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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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성”
*사교성
어릴땐
그렇게 사교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누가 말걸라 치면
대답하기 싫어 도망치기 급급했다.
선생님이 지목해내고야 마는
발표시간에는 눈물이 코끝까지 오르곤 했다.
그렇다보니 이렇다할 친구도 별로 없었다.
나는 어릴때 친구들이
어디서 ��� 하는지, 이름이 뭐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이랄 것은
그때엔 내가 그렇게 조용한 친구로
남아도 왕따라던가
집요한 괴롭힘이 없었다.
사교성이 뭔지도 모르는 채
교복을 입어도 마찬가지였다.
어영부영 졸업하니
대학에서는 조금 달랐다.
자꾸 나이도,전공도 다른 사람들과
끝없이 뒤섞여야 했다.
그때가 아마 나의 첫 사회생활.
억지로라도 친구를 만들어야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모임도 나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그래도 나는 그걸 이어갈 방법을 몰랐다.
애정이 없었거든, 그런 얕은 관계에.
그렇게 모래성같은 사이를
오랜시간 하나둘 포기하고 나니
결국 사교성이 짙은 친구들이
나를 오래 봐줌으로서
지금의 나로 산다.
억지로는 안될 것들이었다.
그런 것 좀 없으면 어떤가
그래도 지금 잘 지내는 걸.
-Ram
*사교성
1.
말레이시아에 있었을 때 한국인을 만나면 무지 반가웠다. 그래서 더 진심으로 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더 잘해주고 싶었고, 더 친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게 아니었나 봐. 더 이상 ‘아는 사람’에서 ‘친한 사람’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였다. 매번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내가 먼저 대화를 걸고, 내가 먼저 웃었던 것 같다.
2.
먼저 말을 거는 편이 훨씬 많았다. 낯을 가리지 않으며, 어색한 공기도 싫어하는 편이니 꽤나 누군가들에게 말을 시켰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잘 믿었다. 같은 공기 흐름 속에서 함께 웃고 있으면 순진하게도 상대방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내겐 “밥 한 번 먹자”가 진심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는 모양새에 실망이 컸다. 사실 기대를 안 했으면 그만일텐데. 근데 그냥 그 시간(만)을 때우기 위해 사람을 사귀는 (척 하는)건 더 별로다. 나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진심을 다할래.
-Hee
*사교성
1.
새로 등록한 저녁 수영 강습에서 나는 지극히 외향적인 사람이 되고 있다. 영법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마다 호흡의 타이밍, 팔꿈치와 머리의 각도, 리듬의 변화 따위를 나보다 수영을 잘 하는 분들과 강사님께 쉴 새 없이 물어본다. 수영을 ���마나 해왔는지, 연세는 얼마인지도 물어보며 너스레를 놓았다. 전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이다. 궁금한 게 생겨도 쭈뼛거리다 말고 수영 강사가 가끔 한 번 보고는 잘못된 부분을 짚어줄 때까지 마냥 기다렸던 스무 살 초반의 나로서는 요즘 나를 스스로의 미래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렇다고 내가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냐 하면 여전히 그렇지는 않은데, 뭐랄까 살아가는 스킬이, 넉살이 늘었다고 하면 맞을까. 어쩌면 수영장에 가기 싫을 때마다 십수 년째 새벽 수영 다니는 엄마를 생각하다 보니 자연히 같은 반 어른들이 편해졌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2.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다 적막이 찾아오면 누군가 한 사람쯤은 여전히 만만한 MBTI 이야기를 꺼내든다. 얼마 전 샤모니에서부터 트레킹 내내 계속 마주쳤던 한국인 부부가 그랬고, 지난 주말 안동에서 오랜만에 만난 산친구와 그의 다른 산친구들도 그랬다. 여느 때처럼 내가 스스로를 지독한 I 성향이라고 했을 때 그들은 놀라워하며 내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사교성 넘치는 모습은 내가 늘 선망하던 모습이라 그 말들이 괜히 칭찬처럼 들렸다. 심지어는 이상하리만치 반짝거리며 선명하게 마음 위로 떠올랐다. 이참에 더 사교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이라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Ho
*사교성
사교성이 좋은 편이다.
가끔은 모르는 사람들이랑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기엔 여행이 제격인데..
요즘엔 현생의 농도가 너무 진해서
내가 갔던 여행들이 다 전생같다.
지금의 인내가 나와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가게 한다는 것 만은 진실이니 그것만 보고 가야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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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STARNEWS: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7년 만 컴백에 오열…끈끈한 사랑 담은 앨범 (종합)[현장] BANG&JUNG&YOO&MOON, sobbing during comeback after 7 years... An album made with love
(톱스타뉴스 정은영 기자) 그룹 B.A.P 출신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이 오랜만에 가요계에 컴백하는 소감을 전했다.
8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그룹 B.A.P 출신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첫 번째 EP 앨범 '커튼 콜'(CURTAIN CALL)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커튼 콜'은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이 지난 2017년 B.A.P 여덟 번째 싱글앨범 'EGO' 이후 약 6년 반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MA엔터테인먼트 MA엔터테인먼트 이날 멤버들은 "오랜만에 쇼케이스를 하게 됐다. 감개무량하다"라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곡 '곤' 무대를 펼친 이후 유영재는 "무대가 오랜만이라 기분이 남달랐다. 사실 조금 아쉬운 점은 안무 팀, 댄서 여러분들이 원래 20분 정도 함께 무대를 해주신다. 오늘은 무대 여건상 6분밖에 못 모셔서 그게 조금 아쉽다. 음악방송 무대를 찾아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리니지2M 신서버 에덴 컴백 전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묻자 문종업은 "최근에 아무래도, 작년 활동 이후로 형들이랑 모이는 거, 컴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다. 컴백을 위한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유영재는 "5월에 전역해서, 종업이랑 저희 멤버들이랑 같이 앨범 준비를 열심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대현은 "저는 3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던 와중에 종업이와 같은 회사 식구가 되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방용국은 "저도 연초에 새 앨범을 내고 미주투어를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멤버들과 함께 뭉쳐서 새 앨범 준비를 오랫동안 했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 '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문종업은 "굉장히 신선했다. 영재 형이 숟가락을 들면서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 보다는 저희의 평소 모습들이 많이 담겨있던 것 같다. 마지막 군무 신이 나오는데, 저희가 공백기 후 다시 무대에 선 느낌이 잘 담겨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대현 역시 "저희 네 명의 끈끈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영재는 "오랜만에 다 같이 촬영하니까 즐거웠다"라며 "군무 신은 저희가 뮤직비디오 회의를 진행했을 때 넣지 않기로 했었다가, 안무 시안을 보고 너무 잘나와서 급하게 안무를 배워서 넣었다"라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앨범명 '커튼 콜'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이와 관련해 방용국은 "'커튼 콜' 앨범은 의미 그대로 무대 뒤로 퇴장한 저희를 많은 팬분들이 환호로 저희를 찾아주셔서 저희가 거기에 화답하기 위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다"라고 밝혔다.
방용국은 타이틀곡 '곤'에 대해 "따뜻한 밴드 사운드가 주가 되는 곡이다. 끝이 아닌 이별이라는 의미로 아름다운 가삿말들을 많이 담은 곡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곡을 타이틀로 선택한 이유에 관해서는 "일단 저희가 앨범을 준비할 때 많은 곡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타이틀스러운 음악이었다. 그리고 저희의 새로운 컴백 무드와 가장 잘 어울렸다"라고 밝혔다.
포인트 안무에 대해 문종업은 "댄서 분들이 20명 정도 같이 해주시는데, 아무래도 저희 각자 개성에 맞게 댄서분들이 표현해주신다. 후렴구에 저희가 다시 뭉쳐지는 재밌는 구성이다"라고 말했다. 유영재는 수록곡 '웨이 백' 작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곡과 관련해 "기타 루프가 좋은 밴드 셋 곡이다. 저희 이야기를 팬분들에게 온전히 전달해드릴 수 있는 곡"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곡이 사실 작사를 하면서 저희가 팬분들에게 할 수 있는, 저희가 이 앨범을 만들기까지 심경을 고민하며 많이 썼던 곡이다. 그것들이 잘 담겨있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앨범에는 'LAST'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팀으로 활동하는 게 마지막인지에 대한 질문에 리더 방용국은 "이번 앨범의 콘셉트 자체가 저희가 B.A.P 활동을 할 때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었던 앨범의 연장선이다. 그 앨범의 기획안이 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돼서 그런 단어들이 사용된 것 같다. 저희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낸 앨범이라기 보다는 저희 세계관의 콘셉트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희는 언제든지 또 새로운 활동으로 팬 여러분들께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미래를 기약했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20대를 함께 보냈다. 저희의 청춘 자체가 정말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면서 수많은 팬분들과 함께 만나오면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그러면서 저희들이 어린 나이부터 성장해오는 과정을 전부 다 함께 겪다 보니까 저희의 청춘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비슷해져있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저희는 지난 추억들을 좀 공유하고 회상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그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수 있는 앨범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들이 7년 만에 재결합하게 된 것은 문종업의 공이 컸다. 문종업은 "저희가 모이는 걸 계속 얘기했다. 작년 말쯤에 영재 형이 전역하는 시기를 보고, 영재 형이 나오자마자 다같이 모이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영재형이 제대하자마자 바로 (활동을) 해야 하니까 조금 힘들 거 아니냐. 그래서 휴가 나왔을 때 '괜찮겠냐, 준비를 미리 할 수 있으면 하겠다' 했을 때 좋다고 했다. 다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MA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형들을 모으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좀 당연하게 언젠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기가 언제냐가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젤로(본명 최준홍)는 이번 앨범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문종업은 "작년 말에 준홍이한테도 얘기했었다. 준홍이도 멀리서 응원하고 있다. 다음엔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으며, 유영재는 "곡 받을 때도 준홍이가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유영재는 "(젤로에게) 군 생활 열심히 해라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저희도 이번 활동을 통해서 좋은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준홍이가 전역을 하면 준홍이와도 함께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영재는 질의응답 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대현은 "군대를 전역한 지 얼마 안 됐고, 상황 상 가장 많이 기다렸을 순간이다. 감정이 많이 북받치는 것 같다"라며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늘(8일) 컴백하는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은 현재 팬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또한 여��� 콘텐츠들을 통해 팬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첫 번째 EP 앨범 '커튼 콜'은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출처 : 톱스타뉴스(https://www.topsta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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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적 벨리 댄스
내후년을 목표로 삽질 중인 '그 남자의 벨리 댄스' 책 기초 다지기 작업 중 하나. 과거에 이미 쓴 내용이 일부 있음… -=-=-=-=-=-=-=-=-=-=-=-=-=-=-=-=-=-=-
위키 백과에서 벨리 댄스는 다산을 기원하는 고대 제사 의식에서 기원했을 거로 추측한다고 나온다. 또한 하렘 여성들이 술탄에게 왕비나 후궁으로 간택되고자하는 과정에서 관능적인 몸짓으로 변했다고도 한다.
이렇게 보면 벨리 댄스는 '여성 전용'으로서 남자에겐 접근 불가 영역이어야 한다. 더구나 나처럼 '운 + 동'의 출발점이 무술인 데다 여성성이 거의 없는 캐릭터라면 더더욱 멀리해야 했을 텐데, 매주 1회 1년간 수업 참여 후 만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홀로 수련을 이어가는 중. 이는 (댄서로서가 아닌 몸공부 수련자로서) 이걸 해야만 하는 이유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나는 자칭 타칭 몸치로서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가 보려고 아등바등하다 수련 짬밥이 십 년을 갓 넘긴 시점에 드디어 최초 각성을 경험했다고, 이미 책에 여러 번 밝힌 바다. 그때 제대로 알았는지, 헛다리 짚은 건지 검증해야 해 춤 관련 서적과 영상을 힘닿는 대로 구해 살펴봄. 춤 자체를 본 게 아니고 그런 동작을 가능케 한 운동법과 이론을 다년간 비교 연구 끝에 마침내 자기 확신을 얻었다.
이 시기에 당연히 벨리 댄스도 살펴봤었고, 씨디롬 영상을 보고 허접하게나마 따라 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관능미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치고는 말도 안 되게 힘든 내공을 오래 쌓아야 한다는 건 앎. 땅고판에서 알게 된 지인 한 분이 벨리 댄스 선생이고 초보자를 위한 수업을 개설했고 남자도 참여 가능하단 소식을 접했을 때 바로 신청할 수밖에.
일반적으로 "무술"하면 대개 쌈박질(=격투기)만을 떠올리는 듯하나 스포츠화한 맨손 무술은 여러 콘텐츠 중 일부에 불과하다. 여러 무술 분야 중에는 공부(=쿵푸)도 있다. 아마도 이렇게 이름 붙여진 이유는 첫째, 목적이 쌈박질 아닌 다른 걸 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둘째, 각성에 다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단 의미라고 봄.
모든 몸공부의 궁극은 결국 명상일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해 명상적 요소가 없는 운동법은 저급한 것이다.
명상은 冥(=어두울 명) + 想(=생각 상)을 쓴다. 그래서 '어두운 생각'으로 착각하기 쉽다.
"어둡다"라는 것은 빛이 없기 때문이다. 또는 빛이 도달하지 못할 만큼 깊단 의미이기도 하다.
빛이 닿을 수 없으므로 눈(=目)으로 볼 수 없다. 마음(=心) 눈으로만 보인다. 그래서 상(想)을 쓴 것이다.
마음 눈을 뜨기 전까지 빛 없는 어둠 속을 오래도록 헤맬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보인다. 그럼 방황을 멈추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이때부터 비로소 내공이란 게 쌓이기 시작한다.
사색과 명상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색은 생각의 흐름일 뿐이다. 명상은 깨어있는 채로 의식과 심층의식이 교차하는 트랜스 상태가 핵심이다. 그 결과 저절로 몰입이 일어난다.
이 단계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몸을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몸속 깊은 곳(=冥)에서부터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한다.(=想) 둘째, 단순 동작을 무한 반복하는 동안 부지불식간 트랜스로 진입한다.
힙써클, 카멜, 마야 같은 동작엔 이미 느리게 움직이는 명상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 단, 다른 분야 운동법과 마찬가지로 하단전 + 중단전 무게중심 각성이 선결돼야 한다. 또한 남이 보기엔 거의 멈춰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훨씬 더 느리게 움직여야 하며 이 ���분에서 명상과 춤이 충돌한다. 명상적 움직임은 외부 시선을 단철한 채 '몸 나'와 '마음 나'의 소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하지만 느리게 움직임으로써 트랜스로 들어가는 건 태극권으로도 가능하다. 반면에 쉬미는 내 몸공부 과목엔 없던 것이라 특별하다.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방편으로서 개인적으로 향후 몸공부에 큰 진전을 이룰 중요한 도구를 손에 넣은 듯한 확신이 있다.
유튜브에서 "belly dance meditation"으로 검색해봤으나 주목할만한 영상을 찾지 못해 조금 뜻밖이었다. 각자 하고는 있으나 대중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돈이 안 돼 콘텐츠를 안 만들었을 뿐이라면 이해할 순 있다.
'젊음'은 화무십일홍이다. 젊은 무술가라면 당연히 격투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나이 먹으면 그 안에서 명상적 요소를 찾아 공부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잘 늙을 수 있다.
춤도 그렇지 않을까? 젊을 때 그렇게 노력한 것을 세월이 흘러 사람들 앞에서 춤출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고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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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이랑 일본여행。
예빈이랑은 열 다섯살 때부터 친구인데 맨날 스무살 되면 여행가자가자 한 걸 올 봄에 갔다.
시모노세키에서 스시도 맛보고, 저녁엔 야끼니쿠도 먹고, 호텔에선 복숭아맛나는 스파클링 알콜음료도 한 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그냥 그런 소소한 시간이 좋았다.
쇼후엔에 가서 말차 한 잔 마시면서 아직은 꽤 쌀쌀한, 곧 벚꽃이 필락 말락한 선선한 공기를 느끼는 시간도 좋았다.
먹고, 마시고, 하늘보고, 산책하고, 사색하고.
사실, 서울에서 하던 것들을 그대로 장소만 바꿔서 했을 뿐인데
낯선 장소에서 환기되는 ‘그 분위기’라는 것이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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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쓴다는 말은 왠지 그럴듯하게 들려서, 결핍이나 불안정과 다를 바 없는 것을 멋지게 이름 붙였던 거였을지도 모른다. 이게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이라는 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평온할 때는 아무런 글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기쁨이 되는 것들을 적을 때조차도 그건 어둠 속에서 발견한 기쁨이었던 것은 몰랐다. 어딘가 세상에 자취를 남기듯 글이 남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아무리 글이 좋아도, 몇 문장 적기 위해 불안정한 것보단 안정적이고 소재가 없는 편이 이롭겠다. 여태 이게 평온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냈는데,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지는 걸 보니 무사히 평안을 누리고 있었구나. 소강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에 피어오르는 문장들을 누르고 미루다가 이기지 못했다.
2. 낭만이 고갈되었다고 했을 때는 새로움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어여쁜 성장이었다가 애처로운 성숙이었다가 반갑지 않은 노화가 되어버린 이 변화의 단계 속에서 몸도 마음도 닳고 소모된다. 새로움이 없다는 것은 평온하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내게 더이상 가슴 떨리고 두려운 처음이 없고, 반가운 두 번째와 익숙한 세 번째, 지루한 네 번째, 지겨운 다섯 번째만 남았다는 것이 내 삶을 얄팍하고 단조롭게 만들었다. 무거워지는 몸과 함께 감정과 정신이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방법만 알 수 있다면, 무게 추를 전부 제거하고서 튀어 오르는 발걸음과 붕 뜨는 마음을 회복하고 싶다가도 어지러운 새로움 속에서 위태로울 자아를 생각하자니 겁이 나서 고개를 젓고 말아버린다.
3. 드디어 나를 멀뚱히 쳐다보던 현실을 마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좋은 것보다는 슬픈 것에 가깝다. 요즘에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사그라들었다. 뭔가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전만큼 크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수동적으로 살고 싶기도 하다. 변덕스러운 사람이라 이러다가 또 내일 아침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어른들의 말처럼 평범한 것도 어렵다는 것을 이제야 인정할 수 있다. 그동안 내 그릇에 맞지 않는 허황된 꿈을 꿨던 것은 아닌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찬찬히 돌아보고 하나씩 소거하며 방향을 잡아보려고 하고 있다. 슬픔이 찾아와도, 현실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게 아니라 오롯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도 내 몫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이따금씩 아주 조금만 아쉬워하다가 말고 지내기로 하는 거다.
4. 지금 현재는 사랑의 부재가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 어쩌면 내게는 사랑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유치한 체념을 할 때쯤 들려오는 좋은 소식에 그나마 정신을 바로잡았지만, 여전히 내 곁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이 힘들다. 주변에서 열심히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그냥 사랑 말고 연애를 할까 흔들리기도 한다. 분명 나에게 맞지 않는 처방인데, 사랑이 없는 연애 속에서 내 결핍은 불어날 걸 알면서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는 규칙적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만나는 대상��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쉬이 떨칠 수가 없다.
5. 개운하고 맛있는 대화를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싶지만 답답한 건 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아직은 오만을 버리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 나의 만족을 내려놓으니 간지러운 부위를 긁어볼 시도마저 좌절되어도 괜찮았다. 나도 이제는 듣기 좋은 말을 제법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한 점 거짓 없이 솔직한 것보다는 나를 속여서라도 상대를 무안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나를 속이는 훈련이 쌓이다 보니 실제로도 제법 단순해졌다. 융통성이라고는 없던 나에게 새롭게 생긴 단순함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이대로 고유의 색을 잃게 될까 멈칫하게 된다. 보편적인 선호에 나를 맞추고 싶은 건지 나를 지키고 싶은 건지 갈팡질팡이다. 무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잠깐 보류하기로 했다.
6. 유년기부터 마음속에 품었던 욕구가 있다. 한때는 당연히 올 미래였고, 그러다가는 간절한 꿈이었고, 지금은 철없는 환상이 되었다. 완벽한 짝은 있을 수 없다고, 그냥 세상이 그렇게 설계된 것이라고 위안 삼으며 기대치를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실망이 뿌리를 내리면 이 마음을 어쩔 줄을 모르겠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안되었나 보다.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 너를 그냥 이대로 사랑하고 싶다. 다른 것들에 앞서 부족함이 눈에 먼저 들어오지 않도록 애를 쓰면서도 맥을 못 추리고 힘없이 무너지는 나라서 미안하다.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는 데 시간이 필요한 나라서 미안하다. 이렇게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라 미안하다.
7.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을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입맛에 맞지 않는 사담을 늘어놓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서로 궁금하지도 않은 각자의 얘기만 나누는 영양가 없는 사이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가끔 내가 용기 내 하는 질문은 그대로 튕겨져 나와 허공에 어색하게 둥둥 떠다닌다.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옆에서 나는 매번 작아진다.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나누지 못한 사연을 한가득 안은 귀갓길 공기는 나를 외롭게 만든다.
8. 서로 삶의 속도가 다르게 흘러가다 보니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 몇 가닥에 의존해 관계를 연명한다. 어느 날에는 가늘게 붙어있는 숨마저 툭 하고 끊기게 되는데, 그걸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저만치 멀어져 남이 된 후였을 것이다. 우리에게 없는 건 마음이 아니라 시간뿐이니까 괜찮다고 말했었다. 실상은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시간과 거리가 허락하는 근접성이 부재하면 그 관계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도무지 적응하기 어렵다. 미룰 수도 없는 일이라면 차라리 선수쳐 마음속에서 정리하는 방법도 깔끔할 테다. 이미 자발적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도 없는 지경의 그 관계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까지 완전히 숨이 사그라져 소멸되기를 기다린다.
9. 더운 게 싫다. 더운 건 싫지만, 여름을 싫어하기에 여름은 너무 청춘이다. 지나치게 청춘이다. 여름에는 모든 것이 청춘이라는 단어로 용서된다. 내 청춘이 아무리 힘없고 약해도 여름에 속아서 지나친 청춘인 척을 한다. 내 청춘이 낭비되는 것 같아서 불안할 때쯤 여름이 온다. 닳아날 것처럼 멀어지다가도 기특하게 나를 찾아주는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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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과대표를 했었어요. 이전에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 위주로 진행 돼서 제가 직접적으로 이렇다할 역할을 직접 하지는 못했죠. 최선으로 뭔가를 하더라도 활동에 제약이 크다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코로나가 해제 되면서 과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새내기 맞이하는 프로그램들을 현장에서 직접 담당하게 됐어요. 일정에 차질 없이 끝내거나 큰 사건 없이 잘 마무리 됐을 때 성취감을 느꼈죠. 코로나가 모든 걸 나쁘게 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제게 있어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현실의 작은 일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는 거죠. 예전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들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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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ht) “I was the class president. I hadn’t been able to play such a hands-on role before, since classes weren’t held in person due to COVID. I think I’d been limited before, no matter how hard I tried, because activities were so heavily restricted. But as the pandemic eased, I personally took on the responsibility of leading class events and programs for welcoming new students. When a program went just as planned or ended without a big incident, I felt such a sense of accomplishment. COVID might’ve made everything awful. But for me, the silver lining is that I’ve come to feel real satisfaction about even the little things in life. Because there was a time when I couldn’t do them even if I wanted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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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ovie review #1
<나나>
"인생은 내가 바꾸는 거야"
영화 <나나>를 봤다. 내가 이 영화를 전혀 몰랐을 때도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기차 신은 오며 가며 봤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내가 <나나>를 학생 때 보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히 나나가 되고 싶어 했을 테니 말이다. 아니 오히려 그때부터 나나가 되려고 했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있으려나.
음악영화를 좋아한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영화에 음악영화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올해 들어서 영화를 더 자주 보겠다는 다짐을 했고 볼 만한 영화를 찾아봤으나 보고 싶은 영화가 딱히 없었다. 음악영화는 뭐가 있나 찾아보다가 이 영화를 발견했다. 일본 영화를 안 본 지 오래된 건 둘째치고 틀자마자 나오는 다소 과장된 연기에 영화를 당장에 꺼버리고 싶었으나 바로 이어지는 눈 내리는 장면에서 나는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분명 옛날 영화인데 오히려 미래 영화 같은 건 왜일까. 마스크를 안 쓰고 다들 자유분방한 패션으로 한곳에 모여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부러웠다. 마치 꿈속 같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겪은 일도 아니면서 나나의 내레이션이 나올 때마다 마치 내가 겪은 일인 것 마냥 추억에 잠겼다. 우리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다. 대사 하나하나가 소설의 구절같이 마음을 울렸다. 이 영화는 청춘과 닮았다. 미치도록 아름답고 사랑하고 울고 방황하는 20살 같았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게 오로지 연애만을 뜻하지 않는다. 언제나 제일 중요한 ��� 나다. 그래 나는 육아보다 음악을 하고 싶다.
"정말 행복했던 첫사랑 같은 시절이었어"
"도망친다고 해결되지 않아"
"잊지 못할 밤으로 만들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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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겨울에 만나 봄에 헤어졌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우린 참 많은 걸 했었다. 보고 싶은 마음을 애써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널 좋은 추억으로만 남길 수 있을까.
지인들이 우리 둘이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 때면 난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내가 생각 했을 때 너의 분위기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였기에, 비슷하다고만 해줘도 기분이 좋아졌다.
너의 우울은 깊었고 진했다. 나의 우울을 너의 우울이 집어 삼킬 만큼. 그래도 넌 여전히 너였고, 난 그런 널 사랑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코 끝이 시렸던 12월에 널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보던 앙상한 나뭇가지들과 눈에 담기에도 벅찼던 노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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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온 사진을 추리다보니 뒤죽박죽이긴 하다. 아무튼 29살을 이 사진들마냥 뒤죽박죽하고 아주 파란만장하게 살았다.
그렇게 30살이 되었다.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많다. 뭔가를 얻으려면 쥐고있는 것을 내려놓고 얻고자 하는 걸 움켜쥐어야만 한다. 그렇게 보면 결코 잃은 것은 없다. 다른 phase 로 Move-on 했을 뿐
최근에 깨달은 것은 인생은 무성영화라는 것. 사람과의 관계는 특히나 더. 말보다는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일이 많다.
친절과 다정은 큰 노력이 들지 않지만 필승법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상처 받기야 하겠지만 항상 승리하는 자는 다정한 사람.
나만 생각하자. 남을 통제하거나 움직일 수 없다. 나의 통제적 성향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래도 저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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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마음
요 며칠 마음이 정처없이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다. 업무 스트레스가 역대급으로 심해서인지 금요일부터 내리 술을 마셔서인지 모르겠다. 사실 둘 다겠지만.
열심히 했다고 (여전히) 생각하는데 자꾸만 일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요! 난 최선을 다 했어! 라고 외치며 고개를 들었더니 내 의견에 동의든 반박이든 그 무엇도 함께 해줄 사람이 없고, 당연히 나를 도와줄 사람도 없다고 느껴지고.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은 당연히 없고. 평소같았으면 야근을 해서라도 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놓친 건 없는지, 뭘 더 챙겨야 할지 봤을텐데 지난 금요일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이미 돌발적으로 들어온 업무 때문에 오후에 손꼽아 기다렸던 강연도 못 들었고, 팀장님한테 쳐내야할 업무 때문에 강연 못 들을 것 같다고 했는데 평소같았으면 '급한 거 아니면 그냥 보고 와~'라고 했을 텐데 어쩔 수 없다며 도와주시지도 못하는 걸 보고 진짜 이 상황이...끝까지 가는구나 한계에 다다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다렸던 금요일 오후를 날리고 나니 금요일까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일들도 다 하기 싫어지고 챙기기 싫어져서 원래 뭐 대세에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금요일까지 해놔야지 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일을 내팽겨치고 퇴근해버렸더니, 그 순간엔 홀가분한가 싶더니 주말 내내 꿈속에서 그 일을 했다. 자꾸 혼자서 되뇌이다보니 처음엔 내 연차에 이정도 업무량이 과다하다(객관적으로 많은 건 맞지만)라는 생각의 비중이 커서 뭐가 잘 안 풀려도 그냥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잘 챙기고 캠페인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려는 내 의도와 행동과 다르게 일이 전개되는 걸 보면서 이게 진짜 상황 탓이 맞는지, 내가 뭘 잘못 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 업무를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피드백해줄 사람이 없다는 게 착잡하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으면 아니라는 객관적 판단의 불이 켜지면서도 나의 엄살은 아닌지, 나라는 사람에게 잣대가 너무 후했던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이거 가스라이팅 같은데 ㅋ...
아무튼 그렇게 금요일에 던져놓고 퇴근하고 난 후의 주말 이틀간을 돌아보고 있다. 평일이 지옥이면 주말이라도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내가 만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음이 기대되는가, 혹은 편안함을 주는가 인데 둘 다 충족하지 못하는 시간을 내리 보냈���니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도 마음이 허해지고 만족스럽지 못하게 느껴진다. 날씨 탓도 한몫 했을 거고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진 내 심리상태도 영향을 끼쳤지만... 주말동안 내가 뭘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행색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무언가 불만족스러운데 그게 주말 내내 해결되지 않은 기분이다. 분명 좋은 일도 있었는데,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일지도 모르고.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쭉쭉 써봤다. 아~ 출근하기 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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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3 Weverse Magazine
지민 “저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방탄소년단 ‘BE’ 컴백 인터뷰
지민은 대화할 때 ‘그냥’이란 단어를 종종 쓰곤 한다. 그러나 그가 ‘그냥’이라고 하는 말 다음에는, 진심 없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할 수 없는 말들이 이어지곤 한다.
10월에 한 브이라이브에서 투어가 열리면 공항에서 입으려고 했던 옷을 입었어요. 지민: 저도 깨닫지 못했었는데, 지금의 현실을 그제야 받아들이게 됐던 것 같아요.
팬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요? 지민: 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면,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 보여주고 들려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닫혀 있고 막혀 있던 것들이 열린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한창 투어를 돌면서 가지는 그 텐션까지는 아니에요. 그래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하지만 노래를 만드는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해요.
새 앨범 ‘BE’가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과정을 담은 것 같기도 해요. 지민: 멤버들이 앨범에 넣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듣는 입장이었는데, 각자 마음을 정리했다기보다 딱 지금 현재의 기록을 남겨둔 앨범 같아요. 이겨내고 싶은 사람은 이겨내고, 힘들면 힘들다고 자유롭게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만들었어요.
‘BE’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면서 멤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모으고 정리했나요? 지민: 윤기 형이 프로젝트 매니저로 저를 추천해서 하게 됐는데, 뭘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멤버들이 수월하게 빨리 작업할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생각이라든지, 회사에서 알고 싶어 하는 저희의 입장이라든지. 그래서 빨리 의견을 물어보고 취합해서 정리하고 “이런 의견이 나왔어, 어때?” 이렇게 다시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회사에 알리고, 곡을 만든 게 있으면 받아서 보내고.
의견이 늦는 멤버들은 어떻게 재촉했어요?(웃음) 지민: 단톡방에 이름을 꼭 집어서 남기니까 답변을 주더라고요.(웃음) “누구누구누구는 아직 의견을 안 줬는데?”라고 하면 알아서 서로 “얘들아 빨리 해줘.” 하고 얘기해서 주더라고요.
멤버가 하면 그게 좋네요.(웃음) 의견이 다를 땐 어떻게 조정했나요? 지민: 맨 처음에 만나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할 때, 다 같이 그랬어요. 지금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냥 절실하게 힘든 곡을, 희망을 주고 싶은 사람은 희망적인 곡을 편하게 작업해보자. 그래서 일단 주제부터 내보자. 그리고 우리가 일곱 명이고 지금 상황에 대한 이야기니까 ‘skit’ 하나 넣어서 딱 일곱 곡 넣고, 개인 곡은 절대 넣지 말자, 다같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작업 방식도 최근 앨범들과 달랐겠어요. 지민: 누구누구는 이 곡을 하고, 다른 사람은 저런 곡을 하자는 식의 이야기가 없었어요. 그냥 곡 놓고 “이거 하고 싶은 사람!”, “저거 하고 싶은 사람!” 이렇게 나누게 된 거예요. 그래서 뭔가 욕심이 더 나고, 내 작업물로 멤버들한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함께하는 게 너무 즐거우니까 뭔가 만들면 빨리 멤버들한테 들려주고 싶었고, 칭찬도 받는 시간들이 즐겁다 보니 즐겁게 불타서 했던 것 같아요. 완성될 때쯤에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곡들이 팬들한테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 안 들어간 곡들이 있지만.(웃음) 네, 즐거웠어요.
팬들에게 곡을 들려주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지민: 얼마 전 저도 몰랐던 제 자신에 대해 알게 됐는데, 저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돌이켜보니까 내가 하는 일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멤버 관계 그리고 팬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말로 그렇게 사랑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하는 거란 걸 알게 됐어요.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켜내기 위한 행동들은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인정받고 그 관계를 지켜냈을 때의 뿌듯함과 나만의 무언가가 생기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사랑을 받기보다 사랑을 주기 위한 노력에서 서로 생기는 깊은 신뢰에서 오는 만족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민: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았던 것에 대한 걸 내가 그분들에게 한 것보다 조금 더 자주 생각했던 것 같아요. 팬들이나 멤버들한테 꼭 뭔가를 해줘야 되는 건 아니지만 그분들한테 받은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꼈어요. 또 저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도 느끼게 됐고요. 그 사람들을 멀리한다기보다 그런 반응에 감정적이지 않게 될 수 있었고요. 저한테 너무나 넘치게 배려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정적으로 넘치게 다가갈 수 있게 됐고요.
요즘 팬들에게 그런 마음을 전하기 어려워졌잖아요. 발표하는 작품들로 전달할 수밖에 없는데, 무엇을 전하고 싶나요? 지민: 앨범을 내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메시지는 항상 들어 있지만, 메시지는 모르셔도 되는데 그냥 듣고 기분 좋았으면 좋겠고 보는 즐거움이 있으면 좋겠다가 1번인 것 같아요. 제가 풀어지지 않고 지켜내서 멋지게 만들어내는 작품에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으면 좋겠고, 거기에 맞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관리도 하고 연습도 하게 돼요.
그 점에서 지민 씨의 노래와 춤도 많이 변화 중인 것 같아요. ‘Black Swan’과 ‘Dynamite’의 퍼포먼스는 전혀 다른데, 달라진 몸 라인 때문인지 춤이 전달하는 일관된 느낌은 더 분명해졌어요. 춤추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나요? 지민: 그냥 감정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춤을 추든, 액션을 취하든, 노래를 하든, 어떤 감정으로 이걸 표현하고 있는지 느껴지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니터링도 많이 받고, 많이 물어보고, 많이 찾아봤을 때 무대 위에서 원하는 감정을 전달하기 적절한 몸들이 있는 것 같아요. 각자 가진 체형도 다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 제 나이에 제 감정을 제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괜찮은 몸을 생각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도 했는데, 요즘엔 그때보다는 무너졌어요.(웃음)
‘Dynamite’에서 춤을 출 때 몸의 라인, 특히 뒷모습이 전과 다르더라고요. 춤 선이 더 가벼워졌고요. 달라진 몸이 춤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지민: 제가 58kg 정도 나갈 때 원하는 핏이 나와서, 다이어트로 5kg 정도 빼는 동안 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찾았어요. 스스로를 모니터링하면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약간의 분위기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전에는 정말 군더더기 없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시도보다 실수가 없는, 더 나아가지 않으려고 막고 있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Dynamite’ 하면서 안 써봤던 표정도 써보고, 이 곡에 진짜 집중하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Dynamite’를 하면서 센치하게도 해보고, 뭐라고 해야 하지? 좀 폼 잡는 것(웃음) 그런 식으로도 해보고 그냥 표정을 웃기게도 써보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어요. 각각의 요소들을 다 신경 쓰기보다 보여주고 싶은 그림 하나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뭘 보여주고 싶었나요? 지민: 코로나19 때문에 저희를 보여주지 못한 시간들이 있잖아요. 그동안 우리가 다 던지고 놨구나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잡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게 춤으로 드러나는 건 너무 힘들어 보이니까 ‘Dynamite’에서는 표정이나 동작도 가볍게 웃으면서 했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팀 전체에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지민: 코로나19가 퍼지고 나서 처음에는 빌보드 HOT 100 1위 했을 때만큼 실감을 못했어요. 1위 할 때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대폰으로 성적 보고 1등! 이래서 놀랍기는 한데 체감이 좀 어려웠어요. 멤버들끼리 울기는 했지만.(웃음) 그런데 코로나19는 처음에는 “에이, 금방 잠잠해질 거고, 우린 투어할 거야.” 이랬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올해는 “몸이 좀 힘들더라도 진짜 1년 달려보자. 달리고 부서지자.”고 했었거든요. 이런 상태였는데 진짜 맥이 팍 빠졌어요. 심지어 올해 공연이 어렵다는 말을 듣게 됐을 때 약간... 머릿속이 검은색이 됐던 것 같아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렇다고 그냥 쉬는 것도 아니고. 남들은 더 힘든데 저희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모든 게 도저히 답이 안 나오니까 참 힘들었어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지민: 인터뷰도 그렇고, 누군가 “목표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면 멤버들이랑 “오랫동안 공연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아마 제 목표가 가장 큰 게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했는데 그게 멤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어요. ‘나 너희들이랑 진짜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어.’ 그런 마음들이 서로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멤버들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진짜 많았어요. 그런데 먼저 멤버들이 웃으면서 서로서로 힘내줬던 것 같아요. 같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모여서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면 잘 풀렸어요.
그렇게까지 일을 붙잡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뭘까요? 지민: 정말 순수하게 이 일을 사랑하고 싶어요. 일을 정말 일로만 바라보게 되면 돈에 대한 욕심만 남을 텐데, 팬들과 저희의 그리고 저희끼리의 관계가 단순히 그런 관계로만 형성됐다고는 절대 생각 안 해요. 그런데 몸이 너무 힘들고 마음이 피폐해지면 일을 억지로 하게 되니까 이 관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게 무서웠어요.
‘병’이 일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이야기한 곡인데, 본인의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지민: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공연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제 본업을 두고 일하러 갔다 온다고 얘기를 안 해요. 그런데 본업이 아닌데 카메라가 앞에 있거나 하면 일하러 갔다 온다고 하게 돼요. 노래하고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건 일이라기보다 너무너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거라고만 생각해왔어요.
‘병’에서 작곡을 했죠? 지민: 브리지 부분이요. 피독 형이랑 둘이서 녹음하다 멜로디가 없는 부분이 나왔는데, 그냥 제가 했던 추임새라고 해야 하나? 제 마음대로 불렀는데 그걸 다시 불러보라고 한 거죠. 그래서 “아 진짜요?” 그러니까 “너가 멜로디를 좀 정리해와라.” 이래서 그 멜로디를 쓰게 됐어요.
‘BE’의 다른 곡들도 그런 부분이 있지만 ‘병’은 정서적으로 뭔가 오래전 한국 힙합 같기도 해요. 지민: 저도 들었을 때 20년 전 그때를 생각하고 불렀던 것 같아요. 곡 전체는 홉이 형이 만들어서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한 거긴 한데.(웃음) 보컬들이 어느 파트를 불러야 될지도 물음표로 돼 있는 상황에서 제가 불렀거든요. 그러다 완전 제 마음대로 하려니까 조금 제지를 받긴 했지만(웃음) 재밌게 했어요.
녹음을 하면서 보컬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BE’ 전체적으로 약간 말하듯이 음색만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부분들이 많던데요. 지민: 항상 곡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서 불렀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특히 ‘Life Goes On’은 제 얘기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감정이입할 수밖에 없어서 ‘목소리를 어떻게 들려줘야겠다’ 같은 생각은 아예 안 했어요. 그 곡만큼은 어떤 감정을 들려주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지금 붕 떠 있는 마음을 그대로 녹음했어요.
‘잠시’의 영어명이 ‘텔레파시(Telepathy)’예요.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제작 과정을 보여줄 때 멤버들이 텔레파시를 아이디어로 언급했었는데, 그만큼 팬들에게 보내는 노래란 생각이 들었어요. 텔레파시로 팬들하고 대화를 한다면, 무슨 말을 전하고 싶나요? 지민: 사람들이 가진 예쁜 마음들이 있는데, 그것만 안 잃었으면 좋겠어요. 텔레파시를 말씀하셨는데, 저는 팬들이랑 정말로 텔레파시를 나눈다고 생각해요. 물론 완벽하게는 할 수 없지만, 진심을 전하면 어떻게든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들께서 저희를 응원하고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지민 씨가 팬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지민: 팬들에게 항상 궁금한 것들이 있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까?’예요. 각자 어떤 것들이 정말 힘들까, 어떤 걸로 즐거워하고 있을까 이런 게 너무 궁금해요. 저희도 각자만의 힘든 것들이 있다 보니까, ‘팬들에게 그냥 괜찮냐고 물어봐줄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잘 견뎠으면 좋겠고, 어른들이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들을 쉽게 할 수 없잖아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른들이 강요한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서로서로 도와야 이 시기가 끝난다고 잘 이해시켜줬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어쩌면 멀지 않은 시기에 팬들을 만날 수도 있을 텐데, 그 현장에서 팬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 지민: 무슨 말보다는… 꽤 오랫동안 서로를 그냥 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언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고생했다고 말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또 잘 지내보자고.
English Translation
Jimin “I’m the kind of person who likes to be loved”
BTS BE comeback interview
When he’s talking, Jimin often starts his sentence with phrases like, “I just,” “it just,” “they just …” But then he immediately goes on to open up about his feelings, always providing a sincere response.
On one V-LIVE session back in October, you wore the clothes that you had planned to wear at the airport if you were to go on tour. Jimin: I hadn’t really noticed, but I think I’ve finally come to terms with the reality of our present situation.
By “situation,” you mean how it’s difficult to meet your fans in person? Jimin: Yes. If we had to go on stage in this situation, or if we had to perform our songs, I’m not sure how we would go about accomplishing that. At the same time, It felt like something that was closed up and blocked was opened up again. There isn’t the kind of excitement we got from tour season, though, so it’s easy to feel worn out. But, just like when we’re making new songs, I try to do whatever I can.
BE feels like it’s all about taking care of your feelings and the process of moving forward. Jimin: I had the role of listening to what the members wanted to include in the album, but it’s more a record of the present than it is about our individual feelings. We talked openly about how we’re having a hard time and how we’re trying our best to get over things, and that became the album.
As the project manager for BE, how did you go about gathering and organizing all the members’ ideas? Jimin: I became the project manager because Yoongi recommended I do it, but I didn’t think I had to lead anything along, more just make sure the other members could do their work quickly and easily. Usually that meant asking about their opinions, or passing opinions back and forth with our company. So I would collect ideas, organize them, say, “These are some of the ideas we got back. What do you think?”—ask them again, if they said okay, pass it on to the company, and if they made a song, I sent that over, too.
How did you prod along the members who were taking too long with their ideas? (laughs) Jimin: I would mention them by name in our group chat, and that got them to reply. (laughs) Any time I said someone or other didn’t submit their idea yet, all the others would chime in with, “Hurry up, guys!” and then they’d give it to me.
Sounds like it’s great for one of the members to be project manager. (laughs) How did you accommodate all the different ideas? Jimin: When we first started, we sat down for about an hour and said: If you feel downtrodden, just make a song about feeling desperate; if you want to give others hope, go ahead and write a hopeful song. Let’s find the topic and work from there. And since there’s seven of us, and the album’s going to be about current events, let’s put in one skit to make seven songs; and let’s not put in any solo songs. Let’s make something that we can all work on together.
That approach must have been different from the way you worked on your other recent albums. Jimin: We never said anything like, somebody will make this song and someone else will make that song. We would just take a song and say, Who wants to do this? Who wants to do that? I became more ambitious, and wanted the other members to recognize the work I was doing. And because it was so fun working together, any time I made something, I wanted to play it for them right away. I also loved when they gave me compliments, so that added to the fun. When the songs are eventually finished, we hoped the fans would be able to pick up on all those emotions exactly as we felt them, although there are some songs that didn’t make the cut. (laughs) It was really fun.
You could say that, while it’s important to deliver songs to the fans, the process of creation itself is also important. Jimin: A little while ago, I learned something new about myself: I’m the kind of person who likes to be loved. Looking back, I realized I do what I do not just for the work itself, but to be loved by my friends, family, the group, and fans. It’s been really hard to hold onto those connections, but I felt a fullness once I was sure of that love and kept those relationships close. It was like getting something of my own.
Rather than simply being loved, is it actually a satisfaction arising from the effort involved and the deep sense of trust it builds? Jimin: I used to think more frequently about what I was getting from them than what I was doing for everyone else. Even if I don’t strictly owe our fans or group members anything in return, I feel a deep and sincere appreciation for all the things they do for me. I also saw some people for who they really are, some people who don’t really care about me. Rather than pushing those people away, I learned how to react less emotionally to them. Likewise, I was able to be more emotionally honest with people who are very considerate toward me.
It’s become difficult to express those kinds of feelings to fans these days. The only choice, really, is to talk to them through your songs. What is your message this time? Jimin: There’s a message in every album and music video we make; but you don’t have to understand the message, I just hope you enjoy listening and watching. That’s the first thing. I hope you really like the songs and videos I created while working to not become complacent, so I took great care and practiced a lot to present something perfect to you.
On that note, I think your singing and dancing are changing quite a bit. Your performances in “Black Swan” and “Dynamite” are completely different, but perhaps because of your changed body silhouette, the feel of your dance has become more consistent. As a dancer, what is it you want to express? Jimin: I just hope my emotions come across. I just want the emotions I put into my dancing, actions, and singing to be felt. So I got a lot of feedback, asked around, did some research and found that for each emotion you might express on stage, there’s a body most appropriate for the job. We all have different body types. In order to get the body that can best express my emotions at my age, I went on a strict diet, but I don’t stick to it nearly as intensely as I used to. (laughs)
If you watch your dance in “Dynamite,” your body, especially when you turn away, looks different from before. You look lighter. What effect did your new body have on your dance moves? Jimin: I look how I want to look when I’m around 58 kg, so I went on a diet and lost 5 kg. That’s when I found the look I wanted to present to everyone. I can’t be objective about myself, but there was a certain vibe that I wanted. In the past I tried really hard to be no-frills, and by focusing less on trying something new and more on avoiding mistakes, I prevented myself from advancing any further. But in “Dynamite,” I tried out expressions I’d never tried before. I wanted people to be able to tell that I was really concentrating on this when they watched the video, so for this song, I tried to be sentimental and—how should I put this—I even tried to look suave (laughs) and funny, too . I ended up focusing on painting a single picture rather than on each of the individual elements.
And what is it you wanted to show off? Jimin: We haven’t been able to put on a real show during COVID-19. I wanted to show that we didn’t waste all that time but rather have kept going through it all, that we keep working hard. But portraying “working hard” through dance would look really tiring, so I smiled and danced throughout filming “Dynamite.”
How was that possible? It couldn’t have been easy to keep the whole team motivated. Jimin: With the spread of COVID-19, it took us a while to really believe our rise to the top of the Billboard Hot 100. When we checked our phones and it said we got first place we were amazed, but it was hard to believe, although we were all crying. (laughs) But when COVID-19 first hit, we said, “Ah, it’ll pass quickly and we’ll be right back on tour.” The reason was that we had said, even if it gets tough, let’s give it our all for the next year. Give it our all and collapse.. That was the plan, but we were really disappointed. What was worse was, when I heard it would be hard to have any performances this year, my head … it sort of went blank. My mind was empty. We couldn’t just take a break either. Other people had it really hard but we could keep working. I didn’t know whether we should be happy or sad about it. There were no answers for anything. It was really tough.
How did you get over that? Jimin: If an interviewer or anyone else asked me what my goal was, I told them my goal is to perform with the members for a long time, and that is probably my biggest goal; but I was really saying that to the group: I want to be with you guys for a really long time. I think we conveyed that feeling well to one another. I seriously worried a lot that the group would get exhausted. But they’d be laughing with one another, cheering each other up. We had a lot more time to chat together, so whatever was going on, we could always talk about it over a drink at our home and work it out.
What makes you take your work so seriously? Jimin: I really want to love this job inside and out. If we just look at work as work, all we’ll be after is money, but I never once thought that our group’s dynamic, or the relationship we have with our fans, was based on that. But I think if you’re exhausted mentally and physically, the work becomes a chore, and then your relationships will inevitably suffer. That’s what I was afraid of.
The song “Dis-ease” is about how each member feels about working. How do you feel about your work? Jimin: I don’t consider my main profession, performing and singing, “going to work.”. But when I’m doing something else with the camera right in front of me,that feels like “work.” Singing and performing for our fans isn’t work—it’s something I really, really want to do.
You helped write “Dis-ease,” correct? Jimin: The bridge. I was recording with Pdogg and there was one part that didn’t have a melody, so—should I call it improv?—I was just singing something without thinking about it, and then he asked me to sing that again. So I asked if he was sure, and then he asked me to write the melody, so I ended up writing it.
Some of the other songs on BE have something like that too, but “Dis-ease” somehow feels particularly like old school Korean hip hop. Jimin: I thought so too. I thought of 20 years ago when I sang it. The majority of the song was written by j-hope, so that might just be my thinking (laughs) but I sang it when there was a question mark on who would sing the vocals. I was really doing whatever I wanted, so I sort of had to be restrained (laughs) but it was fun.
Was there any place the vocals changed while recording? There are a lot of parts on BE where you use almost a normal speaking voice. Jimin: I usually already have the big picture set in my mind when I sing, but this time it wasn’t like that. “Life Goes On,” especially—that song’s not about me, but I couldn’t help but empathize with it, so right from the beginning I performed it without having to think about how my voice should sound. I wasn’t thinking about some particular emotion of mine I wanted to express to you. I just recorded exactly the feelings I had as I sang.
There’s a song titled, “Telepathy.” When you streamed yourselves in production on YouTube, the group mentioned the idea of telepathy which made me think you were sending the song directly to your fans. If you could talk to them through telepathy, what would you say? Jimin: People have kind hearts, and I just hope they don’t let that go. You asked about telepathy, but I think we really do have a telepathic connection with our fans. It’s not crystal clear or anything, but I think if we’re sincere then they can feel it somehow. I think that’s why our fans support us and are always by our side.
And what about the other way around? What would you like to hear from your fans? Jimin: One thing I’m always curious about, about our fans, is what’s the hardest thing in their lives. What each of them is struggling with, what’s making them happy—I’m really curious to know. We face our own difficulties as well, so I always wonder if there’s someone in each of our fans’ lives to ask them if they’re doing okay. I hope things get better soon, that people can keep holding on, and that the adults will follow all the rules. Kids don’t have a lot of options right now to do the things they want to do. I imagine a lot of kids see this as something that’s being forced upon them by adults, so I hope the grown-ups will properly explain the situation to the kids so they can help each other too, to end the pandemic.
The news is saying that they’ve made a COVID-19 vaccine, so you might be able to meet your fans sooner than later. What are you going to say to them when you finally see them again? Jimin: I don’t think we’ll say anything. I think we’ll just look at each other for a very long time. And if I’m able to say anything, I’ll probably say, “You made it. Now let’s get back to having a good time.”
Source: Weverse Magazine ENG: Wevers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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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야
시간이 훅훅 간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아
적막함과 정지된듯한 감각이 날 나이게 해.
그리고 해가 떠있을 때의 치열함을 상쇄시켜줘
마치 수면상태 처럼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시 시작되잖아.
이 시간은 그 감각을 눈 뜨고 느껴
너와 잠시 떨어져있는 동안 난, 하루하루가 아니라
내가 집중해있는 무언가에 따라 나뉘는거 같아.
그리고 이 시간들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쓰고싶어서
작업실 말고 카페나 집에 있었어.
평소라면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할텐데,
지금은 글로 이런 저런 말을 할래
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쓰는 느낌?
심심할때 읽어봐. 일기야
.
아, 지금 클래식 피아노 플리를 듣고 있는데 월광이 나오네
이 음악의 원래 제목은 환상곡풍 소나타래.
그리고 베토벤 사후 5년 뒤 음악평론가가
'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
그 위에 뜬 조각배를 떠오르게 한다.' 는 말과 함께
월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뒤로 월광이라고 더 유명해 졌대.
예전에 이 음악을 들으면 세상이 멈추면서 살짝 슬펐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포근함을 느끼게 되네.
그리고 이걸 치는 엄마의 뒷모습이 생생하게 보여.
음악 얘기를 하자니..
최근엔 종일 재즈와 파가니니의 음악을 들었어
혼자 있으니 이런 음악들로 돌아가게 되는 느낌?
미술과 재즈는 본연의 나를 상기시키는 도구같아
아니, 본연의 나를 되찾으면 찾게되는 고향같아.
아 어쨋든 아주 크게 틀어놓고 내 할일을 했어.
그리고 난 이 본연의 음악 취향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괜히 말이야..
고상한 음악적 취향을 가진 그림 그리는 사람 같잖아.
내가 봐도 거리감 느껴져ㅋㅋㅋㅋ
아 너도 알다시피 다른 장르의 노래들도 좋아해ㅎㅎ
나 넘 두서없나?
요즘은 의식하고 감정을 뺀 글쓰기를 하는데,
(아랑곳x)
이게 작업적으로나 사회생활 적으로나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
실생활에선 여태 의식했지만
작업에 대한 글에 대입을 할 생각을 하고 난 후 옳타구나! 했어!
작가들의 글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되고!
더 조잘대두대??
살짝 예시를 들자면ㅎ
(이런 작업 한 적 없음. 구상한적 없음.
이해를 돕는 작가의 글 예시 - 공간설치물임)
나의 방과 같은 형태의 사각형 공간이다.
이 설치 작업은 남편를 여읜 후 느낀 감정을 표현하였다.
들어가자마자 한 면 전체에 설치된 스크린.
그 위의 영상들은 모든것이 단절된 나의 눈동자이고
계속되는 깜빡임이 나의 감정을 극대화 시켜 보여준다.
영상의 다음 장면은 천 없는 재봉틀이 의미없이 찍어대며,
작은 어항 속 금붕어는 계속해서 돌고 있다.
한편, 천장 중앙에 설치된 비눗방울 기계는
무거운 감정들을 상쇄시켜 준다.
나는 사별의 휴유증을 겪는 와중에
이 사회는 날 기다리지 않고 흘러가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난 이 작업의 비눗방울과 눈동자를 동시에 보며 묘한 정서를 느낀다.
여기서 감정을 빼 볼게
한 공간이 작가의 감정이 된다.
영상이 재생되는 공간에 실제 비눗방울이 생성되며 비눗방울은 빛 사이를 떠돈다.
그것들은 관객에게 일시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영상은 덧없음과 무의미함을 테마로 하고있다.
깜빡이는 눈과 아무 천도 제공되지 않은 재봉틀,
어항 안 계속해서 회전하는 금붕어.
그 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비눗방울이
영사된 영상에 그림자로써 나타나며 상반된 감정을 야기시킨다
어때?
극단적으로 표현된 예시이긴 하지만..
작업의 퀄리티가 확 올라갔다고 느껴
입시때 깨달았던 필요없는 조사를 빼며 간결하게 쓰기.에다
감정을 뺀 글쓰기를 더하니
있는 사실만을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 거 같아.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조언을 구하지?
라는 생각이 든 후 관찰하며 깨달았어.
(- 내가 흥분하는 포인트중 하나
무의식적으로 알던 것을 의식화 해 명시적 지식으로 바꾸기!)
(명시적 지식을 무의식적 지식으로 바꾸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면 connect: noeyoo)
....미안
짧게 예시를 들게......
전 이런 상황이고 이걸 하고싶은데 이런 걸림돌이 있어 현실의 장벽을 느끼고 무기력증을 앓고있고 주변에 알려줄 사람도 없어 용기내어 메일을 보냅니다..
이런 글 보다
전 누구고, 이런 상황이고, 이걸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어떤 면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이런 방식의 감정을 배제한 글이 좋은 글이란걸 알았어.
그리고 감정을 실은 글은 너에게만이 쓰게 돼.
사랑하고.. 사랑하니까.
.
그러고 보니 입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
입시가 사회의 축소판 같아.
그러다 보니 내가 느끼는 거는
입시에선 옳은 방향, 옳은 계획, 옳은 마인드가 정답처럼 존재했는데
이 사회, 현실? 인생은, 참 방향도 많고 정답도 없어.
그래서 길을 잃지 않으려 더욱 많은 계획을 세우고
1년, 5년, 10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 발악한거 같아.
그것이 하루 속에서 강박적으로 표출된 것이 미라클모닝이야.
물론 일찍 일어나면 좋지.
그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 강박이 되면
한시간'만' 늦어도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로 하루를 시작하게 돼.
내가 느끼는건
한시간'씩 이나' 늦었으니 시간당 계획들이 다 밀리는거지..
실은 고작 한시간인데 말야.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뭘 하느냐,
어떻게 시간을 쓰냐가 더 중요한 걸 알면서도
그러기 위해선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거지..
다른 감정들은 어느정도 제어가 가능한데,
내가 제어하는데 미숙한 종류의 감정들?
통제하고 싶은 욕망인거 같네
난 행동을 위한 행동을 가장 경계해야해.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인생에 별 도움이 안되더라.
이런 성격은 돈과 시간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한거 같아
이것들은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고,
유연한 대처를 할 줄 알아야하는데
그럴수록 더욱 잡으려고, 통제하려고 애써왔어.
목표에 따른 계획은 중요해.
하지만 수정할수 있다는 걸 아는것도 중요해.
(나에게 무기력이란,
완벽을 추구하다 틀어지는 순간 탁 느껴지는 감정같아)
.
음.. 최근 나는
너무 많은 정보들과 지켜져야만 하는 장단기의 계획들이
동시에 다가와 너무 버거웠어.
(그래서 시간을 달라고 한거야. 이��� 얘기해 줄게)
그러면서 입시에서 배운 것을 상기시키게 되었어.
입시의 목표를 세우고 공부 계획을 짜면 불안해지잖아
할게 너무 많은 와중에 완벽히 끝내야 하거든.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그 불안감들은 사라지게 돼.
방향이 보이고 해야할것들이 명확해져.
그렇게 나아가면 되는거야.
나에겐 이 세상도 그래
6개월간 겪은 20살의 세상은 마찬가지야.
장기의 목표를 세우고, 그건 성공해야만 하고,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
찾을수록 보이는 수많은 방법들에 오히려 길을 잃어가고,
이리 저리 재며 계획을 세우다 서서히 내 마음도 지쳐가.
하지만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것들,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있으면 길이 보이더라.
뻔한 말이지. 뻔하고 유명한 말엔 다 이유가 있어
고민하지 말고 당장 시작해라 같은 것들..
나한텐 '재지 말고 일단 시작해라' 라고 하는게 더 좋을거 같아.
시작하기 전이였다면 계획에 추가해야 했을 항목들이
지금의 것을 하고있는 나에겐 새로운 자극이고
방향성이 되더라고!
계획 속에서 길이 생기는거 같아.
완벽을 버리고 수정하며 계속 나아가는 거야
어쨋든 요즘의 난 다시 명확해졌어.
강박을 버리니 많은 것들이 다시 보였어.
지금은 확신 속에서 나만의 길을 가고 있어.
.
며칠 전
혼자 있을 시간이 너무도 간절해서 네게 며칠만 달라고 했고,
심지어는 가족과 만나게 되는 시간에 잠을 자고
작업실도 가지 않으며 메인 스트림 미디어를 아주 경계했어.
필요한, 해야하는 것을 하고 난 뒤에
보상심리로 도망칠 곳을 없앤거야.
유튜브로 재밌고 자극적인것을 보거나 너랑 전화하며
오목을 하는 것 말고, 아빠나 유진석이랑 얘기하는거 말고
의지가 약해진 하루 끝에 또 한번 나를 혼자 두는 거지.
실은 그것이야 말로 보상이 아닌 진짜 '휴식' 일거야.
음악을 들으며 작은것에 눈을 돌리니
그 시간에 난 더 창의적이게 돼.
처음 문단으로 돌아가, 그 정지되고 상쇄되는 감정을 느껴
이제 생각 정리, 이만하면 되었고
불규칙한 생활은 안좋다는걸 너무 잘 아니
나에게 맞는 템포를 찾아 돌아올게
이 글도 이만 끝맺을 때가 됐다.
.
마지막으로
요즘 나의 주된 생각들을 나열해볼게
미대와 작가
돈과 예술
상업예술과 순수예술
예술에서의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준
100년 후에도 남을 대가와, 유명한 한 철 트렌드 작가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각을 놓는 능력
깊이있는 그림과 팔리는 그림
작가를 꿈꾸는 미대생이라면 해야 할 것들
일단 미술 씬에 입성
(아! 사고싶은 오토바이가 생겼어)
등 뭐 이런 생각을 한거 같아.
또 할 말이 생긴다면 다음에 들려줄게.
오늘도 푹 자고,
잠시 떨어져 있다고 내 감정이 변하진 않을거야.
더 잘 만나기 위해 나를 돌아볼 시기라고 생각해
근데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털어놓게 될 줄은 몰랐어.
이제까진 차마 솔직하지 못하니 나쁜 생각들을 한거 같아.
음.. 한편으론 아직도
이게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전처럼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아.
네가 말했듯이 널 사랑할수록
그런 마음이야말로 예의가 아니니까.
그런데, 혹여나 네가 어떤 생각이 들면 그냥 말해줘.
난 언제나 네 마음을 가장 들여다 보고 싶어
사랑해. 진심이야
온화하고 유쾌한 멋쟁이 할머니의 모습도 보여줘
나도 미술을 사랑하는 멋쟁이 할머니를 보여줄게.
미래를 장담 못하지만,
그 형태가 어떻든 언제나 어디서나 사랑해
됐고! 지금의 난, 너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
잘자! 보고 싶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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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끝까지 이기적이다
결국 너에게 힘든 일, 고민하고 있는 상황 모든 걸 다 말했다
물론 너에 대한 나의 생각, 마음을 제외하고
단 한번이라도 널 좋아한 시간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너에게 이성적 호감이 있었던 때는 딱 20살쯤 이었다
그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아서 누구라도 날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에 너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꼈던 것 같지만 그게 옳지 않은 생각이라는 걸 금방 알았던 것 같다
난 내 첫 연애 상대가 너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진짜 웃긴다 아직도 24살에 모솔이라는 점은
아직까지도 나는 첫 연애의 상대가 평생의 동반자라고 생각을 할 수 없다 그 정도로 이성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도 없다
근데 너는 다르다
너라면 평생을 같이 지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당장은 널 이성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든다
진짜 이기적이다
오늘 너가 어떤 여자한테 관심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진짜 기분이 별로였다 물론 지금은 아니라고 하지만
넌 모르겠지 내가 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항상 너 앞에서는 그냥 친구 그 이상도 아니었으니까
진짜 외적으로는 나의 이상형과는 너무나 다르지만 너랑만 있으면 항상 재미있다는 점이 나에게 너무 크다
호감인지 우정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질투심이 많은 건가 싶다
너가 날 조금만 늦게 좋아해주지 라는 생각도 한다
그리고 내 마지막 상대가 너같은 사람이면 좋겠다
참 이기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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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맞이 켄도사 소회"
태능 선수촌에 있는 젊은 애들 체력을 100이라 했을 때 나는 상대적 몸치 + 허약체질인 관계로 70에 도달하는 걸 목표로 매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보통 사람은 운동하길 싫어하고 건강을 유지하고자 억지로 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반면에 운동 덕후는 고통을 반기고 즐기는 마조히즘 성향이 있다고 봄.
나는 운동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다 자칭 '도사짓'을 잘하려고 보니 몸공부가 선행돼야 함을 깨달아 빠져든 거라 소위 힘짱이나 몸짱을 지향하는 대신 근지구력 위주(=중중량 고반복) + 요가 + 태극권을 뒤섞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면 왜 저렇게 하는지 납득 못 할 수련을 해옴.
그럼에도 운동 덕후와 공통점이 있다면,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의무감으로 운동하는 것과 달리 (나이를 먹음에 따라) 건강을 위해 운동량을 줄여야 하는 역설을 경험했단 거겠다.
태능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반인보다 운동을 빡세게 한 이유를 여행에 비유하자면, 내가 가고 싶은 행선지가 있는데 경비가 부족해 포기해야 하는 일은 없어야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 다시 말해 효율이 떨어지는 무식한 짓을 한 거.
근력이란 게 결국 아데노신삼인산(=ATP)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합성해 내는 능력이다. 젊을 땐 노력 여하에 따라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나이 들면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든 운동은 크게 체(體)를 기르는 수련과 용(用)을 가르는 수련으로 나눌 수 있고, '체 = 경비(ATP) 마련'이라면 '용 = 여행 자체'랄 수 있다고 봄. 만약 그동안 두 가지를 병행하지 않았다면 노화로 인한 체력 감소에 충격 먹고 길을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름 수련 짬밥이 쌓인 지금은 근력 운동을 경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노자돈이 얼마 필요한지 가늠할 수 있게 됐단 의미. 터무니없이 비싸면 단념했겠지만 다행히도 스스로 마련할 정도라고 느끼고 있다.
용(用)을 닦는 몸공부는 "(1) 홀로 하기 (2) 함께 하기"의 두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봄. (1)은 의식과 무의식 간 (언어를 초월해) 소통하는 연습, (2)는 두 사람 간 이심전심을 깨닫는 연습이다. 내 경우는 (1)이 태극권 & 클라리넷, (2)가 땅고랄 수 있겠다.
신영복 어록 중 "우리는 저마다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스승입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師弟(사제)의 連鎖(연쇄)를 확인하는 것이 곧 自己(자기)의 발견입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말을 굉장히 좋아해서 과거 몸공부할 겸 마련했던 공간에 친한 동생이 선물로 준 거를 걸어 놓았었다.
개인적으로 밀롱가에서 여성과 땅고를 추는 동안 매번 '사제의 연쇄'를 체험한다. 상대가 잘 추거나 못 추거나 무관하게 모두 그렇다고 느낌. 2024년에도 밀롱가 죽돌이짓 할 건데, 12월이 됐을 때 지금보다 얼마나 더 깊이(=玄之又玄) 도달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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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글을 쓴다는 답을 한다. 그러다가 이게 취미가 맞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 즐거움을 위해 하는 행위라는 취미의 정의를 떠올리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에 가깝지 않은가 싶다. 더 솔직하게는 생존 방식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내가 글을 쓴다고 하면 사람들은 일기를 쓰는 것이냐고 되묻는다. 내 글의 목적은 기록 자체에 있지 않다. 가만히 회상해 보자면 글로 감정을 해소했던 건 내가 인지하고 있던 것보다 오래되었다. 초등학생 때 엄마와 다투고 썼던 못난 글을 들켰던 기억. 고등학생 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아침 먹다가 말고 방으로 달려가 토하듯 글을 썼던 기억. 나의 글은 전하지도 못할 편지를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직접 말을 할 수는 없어서, 혹은 누구에도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렇게 혼자 적었던 것 같다.
나는 비워낸다고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머리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 밖으로 옮겨놓는 것이다. 일종의 외장 하드인 셈이다. 때로는 그 양이 방대해서 감당할 수 없어 옮기기도 하고, 때로는 정리되지 않는 데서 오는 답답함에 무작정 떠오르는 대로 적기도 한다. 때로는 손으로 글자를 적어내는 물리적 속도가 생각을 따라주지 못해 다음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멈추고, 또 멈추고. 완성되지 못한 채 중간에 멈춘 글도 많다.
내 글의 특성이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내용은 밝거나 희망적이지 못하다. 따지고 보면 내포된 함의는 밝고 희망적인 미래를 추구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희(喜)와 락(樂)은 잘 없고 노(怒)와 애(哀)가 8.5할은 가뿐히 넘는 듯하다. 그래도 내 감정을 다스리고, 과하게 침잠하지 않고 나아가는 방법으로서 글이라는 수단이 생긴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니까. 그래서 글을 가끔 쓰곤 하는데, 문제는 일부를 공유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울증인지 조울증인지 공황장애인지 겪었던 적이 있다. 제대로 진단받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때의 김민주를 옆에서 봐야 했던 사람들은 알 거다. 그들에게 미안한 구석이 여태 남아있다. 나는 뭐든 미화하는 걸 잘 하는데, 꽤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상당히 수치스럽다. 어찌 됐건 지금의 나를 만든 과정이라는 점에서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믿기에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당시에 내가 좋아하던 작가님이 있었다. 신가영 작가님. 최근에는 작가님 글을 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다. 그때는 인간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 특히 우울감을 정제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 표현한 게 특징적이었다. 그런 감정은 전이된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나는 그때 충격적인 위로를 경험했다. 그간 내 감정을 비정상적인, 그래서 숨겨야 하는 것으로 여겼는데 나와 유사한 시기를 거치는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묘한 동질감과 거기서 오는 안도.
그때 작가님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녀의 성격을 모방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의 감정을 세상에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뭘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변태처럼 나의 우울에 자부심을 느껴 그걸 드러냄으로써 작가님처럼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건지, 내가 먼저 나의 치부를 공개해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건지, 반대로 내가 위로를 받고자 고통을 알아달라는 치기어린 마음에 그런 건지.
지금 생각해 보면 벌거벗은 나를 보라며 무모하게 전시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수군거릴 요소를 제공한 것에 가까웠던 것 같기도 하고. Air one's dirty laundry라는 표현이 있는데, 정확히 그랬다. 지금도 물론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교하자면 성숙이라는 걸 미미하게나마 했을 무렵 그 일에 수치를 느끼면서부터 멈췄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다시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 이유는 명확히 모르겠다. 그저 이 모든 걸 혼자 간직할 수 없는 변태적인 성격을 가진 건지. 아이러니한 건 나도 올리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다. 나보다 타인을 의식하고 눈치 보는 인간도 없을 텐데. 사람들 시선이 두려우면서도 불쾌함을 눌러 삼키고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반복한다.
사실 대다수는 제대로 읽지 않을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읽는 소수 중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소수 중에서도 극소수와 교감하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은 이러한데, 이런 면모를 보고도 곁에 있어주겠냐고 묻는 방식일 수도. 방어기제일 수도.
올해는 유난히 글에서 좋은 경험이 많이 파생되었다. 안면도 없는 누군가 나의 글이 좋다며 연락을 해오기도 했고, 그리 친밀하지 않았던 누군가 나의 글을 꾸준히 보고 있다며 용기 내 말해주기도 했다. 내 글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누군가,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는 게 멋지다는 누군가, 글을 쓰는 나를 보며 본인만의 글을 쓰기 시작한 누군가도 있었다.
계속 글을 공유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하던 찰나에 내 글이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 되기도, 더 깊은 대화의 계기가 되기도, 사유할 만한 주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며 괜찮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내 글이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이고 위로이자 용기고 도전이자 사랑이 될 수 있도록. Thanks to my dear 누군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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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샘 말차샘은 왼떤남자들에게 런지니가 '보고싶어'라고 문자하면 각자 반응이 어떨 것 같나요 일단 다들 놀라자빠지고 시작할 것 같긴한데..(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너무 흥미롭다!!!!!!!!!
>>mk는 웃참 못하면서 당장 브레이크 고장난 포르쉐끌고 출동할 것 같아여 하 걍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 돌아오는 건 오천시간짜리 스킨쉽이라 황런전씨 그날 이후로 보고싶다는 얘기 하기 전에 상당히 숙고하게 됨
>>hc이는 그거 가지고 한참동안 놀릴 것 같아요 ㅋㅋㅋㅋ 형이 글케 보거싶엇냐면서.. 근데 놀리면서도 계속 런지니 얼굴 살필듯... 평소에 그런 말 잘 안하는 애인 걸 아니까 ㅜㅜ 혹시 뭔 일 있나 싶어서🥹
>>jn는 문자 보고 당황해서 잠깐 눈 껌뻑거리다가 답장으로 먼저 물어볼듯... 어디야 ?? 하고 물어봐서 대답 오면 그거 보고 달려가서 안아주는 그런 세심한 남자일 것 같다는게 ㅜ 좋다..
>>jm이는 런주니 찾아내자마자 아이고 우리 런주니가 나 마니 보고시퍼쪄요♡♡ 혀 반토막 난 말투로 열심히 어화둥둥해주는데 이미 런주니 기분상태 다 파악하고 온 뒤라서 황런전 전용 24시간 풀케어 들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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