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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나는 질투할 자격이 없구나 질투할 자격이 없다고 질투심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질투심은 분노로 바뀌었고, 그 분노를 당사자에게 쏟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안 순간 체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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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radio m. 삼청동
한 쪽 벽면에는 흑백영화가, 그리고 영화음악이 흘러나왔다.
25살의 남녀 셋이 모였다.
지나간 관계를 '후'회하는 '자', 관계에서 '상'처받은 '자', 새로운 관계를 '갈'망하는 '자' 셋이었다.
상자 : 너네는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니?
갈자 : 무언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아무 고민거리가 떠오르지 않는 거
후자 : ?
갈자 : 돈 없는데 어떡하지, 시간이 없는데 어떡하지, 누구때문에 못할꺼 같은데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거가 행복아닐까
후자 : 맞는 말이네. 돈 벌고 싶다.
상자 : 넌 아직 대학생이자나. 하고 싶은 걸 해
.........
우리는 모두 취준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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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8일
시작이 반이다.
누군가 그랬다. 처음이 어렵다고. 그래서 나는 지금 그 처음을 해보려 한다. 공개적인 (사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테니 공개적이라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지만) 공간에 내 일기를 쓰는 것을 시작해보려 한다.
정확히 일년 전, 2014년이 시작할 때 새해 계획으로 꼽은 것이 '내 글 쓰기'이다. 생각해 보면 그 동안 과제며 각종 소논문, 보고서 등 참 많은 글을 썼다. 친구의 자소서도 나서서 써줬으니 나는 글을 쓰는 것쯤은 어렵지 않게 해내고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주제 분량 형식 까지 정해져 있는 글을 쓰고 나면 항상 뭔가 모르게 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생각했던 '내 글'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나는 소설 작가 지망생도 드라마 작가 지망생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글을 쓰는 것에 갈증을 느낄 때면 편지를 썼다. 상대는 당연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편지는 당연 연애편지 였다.
그리고 마음만 먹은지 1년 후,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과 함께 수필도 일기도 아닌 고해성사의 내 글을 써보겠다고 이렇게 책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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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어느덧
2014년 11월 12일 이제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아파트 현관을 나오면 겨울 냄새가 난다.
옷장 안에는 어느덧 두꺼운 코트, 패딩이 자리잡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이불 바깥으로 나가기 싫다는 생각만 가득 든다. 얇은 봄 코트를 집었다가도 두꺼운 외투로 손이 향한다. 겨울이 왔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처음 2014년을 맞이할 때만 해도 이것저것 많은 계획들이 있었고, 이번 1년이 나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한해가 될 꺼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 많은 계획들 �� 하나는 바로 ‘연애하기’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벼운 연애하기 였다. 처음엔 내가 연애하기 계획을 아주 잘 지켰다고 생각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함께 봄을 보내고, 내 생일을 보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 계획을 아주 잘 못 지키고 있다. 정확히 말해 ‘가벼운 연애하기’였던 내 계획은 매주 일요일 저녁 잘 못 지켜지고 있음을 확인 받는다.
이 세상 어떤 연애도 가벼운 연애는 있을 수 없다고, 가벼운 연애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늘 진지하고 진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고 꿈꿔왔었다. 미래를 약속하는 연애가 진짜 연애라고 믿어왔었다. 그러던 내가 지난 연애에서 마음이 지쳤던 거 같다. 마음도 계속 사용하면 안 된다고 조금은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가벼운 연애하기 였다. 마음의 외로움을 크게 덜어주지는 않더라도 함께 주말을 보내고 내 하루를 물어봐주는 누군가가 있기를 바랐었다. 지난 겨울에만 해도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다 써버리기에는 아직은 빈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남자를 만났다. 처음에는 궁금함이었다. 나의 사진을 좋아해주고 나의 글을 좋아해주는 그 사람이 궁금했다. 어떤 사람일까. 나에게는 어떤 웃음을 보일까. 목소리는 어떨까. 어떤 걸 좋아할까. 궁금함은 나의 신체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동기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내 손은 그의 페이지로 옮겨가고 내 눈은 그의 사진으로 향했다. 눈은 반달이 되고 입꼬리는 올라갔다. 그러자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직감적으로 느꼈다. 나는 또 연애를 시작하고 있구나. 이번 연애는 무거운 연애가 되겠구나. 내 빈 마음이 충전되겠구나.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내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 꽉 찬 마음은 상대에게 주는 것이라고 그래서 마음이 다 채워져야지만 누군가를 다시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이 지쳐서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고, 그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틀렸다. 아니 내가 잘못 알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나는 오빠를 만나기까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오빠를 만나기까지 두근거리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오빠를 사랑하는 것은 내 마음을 채우는 일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것은 마음이 배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덧 그 사람을 처음 만났던 겨울이 다시 오고 있다.봄, 여름, 가을을 함께 보내고 다시 겨울이 온다. 나란히 코트를 입고 걷는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겨울이 온다. 큰 손으로 내 손을 감싸 주머니에 넣고 걷는, 코트 한 쪽을 열어 나를 안아주는, 춥다고 서로 목도리를 양보하겠다고 티격태격 대는, 따뜻한 호떡 하나를 서로 먹여주며 걷는, 함께 누워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는, 당신의 사랑스러운 눈빛 하나로 마음이 녹는 설레는 겨울이 온다. 추위를 많이 타 겨울을 싫어했던 내가 겨울을 많이 기다리나 보다.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함께 할 겨울을, 우리가 사랑할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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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엉엉 울 꺼라는 생각은 했다. 그 남자의 품이 아니라면 나 혼자 그 때문에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훌쩍일지도 모른다고, 그것도 아님 그 남자의 사랑에 감동받아 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눈물이 흐를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은 했다.
나는 이것도 내 사랑의 방식 중 하나라고 여겼다. 나의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오직 너를 위해, 너 때문에, 너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것도 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한가지이다. 내가 너의 품 안에 안겨 우는 것은 내가 세상에서 딱 정이 떨어졌을때, 너의 품 안에서만 내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옷이 아닌 내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마음 하나만 너의 품에 안기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나의 우는 모습은 사랑의 절정에서 내 마음의 절정에서 그 남자에게 보여주겠노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전화 너머로 들리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나의 옷을 벗기고, 나의 가면을 벗기고, 나의 살가죽을 벗기고 그 속에 숨어있는 약해질대로 약해진 마음을 만졌다. 그 순간 눈물이 났다. 울어버렸다. 처음엔 침묵으로 답했지만 이내 울음소리를 들려줬다. 날 안아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울다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당연히 그 사람, 그 사람 목소리, 그 사람 얼굴, 그 사람 표정.
나도 놀란 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내 맘은 이 사람에게 더 빠져있었다. 그 동안은 사랑을 가장한 설렘이었다면 오늘은 정말 사랑이었다.
그 사람과 몸을 섞고 난 다음 날 처럼, 어제의 떨림과 설렘은 사랑으로 둔갑했다. 당신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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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참 쉽다. 2년3개월동안 외웠던 숫자 11자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까마득하다. 새로운 숫자 11자리가 머리 속으로 천천히 박혀져가고 있는 지금,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매일매일 누르던 외우던 지나간 숫자 11자리가 기억하려 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사랑 찹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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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시간많아
이 말 한 마디가 날 안아준 느낌이다. 조급한 내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설렘을 다독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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