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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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뉴올리언즈 가니까 #루이지애나 가 배경인 소설을 읽어보자해서 읽게된 #노예12년 . 자기 전에 조금씩 읽으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빨리 노예생활을 탈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마조마 하면서 다 읽어버림😭 이 아저씨 하필 업스테이트 뉴욕 출신이고 사라토가 살았어서 오스위고며 익숙한 지명이 많이 나오니 더 우리의 ���웃같은 느낌. 다음 주 이맘때쯤 대���장 투어 가기로 했는데 막 눈물 날꺼 같다 😭 인간이란 어떻게 이렇게 이기적이고 잔인할 수 있는것일까. 불과 150년 전인데 말이지 ... 그 동안은 몰랐던 미국 역사나 사회상도 알 수 있었고 남부 분위기도 알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비행기에서 영화도 봐야겠다. . . . #책스타그램 #독서 #독서스타그램 #미국 #펭귄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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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수도원 - 제인 오스틴 ㎯ 옥계N
노생거 수도원 - 제인 오스틴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발랄하고 긍정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노생거 수도원』. 사교 생활과 결혼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사회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높이 평가되었다. 그녀는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에 자리에 오르며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성작가로 자리 잡았다. 온천 휴양지 바스에서 휴가를 즐기게 된 순진한 17세 아가씨 캐서린 몰런드. 그녀는 경박하고 이기적인 이자벨라와 존 소프 남매, 예의 바르고 우아한 헨리와 엘러너 틸니 남매 등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화려한 사교계 생활을 경험한다. 달콤한 휴가가 끝나갈 무렵, 틸니 남매는 아버지인 틸니 장군의 저택 '노생거 수도원'으로 캐서린을 초대한다. 이자벨라가 알려준 고딕 호러 소설들에 영향을 받은 캐서린은 그곳에서 틸니 장군이 저질렀을지 모를 끔찍한 범죄를 상상하며 황당한 소동을 벌이고, 헨리의 애정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 가운데 상상과 현실, 거짓된 친구와 진실된 친구의 차이를 배우며 성장하는데…. 매력적인 여주인공, 재미있는 고딕 호러 소설들, 명랑한 위트와 유머를 선보이는 소설이다. ☞ 시리즈 살펴보기!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펭귄클래식」한국어판. 충실한 원본을 토대로 소개하고,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연구자 및 현대 주요 작가들이 직접 쓴 서문을 함께 실어 전문성을 갖추었다. 또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별하되,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옥계 다이어트 중이신가요? 고기는 먹고 싶고, 칼로리는 걱정되고… 그렇다면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칼로리가 ��은 옥계로 요리해보세요. 적극 강추 식재료 옥계입니다. 1. 기본정보 · 구입요령 : 껍질이 투명하고 윤기가 흐르며 되도록이면 살집이 넉넉히 붙어 있는 것을 고른다. · 보관온도 : 1~5℃ · 보관일 : 3일 · 보관법 : 비닐봉지에 밀폐하여 냉장고에 보관한다. · 손질법 : 통째로 사용할 경우 밑양념을 하는 것보다 익힐때 마늘이나 생강을 얇게 저며서 넉넉히 넣도록 하면 닭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다. · 산지특성 및 기타정보 : 원산지는 동남아시아이며 체형과 자세는 닭 품종의 하나인 코친종(Cochin)을 닮아서 둥글고 몸매가 미끈하다. 한국에는 언제 어떻게 도입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섭취정보 · 섭취방법 : 하루 이틀 안에 조리할 거라면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 궁합음식정보 : 잉어 (잉어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값을 낮추어 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있어 닭고기의 섭취로 인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다.) · 다이어트 :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칼로리가 훨씬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 적합하다. · 영양성분 니아신6.60mg 나트륨475.00mg 단백질15.20g 당질0.10g 레티놀0.00㎍ 베타카로틴9.00㎍ 비타민 A2.00㎍RE 비타민 B10.20mg 비타민 B20.37mg 비타민 B60.17mg 비타민 C13.80mg 비타민 E2.50mg 식이섬유0.00g 아연1.55mg 엽산0.00㎍ 인179.00mg 지질0.50g 철분0.80mg 칼륨200.00mg 칼슘95.00mg 콜레스테롤105.00mg 회분1.90g 영양성분 : 100g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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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exandria Quartet/Lowrence Durr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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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exandria Quartet/Lowrence Durrell
Lowrence Durrell.
1957. The Alexandria Quartet. 권도희, 김종식 역. 2009.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펭귄클래식.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영국작가 로렌스 더럴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이집트에 체류하면서 쓰기 시작한 4부작 연작소설로, 발표된 [저스틴](1957), [발타자르](1958), [마운트올리브](1958), [클레어](1960)가 1962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하나의 제목 아래 작가 서문과 함께 출간되었다.
이 네 편의 연작소설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전체 제목 아래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끔 의도되었다. 가장 적절한 부제는 ‘한 단어의 연속체’쯤 될 것이다. 나는 대략적인 유추로 상대적인 서술을 적용하여 나만의 형식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앞의 세 권은 삽입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서로 형제이지, 속편의 개념이 아니다. 마지막 한 권만이 진정한 속편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간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이 물씬 녹아 잇는 전통적인 연작소설의 형태에 도전하고 있다. (작가 서문 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급(작가, 시인, 의사, 화가, 댄서, 외교관, 혁명가 등)과 인종(영국인, 프랑스인, 유대인, 이집트 콥트교도 등)의 관계를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서술함으로써 신선한 소설 기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문체를 선보인다. 특히, 배경이 되는 1930~1940년대 알렉산드리아는 등장인물들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띤 캐릭터로서 소설 자체에 다면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즉 등장인물 누구보다 중요한 존재가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이다.
1959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더럴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고정된 인격의 개념을 파괴한 프로이트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실에 대한 보여 준다고 밝혔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관점은 변화하며, 동일한 사건들이 다양한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저스틴]에서 믿어졌던 하나의 현실, 즉, ‘저스틴은 사랑했다’라는 것은 [발타자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이용했다’, ‘저스틴은 퍼스워든을 사랑했다’로 변화한다. 또한, 흘러감에 따라, [마운트올리브], [클레어]로 향하면서 현실의 다른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는 화자의 서술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독백, 대화, 연설, 편지, 일기, 회고록, 주석, 소설 등 이 들어와 주석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간다.
읽으면서 우선 드는 생각은 문장이 참 아름답고 인간 심리나 고통의 일면을 참으로 진지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특히 알렉산드리아의 자연과 풍광을 참으로 아름답게 묘사하고 인간의 심리적 고통을 통찰하는 문장이 참 많다. 네 편의 연작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달리, 저스틴, 네심, 클레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이 전개된다. 그러나 단연코 주인공은 ‘알렉산드리아’ 이다.
저스틴
나(달리)가 알렉산드리아의 기억을 뒤로하고 멜리사의 아이와 간단한 짐 몇 가지만 챙겨서 지중해의 한 섬으로 도피?하면서 저스틴, 네심, 멜리사, 발타자르, 클레어 등이 얽힌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달리는 ‘우리 중 그 누구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와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작품에서 달리는 저스틴을 사랑한다. 저스틴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유대인 여성으로 그녀에게 집착하는 이집트 콥트 교도이자 돈 많고 지적인 사업가인 네심과 결혼한다. 그녀는 화자인 달리와 밀애를 가지게 되고, 네심은 이를 조사하고 알면서도 표면에 드러내지 않고, 멜리사는 이런 화자와 저스틴의 관계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클레어는 이 모든 사건의 배경인 것처럼 묵묵히 지켜본다.
네심의 저택에서 오리사냥이 벌어진 날, 저스틴의 과거의 상처가 되었던 디 카포가 죽음을 당하고, 저스틴은 사라진다. 멜리사는 네심의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나며, 클레어는 중동지방을 여행하다가 저스틴의 소식을 전한다.
“여자에게 할 수 있는 건 세 가지뿐이야. 여자를 사랑하거나 여자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아니면 여자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것”예전에 클레어는 이렇게 말했다. 난 그 모든 감정의 영역에서 실패를 경험했다.26
네심은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저스틴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39
인간의 사고로는 해결되지 않는 혼란을 완전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의 유일한 대답은 다정함과 침묵이라는 반어법이라는 것을. 51
“몸을 위한 한낮과 영혼을 위한 밤, 육체가 멈추면 인간의 정신이 일을 시작한다. 몸이 깨어나면 정신이 잠들고, 정신이 잠들면 몸이 깨어난다.” “ 악은 변질된 선이다.”52
남자들은 진짜 창녀에게 끌리는 법이야, 저스틴처럼 말이지. 저스틴은 혼자서도 남자들을 상처받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우리 친구인 저스틴은 고대 그리스 창부들의 천박한 20세기식 복제품일 뿐이야. 96
사랑하는 대상을 가까이하고 싶다는 욕망을 처음에는 소유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치 다른 거울에 비친 두 영상처럼 두 사람의 경험을 비교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첫인상, 키스, 접촉보다 앞설지도 모른다. 야망, 자존심과 질투에 앞설지도 모른다. 전환점에 흔적을 남기겠다는 첫 번째 선언이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기서부터 사랑은 습관이 되며, 소유로 타락하게 되고, 다시 외로워지기 때문이다. ……………. 모든 남자는 진흙과 악령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어떤 여자도 그 두 가지를 기를 수는 없다.61
저스틴과 나의 사랑은 전제가 없는 삼단논법과 같았다. 그건 우리 두 사람을 사로잡아, 나른한 열에 들뜬 채 본능적으로 먹이를 잡는 산란한 개구리처럼 마레오티스 호수의 얕고 미지근한 물을 떠다니게 만든 일종의 정신적인 집착이었다.84
사랑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하고, 우리 각자에게는 오지 그 사랑의 일정 부분만 배정되어 있을 뿐이야. 그 사랑은 무한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무수한 사람들과 맺어질 수 있어, 하지만 그 양에는 한계가 있지. 소진되어 버릴 수도 있고, 진부해지거나 진정한 대상에 도달하기 전에 그대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어. 사랑의 목적지는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이니까. 163
자기변명에 집착하는 현상은 보통 양심 때문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행동에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설명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자기변명이란, 사람의 생각을 이상한 형태로 이끌게 마련이다. 167
광기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나타났다. 그 것은 인내의 한계를 넘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가 아니라 오롯이 주어진 상황에 덧붙여서 나타나는 듯했다.239
퍼스워든이 멜리사에게 물었다. “고독을 어떻게 이겨내는 거요?”그녀는 솔직해 보이는 눈으로 부드럽게 대답했다. “무슈, 내가 바로 고독이 되면 된답니다.”249
디 카포의 아버지 “결혼은 절망을 합법화하는 것이다”264
마레오티스 오리사냥 대회의 장면을 묘사하는 다음 구절은 이국적이면서 오리엔탈리즘의 향수마저 느끼게 한다.
갑자기 거대한 수로 끝이 희미하게 전율하면서 시야를 자극한다. 점차 동쪽 하늘에서 햇살이 검은 구름을 뚫고 노란 미나리아재비색으로 천천히 환하게 비치기 시작한다. 우리 주위에 있던 보이지 않은 철새들 서식처에서 잔물결이 일면서 전범 더 부산해진다. 절반쯤 열린 문처럼 새벽이 어둠을 물리치며 천천히, 힙겹게 다가온다. 일 분 정도 지나자, 부드러운 미나리아재비 빛깔의 햇살이 하늘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수평선에 닿을 듯하다. …이제 주황색의 장밋빛 햇살은 따뜻한 금색으로 빛난다.267
만일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충분히 사랑하며, 충분히 인내한다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험의 중심 어딘가에는 질서와 통일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이 과연 올까?275
사랑하지만 헤어져 있어야 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성장을 위해서다. 사랑의 탐구자들에게 그런 이별은 삶에 대한 갈망을 제외한 모든 것에서 정신적으로 자유롭게 해준다. 282
모든 것은 ���리를 둘러싼 침묵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302
발타자르
발타자르의 글을 통해 저스틴과 퍼스워든과의 관계가 밝혀진다. 결과적으로 저스틴은 네심의 질투를 가라앉히는 방편으로 퍼스워든과의 연애를 숨기기 위해 달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퍼스워든은 몇 번의 정사이후 저스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퍼스워든의 자살과 재능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저스틴]에서 나왔던 사실 하나가 뒤집어 지는 것이다. 저스틴은 퍼스워든과의 사랑을 네심에게 숨기기 위해 달리를 사랑(혹은 이용) 한 것이었다. 저스틴은 네심이 자신을 감시하면서 죽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면서 두려워한다. 중간에 보름달이 뜨면 광기가 와서 여자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스코비의 이야기와 그의 죽음, 체르보니가의 무도회에서 벌어진 토토의 죽음, 퐁발, 디 카포의 이야기가 삽화로서 등장한다. 클레어를 혼자 연모하는 네심의 동생 나로우즈는 저스틴에 대한 분노를 지니고 있다가 저스틴의 반지를 바꿔끼고 있던 토토를 저스틴으로 오해해서 죽인다. 그 후 나로우즈는 클레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러 왔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저스틴(으로 오해한 토토를) 죽였거든요.” 클레어는 이 이야기를 달리에게 편지로 전한다.
역시 이 작품의 압권은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 묘사이다. 첫 페이지를 보면,
여름: 담황색 모래, 타는 듯 한 대리석 무늬의 하늘.
가을: 부어오른 멍 자국 같은 잿빛.
겨울: 얼어붙은 눈, 차가운 모래.
운모에 반짝이는 청명한 하늘 구획.
씻긴 삼각주의 녹지
장대한 천체. 11
그래서 갈색에서 시작하여 청동색으로 물들어가는 지평선을 상상하며 ‘발타자르’의 첫페이지를 펼쳤다. 이 소설은 특히 알렉산드리아의 다양한 종교와 축제행사를 이국적인 풍광, 관능적인 묘사로 나타냈다. 읽으면서 누구나 한번 쯤 알렉산드리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예술가에게 있어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고통은 전적으로 미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17
���실이란 무엇보다도 적당한 순간에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 -발타자르25
만일 사물이 항상 보이는 그대로라면, 인간의 상상력은 얼마나 피폐할 것인가?-퍼스워든25
사랑과 광기의 病因병인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똑같은 것이다.67
사랑이란 전쟁터의 참호와 같다. 적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적이 그곳에 있다는 것과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알고 있는 것처럼-펴스워든79
모든 애국자들의 의무는 고국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증오하는 것-퍼스워든133
섹스란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약속을 확신하는 원초적인 방법이야. 하지만 대부부의 사람들은 육체적인 측면에만 신경을 쓰고, 섹스가 알려 주려고 구차하게 시도하고 있는 시적 교감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어.-퍼스워든 150
악마가 연인이라 할지라도 나는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배재할 수 없는 배신과 은밀한 쾌락이라는 조합의 속임수를 여자들의 마음에 가득 채워준 채, 죽음이라는 기이한 방식으로 우리가 나누는 사랑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하더라도.
정말 그렇다고 한들 내가 불평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심지어 그 절반의 사랑만으로도 내 마음은 가득 차고 넘쳐흐르는데, 275
제일먼저 우리는 사랑을 통해 우리 인격의 공허함을 채워줄 대상을 찾는다. 그리고 순간이나마 완전하다는 환상을 즐긴다. 하지만 그건 환상일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이 세상의 본체와 결합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그 낯선 존재는, 끝내 우리를 이 세상에서 분리해 놓기 때문이다. 사랑은 결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분열이 온다. 그 밖의 어떤 방법으로 우리가 성장할 수 있겠는가?289
마운트올리브
1, 2편에 단편적으로 묘사되었던 사건, 다소 희미하거나 우유부단하거나 불안한 캐릭터를 가졌던 인물들에 대한 반전이 나온다. 팔레스타인과 중동을 위해 무기를 수입하고(217) 콥트인의 공동체를 위해 이집트 정부와 영국에 대항하는 모임을 지휘하는 네심이 있다. 그의 아내 저스틴은 발타자르의 의견에 따르면 퍼스워든과와 사랑을 숨기기 위해서 달리를 이용했다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네심과 저스틴의 공모에 의한 것이었다. 네심의 어머니인 레일라와 마운트올리브의 관계도 이 공모의 중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달리의 시선으로도, 발타자르의 시선으로도 그녀의 숨겨진 진실은 영영 들여다볼 수 없었던 셈이다. 달리의 시선으로 대수롭지 않게 묘사되었던 퍼스워든도 2부에서 자살을 했다는 심상치 않은 전개로 여러 인물을 통해 그 이유가 추측되었는데, 그가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그를 괴롭혔던 진실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네심이 영국에 대적하는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믿었다가 그것이 뒤집어지는 반전에 아마도 퍼스워든은 절망했을 것이다. 이렇게 반전 아닌 반전을 통해 작가는 진실의 다면성을 역설하며 독자에게 ‘타인을 보고 믿는다’ 는 명제에 불안함을 가중 시킨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우리는 아무도 믿지 못하고 아무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는 보통 내가 눈으로 보는 것은 옳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적 있다. 눈으로 본 사실은 너무나 명백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진실이라 믿고 실망했다. 그것 때문에 사실 계속 괴로웠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 나는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괴로웠다. 아닌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수많은 밤을 불면으로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성숙한 인격을 위해서는 ‘내가 보는 진실’ 만 아니라 ‘그가 말하는 진실’도 귀기울여야 하겠다. 사실 나도 나 자신에 대해 완전히 모르는데, 일부분의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타인을 완벽하게 안다고 판단하겠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을 완벽하게 알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다. 사실 그것이 편견이다. 사람을 완전히 알 수 없어도, 내 자신에 대해 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믿음, 사랑이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해 받으려는 마음도 버리고, 섣불리 이해하려는 마음도 버리고 그냥 그 사람 자체만을 아무 의심 없이, 불안 없이 사랑하면 된다. 진실게임 같은 마운트 올리브를 읽다가 개인적인 경험 혹은 생각과 함께 나타난 느낌이다.
‘기독교 십자가’와 ‘이슬람 초승달’ 사이에서 진짜 전쟁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건 모두 서유럽이 꾸며낸 일이지요.. 이슬람 교도가 잔혹하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에요. 이슬람 교도는 결코 종교적인 무제로 콥트 교도를 박해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코란에서 보여주듯이 예수는 진정한 예언자, 사실은 모하메드의 선구자라고 존경을 받습니다…55
예술가의 작품은 동시대 사람들과 누릴 수 있는 유일하게 납득 가능한 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예술가는 죽은 사람들과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친구를 찾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정치에 손을 댈 수 없어요. 자기 일이 아니니까요. -퍼스워든 75
세계의 지적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퍼스워든 125
저녁바다를 향해 흐릿하게 비치던 햇빛은 놋쇠 창틀의 큰 유리창에서 화염처럼 빛나고 녹아버린 다이아몬드처럼 부드럽게 이집트의 남쪽 노을로 사라졌다. 174
급히 서두르는 행동은 감정과 마찬가지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성이 지배해야 하는 곳을 충동이나 감정이 점령했다는 뜻이다. 222
클레어
클레어 에서는 앞의 세 편의 이야기가 정리된다. 일어난 사건이 새로운 간점에서 서술되고 후일담을 전하고 있다. 사랑은 남과 여 두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 환경, 사건,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고통과 갈등, 이 모두가 사랑인 것이다.
끝부분에서 일어나는 발타자르의 실수에 의한 클에어의 부상 일화는 없어도 될 듯한 느낌이 든다. 화가의 오른손에 의미를 ���여한 사건이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지속되는 현재는 사람의 기억 속 일화들을 끌어 모은 진정한 역사다. 과거는 죽고 미래는 오직 욕망과 두려움으로만 대변될 때, 평가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그 이질적인 순간은 무엇인가?15
아주 소수의 인간만이 위대한 사상들을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싸워야만 하는가? 왜냐하면 이해한다는 것은 추리가 아닌 영혼의 성장 단계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에스수사 179
예수는 진실이란 그것을 말하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니까. 진실은 말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에스수사187
산다는 행위는 사실 상상력의 행위다. 이 세상, 우리가 언제나 ‘바깥’ 세상으로 상상하는 이 세상은 오직 자아탐구를 불러올 뿐이다. 에스수사200
심지어 내가 쓴 글에도 ‘허구’는 없었다. 인생 그 자체가 허구였다. 우리는 그 인생이라는 것을 각자의 성격과 재능에 따라 이해하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233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글을 쓸 때, 그 모든 일은 이미 일어났고 이미 정해져 있음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른바 그 표현의 단계가 ‘실현’ 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 시나리오는 이미 보이지 않는 작가의 마음속에서 먼저 떠올라, 배우를 선정하고, 예행연습까지 상세하게 끝마쳤다. 어쩌면 그 보이지 않는 작가는 그 도시 자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알렉산드리아..293
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미래가 그 자체로 치유되는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내버려 두기로 결정했다. 316
어떻게 사람 마음을 단 한 가지 진실로만 밝힐 수 있겠어? 337
가장 풍요로운 사랑이란 시간의 중재에 복종하는 것이다. 338
그러자 전 세계가 나를 팔꿈치로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372
***
참으로 아름다운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다지만, 전쟁은 이 소설에서는 하나의 배경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도시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전쟁은 화폭안의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 솔직하게 말하면 작가는 인도 태생의 영국 제국주의 신민이다. 아름다운 문장과 관능적인 묘사에도 불구하고 오리엔탈리즘의 색체를 숨길 수 없는 것은, 나의 편견인가 아니면 작가의 편견일까? 마운트 올리브에서는 이집트의 종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럽인의 편파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을 위해 일하던 콥트교도 네심을 이슬람 이집트 정부가 제거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이슬람을 위하는 척하지만 결국은 제국주의의 승리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대신에 이슬람을 등장시켜 이집트 민족 간의 갈등을 노골화시키고 영국 자신은 뒤로 빠져 있는 것이다. 지들끼리 싸워서 한 명이 나가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하는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방식이며 지배방식이다. 아름다운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대상화하여 관능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 인식, 표현의 본질을 규명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기본적으로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 우월, 구원, 착취의 합리화와 직결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연작 네 편은 그것에 함몰되어있는가, 극복하고 있는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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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exandria Quartet/Lowrence Durr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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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exandria Quartet/Lowrence Durrell
Lowrence Durrell.
1957. The Alexandria Quartet. 권도희, 김종식 역. 2009.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펭귄클래식.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영국작가 로렌스 더럴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이집트에 체류하면서 쓰기 시작한 4부작 연작소설로, 발표된 [저스틴](1957), [발타자르](1958), [마운트올리브](1958), [클레어](1960)가 1962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하나의 제목 아래 작가 서문과 함께 출간되었다.
이 네 편의 연작소설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라는 전체 제목 아래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끔 의도되었다. 가장 적절한 부제는 ‘한 단어의 연속체’쯤 될 것이다. 나는 대략적인 유추로 상대적인 서술을 적용하여 나만의 형식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앞의 세 권은 삽입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서로 형제이지, 속편의 개념이 아니다. 마지막 한 권만이 진정한 속편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간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이 물씬 녹아 잇는 전통적인 연작소설의 형태에 도전하고 있다. (작가 서문 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급(작가, 시인, 의사, 화가, 댄서, 외교관, 혁명가 등)과 인종(영국인, 프랑스인, 유대인, 이집트 콥트교도 등)의 관계를 여러 사람의 관점으로 서술함으로써 신선한 소설 기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문체를 선보인다. 특히, 배경이 되는 1930~1940년대 알렉산드리아는 등장인물들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띤 캐릭터로서 소설 자체에 다면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즉 등장인물 누구보다 중요한 존재가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이다.
1959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더럴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고정된 인격의 개념을 파괴한 프로이트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실에 대한 보여 준다고 밝혔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의 관점은 변화하며, 동일한 사건들이 다양한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저스틴]에서 믿어졌던 하나의 현실, 즉, ‘저스틴은 사랑했다’라는 것은 [발타자르]에서 완전히 새로운 현실, 즉 ‘저스틴은 달리를 이용했다’, ‘저스틴은 퍼스워든을 사랑했다’로 변화한다. 또한, 흘러감에 따라, [마운트올리브], [클레어]로 향하면서 현실의 다른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는 화자의 서술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독백, 대화, 연설, 편지, 일기, 회고록, 주석, 소설 등 이 들어와 주석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간다.
읽으면서 우선 드는 생각은 문장이 참 아름답고 인간 심리나 고통의 일면을 참으로 진지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특히 알렉산드리아의 자연과 풍광을 참으로 아름답게 묘사하고 인간의 심리적 고통을 통찰하는 문장이 참 많다. 네 편의 연작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달리, 저스틴, 네심, 클레어, 발타자르, 마운트올리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이 전개된다. 그러나 단연코 주인공은 ‘알렉산드리아’ 이다.
저스틴
나(달리)가 알렉산드리아의 기억을 뒤로하고 멜리사의 아이와 간단한 짐 몇 가지만 챙겨서 지중해의 한 섬으로 도피?하면서 저스틴, 네심, 멜리사, 발타자르, 클레어 등이 얽힌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달리는 ‘우리 중 그 누구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와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작품에서 달리는 저스틴을 사랑한다. 저스틴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유대인 여성으로 그녀에게 집착하는 이집트 콥트 교도이자 돈 많고 지적인 사업가인 네심과 결혼한다. 그녀는 화자인 달리와 밀애를 가지게 되고, 네심은 이를 조사하고 알면서도 표면에 드러내지 않고, 멜리사는 이런 화자와 저스틴의 관계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클레어는 이 모든 사건의 배경인 것처럼 묵묵히 지켜본다.
네심의 저택에서 오리사냥이 벌어진 날, 저스틴의 과거의 상처가 되었던 디 카포가 죽음을 당하고, 저스틴은 사라진다. 멜리사는 네심의 아이를 낳고 세상을 떠나며, 클레어는 중동지방을 여행하다가 저스틴의 소식을 전한다.
“여자에게 할 수 있는 건 세 가지뿐이야. 여자를 사랑하거나 여자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아니면 여자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것”예전에 클레어는 이렇게 말했다. 난 그 모든 감정의 영역에서 실패를 경험했다.26
네심은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저스틴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39
인간의 사고로는 해결되지 않는 혼란을 완전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의 유일한 대답은 다정함과 침묵이라는 반어법이라는 것을. 51
“몸을 위한 한낮과 영혼을 위한 밤, 육체가 멈추면 인간의 정신이 일을 시작한다. 몸이 깨어나면 정신이 잠들고, 정신이 잠들면 몸이 깨어난다.” “ 악은 변질된 선이다.”52
남자들은 진짜 창녀에게 끌리는 법이야, 저스틴처럼 말이지. 저스틴은 혼자서도 남자들을 상처받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우리 친구인 저스틴은 고대 그리스 창부들의 천박한 20세기식 복제품일 뿐이야. 96
사랑하는 대상을 가까이하고 싶다는 욕망을 처음에는 소유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치 다른 거울에 비친 두 영상처럼 두 사람의 경험을 비교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첫인상, 키스, 접촉보다 앞설지도 모른다. 야망, 자존심과 질투에 앞설지도 모른다. 전환점에 흔적을 남기겠다는 첫 번째 선언이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기서부터 사랑은 습관이 되며, 소유로 타락하게 되고, 다시 외로워지기 때문이다. ……………. 모든 남자는 진흙과 악령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어떤 여자도 그 두 가지를 기를 수는 없다.61
저스틴과 나의 사랑은 전제가 없는 삼단논법과 같았다. 그건 우리 두 사람을 사로잡아, 나른한 열에 들뜬 채 본능적으로 먹이를 잡는 산란한 개구리처럼 마레오티스 호수의 얕고 미지근한 물을 떠다니게 만든 일종의 정신적인 집착이었다.84
사랑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하고, 우리 각자에게는 오지 그 사랑의 일정 부분만 배정되어 있을 뿐이야. 그 사랑은 무한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무수한 사람들과 맺어질 수 있어, 하지만 그 양에는 한계가 있지. 소진되어 버릴 수도 있고, 진부해지거나 진정한 대상에 도달하기 전에 그대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어. 사랑의 목적지는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이니까. 163
자기변명에 집착하는 현상은 보통 양심 때문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행동에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설명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자기변명이란, 사람의 생각을 이상한 형태로 이끌게 마련이다. 167
광기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나타났다. 그 것은 인내의 한계를 넘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가 아니라 오롯이 주어진 상황에 덧붙여서 나타나는 듯했다.239
퍼스워든이 멜리사에게 물었다. “고독을 어떻게 이겨내는 거요?”그녀는 솔직해 보이는 눈으로 부드럽게 대답했다. “무슈, 내가 바로 고독이 되면 된답니다.”249
디 카포의 아버지 “결혼은 절망을 합법화하는 것이다”264
마레오티스 오리사냥 대회의 장면을 묘사하는 다음 구절은 이국적이면서 오리엔탈리즘의 향수마저 느끼게 한다.
갑자기 거대한 수로 끝이 희미하게 전율하면서 시야를 자극한다. 점차 동쪽 하늘에서 햇살이 검은 구름을 뚫고 노란 미나리아재비색으로 천천히 환하게 비치기 시작한다. 우리 주위에 있던 보이지 않은 철새들 서식처에서 잔물결이 일면서 전범 더 부산해진다. 절반쯤 열린 문처럼 새벽이 어둠을 물리치며 천천히, 힙겹게 다가온다. 일 분 정도 지나자, 부드러운 미나리아재비 빛깔의 햇살이 하늘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수평선에 닿을 듯하다. …이제 주황색의 장밋빛 햇살은 따뜻한 금색으로 빛난다.267
만일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충분히 사랑하며, 충분히 인내한다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험의 중심 어딘가에는 질서와 통일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이 과연 올까?275
사랑하지만 헤어져 있어야 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성장을 위해서다. 사랑의 탐구자들에게 그런 이별은 삶에 대한 갈망을 제외한 모든 것에서 정신적으로 자유롭게 해준다. 282
모든 것은 우리를 둘러싼 침묵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302
발타자르
발타자르의 글을 통해 저스틴과 퍼스워든과의 관계가 밝혀진다. 결과적으로 저스틴은 네심의 질투를 가라앉히는 방편으로 퍼스워든과의 연애를 숨기기 위해 달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퍼스워든은 몇 번의 정사이후 저스틴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퍼스워든의 자살과 재능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저스틴]에서 나왔던 사실 하나가 뒤집어 지는 것이다. 저스틴은 퍼스워든과의 사랑을 네심에게 숨기기 위해 달리를 사랑(혹은 이용) 한 것이었다. 저스틴은 네심이 자신을 감시하면서 죽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면서 두려워한다. 중간에 보름달이 뜨면 광기가 와서 여자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스코비의 이야기와 그의 죽음, 체르보니가의 무도회에서 벌어진 토토의 죽음, 퐁발, 디 카포의 이야기가 삽화로서 등장한다. 클레어를 혼자 연모하는 네심의 동생 나로우즈는 저스틴에 대한 분노를 지니고 있다가 저스틴의 반지를 바꿔끼고 있던 토토를 저스틴으로 오해해서 죽인다. 그 후 나로우즈는 클레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러 왔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저스틴(으로 오해한 토토를) 죽였거든요.” 클레어는 이 이야기를 달리에게 편지로 전한다.
역시 이 작품의 압권은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 묘사이다. 첫 페이지를 보면,
여름: 담황색 모래, 타는 듯 한 대리석 무늬의 하늘.
가을: 부어오른 멍 자국 같은 잿빛.
겨울: 얼어붙은 눈, 차가운 모래.
운모에 반짝이는 청명한 하늘 구획.
씻긴 삼각주의 녹지
장대한 천체. 11
그래서 갈색에서 시작하여 청동색으로 물들어가는 지평선을 상상하며 ‘발타자르’의 첫페이지를 펼쳤다. 이 소설은 특히 알렉산드리아의 다양한 종교와 축제행사를 이국적인 풍광, 관능적인 묘사로 나타냈다. 읽으면서 누구나 한번 쯤 알렉산드리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예술가에게 있어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고통은 전적으로 미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17
진실이란 무엇보다도 적당한 순간에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 -발타자르25
만일 사물이 항상 보이는 그대로라면, 인간의 상상력은 얼마나 피폐할 것인가?-퍼스워든25
사랑과 광기의 病因병인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똑같은 것이다.67
사랑이란 전쟁터의 참호와 같다. 적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적이 그곳에 있다는 것과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알고 있는 것처럼-펴스워든79
모든 애국자들의 의무는 고국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증오하는 것-퍼스워든133
섹스란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약속을 확신하는 원초적인 방법이야. 하지만 대부부의 사람들은 육체적인 ��면에만 신경을 쓰고, 섹스가 알려 주려고 구차하게 시도하고 있는 시적 교감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어.-퍼스워든 150
악마가 연인이라 할지라도 나는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배재할 수 없는 배신과 은밀한 쾌락이라는 조합의 속임수를 여자들의 마음에 가득 채워준 채, 죽음이라는 기이한 방식으로 우리가 나누는 사랑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하더라도.
정말 그렇다고 한들 내가 불평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심지어 그 절반의 사랑만으로도 내 마음은 가득 차고 넘쳐흐르는데, 275
제일먼저 우리는 사랑을 통해 우리 인격의 공허함을 채워줄 대상을 찾는다. 그리고 순간이나마 완전하다는 환상을 즐긴다. 하지만 그건 환상일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이 세상의 본체와 결합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그 낯선 존재는, 끝내 우리를 이 세상에서 분리해 놓기 때문이다. 사랑은 결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분열이 온다. 그 밖의 어떤 방법으로 우리가 성장할 수 있겠는가?289
마운트올리브
1, 2편에 단편적으로 묘사되었던 사건, 다소 희미하거나 우유부단하거나 불안한 캐릭터를 가졌던 인물들에 대한 반전이 나온다. 팔레스타인과 중동을 위해 무기를 수입하고(217) 콥트인의 공동체를 위해 이집트 정부와 영국에 대항하는 모임을 지휘하는 네심이 있다. 그의 아내 저스틴은 발타자르의 의견에 따르면 퍼스워든과와 사랑을 숨기기 위해서 달리를 이용했다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네심과 저스틴의 공모에 의한 것이었다. 네심의 어머니인 레일라와 마운트올리브의 관계도 이 공모의 중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달리의 시선으로도, 발타자르의 시선으로도 그녀의 숨겨진 진실은 영영 들여다볼 수 없었던 셈이다. 달리의 시선으로 대수롭지 않게 묘사되었던 퍼스워든도 2부에서 자살을 했다는 심상치 않은 전개로 여러 인물을 통해 그 이유가 추측되었는데, 그가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그를 괴롭혔던 진실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네심이 영국에 대적하는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믿었다가 그것이 뒤집어지는 반전에 아마도 퍼스워든은 절망했을 것이다. 이렇게 반전 아닌 반전을 통해 작가는 진실의 다면성을 역설하며 독자에게 ‘타인을 보고 믿는다’ 는 명제에 불안함을 가중 시킨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우리는 아무도 믿지 못하고 아무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는 보통 내가 눈으로 보는 것은 옳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적 있다. 눈으로 본 사실은 너무나 명백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진실이라 믿고 실망했다. 그것 때문에 사실 계속 괴로웠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 나는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괴로웠다. 아닌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수많은 밤을 불면으로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성숙한 인격을 위해서는 ‘내가 보는 진실’ 만 아니라 ‘그가 말하는 진실’도 귀기울여야 하겠다. 사실 나도 나 자신에 대해 완전히 모르는데, 일부분의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타인을 완벽하게 안다고 판단하겠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을 완벽하게 알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다. 사실 그것이 편견이다. 사람을 완전히 알 수 없어도, 내 자신에 대해 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믿음, 사랑이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해 받으려는 마음도 버리고, 섣불리 이해하려는 마음도 버리고 그냥 그 사람 자체만을 아무 의심 없이, 불안 없이 사랑하면 된다. 진실게임 같은 마운트 올리브를 읽다가 개인적인 경험 혹은 생각과 함께 나타난 느낌이다.
‘기독교 십자가’와 ‘이슬람 초승달’ 사이에서 진짜 전쟁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건 모두 서유럽이 꾸며낸 일이지요.. 이슬람 교도가 잔혹하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에요. 이슬람 교도는 결코 종교적인 무제로 콥트 교도를 박해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코란에서 보여주듯이 예수는 진정한 예언자, 사실은 모하메드의 선구자라고 존경을 받습니다…55
예술가의 작품은 동시대 사람들과 누릴 수 있는 유일하게 납득 가능한 관계를 만들어 냅니다. 예술가는 죽은 사람들과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친구를 찾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정치에 손을 댈 수 없어요. 자기 일이 아니니까요. -퍼스워든 75
세계의 지적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퍼스워든 125
저녁바다를 향해 흐릿하게 비치던 햇빛은 놋쇠 창틀의 큰 유리창에서 화염처럼 빛나고 녹아버린 다이아몬드처럼 부드럽게 이집트의 남쪽 노을로 사라졌다. 174
급히 서두르는 행동은 감정과 마찬가지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성이 지배해야 하는 곳을 충동이나 감정이 점령했다는 뜻이다. 222
클레어
클레어 에서는 앞의 세 편의 이야기가 정리된다. 일어난 사건이 새로운 간점에서 서술되고 후일담을 전하고 있다. 사랑은 남과 여 두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 환경, 사건,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고통과 갈등, 이 모두가 사랑인 것이다.
끝부분에서 일어나는 발타자르의 실수에 의한 클에어의 부상 일화는 없어도 될 듯한 느낌이 든다. 화가의 오른손에 의미를 부여한 사건이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지속되는 현재는 사람의 기억 속 일화들을 끌어 모은 진정한 역사다. 과거는 죽고 미래는 오직 욕망과 두려움으로만 대변될 때, 평가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그 이질적인 순간은 무엇인가?15
아주 소수의 인간만이 위대한 사상들을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싸워야만 하는가? 왜냐하면 이해한다는 것은 추리가 아닌 영혼의 성장 단계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에스수사 179
예수는 진실이란 그것을 말하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니까. 진실은 말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에스수사187
산다는 행위는 사실 상상력의 행위다. 이 세상, 우리가 언제나 ‘바깥’ 세상으로 상상하는 이 세상은 오직 자아탐구를 불러올 뿐이다. 에스수사200
심지어 내가 쓴 글에도 ‘허구’는 없었다. 인생 그 자체가 허구였다. 우리는 그 인생이라는 것을 각자의 성격과 재능에 따라 이해하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233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글을 쓸 때, 그 모든 일은 이미 일어났고 이미 정해져 있음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른바 그 표현의 단계가 ‘실현’ 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 시나리오는 이미 보이지 않는 작가의 마음속에서 먼저 떠올라, 배우를 선정하고, 예행연습까지 상세하게 끝마쳤다. 어쩌면 그 보이지 않는 작가는 그 도시 자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알렉산드리아..293
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미래가 그 자체로 치유되는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내버려 두기로 결정했다. 316
어떻게 사람 마음을 단 한 가지 진실로만 밝힐 수 있겠어? 337
가장 풍요로운 사랑이란 시간의 중재에 복종하는 것이다. 338
그러자 전 세계가 나를 팔꿈치로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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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했다지만, 전쟁은 이 소설에서는 하나의 배경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도시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전쟁은 화폭안의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 솔직하게 말하면 작가는 인도 태생의 영국 제국주의 신민이다. 아름다운 문장과 관능적인 묘사에도 불구하고 오리엔탈리즘의 색체를 숨길 수 없는 것은, 나의 편견인가 아니면 작가의 편견일까? 마운트 올리브에서는 이집트의 종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럽인의 편파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을 위해 일하던 콥트교도 네심을 이슬람 이집트 정부가 제거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이슬람을 위하는 척하지만 결국은 제국주의의 승리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대신에 이슬람을 등장시켜 이집트 민족 간의 갈등을 노골화시키고 영국 자신은 뒤로 빠져 있는 것이다. 지들끼리 싸워서 한 명이 나가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하는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방식이며 지배방식이다. 아름다운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대상화하여 관능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 인식, 표현의 본질을 규명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기본적으로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 우월, 구원, 착취의 합리화와 직결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연작 네 편은 그것에 함몰되어있는가, 극복하고 있는가.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작가
로렌스 더럴
출판
펭귄클래식코리아
발매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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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p. 10-11 여러분, 내 사악함의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완벽한 사기와 극심한 추악함이다. 잠시라도, 가장 화가 났을 때조차도 나는 사악하거나 악의에 찬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그저 하릴없이 참새들을 놀라게 하는 것으로 위안을 찾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도 인정하고 마는 사기와 추악함 말이다. 내가 거품을 물고 화를 낼 때 나에게 어떤 인형이나 설탕을 넣은 차를 가져온다면 아마도 난 맘을 추슬렀겠지. 심지어 영혼까지도 온순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중에 자신에게 이를 갈며 화를 낼 것이고 수치심 때문에 몇 달을 불면으로 고생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내 습관이다. p. 11-12 난 사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무엇도 될 수 없었다. 악인도 선인도 비열한 인간도 정직한 인간도 영웅도 곤충도 될 수 없었다. 영리한 인간은 진정 아무것도 될 수 없고 바보만이 뭔가 될 수 있다는, 심술궂고 그 무엇으로도 위안을 얻지 못하는 생각으로 자신을 달래면서 지금까지 난 이 방구석에서 살아오고 있다. 그렇다. 19세기��� 영리한 인간은 반드시, 도덕적으로 꼭, 본질에 있어서 개성이 없어야 한다. p. 29 의식의 직접적이고 합법적인 열매는 무기력, 즉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 것이다. p. 68 나는 나의 무한한 허영심 때문에 혐오감에까지 이르는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았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명확히 깨달았다. 때문에 난 타인에게 의식적인 눈길을 보냈던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자신의 얼굴을 증오하고 그것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며 그 얼굴에 어떤 진지한 표정이 있는지 의심해 보았다. 때문에 사람들이 내 자신을 속물로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번 가능한 한 자신을 독립적으로 보이도록, 표정은 좀 더 평온하게 보이도록 대단히 노력했다. 난 생각했다. ‘추한 얼굴이 되도록 놔둬라. 대신에 그것이 평온하고 표정이 풍부하며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매우 현명하게 보이도록 놔둬라.’ 그런데 난 이 모든 완벽함을 내 얼굴에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깨달았다. p. 68-69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모든 동료들을 시기했고 모두를 경멸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그들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 갑자기 내가 그들을 나보다 더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한편으론 경멸하고, 한편으론 나보다 높게 평가하는 일이 그때 불현듯 일어났다. 성숙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면 자신에 대한 무한한 요구 없이도, 그리고 질투에 이르는 순간조차도 자신을 경멸하지 않으면서 허영심에 불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들을 경멸하거나 존중하면서 내가 만난 각각의 사람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먼저 시선을 돌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관한 실험까지 했다. 그런데 언제나 내가 먼저 시선을 돌렸다. 이것이 날 몹시도 괴롭혔다. p. 183 그녀는 모든 정황으로부터, 여자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 때 가장 먼저 깨닫는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내가 불행하다는 사실을 이해했던 것이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펭귄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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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가지게 된 펭귄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세트와 덤으로 얻은 컵. 샌드맨으로 시작해서 템페스트를 거쳐 4대 비극을 다시 보려는 시도!#penguinbooks#shakespeare#펭귄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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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인생의 불운과 고난을 영원히 어깨에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 그 짐을 던져버리려고 시도하면 그것이 더욱 낯설고 더욱 끔찍한 무게로 되돌아와 우리를 짓누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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