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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쇼츠 & 연예가소식 ] 최수영 “♥10년열애 정경호, 아침마다 문자… #스타쇼츠 #소상공인마켓 #비데랜드 #쇼츠라인 #shorts
#youtube#최수영 “♥10년열애 정경호 아침마다 문자…나보다 시청률 더 신경써” 배우 최수영이 10년째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정경호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했다.연인 정경호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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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13.
까를로비바리에서 식사를 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였다. 깔끔했었다. 근데 늘 주는 디저트는 적응이 안 되더라. 딱 배부를때 디저트를 먹으니까 살이 팍팍 찌는 느낌.
식당의 점원 중에서 한국말을 잘 하시는 체코인 중년 여성분이 계셨다. 그분이 한국어로 반겨 주셔서 너무 반갑고 신기했었다.
플젠 지방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즐겨 먹는 필스너 공장에 가서 견학을 했었다. 그 규모와 전통에 놀랐다.
일단 맥주를 잘 못만 들어서 바이에른의 기술자를 데려 왔었다는 것과 2차 세계대전때 나치가 본인들의 맥주를 훔쳐갈까봐 큰 철통에 본인들의 맥주 홉을 뭍어 놓았는데 다 썩어 버렸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직접 마셔본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는 그렇게 까지 맛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우리가 마시는 맥주는 상할까봐 효모를 살균처리해서 보내는데 그런 맛에 익숙해서 그런지 좀 껄끄러운 맛이였다.
그렇게 플젠을 떠났었다.
2024.11.2.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자주 쓰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서 쓰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11.7. KBS가서 상을 받는다. 올해 3번째 표창이고 올해는 상은 정말 많이 받은 거 같아서 기분은 좋다. 11월 말에 바자회만 마무리 하면 올해도 끝이 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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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ㅤ⬤ ⬮ ⬤⃞𓊇ྀི 결코 죽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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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말도 안되게 추워졌던 날이었다.
집안의 창문을 깨기라도 할 작정인지 바람은 날카롭게 불어댔다. 새벽 4시, 안입던 후드와 양말을 꺼내 신으며 여느때와 다름없이 노트북 앞에 앉았다.
메일함엔 어지러우리 만큼 온갖 메일이 쌓여있었다.
내게 회신이 온 메일이 가끔은 무서울 정도다. 몇통의 전화를 했을까, 한국에 있는 몇명의 감독님들께 전화를 걸고서 겨우 일을 끝냈다. 노트북을 닫으면 그날의 피로를 맞이 한듯, 그제서야 온몸에 피곤이 퍼져나간다.
오전 8시가 되어서야 다시 잠을 자려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문득 베를린을 떠나고 싶었다. 적절하리만치 지겨워진 타이밍이었다. 나는 프라하에 사는 친구 몇명에게 연락을 해두고 가방에 대충의 짐을 싸서 베를린을 떠났다.
내가 마지막으로 프라하에 있던 건 지난 4월이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날씨가 꽤나 추워 가죽자켓을 껴입고 따가운 손 끝을 숨기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다녔던 것 같은데,
그곳에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너무 많은게 싫어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려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내가 프라하에 있던 건 그리 멀지도 않은 이야기였고, 나는 그때 실패를 앞두고 다가올 미래를 더욱 두려워했었으니까. 걱정이 하루가 멀다하고 쌓여대던 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하에 사는 동안 이 도시가 너무 싫다며 울먹거리며 찌질하게 돌아섰던 적이 있었다.
과연 내가 안정적이게 될까? 행복이 오려나. 하고 불안감에 휩싸여 막연하게 생각했던 질문에 어쩌면이라는 단어를 남기고 싶다.
프라하에 도착해 친한 언니 양을 만났다. 몇달 전 베를린에 놀러온 언니에게 집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었는데, 그녀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잠시나마 좋아졌다.
언니는 1월이 오면 한국으로 돌아갈거라고 말했다. 한국에 가기로 결심한 그녀의 결단력이 부럽다고도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도 주변을 정리하고, 바리바리 가져온 짐들을 되돌려 보내고. 남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날이 올까.
비가 세차게 내리던 홍수 속의 프라하였다. 언니는 계속해서 우산을 챙기고 나는 그냥 비를 맞고 다녔다. 비를 맞고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유럽에 와서 생긴 고집이었다.
밤늦게 친구 강도 함께 불러 우리는 길게 술을 마셨고 과거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 없이 했다. 아주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꼈다.
나는 그들에게 자꾸만 베를린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순간 처럼 마음 편하게 속마음을 말할 자리가 없는 것도 그렇고, 일상의 내 흐름 자체가 불편하다고. 예전 만큼이나 베를린이 마냥 자유롭진 않은 것 같다고. 가끔은 내가 발없는 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도시 곳곳에 내가 기억하는 몇가지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좋아하던 바, 다니던 회사 건물, 광장에 주차 된 트럭, 불꺼진 놀이공원.
대개는 그러한 것들이었다.
그 당시 나는 속상한 감정과 맞바꾼 술 한잔을 좋아했다. 붉은 도시 조명이 즐비한 거리에서, 강이 보이는 다리에서, 혹은 이 집 저 집을 옮겨다니며 속상함을 술로 풀었다. 어쩌면 그러한 행위는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면서 위로를 얻었던 건지 모르겠다.
프라하가 더이상 싫지 않았다. 이곳에서 울 일도 절대 없을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 더이상 중요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구와 함께 했는지 그 사실들은 기억 저편에서 서서히 멀어져갔다. 이렇게 둘러보면 예쁘고 무해한 도시가 있었다는 것 뿐. 그 힘들었던 도시가 이번엔 나를 조금 살게하는 기분이들었다.
행복은 조금 매섭고, 불행은 가끔 너무 유순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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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 민음사
요즘 고전소설을 자주 읽고 든 생각이 있다. 고전은 읽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마지막에 수록된 작가의 말이나 해석을 읽는 것을 원래도 좋아했지만 고전은 책이 다시 보일 정도이기에 정말 필수 코스로 느껴진다.
연인은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로맨스라 끌리지 않았던 책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로맨스라기보다 회고록에 가까워 보였다.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된 것들을 써 내려간, 또한 이 책이 심리학을 다룰 때 자주 쓰이는 책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뒤라스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문장 구성이 굉장히 특이했다. 언뜻 사강이 떠오르는 문장, 그렇지만 그보다 더 자유로운. 그 시공간을 뛰어넘는 뒤섞임 때문에 읽는 게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뒤라스의 다른 책을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고 사랑한다고 믿으면서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으며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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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자려다가 폭죽 소리가 너무 커서 나와봤더니 차를 갖다 대놓고 폭죽 쏘고 있었다. 대여섯발 정도 쏘고 차타고 떠나던데 자기 집 앞에서나 하지 왜 멀리까지 오고 난리인지.
오늘은 극락사라는 절에 다녀왔다. 아이와 방학 중에 하루는 구경다녀오자 했는데 우선은 페낭힐이라는 산을 꼽았었다. 케이블카 입구까지 차로 가서 주차하고 올라갔다가 경치구경하고 나올 생각이었다. 도착 1키로 전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니 근처 3개의 주차장이 모두 꽉 차 있어 눈앞에서 회차할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로 아이가 꼽은 곳이 절이어서 바로 이동했다. 거리는 약 7분 정도였다. 극락사에 대해서는 오늘 읽은 책의 부분을 참고.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절이라 그런지 엄청 넓었다. 산 능성에 자리하고 있어 2번의 레일차와 버기카를 타야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탈 때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2번 째 역에서 내려 둘러본 아이는 지쳤다며 더이상 올라갈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유명한 것들은 별로 못보고 내려왔다. 그곳에서만 본 것도 꽤나 화려했고 회당 내부는 매우 넓었는데 그 위는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아이는 내려오며 불교니 절이니 돈 벌기 바쁘다고 시니컬한 이야기를 했다.
집에 와서 어제 남긴 콩나물 국에는 참치액젓을 넣었더니, 아이가 괜찮아졌다고 웃었다. 오늘은 어제 한 걸로 때웠는데 내일은 또 뭐해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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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뜁시다
러닝을 시작한 지 이제 막 두 달이 되었다. 친구들이 하나 둘씩 러닝을 시작하길래 한 번 따라 뛰었던 것이 두 달을 뛰고 있다. 그렇다고 대단히 많이 뛰는 것도 아니라 요즘 말로 ‘런린이’라고 하면 어울릴 것 같다. 한 주에 3-4회 정도 뛰기 시작한 게 두 달이니 대략 25-30회 정도 뛰었다고 볼 수 있겠다.
아직 재미가 들지 않았다. 살다 보니 운동을 하나 정도는 해야겠고, 등록한 헬스장은 가지 않아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신발 신고 나가서 냅다 뛰는 것이 훨씬 더 가벼운 용기를 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한 번 뛰면 5km를 뛰는데, SNS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5km는 우스워 보인다. 재미가 들지 않아 아직은 억지로 뛰는 편이라 ‘얼른 뛰고 들어가야지.’ 하는 마음에 5km를 약간 무리해서 뛰고 온다. 페이스로 따지면 4분 후반에서 5분 초반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두 달을 뛰었는데도 아직 5km가 지겨운데 달에 100km를 넘게 뛰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운동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다치기 쉽다.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하려면 내 신체에 맞는 다양한 연구가 필요��다. 유튜브로 이런 저런 영상을 보면서 안 다치게 뛰는 법 등을 머리로 익힌 후 다음날 뛰면서 실험한다. 이렇게 뛰면 허리가 좀 당기고 저렇게 뛰면 오른쪽 무릎이 당긴다. 둘 다 자극이 오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매일 갖가지 실험을 한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러닝 역시 뛰면 뛸수록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다. 알아갈수록 피로가 누적된다.
뛰다 보니 목표가 생겼다. 내년 여름이 지나가기 전까지 10km를 45분 내로 주파하는 것이다. 지난 개천절에 친구들이 10km 마라톤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 혼자 한강에서 10km를 뛰었는데 55분 11초가 걸렸다. 아무래도 첫 10km에, 다치면 ��� 된다는 생각으로 뛰다 보니 몸에 무리를 전혀 주지 않는 페이스로 뛰었다. 그때보다 조금 더 단련된 지금은 52분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뛰어봐야 알 수 있을 뿐이다. LSD다, 뭐다, 뭐다 해서 아주 가벼운 심박수로 뛰며 거리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데, 지겨워서 오래 뛰기가 쉽지 않다. 10km를 뛰면서도 참 지겨웠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내가 이렇게까지 꾸준하게 했던 운동이 있나 싶다. 설렁설렁 하던 근력 운동도 잘 하지 않게 됐고 매주 하던 풋살도 안 한 지 오래다. 오랜만에 꾸준하게 하는 운동이 생겨서 활기가 돋는 기분이다. 뛰기 위해 도림천까지 걸어가는 길이 지겹지 않다. 이것도 얼마나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책상 앞에 앉아 이렇게 내 러닝에 관해 구구절절 쓰는 것도 러닝을 통해 얻은 활력 때문이라고 해두자. 얼마 만에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써보던가. 러닝 최고. 운동 최고. 다들 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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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천도제를 하고 왔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았지만 저승이 있다면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극락왕생하시길 바랬다 사촌오빠가 아기들을 데리고 왔다 그게 반갑지는 않았다 외할머니는 증조할머니가 되고 난 고모가 된 게 점점 가족이 늙어간다는 걸 이제야 차츰 살로 느껴지는 기분이다 할머니가 오래 살기를 하는 마음은 욕심인가 제대로 효도도 못해봤는데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다 4년 동안 방황했던 시기가 후회가 많이 되기도 하고 생명은 당연시 늙고 생을 마감하는 게 맞는 건데 난 언젠가 겪을 가족의 죽음이 벌써부터 두렵다 아니 솔직히 죽음보다는 늙어서 겪게될 쓸쓸함이 무섭다 내 주변 사람들의 시간이 아프지 않고 더디게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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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잘 될 거라는 빠듯한 믿음은 얇아진 지갑 만큼 말랑했다. 요즘은 숨을 쉬는 것도 벅차게 느껴졌는데, 이것도 결국엔 지나간다는 마음도 많이 닳아져서. 지나가는 거리가 100미터인지 행성 사이 거리인지, 결국 지쳐버리진 않았나. 내 열정에 새로운 땔감이 필요한 시점인 것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이 겹겹이 쌓여간다.
이사를 했다. 집 근처라서, 조금씩 차에 담아 옮기면 되겠거니 했는데, 옮기기 전엔 많았고 옮긴 후에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감당이 될 만큼만 하면 될 텐데. 습관적 무리하기가 싫지만 그게 지금까지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던 이유인 것 같아서.
결국은 잘하자 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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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고 보니 여름이 지나갔다.
올 여름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날씨 만큼이나 뜨거운 외로움이 있었고,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계속해서 생겨나 나는 스트레스가 있었다. 여름 내내 그 결정들을 미루려 온갖 애를 쓰고 있었다. 정말이지. 결정같은 건 하고싶지 않았다.
*나는 올 여름 어딘가에서 자존심을 잃어버렸다. 그러한 낯선 경험의 냄새들이 나를 괴롭혔기 때문에 많이 울었던 계절로 기억이 될 것이다.
*한바탕 울고 나면 늘 어머니가 전화가 와 있었다.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는지, 그녀는 늘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음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목소리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도 그런 그녀를 알 수 있다. 나는 그녀에게 그저 겨울에 보러 가겠다는 말만 남길 수 밖에 없었다.
*한 사랑이 떠났고 남겨진 사람은 묵묵히 할 일을 한다.
미뤄 둔 청소를 하고, 텅 비어진 냉장고를 채운다. 바쁘게 걸어다니고, 적잖이 쌓여버린 메일함의 처리해야하는 일들도 해결한다. 그렇게 입을 다물고 할 일을 하다보면 그 사람에게 머물러있던 애정이라거나 걱정 같은 것들이 잠시나마 사라졌다.
비록 사둔 복숭아는 썩어버렸지만.
그러한 일상을 반복하다가,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하루종일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오랜 잠을 잤다. 자세가 불편한지도 모른채로 잠을 잤다. 어깨가 결리면 그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떠올렸다.
기약도 없는 편도 티켓을 좋아했고, 지폐를 수둑하게 들고다니는 것도, 짤랑거리는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것도 좋아했다.
가지고 있는 가방에 온갖 멍청한 것들을 때려 넣고 이방인 처럼 이 집 저 집을 전전해 가며 이사를 하는 것도 꽤나 좋았던 것 같다.
*이러한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여기서의 일상은 한국에서의 일상과는 많이 다르다. 그때의 나는 움직이지 않았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각도 잊어버렸다. 무얼 좋아하는지, 무엇을 기다리는 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만을 바라봤다.
상처를 쉽게 받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다. 가끔은 절대 울지 않는 나를 보고 모두들 독한 사람이라는 소리까지 해댔으니.
여기서는 울어도 위로 받지 않아서 좋다. 나약한 나를 내려놓을 수가 있다. 가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미친 사람 처럼 나를 바라보는 것을 빼고는 나를 괴롭히는 시선이 하나도 없다.
*과거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떠올리는 것 만큼 지치는 일이 없다는 걸 잘 안다. 반년만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 영과의 대화에서 다시 한번 나는 지금의 삶을 떠올리고 있다.
요즘 어떻냐는 물음에 정확한 마음의 표현을 하지 못한채로 그저 이 여름이 얼른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영이 말하기를 곧 여름이 간다고 말했고 나는 말했다.
나는 가을에 좀 더 힘을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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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다 모든 것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하지만 90년대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근데 어제는 도망치고 싶지 않다고, 현재가 더 좋다고 아주 오랜만에 그런 생각을 했다
요즘 나는 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식탁 위에는 화분이 올려져 있다. 마치 어른이 되면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듯이.
언니가 결혼을 했다 엄마는 울었다 나는 울지 않았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문득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결국 리틀라이프 샀다 곧 이사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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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돌아다니다가 칸예가 지난 달에 한국에 와서 예정되어 있지 않은 공연을 했고, 그것이 공항에 도착해서부터의 자신에 대한 지지에 대한 보답이었다는 것이고, 힙합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최고였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많이 놀랐는데, 내가 처음 확인한 것은 그 칸예가 맞는 것인지부터 였다. 신기하게도 공항에서 지지자가 칸예에게 퍽아디다스하고 외치는 영상을 보고서는 진짜 그 칸예 임을 알았다. 칸예는 어떤 사람인가. 인기를 끌던 때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상해지더니 작년에는 거의 헛소리만 하고 다녔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롤링이 헛소리를 하는 것보다 더 심했고 영향력도 더 컸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그가 어떤 헛소리를 했는지 그리고 지금 해외에서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는 극우��의자에, 트럼프 극렬 지지자이며, 인종차별주의자다. 그것이 유대인이고 흑인이고는 가릴 것도 없다. 아디다스는 자신들의 브랜드 유지를 위해 칸예와 결별했고, 나또한 올해 이지 운동화를 버렸다.(당근에 판 것이 아니라 집을 정리하면서 그냥 버렸다.) 그러니까 누군가 지금 칸예를 향해 열광하고 있다면, 심하게 말해 이민자와 난민을 부정하고, 트럼프를 사랑하며, 팔레스타인에 폭격을 퍼부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물론 그 사이에는 커다란 비약이 있다고 하겠지만, 유럽에서 뛰는 한국의 축구선수에 인종차별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수많은 동양인 차별 영상들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분노하는 것과의 이질감에서 더 큰 골을 느낀다. 둘 중의 하나다. 칸예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거나, 아니면 한국이 인종차별 당하는 것에 분노하는 이유가 인종차별이 나빠서가 아니라, 한국인(나)이 최고가 아니라고 말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난 두 번째 이유가 진짜 이유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구글에서 ‘칸예 내한 비판’을 검색하면 칸예를 비판하는 내용이 먼저 검색되는 것이 아니라 뉴진스가 칸예 파티에 간 것에 대한 비판이 맨 처음에 나오기 때문이다. 이상한 사람은 칸예인데, 칸예를 비판하지 않고 거기 참석한 뉴진스를 비판한다. 도대체 어떤 사고 방식이 이런 글을 쓰게 하는 것인가. 오랜 시간 했다는 공연에 대해서는 한국 불가사의라는 둥, 팬들을 미치게 만들었다는 둥, 역사를 만들었다는 등등의 칭찬 일색 뿐이다.(정작 비판하는 글은 왜 하나도 없는 걸까) 그런 칭찬은 역시 떼창에 외국 아티스트가 즐거워했다는 또하나의 유튜브 쇼츠에 열광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직도 멀었다. 인종차별주의보다 자국의 민족주의가 더 중요한 나라이고 그런 사람들이니까. 칸예가 한국에 와서 기뻤다는 기사는 날 절망하게 했고, 창피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수준이란 겨우 이런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니까. 해외의 유명인이 한국에 대해 좋아하면 그저 기쁘고, 누군가가 한국을 싫어한다고 하거나 인종차별하면 그걸 기분 나뻐한다.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으로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은 이 복잡한 세상에서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답한다. “취존입니다.” 모든 것이 취향으로 덧씌워져 가치판단을 무한정 유예하고픈 사람들.
화딱지가 나는 마음으로 저녁에는 아내와 산책했다. 다행이 지난 번 산책하던 날처럼 좋았다. 다만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모기가 3 군데를 물었다. 겨우 모기에 물린 것으로 화가 또 났다. 사실은 모기에게 화가 나는 게 아니었지만. 저녁엔 피자를 배달시켰는데 핫소스가 아니라 고춧가루가 3개나 왔다. 치즈피자를 시켜서인지 고춧가루가 잘 어울렸다. 나중에 짜파게티 먹을 때 같이 먹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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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전역하고 첫 유럽여행을 떠나 가장 오래 머물던 곳이 파리였다. 완전히 다른 시공간에 놓여진 듯한 기분과 여유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진하게 반해버렸고 이듬해 다시 3주간 파리 여행을 한다. 그리고 2년 뒤 아예 1년 살기로 마음 먹고 파리에 간다. 그렇게 11개월을 지내고 돌아왔다.
막연히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할 때는 내가 겪은 파리의 풍경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쿵쾅 뛰었다. 곧 책상에 앉아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좌절감을 맛보긴 했다만. 내 인생의 답은 파리에 있다고 굳게 믿었다. 한국에서는 내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영화, 파리의 건물, 파리의 여유, 심지어 지하철역 승강장의 지린내까지 나의 모든 것이 파리에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단순한 환상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도착하자 마자 난관에 부딪혔다. 집을 구하는 일부터 계좌 개설 등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나를 복잡하게 만들었고 ‘그냥 다 집어치우고 일본이나 여행하다 집에 갈까?’ 라는 생각까지 해봤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한 후의 파리는 아주 멋졌다. 퇴근 후 퐁피두 앞에 털썩 주저 앉아 마시던 맥주도, 센강을 걸으며 생각하던 <퐁뇌프의 연인들>도, <네 멋대로 해라>를 떠올리게 되는 샹젤리제 거리도 가슴 뛰지 않을 수가 없는 풍경 뿐이었다. 일을 해도 즐겁고 산책을 해도 즐겁고 늘어지게 자다 일어나 집 앞 슈퍼마켓을 갈 때도 즐거웠다. 하지만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마땅히 먹고 살 만한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 단순히 파리가 좋아서 있기에는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목적 없이 남아 있는 건 영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학문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돌아왔다. 언젠가 다시 놀러 올 부푼 마음을 가지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탄 게 벌써 4년 전의 일이다.
<한국이 싫어서>의 계나는 나보다 더 막연하게 떠난다. 순전히 한국이 싫어서, 한국에서는 사람답게 살 수 없는 것 같아서 떠난다. 즐겁고 슬프기를 반복하다 잠시 한국에 돌아온다.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갈 것인지 고민한다.
계나는 결심을 한다, 나와 반대로. 계나는 여전히 사람답게 살고 싶어할 뿐이다.
계나는 말한다, “행복은 과대평가된 것 같아.”
그저 배부르고 따뜻하게 잘 수만 있다면 그게 행복인데, 다들 행복을 저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계나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가까이에서 사소한 것으로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나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나아가는 것, 선택에 망설임과 후회가 없는 것, 계나는 알게 되었다. 활주로를 바라보며 새로운 설렘을 기다리는 계나의 웃음에는 행복이 묻어 있다.
우리는 모두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계나와 같은 생각이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 끄집어낼지 말지는 살다 보면 알게 된다.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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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룰 것이 없어서 아무것도 빌지 않았다. 그저 어쩌다 생을 등진 이들의 뒷모습을 훑으며 가만히 눈을 감을 뿐이었다. 오후 4시 15분. 비가 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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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ee, Ki bong (1957)
앞으로 쭉 좋아하게 될 것 같은 작가를 발견한 날. 우뢰와 같은 빗소리에 잠을 깨고 있는 날들의 연속.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아지는 장대비에 아침마다 심해 속을 허우적대다 깨는 느낌이 들었는데 전혀 무섭지 않았다. 실은 행복했다. 예전처럼 모호하고 불분명한 감정상태를 두려워하거나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요즘 날씨 같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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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ko Aoba - asleep among endives
플레이리스트를 뒤적거리다가 Ichiko Aoba의 앨범을 찾았다. 작년 겨울 하루종일 책만 읽던 시기에 듣던 노래인데 한여름 장마철이 되어 다시 들으니 기분이 사뭇 다르다. 자켓도 이기봉 작가의 작품들을 염두하고 찍은 사진 마냥 어쩜 이리 찰떡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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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MIN Metamorph Concert Review by Reporter Lee Jaehoon
[...] With a clear identity, he is confident in himself, so he is willing to accept other things. You can take it in. Jonghyun's singing ability and stage manners, Onew's softness, Minho's moderation, and Key's talent and sense of entertainment were all reflected in him.
tr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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