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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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nd - '그러나 어느 날 그가 깊은 잠의 꿈속에서 그녀를 보고 난 뒤 아침에 깨어나 창문을 열었을 때, 거기에 봄이 와 있었다.' - 토마스 만_타락 - #토마스만 #타락 #키작은프리데만씨 #thomasmann #derkleineherrfriedemann #gefallen #민음사 #쏜살문고 #문고본 #책 #책스타그램 #책추천 #민음북클럽 #북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책속의한줄 #소통 #book #bookstagram #masterpiece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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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경주, 두 번째 날
2018.12. GX7
*지난 밤 숙소에 돌아와 짐을 풀고, 샤워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맥주를 한 캔 마고, 침대에서 뒹구작거리면서 영화 [가타카]를 보다가 새벽 2시쯤 잠이 들었다. 왜 [가타카]였냐고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예전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VOD 사이트에서 눈에 걸렸던 게 이 영화였다. 장거리 ���전 탓에 어차피 제대로 영화 볼 수는 없을 거라 여겼는데 꽤 집중해서 영화를 봤다. 꽃미모를 뿜어대는 에단 호크와 주드 로를 보니 즐거웠다.
*아침 8시 좀 넘어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에 잠이 깼다. 이전 여행에서 이렇게 일찍 스스로 눈 뜬 적이 없었다. 조식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일어나고, 계획된 오늘의 여행 목적지를 향해 다들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한숨 더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누웠다가 깬 김에 결국 일어났다. 조식도 처음 먹어봤다. 아침은 평상시에도 잘 안 먹으니까. 식빵 두 장을 구워 토스트 해서 먹었고, 오렌지주스도 마셨다. 맛있었고 덕분에 아침부터 뿌듯했다.
*씻고 옷을 입고, 오늘은 어딜 가야 하나, 불국사와 석굴암을 오전에 간다, 정도로 간편하게 생각을 굳혔다. 지도를 보니 숙소가 위치한 보문관광단지에서 불국사까지는 수월한 길이었고, 그리 멀지 않았다. 불국사 도착 전 500m 남짓 길이 중앙 가로수가 심어져 호젓해지는 분위기여서 두근두근 좋아졌다고 기억한다. 불국사 주차장은 선불로 입구에서 주차비를 1,000원 받았고, 개인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었다. 날은 오늘도 추웠으나, 어제는 얕봐 넘겼던 히트텍을 오늘은 입고 나온지라 확실히 추위가 덜하게 느껴졌다. 양쪽 바지 주머니에 핫팩도 하나씩 넣어둔 상태였다.
*불국사는 티켓팅을 마치고 후문이라 설명이 붙는 불이문을 지나 걸어 들어가며 곧바로 '잘 왔다'고 생각했다. 겨울임에도 휑한 느낌이 없었다. 관광객들이 있어서, 가 아니라 조경이 좋아서였다. 쭉쭉 뻗어 있는 소나무는 물론이요, 위치마다 한겨울에도 이곳이 녹음 안에 위치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임을 자랑하듯 대나무 같은 식물들이 심겨 있었다. 걷고 사진을 찍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에 정도가 느껴지는 아름다움, 한국의 규모라고 해야 할까. 역시 불국사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절이었다. 사람들이 많았다. 바글바글까지는 아니었지만 사람이 아예 없는 곳은 없을 정도로 다들 곳곳에 있었다. 이틀 차 관광 통틀어 가장 외국인들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져 있는 비로전과, 말로 설법이 이루어지는 곳임에도 '설법이 없는 곳'이라 이름 붙은 '무설전'이 기억에 남는다. 대웅전 앞 석가탑과 다보탑도 좋기는 했는데, 큰 감흥이 올 만큼은 아니었고. 각각의 건물마다 붙어 있는 이름들이나 불이문, 일주문 같은 명칭들이 어색하지 않은 건 휴가 따보겠다고 봤던 불교경시대회 덕이 컸다. 세상에 필요 없는 공부는 없구먼,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 뜬금없이 나중에 여행 중 내 모습을 남기지 않은 것을 아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셀카를 꽤 여러 장 찍기도 했다. 어디 보여주기 어려울 만큼 굳어 있는 모습이다.
*석굴암까지 내비는 8.3km를 달려야 한다고 알려줬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다며 출발했는데 이건 길이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니셜D 다운힐 코스급인가 싶은 줄줄이 이어지는 헤어핀 코너는 구형 준중형차인 원래 내 차였으면 꽤 버거웠겠구나 싶었다. 굽이굽이 길을 올라 널찍한 주차장에 들어섰다. 주차비는 2,000원이었고 입장료는 불국사와 같았다. 문제는 입구에서부터 본존불이 모셔져 있는 석굴까지 걸어서 10~15분 걸리는 굽잇길이었다는 것이고, 높은 산의 위용이 한파를 담은 바람으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입 밖으로 '아이고 부처님 제가 ���례자입니까'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한껏 움츠린지라 얼른 갔다가 바로 내려오겠다는 일념으로 석굴에 들어서는데, 유리 벽 안에 모셔진 본존불을 마주하는 순간 눈물이 맺히는 걸 참느라 혼이 났다. 너무 고하게 아름다워서,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밖에 안 나서 조명에 어우러진 부처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이 높은 곳에 신라인들은 어쩌자고 이런 것을 만들어 모셔둔 것인가 싶었다.
*차에 다시 올라 시계를 보니 오후 1시를 넘어서고 있었고, 배를 채우러 황리단길로 향했다. 다운힐을 천천히 내려와야 했고, 시내까지 거리도 짧지는 않아 40분 정도 걸렸다. 오후 2시 무렵 친구 Q가 지난 여행 때 갔었다는 초밥집에 들어갔고, 연어덮밥에 클라우드 한 병을 시켰다. 조금 고민했지만, 어차피 저녁때까지 움직일 일 없이 근방을 돌아다니리라 마음먹고 기쁘게 맥주를 주문했다. 맛있었다. 연어는 겉을 적당히 구워 익힌 상태였고, 와사비를 조금씩 얹혀 밥과 함께 먹으니 이런 식사에 맥주도 마실 수 있어 참 즐겁다고 생각했다. 서비스로 내어준 계란초밥까지 잘 먹고 즐겁게 오후 걸음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커피를 마셔야 하지 않나 싶어 찾아간, 전날 닫혀 있던 그 카페는 이날 낮에도 닫혀 있었다. 영업시간 문제가 아니라 가게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발길을 돌리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에 눈길이 가 따라 들어가 보니 서점이었고, 기왕 들어온 김에 책을 한 권 사가야겠다 싶어 좁은 서점 꽤 여러 바퀴 돌며 책을 골랐다. 가볍게 쏜살문고 책들을 사야 하나 싶었는데, 거참 쏜살문고도 전자책으로 나와 있어 쌓여가는 책더미 사정상 안 되겠다 싶었고, 잡지를 사려 계산하러 가는 걸음 중에 우연히 [최초의 집]이라는 책을 보았고, 예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책이었다는 기억이 떠올랐고, 전자책으로 안 나올 것이라 확신이 가 결국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주인분은 약간 이상 낯간지러운 '읽는 약'이라 쓰여 있는 도톰한 황봉투에 '복용인' 이름을 물으며 그걸 써 포장해주셨다. 황색 무지 책갈피를 하나 건네주며 스탬프를 찍어 가면 된다 하시기에, 흡족하게 일본 고양이 무늬의 것으로 꾹 찍어 들고나왔다.
*카페는 점심을 먹은 초밥집 건너편에 있던 겉만 봐도 앤틱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들어갔고, 기대보다 실내가 훨씬 예쁘고 조화롭게 꾸며져 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모녀분이 함께 운영하시는 것으로 보였는데, 응대도 친절하여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에다가 생각에 없던 말차케이크까지 주문해 먹었다. 앤틱과 빈티지와 식물이 어우러진 실내 구성에 음악까지 나쁘지 않았다. 마음 편히 앉아 다음 일정을 모색하다가 해가 지기 전 걸어 움직일 위치에 딱 있는 첨성대를 보러 가기로 했다.
*걸어서 10분 남짓 만에 첨성대에 도착했고, 여기도 사람들이 많았다. 다른 곳과 다르게 입장료가 전혀 없었고, 전기 코끼리차(?) 비슷한 유원지용 차량만 유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첨성대는 그 자체보다 거기까지 걸어가는 길과 영영 저 널찍한 대로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주변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첨성대는 뭐랄까, 어떻게 천체를 관측했던 것일까 싶은, 항상 가지고 있는 의문만큼이나 덩그러니 그리고 익숙한 모양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아마도 교과서에서 보고 또 봤던 익숙한 구도대로 첨성대 사진을 찍었다. 다르게 좀 찍어볼까 했지만, 역시 첨성대는 교과서 구도가 가장 그럴싸하게 보였다.
*황리단길로 돌아오는 길에 갔던 길이 아닌 다른 골목으로 접어들었는데, 안쪽에 신라 왕족을 모셔둔 사당(?)이 있는 쪽의 길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한적하고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미가 스며 있었으며, 게다가 고양이들까지 있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놓인 제 밥들을 여유로이 먹고 있길래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다가, 밥을 챙겨주는 것으로 보이는 가게로 들어갔다. 고양이의 보은을 대신 한다 쳤는데, 이 카페는 내가 고양이들에게 감사해도 되겠다 싶은 밀크티를 내어주었다. 호지밀크티였는데, 적당한 쌉쌀하고 고소한 게 맛있었다. 너무 새로 지은 게 아닌가 싶은 한옥 구조 건물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힙한'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참으로 힙했다. 차 세워둔 곳에서 전화가 와 급하게 가게를 나와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
*주차를 인근 초등학교에 해뒀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다 임시 주차장으로 쓰인다는 안내를 봤기에 세워뒀던 것이었는데, 아마 주간에만 그렇게 이용이 가능했나 보다. 관리하시는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차를 옮겼다. 그리고 차에서 한참 쉬었다. 여독이 쌓였고 휴식이 필요했고, 좀 많이 외로웠다. 여유롭게 다음 행선지를 정하고 움직이던 하루의 일정이 주차 때문에 깨지다니 억울했고 왜 거기에 차를 세웠는가 짜증도 났다. 전화기만 바라보며 멍하게 시간을 보냈고, 그 와중에 날이 져 한참 어두워졌다.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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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 연휴기간동안 서점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휴기간 종료된 이벤트, 종료임박 이벤트, 새로 시작하는 이벤트들이 있어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서점은 추석 당일 쉬고 정상적으로 영업하오니 서점 오실 때 참고하십시오. 영업시간은 10시30분에서 21시까지입니다.
[종료된 이벤트] 그림책 공작소 에코백 행사 종료 (그림책공작소코너는 계속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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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임박 이벤트] 1. ‘쏜살문고 동네서점 한정판 에디션’는 60권 들어와서 무진기행 2권 남았습니다. 2. ‘남한산성’ 100쇄 기념 아트 에디션 2권만 남았습니다. (300권만 발행, 문봉선 영인본3점 포함)
[진행 이벤트] 1. 견본 그림책 30%할인, 2. ‘빛 혹은 그림자’ 포스트 ��정, 3. ‘펀홈’ 777손톱깍기세트 추첨증정, 4. ‘하느님의 입김’ 노트 증정, 5.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손거울 증정, 6.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고급 마그넷 증정, 7.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때수건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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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밝은 곳(2016, 민음사 쏜살) / 어니스트 헤밍웨이(역 김욱동)
구매 URL - https://goo.gl/kytzec
1.
부끄럽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을 <깨끗하고 밝은 곳>이라는 단편집으로 처음 접해봤습니다. 어렵고 난해하지만 뭔가 두렵고 허무해지네요.
2.
예전에 친한 친구가 헤밍웨이의 파리(Paris) 에세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는 걸 봤어요. 헤밍웨이 작품 한 번 본 적 없는 저로서는 에세이까지 읽고 있는 그 친구가 신기했어요. 친구가 헤밍웨이 관련된 몇 가지 얘기를 해줬는데 전혀 기억은 나지 않네요. 어쨌든 헤밍웨이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기억돼요.
3.
그래서인지, 제가 읽은 단편들은 모두 이상하게 무겁고 가라앉아 있어요.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인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고독한 일>조차 그래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지 않나요. 너무 고독하고 외로이 생을 살아나간 것 같아요.
여기 있는 다섯 개의 단편 모두 좀 외롭고 쓸쓸하고 그럽니다. 그 감정과 기분 속에는 뭇 남성들이 갖고 있는 자존심과 허세 등도 들어있어 그리 옹호하게 되는 괴로움은 아니지만요.
4.
첫 번째 실린 단편이 <깨끗하고 밝은 곳>으로 이 단편집의 제목이 된 단편이에요. 저는 어쩌면 이 단편이 헤밍웨이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단편적으로 드러내준 게 아닌가 싶어요.
책에서는 15p에 있는 <깨끗하고 밝은 곳>의 한 대목을 인용합니다.
“도대체 그가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그것은 두려움도 공포도 아니야. 그것은 그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허무라는 거지. 그것은 모두 허무였고, 인간도 한낱 허무에 지나지 않거든. 모든 것이 오직 허무뿐, 필요한 것은 밝은 불빛과 어떤 종류의 깨끗함과 질서야. 허무 속에 살면서 전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그것을 잘 알고 있지.”
어떤 종류의 불빛을 밝게 켜놓고, 마음이든 몸이든 장소이든 깨끗하고 질서 있는 삶을 유지하는 것이 허무를 채우는 방법이랄까요. 헤밍웨이의 허무를 채우는 법은 그 고독한 글쓰기였겠죠. 허무를 고독으로 채우다니.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의 다른 단편들을 읽다 보면 왠지 정말로 그랬을 것만 같아요.
5.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단편이면서, 가장 길었던 <프란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였어요. 삶이란 게 얼마나 덧없는가 생각하다가 저렇게 아주 짧지만 너무나 행복해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지는 순간을 겪어보고 죽으면 덧없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어요. 처음에는 이 제목이 반어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프란시스 매코머”는 정말 짧지만 행복한 순간을 맛보긴 하더라고요.
6.
제겐 이 단편들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여행을 갈 때 부담없이 읽으려고 민음사의 쏜살문고 시리즈(100페이지가 조금 넘어 크기도, 분량도 모두 작은 책이에요)를 처음 사봤는데 내용이 어려워서 부담이 없지는 않았어요. 지금 이언 매큐언의 <넛셸>을 읽고 있는데, <넛셸>보다 더 부담되는 작품이었어요.
7.
그럼에도 저는 민음사의 이 쏜살문고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은 게 책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예요. 그런 의미에서 은행나무의 노벨라 시리즈도 좋아하고요.
민음사가 책 뒤에 써놓은 문구를 인용할게요.
“‘쏜살’은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작은 총서입니다. 가벼운 몸피에는, 이에 어울리는 인생의 경구, 때로는 제법 묵직한 사상과 감정을 담았습니다. 우리의 활시위를 떠난 화살들이 아름다운 글줄로 독자의 가슴에 가닿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가닿다’라는 동사를 참 좋아해서 그런지 이 쏜살문고 시리즈의 소개글도 인상 깊게 읽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하나라 다 좋게 보는 것일까요. 어쨌든, 이들의 말처럼 이 가벼운 책에는 때로는 무겁기도 한 분위기가 있고, 때로는 아주 아름다운 글이 있어요. 가볍다고 내용까지 가벼운 건 아니라는 말이죠.
8.
저는 이 헤밍웨이의 단편집을 계기로 쏜살문고 시리즈를 다 구매하는 게 올 해 목표가 되었어요. 버지니아 울프, F. 스콧 피츠제럴드, 오스카 와일드, 나쓰메 소세키 같은 작가들의 작품이 있으니 다른 작가들 분 걸 구매해도 좋을 것 같아서요. 틈틈이 책을 꺼내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틈틈이, 두고 두고 부담 없이 꺼내보지만 내용과 문장들은 오래 오래 남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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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사랑한 기이Queer한 집 이야기, ‘펀 홈 Fun Home’ 안녕하세요. 독립출판사 움직씨입니다. 벌써 세 번째 프로젝트군요! 여러분이 기다려 주신 '앨리슨 벡델의 펀 홈 Fun home’ 절판되어 만나기 어려웠던 '그’ 책이 새 번역, 새 디자인, 튼튼한 하드커버 에디션으로 “나중에?” 아니, “닥치고!” 지금, 당장, 다시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줄곧 거기에 있었다. 벽지를 떼어 내고, 묘목을 파고, 지붕 장식에 윤을 내고, 톱밥 냄새와 땀 냄새, 독특한 향수 냄새를 풍기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그때의 나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아이처럼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 1장, 움직씨 새 번역 책은?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토니 어워드에서 퀴어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5관왕을 휩쓸었다는 기사를 접하신 적 있을 겁니다. 당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 소식을 꽉 막힌 한국 언론에서도 꽤나 다루었죠. (충격) '레즈비언의 삶 그린 뮤지컬 펀 홈 5관왕!’ 이런 식으로요.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여러 번 오른, 최고의 문제작! 그해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엔 앨리슨 벡델의 그래픽노블 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은 이미 2006년 출간 당시 미국과 세계 독서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전 언론이 주목하는 가운데 '올해 최고의 도서’, '뉴욕타임즈 선정 최고 문제작’, '전미 비평가상 최고작’, '미국 최우수 만화’ 등 시상식과 매대를 휩쓸었습니다. 언론이 어째서 들끓었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성소수자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만'으로 화제에 오른 것이 아닙니다. 이 대목에서 퀴어 LGBTIQA 프라이드를 느끼셔도 좋습니다. 그저 작품이 좋았던 겁니다. 클래식한 퀴어 문학가 프루스트에 비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요. 그만큼 벡델의 펀 홈은 1) 놀랍고 충격적이며 재밌고 섬세한 만화이자 그래픽노블인 동시에 2) 클래식과 현대 영미문학의 성과를 한 권에 응집시킨 지적 성과물입니다. 이 책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에서 번역 출간되기에 이릅니다. 앨리슨 벡델, 주목해야 할 작가 앨리슨 벡델은 여성 작가나 레즈비언 작가가 아닌 통칭 '작가'입니다. 남성 작가를 소개할 때엔 굳이 남성이라는 명사를 붙이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 원론을 전제하고도 벡델을 '여성'으로, '퀴어'로 호칭하는 이유는 그가 성소수자 공동의 프라이드기 때문이죠. 앨리슨은 1983년부터 2008년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화 를 연재했고 영화 성 평등 테스트로 잘 알려진 '벡델 테스트'를 고안했지요. 벡델 테스트란 1)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여성이 나와야 하고, 2) 그들이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하며 3) 그 대화가 남자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어야 한다는 겁니다. 얼마 전 한국에선 박근혜 탄핵 서사가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우스개가 나돌기도 했습니다. 21세기 여성 혹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재밌고 명쾌한 기준을 제시해 문화예술 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주역 앨리슨 벡델. 그의 만화들이 궁금하지 않나요? 이번 펀딩은 펀 홈 이상의 벡델 작품을 위한 펀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이 작가의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도 움직씨 펀 홈 펀딩에 열렬히 참여해 주세요. 이번만큼은 '다소’ 무리하셔도 좋습니다. 펀 홈 새 한국어판 제작 사양 판형 170×248, 세련되고 독특한 크기 쪽수 250페이지 내외 표지 4도, 하드커버 제책 양장 띠지 트레이���지 예상 후가공 은박 (예정) 라미네이팅 무광 본문 미스틱 2도, 컬러 베리에이션 AAA+ 컬리티 디자인 디자인은 쏜살문고 에세이집 의 작가이자 창의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이기준 디자이너께서 1mm로 차이를 만드는 엄격함과 남다른 감각으로 매무새를 다잡습니다. 내지 디자인의 컬러 베리에이션을 직접 확인하시면 새 펀 홈을 손에서 내려 놓지 못하실 지도. (*참고로 은 1도 인쇄되어 컬러 베리에이션이 먹으로 나왔습니다.) 목차 * 연관 작가 1장 먼 옛날의 아버지, 고대의 장인 * 제임스 조이스 2장 행복한 죽음 * 알베르 카뮈 3장 오랜 참사 * 스콧 피츠제럴드 4장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 마르셀 프루스트 5장 죽음의 카나리아색 마차 *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6장 이상적인 남편 *오스카 와일드 7장 안티 히어로의 여정 *호머, 제임스 조이스, 케이트 밀레트 텀블벅 펀딩 링크 바로가기 https://www.tumblbug.com/fun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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