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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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라이프 #자취일기 지난 달부터 살고 있는 이태원의 자취방은 맨하탄 hell's kitchen area에 살던 때보다 오히려 diversity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온갖 마이너와 매스 컬쳐가 혼재된 지역이어서 그렇다. 당장 같은 건물에 사는 입주민의 상당수는 외국인이고, 게이/트랜스젠더 바 밀집 성지와 가장 트랜디하고 젊은 우사단길의 공방과 카페, 흔히 '이태원'으로 불리는 레스토랑들이며 술집, 그 옆으로는 한남동 고급 맨션, 부띠끄, 다이닝 등이 쭉 바로 이어져 있는 형태의 그야말로 리터럴리 다이나믹한 동네. 주변에 롯데슈퍼나 이마트는 없는 주제에 foriegner/halal mart는 4개나 돼서, 우리집에서는 김치 사러 가는 것보다 큐민이나 타마린드 사는게 더 쉽다고 농담을 종종 하는 것인데. 내일 아침 일용할 양식이나 구매하려고 마트에 들어갔더니 카운터의 아랍계 사내가 음료수나 하나 마시며 천천히 구경하라고 바질시드 드링크 하나를 건넨다. 찰나지만 내가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게 보였는지 머뭇대며 맘에 드는 게 없으면 안 사도 되고, 이건 그냥 선물이라고 쭈뼛쭈뼛 부연을 붙인다. 뭔가 주눅든게 귀엽기도 하고 호의에 너무 날 세운게 좀 미안하기도 해서 건넨 음료를 마시며 무슬리며 요거트를 좀 사왔더니 신나서 자기네 마트 스탭들을 소개해준다. 아주대에 재학중이라는 알바청년이며 숙대 교환학생이라는 매니저, 한국에 25년 살았다는 자기 친척까지. 제법 훈훈해진 마음으로 마트를 나서는데 살 게 없어도 지나가다 종종 놀러오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매일매일 느끼는 것도, 기록하고 싶은 것도 참 많은 동네다. 26살에 여기 살기로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경하우스 #우리집 #이태원 #itaewon #seoul(Itaewon, Seoul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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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매일 밤샘과 야근으로 힘들 때마다, 현실도피를 하고 싶을 때마다 습관처럼 직방 앱을 켰다. 사실 서울에서 통근하는 입장에서 엄청난 필요가 있던 건 아니지만 나만의 방을 갖고 꾸미는 로망이 있었달까. 이 넓은 서울에 내 한 몸 눕힐 공간을 얻는 대가는 생각보다 값비쌌고, 그렇다고 내가 생각하는 자취의 조건들 -남산타워가 보인다거나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 을 포기할 마음은 또 없었다. 눈팅만 반년을 하던 차에 완벽하진 않지만 마음에 드는 방을 찾았고 송골송골한 여름땀을 바쳐 집을 꾸몄다. 요새 잠깐 잊고 있었는데 2016년 다이어리 맨 앞장 신년 목표엔 '나만의 상냥한 공간을 꾸미기'가 있더라. 그래도 확실히 이룬 신년목표가 있다는 건 11월에 얼마나 큰 위안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그 날의 서울 날씨를 알 수 있는 내 방, 음악을 틀어놓고 맥주한잔 하며 서울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내 방이 좋다. (고양이만 있���면 되는데 아직도 구묘중이라 고양이는 나의 최애 슬리퍼로 대체) #인경하우스 #자취일기 #이태원 #서울 #나만고양이없어 #진짜사람들고양이다있고나만없어(Itaewon, Seoul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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