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좋으네
aruoekim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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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아줌마(1)
대학으로 진학한 새내기 시절 인터넷 채팅이 꽤나 유행을 했어. 나 역시 여자라는 존재의 목마름의 해소를 위해 미팅, 소개팅을 가리지 않고 나갔지만 나에겐 채팅이 왠지 더 재미있었어. 미팅이나 소개팅은 만나고 친해져야하는 반면, 채팅은 친해지고 나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채팅을 선호하였어.
채팅에서 어떤 50대 여자를 만났고 1달여간의 채팅을 통해 친해지게 되었지. 나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났기 때문에 그냥 채팅 친구로만 남기려고 했었어. 하지만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말이 잘 통했고 왠지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느날 저녁에 커피 한 잔 마시자고 말했지. 사실 유부녀 였고 저녁에 나오기 힘들거라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쉽게 알았다고 했어.
내가 자취를 하고 있는 학교와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지. 난 큰 목적을 가지고 만난건 아니어서 옷도 대충입고 나갔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고 전화를 했어. 내 전화를 받는듯한 여자가 보였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나이는 들어보였어. 옷차림은 정장 비슷한 옷에 구두까지 신었고 화장도 했어. 아무생각 없이 나온 나는 약간 놀랐지. 만났고 그녀는 날 보고 활짝 웃었어. 그 소리없이 웃는 모습은 이상하게 날 설레게 했고 가슴이 두근거렸어.
카페에 들어갔고, 커피는 그녀가 샀어.
"생각보다 더 귀엽게 생겼네."
그녀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그녀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서 볼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어. 처음 보는 짖은 화장이었고, 화장품 향인지 향수 였는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맡을 수 없는 좋은 향이 났어. 그리고 물론 나이든 얼굴이지만 생각보다 예뻤어.
"아... 너... 님도 예쁘세요."
내 말을 듣고 그녀가 까르르 웃었어. 님이라는 호칭이 재미있었나봐.
"님이라는 호칭을 실제로 들으니 재미있다. 그리고 나이도 들었는데 이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아... 그럼 머라고 불러드릴까요?"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이 잠시 고민을 했어.
"엄마 어때? 누가 보면 정말 엄마와 아들인지 알꺼야. 너가 어려보여서 더."
정말 생각치도 못한 호칭이었어. 채팅으로 엄마가 생기다니.
"밖에서 만날때만. 다른 호칭을 쓰면 이상해 보일꺼야."
"아... 네... 그럼 채팅을 할때는?"
"그냥 누나라고 해. 님도 좀 이상하다. 특히 아기같은 너 얼굴을 보니 더."
그녀의 표정과 향기, 목소리를 실제로 접하니 생각보다 설레였어. 매력적이었어. 남고를 나와 여자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나는 성숙해보이는 그녀를 보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어. 또래 여자를 만나는 것과는 틀렸어.
"먼저 보자고 해놓고 왜 그렇게 어색해 해? 실제로 보니 더 늙어서 실망한거야?"
"아니요. 너무 이쁘세요. 너무 이쁘셔서 제가 ㄱㆍㅂ자기 할 말이 생각이 않나요."
그녀가 또 까르르 웃었어.
"고마워 이쁘다고 해줘서. 오랜만에 들으니 좋다. 남편은 그런 말 안해주거든. 근데 왜 만나자고 한거야?"
"아... 그냥... 그냥 한번 보고 싶었어요. 나하고 놀아주는 분은 어떤분인가 하고."
"그래? 실제로 보니 어떤것 같아?"
그녀는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여 나에게 좀더 가까워 졌어. 그녀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녀의 향이 더 진해졌고 설레는 느낌이 더 커졌어.
"어... 예뻐요. 학교에선 본 누구보다도. 그래서 놀랬어요."
"채팅으론 말도 잘하더니 왜 갑자기 이쁘다는 말만 할까."
"정말로 예뻐요. 그래서 설레요. 솔직히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아기같은 너한테 설렌다는 말을 들으니 좋으네. 앞으로 죽을때까지 듣지 못하는지 알았어. 그리고 너 여자 만나본적 없지?"
"또래는 만나봤지만..."
그녀는 나에게 더 가까워 졌어.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향이 더 잘 느껴졌고 가슴이 쿵쾅거렸어.
"너 얼굴이 빨개졌어. 여자 화장품과 향수 냄새 처음 맡는구나. 여자 냄새."
여자 냄새. 정말 있는 냄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초적인 그 단어와 내 코를 자극하는 그녀의 향은 내가 모르는 무슨 약 같았어. 그녀가 정말 이뻐 보였거든. 그 어떤 소개팅보다도 짜릿함과 긴장이 느껴졌고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었어.
이후 대부분의 대화는 그녀가 이끌었고, 난 시간가는지도 몰랐어. 정말 취한것 같았어.
어느덧 11시가 되었어.
"나 들어가야 해. 남편이 기다릴꺼야."
그렇지 그녀는 남편이 있구나. 하지만 헤어지긴 싫었어. 정확히는 그녀의 향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어.
"아... 남편. 그렇겠네요. 남편이 있는데 어떻게 나오셨어요?"
"친구가 갑자기 보잖다고 나왔어. 채팅으로 만난 젊은 남자를 보러 나간다고 할 수는 없잖아."
"그렇죠. 가셔야겠네요."
"가야지. 넌 어떻게 가니?"
"전 버스타고 가면되요."
"이 시간에? 내가 태워줄께"
그녀의 차에 타고 싶었어. 그냥 그녀의 향 범위안에 좀 더 있고 싶었어.
그녀는 나를 자취방까지 데려다 줬어.
"도착했네, 잘 들어가고. 오늘 나 이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자존감이 확 올라가네."
"그... 저기..."
"할 말이 있어?"
"... 저기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나이 많은 아줌마를 또 보고 싶어? 아기같은 너는 또래랑 어울려."
"또 보고싶어요."
그녀는 날 물끄러미 쳐다 봤어.
"그래. 채팅친구 밥한번 사주지. 나도 주책이다. 널 또 만날 생각을 하다니."
그렇게 그녀와 헤어졌고, 설레이던 마음을 진정 시키기 위해 담배를 입에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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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oo8-j · 8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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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사랑받는 거 참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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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reamnot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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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e_dreamnote [#드림노트] #라라 가 쓰는 #드림노트하루 눈이 오니까 좋긴 좋으네 💕 #DreamNote #ドリームノート #Lara #ラ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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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bbh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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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5일
늘백현이: 갑자기이만큼비올수있어요?..... ㅎㅎ 오후 04:23
늘백현이: 잘기다렸지!!?ㅎㅎ 맛난거좀먹었어?! 저녁에먹을예정이야?!ㅎㅎ 오후 04:23
늘백현이: ㅎㅎㅎㅎㅎ비왔다가 지금은 맑음이야! 너무신기하다! 오후 04:47
늘백현이: 오늘 에리들 생일날 스케쥴가는거 좋으네!ㅎㅎ 오후 04:48
늘백현이: 나는 오늘 맛난거 못먹어 ㅠㅠ 내일도 촬영있어!ㅎㅎ 오후 04:49
늘백현이: 그니까 오늘 우리 에리들이 맛난거마니먹자!ㅎㅎ 오후 04:49
늘백현이: 오늘은 어떤하루를 보냈는지 백현아오늘은 꼭 볼거다!ㅎㅎ 귀찮아두 조금만적어줘어어어!!ㅎㅎ 오후 04:49
늘백현이: 에리들이 나중에 볼 스케쥴이니까!!ㅎㅎ 오늘 에리들생일날 이렇게 스케쥴하는게좋지!ㅎㅎ 오후 04:50
늘백현이: 나는 못머거어어어~~~ㅎㅎ안돼! 에리들만먹어! 오후 04:51
늘백현이: 스케쥴끝! ㅎㅎ 집가고있는중이야!ㅎㅎ 오후 08:01
늘백현이: 으아 오랜만에 너무긴장되더라 ㅜㅜ 오후 08:01
늘백현이: 나는샤워하고올게!ㅎㅎ 오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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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thv9597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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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9 - Yoongi by Taehyung on Twitter:
생일축하해 사랑한다고얘기들으니 좋으네 자주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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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eportyjb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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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여기 좋으네.. 10e 밥 먹이면서 차 한잔의 여유.. 굿. ㆍ #첫줄 #고속충전기 #ev6 #친환경차 #chaevi #전기차 #채비 #전기차충전소 #ev6gt #기아ev6 #kiaev6(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에서) https://www.instagram.com/p/CmGiKLtrzO3/?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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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haneul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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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쯤 홈쉐이크 노래 많이 들었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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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yeahkimyoojung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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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_r_love] Stay 좋으네,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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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xymagick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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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tw_leo:
고맙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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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tw_leo:
요즘 따라 더 많이 보고싶다는 말들을 많이 보내줘서 좋으네
I'm glad you’ve been sending a lot of messages nowadays saying that you miss m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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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ngz1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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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넘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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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tan-twt-archiv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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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Yoongi
"생일축하해 사랑한다고얘기들으니 좋으네 자주해줘"
March 9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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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trans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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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9 V’s tweet
생일축하해 사랑한다고얘기들으니 좋으네 자주해줘 pic.twitter.com/uZbCXQkjhy
Happy birthday. It’s nice hearing you say “I love you”, do say it often
Trans cr; Denise @ bts-trans © TAKE OUT WITH FULL CRED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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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arebangtan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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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해 사랑한다고얘기들으니 좋으네 자주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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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et20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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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사거리 만족한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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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eportyjb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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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밥줄께. 밥먹고 가자. e-pit이 아닌 환경부 초고속충전 채비. 좋으네. ㆍ #첫줄 #초고속충전기 #ev6 #친환경차 #chaevi #전기차 #고창고인돌휴게소 (South Korea에서) https://www.instagram.com/p/ClKPm_tSBp3/?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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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withsun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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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서늘해서 오돌오돌 거리며 다녔던 런던과 달리 어쩜 한국은 이리도 날이 포근한지, 좋으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가방 끈 긴 백수의 삶을 걱정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한번 사는 인생 재밌게 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다. 한동안은 너무나도 스트레스였는데 계속 생각하다보니 또 답을 알 것도 같고, 뭔가 농도 조절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에헴 - 돈을 못 벌어서 그렇지 공부가 재밌기는 하다. (굉장히 오타구같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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