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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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Jason Boyd Kins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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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프리츠/페로탕 서울 (Bernard Frize/Perrotin Seoul)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페로탱 갤러리 서울을 갔다왔다. 마침 내가 갔을때는 베르나르 프리츠의 추상회화 전시가 진행되고있었고, 요 근래 추상화에 빠져있던 나는 들뜬 마음으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베르나르 프리츠는 파리와 베를린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프랑스 태생의 대표적인 추상회화 작가이며, 이름을 읽는 방법에는 나라마다 조금 다른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선 '베르나르 프리츠'로 읽히고 불리우는듯 하다.
추상화란 말그대로 형태를 쫓아낸다는 뜻이다. 일명 형태를 구축하기를 의도적으로 거부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추상화의 특징으로 인해 추상화는 다른 회화들 보다 더욱 많은것이 담길수 있다고 본다. 적절한 예 일진 모르겠으나, 본인이 문신을 할때에 레터링을 하지않았고 문신을 하려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을 하지않는 이유는 레터링은 글에 담긴 그 문장, 단어자체로써 의미가 한정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생은 시시때때로 변하며 가치관도 함께 변해가지만, 문신은 그럴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림이나 무늬를 문신으로 새긴다고해서 대단히 무한한 의미를 지니진 않겠지만, 문장,단어 자체 보다는 덜 한정적인 의미를 지닐수 있기에, 사담이 길어졌지만 레터링은 정말 가슴에 사무치거나 사연이 있��� 이야기가 아니면 피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추상화의 가능성은 이런 맥락으로 보는 부분이있는데, 물론 상대적일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하기에 추상화가 관람자에게 다가갈때는 좀더 많은 해석의 여지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개인적인 추억이 될수도있는 그림이고, 그와 상반되게 누군가에겐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될수도있다.
이런 추상화의 특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 본인의 인터뷰에서도 잘드러난다. 대부분의 물음에대해 "No Meaning."이라는 그의 쿨한 태도는 그의 그림에는 답이 없으면서, 또한 그 답은 무궁무진할수 있다는 패러독스를 가진다.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무한한 관계속에서, 한정되고 비슷한 해석들이 아닌 무한한 해석으로 각 관람자들의 해석에 맞춰진 무한한 주관적 작품들을 생성해 나가는것이다.
베르나르 프리츠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특징은 잭슨폴록이나 마크로스코가 표현주의를 거쳐 자신의 내면을 붓으로 표출하기위한 창구로써 추상화 작품 제작에 임했다면, 그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철저히 배제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작품의 주제나 방향등을 정해놓은 뒤, 수동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진행한다는것이다.
이런 면에서 그는 추상회화 작가이지만 작품제작에 임하는 모습으로써의 그는 미니멀리스트들과 그 궤를 함께한다고 볼수있다.
모든 예술에는 답이없겠지만, 추상화에는 많은 가능성이 담겨있다. 누군가에겐 귀걸이가 될수있고 누군가에겐 코걸이가될수도 있다. 베르나르 프리츠의 추상화는 나에게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멀리에 있는 너른 지평선을 보여줬지만, 당신에겐 쓸쓸한 고독과 잔잔한 바다가 될수도있는것이다.
답을 찾으려고하지말고, 답을 만드는것이 추상화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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