를 작성하세요.
3. 타당한 자료 수집과 검증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는 수치화된 통계 자료와 전문 논문 자료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타당한 자료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팁입니다. - 신뢰할 수 있는 출처: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사용하세요. 정부 기관, 학계, 연구 기관 등이 신뢰성 있는 출처일 수 있습니다. - 전문적인 학술 자료: 전문적인 학술 자료와 논문은 근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학술 데이터베이스나 온라인 학술 저널을 활용하세요. - 자료의 신뢰성 평가: 자료의 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해 표본 크기, 조사 방법, 편향성 등을 고려해보세요.
4. 콘텐츠 구성과 구성 요소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는 명확한 구성과 구성 요소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유용한 콘텐츠 구성과 구성 요소에 대한 팁입니다. - 소제목과 단락: 글을 읽기 쉽고 구조화된 형태로 작성하기 위해 소제목과 단락을 활용하세요. 이를 통해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을 수 있습니다. - 서론과 결론: 글의 서론에서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결론에서는 핵심 요점을 강조하세요. - 그래프와 표: 수치화된 자료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그래프와 표를 활용하세요. 이는 독자들이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5. 글 작성 팁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는 다음과 같은 팁을 활용하여 독자들의 이해와 흥미를 유발하는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 글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작성하세요. 글이 복잡하면 독자들이 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구체적인 예시와 이야기: 구체적인 예시와 이야기를 활용하여 추상적인 개념을 명확하게 설��하세요. 이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문맥에 맞는 톤과 스타일: 글을 작성할 때는 문맥에 맞는 톤과 스타일을 고려하세요. 캐주얼한 주제에는 더 친근한 톤을 사용하고, 전문적인 주제에는 더 형식적인 톤을 사용하세요.
6. 피드백과 수정
글을 작성한 후에는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피드백과 수정에 관한 팁입니다. - 프로페셔널한 피드백: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주세요. 그들의 의견을 듣고 콘텐츠를 개선하세요. - 맞춤법과 문법 검토: 글을 다듬는 단계에서 맞춤법과 문법을 검토하세요. 이는 글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일정한 업데이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글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정보나 트렌드에 따라 글을 수정하고 추가하세요.
결론
이상으로 "블로그 콘텐츠 제작의 방법과 팁"에 대한 글 작성 방법과 유용한 팁을 제공해드렸습니다. 좋은 콘텐츠 작성과 블로그 운영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길 바랍니다. Read the full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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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금니를 임플란트로 바꿀 때, 얼마나 드는지 궁금하시죠? |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 비용 예시, 치료 과정
어금니 금니를 임플란트로 바꿀 때, 얼마나 드는지 궁금하시죠?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은 생각보다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져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의 구강 상태, 뼈 상태, 임플란트 종류, 병원마다의 가격 정책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은 한 개당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 예시와 치료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고, 비용 절감을 위한 팁까지 함께 소개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어금니 임플란트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 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 나에게 맞는 임플란트 종류가 궁금하다면, 다양한 임플란트 종류를 비교해보세요. 👉 임플란트 종류 비교하기 – 어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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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my mother's greatest sorrow, but my father's pride and joy..."
Lypeōides is a son of Zeus. One of many, and one, you likely don't know...
An RP Blog Ran By: @xx-blueboy-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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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reek Mythology inspired blog and OC! Taking inspiration from varying sources. Including classic Greek mythos, Percy Jackson & The Olympians along with Epic!The Mus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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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PENDENT
NON-SELECTIVE
MULTI-VERSE
SHORT FORM & LONG FORM
DM & INBOX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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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Content Warnings:
- Typical Greek Myth Stuff:
> violence, war, injury, gore, discussion/mention of incest, discussion/mention of SA, tradgey ect.
- Mature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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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 Rules Below!
I made this for fun, so don't expect constant activity!
- Any genuine hate will not be tolerated. I have the right to block anyone I want.
- You can call me (the writer) Blue! (he/it) Do understand that I am an adult. As a result mature content is likely going to be featured on this blog. Everything will be tagged appropriately! Do what you need to (filtering tags) to not see content that will make you uncomfortable. ++ If you don't feel comfortable interacting with an adult -- then don't. I will not be age checking everyone in my inbox.
- Trigger/Content warning will be tagged as "#cw: [insert trigger]" for example
"#cw: violence"
- Again I am an adult and mature themes are likely. However, nothing explicitly NSFW will ever be featured on this blog.
- A sidenote! I do short-form & long-form RP!
- I am open for RP in Discord, as well! Though for Discord RP I will only do so with non-minors. Feel free to DM me, by the way!
- PFP is an edited version (edited by me, in IBISpaint) of this picrew!
- OOC will always be in the tags!
#rp blog#mythos rp#greek myth rp#demigod oc#demigod rp#pjo rp#epic the muscial rp#<- verses he has + popular modern greek myth medias i enjoy#<- ++ inspired his creation#epic the musical#pjo#<- using the main tags for uh reach i gu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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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FLNK_official 🐦
@FLNK_official
2024 KEN FAN CONCERT [749번째 고백 - My love, My destiny] Global Online Streaming on FLNK! 켄 생일을 온콘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데…💛 🤵뵬빛 예신들… 내 고백 들을 준비 됐어…? ▶2024. 4. 7 (SUN) 7PM KST 🔗 https://flnk.io/shows/65fa89ad36a24c79b61a273c #빅스 #VIXX #켄 #KEN #이재환 #HAPPYKENDAY #749번째고백 #MyLove #MyDestiny #ONLINE #STREAMING #FLNK
You can celebrate Ken’s birthday through OnCon too…💛 🤵starlight prospective brides… are you ready to hear my confession…?
2024 KEN FAN CONCERT [749번째 고백 - My love, My destiny] 4/7/2024, 7:00 PM, Asia/Seoul | KST (GMT+09:00)
Subtitle Languages Not available Video Quality Auto, 1080p, 720p, 360p Simultaneous Viewing Viewable on 1 device per account Playback Support
Stable wired internet with 20 Mbps or higher in speed
Platform: PC Web, Mobile Web, APP
Browser: Chrome 70+, Safari 13.1.2+ Details 2024 KEN FAN CONCERT [749번째 고백 - My love, My destiny] Announcement of the participation event 💛
🎤 “Please recommend the right words for lyrics of a wedding song created by KEN and STARLIGHT~!!”
💌 "Please write Wedding Vows of you and KEN(LEE JAE HWAN) "
Date & Time: April 7 (Sun) 19:00 KST
Artist: KEN
Running Time: 100min
Ticket Sales: Mar 20 (Wed) 18:00 KST ~ Apr 7 (Sun) 20:00 KST
Host/Organizer: KEN, CHXXTA COMPANY
FAN CONCERT Exclusive Selfie 2EA
Digital Rewards
Giveaway in April
Available in [MY > My Rewards]
Email and app push notifications upon giveaway
[Guideline for Tickets]
How to buy tickets: Click [Buy Tickets] at the bottom > Go to the ticket page > Click [Order Now]
Ticket Confirmation: MY > My Vouchers/Tickets
For international fans, please select your currency as USD in [MY > Currency]. You can pay with Credit Cards(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 JCB, etc.), PayPal, and Union Pay.
[Guideline for Live Streaming]
How to watch: FLNK > Contents > LIVE Streaming > Click on the live streaming event > [Enter] at the bottom
*You can enter 30 minutes before the live streaming starts.
Refund is not possible once the live streaming starts.
This ticket is for the live streaming service that allows you to watch an offline performance in real-time.
Recording, illegal streaming, unauthorized distribution, or alteration of related copyrighted materials(REPLAY, Digital Rewards etc.) is strictly prohibited. If illegal streaming, recorded content, or related images are found, the person responsible may be held criminally and civilly liable for copyright infringement, and there may be restrictions on using the FLNK service.
FLNK is not responsible for any problems caused by not reading the notice above carefully.
Viewing Information
Only one device is permitted per account.
Click the play button to begin watching.
Smooth viewing requires 20Mbps+ network speed. Public networks may interfere with the connection.
Lower video quality or use Auto if internet speed is reduced.
Video quality options: Auto, 1080p, 720p, 360p (iOS fixed to Auto). Quality may adjust based on the network.
External factors may affect audio and video transmission.
Program schedule and details subject to change due to the on-site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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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를 강화할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StreamBuilder!
Tumblr 대시보드를 강화할 사용자 지정 프레임워크를 오픈 소스화합니다! StreamBuilder라고 부르는 이 프레임워크는 이미 수년간 사용해 왔어요.
우선, 오픈소스란 뭔가요? 오픈소스는 개방적인 협업을 장려하는 탈중앙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모델입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사용자나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소스 코드를 사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게 공개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말해요.
그럼, StreamBuilder란 뭔가요? 팔로잉 피드, ‘내 취향’, 검색 결과, 블로그 포스트, 태그 포스트 목록, 블로그 추천을 볼 때마다 사용하는 프레임워크를 말해요. 코드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GitHub를 확인하세요!
StreamBuilder에는 많은 기능이 있어요. 기본 구조는 블로그 포스트, 팔로잉 블로그 목록, 특정 태그를 단 포스트, 검색 관련 포스트 등 콘텐츠 ‘스트림’이 중심입니다. 이런 스트림은 서로 섞이거나, 특정 기준에 따라 필터링되거나, 관련성 또는 참여 가능성에 따라 순위가 매겨질 수도 있어요.
지난주부터 Tumblr 대시보드에서 팔로링 블로그 포스트, 태그 포스트, 블로그 추천이 혼합된 걸 봤을 거예요. 각 스트림은 고유한 로직이 있는 별도의 스트림이지만, 같은 프레임워크를 공유합니다. Tumblr는 특정 간격으로 추천을 보여주고, 차단한 포스트를 필터링하고, ‘베스트 포스트’ 기능을 켠 경우는 관련성에 따라 포스트 순위를 매깁니다. 이런 기능은 모두 StreamBuilder가 제공합니다.
그러면, 이번 발표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나요?
Tumblr 플랫폼에 표시되는 거의 모든 콘텐츠 피드에 사용하는 전체 프레임워크 코드 라이브러리.
콘텐츠 스트림을 구성하기 위한 YAML 구문과 이를 필터링, 삽입, 순위 지정하는 방법.
스트림을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구성, 필터링, 순위 지정, 삽입, 디버깅하기 위한 추상화 작업.
회전 카드, 스트림 내 스트림 등 스트림을 구성하기 위한 추상화.
복잡한 스트림 템플릿에 대한 커서 기반 페이지 매김을 위한 추상화.
라이브러리 공용 인터페이스와 대부분 기본 코드를 포함하는 유닛 테스트.
아직 작업 중
문서화. Tumblr 내부 도구에서 옮겨와 여기 추가할 내용이 많아요!
더 많은 예시 스트림 템플릿과 다양한 일반 스트림 구현 예시.
궁금한 점은 코드를 확인하고 거기에서 ‘사안을 제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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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lementalist like his mentor Quintessence. Eike Harlow Aka Catalyst shares a uniquely powerful connection to the earth, which led a few speculations that he has the potential to be far more powerful than his mentor.
Catalyst holds the belief that mankind is capable of solving the problems plaguing it, but only with a firm and guiding hand.
He posses a highly intelligent and charming personality. Easily talking his way in and out of different situations.
A trait he used to earn himself the position of Mayor of Vera City despite barely being 18 years old. He's keenly aware that he earned himself enemies at every corner.
Catalyst behaves much like an older brother to the sidekicks.
Often lending them a shoulder to cry on or an ear to listen to their woes.
He somewhat remained in contact after Nora after she left the team. She had no interest in anything related to the Omega Responders but let her know that he was always one phone call away.
Catalyst is willing to do what needs to be done in the name of the greater good, no matter how illegal or ethically wrong it may be. As much as he loves the sidekicks like a family he's well aware they wouldn't agree with his methods and would try to stop him. Especially Flit, who he developed romantic feelings towards.
After the Starlight Stand, amidst grieving the closest thing he had for mother Catalyst was approached by a peculiar man who offered him something out of his wildest dreams.
Link to picrew:
#unsupervised flit#unsupervised choice of games#unsupervised if#unsupervised#choice of games#Catalyst/Eike Harlow#unsupervised 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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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ng this here again for la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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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one yourself!
@my mutuals and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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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_kisstheradio: 🌙 240305 키스더라디오 영디가 전수해주는 셀카 비법🤳🏻 편안한 미소를 장착하고 손모양만 바꾸면 된다 😎 이해를 도와줄 올바른 셀카 예시 사진 나갑니다 💙 #데이식스의키스더라디오 #데키라 #영디 #영케이 #데이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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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BY OC moment: Theseus Aegean and Hippolytos “Lyt” Aegean, or, which is the same, terrible father and his gay as fuck rebel son with daddy issues.
If y'all read When Misfortune Knocks, Open the Door (aka that Good Cinder AU that I really need to continue), these are my OC Lila's bio dad and her youngest half brother (there's another sister there, Aella).
As you know if y'all read the fic, Theseus is a rich Atlesian asshole who abandoned his first daughter.
Lyt is his youngest son. He pretty much is the rebel one of the family. When he's old enough, the kid leaves Atlas to go to Shade Academy and never looks back. He's the only one who had a good relationship with Lila when they were little and then they reconnect and start talking again like brother and sister. Lyt looked exactly like his father when the latter was young (same blue eyes, same black hair, same facial structure) but given he pretty much hates him and his mother and his other sister, when he's older he decides to change his appearance to look as different from them as possible—gets piercings, tattoos, and later he even dyes his hair purple to have the same color palette as Lila, to look more like her. Basically he's a great guy.
Edit: here's the pi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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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IRP 계좌 개설 완벽 가이드| 단계별 절차와 실제 예시 | IRP, 개인형퇴직연금, 은퇴준비
하나은행 IRP 계좌 개설 완벽 설명서| 단계별 절차와 실제 예시 | IRP, 개인형퇴직연금, 은퇴준비 미래를 위한 준비, IRP(개인형퇴직연금)에 대해 알아보세요! IRP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자, 프리랜서 등 누구나 미래 노후 대비를 위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개인 연금저축입니다. 하지만 IRP 계좌 개설부터 운영까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 글에서는 하나은행 IRP 계좌 개설부터 운영까지 단계별 절차와 실제 예시를 통해 IRP 계좌 개설과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제공합니다. 본 글을 통해 IRP 계좌가 나에게 맞는 최적의 노후 대비 솔루션인지 확인하고, 미래를 위한 성공적인 투자를 시작해보세요! ✅ IRP 계좌 개설과 더불어 미래를 위한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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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rew 27
Picrew Masterlist
1. djarn (2 Picrew)
2. zumi
長髪のおにいさん / long haired guy
3. Mano!
4. (あ)tr (A)tr
よりそいメーカー / Yorisoi Manufacturer
5. 각 each
복숭아 누르지 마세요 / Don't press the peaches
6. enomoto
あの子メーカー / Anoko Maker
7. 庭猫もる Garden cat Moru
テラリウムメーカー / terrarium maker
8. Sunny_18
Creador de personajes / character creator
9. 御子柴美虎 Mikoshiba Yoshitora (6 Picrew)
しば式めーかー / Shiba style maker
10. naconaco (3 Picrew)
なこなこ式ハロウィン / Nako Nako style Halloween
#picrew#boys maker#girls maker#picrew me#ocs#picrew oc#profile#avatars#avatar maker#oc#oc maker#picrew game#tag chain#tagging game#picrew tag game#this was fun#couple#couple picrew#picrew cou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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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everyone I made a dumb thing in Picrew:
#you'll never guess who it is#yeah that's right it's Robert#I had to do it when I found out lemons were a background option#i'm only a little sorry#robert plant#pi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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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야
시간이 훅훅 간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아
적막함과 정지된듯한 감각이 날 나이게 해.
그리고 해가 떠있을 때의 치열함을 상쇄시켜줘
마치 수면상태 처럼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시 시작되잖아.
이 시간은 그 감각을 눈 뜨고 느껴
너와 잠시 떨어져있는 동안 난, 하루하루가 아니라
내가 집중해있는 무언가에 따라 나뉘는거 같아.
그리고 이 시간들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쓰고싶어서
작업실 말고 카페나 집에 있었어.
평소라면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할텐데,
지금은 글로 이런 저런 말을 할래
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쓰는 느낌?
심심할때 읽어봐. 일기야
.
아, 지금 클래식 피아노 플리를 듣고 있는데 월광이 나오네
이 음악의 원래 제목은 환상곡풍 소나타래.
그리고 베토벤 사후 5년 뒤 음악평론가가
'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
그 위에 뜬 조각배를 떠오르게 한다.' 는 말과 함께
월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뒤로 월광이라고 더 유명해 졌대.
예전에 이 음악을 들으면 세상이 멈추면서 살짝 슬펐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포근함을 느끼게 되네.
그리고 이걸 치는 엄마의 뒷모습이 생생하게 보여.
음악 얘기를 하자니..
최근엔 종일 재즈와 파가니니의 음악을 들었어
혼자 있으니 이런 음악들로 돌아가게 되는 느낌?
미술과 재즈는 본연의 나를 상기시키는 도구같아
아니, 본연의 나를 되찾으면 찾게되는 고향같아.
아 어쨋든 아주 크게 틀어놓고 내 할일을 했어.
그리고 난 이 본연의 음악 취향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괜히 말이야..
고상한 음악적 취향을 가진 그림 그리는 사람 같잖아.
내가 봐도 거리감 느껴져ㅋㅋㅋㅋ
아 너도 알다시피 다른 장르의 노래들도 좋아해ㅎㅎ
나 넘 두서없나?
요즘은 의식하고 감정을 뺀 글쓰기를 하는데,
(아랑곳x)
이게 작업적으로나 사회생활 적으로나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
실생활에선 여태 의식했지만
작업에 대한 글에 대입을 할 생각을 하고 난 후 옳타구나! 했어!
작가들의 글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되고!
더 조잘대두대??
살짝 예시를 들자면ㅎ
(이런 작업 한 적 없음. 구상한적 없음.
이해를 돕는 작가의 글 예시 - 공간설치물임)
나의 방과 같은 형태의 사각형 공간이다.
이 설치 작업은 남편를 여읜 후 느낀 감정을 표현하였다.
들어가자마자 한 면 전체에 설치된 스크린.
그 위의 영상들은 모든것이 단절된 나의 눈동자이고
계속되는 깜빡임이 나의 감정을 극대화 시켜 보여준다.
영상의 다음 장면은 천 없는 재봉틀이 의미없이 찍어대며,
작은 어항 속 금붕어는 계속해서 돌고 있다.
한편, 천장 중앙에 설치된 비눗방울 기계는
무거운 감정들을 상쇄시켜 준다.
나는 사별의 휴유증을 겪는 와중에
이 사회는 날 기다리지 않고 흘러가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난 이 작업의 비눗방울과 눈동자를 동시에 보며 묘한 정서를 느낀다.
여기서 감정을 빼 볼게
한 공간이 작가의 감정이 된다.
영상이 재생되는 공간에 실제 비눗방울이 생성되며 비눗방울은 빛 사이를 떠돈다.
그것들은 관객에게 일시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영상은 덧없음과 무의미함을 테마로 하고있다.
깜빡이는 눈과 아무 천도 제공되지 않은 재봉틀,
어항 안 계속해서 회전하는 금붕어.
그 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비눗방울이
영사된 영상에 그림자로써 나타나며 상반된 감정을 야기시킨다
어때?
극단적으로 표현된 예시이긴 하지만..
작업의 퀄리티가 확 올라갔다고 느껴
입시때 깨달았던 필요없는 조사를 빼며 간결하게 쓰기.에다
감정을 뺀 글쓰기를 더하니
있는 사실만을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 거 같아.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조언을 구하지?
라는 생각이 든 후 관찰하며 깨달았어.
(- 내가 흥분하는 포인트중 하나
무의식적으로 알던 것을 의식화 해 명시적 지식으로 바꾸기!)
(명시적 지식을 무의식적 지식으로 바꾸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면 connect: noeyoo)
....미안
짧게 예시를 들게......
전 이런 상황이고 이걸 하고싶은데 이런 걸림돌이 있어 현실의 장벽을 느끼고 무기력증을 앓고있고 주변에 알려줄 사람도 없어 용기내어 메일을 보냅니다..
이런 글 보다
전 누구고, 이런 상황이고, 이걸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어떤 면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이런 방식의 감정을 배제한 글이 좋은 글이란걸 알았어.
그리고 감정을 실은 글은 너에게만이 쓰게 돼.
사랑하고.. 사랑하니까.
.
그러고 보니 입시를 통해 많은 것을 ���웠어
입시가 사회의 축소판 같아.
그러다 보니 내가 느끼는 거는
입시에선 옳은 방향, 옳은 계획, 옳은 마인드가 정답처럼 존재했는데
이 사회, 현실? 인생은, 참 방향도 많고 정답도 없어.
그래서 길을 잃지 않으려 더욱 많은 계획을 세우고
1년, 5년, 10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 발악한거 같아.
그것이 하루 속에서 강박적으로 표출된 것이 미라클모닝이야.
물론 일찍 일어나면 좋지.
그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 강박이 되면
한시간'만' 늦어도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로 하루를 시작하게 돼.
내가 느끼는건
한시간'씩 이나' 늦었으니 시간당 계획들이 다 밀리는거지..
실은 고작 한시간인데 말야.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뭘 하느냐,
어떻게 시간을 쓰냐가 더 중요한 걸 알면서도
그러기 위해선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거지..
다른 감정들은 어느정도 제어가 가능한데,
내가 제어하는데 미숙한 종류의 감정들?
통제하고 싶은 욕망인거 같네
난 행동을 위한 행동을 가장 경계해야해.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되더라.
이런 성격은 돈과 시간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한거 같아
이것들은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고,
유연한 대처를 할 줄 알아야하는데
그럴수록 더욱 잡으려고, 통제하려고 애써왔어.
목표에 따른 계획은 중요해.
하지만 수정할수 있다는 걸 아는것도 중요해.
(나에게 무기력이란,
완벽을 추구하다 틀어지는 순간 탁 느껴지는 감정같아)
.
음.. 최근 나는
너무 많은 정보들과 지켜져야만 하는 장단기의 계획들이
동시에 다가와 너무 버거웠어.
(그래서 시간을 달라고 한거야. 이따 얘기해 줄게)
그러면서 입시에서 배운 것을 상기시키게 되었어.
입시의 목표를 세우고 공부 계획을 짜면 불안해지잖아
할게 너무 많은 와중에 완벽히 끝내야 하거든.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그 불안감들은 사라지게 돼.
방향이 보이고 해야할것들이 명확해져.
그렇게 나아가면 되는거야.
나에겐 이 세상도 그래
6개월간 겪은 20살의 세상은 마찬가지야.
장기의 목표를 세우고, 그건 성공해야만 하고,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
찾을수록 보이는 수많은 방법들에 오히려 길을 잃어가고,
이리 저리 재며 계획을 세우다 서서히 내 마음도 지쳐가.
하지만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것들,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있으면 길이 보이더라.
뻔한 말이지. 뻔하고 유명한 말엔 다 이유가 있어
고민하지 말고 당장 시작해라 같은 것들..
나한텐 '재지 말고 일단 시작해라' 라고 하는게 더 좋을거 같아.
시작하기 전이였다면 계획에 추가��야 했을 항목들이
지금의 것을 하고있는 나에겐 새로운 자극이고
방향성이 되더라고!
계획 속에서 길이 생기는거 같아.
완벽을 버리고 수정하며 계속 나아가는 거야
어쨋든 요즘의 난 다시 명확해졌어.
강박을 버리니 많은 것들이 다시 보였어.
지금은 확신 속에서 나만의 길을 가고 있어.
.
며칠 전
혼자 있을 시간이 너무도 간절해서 네게 며칠만 달라고 했고,
심지어는 가족과 만나게 되는 시간에 잠을 자고
작업실도 가지 않으며 메인 스트림 미디어를 아주 경계했어.
필요한, 해야하는 것을 하고 난 뒤에
보상심리로 도망칠 곳을 없앤거야.
유튜브로 재밌고 자극적인것을 보거나 너랑 전화하며
오목을 하는 것 말고, 아빠나 유진석이랑 얘기하는거 말고
의지가 약해진 하루 끝에 또 한번 나를 혼자 두는 거지.
실은 그것이야 말로 보상이 아닌 진짜 '휴식' 일거야.
음악을 들으며 작은것에 눈을 돌리니
그 시간에 난 더 창의적이게 돼.
처음 문단으로 돌아가, 그 정지되고 상쇄되는 감정을 느껴
이제 생각 정리, 이만하면 되었고
불규칙한 생활은 안좋다는걸 너무 잘 아니
나에게 맞는 템포를 찾아 돌아올게
이 글도 이만 끝맺을 때가 됐다.
.
마지막으로
요즘 나의 주된 생각들을 나열해볼게
미대와 작가
돈과 예술
상업예술과 순수예술
예술에서의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
100년 후에도 남을 대가와, 유명한 한 철 트렌드 작가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각을 놓는 능력
깊이있는 그림과 팔리는 그림
작가를 꿈꾸는 미대생이라면 해야 할 것들
일단 미술 씬에 입성
(아! 사고싶은 오토바이가 생겼어)
등 뭐 이런 생각을 한거 같아.
또 할 말이 생긴다면 다음에 들려줄게.
오늘도 푹 자고,
잠시 떨어져 있다고 내 감정이 변하진 않을거야.
더 잘 만나기 위해 나를 돌아볼 시기라고 생각해
근데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털어놓게 될 줄은 몰랐어.
이제까진 차마 솔직하지 못하니 나쁜 생각들을 한거 같아.
음.. 한편으론 아직도
이게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전처럼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아.
네가 말했듯이 널 사랑할수록
그런 마음이야말로 예의가 아니니까.
그런데, 혹여나 네가 어떤 생각이 들면 그냥 말해줘.
난 언제나 네 마음을 가장 들여다 보고 싶어
사랑해. 진심이야
온화하고 유쾌한 멋쟁이 할머니의 모습도 보여줘
나도 미술을 사랑하는 멋쟁이 할머니를 보여줄게.
미래를 장담 못하지만,
그 형태가 어떻든 언제나 어디서나 사랑해
됐고! 지금의 난, 너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
잘자! 보고 싶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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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에 나는 무엇을 읽었나?
『도파민네이션』⭐⭐⭐⭐
쾌락과 고통은 한 저울 위에 놓여 있다. 많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반작용으로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 마약이나 술처럼 간단하게 쾌락을 주는 것들은 중독되기도 쉽고, 한번 중독이 되면 점점 더 많은 양을 투입해야만 처음의 만족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마약과 술이 없는 상태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과도한 도파민 분비를 유발하는 활동에 빠져들면 산책, 명상, 독서와 같은 소소한 활동들에서 아무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활동을 많이 해야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절제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그리고 쾌락과 고통은 한 저울 위에 놓인 것이므로 고통 쪽을 광클하면 반작용으로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2)! (흔한 예시로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있다.) 여러 책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현재에 집중하는게 행복의 길이라는 건데, 그 점을 생각하면 다 맞아 떨어진다. 도파민 중독자가 되어 숏폼 콘텐츠를 계속 들여다 보는 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에 행복한 삶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고강도 운동 등 고통의 순간에는 현재에 집중하기 싫어도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행복한 삶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어떤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고,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넷플릭스를 몰아본다. 또 어떤 사람은 밤새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거의 뭐든지 하려 든다. 하지만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 모든 회피 시도는 고통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여러분도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길 바란다.
<저울의 교훈>
끊임없는 쾌락 추구(그리고 고통 회피)는 고통을 낳는다.
회복은 절제로부터 시작된다.
절제는 뇌의 보상 경로를 다시 제자리에 맞추고, 이를 통해 더 단순한 쾌락에도 기뻐할 수 있도록 한다.
자기 구속은 욕구와 소비 사이에 말 그대로 초인지적 공간을 만드는데, 이 공간은 도파민으로 과부하를 이룬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다.
약물 치료는 항상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잃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고통 쪽을 자극하면 우리의 평형 상태는 쾌락 쪽으로 다시 맞춰진다.
그러나 고통에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근본적인 솔직함은 의식을 고취하고, 친밀감을 높이며,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만든다.
친사회적 수치심은 우리가 인간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시킨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세상에 몰입함으로써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제5도살장(그래픽노블)』⭐⭐
커트 보니것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그래픽 노블이다. 『제5도살장』을 읽어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하던 중 tvN <알쓸인잡>에서 심채경 박사가 언급한 것을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이야기에 몰입하기에는 분량이 짧아서, 원작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억을 되새기며 보기에 좋은 그래픽노블 같았다. 결론은? 어쨌든 『제5도살장』 빨리 읽어봐야지...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
각종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재생속도 조절과 스킵 기능을 제공하면서 1.25배속, 1.5배속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을 감상하며 흥미없는 부분은 스킵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단 1초라도 못 보고 지나가는 장면이 없어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지루한 구간은 스킵하거나 1.25배속으로 보게 되었다.
영상 작품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따라 '콘텐츠'로 불리기도 하고, '작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청자는 영상 작품을 '소비'할 수도 있고 '감상'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인들은 단순히 스몰토크를 할 목적으로라도 따라잡아야 할 컨텐츠가 너무 많은데 그것을 모두 정성 들여 감상할 시간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더 글로리>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인데 자기만 보지 못했다면 사람들과의 대화에 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빠른 시일내로 봐야만 하는 것이, 드라마가 종영한 지 1~2주만 지나도 끝나버린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영상 작품은 '감상'하는 '작품'이고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빠르게 넘기며 보는 건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할 수 있겠다.
빨리 감기를 하거나 건너뛰기를 하는 사람들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필요한 정보가 대사나 내레이션으로 모두 나온다고 믿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도 없는 방에 얼음이 다 녹지 않은 채 마시다 만 위스키 잔이 있다면 그것은 '위스키를 마시던 사람이 방을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을 나타낸다. 남편이 퇴근해 집에 들어왔는데도 "다녀왔어요", "수고했어요"라는 말이 오가지 않는다면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한 소도구가 필요 이상으로 오래 화면에 잡힌다면 전개상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한 화면에 담기는 이미지, 한 컷이 지속되는 시간, 특정한 카메라 워킹 등등 모든 것은 제작자의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스킵과 배속 기능을 이용하면서 빠르게 훑어내려가는 경우 제작자의 이런 장치들은 무시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점점 간접적인 표현 방식으로부터 의미를 포착하는 감상법에서 멀어지고, 심하게 말하면 '맥락맹'이 되어가고 있다. (↓아래는 너무 웃긴 맥락맹의 예시..)
시청 방법이 달라지면서 점점 유치한 작품들이 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아하고 세련된 비유를 사용하기보다는 구구절절 직접적인 설명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요ㅡ즘 애들의 문해력 운운하며 내 안의 젊은 꼰대가 기지개를 펼 뻔 했는데, 저자가 다른 미디어의 예시를 가져온 걸 보고 침착해졌다. 과거 TV, 비디오, 레코드판 등의 매체가 발명되었을 때도 "영화관에서 보지 않으면 영화가 아니다!" "연주회에서 라이브 공연을 듣는 게 아니면 음악이 아니다!"하며 거부감을 갖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의 등장도 TV, DVD, CD의 등장과 다를 바 있겠느냐고 한다면 또 그건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잘못된 것이나 한탄할 만한 세태가 아니라 단순히 변화의 과정일 수도 있는 것이다.
『피프티 피플』⭐⭐
옴니버스식 구성의 소설이라고 적으려다가 찾아보니 옴니버스식 구성은 개별 에피소드 간에 공통의 배경, 인물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피프티 피플』은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소설이다.(우리에게 친숙한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소설은 『원미동 사람들』이 있다.)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매 장마다 다른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의 장점은 구성이 특이하고 신선하다는건데 그건 가산점 같은 거고 소설의 작품성, 이야기 자체의 힘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큰 의미는 없다. 아무리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있어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면 의미 없는 것처럼.
정세랑 작가님에 대한 나의 생각은 작품마다 몇 개의 좋은 표현, 좋은 문장들을 주워갈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작품 세계에 대해서 큰 애정과 관심이 생기지는 않는 작가라는 것이다. 정세랑 소설은 뽀송한 느낌인데 나는 찐득한 소설을 좋아해서 잘 안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예전에 추천을 받아 전자책으로 구입한 뒤 조금 읽다가 한참을 묵혀뒀어서 이제는 빨리 읽고 치워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완독하였는데, 예전 독서기록을 뒤적이다가 이미 2년 전에 완독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전혀 재독하고 싶은 소설도 아니었는데 씁쓸했다. 기록의 중요성을 느낀다. 리뷰를 철저하게 작성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제목만 봤을 때는 SNS 중독의 폐해를 다룬 책일 것 같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시대고발 느낌으로 여러 칼럼을 묶어놓은 책이다. 근래에 와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좋은 글이고 유익했지만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사실이다... 좋았던 부분 일부 남겨둔다.
글쓰기는 우리가 삶에서 거칠 수밖에 없는 연극적인 요소들을 걷어낸다. 글을 쓰는 순간, 자신의 내면과 기억에 집중하는 순간에는 더 이상 자기를 규정하는 사회적인 시선이나 역할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런 거짓들은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표���되고 벗겨져야 할 것으로 사라지며, 오로지 자기 내부의 핵심만이 남고 그것과 관계 맺을 수 있게 된다.
돈 셜리는 달림으로써, 연주함으로써, 여행함으로써 인간을 위한 싸움을 한다. 그리고 진정한 싸움이란 바로 그처럼 싸움 아닌 싸움,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함을 드러내는 일 자체인 셈이다. 단지 세상에 품위가 존재한다는 것, 인간에게는 어떤 '격'이 있다는 것, 인간에게는 야생과 본능을 넘어서 유지할 수 있는 어떤 '태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방법이자 곧 인간의 승리인 것이다. 그렇게 인간은 편견의 존재에서 품위의 존재로 나아간다.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한 사람, 품위를 드러내는 한 인간에 의지해서 말이다. 온갖 진흙탕과 혐오와 차별의 지옥도 결국 품위를 가진 한 사람의 비층로 밝아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이 영화는 갖게 한다.
『소비단식 일기』⭐⭐⭐⭐
정신과적 질환의 영향으로 과소비를 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비롯된 온갖 현실적인 문제들에 힘들어하다가 1년간 '소비단식'을 하기로 결심한 사람의 에세이다. '소비단식'이란 생필품 구입을 제외하고는 단 1원도 지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본인을 제외한 가족에 대한 지출, 경조사비 포함 최소한의 인간 관계 유지비 등은 허용)
'X발 비용'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기분이 나쁜 걸 해소할 목적으로 홧김에 써버리는 돈으로, '홧김비용'으로 순화되기도 했다. 전체 소비액 중에서 홧김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상당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번쯤 자신의 소비생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사람의 정체성은 자존감, 그리고 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그 상황이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자존감이 낮을수록 명품을 더 많이 구매하려는 성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공하니 명품에 대한 사람들의 소비 욕구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소비단식을 위해서는 나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보고, 자존감을 높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비혼자의 삶에 대해 쓴 에세이. 비혼자들은 이 악물고 "비혼! 비혼!" 외치는게 아니라 그냥 태어난 대로 사는 것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비혼이 되는건데 어째서 결혼이 디폴트이고 비혼이 "선택"이 되는거냐는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저자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삶에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애도 하고 덕질도 하고 조카들도 만나는 그의 삶에는 충만한 사랑이 있었다.
책 속에서 "진짜 사랑이란 가장 좋은 버전의 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문장을 발견했다. 더 좋은 내가 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왔기에 공감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가장 큰 학교, 조카 준이와 솔이에게 특별한 사랑을 보내고 싶다. 두 사람이 어떤 존재로든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늘 내게 많은 길을 열어준다. 내 상상력 너머에 있었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지는 것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안에 갇혀서 익숙한 생각 속에 주저앉고 싶을 때 늘 나를 일으키고, 내가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소중한 존재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흔치 않아 더욱 귀하다. '예뻐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가 여기서 비롯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실패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끝없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사랑이다. 그 존재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 없이 내가 '예뻐해'주는데 왜 '귀염떨지' 않느냐, 왜 고마워하지 않느냐는 태도는 마음을 싸늘하게 식게 만든다.
아래의 인용문들은 '덕질'과 '덕후'의 삶에 대한 부분이다. 공감이 되어 메모해두었다.
덕후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멘탈이 굳건해지지는 않지만, 다만 삶에 '거하게 대수로운 것'이 핀 조명처럼 빛나면서 다른 것들은 빠르게 빛을 잃는다. 대수롭지 않아야 할 사실들이 내 일상을 할퀼 때, 나에게는 대수롭게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
이 사랑의 과정이 나에게 주는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은, 삶의 연차가 쌓일수록 입체적이고 복잡해지는 나의 정체성을 '팬'이라는 단순한 것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삼십 대 서울 거주 여성, n년차 작가, 프리랜서, 기고자, 갑 혹은 을, 팟캐스트 진행자, 둘째 딸... 수많은 관계와 맥락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초 단위로 결정해야 하는 피로감을 단숨에 없애고 그저 팬이라는 정체성만 남겨준다. 나는 '대장 부엉' 김이나의 '별밤 부엉이'거나 '곰돌 대장' 김희진의 '주접단'이기만 하면 될 뿐, 사회가 나에게 그간 붙여준 수많은 네임 택은 없어도 된다.
『호모 미련없으니쿠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등 인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PD와 작가(둘은 부부다.)가 쓴 에세이. 전자도서관에 있길래 저자들에 대한 흥미로 선택해봤으나 그저 그랬다. 딱히 뭔가를 건져냈다거나 생각 해 볼만한 주제가 나온 것 같진 않다. 좋았던 구절만 아래 남겨둔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런 말도 한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방에서 고요히 머무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를 알고 내가 원하는 걸 알면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해진다. 여기저기 발목 잡는 것들로부터 삶이 정리되고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인스타 브레인』⭐⭐⭐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읽은지도 오래되고 기억이 다 휘발되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메모해둔 것 외에는 남아있는게 거의 없다.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며... 희미하게나마 되새겨보자면... SNS는 다른 사람들과 나의 사회적 지위 차이를 계속해서 상기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는데 그런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스트레스가 장기화될 경우는 우울증도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내 사회적 입지를 확인하고 내가 뒤처진다고 느낄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은 진화의 산물일텐데(집단에서 지위가 낮다는건 식량이나 번식 기회 등의 자원에서 멀어진다는 의미이므로 이걸 고통스럽게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을 것이다..) 현대인의 삶에서는 현실에서 내가 속해있는 소규모의 집단에서만 비교가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전세계인과 비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아마?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내 맘대로 내용 지어낸거면 어떡하지..
『책과 우연들』⭐⭐⭐
작가로서의 읽기와 쓰기에 관한 에세이. 사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밖에 읽어본 것이 없고 SF작가라는 것 말고는 작가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 이 책은 순전히 '나와 또래인 성공한 여성 작가'라는 점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김초엽 작가에 대해 드는 생각은 ��똑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꼭 천재들만이 작가가 될 수 있는건 아니다, 꾸준히 열심히 쓰는 사람이 작가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문장에 줄을 그어두었다. "소설가로서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아무리 조그마한 구석 자리라도 자신밖에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을 찾아내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작품은 단점이 없는 작품이 아니라 단점을 압도하는 장점을 지닌 작품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사랑한 이야기들도 그랬다. 결함 없는 완벽한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단점 정도는 그냥 눈감아 넘기고 싶은 매력 때문에 그 작품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의 책이라고 말하는 책을 자신의 책으로 알아보지 못하는 도솅은 자기 분열 현상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작가들도 종종 사람들이 자신의 책에 대해 말할 때, 어떤 '다른 책'에 대해 말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분열은 우리에게 내면의 책이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이 내면의 책은 어느 누구에게도 전달될 수 없고 어떤 책과도 겹쳐질 수 없다.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중에서
때로 과학은 무언가를 연구함으로써가 아니라 연구하지 않음으로써, 즉 수행하지 않음으로써 대상을 배제한다. 과학사히학자 데이비드 헤스는 이처럼 연구가 필요하지만 사회적 조건 때문에 외면되는 과학을 '언던 사이언스(undone science)'라고 명명하며 과학지식의 생산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을 주목한다. 과학 공동체는 당대 사회구조, 제도, 권력과 결코 무관하지 않기에 생산되는 지식 역시 사회적 맥락 속에 놓일 수밖에 없다.
『구의 증명』⭐⭐
이 소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 번쯤은 읽고 넘어가자 싶어서 선택했다. 총평 하자면 그저 그랬다. 충격적인 장면 연출과 소설 전체의 어두운 무드를 조성하는데 신경썼겠는데 그게 나에게는 별 감흥이 없었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금기시되는 파격적(?)인 소재가 작품 내에서 충분히 납득될 수 있게 풀어가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담'은 자신의 연인인 '구'가 이렇게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ㅡ라고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음, 그래요? 라는 생각이 든다. 금기를 건드리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그 자체에서 불쾌감이 느껴졌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강렬한 이미지 하나에 소설 전체가 잡아 먹혔다고 해야할까?
『국자전』⭐⭐
한 문장에 담긴 정보값이 많다거나 잘 모르는 전문용어가 많이 나온다거나 번역서인 것도 아닌데 소설이 술술 읽히지 않고 뻑뻑한 느낌이었다. 나의 내공이 부족하여 그런 뻑뻑한 느낌이 어디서 비롯되는 건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그냥 큰 재미를 못 느껴서 쭉쭉 읽어나가지 못한 것일지도?
제목의 '국자'가 주인공 이름인데, 이런 식의 히어로물이라면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이 더 강력해야 했다. '국자'처럼 무뚝뚝한 인물이라면 그런 겉모습과 반전되는 사랑스러움이라든지 의외의 부분에서 유약하다든지 반전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 크림빵을 좋아하는 모습, 썸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립스틱을 황급히 바르는 모습 같은게 나오긴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는 '국자'를 사랑할 수 없었다. 어딘가 결핍되고 부족하고 약점이 있는 인물이었다면, 또는 강렬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었다면 그에게 몰입하고 애정을 갖기 쉬웠을 것 같다. '국자'도 트라우마틱한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그 과거가 '국자'의 성격에 남긴 상흔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로 제작된거라면 배우가 연기력과 고유의 아우라로 채워서 좋은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MZ세대"의 특징과 그것이 그들의 소비생활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종사자들은 어떤 전략을 채택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는 경제경영서. 곰표, 마켓컬리, 구찌, 당근마켓, 윌라, 젠틀몬스터 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브랜드들이 예시로 활용되고 있어 흥미로웠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비문들이 상당히 거슬렸다. 출판 전에 한 번만 다시 읽어봤어도 잡을 수 있는 간단한 오류들인데 그 정도 성의도 없는건가 싶어서 책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
"MZ세대"(1980~2010년생)라고 30년을 싸잡아놓고 마치 신인류가 나타나기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 떠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대충 요즘 소비자 패턴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될 것 같다. "MZ세대"는 소비활동에서 신념을 드러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쇼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한다, 진정성 있게 쌓아나간 브랜드 스토리가 중요하다 뭐 이런 내용들이다.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사람은 독서밖에 답이 없습니다."라는 말에 감명을 받고 열심히 책을 읽어 연봉 3억과 직장 탈출을 달성한 사람이 쓴 자기계발서. 앞부분에 간단히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적고 뒷부분부터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래,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버신 거죠?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돈을 벌고 싶은거라면 소설과 에세이 읽기는 일단 접어두라고 한다. 그게 주 관심분야인데... 나는 아무래도 연봉 3억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책을 찾아서 그 분야에서 3권 정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는다 -> 좋은 책을 찾으면 중요한 부분 위주로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다 -> 한 권에서 한 가지라도 도움될 만한 내용이 있었다면 그걸 내 삶에 바로 적용해본다ㅡ가 저자의 독서법이다.
일단 자신의 고민이나 자신이 괴로운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 그걸 해결할 방법을 책에서 찾는다는 발상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9월~2021년 8월간 종합 독서율은 47.5%로, 연간 1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절반 이상이다.) 그 와중에 한 분야에서 3권의 책을 읽고 그걸 반복까지 하다니 저자는 대충 생각해도 상위 10%의 '갓생러'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독가들에게는 이게 쉬운 방법일까? 만화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보면 아래와 같은 장면이 나온다.
독서 중독자들은 자기개발서를 취급하지 않는다... 실용서적 읽는 걸 독서로 치지 않는 다독가들 또한 연봉 3억의 길과는 먼 길을 가고 있다... 독서를 통해서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 바른 삶을 사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지, 돈 이야기는 너무 세속적이라고 비판하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계속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야 하고, 그것을 위한 전략적인 독서를 하는 거라면 그것 또한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독기 충만하게 투잡, 쓰리잡, N잡 하면서 돈 벌 생각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자기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꾸준히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저자의 태도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책에서 좋은 내용을 찾았다면 그걸 삶에 '바로' 적용해본다는게 핵심인 것 같다. 좀처럼 움직여보려고 하지 않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천 개의 파랑』⭐⭐⭐
SF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시작하고 싶지만 그렇다면 SF란 무엇인지 정의를 해야 할 테고 나는 그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쥐뿔 아는 것이 없으므로 일단 넘어가도록 한다. 인간이 아닌 존재(휴머노이드 '콜리')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SF에 포함되는 것일지도.
인물들이 살아온 과정, 즉 배경 스토리로부터 현재 그 인물들의 성격, 동력, 지향점이 자연스럽게 도출되어서 상당히 캐릭터 빌딩이 잘 된 잘 쓴 소설이라고 느꼈다.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고통이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서 서로 부딪히고 해소, 치유되며 감동을 준다. 휴머노이드' 콜리'는 마치 강아지처럼, 어린 아이처럼 가족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게 하는 존재로서 의미를 갖는다. '콜리'의 계속되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등장한다.
"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책을 다 읽고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인물들은 아주 작은 가능성일지라도 꽉 붙들고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정리의 힘』⭐⭐⭐⭐
그 유명한 곤마리가 쓴 정리에 관한 책. 곤도 마리에 & 미니멀라이프 열풍은 이미 한번 지나간 것 같긴 하지만 뒤늦게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집 안의 모든 물건을 다 꺼내서 직접 만져보며 '설레지 않는' 물건은 싹 버리고 나머지만 정리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물건과 집에도 주인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둥, 물건도 하루종일 고생했으니 집에 오면 편히 쉴 수 있게 두어야 한다는 둥 영적인 면에서 접근하는건 거부감 들었지만 이런 부분들은 알아서 필터링해가며 읽으면 될 것 같다. 가끔씩 집을 뒤지다가 이런 옷이 있었나? 이런 신발이 있었나? 이 책 이미 갖고 있었네? 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잔잔한 죄책감이 밀려오며 곤도 마리에가 떠오르게 되었다.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할 정도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살면서 그다지 부유한 것도 아니고 썩 행복하다고 할 것도 아니고 그냥 환경파괴 한거구나 싶을 때 생각난다. 정리에 잠시 꽂혀서 열심히 하다가 또 멈춘 상태인데 다시 해봐야지.
공간은 과거의 자신이 아닌 미래의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자신이 제대로 물건을 관리할 수 있는 적정량으로 줄임으로써 물건과 자신과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진다.
물건을 통해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마주하면 지금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보인다.
『어떤 물질의 사랑』⭐⭐⭐⭐
149번의 교통사고에서 단 한 번의 예외없이 조수석에 앉아있는 애인을 감싸안으며 보호했다면, 어떻게 이게 사랑이 아니란 말입니까? 「마지막 드라이브」라는 이 하나의 단편만으로도 별점 4개가 아깝지 않다.
비명을 질러야 하는 델리가 오늘은 더미를 보며 웃는다. 델리가 더미의 손을 잡는다. 더미가 그런 델리의 어깨를 감싸 안고 얼굴을 자신의 품 안에 넣는다. 충돌을 감지한 센서가 사방에서 에어백을 터뜨리고, 그 순간 시속 84킬로미터로 달려오던 대형 트럭이 코앞까지 다가온다. 더미가 눈을 감고 델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사랑하는 델리. 나와 드라이브를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마지막 드라이브」 중에서)
『암컷들』⭐⭐⭐⭐⭐
요즘 인기 도서인지 여기저기서 추천이나 광고를 봤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바로 다운받았다. '들어가며' 부분을 읽다가 몇 번을 빵터져서 웃고 그 길로 서점으로 달려가 바로 종이책으로 구입했다. 저자가 원래 위트가 넘치는 사람인 것 같다. 게다가 앞부분은 거의 분노에 차서 써갈겼다('썼다'라고 하면 느낌이 안살고 이건 '써갈긴'게 맞다.)는 느낌이라 더 시원시원하고 좋았다. 공격받기 싫어서 방어적인 태도로 미리 퇴로 마련해놓는 사람보다 하고 싶은 말 당당하게 하는 사람이 좋다.
제목에 충실하게 동물, 그 중에서도 암컷들 이야기를 내내 하는 책인데 과학적 연구 결과라고 해서 항상 객관적이고 엄밀한 진실인 것만은 아니라는게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신에 버금가는 명성 때문에 다윈의 뒤를 이은 생물학자들이 확증편향이라는 만성질환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저들은 수동적 여성의 모태를 찾아 헤매며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발정기에 다수의 수컷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짝짓기하는 암사자의 방종한 행위처럼 예상 밖의 상황과 마주치면 조심스럽게 외면했다.
연구팀은 여성들의 '격분한' 행동이 어디까지나 호르몬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봄철에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피뇬제이 암컷들이 '인간 여성의 월경 전 증후군(PMS)에 해당하는 번식 전 증후군(PBS)'에 시달린 탓이라는 것이다. 무슨 소리. 새한테 그런 증후군은 없다. 만약 마즐러프와 벨다가 조금만 마음을 열고 암새들의 공격적인 행동에 오컴의 면도날을 들이댔다면, 피뇬제이의 복잡한 사회 체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피뇬제이 암컷이 사실은 굉장히 경쟁적이고 집단의 서열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정적 단서가 본인들이 꼼꼼히 기록해둔 데이터에 모두 들어있었는데도 보지 못한 것이다. 대신에 두 사람은 독단적으로 '새로운 왕의 대관식'을 거행했다. 물론 실제로는 일어날 리 없는 신념의 예식이었다.
'자연의 얼굴 전체를 덮는 이론의 가면이 있다... 우리 대부분은 바깥 세계의 언어를 읽으면서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서 읽는 영구적인 습관을 의식하지 못한다.'
연구자들 본인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연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분석하지 못하고 애써 다른 결론을 짜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편향된 의견이 학계에서 주류를 장악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애초에 수컷이 연구되는 비율에 비해 암컷이 연구되는 비율은 현저히 적었다.) 암컷들의 온갖 신기한 생태에 대해서 알려주는 너무 재밌는 책이다. 미어캣 리더의 잔혹함이나 일부일처제에도 불구하고 요령있게(?) 혼외(?) 알들을 낳는 조류들이나 흰동가리의 성전환 등등 내용 자체로도 흥미진진한데 저자의 유머감각과 함께하니 매 순간이 깔깔깔이다.
"만약 당신이 미어캣 암컷이라면, 가장 확실한 방책이자 평생의 소망은 누군가 당신의 엄마를 잡아먹는 일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죠. 당신이 저 무리 중에서 엄마 다음으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일 때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지랄맞은 언니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당신을 쫓아낼 테니까."
『소설만세』⭐⭐⭐
2023 민음북클럽 가입선물이었던 '잡동산이'에 이 에세이집의 한 꼭지인 '단 한 사람의 세계'가 실려 있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체를 읽어보려고 빌렸다. 저자는 소설이란 "단 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를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뒤에서 "보편과 객관이라는 이해, 정상적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행동과 행위, 결정된 윤리와 편견 속에서 인물의 삶을 건져 내는 것이 작가가 인물에게 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한다.
쉽게 후려쳐서 말하자면 ↑이거 아닐까? <쓰레기는 쓰레긴디> 라는건 보편과 객관의 시선,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이라고 인식되는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고 <아니 또 얘 말을 들어보면 또 그래>라는 건 소설에서 작가가 그 "인물의 삶을 건져 내" "단 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를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든 게 잘나기만 하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딘가 못나고, 인정받지 못하고,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현실에서는 아무도 그 인물에게 주목하지 않을 것이고 마이크를 쥐어 주지도 않을텐데 소설 속에서는 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작가가 있어서 독자도 그 사람을 이해하고 품어주게 된다. 난 개인적으로 소설이란 "나 아파요" 또는 "인생 참 X같다"는 말을 길게 늘인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어찌보면 일맥상통한다. 아프다거나 인생 힘들다는 말을 들어주고 그 사람의 편을 들어주는 것, 그게 소설이라면 말이다.
언어가 꼭 문자 그대로의 의미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표현 이면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인물의 진심, 속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라는 진심을 담아 "싫어."라고 말할 수 있고 "관심이 없어."라는 말을 관심을 담아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읽고 <자기 앞의 생>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이 소설의 화자는 따스함이나 다정함을 느껴본 적이 없는 어린 아이인데, 동네의 엄마나 이모 뻘 되는 여성이 살갑게 대해주자 도망치듯 가버리고 그 장면이 “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아르튀르를 움켜쥐고 뛰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었으므로.“라고 서술되어 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는 건 누가봐도 거짓이다. 오히려 너무나 무섭도록 애정과 관심을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이다.
작가는 어구나 표현 혹은 구성이나 형식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낸다. 그것은 일종의 날씨처럼 소설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문체를 날씨에 비유한 것인데, 작가가 섬세하게 단어와 문장을 골라 만들어 낸 날씨 속에서 독자는 허구의 세계를 걷게 된다는 것이다. 소설의 분위기를 묘사할 때 산뜻하다, 찐득하다 등으로 표현할 때가 많아서 문체는 날씨와 같다는 말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사라진 여자들』⭐⭐⭐
상업 소설 그만 봐야지 결심하지만 재밌어서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도리토스를 주식으로 삼을 순 없지만 가끔 생각날 때 먹으면 너무 맛있는 법.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가 이런 스릴러 소설의 시작과 끝인데, 휙휙 넘기면서 줄거리와 범인만 확인하는 식으로 읽지 않는 이유는 과정에도 어느 정도 의미는 있다는 뜻일 것이다. 주어진 단서만 가지고 나름대로 범인을 추리해보는 재미거나, 작가가 서서히 쌓아가는 긴장감을 즐기는 것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결말부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결말이 아니었을 경우 그 책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허망해진다는 손해 정도는 기꺼이 감수하고 뛰어드는 낭만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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