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달에 수고했던 우리 신사동 #호랭이들 오랜만에 일끝나고 밥먹기. 다음주는 우리 청담동 #오타쿠들 이랑 밥먹어야겠다. 환타 파인애플!!!!!!!! #소믈리에초이스 #sommelierchoice fanta pineapple. amazing vingtage. 😂😂😂😂😂😂 @enomissoccas you are next time here with us. you should be taste for sommelier choice fanta pineapple kkkkkkkkkkkkk #boxingtiger #회식 #복싱타이거 #내새끼들 (여기는 잠원동에서) https://www.instagram.com/p/B8CO1C5BvZX/?igshid=udpfakgrgrt6
잠을 푹 잘 수 없었다. 눈 뜨고도 계속 초조해하다가 결국 일찍 병원에 갔다. 걱정한 만큼 안 좋아져버린 딸기를 퇴원시켰고, 걱정한 것보다 솜이의 수술은 잘 되었다. 여전히 마음이 좋진 않아도 걱정은 내려놓을 수 있게된 것이다. 집에 오니 오디오가 도착해 있었다. 전날 오후에 시킨 게 하루만에 도착했다. 이전 것보다 소리가 부드럽게 울린다. CDP가 고장나서 듣지 못했던 CD들을 다시 틀어놓았다. 어쩔 수 없이 기분이 나아졌다. 사사로이 매사에 들쭉날쭉하는 마음이란 참, 얄궂다.
심한 피로감에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찾아왔다. 그야말로 만우절 같은 만남이었다. 아기자기한 거, 만드는 거, 챙겨주는 거를 좋아하는 은아는 아기자기한 걸 만들어서 집들이 선물로 챙겨주었다. 미처 못 가져온 선물이 또 있어서 택배로 보내준다네... 정이 많은 은아. 사람들은 나한테 선물할 때 곰돌이 모양, 곰돌이 장식이 되어있는 물건들을 많이 사준다. 내가 그런 걸 좋아할 것 같은가보다. 우리 강아지 고양이 사진을 넣은 그립톡은 뒤에 자석 스티커 붙여서 냉장고에 붙여놨다. 이제 아마 내 보물 몇 호쯤 될 듯 싶다. 신난다, 냉장고 열 때마다 내새끼들 얼굴...
나랑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나는 모르는 회사 이야기, 연애 이야기, 걱정거리들.. 들으면서 양꼬치도 먹고 집에서도 한 잔 더 하다가 잠이 들었다. 정말 피곤했던 터라 친구들보다 일찍 곯아떨어졌다. 코까지 골며 정말 잘 자더란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평양냉면집에 데려갔다. 세명이라서 물냉면, 비빔냉면, 들기름냉면을 모두 맛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난 평양냉면, 그 중에서도 피양옥의 냉면을 몹시 좋아한다. 집 근처에 이런 집이 있어서 어찌나 감사한지.. 술 마신 다음날 마시는 육수는 더욱 끝내준다는 걸 오늘 알게 되었다. 나는 음식을 사진 찍는다거나 기록하지 않는 편인데 평양냉면은 예외다. 다음엔 먹기 시작하기 전에 찍자.
은아가 찍은 노노. 우리 고양이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하고서 많이 변했다. 낯선 사람들이 와도 잘 인사한다. 자기를 예뻐하는 사람들을 자꾸 만나면서 경계심을 내려놓는 법을 익힌 것 같다. 예전에 노노를 봤던 친구들은 놀란다. 침대 밑에 숨어있지 않고, 살갑게 다가와서 얼굴을 비비고 손길을 더 요구하는 고양이를 보면서. 그리고 나는 그런 노노에게 고맙다. 정말 멋진 고양이.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던 이틀이었어서 그냥 기록하고 싶었다. 노노도 낯선 사람들 맞이했던 피로 때문인지 일찍부터 내 뒤에서 쿨쿨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