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요,, 넷플릭스로 시작해야지 보고싶었던 1917 봤다. 원테이크 보다도 더 신기했던 건 거창한 미션도 미션이지만 소소한데 웅장하고 웅장한데 다시 인간적이어지고 알고봤더니 아메리칸 뷰티 감독이었다.. 넷플릭스는 이런 띵작들을 계속 들어오기를,, 저명한 배우들을 분기포인트마다 배치한 것도 굿 아이디어
명절에는요,, 버스에서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노이즈캔슬링이 필요해요.. 살쪗니? 결혼안할거야? ^0^ 또 누구나 가족 사이에 한명쯤 있는 악연,, 근데 그 악연은 마주하지 않고 컴백~ 행복 별거 없다. 불행 비켜가면 행복이고 로또지, 녹두까고 마늘까고 제기 닦고 설거지 하고 명절 다운 명절 보내고 올라오는 길 10시간 걸려도,, 작은엄마가 차려준 삼시세끼 덕분에 잘 견뎌내고 컴백 ~ 러닝 절실하다
추모공원도 방문했지만 아빠미안,, 너무 더워서 사실 제대로 추모하지 못했어.. 이렇게 더운 추석 처음이야.. 추석에 폭염경보라니요.. / 9월
오랜만에 새로운 친구가 생기겟거니 싶어 여자애가 속한 그룹이랑 술도 하고 얘기도 했는데,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에게는 날 마치 샐럽처럼 추켜 세워주었다.
사실 처음엔 불편했지만…그래저래 술이 들어가다 보니 대화하는대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다가 교수가 된 형의 송별회 참석 감사 코멘트를 끝으로 다시 술자리가 시작되엇다.
어쩌다 보니 나는 처음 나에게 다가왓던 여자와 옆자리에 안게되었고, 얘기를 나누었다.
한 20명 정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해주고 토닥였다. 군중은 떠들고 있엇지만 그 순간 그 장소에서 우리는 마치 따로 분리된 1대 1 술집에서 술을 나누고 잇는 느낌이었다. 마치 진짜 잘 맞는 소울메이트를 만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한 유부녀였고, 긴 연애끝에 상처 받고 빠르게 현재 남편과 결혼했지만.. 롱디의 어려움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성적으로는 더 다가가지 말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은 그녀가 불쌍하기도 하고..잦은 스킨쉽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뜨거워졌다. 그녀가 유부녀만 아니였다면 난 그녀를 바로 내 집으로 내 침대로 대려왔을 거다.
그러다가 화장실을 내가 가게되었고, 내가 쓰고 잇는 와중에 그 여자와 그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 어린친구가 같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아니 이 뭐같은 경우??ㅋ 사실 뭐 내가 어떻게 해보고 싶다고 느꼈던 사람이라 그런지…신경이 너무 쓰였지만… 뭐 그려러니 했고, 우리는 따로 소파에 앉아 술과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19금 스러운 얘기도 나왓는데 별 거리낌 없어 보여 아 진짜 유부녀만 아니면 내 여자친구가 될 수 잇겟는데 싶었다. 난 야한 여자가 좋다 ㅋ
아무튼 1차는 대략 새벽 두시 쯤 끝나고 나는 다음날 일찍 나가야 해서 2차에는 참석치 못하고 집으로 돌아왓다. 2차에 참석치 못한다고 얘기하니 왜 못오냐며 꼭 오라고 하는 그녀를 보고 속으로는 미소가 지어졌지만, 우리는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난 발 닦고 잤다.
단톡방을 보니, 새벽 5시까지 회식은 계속 되었고, 나는 약간 걱정도 되고 나에게 호감? 비스무래한 것을 보여준 그녀가 염려되어 점심께 전화를 걸었는데… 아니 술자리서는 둘이 술먹자 놀러가자던 애가 ㅋㅋㅋ 선 오지게 긋고 그렇게 반말 찍찍 하던 애가 술깨고 나서는 요요 붙이는 요조숙녀가 되버렸다..
하하 나만 병신이었던 거다…하하하하하하 걍 끼 부리는 여자애 였는데 혼자 오해 오지게 했던 거다 ㅋㅋㅋㅋㅋ
아 쪽팔리고 짜증나서 하루 왠 종일 기분이 나빳는데, 그냥 이렇게 자기엔 너무 억울해서 ㅋㅋㅋ 오랜만에 텀블러에 글 싸.지.르.면.서 정리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집으로 대려오지 않았다는 점과 그리고 비교적 빨리 이상한 사람을 걸러 냈다는 점이다.
수치화 된 것 외에
감정도, 노동도, 실력도
그 어느것도 완벽함에 이르렀다고
언제 말할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
난 지독하게 유연하고
시간에 관대하다.
모든 선이 또렷하고 일정할 수록
속이 울렁거리고
완벽한 사물을 볼 때면
겁부터 나기 시작한다.
관계도, 사람도
왜인지는 모르지만
완벽한 정점을 찍고나면
내려갈 길 뿐인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이렇게
이런저런 핑계와 사설을 덧붙여
완벽하지 못한 나를
항변하곤 한다.
야무진 완벽한 누군가를
동경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나는 완벽하게 약아빠진 사람이다.
-Ram
*완벽주의
완벽주의에 빠지다 보면 중요하지 않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바람에 서로(혹은 내) 감정이 상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번 심호흡하고 돌아보면 별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날을 세웠는지. 살면서 조금은 무뎌지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넘기면 그만인 것을. 모두가 이렇게도 평화로운 것을.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완벽주의
자취를 하면서 알게된건 내가 의외로 깔끔한 사람이라는 거다. 청소를 하며 내 안에 완벽주의 성향을 마주했다. 조금의 더러움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청소를 열심히 하게 되며 느낀 건 청소도 육체노동이라는 것이다.
이불을 햇빛에 널고 청소기를 돌리고, 밀대로 방을 닦고 나면 헬스장 못지않게 땀이 난다.
이불을 다시 침대에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햇빛 냄새가 스며든 이불에서 쉴 때 그때의 상쾌함이 좋다.
예전엔 이뻐서 샀던 오브제들도 이제는 사지 않는다. 청소할 때 불편하고 먼지 쌓이는 게 싫다.
자신이 정한 것을 실천하는 게 물론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컨디션을 봐가면서 해야 한다.
요가와 프사오를 둘 다 등록하고 꾸역꾸역 두개를 하루에 다 하다가 병이 난 적이 있다. 자기와의 약속이 물론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완벽함이라는 것도 어쩌면 모호한 것이고, 내가 만들어낸 것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완벽함이라는 것도 내가 옳다고 자만하는 것에서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모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생길 수 있는 변수에 저항하다 보니 피곤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모든 가능성과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떤 상황이든 나는 괜찮기 때문이고, 어떤 것이든 잘 해나갈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여나 내가 넘어지더라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내 마음과 그 도움에 응해줄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새해에 다가올 모든 일들이 너무 설렌다.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성장을 할지, 어떤 사람을 만날지 어떤 배움이 있을지 기대된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저녁 대충 떼우면서 술이나 먹을까 하다가 집에 당기는 술도 없고 해서 어젠 괜찮았으니 오늘은 아프겠거니~ 하고 뛰고 왔다.
엉덩이와 뒤꿈치를 가깝게 한다는 느낌으로 골반을 넣고(?) 팔에 힘을 빼고 어쩌고 저쩌고 유튭에서 봤던 걸 드문드문 어렴풋이 기억해보며 뛰었다. 양 무릎을 스치듯(?) 신경쓰며 일자로 뛰려 신경쓰는 게 장경인대 부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프면 그만 뛰려했는데 다행히 아프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 뛰며 적당한 리듬? 을 경험한 것 같다. 4분30초 페이스 아래로? 케이던스 180을 유지하며 한 일키로를 경쾌하게(?) 뛰었는데, 뭐랄까 숨도 많이 차지 않고 호흡도 딱히 딸리지 않는 그런?
어..어…왜 잘뛰어지지.. 엥.. 하는 중에 플레이리스트서 저 노래가 나왔다. 원래 다 뛰고 듣는데 뛰다 나오니까 마음이 막 괜히 벅차올랐고, 러너스하이(?) 비슷한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리듬이 안끊기고 유지되길래 신나서 열심히 뛰는 와중에 눈에 날파리가 들어갔다. 아쉬워서 참고 뛰는데 너무 신경쓰여서 잠깐 멈춰서 눈을 닦고 다시 뛰었다. 그리곤 그 리듬이 사라져버렸다. 마지막까지 기억해보려 했는데 흉내도 내지 못했다 ㅎ
최근 자꾸 아플까 불안하고 귀찮아서 달리기에 흥미가 싸악 식어버리면 어쩌지..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 하던 참이었는데 덕분에 열정이 쬐끔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