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우치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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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8화 - 평범이라는 방패를 벗겨내보니
보고있으면 오버랩되는게 많아서 개인적으로 괴로웠던 8화. 그랬기때문에 후반 5분의 감정이입은 장난아니었음. 치카는 진짜 너나우리를 대표하기 위한 존재..
생각했던것과는 약간 달랐지만, 기본적으로 아쿠아는 그야말로 참패. 러브라이브 1기 3화에서 노조미가 말했던 ‘제로에서의 스타트’ 는 좀 다른 형태로 선샤인에서도 재현된 셈.
치카는 표면적으로 ‘리더로서의 책임’ 을 거론하지만, 정작 나한테는 그건 꽤 사사로운(..)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내가 포개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런 표면이 아니라 좀더 내면에서의 메커니즘.
내가 해석하는 치카는 계속 평범하다는걸 주장해오며 역설적으로는 ‘너는 평범해’ (or ‘너는 특별하지 않아’) 라는 공격을 피하기 위한 방패를 세우고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이 방패가 부서지면 어떻게 될까 라는게 이번 8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음.
이 방패는 사실 3화에서 좀 부서질뻔 했었지만 (치카가 아카펠라를 계속하지 못할 것 처럼 보였던 그 순간) 외부로부터의 상황급변으로 무사히 넘겼고, 8화 초반에서도 어느정도의 억지스러운 정신승리로 자신을 기만할수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숫자로 기록되어버린 성적표를 받는 순간 괴멸적인 데미지를 받아버린 것.
여기에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아버린게 ‘절망해버린 선각자’로서 등장하는 다이아. 표정과 말투는 지금까지중 가장 상냥하고 자애롭지만, 그녀가 하는 말을 곰씹어보면 결국 그녀는 현실에 ‘좌절’ 해버리고, ‘스쿨아이돌’이라는 길을 ‘포기’해버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덤덤하게 털어놓는 2년전의 과거는 치카로 하여금 아마도 처음으로 ‘뮤즈를 따라가봐도 그녀들같이 되지 않는다’로 인식되게끔 하기에 충분했을터 (아주 막말로 ‘나도 해봤지만 안되더라’ 로 요약 가능). 아마 이 시점에서 치카는 방패를 관통해서 ‘특별하지 않은 니가 깝쳐봤자 안될거다’ 라는 데미지를 쌩으로 받지 않았을까.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치카와 다이아는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었다는 것. 다이야의 결과는 Ø(null)이었지만 치카의 결과는 0이었다 (전자는 해보지도 못한거고, 후자는 해본것). 이것을 선샤인의 제작진은 ‘분하다’ 라는 감정으로 이어낸다. 제목지은 센스에 다시 한번 감탄.
“그러니까 괜찮아, 치카는 느낀걸 솔직하게 부딫혀보고 목소리로 내줘”
“지금부터 제로를 백으로 바꾸는건 무리라고 생각해. 하지만 1로 만드는건 가능할지도. 나도 알고 싶어. 그것이 가능한건지.”
결국 치카를 끌어올려준건 치카에 의해 구원받은 리코. 생각했던것보단 빠르게 나왔지만, 리코의 대사는 짧으면서도 테마를 꽉 압축시킨듯한 느낌이 들어서 무게감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Sunny day song 이면의 테마.
受けとめてあげるここで
最初は少しためらっても
受けとめる場所があるって
진정한 의미로서 아쿠아의 시작을 알리는 8화의 마지막. 엔딩을 아쿠아 6인버젼으로 해놓은건 거의 확신범으로 보인다.
덧. 이 감독이 무시우타를 망쳐버린 그 사람이라는걸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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