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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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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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마지막 날은 위트있는 전시들과 함께였다. 더 레퍼런스의 전시는 늘 좋아서 다른 할 말이 없는데 미스치프 전시는 마지막 나이키 신발처럼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다.
미스치프 전시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것이 정말 화룡점정이었다. (그들이 대림미술관이 어떤 곳인지 정확하게 알고 전시를 했��고까지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전시 관람자 8할이 그냥 본인들이 전시를 보고 있는 행위를 찍기위해 온 사람들이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미스치프 전시는 의도한 바를 다 이룬셈이다. 하긴 그 전시를 진지하게 관람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로 미스치프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겠다.
무튼 전시가 시작되는 2층에서는 정말 돈이 아깝다란 생각이 들만큼 아찔했는데 3층, 4층 올라갈 수록 뭔가 걸러진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나쁜 생각인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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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s(1/7)- Gehenna
악마(1/7)- 게헨나
Idiosyncrasy & Zodiac
성벽 & 별자리
Sitri
시트리
Cardiophilia(카디오필리아): 심장 성애. 심장소리를 듣거나 심장을 보거나 두근거리는 진동을 느끼는 데서 흥분하는 증후군. 실제로 심장을 봐야하는 에로토포노파일 섭타입이나 피를 마시는 해마토파일 섭타입이 있나 하면 움직이는 심장 영상만으로 만족하는 픽토필릭 섭타입도 있다. 흥미롭게도, 심장소리에 청각적으로 흥분하는 섭타입이 압도적으로 많다. Glenn Wilson이 지적했듯, 이들이 ‘성적 흥분’보다는 ‘성적 나른함’을 느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 Prenatal period에 자궁 속에서 듣게 되는 어머니의 심장소리 주파수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청진기로 스스로의 심장소리를 듣거나 파트너의 심장소리를 듣는 게 이들에게 있어선 대단히 자극적인 경험. 카디오필리아가 Partialism에 해당하는지 Object fetishism에 해당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Pisces ♓
물고기자리
Leraye
레라예
Keraunophilia(크라우노필리아): 천둥 성애. 천둥소리와 번개에 흥분하는 증후군으로써 시각적 요소에 쾌감을 느끼거나 청각적 요소에 쾌감을 느끼거나 둘 다에 해당하는 타입으로 나뉜다. 천둥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느낌에 흥분하는 타입도 있다. 이 경우 크라우노필리아의 트리거 기전은 진동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카디오필리아와 비슷한 것일 수 있다.
Libra ♎
천칭자리
Paimon
파이몬
Haematophilia(해마토필리아): 혈액기호증. 피가 흐르는 것을 보거나, 상처를 내서 피를 흐르게 하거나 마시는 등의 행위에서 성적 쾌락을 느끼는 증후군.
Sagittarius ♐
궁수자리
Astaroth
아스타로트
Narratophilia(나레이토필리아): 외설적이고 음란한 내용의 말에서 성적 쾌락을 얻는 증후군. 음란한 전화통화에 대한 기호증인 텔레포니코필리아(Telephonicophilia)나 음담패설 성애인 모리아필리아(Moriaphilia) 등등이 나레이토필리아의 섭타입으로 볼 수 있다. 모르는 상대방과 음란한 전화통화를 나눌 때만 성적으로 흥분하는 증후군을 Telephone Scatophilia라고 한다.
Zagan
자간
Kinesophilia(���네소필리아): 운동 성애. 운동할 때 흘리는 땀이나 상승하는 심박, 헐떡이는 호흡은 여러모로 성관계 도중의 신체 상태와 비슷하다. 키네소파일은 이런 요소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며 특히 운동 할 때 분비되는 엔도르핀에 도취돼 운동 중독이 되는 케이스가 대표적. 엄밀히 따지면 마스터베이션이나 섹스도 운동의 일종이므로, 키네소필리아는 개념 상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성행위와 무관한 운동을 통한 성적 쾌감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Belial
벨리알
Discophilia(디스코필리아): 음성 성애. 성적 음성(ex.녹음된 신음소리)에 성적으로 흥분하는 섭타입이 대부분이지만 다음과 같은 특이한 섭타입도 있다.
a) Melolagnia(멜로라그니아): 특정 음악에 성적으로 흥분하는 타입.
b) Acousticophilia(어쿠스티코필리아): 음향 기호증. 음악은 물론이고 대화 소리, 천둥소리, 노이즈, 종소리, 고양이 울음소리 등등 특정한 청각적 자극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증후군. 이어가즘과 연관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c) Homilophilia(호밀로필리아): 설교 기호증.��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연설/강연을 듣는 데에서 성적인 쾌락을 얻는 증후군.
d) Ecouteurism: 성관계 소리를 듣는 것으로 쾌락을 느끼는 증후군.
Cancer ♋
게자리
Juno P. Cruel Orgasm 666 (Ppyong)
주노 P. 크루엘 오르가즘 666 (뿅)
아페필리아(Aphephilia): 접촉당하는 것에 대한 성애. 자신의 음경이나 손을 상대방의 신체에 문지르면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 접촉도착증인 Frotteurism(프로터리즘)의 한 종류.
External links
참조
Twitter @Prettybusy_KR
Naver blog 이상성애 총정리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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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줄 알았는데 잠시 주춤한 것
아주 희미하게, 그리고 천천히 방향을 잡게 되는 것 같다. 잡힐 듯 말 듯 닿을락 말락한 경계에서 확신도 혹시 오만일까 싶어서 여전히 모르겠다는 말 뒤에 숨는 게 더 익숙하지만.
올해 초부터는 정말 무언가 마음의 불씨가 꺼진 것처럼 의지가 없었다.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 믿고 싶을 만큼 미지근하고 단조로운 생각을 품었다. 적어도 잘하지는 못할지언정 열심히 하는 캐릭터였는데,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이 생긴 이후부터는 그것마저 놓아버리고 싶었다. 실제로 놓기로 다짐한 적도 있었는데 적당히 하자는 비겁한 마인드를 모토로 세운 직후에 팀원으로부터 들은 말이 있었다. “같은 과 친구가 민주님이랑 같은 팀인 적이 있었는데 똑똑하고 야무진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조금 반갑고 약간 씁쓸한 말이었다. 그래도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기억되는 편이 나을 테니 나름의 동력삼아 ‘열심히’��� ‘적당히’ 중간쯤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해치웠다. 그러다가 옷차림이 두꺼워질 무렵에 다시 가슴 뛰는 일을 발견하기까지. 몇 차례의 회의감과 한차례의 번아웃 뒤에는 설렘을 극도로 의심하게 되었다. 늘 앞날에 대해 고민이 많던 내게도 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오려나. 답을 찾는 건 그저 기분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지, 불안하고 무서울 수 있다는 건 몰랐던 것 같다.
꿈이라는 건 참 위태한 거구나.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방황하던 나에게 ‘이거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마음이 들 만큼 간절한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반대로 그게 안됐을 때 극복할 수 없다는 뜻이니까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친구의 조언이 떠올랐다. 더 이상 ‘아니면 말고’, ‘어쩔 수 없지’ 같은 속 편한 방어는 없다. 시야를 흐릿하게 막고 있던 것들이 사라지면서 직면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무지에서 벗어난 순간부터 용기 내고 부딪히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 그날 밤에는 차라리 모를 때가 좋았다는 창피한 마음까지 들었다.
‘최연소’나 ‘최초’와 같은 타이틀에 유독 매력을 느끼지만 유감스럽게도 겨우 따라가기 급급한 쪽이었다. 본래 성향 자체도 느린데 지금은 특히나 뒤처지는 축에 속한다는 걸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가끔 상기할 때가 있다. 언제나 주변에 언니들 뿐이었던 나도 이제는 언니라고 불릴 일이 많아진 처지에서 꿈은 당연히 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시험 시간이 5분 남았는데 못 푼 문제가 서른 문제인 사람처럼 초조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오늘 내가 위안 삼을 수 있는 이유는, 생을 마감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 한 나라의 리더가 되는 사회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조기 은퇴하는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중년에 활동적인 마라토너 운명이겠거니. 동경과 열등감 사이에서 여유를 가지고 줏대를 챙기려고 한다. 내 삶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레퍼런스 정도로 참고하며 정신 건강을 돌봐야지. 어차피 내 전략은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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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코끝으로 뭉쳐진 그리움 앞에 남은 건 내가 볼 수 있는 만큼의 시간이었다. 나는 언젠가 그 그리움마저 사라지겠지
_ 몇 평짜리 작은 나의 방에 달도 뜨고 해가 진다. 사실 어둠만이 나의 마음을 밝힌다. 밝은 시간은 너무 환하고 숨기고 싶은 나의 이면과 그 치부를 드러내기에 나는 한사코 뒷걸음질을 친다.
_ 가로등 불빛이 나의 눈물로 범벅이 되어 물감처럼 혼탁하게 번져 나간다. 어떤 날의 눈물은 주황이었다가 초록이었다가, 빨갛거나
_ 큰 보폭으로 빠르게 나아간다. 느리게 걷는 이의 발걸음을 맞추고 싶을 때쯤, 나는 또 다른 안정을 찾는 것일 수도 있겠다. 보통은 느리게 걸을 때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 꼭 무슨 일 생길 것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을 걱정이라도 할 것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를 따라다니는 건 결국 내 자신의 불안의 그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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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예멘 수도 사나 일대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
毒舌🗣🔊
미국과
영국이 후티
예맨을 맡아주는 건가?
아니면
몇시간 전에
사우디와 UAE,
쿠웨이트 등이 이란과
전쟁시 공군기지 빌려줄 수
없다고 공동으로 선언했기에
예맨을 쳐서 공군기지 거점을
확보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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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페이지_0901
아마 엄마에게 했던 말들은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던 것 같다.
내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쭉 읊어본 것도 처음이었고, 그럴 때마다 무슨 기분이 드는지를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정리하여 말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오늘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처음 깨달았다. 그것은 나에게 큰 수확을 주었다. 나는 내 마음을, 감정을 들여다볼 줄 몰랐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라는 요가 선생님의 말씀은 언제나 나에게는 화가 나든, 즐겁든 너무 과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하지 말아라, 그저 물 흐르듯 바라보아라, 정도의 느낌만을 주었지만. 지금 다시 내 감정을 바라보는 일은 새로워졌다. 나는 내 감정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감정이 얼마나 오랜 것인지를 알기에, 나는 나의 삶만큼 더 많이 내 감정들을, 내 동요하고 용솟음치는 마음들을 차분히 다가가 들여다봐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오전에는 어딘가로 나갈 궁리만 했고 몸이 바스라질 것 같아도, 집이라는 공간 밖으로만 벗어난다면 헤븐이 있을거라 믿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 부질없는 희망으로부터 벗어나게 될 수 있는 어떤 시점에, 나의 모든 것이 아스라지면서 단전에서부터 분노가 치미는 것을 느낀다. 나는 왜 집과 이다지도 사이가 멀어졌을까? 아마 밖에서보다 집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껴서일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이 꼭 내 몸이 으스러져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엇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늘 짐처럼 느껴지고는 했는데, 그��� 사실 나만의 걱정이자 불안이고, 난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내 몸을 챙기면 되는 거였다. 모든 신경질과 불안은 결국 수면부족에서 온다는 걸 알아차려야 할 거였다.
새로운 날들이 다가오면서 나는 나의 일들을 다시 마주한다. 나는 내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안정감이 결국 내가 타고 있는 보트를 거꾸로 뒤집어 놓더라도, 더는 그곳에서 당황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천천히 구명조끼를 의지해서 내 보트를 천천히 뒤집고, 노를 잘 재정비하고 체온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려고 할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아직도 아마추어이기엔 나는 너무 오랫동안 이 행위를 해 왔다. 같은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상은 모두가 같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행위를 하고 있고 그 행위는 어쩌면 모든 공통적인, 그리고 암묵적인 규칙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삶을 사랑한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삶을 사랑하고 또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들 속에서 결국 이 반복적인 행위의 모든 것을 파악하게 된다.
실패하게 될 때 얼마나 빨리 이를 악 물고 다시 일어서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한가지의 실패에 영영 눈이 멀 만큼 울었고 두가지의 실패에 주저 앉아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찔렀다. 세가지 실패에는 내 몸을 버리려 했고 네번째의 실패에는 영 내가 아닌 사람처럼 굴었다. 나��� 괴롭힘으로써 이 실패를 빨리 회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행동은 언제나 역겹다. 나는 역겨운 나로부터 나 자신을 지켜내고 지금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내 자신이 새삼 다행스럽고 기특하다.
얼마나 큰 잘못을 했고, 얼마나 한심했고, 얼마나 구역질이 났고, 얼마나 추악했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물론, 자신의 영혼을 위해 필요한 일일 수 있지만 그 생각만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물 속의 기름처럼 띄워놓는 것을, 그 행위를 질리다못해 즐기게 된다면 그것은 차라리 자신의 과오를 전시하는 것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잘못된 일도, 잘된 일도 삼세번 이상의 후회나 자찬이면 충분하다. 머릿속으로도 마찬가지다.
대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친듯한 질주를, 어성어성 산보를, 그런 나아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제의 나보다는 다른 나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 어제와 같은 나를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어제와는 다른 산책로를 걸어보고 그저 어제와는 다른 음식을 음미하라. 어제와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어제와는 다른 상념을 가져보자. 어제와는 다른 목표로,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를 맞이하며,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기왕이면 어제와는 다른 나로써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으려면, 어제와는 달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제와 다른 나를 한탄하지 말자. 어제는 황홀했으나 오늘은 좀 쓸 수도, 어제는 한심했으나 오늘은 좀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는 일.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평탄해지고 굴곡이 사라져 나의 공간을 온전히 익숙히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려면 나는 더 많이 내가 아닌 나로 살아봐야 하는 것이다.
매일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제의 나와는 다르게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쓰기에 있어서는 한결같아지면 더 좋겠다. 무엇을 쓰든지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 것. 그리고 무엇을 하든지 그것으로 당장 세계를 제패할 것이 아니기에 결과물이 충분치 않더라도 계속 할 것. 계속 하다보면 나에게 이것이 가장 좋은 선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게 영어공부가 되어도 상관없고, 다이어리 꾸미기일수 있으며, 그저 보석십자수여도 무관하다. 어떤 것이 더 가치있고 어떤 것이 더 실용적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것, 그게 살아있는 인간이 아닌 내 곁에서, 내 습관대로 만든 내 취미일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그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곧 나를 의미하고, 또 내가 곧 그것을 의미할 수 있는 지경이 될 때까지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또 한다. 하는 것만이 의미있다.
그렇게 하고 하다가 잘 안되더라도 다시 또 하는 힘이 필요하다. 망치더라도 한시간뒤에 다시 하는 힘, 다 무너졌더라도 한숨 돌리고 차 한잔 마신 뒤 내일 다시 하는 힘. 그것이 모든 것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견고하게 만들 힘이다.
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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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사랑해주세요 서울 쉬멜 강남젠데
전립선 요정 나나마아안~!
여자중에 좀 더 특별한 여자 자연스러운 #쉬멜나나
나나ㅇㅍ 문의는 카카오 skbe
전 일체카톡저장놉 지금당장아니더라도
걱정말고 물어봐주셔되용 (ㅅ´ ˘ `)♡
Republic of Korea, Shemale NANA :)
Korea’s best sexy cutie SHEMALE NANA
韓国最高のベストセクシーなキューティー
ニューハーフ ナナヘ(= ̄∇ ̄)ノ
…* IM NANA \[서울seoul\] *…
사랑하고싶은 나나 사랑받고싶은 나나
쉬멜나나에게 끌리는 자신때문에 혼란스러운 당신이라면.
나나에겐 쉬멜 첫만남인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편입니다. 조금은 조심스럽게 조금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연락을 주고받다 찾아오시죠.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을 뒤로한채 내걸은 발걸음인지 알기에,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따스하게 한마디 전해드렸더라면 하고
느껴질때가 많아 이 글을 빌어 많이 고민하셨던 그리고 많이 고민하실 내용에대해 작게나마 적어봅니다 히히
정체성에대하여 고민중이신 ‘평범한’ 남자분들께.
내가 동성애자인가? 게이인가? 남자를 좋아하는건가? 아니면, 내가 미친건가?
아니요. 당신은 지극히 ‘평범한’ 남자입니다. 정확히말해 여자를 좋아하지만 쉬멜에도 관심이있는 ‘평범한’ 남자일 뿐입니다.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았던 자신이 어느순간 남자의 ‘그것'이 달린 여성의 모습에 흥미를 가지게되고 결국엔,
그 흥미가 ‘끌림'이 되었음을 안 그 때부터 본인의 정체성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많이들 말씀하세요.
‘내가 뭐야?’, ‘나같은 사람이 뭐야?’ 라고 물어오시면 늘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평범한 남자분이세요.”
독특한 취향을가진? 범상찮은 외모의? 성격이 특이한? 특정직업군의? 나이는? 다 필요없었습니다.
모두들 ‘평범한’ 유부남, ‘평범한’ 옆집아저씨, ‘평범한’ 회사원, ‘평범한’ 남학생 등 대부분 언제 어디서나 흔히볼수있는 ‘평범남’
이시기 때문이에요. 한 사회에서 직장의 상사로, 직원으로, 한 가정에서 토끼같은 자식의 아버지로, 남부럽지않은 멋진아들로
다들 ‘평범하게’ 살고있는 ‘평범한’ 분들이 어쩌면 조금은 ‘특별한’ 끌림을 갖는 것일 뿐.
어제도 '평범했던’, 오늘도 '평범한’, 그리고 내일도 '평범할’ 당신.
이런 당신이 쉬멜나나를 빨고 빨릴수 있는거 아닐까용 알러뷰~
kakao SKBE
#쉬멜 #트랜스젠더 #쉬멜나나 #쉬메일 #쉬메일나나 #뉴하프 #레이디보이 #she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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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하는 일이란 게 있다.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건 개성추구나 자아실현 같은 것이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은 숭고한 희생 같은 것이 아니라 겨우 밥값 정도 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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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 고언어
예전에 고(go) 언어 얘길 한 번 써서 올리긴 했으나 왜 이거에 관심을 두게 됐는지를 빼 먹고 지나친 것이 기록 강박이 있는 사람으로서 영 찜찜해 적어놔야 겠기에. 원인은 자바로 개발하기가 넘 싫었기 때문. -=-=-=-=-=-=-=-=-=-=-=-=-=-=-=-=-=-=-=-=-
지난 십 년 넘게 나를 먹여 살린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바(JAVA)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동안 접한 언어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거기도 하다.
구구절절 이유를 나열하기보다 총체적으로 한 줄 요약하면, 어릴 적 세운 상가 길바닥에서 처음 배우면서부터 즐겼던 프로그래밍하는 재미를 빼앗아 갔다. 하지만 한국 IT 업계는 자바가 대세라 이걸로 짜야 돈 준다는 데 별 수 있냐, 꾹 참고 했지.
자바는 '객체 지향' 강박이 매우 심한 언어다. 그 시절엔 이 기법이 프로그래머를 구원할 궁극의 진리 같은 느낌으로 여기저기에서 떠받들었던 기억이 내게도 있기 때문에 이해는 함. 그래서 "Hello World" 한 줄 찍으려고 해도 class부터 만들어야 한다.
EJB는 "엔터프라이즈 자바 빈"의 약자로 대규모 웹페이지 만들 때 썼던 거. 복잡하기가 개미지옥 같아, 자바의 대표 흑역사랄 수 있다. 대안으로 스프링(Spring)이라는 프레임웍이 나왔다. 자바 프로그래머들이 무척 좋아했다. 바로 이 부분이 열나 어이없는 거. 스프링은 EJB에 비해 편리하단 것일 뿐, 여전히 짜증 나는 물건이거든.
이 프레임웍의 핵심은 의존성 주입(=Dependency Injection)이라고 한다. 말은 거창하지만 인터페이스(interface)를 써서 코딩하는 짓을 과대 포장한 거. 내가 보기에 여러 개발자 집단 중 유독 자바 쪽 인간들이 허장성세가 심한 편인 거 같다. 이런 점도 거슬려하는 부분 중 하나.
'전자 정부 프레임웍'은 한국 정부가 강제로 정해 놓은 스프링 기반 개발 스펙이다. 이걸 적용해 DB에서 데이터를 꺼내 오려면, Controller → Interface → Implement → DAO 무려 4단계를 거쳐야 한다.
내가 보기엔 규모가 크지 않은 웹페이지의 경우 Controller와 Implement만 있어도 됨. 이 두 개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는 Implement에서 트랙잭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DAO는 Implement가 흡수할 수 있기 땜에 진짜 필요 없다. Interface는 애매하다. 만약 비교적 최근 등장한 go언어, 파이썬처럼 덕 타이핑(Duck Typing)을 지원한다면 당연히 처음부터 필요한 게 아니다. 자바가 클래스에 집착하는 언어인 데다 스프링 개발한 놈들이 자랑해 마지않는 의존성 주입을 포기할 수 없어 계속 이렇게 갈 듯.
이 인간들은 자바 패밀리 중 JSP를 병적으로 싫어한다. 왜 그러는지 이해 가는 면이 있긴 하다. JSP는 (PHP처럼) 그 자체로 하나의 개발툴이기도 하니까. 너무 많은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보니 JSP를 허용하면 MVC(Model - View - Controller)의 토대가 흔들리면서 뒤죽박죽인 코드를 양산할 우려가 큰 거. 그래서 기능을 제한한 JSTL이라는 템플릿으로 뷰(View) 화면을 만들라고 강요한다.
스프링으로 개발할 땐 심지어 컴파일 시간마저 짜증을 유발한다. 사소한 거 하나만 수정해도 프로젝트 전체를 빌드해야 해 결과 나올 때까지 멍때려야 하는 시간 낭비가 크다. 그만큼 개발 속도가 상당히 더디다.
설상가상 가상 머신(=JVM)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느리다. 초기엔 이거 덕분에 컴파일 한 번 해서 여기저기에 다 쓸 수 있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규칙도 사실상 깨져버린 상태. 장점은 느릿느릿하긴 해도 안정적인 거 같긴 하다. 오늘날까지 자바가 살아남은 결정적 요인은 하드웨어 성능이 올라갔기 때문일 듯.
예전에 자바 안에 파이썬 소스를 포함해야 �� 일이 있었다. 구글 검색하니 '자바 + 파이썬 = 자이썬'이란 게 있다길래 함 써봤다가 너무너무 느려서 바로 폐기. 그래서 파이썬을 따로 만들어 서버에 저장하고 자바에서 리눅스 쉘 스크립스트를 실행하게 하는 약간 촌스런 방법을 썼다.
자바는 설계 구조상 메모리도 많이 잡아 먹을 수밖에 없다. C처럼 포인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함수 호출할 때마다 파라미터와 리턴값을 통째로 복사할 수밖에 없거든. 종종 클래스 전체를 주고받을 때마다 '아, 이게 뭔 뻘짓인가' 자괴감마저 들곤 한다.
그러던 중에 고(Go) 언어를 살펴 보니 진짜 맘에 쏙 들었던 거. 우선 자바와 달리 무척 컴팩트하다. 개발자가 허풍을 안 깐다. 게다가 핵심 인물 중 한 분이 내 닉네임과 같은 켄(=Ken Thompson)이다.
당연히 포인터 있다. 하지만 C/C++처럼 포인터 연산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것이 '버퍼 오버플로우' 같은 버그를 일으키는 원인이란 판단 때문이었을 듯. 진짜 좋다.
고언어는 자바처럼 객체 지향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신 구조체와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다. 이거는 나도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였으나 삼류 개발자라 자신 있게 주장하진 못했는데, 정말로 되는 거였다니…
병렬 처리가 기본인 시대에 태어난 언어답게 쓰레드 처리가 무척 간단하다. 문장 앞에 'go'만 붙이면 되니까. 다만 자기 손을 떠난 쓰레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먹통이 된다. 그래서 '채널'이란 걸 잘 써야 하던데 아직까진 능숙하지 못하다. 실무에 써 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그러나 고언어가 아무리 좋으면 뭐하냐. 아직까지 한국은 "Hello JAVA World"인걸… -_-;; 하루속히 고언어가 쭉쭉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럼 고언어 전문가인 척 구라까고 돈 받으면서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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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dream like breaker
니 꿈을 따라가 like breaker
Even if it breaks oh better
부서진대도 oh better
Follow your dream like breaker
니 꿈을 따라가 like breaker
Even if it falls apart, oh don’t run back, never
무너진대도 oh 뒤로 달아나지마 never
Because the dawn before the sun rises is the darkest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In the future, never forget who you are now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Wherever you are right now, you're just taking a break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Don't give up, you know
포기하지 마 알잖아
Don't go too far tomorrow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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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섹스에 열정적일 수 있는 여자이지만, 네토 남편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일 뿐이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오랫동안 한 남자와의 섹스가 아내에게도 더는 흥분의 대상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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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년
어제는 소주를 연달아 마시는 바람에 금방 취했었는데, 친구도 말리지 못 할 정도로. 근데 그냥 마시고 싶었다. 나도 어렸을 땐 내가 이렇게 소주를 마시게 될 줄 몰랐는데 말이다. 그냥.. 좀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괜찮은 날,'이라고 정하고 마셨었다. 오늘도 좀 생각나긴 하지만. 정해버렸으니 어떡해, 마시면 자괴감에 빠져버릴 것 같아 또 먹진 못했다. 그래서 아이튠즈를 키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좀 여러번 듣고 있다. 기분이 차분히 가라앉는 음악인데, 무척 좋다. 다른 생각 안하게 되고, 이렇게 끄적대고 있으니 괜찮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음. 연달아 사랑에 실패하게 되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좋아했던 사람과 잘 안되고 나서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마음 잘 추스리고 있던 도중. 바로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보이게 되서 어떡하지 하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니었고, 두 사람은 무척 친한 친구기도 했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걸 느꼈고, 나도 어쩐지 신경이 쓰이게 됐었다. 그 사람이 날 좋아한다는 걸 알고 내가 좋아한다는 걸 거절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 안되겠다. 근데 또 끌리는데 어쩌지?하고 있었다. 미쳤나봐.. 그러면서 빨리 무언가 나를 정신차리게 해주지 않으면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었는데. 근데, 아.. 그렇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었다 나는. 주변에서 너 이제 잘 마신다고 얘기하지 마라- 라고 할 정도로. 많이 마셨었는데.. 그랬는데, 그 사람과 함께 가는 지하철안에서 나도 모르게 그만. --- 이제 그만 마셔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할 때 쯤엔 이미 나는 많이 취해있었다. 연달아 게임에서 지는 것도 있었고, 친한 분이 분위기를 띄우는 바람에 계속해서 마시기도 했고. 얼마나 마신거지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을 만큼, 후- 하고 한숨이 나올 정도로 많이 취해있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잔이 채워지고 비워지길 반복되는 장면을 봤다. 아- 이젠 정말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그 사람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봤다. 노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잔잔한 반주, 그러고보니 아까 그 사람, 나한테 이 노래 불러도 될까?라고 물어봤었구나. 나는 아니에요- 이건 좀 아니에요- 라고 하면서 책장을 덮었었지. 근데 언제 또 앞으로 가가지고, 그 슬픈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건지. 알지도 못하는 음악이었는데, 근데 무척 슬펐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왔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 목소리. 나는 노래를 무척 잘 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가사를 곱씹었다. "제가 바래다 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몸이 비틀거리는지도 몰랐는데, 상당히 비틀거리며 걸었었나보다. 주변에서 계속 괜찮냐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충분히 괜찮다며 잘 갈 수 있다며 쎅 하고 웃었었다. 하하- 가는길도 참 즐겁다. 오빠랑 가니까 더 즐겁네요, 나는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베실베실 웃으며 무언가를 계속 얘기했다. 엇- 근데 이 차 아니에요. 갈아타야 해요. 이 차 아닌데- 계속 그러면서 벌떡 일어나고, 그 사람이 뒤따라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발 끝이 계속해서 비틀 거리는 것은 느끼지 못했지만. 밤이구나- 시원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참 시원한 밤 공기였다. 아직 좀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니까 또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난 또 무언가를 계속 얘기했다. 말도 안되는 얘깃거리들을, 평소에 말도 잘 못붙이면서 조근조근 무언가를 얘기했다. 참 좋네요,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오빠랑 있는게 참 기분 좋네요. 라고 생각하면서 여러가질 얘기했던 것 같다. 나는, 그 순간 좀 더 크게 비틀거렸었는데 그 때 내 어깨로 그 사람의 손이 툭, 하고 부딫혔다. 아, 그 순간의 반짝임.
그 순간의 반짝임이 좋아서, 계속 발끝을 꼼지락 거렸다. 근데요- 저 할말있는데. 라면서 이제 사람도 얼마 없는 지하철에 앉아 얘기를 이어 나갔다. 앗- 근데 말해도 되나. 하면서. 그러자 그 사람이 뭔데- 뭔데- 하고 계속 묻는다. 근데요, 말하면 안돼요. 그러자 궁금해 죽겠단 표정으로. 뭔데요- 하고 또 물어본다. 나는 바들거리는 몸을 비틀어서 그 사람을 바라봤다. 진짜로 말해도 되나. 하면서. 근데 이거 좀 이상한거에요. 라고 덧붙였다. "우리 사귈래요?" 그 사람의 놀라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잠깐 말을 못하다가 네?하고 되물었다. --- 그러면 안됐던 건데, 그런식으로 얘기하면 안됐던 건데. '못들은 걸로 할게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게 뻔했는데 나는 왜 그랬던 걸까.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아니 얘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좀 더 생각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고 싶었는데.... 너무 달콤하고, 좋다는 것만 생각했었다. 그냥 그 순간의 반짝임이 너무 좋았어. 미안해요, 죄송해요. 곤란하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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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했거나 발견했거나
나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싶은 순간이 많아진다. 어딘가 깊이 숨어있다가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거듭되면서 이제야 발견한 건지. 없었는데 우후죽순 새롭게 생긴 모습들인지.
싫어하던 음식에서 좋은 맛을 느낀다. 배 한 조각이 시원하고 달구나. 두부구이가 바삭하고 고소하구나.
보고 듣는 것에 쉽게 울컥하기도 한다. 잘 짜인 각본에도 울림이 없던 내가 허술한 것에도 볼 가렵게 눈물을 쏟고.
마음가짐이 변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사람을 보는 시선이, 세상을 사는 방식이 변한다. 어떤 변화는 왜 이제 왔나 반갑고, 어떤 변화는 기어이 왔구나 질색이다.
맺지 못한 결론
끝나지 않은 이야기
덮어둔 진실
외면한 문제
궁금해하다가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기로 하고, 도전하려다가 이만 포기하기로 하고, 더 나아가려다가 안주하기도 한다.
추한 것도 굳이 찾고 말겠다고 달려들다가, 눈앞에 버젓이 있는 것도 애써 안 보려 한다.
무엇에도 만족하지 못하다가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연민을 모르다가 지나치는 것에도 안쓰러움을 느낀다.
사소한 것에도 목숨 걸다가 중요한 것에도 태평하고, 야망만 가득하다가 목표도 없어진다.
모르는 게 상책이야
알면 다쳐
기대를 안 하는 게 편해
그러려니 하자
어차피 이해해 보려는 마음도, 굳세려는 다짐도 다 오만인데. 평안해진 건지 회의적인 건지.
참 듣기 싫고 도움도 안 되던 진부한 말들이 무의식 어딘가에 콕 박혀 잠들어있다가 하루아침 깨어나 건드리기도 한다. 뻔한 게 극도로 싫었던 사람에서 클리셰로 점철된 사람이 되기까지.
진정 몇 해 더 산 선배들의 지혜였을까, 사실 비겁해진 패자들의 합리였을까. 저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된 건지, 이 세상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리게 된 건지.
결국 모든 것이 다 한끝 차이구나.
멋진 어른이 되는 게 꿈이었던 나는 늘 멋진 게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어른이 뭘까 더 고민한 게 된다.
어른이 되면 용기가 생겼다가 노인이 되면 그 용기를 다시 잃는 것인가. 노화를 겪으면서 생기는 신체 변화. 키가 작아지고 어깨가 굽는 게 마치 마음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신체의 변화로 인한 마음의 변화일 수도 있겠지만 마음의 변화로 인한 신체의 변화일 수도 있겠고. 무관했던 둘이 서로 기가 막힌 우연으로 얽혀들어간 것일 수도 있겠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고민하다가 어떤 노인이 되고 싶은가 고민하게 된다.
과거를 향하던 질문들이 미래를 향한다는 건 좋은 걸까. 과거를 향하는 건 바보 같았지만 가벼웠고 미래를 향하는 건 유익하지만 무겁다.
만사가 스펙트럼인 것 같다. 진지함도, 용기도, 솔직함도, 사랑도. 하물며 이분법적이던 성별도 스펙트럼이라고 주장하는 세상인데 어쩌면 당연한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철학에 관해서는 진지해도 관계에 대해서는 가벼울 수 있구나. 큰 소리치고 주목받는 일에는 용기 있어도 신념이나 가치를 수호해야 할 때는 비굴할 수 있구나. 감정은 솔직하게 고백해도 과거는 철저하게 감출 수 있구나. 가진 것을 전부 주고 싶은 사랑과 부족함을 끌어안고 싶은 사랑도 있구나.
모든 것이 스펙트럼이기 때문에 옳거나 틀린 것도 없고 조금 다르거나 많이 다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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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나의 부족함을 이해받는 게 빚을 지는 거라면 나에게 엄마의 부족함을 이해받는 것으로 엄마는 빚을 받는 것일 텐데. 계속 빚만 져서 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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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을 시작한 지 3년 반 만에 5킬로를 30분에 뛰었다.
남들에겐 쉬운 것들이 내겐 왜 이렇게 어려운지.
하지만 나에겐 꾸준함이란 게 있다. 나에겐 너무도 당연하고 쉬운 것이 남들에겐 분명 부러운 부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빚대어 남을 지적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옳을 수 없다. 나에겐 너무 쉬운 것이 그 사람에겐 최선일 수 있겠구나, 나에겐 너무 당연한 것이 그 사람에겐 항상 넘어지는 것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본 글 중에, 나에게 정말 좋은 사람은 그 사람과 함께 할 때는 물론, 만남 후에도 좋은 감정이 남어야 좋은 사람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사람뿐만 아니라, 습관, 생각, 혹은 행동까지 적용해 판단한다. 나에겐 운동, 특히 러닝이 좋은 예인 것 같다.
어쩌면 한 동작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점을 다른 이들은 지루하다고 하지만, 난 사실 매 순간 그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러닝이 가장 도전적인 운동인 것 같다. 또한 다른 도구나 환경을 의지하지 않고 온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까지. 나 아닌 다른 것을 탓할 수 없다. 내가 견디고 부담해야 할 것은 오직 내 호흡이고, 내 몸이다.
그래서 러닝을 할 때는 물론 하고 나면 그 뿌듯함과 기분 좋음이 가장 오래간다. 나 자신에게 가장 인색한 나 조차도 힘겹게 그날의 활당량을 완료하고 나면 ‘나 좀 멋있을지도?’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언제나 투명한 사람이고 싶다. 감정과, 지식과, 경험과, 실패라도 그것이 나를 이룰 때는 결국 투명한 한 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 개의 수정같이 맑아 보이지만, 그 안에 여러 겹이 쌓여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쌓이고 쌓여도 나의 중심이 투명이 비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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