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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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trans ·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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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9 Big Hit's Tweet
[네이버포스트] 📢아-아- 슈가의 시선 보고 싶던 사람들 주목해주세요! (NEW) 슈가의 시선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5964319&memberNo=51325039) #BTS #방탄소년단 #슈가 #SUGA #D_DAY
[Naver Post] 📢Ah-ah-Everyone who wanted to see SUGA’s POV pay attention! (NEW) SUGA’s POV has been updated!
#BTS #SUGA #D_DAY
Naver Post Translation
Keep reading for a plain text version of the blog post! Since Tumblr has a picture limit for posts, please check out our twitter post or the HD version on our website for a version with all photos included!
[BTS] 드디어 올것이 왔군
[BTS] Something is finally here.
아하!
Hi-A!
(T/N: Stands for ‘Hi ARMY,’ which is how Bangbell always starts these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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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촬영현장
The music video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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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셀카 다시 장발병이 돈다… 막내이모 닮음
Mirror selfie The long hair fever is going around again… Looking like my youngest a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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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캔디입니다.
These are mint can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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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자랑
Showing off my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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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와서 찍어봄
Taking a picture since this turned ou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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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자랑2
Showing off my sho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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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 고양이한테 긁힘 세게 긁힘
Got scratched by a cat on set It scratched me pretty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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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자랑 3
Showing off my sho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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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연습을 좀 해야겠다 윤기야 어쩜 구도 표정이 한결같니…
Yoongi-yah you need to practice taking selfies How can your expression be so consis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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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자랑4
Showing off my sho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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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교복이라니…
Can’t believe I’m wearing a school uniform at 31 years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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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전화 하지마세요
Don’t make a prank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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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전화 하지마세요 2
Don’t make a prank cal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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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자랑 5
Showing off my sho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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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연습좀 하자 윤기야 제발
Let’s practice taking selfies, Yoongi-yah,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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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자랑
Showing off my he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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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는 차갑다…
The sprinkler is 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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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면 안돼요 일어나세요
Ah sir, you can’t sleep here. Wa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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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자랑 2
Showing off my helme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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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이름은 G입니다
Their name is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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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랑
Showing off my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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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랑2
Showing off my fee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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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척
Pretending to be inno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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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빽쓰
Exposed fore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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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마라
Don’t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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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는 힘들다.
The choreography is 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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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자랑 6이냐 7이냐
Is this 6 or 7 for showing off my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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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날 입니다.
It’s finally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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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믹스테잎이 16년도임
The first mixtape was i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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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좀 잘나왔네
This one came out pretty well
싸이월드 하두리 갬성샷
A sentimental Cyworld* webcam shot (T/N: A social network system used in South Korea.)
저게 다 내 돈이였으면…
I wish all of that was my money…
이건 왜 찍었지..?
Why did I take a picture of this..?
먼지 청소 한번 해야겠네
I need to clean up first
이건 좀 탐났어
I kind of want this
거울 신문지로 한번 닦아야겠다
I need to wipe this mirror with some newspaper
이거 맛있드라구
This was really good
불씬은 항상 뜨겁다구
Embers are always hot
[Note]
본 포스트는 BIGHIT MUSIC에서 직접 운영하는 포스트입니다.
This Naver Post account is personally run by BIGHIT MUSIC.
[End Note]
Trans cr; Ali Typeset cr; Archillea @ bts-trans © TAKE OUT WITH FULL CRED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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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rrowxtogether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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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1 HYBE MERCH's Tweet
💗 TAEHYUN'S FLOWER SHOP 꽃미남이 운영하는 꽃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상품 공개 2024. 01. 22. 12PM(KST) 🎁 판매 오픈 2024. 01. 23. 12PM(KST) 💐 @weverseshop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OMORROW_X_TOGETHER #TXT
BIRTHDAY_MERCH #태현 #T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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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updates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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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san government has formed a task force to assist with visitors for Jimin’s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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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tmxkakwldrlarchive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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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t) ONEW topped both Circle Download and BGM charts this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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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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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주스"
*수박주스
바야흐로 수박의 계절이다.
여름의 한창인 시간에 있는데 왠지모르게 여름느낌이 나질 않는다.
저작권 때문에 크리스마스 주간에 캐롤이 끊긴 느낌이랄까,
혐오의 시대에 모두가 조심스러워서일까,
여름 분위기를 내던 것들도 요란떨지 않는다.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난 후 익숙한 카페에서 수박주스를 시켰다.
잔뜩 빨간 ���스를 마셨는데 세상에 수박맛 시럽을 섞은 것이었다.
세상이 나를 배신한 것 같은 차가움이었다.
이제 가짜수박도 비싼돈을 주고 먹어야 한다니, 세상이 조금 팍팍해지곤 한다.
묘한 날이다.
-Ram
*수박주스
그 지역 일기예보를 보니 매일 비 소식이 있었다. 심지어 하루 시간별 예보에서도 비가 온다고 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물론 여느 지역 일기예보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비 예보가 빗나가고 해가 쨍쨍 찌는 날이 있는 바람에 늘 순간의 날씨와 밀당하기 바빴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오전에 기적적으로 햇볕이 강하게 쬐는 하늘을 보자마자 '테니스장 바닥이 마르게 제발 2시간 이상만 햇볕 쬐라'라고 기원했다. 잠시 먹구름이 끼었다, 걷혔다 했지만 감사하게도 그날은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았고, 그곳에 있는 하나뿐인 테니스장은 하드코트였기 때문에 바닥이 마르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코트장 옆에 작은 마트에서 운영하는 곳이지만 바닥에 고인 물을 밀 수 있는 밀대도 깨알같이 있었고, 밀대로 열심히 바닥을 밀고 있자 주인아주머니께서 빗자루를 가져오셔서 물을 쓸어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쳤나 싶을 정도로 자세도 공도 엉망이었고, 중간중간 서브할 때 머리 꼭대기에서 비추는 강한 햇볕 때문에 공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신나게 깔깔대며 두 시간 동안 열심히 단식을 쳤고, 땀을 잔뜩 흘리고 코트에서 나와 마트에 가서 주인아주머니에게 코트 이용료를 지불하고 마트 앞에 세워둔 작고 귀여운 스쿠터에 올라탔다. 코트 옆에 휴식공간에 있는 물은 이미 다 마셨지만 그래도 목이 타서 편의점을 갈까 생각했는데 내 눈에 들어온 건 땡모반을 파는 가게! 가게 앞에 스쿠터를 세우고 내려 땡모반을 주문했다. 가게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마시던 그때 그 땡모반이란. 그때 찍어둔 땡모반 사진을 지금 봐도 감탄하며 먹던 그 차갑고 단 땡모반이 주는 행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수박주스
남편이랑 방콕에 다녀왔다. 우리둘다 최애 도시인곳을 같이 가니까 감회가 너무 새로웠다.
방콕은 늘 새로운게 생겨서 가고싶은곳이 넘쳐나지만 고전은 언제나 있다.
타이티와 수박주스는 보일 때마다 먹어줘야 한다. 노스이스트라는 식당을 좋아하는데 그곳의 수박주스는 양도 많고 맛있어서 두명이서 가면 하나 시켜 나눠먹는걸 추천한다.
나는 남편이 뭔가 단걸 먹을때 그걸 보는게 귀여워서 일부러 군것질을 권하는 편인데 좋아하는 수박 주스를 먹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러웠다.
한국에서는 이디아가 진짜 수박을 써서 수박주스가 맛있다하고 메가커피가 최악이라한다.
날이 꿉꿉하고 더울때는 수박이 최고다. 여름이 가기전에 수박을 많이 먹어야지.
이 더움이 언젠가 끝난다 생각하니 더위도 즐길만 하다. 모든게 그렇지 않을까. 좋은것도 나쁜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그러니 현재를 최대한 즐기고 걱정은 내려놓아야지.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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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tenthousandfeet · 2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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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oversy over Weverse’s new subscription model. HYBE is banking on this to bring in more revenue, but aren’t people generally sick of paying for a bunch of digital subscriptions each month, especially when there are negligible benefits compared to the old free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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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heyheyhhetttt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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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여성이 운영하는 근친/노예방,
자료, 수위 탑티어인 야동방 오고싶은 사람
즉시 입장!
https://t.me/+70tjP9FFrb0zNm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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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pink-man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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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악마 총지배인 Ami the demon general manager
호텔을 운영하는 악마. 누구도 그 자의 정체를 모르지만, 오늘도 그는 호텔을 운영합니다. The unidentified devil who runs the hotel. No one knows who he is, but he runs a hotel again today.
그의 본 모습은 그의 그림자로 드러나지만, 그림자의 모습은 항상 바뀝니다. 그의 본 모습은 항상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His true self is revealed by his shadow, but the figure of the shadow changes all the time. His true self is always fl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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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illera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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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를 나와, 다음 행선지를 생각해 본다. 어디 보자, 수첩에 남은 일거리가… 아, 그래. 형님에게 받아 둔 의뢰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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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명, 다부진 정보원. 단서는 수수께끼 같은 엽서 한 장이 전부다. 엽서에는 오래된 교회 그림과 형님의 짧은 편지. 그는 이곳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며, 그림 속 교회로 동생을 부르고 있다.
교회라. 그러고 보니, 이 주변 어딘가에서 그림 속 교회와 비슷하게 생긴 건물을 마주친 적이 있는 듯하다. 착각이 아니라면, 분명 스칼라디오였을 텐데.
일단 움직이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할까. 오랜만에 맛보는 코르도나 밤 풍경도 느긋이 즐길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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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열심히 발품 팔아 둔 보람이 있었군. 다행히 몇 걸음 안 가 문제의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 스칼라디오 서부 하버 대로 인근. 정확한 위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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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교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셜록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1회차 때의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근처에 있을 그 가게를 찾아도 보지만…… 아닌가? 그 전에 해야 할 ���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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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변을 아무 소득 없이 배회하던 중, 화면 오른쪽 위에 꽂아 둔 단서가 눈에 들어와 다시 교회 앞으로 복귀. 상냥한 스웨덴 광부에게 말을 걸자, 교회가 스페클드 가와 보나파르트 가의 교차로에 있다며 친절히 길을 가르쳐 준다. 저기요, 아저씨. 그 교회 바로 아저씨 등 뒤에 있는 것 같은데요. 쉬운 걸 굳이 빙빙 돌려 설명할 필요가…-.-
그나저나, 마이크로프트의 심부름꾼은 대체 어디 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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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사람 붙들고 몇 번 허탕을 친 끝에, 형님이 보낸 전령과 만나 의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형님 왈, 이전 사건에서 네 패기를 증명했으니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이전 사건? 어떤 사건을 말하는 거지? 너무 오래 돼서 기억�� 잘 안 나는데 일전의 리들리 사건 얘긴가. 뭐, 아무튼.
마이크로프트는 교회 뒷편에 정보원이 운영하는 카펫 가게가 있다며, 맡긴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가서 확인해 달라고 한다. 역시 내 기억대로 가게가 있기는 했군. 좀 전에는 이 편지를 안 읽고 가서 못 찾았는지도.
그럼, 다시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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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과거 어떤 사건처럼 피로 얼룩져 있지는 않지만, 이번 가게도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 가게 주인의 대사로 보아, 그의 딸이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 간 모양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초지종을 확인하려 해도, 그는 완전히 넋이 나갔는지 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 할 수 없지. 언제나처럼 현장에서 답을 찾아 보자. 분명 딸의 행방을 유추할 만한 단서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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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로 시선을 돌리자마자, 계산��� 위에 꽂힌 칼이 시선을 잡아챈다. 칼은 부러지지 않은 게 신기하다 할 만큼 심하게 녹슬어 있는 상태. 안타깝게도, 싸구려에 매우 낡았다는 점 외에 특별히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언뜻 범행 흉기인가 했더니, 그저 가게 주인을 겁주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다.
칼 아래의 피 묻은 편지도 기대와 달리 단순한 협박장이었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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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오른쪽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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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을 발견하고 계산대 뒤를 살펴보니, 지저분한 작업복 조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범인이 실수로 남긴 단서라면, 이번 범인도 꽤 부주의한 성격이거나 초범에 가까울 듯하다.
​작업복 조각 한 쪽에 수상한 검정 얼룩이 묻어 있다. 호오, 이건. 간만에 화학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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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 분석 결과, 이 검은 얼룩은 크레오스트로, 철도 침목을 관리하는 데 쓰이는 물질이라 한다. 바꿔 말해, 철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찾아 다음 단서를 얻으라는 얘기. 코르도나에서 철도종사자들이 자주 출몰할 만한 곳이라면… 광부의 말로? 아니면, 실버튼 정도일까. 운이 따른다면, 더 멀지 않은 곳에서도 적당한 탐문 대상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늘 그렇듯, 우선은 가면서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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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말로 북쪽, 스티븐슨 다리를 향해 가는 길. 도중에 만난 신문팔이 소년이 지난 사건의 후일담이 실린 호외를 팔고 있다. 내용을 보니, 예상대로 범인에게 너그러운 판결. 그래도 생각보다 형량이 너무 가벼운 듯해, 내 선택에 새삼 후회가 일기도 한다. 만약 파비오가 가해자고 범인이 피해자였다면 어땠을까. 만약 파비오가 정당방위 중에 자신을 해치려던 범인을 죽였다면? 그때도 법정은 파비오에게 똑같은 자비를 베풀 수 있었을까.
​한편, 셜록이 냉정한 심판을 내린 PS 진영에서는 얄짤없이 사형이 선고되었다. 그나마 완전히 썩지는 않은 모양이라 다행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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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뒤로 하며 어느덧 목적지인 다리까지. 그러나, 시간을 잘못 골랐는지 애초에 장소 선정이 글렀는지, 다리 위에는 요통에 시달리는 밀주업자 한 명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다. 허탈하네. 뭐, 코르도나에 철도 깔린 데가 이 다리뿐인 건 아니니까.
지도를 펼쳐 다음 탐문 장소를 물색하던 중, 문득 광부의 말로에서 아직 처리하지 않은 일 하나가 더 떠오른다. 양봉장 가는 길에 있던 텅 빈 새장. 한때 이 지역의 번영을 상징했던 은빛 새. 크레오스트 조사하면서 그때 그 카나리아에 얽힌 사연도 같이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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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문에 필요한 작업복이 수중에 없길래 먼저 시장에 들렀다. 시장 온 김에 골동품 상점에도 들러서 새로 나온 매물 확인. 느낌표가 떠 있어서 일부러 와 봤는데, 이번에도 딱히 마음에 드는 소품은 없군. 음.
이 가게 주인장도 취향 꽤 확고하셔. 다음에는 구색 좀 다양하게 갖춰 놓으세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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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빌린 일꾼 옷으로 갈아 입고 본격 탐문 개시. 지나가던 크림인 책 장수가 여기 가서 이야기를 들어 보라며, '선의 꽃'이라는 동네 주점을 언급한다.
선의 꽃? 선의 꽃이라면 예전에 다른 사건 조사하러 왔다가 위치 알림으로 마주친 적이 있다. 장소는 레스트레이드 가 북쪽 골목길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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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뭐지?' 하고 지나쳤던 것이 이제 와 이렇게 연결이 되네. 몰라도 딱히 나쁠 일은 없지만, 어떤 사건과 이어진 곳인지 추측해 볼 단서가 있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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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들으러 주점 가는 길에 어느 목수한테서 크레오소트 쪽 단서도 입수했다. 막연한 처음 짐작과 다르게, 이 물질의 출처는 실버튼. 정확히는 실버튼 북부 에버노트 가와 실버 웨이 교차로에 있는 실버튼 항구 철도 창고라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다리 건너쪽도 슬쩍 살펴볼 걸 그랬나?
어쨌든 필요한 단서는 얻었으니, 주점에서 후딱 볼일 끝내고 실버튼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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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주점 '선의 꽃' 앞. 동네 주민 두 사람이 때마침 사건 속 카나리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광부들이 도둑맞은 옛 영광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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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은새를 훔친 범인은 광산 근처 사고로 가족을 잃은 한 남자였다. 슬픔을 견디지 못한 남자는 새를 훔쳐 바다에 던졌고, 그 뒤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광부의 말로는 광산으로 영광을 누렸지만, 남자는 그 영광에 가족을 희생 당했다고 생각한 걸까. 슬퍼서 더 궁금한 사연인데, 간단하게만 언급되고 지나가서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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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또 한 건 일단락 지었고. 다음은 납치된 니카마 아가씨를 찾아 실버튼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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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22 · 1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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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 복방 거상들은 지연과 방언과 혈연에다 타 지역, 타 성씨, 타 종족과 다분히 정략적인 혼인을 함으로써 ‘혼맥’의 유대를 추가했다. 이들의 혼맥은 지역적으로 말라카해협 북부의 말레이반도(커다, 페락), 수마트라 북부(아체, 메단, 아사한), 태국 남부(푸켓 라농, 트랑), 버마 남부(양곤)를 망라했다. 혼맥으로 본다면 페낭 화인권은 페낭 화인엘리트의 ‘확장된 가족’이었다. 페낭 화인사회는 페낭 교역권의 유력 상인, 정치인과 혼맥을 통해 다양한 가문과 방파와 인종을 포괄하는 동맹체를 구축했다(Wong, 2007: 張少寛, 2002, 2203: Wu, 2010).
무능한 자유방임의 식민 당국도, 유동적인 토착 정치세력도 상업적 이익을 보호해준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혼맥은 불가피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페낭 화인사회에서 복건 5대 성씨(쿠, 치아, 림, 여, 탄)와 또 다른 복건 출신 명문가인 코Koh辜 씨, 옹Ong王 씨, 간Gan顔 씨, 리Lee李 씨 등의 거상들은 거의가 사돈이나 겹사돈으로 얽혔다. 이들의 혼맥은 다시 타종족과 타 지역의 혼맥으로 확장됐다.
(240~241쪽)
1867년 8월 3일 조지타운 시가에 폭력과 살육이 난무했다. 복건 출신 비밀결사 건덕당과 동맹인 인도인-말레이인 비밀결사 홍기회紅旗會Red Flag Society가 편을 먹고, 광방 비밀결사 의흥회와 손을 잡은 인도인-말레이인 비밀결사 백기회白旗會White Flag Society가 맞서 시가전을 벌인 것이다.[*홍기화와 백기회는 페낭에서 조직되어 싱가포르와 말라야로 확산된 인도인-말레이인의 비밀결사이다. 두 결사는 1830년대 페낭의 자위 페라나칸과 인도인 무슬림 공동체의 종교적 상호부조 조직으로 결성되어 1850년대 후반 화인 비밀결사의 영향을 받아 자치 · 자조 · 자위의 비밀결사로 바뀌었다. 홍기회와 건덕당은 1863년, 백기회와 의흥회는 1865년 각각 동맹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Musa(1999, 152) 참조] 중국인 3만 명과 인도인 · 말레이인 4,000명이 참가한 이 폭동으로 조지타운은 10일 동안 마비됐다. 이 과정에서 450~500명이 숨지고 조지타운의 건물 1,000여 채가 불에 탔다. 해협식민지 당국은 이 폭동이 중국인 비밀결사 간의 오랜 분쟁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했다(Wynne, 1941: 249~250).
하지만 페낭 폭동은 비밀결사의 분쟁으로 단순화하기 힘�� 복잡한 사안이다. 인도인-말레이인 비밀결사인 홍기회와 백기회가 전면에 나선 것을 단순히 화인 비밀결사 건덕당과 의흥회의 대리전이라 단정하기도 힘들다. 1786년 영국의 페낭 점거 이래 80년에 걸친 다양한 정치적 · 이념적 · 종교적 · 인종적 · 문화적 갈등과 무책임한 식민 당국을 향한 불만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국 식민 당국은 페낭 폭동에서 페낭의 화인과 인도인-말레이인이 비밀결사를 통해 동맹을 맺은 정치적 함의에 관해 가장 촉각을 곤두 세웠다(Musa, 1999: 151, Pieris, 2003: 9~12). 구조적인 원인들이 중첩되기는 하지만 페낭 폭동의 도화선이 아편팜에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아편팜을 둘러싸고 중국인 비밀결사들이 동맹세력인 홍기회와 백기회를 앞세워 대리전을 펼친 양상이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왜 아편팜의 독점이 비밀결사에게 그토록 중요했느냐는 점이다. 이는 페낭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닿아 있다.
1867년 5월 1일부터 1869년 4월 3일까지 2년간 페낭 아편팜의 경매를 앞두고 입찰금액이 연간 9만 4,200달러로 예상됐다. 이전 기간 연간 전매료 7만 8,000달러를 크게 상회한 금액이었다. 이 경매에서 의흥회가 건덕당의 오랜 독점을 깨뜨리고 아편팜을 수중에 넣었다. 페낭 건덕당 지도부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본부인 페낭의 아편팜이 흔들리면 페낭 화인권의 아편팜들도 덩달아 흔들린다. 게다가 주석 러시가 속도를 더할 때였다. 당시는 다가올 1870년의 세계적 대불황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었지만 주석시장만큼은 호황이었다. 미국 남북전쟁(1861~65)이 끝나면서 군용으로 쓰이던 통조림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주석은 더 캐야 하고, 쿨리도 더 수입되어야 했다. 그런데 아편팜을 잃으면 노동 통제도 잃는다. 아편 문제로 광산이나 농원이 굴러가지 않는 일이 흔했다.
의흥회가 아편팜의 독점을 깨뜨리자 건덕당이 동맹관계인 홍기회를 앞세워 의흥회의 아편팜을 방해했다. 그러자 의흥회는 백기회를 내세웠다. 페낭의 인도인과 말레이인은 19세기 초 화인 비밀결사의 영향을 받아 비밀결사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의 아편팜 갈등에 인도인-말레이인 비밀결사 지도부가 나선 것은 자신들도 화인 비밀결사와 경제적 이해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앞서 봤듯이 건덕당 지도부와 홍기회 지도부는 사업과 혼맥으로 얽혀 있다.
두 세력이 맞붙은 곳은 건덕당과 복방 5대 콩시가 있는 곳에서 약간 떨어진 조지타운의 상업 밀집 지구였다. 첫 전투에서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곧바로 건덕당과 홍기회는 의흥회의 아편팜을 방해하기 위해 비밀결사의 행동대원 수천 명을 동원회 의흥회와 백기회가 운영하는 상점과 창고, 부두를 공격했다. 복건 출신과 인도인, 말레이인, 아체인지, 자바인, 그리고 푸켓과 프라이, 커다, 페락에서 온 인도인, 말레이인과 광동 · 조주 · 객가 출신 의흥회 행동대원들이 건덕당-홍기회 동맹에 반격했다.
재력에 앞선 건덕당은 소총과 소형 대포로 무장하고 쿠콩시의 옥상에서 대포를 쏘아댔다. 페낭의 복방은 무기 수입의 독점권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페낭 식민 당국이 그간 페낭 화인사회에서 복방의 건덕당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건덕당 앞의 도로가 ‘캐논가Cannon St.’란 이름을 얻은 것도 페낭 폭동 이후의 일이다. 의흥회-백기회 진영은 회원이나 동원된 행동대원의 수에서 월등했지만, 총포 등의 화력에선 건덕당-홍기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페낭 폭동 당시 비밀결사의 회원 수가 건덕당(3,000명)과 홍기회(1,000명)는 4,000명인데 반해 의흥회와 백기회 동맹은 2만 5,000명에 달했다. Musa(1999: 163) 참조) 조지타운은 혼돈에 빠졌다. 하지만 이는 건덕당이 바라던 바였다. 이 틈에 건덕당은 아편을 대량 밀수했다. 아편팜의 최대 적은 밀수와 밀매였다.
건덕당은 쿠콩시 내에 있고, 5대 콩시의 세 곳도 길 하나 사이로 인접해 있다. 쿠콩시에서 비치가를 건너면 곧장 부두로 이어진다. 포탄이 날고, 양측 행동대원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틈에 쿠콩시와 건덕당으로 밀수된 아편 상자와 외부의 행동대원들이 속속 들어왔다. 그리고 밀수된 아편이 의흥회 아편팜보다 싼 값에 아편 가게와 아편굴로 팔려나갔다(Wong, 2007: 63~70).
폭동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고, 해협식민지 군대가 동원되고서야 진정됐다. 열흘간의 폭동과 포격으로 조지타운 시가가 엉망이 됐다. 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의흥회의 아편팜이었다. 10일간의 밀수와 밀거래로 의흥회의 아편팜 독점권은 손 쓸 수 없이 훼손되었다. 아편팜을 확보한지 석 달 만에 벌어진 폭동으로 의흥회는 식민 당국에 해마다 내기로 한 전매료를 납부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마침내 페낭의 식민 당국은 의흥회의 아편함을 취소하고 이듬해인 1868년 6월 다시 경매에 붙였다. 당시 건덕당의 영수 쿠톈테익이 페낭 폭동의 주모자로 지목되어 수감된 상황에서 건덕당의 지도부였던 리셍토Lee Seng Toh/Lee Toh李成都와 옹분켕Ong Bun Keng王文慶이 9만 달러로 응찰해 1868년 7월부터 1870년 3월까지 2년간의 페낭 아편팜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1855~1870년의 15년간 의흥회의 범광방이 페낭의 아편팜을 확보한 건 페낭 폭동으로 얼룩진 1867년 5월~1868년 6월까지의 1년뿐이다(Wong, 2007: 70).
1867년 페낭 폭동은 페낭 화인사회의 약점을 노출했다. 역설적으로 폭동의 최대 피해자는 페낭 화인사회였다. 그간 영국 해골정부는 자치라는 이름으로 화인사회를 방임하고, 화인 비밀결사를 인정했다. 이러한 느슨한 간접지배 아래서 페낭의 화인사회가 자율성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화인사회의 엘리트와 비밀결사가 내부 갈등을 조정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영국 식민 당국의 자유방임이란 실상 ‘안전을 지켜주지는 못하지만 이익은 보장해주겠다’며 화인사회 엘리트와 맺었던 동맹으로 지탱되었다. 그런데 화인사회의 엘리트는 1867년의 폭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다. 해골정부와 화인사회 엘리트의 동맹에 균열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페낭 폭동 이후 영국의 식민정책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페낭 폭동 직전 페락 라룻의 주석광산에선 중국인 방파 간에 두 차례의 ‘전쟁’이 벌어졌다. 페낭 폭동만큼은 아니었지만 싱가포르에서도 방파 갈등으로 인한 폭동이 잇달았다. 게다가 페낭 폭동이 발발하기 넉 달 전 해협식민지는 영국 정부가 관할하는 ‘직할 식민지Crown Colony’로 바뀌었다. 직할 식민지로의 전환은 영국 동인도회사의 ‘방임’에서 영국 제국의 ‘관리’로 식민정책의 전환을 의미했다. 폭동 이후 해협식민지는 화인사회의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18781년 해협식민지 전역을 관할하는 경찰국이 신설됐고, 화인사회의 비밀결사를 규제하는 법령도 제정됐다.
(246~251쪽)
아편과 깡통의 궁전 - 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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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sarebleu · 2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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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힙스터와 대여 한복을 입은 외국인이 오가는 서촌을 다녀온 뒤 시름시름 앓고 있다. 아버지가 갑자기 시간이 나게 됐다며 나들이를 가자고 해서 ��베트 난민을 돕는 곳으로 유명한 소품샵 겸 식당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언젠가는 가보겠다며 인스타까지 팔로우했는데 결과부터 논하자면 무척 실망스러웠다. 어쩌면 계획이 틀어지면서 가을 나들이의 실패는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전날 또 갑자기 어머니가 늦은 오후에 동생 집으로 가 조카를 돌봐야 할 것 같다며 언제 귀가할 수 있을지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초행길, 관광객이 넘치는 동네, 여러 구경거리 등 변수가 많아 쫓기듯이 다니다가 일찍 올 바에는 차라리 다음에 가는 편이 낫겠다고 하니 뜬금없이 어머니가 화를 내더라. 내가 난감해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조카를 데리고 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때 무조건 안 간다고 발을 뺐어야 했건만 좋은 절충안이라 여겨 받아들이고 말았다.
조카를 데리고 가니까 당연히 자차를 탈 줄 알았는데 주차 문제가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했다. 일리있는 이유다. 문제는 조카가 잘 걷기는 하지만 아직 유모차가 필요한 시기라 경량 유모차를 끌고 가야 했다는 사실이다. 그걸 누가 끌고 갈까. 당연히 나다. 끈다는 표현보다는 이고 다녔다는 말이 더 맞을 듯하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나라 대중교통이 약자에게 불친절하다 못해 잔인한 현실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계단에서는 아버지가 조카를 안고 어머니가 짐을 들고 내가 유모차를 이고 오르락내리락해야 했으며 지하철 문이 여닫히는 시간은 찰나와 같아 조카의 손을 잡고 탑승하던 아버지가 닫히는 문에 끼일 뻔했다. 아이 걸음이 느리지도 않았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승객 안전 확인도 안 하고 문부터 닫아? 주변에 있던 승객들 전부 놀라서 소리질렀다. 하마터면 뉴스에 나올 뻔 했네. 지쳐서 엘리베이터 좀 타보려 했더니 관절 아끼려는 비장애인이 몰려 있어 정작 휠체어, 유모차는 들이댈 엄두도 못 내고 그러니 장애인 이동권 시위하는 거 아니냐 한국인들아! 걸을 만한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잠깐 편하자고 약자의 유일한 이동수단을 빼앗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나라가 약자를 사회 질서 어지럽히는 불순 세력으로 몰아가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니. 젊은 비장애인이 아동과 지하철 타기도 힘들 만큼 이 나라 지하철역 시설의 수준이 저급하기 짝이 없다.
첩첩난관을 넘으며 마침내 식당에 도착했는데 미처 예상치 못한 그림이 펼쳐져 있었다. 글쎄 유아용 의자가 없단다. 인스타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동화책도 판매한다는 포스트가 있어 아이를 데려가도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그리 아동 친화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식당이기는 해도 유아용 의자 하나 정도는 갖다 놔야 장사할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나. 메뉴도 적어 두부 커리와 새우 커리, 치킨 커리 외에 선택권이 없었다. 치킨 커리는 맵다길래 얼마 전 이를 뽑아 자극적인 음식은 못 드시는 아빠와 위가 약한 나는 두부 커리, 어머니는 그나마 아이가 먹기에 좋다는 새우 커리를 주문했다. '진짜 인도 커리' 임을 매우 강조한지라 나름 기대했는데 향신료를 데치기만 했나 싶을 정도로 둘 다 평범했다. 가족들이 딱히 음식을 가리지 않아서 인도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향신료 팍팍 넣은 인도 음식도 싹싹 긁어먹는 터라 그 밍밍한 맛으로 진짜 인도 커리라 하니까 좀 우습더라. 처음에는 커리를 비빈 밥을 입에 넣은 채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던 조카도 거의 1인분을 먹었으니 그냥 현지화된 커리인 셈이다. 짜이도 확 치고 올라오는 강한 단맛이 없어서 쌍화차마냥 얼큰한 무언가일 뿐이었다. 인도인들이 짜이를 왜 마시나. 더우니까 수시로 당 보충해 에너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다. 한국의 믹스커피같은 음료인데 믹스커피에서 설탕 빼면 맛없잖아. 짜이도 비슷한 원리란 말이다. 무의미한 짜이를 마신 뒤 소품샵을 구경했는데 물건이 적어 귀엽지만 진지한 작은 스님 인형만 사고 나왔다. 난민을 돕기 위한 곳이라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은 이해하겠지만 유아용 의자처럼 기본적인 것부터 구비되어 있지 않고 요리와 음료 또한 무난해 여기도 청년층이 기분만 내기에 최적화된 장소들과 별 차이가 없는 느낌이라 적잖이 실망했다. 그래서 내가 요즘에 인스타를 안 본다. 인스타로 홍보하는 가게는 점점 불신하게 돼.
한국인은 식사 후에 카페인을 주입해야 뇌가 돌아가므로 적당한 루프탑 카페로 가 조카를 재우면서 힘이 빠진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간신히 기운을 차렸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크리놀린을 연상케 하는 와이어로 치마를 부풀린 한복, 안에 겹친 옷이 적어 엉성한 포를 입은 외국인이 참 많았다. 불편한 한복을 입으며 사진 찍고 싶을 만큼 이 나라가 매력적인가. 그들 시선에는 깨끗하고 안전해서 관광하기 좋다던데 정작 현지인은 유모차 몰며 지하철 이용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니까 이민을 고려하거든 다른 아시아 국가 알아봐라. 아마 웬만한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보다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심이 훨씬 깊을 거다. 번잡한 골목을 보고 있자니 집으로 갈 때는 어쩌나 싶어 까마득한 기분이 들었다. 잠이 덜 깬 조카를 유모차에 태우고 인사동을 가로질러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도로 중간에 박힌 거친 돌들 탓에 유모차 바퀴가 휘청대기 일쑤였다. 보행자 거리��시고 만들었으면서 딱히 쓸모없는 돌을 박은 이유가 뭐냐. 차가 다닐 때 방지턱 역할을 하지도 못하게 생겼더라마는 순전히 멋인가. 나 혼자 인사동 구경할 때도 항상 그 돌이 신경쓰였는데 이제는 죄다 뽑아버리고 매끄러운 길로 만들고 싶네. 귀가한 조카는 새로운 경험도 잔뜩 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낯설지만 맛있는 음식도 먹어서 흥분한 상태였지만 사실상 유모차 셔틀이었던 나는 진이 빠져서 뭘 보고 들었던가 기억도 희미했다. 나들이 다녀오고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몸살 난 양 피곤하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계절 바뀌며 축 처진 상태이기는 했지만 기운 내려고 나들이 갔다가 되려 병을 얻은 꼴이라 괜한 짓 한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이 어디를 가자고 한들 무조건 사절이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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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kisasylum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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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won 4 awards, including the main prize at the 2023 'Billboard Music Awards'. It is shining its global status with the best achievements, including being nominated in 8 categories and 6 MAMA AWARDS categ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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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updates ·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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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 the best advertising model, a global icon based on global popularity and ripple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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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make sure to interact with the original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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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tran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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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3 Big Hit’s Tweet
[네이버 포스트] 킹왕짱대왕 얼굴천재 진떤남자 사진 푼다... (@ https://naver.me/5T335Mtc)
#BTS #방탄소년단 #Jin #김석진
[Naver Post] The kingkingbestsuperking face-genius Jin’s photos are being served up… (@https://naver.me/5T335Mtc) #BTS #Jin #KimSeokjin
Naver Post Translation
Keep reading for a plain text version of the blog post! For a picture edit version, please check out our twitter post or the HD version on our website!
Title: [BTS] Me, Myself, and 진 비하인드 포스트                         
Title: [BTS] Me, Myself, and Jin Behind Post
아-하!
Hi-A!
(T/N: Stands for ‘Hi ARMY’, which is how Bangbell always starts these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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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미들,,! 방림이가 돌아왔습니다,, 후후,, 이번 포스트는 바로바로! 12월 Special 8 Photo-Folio의 주인공 중 한명이죠! Me, Myself, and Jin ‘Sea of JIN island’ 의 비하인드 포스트로 찾아왔는데요!
Hi ARMYs,,! I’m back,, huhu,, For this post! It is one of the stars of December’s Special 8 Photo-Folio! I’m back with the post of
Me, Myself, and Jin ‘Sea of JIN island’!
배에서 촬영하는 멋들어진 모습부터 아미들이 궁금했을 슈퍼참치 비하인드 사진까지 가득 담아왔으니 바로 확인하러 가자구요!
It’s filled with pictures of his handsome figure taken on a boat and  behind-the-scenes pictures from Super Tuna that ARMYs were curious about So let’s go check them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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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진만의 취향을 듬뿍! 담아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낚시하러 가면.. 이 사람 만날 수 있나요..? 제가 급해서 그래요.. 참치고 갈치고 뭐든 퍼주고 싶어.. 지금 당장 기차 표 예약해 (??)
Jin, who normally enjoys fishing, expressed a lot! of his own unique taste! If I go fishing..will I be able to meet this person..? I’m just so impatient.. Tuna, hairtail, I want to give everything to you.. I’m booking my train ticket right n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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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잘생긴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진지)
I wonder how it feels to be this handsome whether it’s day or night (I’m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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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장님 있으면 시급 0원 받아도 열심히 일할텐데… 얼굴만 봐도 배멀미가 자동으로 치유될 것 같은 이 느낌 아미들은 몬지 rgrg..
If I had a captain like this I’d work hard even for an hourly wage of 0 won… It’s like my boat sickness would automatically be cured just by looking at his face ARMYs know what I’m talking about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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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진짜,, W O W…..
His face …. So,, W O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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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있는 생물들도 이 얼굴 보고 싶어서 자동으로 잡혀 올라올 듯.. 아무튼 맞음 일단 방림이가 먼저 잡힐게
It’s like even the creatures in the sea want to see his face, so they’ll just automatically be caught and brought up.. Anyways that’s right First, Bangbell will be the first to be ca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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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갭차이 레전드 세상 해맑은 왕귀염둥이 였다가 갑자기 배 안에서 드라마 찍는 남자주인공 되어버림
The difference in his facial expressions is legendary He’s the world’s brightest cutie pie Then all of a sudden he becomes the leading male in a drama filmed on a boat
방림이가 참치역으로 주인공 하면 안 될까 (안됨)
Can Bangbell be the other main character who’s a tuna (No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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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수확 뒤 그리는 참치.jpg feat.상어로 쓴거마저 귀여워..
Drawing tuna after harvesting tuna.jpg Even the feat. a shark that he wrote is cute..
김석진
왕귀염둥이 (쩌렁쩌렁)
Kim Seokjin
A cutie pie (y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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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다음날 슈퍼참치 안무 영상까지 찍는 그는.. 참치에 이렇게나 진심이다..! (방림이도 진심임)
He’s filming the choreography video for Super Tuna the day after the concert He’s this passionate about tuna..! (Bangbell is also passio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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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후에 모니터링도 꼼꼼히 해줘야 하고요!
After filming he has to diligently rewatc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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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들! 참치와 낚시에 진심인 모습들 잘 보셨나요?! 이 외에 다양한 모습들은 Special 8 Photo-Folio Me, Myself, and Jin ‘Sea of JIN island’ 포토북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많. 관. 부!
ARMYs! Did you enjoy seeing how passionate he is about tuna and fishing?! Along with all of this you can see more in the Special 8 Photo-Folio Me, Myself, and Jin ‘Sea of JIN island’ photobook so S. Y. L*!
(T/N: *Stands for Show Your Love)
방림이의 스포가 오늘도 아미들에게 힘이 됐길 바라며 방림이는 또 찾아올게요! 아미들 감기 조심!
I hope Bangbell’s spoilers give ARMYs lots of energy today as well and I’ll come back soon! ARMYs, be careful not to catch a cold!
아-뿅!
A-Poof!
(T/N: Short for “Bye ARMY! Poof!”, which is how Bangbell always ends these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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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본 포스트는 BIGHIT MUSIC에서 직접 운영하는 포스트입니다.
This Naver Post account is personally run by BIGHIT MUSIC.
[End Note]
Trans cr; Annie & Ali @ bts-trans 
Typeset cr; Chika @ bts-trans © TAKE OUT WITH FULL CRED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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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thv9597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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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 NetflixKR on Twitter:
<대환장 기안장> 직원 최초 공개!
기안84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신개념 민박에 진, 지예은이 직원으로 함께 합니다. 초특급 인재들과 함께하는 <대환장 기안장>, 2025년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세요.
👉netflix.com/kr/title/8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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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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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광기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부르짖게 하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은 따뜻하고 끈적이던 여름, 가을 어딘가의 날들을 비집고 들어간 새로운 시간들이었다.
사랑이라고 묻는다면 응당 그렇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감정들에 대하여 도피였느냐고 비난한다면 또 그러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나는 한 때 당신에게 과하게 사로잡힌 시간을 무어라 정의할 수 없다.
집착도, 애정도, 사랑도 그 어떤 것들도 당신을 그토록 갈증내던 감정을 대신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이 광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요즘의 나를 보아서 그렇다.
불같이 화가 나다가도 이내 차분해지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나를 꼬집는 걸 보고 있노라면
마음 깊은 곳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응어리가 생겨나곤 한다.
나는 이 상대를 붙잡고, 마음껏 흔들어서 내 안에 가둬두고 싶은 것이 분명한데도 그렇지 않은 척 살아내고 있으니까.
사랑인지 광기인지 모를 어떤 감정들을 숨겨두는 시간들.
-Ram
*광기
섬에서 몇 개 없는 와인샵을 찾아갔다. 꽤나 와인의 종류도 많았고, 사케, 위스키 등 다른 술들도 많아서 고르는 데 한 시간은 걸린 듯했다. 맹신하다시피 하는 비비노 앱을 켜고 열심히 마음에 드는 와인 라벨을 찍었다. (비비노 평점 외 와인을 고르는 나의 기준은 14도) 그 와인샵 안쪽으로 들어가면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아서 앱이 굉장히 결과를 느리게 보여주는 바람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와인샵 주인은 유일한 손님인 우리를 계속 주시하며 언제 뭘 사가나 기다리는 눈치였다. 섬의 샵들은 술집을 빼곤 9시면 거의 문을 닫기 때문에 더 이상 와인샵에 들어오는 손님도 없었다. 그래도 이왕 사는 거 괜찮고 맛있는 와인을 사기 위해 주인의 눈빛을 외면하며 ���심히 와인을 골랐다. 드디어 고른 와인은 생각한 것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갔지만 그건 이미 아무 상관이 없었고, 맛만 있길 바랄 뿐이었다. 9시가 되었으려나. 와인에 맛있는 안주를 사러 또 뽈뽈뽈 스쿠터를 타고 문 연 집을 찾아갔다. 그날따라 와인 안주로 크리스피 포크를 꼭 먹고 싶어서 크리스피 포크를 팔 만한 음식점들을 죄다 뒤졌는데 5개의 음식점을 들렀는데도 크리스피 포크는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물어물어 결국 크리스피 포크 파는 곳을 찾았고, 신나는 마음으로 다른 해산물 요리들까지 잔뜩 주문해서 들고 싱글벙글 숙소로 돌아왔다. 그 섬에서 고급 리조트에 속하는 숙소였기에 당연히 와인 오프너가 있을 줄 알았던 그 당연한 마음을 갖고. 숙소 도착 후 리셉션 직원에게 바로 달려가 와인 오프너를 빌려달라고 했다. 'we don't have it. because our kitchen is already close' 이 말을 듣기 전까진 내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는데. 아. 키친이 문을 닫아서 와인 오프너를 빌려줄 수가 없다니. 와. 진짜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고난이었다. (크리스피 포크를 거의 7번째 음식점에서 샀던 일이 첫 번째 고난이었지) 와인을 사고, 맛있는 음식들을 사서 돌아오자고 한 지가 이미 2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 10시 정도 됐으려나. 아. 아. 아. 그래도 오늘 꼭 난 그 와인을 마시고 싶었다. 열심히 음식점들을 돌며 물어물어 겨우겨우 사 온 따뜻한 음식들과 함께. 와인은 포기하고 그냥 따뜻한 음식을 먹을 것이냐, 음식은 식어도 와인을 꼭 마셔야 할 것이냐. 당연히 내 선택은 후자였다. 다시 스쿠터를 타고 나갔다. 헛웃음이 나왔다. 아직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로컬 마트 문이 열려 있었다. 와인 오프너가 있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no'. 다시 스쿠터를 타고 다음으로 가까운 세븐일레븐 도착. 들어가자마자 직원에게 와인 오프너가 있냐고 물었다. 그 직원의 대답 역시 'no'. 다시 세븐일레븐을 나서서 세 번째 가까운 마트에 갔지만 이미 10시 반이 훌쩍 넘어있는 섬은 요란하게 불빛으로 치장된 바 말고는 조용하고 캄캄했다. 동네를 다 돈 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시 세븐일레븐으로 돌아왔다. '뭐라도 있겠지. 와인 코르크를 뽑아낼 만한 뭔가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세븐일레븐을 샅샅이 살폈다. '뭐든 눈에 걸려라' 싶은 마음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선반에 진열된 물건들을 훑어봤다. 그런데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와인 오프너를 찾았다! 선반 옆에 떡하니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분명 직원은 와인 오프너가 없다고 했는데? 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 건가? 직원이 모르고 그냥 대답한 건가? 계산하기 위해 와인 오프너를 카운터에 놨다. 정작 직원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와인 오프너를 계산했다. 어쩜 반응이 하나도 없지. 별별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음식은 계속 식고 있었으므로 빨리 와인 오프너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숙소에 와서 와인을 속 시원하게 오픈했고 와인 잔에 와인을 따랐다. (다행히 와인 잔은 있었다) 이미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갔지만 아무 상관 없었고 그날 마신 그 와인은 절대 잊지 못할, 심지어 맛있기까지 한 인생 와인이 되었다.
-Hee
*광기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를 다녀오면서 몇 가지를 사 왔는데,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줄 위스키 바이알과 힙 플라스크, 온더락 글라스같이 소소한 것들이었다. 타이베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흔히 보이는, 리큐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점에서 카발란 위스키는 눈에 치이게 많이 보였고, 증류소의 정가보다 얼마씩은 더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어려운 위스키들이 먼지 쌓인 채 구석에 놓여있기 일쑤였다. 그래서 짐이 무거워질 것을 염려해 마지막 날에 몰아서 쇼핑을 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패착이었다.
우리가 찾던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는 봉준호의 영화에 나왔다느니, BTS가 사랑한 술이라느니 하는 수식어가 붙은 술이다. 타이베이에서 버스를 타고 이란에 도착해 택시까지 타고 어렵게 찾아간 증류소에서는 박스 째로 한가득 놓여있어서 잘 몰랐는데, 시내 어디에서도 품절로 찾아보기가 어려운 인기품이다. 그때부터는 얼마나 저렴하게 사는지가 아니라 면세 한도 4병의 슬롯에 그것을 한 병이라도 끼워 넣는 게 목표가 됐다.
꽤나 다급했다. 마지막 날 일정을 끝내고 나니 이미 대부분의 주류 상점들이 문을 닫을 시간이 됐다. 이미 잔뜩 지친 가운데 자전거를 타고 온 시내를 쏘다니다가 24시간 운영하는 까르푸 한 지점에서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 금액은 역시나 증류소에서와 마찬가지로 정가였지만 안도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우리가 술을 사는데 얼마나 썼는가 계산해 보다가 한순간 광기에 빠져버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의 여행 비용만큼 술을 샀다. 한국에서 구할 때의 1/3 가격이라며 잘 한 일이라 포장하고, 올해부터 안 주고 안 받기로 했던 내 생일 선물이라고 위로했는데도 우리 형편에 이렇게 살아서야 되겠냐는 위기감에 뺨을 맞은 듯 마음이 얼얼해졌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일은 그 광기를 결국은 열의와 근성이라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혼란스러웠던 여정을 끝끝내 잘 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집에 돌아와서는 기념품들을 죽 늘어둔 채 사진까지 찍으며 기뻐했더랬다. 도대체 앞으로는 어떻게 되려고…
-Ho
*광기
광기라고 하니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사전을 찾아보니 미친듯이 날뛰는 거라 는데.. 내가 그런 적이 있나, 아니면 누가 그런 걸 본적이 있나 생각해봐도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일상에서 종종 미쳤다는 말은 가끔 쓰는 것 같다. 주로 뭘 먹었는데 맛있을 때 '미친 맛이다!' 고 하면 진짜 맛있는 느낌이다. 또 어떤 상황에서 '미쳤다!' 이러면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데 주로 놀라움을 표현할 때 쓴다. 표현이 격하기는 해도 시의 적절하게 쓰면 상황을 더 풍부하게 설명하게 해주는 것 같다.
어떤 것에 몰두해서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광기어릴 정도로 미치는 것은 안 좋을 것 같다. 근데 요즘은 미쳐서는 안되는 것에 너무 쉽게 미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미치기 쉬운 세상에서 내 중심을 잘 잡고 미치지 않도록 정신을 잘 붙잡고 살아야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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