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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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동네 도서관에서 두 가지 이유로 놀랐던 책을 발견. 첫째, 1,300여 쪽이나 되는 두꺼운 양장본이라 쉽게 눈에 띄었음. 둘째, 저자가 알베르트 슈바이처.
슈바이처에 관해선 어릴 때 '금성 출판사'에서 나온 위인 전집을 애독한 기억이 강렬하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책은 역사적 인물을 '위대한 사람'으로 포장하기 위해 의도적인 왜곡을 하기 때문에 슈바이처에 관해 내가 품고 있는 인상 또한 어디까지가 맞고 틀린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당시 읽은 책에서였는지, 누구에게 주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슈바이처가 세계적인 바하 음악 권위자란 건 알고 있었다가 수십 년이 흐른 뒤 비로소 실체를 확인한 것. 이것 말고는 오래전 슈바이처가 오르간 연주하는 '토카타 & 푸카' 모노 음반을 들었던 기억뿐.
번역자가 총 3명이던데 두 사람이 번역하고, 한 사람이 혼자서 교정, 교열을 하신 듯? 이분들도 (좋은 의미에서) 보통 미친 게 아니겠다. 난 내가 지은 거 200~300쪽 하는 거도 넘 힘든데.
애당초 책을 빌린 이유도 호기심 때문이었고, 다 읽을 엄두가 나진 않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헌정', '푸가의 기법' 같은 피아노 독주곡 해설과 음악적 미학에 관한 일부분은 읽었다. 솔직히 말해 뭔 말인지 잘 이해는 못했다.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제본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티가 역���하다. 덕분(?)에 책값도 68,000원이나 한다. 출판사가 '풍월당'으로 돼 있던데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있는 음반점인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돈 안 되지만 의미 있는) 훌륭한 일을 벌이고 있는 줄은 몰랐다.
여기 사장님이신 박종호 씨가 '탱고 인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책을 썼는데 그땐 출판사가 '시공사'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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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
휴무날이 돌아오면 겨울잠에 빠진 곰이 된다. 오늘도 9시간은 잔 것 같다. 자고 일어나서 온몸 쭉- 기지개 켜고, 침대 내려와서 스트레칭을 했는데 정말 기분 좋았다.
요즘 올리브유에 빠져 야채랑 파스타면 좀 넣어 볶아 먹고, 커피도 내려 마셨다. 특별한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갔는데 오늘은 왠지 평범하게 흘러간 것에 감사했다.
티가 나진 않지만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오롯이 하루를 보냈기 때문일까.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 휴일을 즐기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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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맙소사 꿈도 이런 개꿈이....꿈에서 본진극 콘서트를 했다 총 2막짜리였는데 명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곳곳에 본진극을 했던 배우들이 1층 객석에 있었음 근데 기묘하게 참여 배우 비중에 여자 배우가 많았음 그 중 하나가 송은이...; mc로 오셨나...?; 와중에 제일 또렷한건 1막 엔딩때 천장에서 알약이 떨어지는 연출을 해주며 마무리 했단 것...심지어 라이브 밴드가 낙서맆 쳐줬다고ㅠㅠㅋㅋㅋㅋㅋ이거 뭐야? 이거 삼연 연출인가 그러지 않나? 나 삼연 제대로 본 적도 없고 입덕은 사연인데ㅠㅠㅋㅋㅋㅋㅋㅋ아...어지간히도 콘서트로 보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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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만나지 않아도 오랫동안 친동생처럼 여기는 동생이 있는데 언젠가 본인은 사랑을 믿는다고 내게 얘기해줬다. 하지만 행동을 보면 사랑을 믿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데 (결핍이 많거나 아니면 사람보는 눈이 정말 없거나) 그 이상의 관심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사랑은 명사의 형태를 하고있지만 때때로 동사로만 존재하는게 아닐까 싶다.
습관처럼 커피를 내려도 한잔을 온전히 다 비우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어젠 병원을 다녀오고 기대와는 결과가 달라 어딘가 우울한 마음도 들었다. 왜인지 몰라도 한구석 어딘가가.
사용하던 것이 마침 떨어져 선물받은 바이레도의 바디워시를 꺼냈다. 향수든 뭐든 달달한건 취향이 아니어도 기분전환겸 이런것도 가끔은 괜찮네하고 생각했다.
긴 여름이지만 짧아진 해만큼 밤이면 꽤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길면 좋을텐데 라던 한 문장에서 ‘맞아 가을이 이렇게 짧지 않았지’하고 지난날도 떠올렸다.
시간이 흐르거나 나이가 드는 것에 겁이 나진 않다. 좋은건 점점 없어지는것만 같고 지난날을 그리워 하기도 하지만, 순환하듯 반복되는 계절에서도 계절과 계절 사이 매번 새로운 감각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을 즐거이 보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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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보이 야스 애니 만화책 OVA 원판 (1화, 1권~)
골든보이 야스 애니 만화책 OVA 원판 (1화, 1권~) 보는방법 알려드립니다.
만화, 애니, 원작 원판으로 볼수 있습니다. 일본판도 번역 되어 있습니다.
골든보이 야스 사이트 <
골든보이 만화책 1권부터 다운로드 가능.
골든보이 원판 일본판 애니 1화부터 시청 가능.
애니는 6편이 끝인거 같습니다. 일본애니 중 애니제작사의 경영어려움(부도 등..)의 이유로 완결못한 애니가 있다더군요. 각각이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애니좋아하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만화는 애니보다 훨씬 많이 진도 나갑니다.
그리고 애니하고 만화하고 약간 달랐던거 같은데(만화를 서너번 보고 나서 애니를 너뎃번 봐서 솔직히 확신하지는 못합니다만,,), 애니어서 본 오토바이에서 애무하는 여자는 만화에서 못본듯하기도 하고.. 좀 가물가물합니다. 골든보이 만화 1권은 후반부로 갈수록 좀 어려워지지요. 골든보이 애니 1화부터 OVA 일본판 원판 원작 보세요.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캠퍼스 러브스토리'도 있는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답니다.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 골든보이 야스 애니 만화책 OVA 원판은 매니아성이 있는 만화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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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성소수자를 억압하는 것이 민주국가인가?" | 엄경철의 심야토론 20181027
난 진중권 교수님만 보면 눈물이 난다. 주책이여, 우리 가족도 아닌데. 정말 존경하는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나 동경하는 갤러거 형제나, 볼 때마다 눈물이 나진 않는데.
자신이 내세우는 소신에 대해 주장하는, 가장 단적인 모습. 누가 자신을 비난해도 꿋꿋이 가는 길.
예전에 ���떤 사진을 본 적 있다. 광우병 사태였나? 기억이 잘 안 난다. 그게 왜 인상 깊었냐면, 그 시위대 안에 유명인은 진중권 교수님 한 분이었다. 그때 아마 크게 다치셨던 걸로 기사에서 본 것 같다. 달걀을 맞았었나? 이 조차 기억이 안 난다만.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거의 금기시 됐던 때가 있었다. 그때 거의 유일하게 '국민들이 이것에 열광하는 것이 사태의 비정상성을 보여준다'라고 말한 분이었다.
진 교수님의 의견과 내 의견이 다른 점도 있었다. 진 교수님이 옹호하는 것들 가운데에서 내가 거부감을 느끼는 코드도 있었고. 다만 늘 느끼는 건 그 의견이 맞고 틀림을 떠나서 이 분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약자의 편에 서고 옳은 말을 내세우며 굽히지 않으신다는 거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날 언제나 울리고 만다.
덧.
예전에 봤던 블로그 글인데 다시 찾으려니까 없다. 그래서 기억에서 겨우 끄집어내서 써본다.
'하루는 그가 인터넷에 올라온 자신에 대한 어린애들의 악플에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답변하는 걸 발견했다. 그때 일일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올리면 며칠 뒤엔 아이들의 생활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땐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 좋은 머리를 더 효율적인 곳에 쓰지 않느냐고 타박도 했다. 하지만 이제 알겠다. 진중권은 진중권만의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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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Created By:||☆나진☆ respective credits to the creator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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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지 3년 되는 함북 나진, 한 조선족 사나이가 그 곳에 간다. 지옥처럼 느껴지는 그 곳에서 왜 2년을 악착 같이 버텨냈을까? 거기서 사나이는 무엇을 노렸고, 바라던 것을 얻었을까… . 우리나무에서 시리즈 글을 만나 보세요. wulinamu.com . #시리즈 #우리나무 #wulinamu #wuli #조선족 #글 #두만강 #동방 #글귀 #장편소설 #나진 #스토리 #기록 #하다 #함북 #사나이 #우리 #나무 #글쓰기 #시간 https://www.instagram.com/p/B-TtLvmFwD1/?igshid=1xcfnbe7yul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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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안먼 사태
당시 나의 기사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살인자 윤 *후 에 대한 거센 반발운동이 일어났고 급기야 중국공산당 즉 미국에 존슨백악관은 대만과의 국교인 가교 즉 나진선봉을 끊었다
그 때 나진 선봉에 서던 🌟 이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나가면서 나진선봉에 가교이던 두만강 대교가 끊어지고 청천강같은 물난리가 일어났다
이는 둑이 무너지면서 흘러내린 제방 사이로 검은바닷물이 해일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그것을 밤 이라고 하였다
즉 대만이 무력으로 점거하던 베트남 호치민시에 대한 국교를 봉쇄하고 전면전에 들어가는 시기였다
바로 대한항공이 월남파병 맹호부대를 창설하던 그 해 이다 아직 내무반도 없던 시절에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월남전쟁이다
피는 물보다 진했다고 했던가 이 때 사정없이 날아오는 총탄에 파죽지세로 무너지는건 어린 학도병 아니 선생님들의 하체였다
아이들이 하나 둘 씩 쓰러져가자 검은 먹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했다 쓰나미 였다 하지만 우리는 밤으로 알고 있었다
한 참을 잔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더 자라는 소리가 마음에서 들려왔다 순간 나는 방세 걱정에 돈을 어디서 마련 해야할지 가장 큰 고민 이었다
역시 세상에는 공��가 없었다 나를 반석위에 재워두고 여인 작부로 만들어 술시중 이나 섹스를 해서 이 시기를 다들 살아가고 있었다
여인이 아닌자가 밤마다 침실에 들어와 정기를 빼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결국 반석위에 누워서 잠자던 나는 영문도 모른채 손발이 거꾸로 묶인채 단두대에 선다
그리고 그 몸이 해체되는 무서운 사형을 당했다 머리와 가슴 뼈와 다리 어디 하나 붙어있는것이 없었다 그렇게 사지육신이 무너지고 나서야 여인이라는 거짓 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거꾸로 된 시간 즉 인민의 밤을 주광인 야광의 하늘 아래서 살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서울 런던 도쿄인 뉴욕 시간은 국제표준으로 6:10 이나 난 주광인 야광 3:10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비록 반대시간이라서 예금도 예금보험공사도 내가 꿈이라는 것인데 이 꿈 시간마저 마음에 져서 고통속에 사는 내 모습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꿈인들 어떠하리 저들위에 핀 백합초 꽃들에게 💦 물인 단비라도 내릴수 있다면 좋으련만***
꿈인 마음에서 조차 공자와 노자 그리고 손자와 병법이 웅지를 틀어막고 신비인 하늘 마저도 신앙과 성경과 율법으로 그러한 꿈 조차 내색하게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는 너는 얼마나 깨끗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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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번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7-39
쌍팔년도 느낌이 약간 배어 있는, 술 마시며 음악 듣는 공간이다. 명륜동 '도어즈'처럼 담배 쩐내가 나진 않는다. 네이버 지도에선 '52번가'로 검색해도 되지만 카카오 지도에선 '52nd street'라고 영어로 검색해야 나온다. 과거엔 이런 데 안 오면 못 듣는 음악이 있었다. 유튜브에 세상 거의 모든 음악이 있기 때문에 음반 살 필요가 없어진 시대에 이런 공간의 효용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긴 한다. 'LP 감성' 따지는 분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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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어제는.좀처럼 마음을 수습 할 수 없었다.이따금씩 찾아 오던 방문객은 기어코 눌러 앉아 방의 주인을 자처했다.나는.침대에 누워 애써 그를 외면 했다.그동안에 감정이 메말라 부스러졌다.거기 위를 벌레들이 타고 올라 바스락거렸다.메스꺼운 기분에 몸을 뒤척였다.이불도 베게도 내 것이 아닌 것 처럼 생경하게 느껴졌다.안락하던 나의 것이 언제인냥 생경함과 당혹스러움으로 방이 일순간 변해 버렸다.있을 곳을 잃으면 떠돌이가 된다.나는 그날 떠돌이였다.눈물이 나진 않았지만.눈물을 흘리고 싶을 만큼 외로웠다.내 방에 있으면서도 내 방이 아닌 느낌.침대도 탁자도 의자도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졌다.무기력함과 외로움이 사이 좋게 마음을 한점 한점 도려 내는 것 같았다.붙잡고 싶은 누군가를 상상 할 수 없었다.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텀블러에 잡다 한 것을 올렸다 지우는 것 뿐.시간이 쥐어준 무기력과 외로움을 꽉 붙든채 놓을 줄 몰랐다.
내일이면 그림이 온다.그림을 벽에 걸면.나는 다시 괜찮아 질 것이다.다시또 나는 괜찮아 질 것이다.매번 그렇듯 나는 많은 것을 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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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입 먹을 줄 모르면 애송이라며 천안으로 명절 쇠러 온 필준이가 잔소리를 하길래 많이 드시라며 그의 얼굴에 오징어입을 집어 던졌다 그는 나의 선곡에 대해 은근히 불평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선곡은 이랑의 대표곡들이었다 원래 좋아하지 않으면 보통 싫어하는 실험적인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중요한 사건을 나누고 가족 안부도 나누었다 근래 필준이가 많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연락이 왔을 때 놀라기도 했다 술 먹자길래 술은 됐고 드라이브나 시켜준다고 나갔다
필준이는 고집은 조금 세도 낭만같은 것이나 치부 같은 감수성을 나눌 수 있는 상변태다 나를 대개는 잘 다루고 나도 필준이를 (아닐 때도 있으나) 평균 이상은 잘 다룰 줄 아는 것 같다 다룰 줄 아는 건 사실 다루고 싶어서 그니까 잘 이해하고 싶어서부터 시작한 일이기는 했다 배려는 필준이가 조금 더 하는 편이다 전에 ���주 가다가 지금은 발도 안붙이는 배방을 용기를 내어 구석 구석 구경했다 끝나서 이제는 짜게 식어버린 배방의 뜨거웠던 기억을 조금 들키고 나는 병신 소리를 듣게 되었다
우리는 보여지고 싶은 나약함이나 소심함은 있을까 라는 주제로 아는 대로 떠들었고 필준이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고 했지만 내가 동의하지 않아서 대충 끝났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추상적인 질문에 득달같이 달려드는 필준이가 좋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필준이는 좀 병신같이 생겼다 그치만 숨어있는 병신이라서 잘 티가 나진 않는다 숨어있는 건 뭔가 날카롭고 확실한 궁금함을 유발하는 것 같다
나는 하계 캠핑 위주, 필준이는 동계 캠핑 위주의 캠퍼이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면 내가 자주 꼬신다 하여튼 나는 필준이를 만났을 때 나누는 이야기의 주제나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구경하는 것이 좋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시각에서 매우 매우 비슷한 구석도 있고 근본이 비슷하기 때문에 편안하다 물론 정말 고집이 세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한정 부딪히는 견해이므로 떠들게 내비두는 편이다
오늘의 소감도 말할 겸 말도 잘 통하고 외형도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 연애하고 싶다니까 이번 생에 결혼은 그르셨네 이러길래 와이프한테 쫓겨나고 질질 짜면서 찾아오지는 말라고 하고 집에 내려줬다 안되면 되는 거 하라고, 뜻대로 안되는 건 사람이든 일이든 내려놓으라는 말이 괜히 가슴을 웅장하게 했다 레드향 한박스 뽀려와가지고 부모님 드리라는데 나 혼자 다 먹어야지 쿄쿄 더 늦기 전에 중량충 필준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고 다짐해서 쓴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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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엘- 아니 이건 또 뭐야! 아직 우리 저녁 먹으려면 너무 이른 시간인데!!!
소피엘- 으응? 아..!!! 나 갑자기 피자가 먹고 싶어서....
마태엘- 에휴....... 뭐.... 저녁때 또 배고프면 좀 더 먹으면 되니까... 나도 한 조각 줘! 유령 열매 얹어먹게.
소피엘- 당연히 그래야지! 근데..... 솔직히 말할게, 피자를 여러개 소환하면서 우리 남동생들하고 집사 둘에 소년 메이드들까지 다 불렀어.!
1- 안녕 아빠.!
5- 피자 좋아���!!!
집사 스페이드- 솔직히 말하면 음식을 제대로 먹은지 기억조차 나진 않지만 소피엘님께서 저희를 전부 간식 시간에 부르셨으니 뭐... 먹어야죠!
소년 메이드 로즈- 저는 로봇이라 여러분들이 먹는 것을 못 먹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드시는 음식의 성분 분석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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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
*편지
엊그제 여긴 눈이 펑펑 내렸어.
빙판길 위에 사람도 차도 공기도 멈춘 것처럼
그렇게 하루가 멈췄어.
거기는 좀 어때.
늘 걱정하고 있지만 먼저 얘기하지 못해서 미안해.
늘 사랑을 받기만 해서 물어볼 줄 모르는 어눌한 사람이라 미안해.
나는 언제나 부족하고 또 미련한 사람이지만, 상관없이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눈이 흩날리는 걸 보니 보고싶어. 뽀득한 눈밟는 소리에도 그리움이 새어나와.
가로등 불빛 사이로 눈송이 그림자를 쫓아도 잡을 수 없는 만큼 그리워.
겨울에도, 시린 만큼 덮을 수 없는 보고픔이 쌓여.
보고싶어.
-Ram
*편지
1. 사실 지난 내 생일에는 황당한 편지를 받았다. 친한 회사 동료이자 나의 첫 말레이시아 친구 Y가 나한테 선물과 편지를 줬는데, 편지를 열어보니 구구절절 좋은 말들이 가득 했었지. 물론 영어였지만 'brave', 'genuine', 'adventure', 'dear'등 빼곡하게 깨알같이 꾹꾹 눌러 쓴 느낌의 편지를 보고 감동했었는데... 읽어보니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 뭐람. 주어가 Y and I 로 되어있는 거야. 응? Y가 쓴건데 왜 자꾸 Y랑 I라고 되어있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Y의 남자친구가 내게 쓴 편지였다. 물론 Y의 남자친구도 전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 Y의 남자친구 시점에서 쓰여 있는 편지였다. 그래서 Y에게 그대로 말했다. '이거 주어가 이상해! 난 네가 쓴 줄 알았는데 S(Y남자친구)가 쓴거였네?' 했더니 돌아온 Y의 말. '아, 원래 나랑 남자친구랑 같이 써서 주려고 했는데, 내 편지보다 S가 편지를 훨씬 더 길게 잘 썼더라고! 그래서 그냥 그 편지만 넣었어!' ... 응? 난 사실 Y의 편지를 받고 싶었는데.. 문화차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은 이상한 사건이였지.. (난 사실 여기서 내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가면, 싫어하고 이상하게 생각이 들기 전에 일단 문화차이라고 먼저 생각하는 자기방어습관이 있다) 아무튼 이상한 내 생일기념 편지였다. 내 생애 가장 웃긴 편지였을지도. 심지어 Y와 S는 그 뒤 얼마 안되어 헤어져버렸지 뭐람. 난 헤어진 커플의 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2. 마음속으론 수십 번이고 하고싶은 말들을 되뇌어보지만 막상 글을 적어 내려갈 엄두가 나진 않아.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지.
-Hee
*편지
장난끼가 가득했던 편지. 아주 사소한 것 같았던 편지. 보낸이의 소식에 반가웠던 그 편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각사각 연필로 써내려갔던 속마음은 쓰는이와 열어보는이만 알 수 있었기에 소중했던 그 편지. 조금 더 많은 마음을 담아 보낼걸 하다가도 막상 연필대를 잡으면 어떤 이야기부터 꺼낼까 막막했던 그 편지.
우리 사이를 바삐 오가며 서로의 이야기를 전해주던 편지. 우리 사이의 비밀을 품고 있던 그 편지.
진솔한 마음을 담��히 담아본다.
-Cheol
*편지
( )에게,
서울에 한바탕 큰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수원까지 가야 하는 먼 퇴근길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하찮은 걱정을 했어. 아직까지도 이번 겨울의 눈을 한차례도 보지 못한 나는 공감할 수 없을 고통인데도. 왜 있잖아, 이미 익숙해진 고통들이 때로 지나치게 아릴 때, 괜히 스스로가 비참해지는 순간들이 있잖아. 어쩌면 길고 긴퇴근길이 잔혹하게 느껴졌을까. 괜찮겠지, 괜찮겠지. 네가 건조한 목소리로 지하철을 타고 가니까 별일도 아니라 말하는 표정을 그려본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한참 고민하고 만났는데도 별 시답잖은 이야기들만 늘어놓았지. 행궁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수원에 새로 생긴 열기구를 타본 적 있냐라든지, 새로 알게 된 아인슈페너 맛집이 어디인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멍하니 고개만 끄덕였잖아. 그 허탈한 기억들이오늘 유난히 머릿속을 맴돈다. 가능하다면 그 뒤에 어긋났던 약속을 다시 한 번 잡고 싶어. 내가 그토록 쓸쓸하고 고독하게 만들었던 겨울을 어떻게 났는지. 멀고 먼 거리를 달려와 만나려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까닭도 없이 눈물이 난다며 돌아갔던 길에 내가 밉지는 않았던지. 그리 현명하지 못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1월이 가기 전에, 괜찮은 시간을 알려주면 이번에는 내가 수원으로 갈게.
추운 겨울 부디 따뜻하게 지내길 바라며,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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