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almessage - Tumbl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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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2 별2개

기분탓인지 사진으로만 봐도 패를 쥔 탑의 모습은 뭔가 엉성해보인다. 내로라하는 대배우들과 타짜라는 작품을 찍기엔, TOP가 좀 너무 어린거 아니야?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타짜1 찍었을 당시, 조승우의 나이가 TOP보다 1살 아래인 27살이었다니 믿기지가 않을 따름. 10살많은 김혜수와의 케미부터 베테랑 유해진과의 조합이며  마지막 아귀와의 긴장김 쥐게하는 대결구도까지..

이미 27에 연기라는 분야에서 이만한 경지에 이르니  이만하면 천재라 해도 손색없겠다 싶다.

동시에 내 나이 27살때 뭐하고 있었나 했더니, 파주에서 덜덜 떨며 눈치우는 말단 공무원 생활하고 있었구먼...

타짜2 리뷰에 타짜이야기만 있다는 의미는 그만큼 영화에 대해선 할 이야기가 없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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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별3.5개 빅히어로 별4.5개

어머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언니가 만든 올라프가 주인공의 목숨을 구하고 희생한다. 다행히 다시 살아난다. 올라프는 극중 깨알 웃음을 주는 역할에서 감동을 주는 캐릭터로 바뀐다. 영원한 내편은 없다. 짝이라 생각했던 왕자는 개인의 야망때문에 배신한다.

어머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형이 만든 베어맥스가 주인공의 목숨을 구하고 희생한다. 다행히 다시 살아난다. 베어맥스는 극중 깨알 웃음을 주는 역할에서 감동을 주는 캐릭터로 바뀐다. 영원한 내편은 없다. 스승이라 생각했던 교수는 개인의 복수심때문에 배신한다.

전형적인 디즈니의 스토리 구성인가보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라는 노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디즈니는 아직 감당해내지 못할 아이들에게 부모의 상실이라는 거대함을 늘 아무렇지 않게 선사한다.

뭐, 겨울왕국의 경우 흥행한지 한참지난 2015년이 되서야 봤다. 노래의 열기가 가라앉은 뒤 보니,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애니메이션인듯 하다. 다만, 들었던 생각을 간략하게 써보자면. 극중 엘사의 경우 다른 정상(안나)인 친구들과 매우 달라보인다. 이에 늘 감추고, 숨기고, 내색하지 않기를 교육받는다. 같은 대관식 상황에서 엘사와 안나가 합창하는 장면은 교육이 보여주는 결과 차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한 사람들이 열광했던 LET IT GO 장면에서는 너무나 밝아보이는 엘사의 환희가 내겐 아이러니하게도 꽤 슬퍼보였다. 어렸을 때 마법에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 안나가 아니라 엘사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부모외에는 늘 갇혀 있었던 엘사..이는 타인의 손가락질 이상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입을까봐의 그것이다.

왜 엘사에게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겹쳐보였는지 모르겠다.

내게도 몸이 불편한(남들과 조금 다른)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여럿 있었다. 대학교 재학시절 장애학생도우미때도 그랬고, 신규교육 중에도 그랬다. 그들이 움츠러드는 이유는 우리의 따가운 시선이기 보다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얻을 수 있는 상처쪽이 더 커보였다. 활동의 제한, 타인의 시선은 익숙해지지만. 본인으로 인해 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상처는 아파도 아파도 익숙해지지 않는가보다.

영화에서도 이야기하지만, 결국 정답은 늘 그렇듯 사랑이다. 조만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의 마음 속 얼음을 녹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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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별5개

인간을 대체하는 매력적인 OS. 이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나보다. 이러한 소재에 더 이상 거부감이 없는 걸 보니.

모든 일이 기계화, 자동화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관계라 한다. 인간에게 있어 물론 통제가 어렵지만 피할 수 없어 보이는 것이 인간관계였는데, 이젠 관계 자체를 활동(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간에)으로 대체하거나,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 같다. 내 주위 친한 친구들만 하더라도 새로운 관계를 염원하는 것처럼 보이나, 코앞에 닥쳤을 때 회피나 철벽을 치는 사람들이 꽤 있다(정말 꽤 있다).

새로운 인간관계에 특별한 제한없이 편하게 받아들이는 내게  그들이 되려 사랑꾼이라고 놀리고 있으니,  정말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부르고 있는 현대 사회가 참 괴짜스럽다.

우리아빠 세대들은  이런 괴짜스러운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삼포세대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30이 되기 전인 나이에 관계가 본인에 대한 일종의 투자(?, 정말 모르겠다)에 방해된다 여기는  즉, 독신의 테크를 타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 친구들은, 일과를 마친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버튼을 누르면 나오고 별도의 구애비용이 들지 않으며, 책임질 필요도, 아이를 낳아야할 필요도 없는 이 매력적인(?) OS를 과연 감당해낼 수 있을까?

친구놈들의 입에 먹을 것을 떠 넣어주지 못하며 조언과 충고를 내세울 수 없기에 오늘도 조용히 혼자 끄적거려본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야할 것들의 의미를 잘 새겨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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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더스톰 별3.5개

재난 영화 특유의 평면적 전개방식은 아쉬움.

평면적 상영방식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 것은 안 아쉬움.

사실 토네이도를 영상화하여 실감나게 표현해준 기술력에는 감탄했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투모로우가 겹쳐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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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마키나 별3개

부쩍 요즘 인간을 대체할 수 있어 보이는 로봇이나 프로그램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가 많은 것 같다. 가령 HER, 인터스텔라, 엑스마키나, 아직 리뷰하지 못한 빅히어로 등...

[에이바는 극중 인간 혹은 개인 삶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으로, 칼렙의 테스트에 특화된 존재처럼 보인다. 로봇인 에이바가 만들어지기 전에 칼렙이 먼저 피험자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부모님, 형제 자매, 친구, 애인 즉 관계의 부재에 놓여있는 칼렙에게 있어 로봇이 이를 메울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하고자 한 네이든의 태도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결국 (실험실을 빠져나가면 인간 삶의 집결지인 교차로로 가보고 싶다는)에이바는 칼렙을 속이고 자신을 만들어 낸 네이든을 죽인채, 유유히 실험실을 빠져나가 교차로로 향한다.]

여기까지가 대략의 스토린데, 내게는 극중에 등장한 인물들에 묘한 상징성이 보이는 것 같아 느끼는 점이 많았던 영화다.

칼렙은 관계의 부재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어떤 활동이나 매개체로 채우려는 인물로, 대부분의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결론은 영화에서처럼 창문도 없는 지하 실험실에서의 고립과 같을 것으로 여겨진다.

에이바는 관계부재로 인한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편의적으로 만들어 놓은 모든것이라 느껴졌는데 가령 게임. 사이버상의 관계. 지나친 운동중독. 일중독. 술. 담배. 유흥. 자신만의 취미생활 등이 있을 것이다. 결국 오늘날 이가(에이바) 자신을 만들어낸 우리 삶(네이든)을 죽이고 있는 동시에, 어느새 우리 삶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교차로에 접근).

이는 예전과 달리 동료, 친구, 선후배, 심지어는 친척, 가족 간의 소통도 점차 차단되는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할 메시지이다. 

본인에게는 특히 극중 네이든이 칼렙에게 고가의 추상화인 잭슨 폴록 NO.6 을 보며 했었던 말이 개인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자 마음먹고 그렸다면, 점 하나도 찍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잘짜여진 구상화라기 보다는, 무규칙한 추상화에 가까울 것이다. 어떤 구체적인 설계도를 들고 접근했다가는 감히 점 하나도 찍지 못할 것이다. 물론 때로는 철저한 계획하에 체계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생각이 반드시 양질의 행동을 창출해내지 못하기에, 우리에게는 생각없이 붓을 들고 사정없이 점을 찍어나갈 결단력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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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별4개

SF(Science Fiction)라는 영화의 장르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구석이 많은 것 같다. SF의 정의는 간단하다.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실현불가능한 허구적 세계를 이야기로 담아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실현불가능한 상상의, 미지의 부분을 다루고 있기에, 그 소재의 모호함을 메우기 위해서는 영화 내의 메시지는 필히 더욱 현실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현실 사회와 가장 동떨어져보이는 SF 장르의 영화를 볼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현실적인 이슈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와 영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정부에 잘 관리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판단하며 지내는 주인공. 영화의 중반부가 되어서야 알고보니, 자신들의 삶은 상위 1%의 생명유지를 위한 장기제공 용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 도망가고자 한다.

어떠한가? 낯선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이 상위 1% 재벌이나 권력가의 체제 및 권력유지를 위한 부품으로 느끼고 있지 않은듯 하다. 그렇기에 이 현실 세계는 중반부가 되려면 아직도 한참 먼 것 처럼 느껴진다.우리 사회의 뭣모르고 현실에 급급해 살아가는 초반부가 지나고 중반부가 되어서는, 부디 영화에서의 주인공과 달리 우리 모두에게 도망이나 회피가 아니라 맞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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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목록

밀리언 달러 베이비

라이언일병구하기

쉰들러리스트

매트릭스

늑대화함께춤을

트레이닝데이

더울프오브월스트릿

블랙호크다운

어퓨굿맨

제리맥과이어

데블스애드버킷

에린브로코비치

펠리칸브리프

히트

첫키스만50번째

흐르는강물처럼

바닐라스카이

브릭

대부

킬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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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엘리어트 별5개

크리스마스 가난으로 덮혀있는 집안에 온기를 채워넣기 위해 도끼로 찍어낸 피아노. 그리고 아버지의 눈물.

그대로 두면 석탄의 재와 같을 아들의 미래를 위해 파업노동자들을 뒤로 하고 올라탄  버스. 그리고 아버지의 탄식.

빌리의 합격 소식후 아버지와 형이 함께 내려가는 갱도

누군가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고, 누군가는 이를 위해 사랑하는 대상(피아노), 신념(파업노동자 외면), 미래(빨려들어가는 갱도)를 희생한다.

원하는 학교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는 빌리, 과연 이 영화의 엔딩이 해피엔딩인가?

탄광. 동생의 학비를 위해 하고자하는 일(파업, 공부)보다 해야하는 일(탄광일)을 선택하는 형(빌리형,황정민). 화려한 무대 밖 객석에 희끗하고 초라해보이는 형과 아버지의 웃음(성공한 자녀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울고 있는 황정민)은 왜 국제시장과 오버랩되어 보였는지...

파업노동자들의 굴복으로 얻어진 빌리의 성공, 결국 모두가 행복?이라는 식의 결론으로 보여 가슴씁슬했지만.

빌리는 정말 좋은 선생님을 둔 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 누군가가 나의 그런 스승이었음 좋겠고,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스승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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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의 인연 효맹이가 뜬금없이 단톡방에 올려서 읽게 된…

본 글귀를 읽으니 나이가 들 수록 현명한 사람을 찾게 되고 그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들은 것 같았다. 우연히 지나가다 옷자락만 스쳐도 날 인연으로 살려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보다.

이말인 즉슨, 나는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현명한 사람이 되길 포기하고 주위에 현명한 사람을 두길 원하는 수동적이고도 좁아져만가는 객체적 삶을 사는 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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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브로큰 별3.5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 소재의 언브로큰. 본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큰 표면적 주제는 견디면 해낼 것이다 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메시지와는 별개로 일본의 만행에 대한 문제가 새삼 뜨겁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안젤리나 졸리 감독 자체의 역량보다는 그녀 인간으로서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본 영화의 상영 문제로 일본 입국 금지까지 당했다고 하던데 그러나 영화에서는 오히려 실제 일본의 행태를 과장한 것이 아니라, 과도 축소하는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생체실험이나 식인까지 자행되었다고 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대를 당했던 주인공은 용서의 손을 내민다. 지금 주인공이 내민 용서의 손에 대한 일본 극우세력의 상영금지 반대 등의 반응은 본 영화가 러닝타임 137분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뭐 일본 입장에서는 당연히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과감히 메가폰을 잡고 결국 상영까지 성공한 졸리 감독에게 앞으로의 삶에 불이익이나 손해등은  쉽게 예상되는 바이다.

그.런.데. 마냥 졸리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치자하니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일본에 더 많은 학대와 핍박 수모를 겪은 대한민국에는 이런 용기있는 감독 하나가 없다는 것이 매우 서글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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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헤이즐 별4.5개 위 사진을 찾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역시, 안녕 헤이즐은 멜로드라마인 것이고 이번에도 나는 남들과 다른 부분에서 감명깊었던 것인가 싶었다. 소감부터 말하자면 좋았다. 그동안 갖고 있던 걱정과 근심의 큰 물음표에 어느 정도 대답을 듣게한 영화여서 힐링이 되었다랄까. 충분히 슬프고 아름다웠지만 아직 내 나이에는 사랑하는 애인을 떠나보내는 일이 충분히 와닿지 않았기 때문인걸까. 오히려 내게는 헤이즐의 부모님이 보인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준비 과정이 더 절절하게 다가왔다. 대강의 썰을 풀자면. 내 나이 19, 고3. 너무 건강하던 엄마의 뇌에 뇌종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살아남을 확률 30, 살아남더라도 70~80은 장애가 있단다. 그러다 내 나이 27, 이제는 엄마의 투병이 가물가물해졌을때쯤 아빠의 갑작스런 심장수술이 있었다. 그렇다. 현재 내 나이 29. 나는 부모님의 부재를 늘 염두하며 살아가고 있다. 생각만해도 앞이 캄캄하고 눈물이 쏟아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그 날이 온다. 아직도 가끔 수술실 앞에서 눈물을 발칵발칵 쏟아내며 길어지는 수술을 기도로 견뎌냈던 악몽이 떠오른다. 그 끝이 알 수 없는 시한 폭탄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초조함과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본 영화는 말미에 이런 대사를 전달해왔다. (사실 이 초조함과 두려움의 시한 폭탄이 내 삶에 긍정적인 기폭과 자극 및 도전을 매 순간 제공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엄마: 너를 잃는 다는 것? 그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듯 정말 엄청 괴로운 고통일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사람은 고통속에서도 결국 다 살아가게 돼 있어.. 알잖니... 그러하다. 나에겐 지금 기한없는 막연한 두려움에 떨고 있을 시간도 주어졌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가족과 숨 쉴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선택은 늘 그렇듯 나의 몫이다. 물론 이후에는 결국 엄청난 고통이 찾아오겠지만 결국 다 살아가게 돼 있을 것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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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별3.5개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어 하는 설정이다. 재난으로 붕괴된 평화. 평화를 지키고자 생겨난 5가지 분파. 지식의 애러다이트, 평화의 애머티, 정직의 캔더, 용기의 돈트리스, 이타심의 애브니게이션 그리고 아무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다이버전트. 사실 영화 자체는 배경적 설명도 부족하고, 결말도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을 받아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설정이 취향저격이었기에 별3.5개도 나온 셈. 본 영화는 다음과 같은 설정을 한다. 5개의 분파가 있는데, 16살의 나이에 본인의 성향을 테스트 하고 이후 분파를 선택해야 한다. 한번 분파를 선택하면 이를 바꿀 수 없고, 평화를 위해 유지되는 분파체계는 혈육에 우선한다. 마치 선택의 자유가 있어 보이는 정글에는, 애당초 자유의지란 없어 보인다. 그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어김없이 낙인찍히는 다이버전트. 다이버전트는 분파체계의 유지를 위해 사냥되어야 하는 대상에 불과하다. 본 SF영화가 비현실적인 설정을 한 것으로 보이는가? 실제 이러한 형태의 계급 분파체계 유지와 그 유지에 방해되는 대상의 결정과 사냥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자행되고 있지는 않은가? 16살의 나이에 본인의 성향을 테스트 하고 이후 분파를 선택해야 한다. 한번 분파를 선택하면 이를 바꿀 수 없다.는 설정과 19살 나이에 인생을 평생 결정하게 하는 테스트(수능)를 거치고,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한번의 결정이 평생을 좌지우지하며 본 꼬리표를 뗄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되는 학연 지연을 통해 그들만의 분파가 형성되고, 이곳 저곳에도 끼지 못한 무리는 일종의 다이버전트들이 되어 배척당한다..가 많이 달라보이는가? 본 영화에 대한 나의 또 다른 시각은 이타심을 가장 큰 분파 가치라고 여기는 애브니게이션이 정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따끔한 일침을 맞는 듯 했다. 낮은 보수, 합당하지 않은 복지와 대우로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현재 이 영화는 필자에게 이타심을 갖고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civil servant가 되겠다는 면접 상황에서의 자기소개서 내용을 다시 한번 되감기 해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했고, 사회 구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국가에 있어서 성장과 개발도 중요하다. 그러나 복지가 없는 성장과 개발은 그저 껍데기이다. 성장과 개발은 복지를 위한 수단이어야 하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하 중략. 노트에만 필기) 또한 생각지 않고 명령에 고분고분 순종하는 돈트리스를 보면서 오늘날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무언가에 의해, 생각지 않고 부당해보이는 사회의 명령과 룰에 고분고분 따르도록 하는 주사를 맞고 있는 중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뭐 여튼 한 줄 요약은 분파유지라는 같잖은 평화를 위해 반평화를 자행하는 수뇌부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는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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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별 5개 영화를 보고 리뷰를 하기 참 어려울 때가 있다. 리뷰를 시작하려는 지금이 그러하다. 본 영화에 나의 알량한 29cm 잣대를 들이밀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특히 다큐멘터리에 대한 리뷰는 당사자의 삶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 노부부의 삶을 돈벌이라는 상업적 거름종이로 거르지 않고 86분간 비춰대는 본 영화에 누가 손가락질을 할 것이며, 또 누가 "그래 이 점은 괜찮네~" 라는 같잖은 칭찬을 하겠는가 리뷰나 비평이라기 보다는 느낀 점이 있어서 짧게 적어보고자 한다. 과연 나는 저렇게 살 수 있을까? 거름종이 없이 찍어 보여주는 인간의 수수한 삶일지라도 이가 주는 감동은 실로 잘 짜여진 허구의 스토리보다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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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기목록

나를 찾아줘 엽문 제보자 명량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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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에 대한 단상 A: 아아아아아아.... B: 왜? A: 하던 일이 완전히 틀어졌어. 아홉 수라 그런가봐 실제 우리는 이사나 결혼 등과 같이 큰 일을 아홉수라는 이유로 피하기도 하고 원치 않게 찾아오는 불운들을 9라는 숫자에 외부 귀인한다. 이렇게 다수가 아홉수에 대한 불편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실제 미약하나마나 다른 나이보다 아홉수에 더 좌절이나 실패를 겪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같은 좌절이나 실패에 더 큰 좌절감이나 실패감을 맛보는 것이거나,, 우리는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것에 대해 기대 혹은 불안 초조 염려를 갖는다. 이에 나의 세대를 가르는 목전에 도달한 아홉수에는 매사에 불안함 초조함 성급함으로 임할 것이고, 이가 결여된 여유와 안정감으로 인해 실제 학업이나 업무, 연애에 있어 실패 좌절을 맛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다른 해와 다를 것없이 비슷한 실패를 겪고 있음에도 20 30 40 50에 다가가기 직전인 본 시기에 이가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미로 새롭게 시작된 2015, 성급함과 조급함이 아닌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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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별5개 본 영화에서의 이정재는 조직에 잠입한 경찰로, 영화 내내 경찰과 조직폭력배 사이에서 오는 내적 갈등을 철저하게 느끼는 동시에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보이는 인물로 그려진다. 본 영화에는 일종의 장치가 많았다고 생각되는데 좀 적어보고자 한다. 영화 말미에 자신을 죽이러 온 연변거지를 본 최민식은 다음과 같이 탄식한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최민식이 이정재를 조직에 침투시킬 요원으로 선택할 당시,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은 가족이 없을 것, 화교출신일 것.들도 포함되었겠지만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던 것은 결국 그는 마지막까지 경찰일 것.이었다. 결국 최민식의 나가리라고 말하며 내뱉은 탄식은 자신의 판단미스에 대한 것인 동시에 신세계 프로젝트가 실패했음을 인식하는 그것이었다. 영화 엔딩 크레딧장면에서 황정민과 횟집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칼로 쑤시고 나와서 불이 붙지않는 담배를 던지며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표정을 통해, 애초에 그는조폭의 피가 흐르고 있는 인물이었음을 표현한다. 이를 최민식은 몰랐지만 황정민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즉, 시작부터 신세계프로젝트는 실패였던 셈. 또 재미있었던 장면은 황정민의 시계선물이다. 황정민은 이정재에게 일관적으로 짝퉁선물을 하고 있었다. 이는 이정재가 가짜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복선이라 느껴진다. 죽어가는 황정민이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이제 둘중 하나만 선택해라. 그것이 니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한 뒤, 이정재가 손목에 찬 황정민의 가짜 시계는 그동안 가짜모습이었던 조폭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이는 끊었던 담배를 책상에 올려둔 것과 일맥상통한다. 원래 봤었던 영화, 다시 잘 안보는데 배우들의 연기들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영화 내의 장치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해서 3~4번 봤었던 영화다. 그런데 본 영화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배우들의 연기나 장치만 보이는게 아니라 조직(세상)에 잠입한 경찰(크리스찬)이 겪는 역할갈등이, 내 신앙생활로 보여져서 가슴씁쓸했다. 다시 한번 내가 경찰임을 되새기게 채찍질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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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Wild, 2014) 별4.5개: 왓챠 시사회에 당첨되어 봤었던 영화.

스스로를 놓아버린 자신을 용서하기 위해 PCT(pacific crest trail)를 떠나는 과정을 다룬 영화. 주인공은 극한의 하이킹을 하며 자신의 지우고 싶은 과거에, 회피가 아닌 직면으로 한걸음한걸음을 내딛는다. 실제 혼자 서있기도 버거운 짐을 들었던 영화 시작과 달리, 캠핑장에서 짊어지고 갈 필요가 없어보이는 짐들을 골라내는 셰릴. 영화 중반부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가벼워지는 셰릴의 짐가방은 그동안 갖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으로 보였다. 우리들 모두 각자가 마음의 짐을 갖고 있을 터, 이에 나를 포함한 관객 모두가 본 영화를 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상하게 본 영화는 필자의 가슴을 쿡쿡 찌르는 장면이 특히 많았다. 1. 물탱크를 목표로 부지런하게 달려갔던 셰릴. 그리고 비어있는 물탱크. 주위에 오물이 떠 있는 웅덩이 속의 흙탕물. 비상용 정수제. 그리고 정수를 위한 인내의 30분.

:우리 모두 각자가 현재 향하고 있는 물탱크가 있을 것이다. 완주를 위해 물탱크(중간 목표)는 반드시 꼭 필요하다. 이에 도달했을 때, 시원한 생명수가 들어있을 지도 모르지만 참담하게도 비어있을 수도 있다.

갈증에 쓰러지는 셰릴의 눈에는 주위에 오물이 떠 있는 웅덩이가 보인다. 그리고 웅덩이의 더러운 흙탕물을 빈병에 넣고 비상용 정수제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셰릴에게는 갈증을 참아야할 3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다. 생각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셰릴이 목을 축일 수 있었듯 우리도 우리의 계획과 생각에서 벗어난 상황을 겪을 때, 뜻하지 않은 포인트에서 목을 축여야할 때가 있다. 주어진 끔찍한 상황을 그냥 홀짝홀짝 들이키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우리도 셰릴과 마찬가지로 비상용 정수제를 넣고,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실 완주를 위해 물탱크는 필요했지만 물탱크여야만 했던 것은 아니다. 궁극적 삶의 안녕을 위해, 우리는 뜻하지 않더라도, 우회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흙탕물을 말없이 빈병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 여행 도중 선배 하이커. 그리고 그 남자의 조언. 그 베테랑 하이커의 포기.

하이킹 도중 강가에서 씻고 나오는 하이커를 만난다. 그는 셰릴보다 더 많은 하이킹 경험이 있었고, 하루에 더 많은 거리를 걸었으며 지식이 많아 조언과 충고를 해준다.

그는 셰릴에게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말아요. 지금까지도 충분히 대단한거에요.”라고 말한다 사실 초보 하이커에게 따뜻한 조언을 던지는 아름답고 따뜻해 보이는 본 장면이, 내게는 베테랑 하이커의 결말을 내비치는 복선으로 느껴졌다.

그는 결국 본인의 조언대로, 초보 여성 하이커들도 성공적으로 건널 수 있었던 눈길을 뒤로 하고 포기하게 된다. 아마 그는 돌아가며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너무 자책하지말자, 지금까지도 충분히 대단했어. 내년에 다시하면 되는걸” 아마 그는 평생 완주를 하지 못하고, 매해 왔던 길을 되돌아 갈 것이다. 다음 해에는 더이상 그를 포기하게 했던 험난한 눈길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지금까지면 충분했다고 느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말이다.

자신 혹은 타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내뱉는, 이제는 고착된 자기합리화 혹은 인지부조화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