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실습. 즐거웠던 Body positivity activity. 나도 포스트잇 몇장을 받았다. “수진, 난 네 얼굴의 점들이 좋아.” 너와 나의 예쁜 구석들을 새로이 발견하는 시간. 결점이 아니라 특별한 점이라는 메시지는 다소 상투적이지만, 혼자 되뇔때보다 함께 나눌때 조금 더 믿을 수 있는건 모두가 애정어리고 진실된 시선을 보태기 때문이겠지.
3.2
수업. DBT -- The only constant is change.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mindfulness exercise를 배웠다. 종이를 머리 위에 두고 고양이 그리기.
SWP2 -- Case Presentation 도 잘 마쳤다. 많이 준비한만큼 떨리지 않았고,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물리적으로 시간을 많이 쏟는만큼 자신감과 완성도가 올라가는 건 불변의 진리인데, 학교/실습 과제가 아닌 개인 작업의 영역에서 실천 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3.3
Grace 랑 점심. 친구든, 연애 상대든, 일로 만난 사이든, 모든 관계의 시작점에서 주고받는 양방향의 호기심 시그널는 언제나 큰 설렘이고 기쁨이다. 한참 수다를 떨고, Paprika, My life as zuchini 두편의 영화를 추천 받았다.
3.4
실습. Esther 랑 Sweet Chick 에서 치킨 와플. 저녁은 샐러드 (사과, 페퍼잭치즈, 방토, 로메인, 시저 드레싱)
3.5
아침에 김치두부참치전 해먹고 오랜만에 리버사이드파크 산책. 하람이네 잠깐 들러 차를 마시고, 저녁은 Kayla, Phil, Lily, Sydney, 주원이랑 오랜만에 수블라키. 램찹, 할루미치즈, 그릭샐러드 다 훌륭했다.
3.6
주원이랑 반류윈 아이스크림, 가구 쇼핑, 봄 방학때 어디 놀러갈지 리서치. 송상을 통해 흰콩쑥개떡, 들깨절편, 떡볶이 주문. 김치두부참치전이랑 Zabar’s 유부초밥으로 저녁 해결. 자기전 주일 예배.
지향을 바로하면 됩니다. 그것이 끈질긴 희망입니다.
3.7
실습. 신영이네 커플, 효영이랑 No. 7 Ribs 에서 고기타임. 코리안 바비큐에 왜들 그렇게 열광하는지 바로 납득되는 맛이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3.8
실습을 마치고 하람이랑 타임스퀘어 근처 AMC에서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Joachim Trier) 관람. 아마도 올해의 영화 TOP 5 안에 들지 않을까.
3.9
수업. Dean/admin과 미팅. Ella랑 finding my voice in advocacy에 대해 대화. Sala Thai, The Dropout (Hulu).
3.10
수업.
“Caring for myself is not self-indulgence, it is self-preservation, and that is an act of political warfare.” - Audre Lorde
“Being queer is an act of questioning the current system - not only in terms of gender.”
그리고 Hunter College counseling center 랑 1차 면접. ~ 해봤어? ~ 할 수 있겠어? ~ 하면 어떨거같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질문들의 연속. Intense, fast-paced clinical training이 될거라고 하는데, 너무 힘들까봐 겁이 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겠지.
3.11
실습. Individual supervision 때 제니에게 어제 면접 이야기를 하면서, 제니 나 정말 할 수 있을까? 라고 답정너 질문을 했는데, 정말 큰 힘이 되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습을 마치고는 소호 블루보틀에서 주원 상봉. Ice Oat Latte 한 잔으로 에너지 급속 충전, Muji에서 라탄 바스켓 2개 사서 귀가. 나혼자산다 보면서 그제 먹다 남은 타이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3.12
느지막이 일어나 아점으로 떡볶이 해먹고 씻으니까 1시반. 오후엔 채연언니랑 눈보라를 뚫고 Lower East Side - 소호에서 쇼핑을 했다. MNZ 샘플 세일, No.6, Ganni, Levis 를 둘러보고 Levis에서 청자켓 하나 구매. Ruby’s Cafe에서 저녁 먹고 귀가.
3.13
Max Caffe 에서 학교 리딩 + 일기 (황정은)
다른 사람이 애써 만들어낸 것으로 내 삶을 구한다.
누군가의 애쓰는 삶이 멀리 떨어진 누군가를 구한다.
저녁엔 하람이랑 무비나잇. Drive my Car (Ryusuke Hamaguchi) 를 봤다.
3.14
실습을 마치고 집에 오니 엄마가 서울에서 보낸 택배가 드디어 도착해있다. 잣죽, 호박죽, 팥죽, 오설록 녹차 아몬드 초콜릿, 찹쌀 모나카, 쥐포, 한그릇 된장국(?), 간편한 매생이(?), 고추 한알(?), 등등. 부엌 수납장이 엄마의 마음으로 꽉 꽉 찼다.
3.15
실습
그리고 Tom Misch!
3.16
아주 짧은 봄방학 시작.
송랑이랑 행보기랑 French Roast 에서 브런치, Moma 에서 보고싶었던 Joseph E. Yoakum 전시, 소호 쇼핑, 프린스 스트리트 피자, Sea NY 에서 귀여운 벌룬소매 원피스 구매.
작지만 멋진 전시였다. 반복 - 변주 - 아카이빙 (스타일을 공고히 하고 끈질기게 밀어붙이는 작업)에 대해, 작품이 표현하고 있는 메시지를 배반하지 않는 삶을 사는 아티스트들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조급해 할 필요 없다는 위안도 얻었다. 인풋 -> process -> 아웃풋의 과정을 재촉하지말자.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은 수십년 후에도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남아있을 것임으로..
3.17
Hunter 2차 면접. Anju 랑 집에서 Paprika (Satoshi Kon) + 군것질
봄방학 끝.
3.18
봄방학은 어제 끝이났지만, 진정 봄이다! 하고 느꼈던건 오늘. 실습을 마치고 첼시에서 주원을 만나 하이라인 산책을 했다. 365일 이런 날씨면 어떨거같아? 하고 질문하게 되는 완벽에 가까운 날씨. 한참 걷다 조금 이른 저녁으로 오오토야의 장어덮밥, 돈가츠나베를 먹었다.
그리고 집에서 디저트. Blood Orange 라는 과일을 처음 먹어봤는데, 예쁘고 맛있다. 새로운 과일, 채소, 요리를 접할때마다 내 세상이 1미터씩 확장되는 느낌.
3.19
Brunch with Emilien + Chae @ Brooklyn. Chez Ma Tante, Yoseka Stationery, Gentile.
3.20
센팍 산책. 분홍 노랑 꽃들이 많이 피었다.
드디어 Montauk 에어비앤비 예약..!
3.21
실습, 리버사이드 산책, 메이드인뉴욕 피자, 그리고 실리콘 밸리. 끝나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 재밌다.
3.22
Hunter College - Counseling Center 합격!
그리고 행복이 우리집에 온날. 첫날이라 셋 다 조금 어색하고 어설펐다. 채연 없이 마음이 불안할것 같아서 침대에서 셋이 함께 취침. 새벽에 깨서 온 집안을 복복복복 돌아다니는 소리에 주원과 나도 잠을 설쳤지만, 그 소리마저도 정말 귀여웠다.
3.23
수업 끝나고 오랜만에 Kayla, Vineha, Rachel, Kate 랑 완전체로 저녁 @ Amity Hall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생명체가 둘로 늘어난만큼 늦지않게 귀가 -- 행복이랑 주원이랑 같이 티비보다가 잠들었다.
3.24
Queer theory 수업. 뒤쳐진만큼 느끼는것도, 배울것도 많다.
Having a non-political identity is a luxury/privilege.
Heterosexism: a belief in the inherent superiority of one form of loving over all others and thereby the right to dominance
Challenge the binary (not only in terms of gender/sexuality).
You can lose people really quickly if you’re not using their language. Mirror the language.
저녁은 깍두기볶음밥 + 시시토페퍼 (아보카도오일, 소금, 후추)
3.25
실습 마치고 행복이랑 주원이랑 리버사이드파크 산책. 해가 길어져서 정말 행복하다.
산책 도중 닌자 다람쥐 발견. 이 도시엔 쥐도 많고 다람쥐도 정말 많다.
저녁엔 나혼자산다 보면서 타이음식 (Sala Thai)을 먹었다.
3.26
오전엔 행복, 주원, 하람이랑 리버사이드파크 산책을 하고, 4시쯤 에밀리앙을 만나 Affordable Art Fair 에 다녀왔다. 사고싶은 작품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불어 연습도 하고, 한동안 흥미를 잃었던 embroidery 도 다시 하고싶어지고, 나도 뉴욕에서 언젠간 꼭 작은 전시를 열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영감과 에너지가 샘솟는 시간이었다. 저녁엔 가지를 잔뜩 넣은 아라비아따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으르렁
3.27
행보기 돌보기 마지막날. 두시간 가까이 센팍 산책하고, 아쉬운 마음에 사진도 여러장 찍고, 하루종일 집에서 같이 놀다가 저녁 10시쯤 채연언니네 데려다주고왔다. 뉴욕에서 제일 귀엽고 보드랍고 따듯한 친구야 동네에서 자주 보자
Mr. Nobody (Jaco Van Dormael)
3.28
실습. 날씨가 계속 쌀쌀해서 저녁으로 쌀국수를 먹었다.
3.29
DBT 수업 숙제로 만든 나만의 distress tolerance kit. Box breathing 이라는걸 알게됐는데, 다른 breathing exercise 보다 집중하기가 수월하다.
3.30
호호호 (윤가은 감독) 완독.
자신의 가장 깊고 아득한 마음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 그것을 타인과 나누며 넓고 무한하게 연결되는 일.
DBT 수업
Self-disclosure <-- How will this benefit the client?
Irreverent communication <-- 아마도 나의 약점.. 내담자를 fragilize 하지말것. “You can handle what I’m saying to you - otherwise I won’t be saying it to you.”
3.31
Advocacy 수업에서 Bibliotherapy : the restorative power of reading fiction 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소설 한권을 진득하게 다 읽은지가 언제인지, 나야말로 분발해야 하는데 누가 누구한테 지금..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만큼 다들 흥미롭게 들어주어 뿌듯했다. 심지어 꽤 많은 친구들이 내가 발표 중에 소개한 The Novel Cure 를 바로 주문했다고.. 역시 배운게 도둑질인가. 4월부턴 나도 다시 소설을 좀 읽어야겠다.
수고했으니까 저녁으론 쉑쉑 디저트는 핑크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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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eongChang 2
큰아빠댁의 구석구석🔎
원래는 '두부'라는 큰녀석이었는데 오늘 와보니 작은 갱얼쥐,,,넘 작고 소중....⭐
두부는 사료를 너무 많이 먹어서 팔고 '봉순이'를 데려오셨다고 한다....두부 안녕....😢
집 뒤에 있는 미니 폭포🌊 비가 안왔으면 물에서 놀려고 했는데, 이 날 가보니 놀았다가는 떠내려갈 것 같았다.
텃밭에서 따오신 방토🍅
원래도 방울토마토를 좋아해서 잘먹는데, 직접 따신거라 그런지 엄~청 달고 맛있었다.
비오는데 감자 캐는 아빠와 우산 씌워주는 엄마👫
비도 많이 왔는데,,,감자를 먹겠다는 의지👍
마루? 에 놓여있던 다육이🌿
화분에 하나씩 있던 다육이만 봤는데 이렇게 모아놓으니 더 이뻐보이기도 하고 생명력 넘쳐보였다.
처마 밑에 풍경🎐
절에 가면 있는 풍경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여러번 한 후로 풍경을 좋아하게 되었다.
뒷마당에 있는 장독대들
장독대만 보면 괜시리 정겹다.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사실 궁금하지도 않은데 보면 그냥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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