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cup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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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let your happiness depend on someone you may 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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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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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조금 아프다. 아프면 운동을 가서 풀어야 한다는 걸 아는데 몸이 무거우니 움직이기가 귀찮아진다. 의무감이 느껴질때 쯤 부담 갖지 않고 집에서 쉬다가 다녀와도 되고 내일 아침에 가도 된다고 다시 나에게 고쳐 말한다.
그래도 돼. 내가 하고싶은 건 하고 내키지 않는 건 하루쯤 안 한다고 해서 (단, 진짜 하루여야 하겠지만) 나나 나를 둘러싸는 무언가가 크게 바뀌진 않아. 하고싶은 게 없다고 해서 내가 사라지지 않아.
좋지 않은 일만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볕 좋은 날 점심으로 맛있는 거 먹고 정동길 가로변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다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내 기분은 이토록 쉽게 혹은 우연한 기회로도 바꿀 수 있는 것. 당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매몰되어 오랫동안 가라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 감정이 언제까지고 지속되지 않을 테니. 사람은 바뀌지 않지만 상황은 바뀌니까.
별개로 체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루틴이 바뀌어서인지 면역력이 떨어진게 느껴진다. 자주 아프고 알러지가 생긴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잘 챙겨 먹고 잘 쉬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 주변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푹 쉬는 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누워서 컨텐츠 보며 시간 보낸게 언제였지? 요즘은 밥만 먹으면 졸려서 누워있다 잠들기가 십상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오늘은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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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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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 오늘. 이직한지 어언 6개월이 다 되어 간다. 나의 첫 이직... 내가 도망쳐 온 건 아니었지만 이직을 하고 보니 전 회사라고 마냥 나쁜 곳도 아니었고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전 회사의 장점을 뒤늦게 더 많이 깨닫게 되었다) 현 회사도 물론 좋은 점도 많지만 역시나 단점도 꽤나 많이 느끼고 있다.
전 회사에서 내가 그 환경 안에서는 비교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은 편이었다는 것도 (업무 학습이나 실적 측면에서) 알게 되었고, 하지만 떠나온 이유나 목적이 나름 분명히 있는 만큼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지금 처한 상황에 불평불만이 있고... 가장 큰 요인은 최근에 하는 업무나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회사에서 재미를 찾으면 어떡하냐고 하겠지만, 이전엔 일을 하다보면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취나 재미가 있었다. 최근엔 경기가 좋지 않은데 실적 압박은 고스란히 내려오고, 그럼 뭐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는데 흥미를 갖고 할 일도 없고, 내가 전 회사에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인 좋은 선배도 없고 (애초에 내 위에서 업무를 매니징해줄 선임 자체가 없다) 무엇보다 가장 밀접한 팀원들과 마음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상황들이 꽤 있어서, 며칠 전 다른 본부 선배에게 이야기했더니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상황은 변한다' 라는 말을 해주셨다. 간만에 또 진리처럼 느껴지는 문장을 만났다. 상황이 변할 때까지 버텨보면 되는걸까. 나에게 다시 성장의 기회가 열릴까?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쓰느냐에 따라 지금 이 순간이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걸까?
이직하기 전에 인사 나눴던 다른 팀 선배가 가서 안일하고 나태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할 수 있는 건 없고 잔소리와 불평불만을 잔뜩 듣다보니 기운이 쭉 빠져서 정말 의욕도 빠지고 나태해지는 기분이다. ���는 업무 외 시간을 잘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돌파구가 있을까? 있다보면 조직개편같은 상황이 무언가를 바꿔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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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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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가 이따금 텀블러에 길게 글을 남길 수 있는 원동력은 우울함이었다. 기분이 좋을 때 보다는 좋지 않을 때 글을 쓰게 되는 건 오래된 습관과도 같다. 하지만 오늘은 간만에 즐거운 마음을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혼자여서 좋은 일들과 함께여서 좋은 일들이 있다. 나는 대체로 혼자여도 행복을 잘 느끼는 편인데, 그런 일상에 간만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분명 그 사람만 나에게 다가온 것이 아니라 나도 다가갔으리라. 그렇게 일상에 들어온 누군가가 채워주는 만족감과 안정감이 크다. 어쩌면 꽤나 오랜만에 자신이 원하는 특정 조건을 전제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을 토대로 내가 가진 장점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
자신과 같은 부분을 가진 것에 대해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부분은 배울 점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 매번 만날 때마다 쉽게 쥐어진 행복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이 행복감이 사라지더라도 이 사람을 미워할 순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참 좋은 사람이 곁에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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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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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blr media
It's my 10 year anniversary on Tumbl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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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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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 없는 주말을 보내면서, 오늘 오후에 운동을 다녀온 뒤에 헬스장이 있는 건물 지하에 있는 서점에 들렀다. 책을 구경하다 '사회에 나가기 전인 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하는 책' 뭐 이런 수식어가 달린 책 한 권을 집었다. 사회 초년생이라기엔 4년차(여도 초년생으로 쳐주나요?)지만 진로 고민이 한창인지라 호기심이 일었고, 책 뒤의 소개글을 보니 현직 교사인 작가들이 모여 '일'과 관련된 각자의 단편을 모아 엮은 단편소설집이었다. 엮은이의 설명에는, '학교에서 미처 가르쳐주지 못 했지만 사회로 나아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뭐 이런 설명이 있었던 것 같다.
(책 제목은 쓰지 않았지만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책의 앞쪽에 실린 단편 몇개를 재밌게 읽던 중, 어느 작품에서 블로그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에 다니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왔다. 소위 '뒷광고' 작업을 업으로 삼게 된 주인공이 그 일의 도덕성, 윤리성은 생각하지 못한 채 일이 적성에 너무 잘 맞는다며 행복한 회사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자신이 내돈내산인 척 올린 가습기살균제를 구���한 블로그 이웃이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며 충격을 받아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내용이다.
저자의 말에서, 해당 단편을 쓴 작가님은 이 글을 통해 직업을 선택할 때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성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메시지는 너무 명료하고 전혀 어렵게 쓰인 글이 아니었다.
나는 이 단편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 이유는 내가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지금 담당하는 품목 중에 FMCG류도 있다. 물론 당연히 뒷광고를 하는 일은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TV와 유튜브에서 보는 영상 광고 만드는 사람인데, 내가 만든 광고에 나오는 제품이 저런 파장(이자 문제)을 일으킨다면..?(그럴 일이 없을 거고, 없어야 하겠지만) 아무리 클라이언트와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대도 저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런 내막과 정보는 절대 알 수 없고, 이 단편에 나오는 주인공도 뒷광고였냐 아니냐의 여부만 다를 뿐 다른 조건들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 글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의 적성과 맞냐 아니냐도 중요하지만 이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도덕적 관점에서 타당한 일인지' 를 생각하라는 메시지였겠지만, 어쨌든 저 가상의(사실상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지만) 사건만 놓고 보면 '해당 제품을 (뒷)광고하는 콘텐츠를 보고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했고, 그 제품에 결함이 있어 지울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 였기 때문에...이 글을 읽고 난 후에 나의 감상 자체가 '내가 그런 제품을 광고했다면 나는 가해자인가?' 로 귀결되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채로 존재하지 않는 일에 대한 죄책감이 들어 이 이상 다음 단편을 읽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
물론 광고가 대중들에게 환대받지 못하는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 영향에 분명 부정적 측면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위해,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선택을 위한 옵션을 준다는 생각으로 일해왔는데, 처음 이 글을 읽고 나선 두려움이 생겼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면 나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라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기분이 급격히 나빠졌다가, 조금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면 나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라는 문장은 광고업을 포함해 어떤 직업에든 적용되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당연히 책임은 있겠지. 다만 피해가 발생하는 걸 사전에 막을 방도가 없을 뿐... 그리고 역으로 생각해보니 우리는 별 거 아닌 일을 하는 게 아니구나. 우리의 일이 누군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서 괜히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결론이야 어찌됐든 어떤 종류의 책을 읽고 나서 부정적인 감상을 느낀 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내가 심각하게 몰입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단편글을 읽고 나처럼 생각하는 독자가 또 있을까..? 왜 꼭 예시로 가습기 살균제를 언급한 걸까... 하며 온갖 생각이 들고. 단편의 주제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뒷광고든 아니든 그 화두로 가습기살균제 사례가 나온 이상 그 관계자들, 혹은 유사 사례를 겪은 사람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내가 그 관계자가 될 수 있다는 가정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겠지만. 한창 불매운동이 심했던, 혹은 진행중인 기업들을 생각해본다. 실제로 만나본 본사 관계자들은, ��들이 특정 문제에 연루되었는지 아닌지의 진실과 별개로 (그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개별적으론 참 일을 열심히 하고 인격적으로 선한 사람들이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불매와 별개로 나는 이런 일을 겪고 나서 특정 기업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비판해야 할 대상에 대해 조금은 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 사람들은, 혹은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내가 된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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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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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마음
요 며칠 마음이 정처없이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다. 업무 스트레스가 역대급으로 심해서인지 금요일부터 내리 술을 마셔서인지 모르겠다. 사실 둘 다겠지만.
열심히 했다고 (여전히) 생각하는데 자꾸만 일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요! 난 최선을 다 했어! 라고 외치며 고개를 들었더니 내 의견에 동의든 반박이든 그 무엇도 함께 해줄 사람이 없고, 당연히 나를 도와줄 사람도 없다고 느껴지고.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은 당연히 없고. 평소같았으면 야근을 해서라도 이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놓친 건 없는지, 뭘 더 챙겨야 할지 봤을텐데 지난 금요일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이미 돌발적으로 들어온 업무 때문에 오후에 손꼽아 기다렸던 강연도 못 들었고, 팀장님한테 쳐내야할 업무 때문에 강연 못 들을 것 같다고 했는데 평소같았으면 '급한 거 아니면 그냥 보고 와~'라고 했을 텐데 어쩔 수 없다며 도와주시지도 못하는 걸 보고 진짜 이 상황이...끝까지 가는구나 한계에 다다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다렸던 금요일 오후를 날리고 나니 금요일까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일들도 다 하기 싫어지고 챙기기 싫어져서 원래 뭐 대세에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금요일까지 해놔야지 라고 ���스로에게 약속했던 일을 내팽겨치고 퇴근해버렸더니, 그 순간엔 홀가분한가 싶더니 주말 내내 꿈속에서 그 일을 했다. 자꾸 혼자서 되뇌이다보니 처음엔 내 연차에 이정도 업무량이 과다하다(객관적으로 많은 건 맞지만)라는 생각의 비중이 커서 뭐가 잘 안 풀려도 그냥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잘 챙기고 캠페인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려는 내 의도와 행동과 다르게 일이 전개되는 걸 보면서 이게 진짜 상황 탓이 맞는지, 내가 뭘 잘못 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 업무를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피드백해줄 사람이 없다는 게 착잡하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으면 아니라는 객관적 판단의 불이 켜지면서도 나의 엄살은 아닌지, 나라는 사람에게 잣대가 너무 후했던 건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이거 가스라이팅 같은데 ㅋ...
아무튼 그렇게 금요일에 던져놓고 퇴근하고 난 후의 주말 이틀간을 돌아보고 있다. 평일이 지옥이면 주말이라도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내가 만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음이 기대되는가, 혹은 편안함을 주는가 인데 둘 다 충족하지 못하는 시간을 내리 보냈더니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도 마음이 허해지고 만족스럽지 못하게 느껴진다. 날씨 탓도 한몫 했을 거고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진 내 심리상태도 영향을 끼쳤지만... 주말동안 내가 뭘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행색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무언가 불만족스러운데 그게 주말 내내 해결되지 않은 기분이다. 분명 좋은 일도 있었는데,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일지도 모르고.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쭉쭉 써봤다. 아~ 출근하기 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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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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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어달 만에 다시 보는 친구와의 만남이 있었다. 여느때와 다름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평소에 내가 제일 듣고싶지 않아서 신경 쓰는 말이 '술버릇 나쁘다'는 말인데 그 말이 내 귀에 훅 들어왔다. 나는 감정숙취가 굉장히 심하고 술마시고 실수하거나 상대가 기분 나쁠 행동을 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사람이고, 그래서 음주를 좋아하지만 조절을 정말 열심히 하는 편인데 친구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보다. (여기서 사람마다 기준이 참 다르다는 걸 느꼈다)
몇달 전 내가 친구네 집에 취한 채로 잠깐 들렀던 날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들어보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실수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친구는 '누군가 취해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난 이 친구와 오래 알고 지내면서 친구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어제 처음 알았다. 그러면서 이 친구가 나에게 ‘너 전에 만났던 애인한테도 술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렸다가 사이가 나빠지지 않았냐’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확 나빠졌다.
첫째로는 전적으로 본인 기준에 따라 ‘그런 행동에 나의 기분이 나빴다'를 넘어 '그것이 너의 다른 관계에서도 잘못이었잖아’ 가 된 것에 동의가 되지 않았고, 둘째로는 은연중에 지난 나의 관계, 정말 왜 다 지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 잘잘못을 따졌을 때 나의 책임을 물었다는 것. 이별에 전적으로 누구 하나의 책임은 없다지만 어떻게 내 이야기를 다 듣고도, 심지어 내 친구가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그냥 ‘네가 이런 행동을 해서 기분이 나빴고 난 그런 행동 싫어하니까 앞으로 안 해줬으면 좋겠어’ 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과거의 제 3자와 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헤어진 그와 내 친구가 공감하는 포인트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확대해석을 하자면 내 이야기를 다 듣고도 나보다 그에게 공감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친구가 싫다는 짓은 안 하면 된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 줄 전혀 몰랐다고, 앞으론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싫어하는 행동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지나간 인연을 갖고 잘잘못을 따지는 건 당최 몇번을 생각해봐도 중요한 의미가 없고, 그저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나간 그 친구와 앞으로 만날 일이 없고 여전히 관계의 끝에서 나의 잘못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행동했으면 감정조절을 하고 말을 아꼈을 수도 있지만, 특정한 나의 행동이 잘잘못을 따질 일이었다거나 헤어짐의 이유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에 나와 그의 관계인데 그 모든 과정을 겪지 않은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나간 인연인 그의 입이 아니라 내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결국 내 친구는 ‘너의 그런 행동이 싫었다’고 이야기를 했고, 물론 내가 그자리에서 바로 긍정적인 리액션을 보이진 못했지만 친구가 싫다는 행동은 당연히 안 할 수 있고, 안 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다만 본인이 아닌 제3자도 그 행동을 싫어했을 거다. 라는 추측성 멘트는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받아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오늘까지 잔상이 남을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다.
사람마다 어떤 말이나 행동에 대해 이해하는 폭이 다르고 잘잘못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어제 들은 말은 분명 내 마음에도 상처를 냈다. 하루가 지났는데 혼자서 계속 그 말을 ��기하면서 앓고 있다. 어제 들은 말에 내 마음이 칼로 찔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거나 그 친구에 대한 언급을 하는 상황이 온다면 정중하게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야겠다. 그냥 지나가는 스몰톡 소재가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지 않다고. 앞으로 만날 일 없는 사람이라 궁금하지도 않고 궁금해하고 싶지도 않은데 괜히 이름이 나오면 또 떠올리게 된다고. 엔딩이 좋지도 않았고 생각할수록 나만 힘들다고.
내가 뱉은 말이나 행동은 분명 어느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 사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인생이란 건 누구에게든 불가능한 게 아닌가. 다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지속하고 싶은 관계라면 '너의 그런 말 때문에 난 상처받었어' 에서 그치지 않고 '그래서 앞으론 그런 말이나 행동을 안 해줬으면 좋겠어’ 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보고 싶다. 어제처럼 마음이 꽤나 크게 상하는 순간이 생겼지만 잘 아물도록 나를 다독이고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더 현명하고 건강하게 대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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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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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 드물게 속이 상하는 일이 있었던 날이 있었다. 자기 전까지 평소에 잘 먹히던 방법들을 다 써봤지만 기분은 좋아지지 않았고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렇게 앓으면서 잠든 다음 날 아침에 갓생 사는 언니 따라하겠다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새벽 운동을 가서, 사람이 전혀 없진 않았지만 조용히 각자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는 누군가들이 함께 있는 그 공간에서 잠깐 전날의 일을 다시 떠올렸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문제에 대해 너무 말끔하게 마음과 생각이 정리되는 경험을 했다. 전날 밤엔 그렇게 복잡했던 머릿속이 너무 간단하게 정리되어서 허무할 정도였다.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상황과 옵션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살았다.
2. 또 얼마 전, 초봄의 어느 날에 집에 돌아오는데 왠지 내가 앞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의 크기를 가늠하자면 딱 오늘 정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엄청난 이벤트가 있었던 날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부족할 것도 없는, 그냥 그런 날이었다. 그냥 왠지, 느낌상, 앞으로 내가 느낄 수 있는 최대치의 행복이 딱 이정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측 가능한 행복. 마음 내키면 원하는 대로 행복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예측 가능한 행복이라는 말이 역설적이기도 하고, 썩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했다.
그러고 최근에 친구들의 추천으로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하나는 전례 없는 규모의 팬데믹으로 더욱 예측 불가능해진 미래를 대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 하나는 나의 직관을 너무 믿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 어떤 사람은 나 자신을 너무 잘 안다는 착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직관에 의존해서 단정해 버린다고, 그렇지만 실제 세상에선 어떤 예측 불가능한 일이, 그 일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예상 밖의 시기에, 상황에 내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그건 그 미래가 오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라고, 때로는 평생을 좇아온 정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우연찮게 다가온다고.
오늘도 내 생각대로라면 평범한 하루였다. 평범하게 주말출근(은 평범하지 않지만..)을 해야 했고, 그 전에 여행간 친구네 집에 고양이 밥을 주러 갔다. 평범하게 버스를 타고 낯선 동네 구경이나 하다가 회사 앞에 내리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버스 앞문으로 친구가, 심지어 얼마 전에 만나서 떠들고 놀았던 친구가 탔다. 그냥 평범한 하루일 뻔 했는데, 예측 불가능한 일로 평범하지 않은, 이런 글까지 쓰고 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하루가 되었다.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새로 찾게 된 날이, 행복의 최대치를 가늠하고 재단했던 날이, 모두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전제로 보니 다르게 다가온다. 새벽운동이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우울한 날들은 새벽 운동을 가면 전보다 나아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날이 내 삶의 행복의 최대치일 거라는 자만에는 조금 의심이 생겼다.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직관만을 믿는 마음은 조금 느슨하게 풀고 우연한 일들이 다가올 미래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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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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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본가에 다녀올 때의 감상이 달라진 것 같다. 친척 결혼식이 있어 금요일 밤에 퇴근한 후에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내려갔다 오늘(일요일) 오전에 돌아왔다. 
분명 20년 가까이를 한 집에서 나고 자라 초중고 학교까지 마쳤는데.
더 어렸을 땐 부모님이 나를 보호해주고 책임져줘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란 걸 뒤늦게 깨닫는다. 특히 엄마가 그렇다. 마지막으로 ���난진 두어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집에 온 건 6개월만이었다. 6개월만에 동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아빠가 올 여름에 가족여행을 가자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 엄마는 선뜻 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그 침묵에는 휴가를 내고 일을 쉬어야 할 날짜를 센다던가, 대무자를 찾고 내일 출근할 일을 걱정하는 생각이 들어있음을 안다.
엄마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엄마가 그런 성향이란 걸 알게 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0대 시절엔 이런 걸 생각할 만큼 머리가 크지 않았단 이유도 있을테다. 분명 당장 먹고 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자식들도 다 대학까지 보내고 나는 직장도 다니고, 가족중에 큰 병이 있는 사람도 없고 생계는 별 문제 없이 유지되고 있는데, 사실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텐데, 걱정과 불안이 많다. 
본가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할 시간이 생기면 자꾸만 유독 이런 점이 눈에 띈다. 예전엔 몰랐는데 떨어져 지낸지 몇 년이 지나서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도 나 스스로에게 괜한 불편함이 된다. 왜 몰랐지. 
이런 상황들을 몇번 겪은 후엔 본가에 있는 그 짧은 시간에도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고 서울 집에 돌아오면 이제 본가가 나에게 마냥 편안한 휴식처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 결혼을 앞둔 회사 대리님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걸 떠올린다. 
서울에 오니 내 집에 왔다는 편안함과 동시에, 나는 나 혼자 지내는, 내가 채워넣고 내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집에서 출퇴근하며 하루하루 이곳에서 보내는 일상이 나의 현실이고 이 현실을 잘 꾸려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내가 진짜 현실을 외면하고 살아온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나를 따라온 이 찝찝함은 분명 미안하다는 감정인 것 같다.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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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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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일년 전 유명을 달리했다
몇년 동안 같은 반이었을 땐 쪽지도 주고받고 이야기도 종종 나눴지만 같이 놀던 무리도 다르고 해서 졸업 후엔 그냥 건너서 소식을 듣는 정도였는데 그렇게 되었다는 소식을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예전 사진을 들춰보고 기억을 더듬으며 여전히 익��해지지 않는 상실에 대해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 그의 행복을 빌었다
마지막에 학창시절 친구들이 몰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데, 어쩔 수 없이 나에게까진 소식이 들려왔고 여전히 많은 친구들은 이 일을 모른다.
그리고 어제 또다른 친구와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난 가끔 우리 학교 애들이 어딘가에 다 잘 살아있을지 궁금해’ 라는 말을 했고 그 애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선 어딘가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그도 그걸 원한 건 아닐까 하면서 다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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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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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사한지 만으로 2년이 된다. 인턴 기간까지 합하면 2년 6개월인데 사실상 근무시간으로 따지면 3년을 채웠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직장인은 3/6/9년 주기로 슬럼프가 온다고 하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유 없이 오는 슬럼프가 아니라 한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고 대부분의 규율을 학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 정도인 것 같다. 369가 있으니까 승진도 그때 시켜주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ㅎ 중고등교육도 3년씩이고, 생각해보니 대학교도 3년 다녔다 (사실상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랑 교환학생기간 빼면 2년인 것 같기도..)
업무 강도도 높고 클라이언트가 있고 타 부서와 협업이 많은 에이전시 특성상 스트레스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작년이랑 비교했을 때 업무 강도로 따지면 비슷하거나 작년이 더 힘들었던 것 같은데 왜 지금 몸도 마음도 더 지치는 걸까 생각해보니 2년간 일을 하면서 머리가 큰 탓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입사 초반에는 지금보다도 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고 배워야 할 것들 투성이여서 일이 많아도 지치고 힘든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훠어어얼씬 더 많았어서 일이 많아도, 퇴근이 늦어도 몸이 좀 피곤해도 지금보다 아는게 더 없었으니 배우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다보니 업무 과정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적었던 것 같다.
최근에 많이 하는 생각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면서 진행하는 일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꼼꼼하게 모든 프로세스를 체크하려 해도 분명 어디선가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을 낸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한 일들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내가 낸 구멍을 옆에서 막고 내가 구멍을 막다보면 저 멀리서 누가 냅다 총을 쏘는 기분이랄까? 내 덕 네 탓(혹은 내 탓 네 덕)의 구분이 무실해지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꼼꼼하게 보고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야한다.
업계에 대한 불만도 당연히 생긴다. 최근에 본 글에 있었던 말인데 광고업계에서 5~7년차 찾기가 어렵다고들 입을 모아 말하는데 당연하다. 업계가 신입을 안 뽑았는데 5년차가 어디 있곘어요... 광고가 자본주의의 꽃이다 어쩐다 했던 시기는 한참 전에 지나고 신입들을 양성해야 할 시기에 실무 쳐내기에 급급해서 신입을 안 뽑은 건 n년전 님들이 아닌가요... 또 그치만 아직까진 일하면서 딱히 광고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아직까지는!!) 들지는 않는다. 종종 농담식으로 주변에서 을의 입장을 경험해보면 갑으로 가고싶어져서 이직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아직까진 공감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을이 힘드니까 갑으로 가면 나는 갑이 되어 또다른 을에게 갑처럼 굴고싶다는 건가? 갑을관계를 전환하려 하기 보다는 말뿐일지라도 시장 자체에서 최근에 쓰는 단어인 협력사 개념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려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협업관계에선 특히나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할 수 밖에 없어서 양쪽의 책임감이 너무너무 막중한 것 같다. '이러려고 너네 고용했는데 너네가 알아서 해줘야지' 식의 마인드는 동의할 수 없다...
결론은... 여전히 일은 잘 하고 싶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데 의욕과 정신과 체력을 충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그냥 8월부터 쭉 달려서 몸이 지쳐서 정신이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반대로 정신이 지쳐서 몸이 같이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
밥먹다가 팀원들이 요즘 다들 지친 상태라 회사에선 그래도 예민해서 생기는 갈등을 피하려고 서로 배려하려고 하는데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예민하게 굴고 짜증을 내게 되어서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집에서 말수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문득 나는 집에 돌아가도 아무도 없어서 나의 짜증을 받을(?)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럼 내가 지치고 예민해지는건 누가 알지 시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쩝..진짜 피곤할 땐 아무 생각 없이 집에 와서 씻고 자야하는데 최근엔 진짜 피곤한데 이런저런 생각이 집까지 꼬리를 물고 따라오니 기운이 날래야 날 수가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요 며칠 계속 어학연수나 해외여행 가는 상상을 한다. 힘을 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다. 일년 전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거지같은 상황이었는데 그 또한 지나갔으니 이번에도 어찌저찌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또 지나가있을테다. 그치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는 돌파구나 해결책을 찾고싶다. 지난주에 3일 휴가내고 5일을 쉬었는데 극복이 안되는걸 보니 한달은 쉬고싶어졌다. 5일로 해결 안되는게 당연함 그 전후로 지금 며칠째 새벽에 와서 빨래는 쌓이고 냉장고엔 물밖에 없는데 시ㅂㅏ...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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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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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왔던 일요일 저녁에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종로3가에서 을지로 넘어가는 길 청계천 근처에 있는 오피스타워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었다. 손님도 별로 없고 어둑어둑 해가 일찍 지는 그 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을지로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모임에 다녀와서 새벽에 씻고 누울 때 까지도 그 기묘한 공허함이랄까 찝찝한 기분이 사라지질 않았다. 그 날 스스로에게 결핍을 느꼈던 것 같은데 뭐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분명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무언가가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도 지금은 모르겠다. 
오랜만에 알람을 완전히 끄고 낮은 음량으로 음악을 틀어두고 잤다. 첫 곡은 박지윤의 <환상>이었는데 처음 발매된 앨범 버전으로 들었더니 첫 곡을 다 듣기도 전에 잠들기 직전까지 참 2000년대 초반에 노래방에서 뮤직비디오랑 같이 나올 것 같은 곡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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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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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털어놓지 않을 이야기들을 쓸 용도로 텀블러를 시작했더니 그럴 일이 없을 때는 찾지 않게 된다는 단점이 생겼다. 종종 다른 사람들의 글은 읽지만 내 이야기를 쓰려면 각잡고 앉아서 한참을 보내게 되니...
요즘은 주변 사람들의 성격, 성향을 많이 관찰하고 있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 그리고 내 주변에 이렇게나 많은데 그들을 면밀히 들여다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없었다면 이렇게 주변인들을 잡고 오래 깊게 생각해볼 일도 없었을 거다. 잘 됐다고 해야하나? 아니, 다시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고... 
나는 요즘 이해하려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넌 그걸 이해하려고 해?’ 
이해한다는 말이 곧 다 받아들인다는 말은 아닌데... 그냥 나와 너무 다른데 그 다름을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나 눈살 찌푸리게 되는 언행을 겪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왜 저럴까?’이고, 그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된 배경이나 본연의 성향, 성격에 대해 생각하고 납득이 되면 미련이 없어진다. 좋은 감정은 진작에 사라졌다 쳐도 미운 감정도 상대를 이해하는 순간 사라져서 그냥 남이 된다. 나쁜 감정도 지우고 그냥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면 되는 상태가 되니까.. 미워하는 마음만 내내 쥐고있기 보다는 그냥 깔끔하게 보내주는게 낫지 않나? 나는 이유만 납득이 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온 것 같다. 
위의 이야기와 별개로, 최근에 가까운 사람들의 성격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 성격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다. 굳이 엠비티아이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공교롭게 그들의 엠비티아이가 똑같았고..오늘 집에 오면서 든 생각은 엠비티아이가 사람의 성격을 나눌 순 없지만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건 꽤나 편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느꼈는데 딱히 뭐가 비슷하다고 정의해야할진 모르겠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몰랐는데 그게 알파벳 네개로 정리되는 느낌.
아무튼 그 모 엠비티아이(?)는... 자기검열을 한다. 자기 전에 자신이 하루동안 뱉은 말과 행한 행동에 대해 생각하고 특별히 문제가 없었는지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잣대는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다. 다만 타인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이 본인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도 싫어한다. 스스로가 만든 세계에서 존재할 때 가장 완전하다고 믿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걸 완벽주의자라고 표현해야하나?) 대체로 혼자 보내는 시간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타인을 잘 관찰해서 작은 행동이나 심리 변화를 금세 알아챈다. 하지만 난 이 부분은 조금 왜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눈치가 빨라서 타인의 감정을 읽는다고 해서 상대에게 확인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입장을 재단해버리는 건 꽤나 위험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오해는 침묵에서 시작된다는 말에 너무 공감해서, 혹은 비언어적 표현보다는 언어적 표현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라 이런 생각이 드는 걸 수도 있겠다. 나는 내 짐작으로 상대의 마음의 크기나 진심을 절대 가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입밖으로 나온다고 다 진심은 아니지만, 비언어적 표현으로 짐작하는 마음 또한 분명히 진실이 아닌 해석의 영역이기에. 
나는 주변에 자신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사람들을 두면서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가장 그들의 성향을 배려하면서 함께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지금까지 든 생각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그들의 모양을 지켜주면서 그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은 대체로 말수가 많지 않다. 가까워지기 전에 오히려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 이야기들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하지 않은 ��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냥 그런 이야기들도, 가까워진 후 용기를 내서 해주는 자신만의 이야기들도 묵묵히 다 잘 들어주는 사람으로 곁에 남고 싶다. 그들의 곁에 남고 싶어서 하는 나만의 노력, 방법 찾기 정도로 생각하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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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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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관계가 시작되었다가 끝이 나려 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끝을 앞둔 관계에서 나를 책망하지 않기로 했다. 몇 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 뿐이니까.
잠을 못 자서 예민한 상태여서 더 속이 상했나 보다. 재택근무 하다가 점심시간에 침대에 누워서 삼십 분 정도 눈을 붙였더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이제 아무래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나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결국 주변인들에게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물어봐야 하는데, 그 과정이 힘이 들어서 자꾸만 피하게 된다. 난 어디가 못나보이는 사람이니? 나의 어떤 점이 구질구질하니? 
기분이 너무 거지같아서 오랜만에 텀블러를 켜서 나를 설레게 하는 10가지를 적어둔 포스트를 다시 봤다. 마침 해가 뜨고 있어서 오피스텔 창밖 너머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 
내 일상을 망치지 말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까지만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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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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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쩍 나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일주일 전쯤에 맨정신으로 나라는 사람에 대한 긴 글을 써내려가다보니 이제서야 나의 지난 과거를 제대로 돌이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기로 다짐하고 착실히 지켜나가다보니 지난 시간을 너무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뭐든 과유불급이니까) 한 번 제대로 마주해보려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동생이랑 나이차이가 꽤 나는 편이라 유���기까지는 외동으로 자랐는데 부모님이 바빴음. 일도 바빴을 거고, 저마다의 집 밖의 인간관계에도 꽤나 관심을 쏟았을 테고. 이리저리 결혼의 안좋은 점도 많이 봤고. 애석하게도 우리 부모님은 자식 앞에서 싸우지 않는 타입은 아니었다. 나만의 공간이 부족했다. 그냥 집에 있는 모든 구성원에게 개인 공간이 없었으니 자식 앞에서 안 싸우는 일도  어려웠을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의 내 사진으로 채워진 앨범이 있고 그걸 자주 봐서인지 아기 때 사랑받고 자랐다는 생각은 한다. 아쉬운 점은 그 모든 기록들이 내가 기억이 없을 만큼 어렸을 때의 기록이라는 것. 아무튼 기억이 있는 나이(5~6살 때 부터?) 가족도 친척들도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막내였던 나에게 애정을 많이 줬다. 대부분 예쁘다는 이야기였는데, 점점 자라면서, 그리고 동생이 생기고 나서부터? 그런 말들은 쏙 들어갔고 어린 나이에 안경 끼고(대신 책도 많이 읽고 컴퓨터도 많이 했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피부도 까매지고, 잡티도 많이 생기고 하면서 별별 소리를 다 들어봤다. 당시에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어렸을 땐 예뻤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니..” 였다. 그래봤자 고작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는데... 그때부터 외모 컴플렉스가 생겼다. 바깥에선 아무도 나에게 그런 소릴 하지 않았는데 내 예전 얼굴을 아는 가족들은 만날 때마다 나에게 못생겨졌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다. 지금이야 내 가치관이 확립되어서 이런 생각을 스스로 하진 않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솔직히 뚱뚱하단 소리는 안 들어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다행히 예민했을 10대 시절엔 친구들이 가장 중요했는데, 친구들을 사귈 때 외모가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학창시절엔 시술이나 성형 생각은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보통 쌍코를 하는데 나는 눈도 크고 코도 멀쩡하니까.. (다른 모든 부분이 문제란 건 뒤늦게 알았음ㅎㅎ) 스스로 거울을 잘 안 봐서 내가 어디가 어떻게 어렸을 때와 달라졌다, 사람들이 못생겨졌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자각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학교 다닐 땐 연애도 안 하는 친구들이 많았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예쁘다고 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다행히 주변에 대놓고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도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나 한정 외모지상주의가 된 이야기는 뭐 이정도고, 
초딩때부터 책 좋아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가까이 지내는 언니들이 많았기 때문에 언니들 하는 건 다 좋아보여서 따라하려고 했던 것 같고. 나이 많은 사촌들이 많아서 언니오빠들을 잘 따랐으려나? 사촌들이 워낙 막내였던 나에게 잘해줘서 지금도 내가 언니오빠들을 잘 따르는 것 같기도 하다. 
중학교때부터 내가 특별히 더 애정을 갖고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중학생때는 대상이 주로 친구였다) 남들은 쉽게 맺는 관계들이 나한텐 어렵게 느껴졌던 게 그때부터였던 �� 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내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은 항상 나보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네..? 그때를 시작으로 이성관계, 그리고 친구관계에서 계속 비슷한 일들이 생겨서 결국 특정 한 사람에게 그런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고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평소에 말하는 방식이나 관계맺는 방식에 큰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다만 지적받은 적이 없어서 아직까지도 나의 무엇이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외모 탓을 더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나에게 가까이 지내는 언니/동생들이 많은 점도 그 당시의 영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때 엄청 예쁨받고 싶어했던 선배도 있었고, 특별히 아끼는 후배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온전히 내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나에게 내가 주는 만큼의 관심을 주지 않아서 내심 섭섭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내가 좋아하는 언니/동생들이랑 잘 지내고 싶어서 먼저 다가가고 연락하고 놀고 했던 경험이 많다. 언니/동생들과의 관계는 친구들처럼 선을 넘어서 상처받을 일도 없고, 서로 형성한 사회가 다르고, 내가 먼저 다가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많으니까. 
한명에게만 마음을 쏟으면 (특히 친구관계에서 그랬던 것 같음) 상처받는 일이 생겼다. 애정을 줄 대상이 필요했는데 10대 때는 그 대상이 친구들이었던 것 같고, 그 관계가 어긋날 때 마다 특정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는 건 상처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나만의 이기적인 마음이자 생각이었고, 상대는 그걸 받아줄 의무가 없는데...그냥 내가 친구들을 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 20대 초반에 뒤통수를 한 3연타로 맞고 나선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친구는 남이라고 자기최면을 걸었다. 좀 더 어렸을 때 모네(고양이)를 만났더라면 모네에게 그만큼의 애정을 줬을텐데 허허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사라져가서(보통은 각자의 애인이 생기면서 멀어지니까) 마음에서 애정이 점점 없어진다. 예전엔 주사가 애정표현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주사가 사라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까?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냥 모두에게 똑같은 양의 적당한 관심과 마음으로 대하게 되면서… 어느 누구와도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는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관계도, 최근까지의 나는 내가 엄마를 부정했다고 해야하나?..살가운 딸이 되지 못하고 다른 집처럼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친밀한 관계가 되지 못하는 게 내 무뚝뚝한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걸까..?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난 걸까? 과연 엄마는 문을 계속 두드렸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싫다고 한 걸까? 아빠가 나를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아빠는 행동으로 보여주진 않았다. 근데 그럼에도 아빠가 동생보다도 나를 좋아하는 걸 아는 이유는 그 마음이 진심이고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 마음이 내 눈에 보이기 때문이겠지..사실 이건 아빠와 내 성격이 똑같아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엄마는 나와 엠비티아이가 정반대다) 근데 지금의 나도 아빠랑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 갖고있지 행동으로 보여주질 않는다. 물론 부모님에게도 그렇다.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호의를 베��는 게 아니라 관계를 맺고난 후에 더 잘 해줘야 하는데 말이다. 반성하고 있다. 
항상 나라는 인간의 쓸모에 대해 생각했다. 쓸모가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유는 뭘까? 항상 잘 하는게 있었어서..? 혹은 잘 하거나 잘 해야할 일이 있었고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살았으니까. 해야할 일을 안 해본 적이 있던가? 어떻게든 했던 것 같다. 이건 딱히 과거에서 기인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나는 누군가와 속마음을 이야기 할 때 신뢰관계가 생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남들은 모르지만 당신만 아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나의 속마음, 겉으로 드러낸 마음… 그 모든 친구관계에서의 풍파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오랜 시간동안 곁에 남아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신뢰관계가 두터운 친구들은 있다. 다만 나는 가족들과 신뢰관계가 없다. 신뢰관계가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혼자서 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가족은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서글퍼졌다. 습관을 들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 게 아쉽다. 
역시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다만 세상에 내가 독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며, 상대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애정을 가질 수 있다. 
여전히 바뀌지 않은 생각은.. 마음은 표현해야한다. 설령 마음이 작더라도 말로 뱉는 순간 그 마음이 커질 수 있다.
내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도 다가오지 않는다. 표현했는데 반응하지 않는 사람은 과감하게 버리자. 
배려하고 존중하는 대화, 표현하는 대화 방법으로. 동시에 나도 배려받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 잊지 않기.
에휴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썼는데 뭔가 속이 후련하다. 해결책 없는 넋두리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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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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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을 주제로 메일을 쓴 적이 있었다. 그게 벌써 2년 전 이길래 2년만에 다시 써보는 나를 설레게 하는 10가지. 10가지를 채울 수 있을까?
광나루 한강공원. 추워서 안 간지 꽤 됐는데 꽁꽁 무장하고 따뜻한 음료 들고 한 번 가볼까.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드는 나 자신에 놀랍지만 집에서 창밖으로 뜨는 아침 해를 볼 때(석양보다 일출 때 하늘이 예쁘다).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꿈 때문에 눈이 일찍 떠져서 맞이하는 이른 아침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 집에서 커피 마실 일이 없다가 최근에 여유가 ���겨 몇 번 마시면서 기분이 좋았다. 
언제 들어도 마음이 몽글몽긇해지는 요기 뉴 웨이브스의 음악 
매 회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과 연출진의 조합으로 재밌게 봤던 일드 <최애>
언제든 찾으면 그 자리에 있는 가장 좋아하는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저장해뒀다 꺼내 보면 그 어느 것들보다 나를 설레게 하는 우리집 고양이들 사진
예상치 못했던 오랜 지인들의 연락,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 라는 말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래도 아직까지 촬영장에 가면 조금 설렌다. 
최근에 일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은 매일매일 하고 있었는데, 촬영이야 월단위로 꼬박꼬박 있는 게 아니다보니 최근 몇 주 간 갈 일이 없었고, 그 몇 주 동안 내가 설레는 마음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일하고 있었다니 이건 좀 충격적이다. 일을 재밌게 해야하는데 잘 하는 것에 집착하다보니 재미가 떨어졌나보다. 아, 예전에 썼던 글에는 오랫동안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위주로 적었었다. 영화, (그때도)에쿠니 가오리, PT 승전보, 아침 운동, 커피와 브런치...  
그래도 2년 전에서 더 추가된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일상을 잘 살펴보면 분명 설레는 일은 있을텐데, 내가 나의 일상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있었나보다. ‘매일 설레는 습관’이라는 구절?을 누군가의 프로필 메시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 문득 그 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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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cupchoi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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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데면데면하게 반응하는지 모를 사람을 만났었는데 거진 일년이 지나서 그 때와 똑같이 행동하는 나를 보면서 이제서야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럴 때 보면 나는 상대의 눈치를 너무 안 본다...내 감정만 생각해서 일을 그르친 적이 한 4년 전 쯤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나보다. 이런 점이 나의 망가진 관계들에 한 몫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제 3의 페르소나 이미지 컨설팅이나 좀 해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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