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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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보낸 지 삼십일이 지났다.
내 평생 써왔던 모든 자전적 수필과 어린 시절 동시의 마침표는 사실 ‘아빠’였다. 참 유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원망하고 미워했었다.
아빠의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슬퍼해도 되는가, 과연 나는 이럴 자격이 있는 자식인가’를 수천 수만 번 자문했었다. 아빠를 미워했던 그 때의 내 마음은 삼십여 년의 시간치만큼 더 괴롭고 더 아프게 내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슬픔과 죄책감 그 잠깐의 사이 엄청난 혼란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여전히 그 혼란의 마음은 정리하지 못했다. 당신 생의 반절을 따라 살아보니 내가 그렇게 닮고 싶지 않던 ‘당신’과 ‘나’는 마주히 닮아있었다. 그 고독이 드리운 긴 그림자마저 꼭 맞물려서.
아 당신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빠가 응급실로 옮겨 간 밤. 나는 수많은 기계들에 둘러싸인 그의 옆에서 차게 식어가는 그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는 늦은 고해밖에 할 수 없었다. 볼로 옮겨간 내 손끝에서 느껴졌다. 우리가 곧 이별하게 될 거라는걸. 연달아 찾아온 뇌경색으로 돌아가 있던 아빠의 눈은 그 순간 나와 마주했고, 그 굳은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이 생에 아빠와 화해하지 못했지만, 아빠는 가서 할아버지랑 꼭 화해해. 할아버지가 기다릴 거야’
용인에서 택시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막내까지 기다려 준 아빠는 곧 지쳤는지 중환자실로 옮겨 갔다.
그 새벽 우리는 구겨진 채 차를 타고 아빠가 있었던 재활병원으로 갔다. 도둑마냥 아빠의 짐을 빼서 차에 실었다. 평생을 간결하게 살아온 아빠는 아픈 동안 자기도 모르게 짐이 참 많이 늘어있었다. 그렇게 아빠를 가득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틀 즈음 하루 두 번에 나눠서 10분씩 가족들은 중환자실의 아빠를 면회했다. 분명 나와 눈이 마주쳤었는데 아빠는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했다.
어느 오후의 면회에서 나는 물었다. 아빠가 지금 고통을 느끼고 계시냐고. 그건 아니란다. 하지만 모든 장기가 망가지고 심장 하나만 온전하다는데, 그게 아빠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 이상의 연명치료를 하지 않고 아빠의 심장만이라도 살려서 보내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모진 말은 또 못된 내가 먼저 꺼냈다.
아빠에게 뇌경색이 찾아온 지 십 년이 훌쩍 넘었다. 아빠는 산을 좋아했고 자연을 그리워했다. 그런 아빠가 몸에 갇힌 게 십 년이 지난 거다. 나는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엄마는 힘들어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아빠와 반년의 재활을 함께한 건 엄마였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식들의 뜻이 같아서 엄마는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우리는 하루 면회를 쉬었다.
장례식에 아빠의 건강한 사진을 두고 싶었다. 마냥 아픈 사람으로 있다가 가는 걸로 기억되게 하긴 싫었다. 각자의 앨범에서 사진을 모았고 나는 엄마와 액자를 사러 갔다. 영정을 찍어두기엔 너무 젊은 나이였기에, 내 결혼식의 사진들 중 하나로 영정 액자도 만들었다. 잠깐 카페에 들러 엄마와 아무일 도 없는 듯 무심히 차도 마셨다. 아빠의 장례식을 치를 곳에도 미리 가보았다. 어떤 크기의 공간이면 될지 해는 몇 시부터 얼마나 드는지도 보았다. 미리 준비하라던 아빠의 당부에 사두었던 묘지에도 갔다. 외할아버지가 계시고, 외할머니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모두 잠드실 곳. 그곳에 아빠와 엄마의 자리도 있다. 숲과 가장 가까운 곳, 강이 가장 멀리 보이는 곳. 아빠가 보았다면 좋아했을 거 같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아빠의 묘비에 쓰일 글을 정리했다. 아빠를 닮은 글, 이해 못 했지만 이제는 너무 알 것 같은 당신을 닮은 글.
다음 날 엄마와 나는 담당 교수와 면담을 했다. 간호사들은 주저했던 말을 ‘어려운 결정 잘 해주셨습니다. 아버님 지금 많이 힘드실 거예요.’라고 교수는 단조로이 정리해 주었다. 생전 아빠가 연명치료를 원치 않았음을 확인하는 글을 쓰고 간단한 인적 사항을 적은 서류를 냈다. 법적인 서류라더라.
아빠를 보내기로 한 날, 모든 가족이 모였다. 차례로 인사를 하고 호흡기를 뗐다. 숨죽여 자는 모습이던 아빠는 가삐 숨을 쉬었다. 오래 뜨지 못한 아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만 원망해 아빠. 내가 아빠 보내주자고 했어. 미안해 내가 미안해.’
호흡기를 떼면 아빠가 바로 갈 거라던 교수��� 말과는 다르게 아빠는 힘들게 숨을 쉬어갔다. 임종이 가까워오면 불러주겠다는 간호사들의 말에 우리는 무거운 걸음으로 중환자실을 나서야 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승압기를 포함해 다른 기계들도 떼시겠냐는 물음을 받았다.
'아 그거까진 생각하지 못했는데.’
승압기도 뗐다. 아빠를 살려두던 기계들이 모두 멈췄다. 오후 두시, 아빠는 참 예쁜 가을 단풍을 뒤로하고 좋은 날에 그렇게 잠이 들었다.
아빠는 하얀 천을 곱게 덮고 엄마와 장례식장으로 갔다. 나는 아빠 뒤의 단풍 나무를 찾아서 사진을 찍고 병원을 떠났다.
짧은 장례였다. 신부님과 많은 신자분들이 오셔서 아빠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울면 아빠가 좋은 곳에 가지 못한다는데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가 그걸 아는데? 누가 다녀온 거야? 어떻게 아는데? 아빠가 죽었으니 슬픈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나는 한낱 보잘것없는 인간일 뿐인데 어떻게 슬픔과 눈물을 참으라는 건지. 나는 또 가면을 써야 했다. 우울하지 않은 나, 씩씩한 나, 구김 없는 나. 서글프다. 아빠가 가는 날에도 나는 가면을 써야 하다니.
발작이 올까 모두들 내게 비닐을 챙겼냐고 했다. 아빠의 입관날이었다. ‘울지 마세요. 제가 아버님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장례지도사는 적당히 다정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아빠의 푹 꺼진 볼은 봉긋 차있었고 아득히 닫혀있던 눈은 그저 평온히 잠든, 내가 아는 아빠의 얼굴이었다. 그 순간엔 내 죄책감을 잊었다. ‘내가 아빠를 아픔 없는 곳에 편히 잠들 수 있게 보내준 게 맞구나.’ 잠깐 자만도 했다. 아빠의 배에도 기대 보고 아빠의 이마에 내 이마도 맞대어 보고 나는 어린아이처럼 아빠 주위를 맴돌았다.
살짝 흔들면, 가지 말라고 떼쓰면 잠귀가 밝았던 아빠가 꼭 일어날 것만 같았다.
발인 날 아침엔 비가 왔다.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당신이 지은 집에 아빠는 큰 사위의 품에 안겨 영정으로 돌아왔다. 자식을 먼저 보낸 할머니의 통곡은 그이 자식의 것과는 달랐다. 그 순간엔 나도 할머니께 참으라 말했다. 참 이기적이지. 참아지는 게 아닌 걸 알면서.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했다. 아빠의 세례명은 라파엘.
'아빠는 별이 될까 천사가 될까.'
입관할 때 몸이 틀리지 않게 묶는다고 하더라. 우리는 그러지 말자 했다. 몸에 갇혀있던 아빠를, 가는 날까지 자유롭지 못했던 아빠를 또 묶어서 보내고 싶지 않았다. 아빠는 고이 갔다. 많은 분들의 기도 속에, 꽃으로 가득 채워 아빠를 묻었다.
‘친구야 잘 가라. 잘 가라.’ 거친 손으로 흙을 뿌리고 밟아주며 아빠의 친구는 목놓아 울었다. 생전에 약속했었다더라. ‘우리 둘 중에 누가 먼저 죽든 잘 가라고 꼭 밟아 흙 다져주는 게 친구 아니��느냐’고.
아빠는 갔다. 내 방은 아빠의 장례 이후로 멈춰있다. 어느 것도 풀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있다.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많이 울어서 아빠가 좋은 곳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노파심과 죄책감에 성당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엄마와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를 보내며 신앙을 약속했듯 나도 꼭 같이 약속했다. 키큰 남자와 나는 늦었지만 혼배 성사도 했다. 혼배 성사 때 작성한 문서는 봉인되어 바티칸까지 간다고 한다.
사랑을 약속하는 날의 고해에서 신부님은 ‘사람이 죽으면 사랑밖에 남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 남은 감정은 사랑 하나로 충분하지. 그만 자책하자.’
사망신고를 하러 간 날, 아빠의 이름으로 가족관계 증명서를 뗐다. 그거라도 있어야 아빠가 정말 내 아빠였던게 증명될 거 같아서. 사실 그 어떤 증명은 필요도 없이 나는 그의 딸인게 확실하면서도 말이다.
언젠가의 면회에서 휠체어에 앉은 아빠를 붙잡고 바닥에 주저앉아 죽고싶다고 했었다. 아빠 당신은 괜찮느냐고 나는 더 없이 견딜 수가 없다고. 정말 지쳤다며 세상에 우리 둘 뿐인 듯 엉엉 울었었다. 당신은 날 기억하지도, 내가 했던 말의 의미도 모를테지. 아빠가 아프다는 것이 그 순간 내게는 안도였다. 하지만 이젠 죽을 수 없다. 내가 죽으면 아빠를 만날 수가 없으니까. 주어진 날까지 다 살고 죄 없이 죽어야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아프지 말고 아빠 좋아하던 숲과 나무 많이 보고 편안히 있다가 우리 다시 만나자. 나 이서방이랑 오래 살다가 나중에 갈게. 아빠 나 죽지 않을게.’
모든 고해와 고백과 약속들은 다 늦어있을 뿐이었다. 돌릴 수 있는 일은 그런 말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늦었다. 너무 느렸다 나는.
'아빠 내 사춘기가 아빠에게만 너무 오래였어서 미안해.'
앞으로 내가 쓰는 모든 글들의 마침표 역시 '아빠'일 것이다. 가슴이 미어지고 코 끝이 아플만큼 찡해도 나는 마침표를 찍고 늘 그를 기억해야 한다.
내가 결혼하면 수영장이 있는 집을 지어주겠다던 아빠의 말이 생각난다. 부지런했던 아빠는 아마 그곳에서도 우리를 위한 집을 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희고 밝은 집을 짓고 있을거다. 아프지도 않을 것이고 고단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아빠가 기쁨과 평온속에 있기를 기도한다.
✟ 라파엘의 묘
‘여기’라는 말에 홀렸으며
‘그곳’이라는 말을 참으며 살았으니
여기를 떠나 이제 그곳에 도달할 사람
1958.6.22~20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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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외로이 있지 말고 자유롭게지내세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얘기 할게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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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긴 일들이 많아서 적어두기로 결심했다.
아빠는 혼자사는 나의 집에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
북한산이 보이는 곳에 살고싶어 서울 창동이라는 곳에 산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아빠는 내가 2년마다 이사를 할때마다 집에 왔었다.
창동에 와서는 경치 좋은 전망을 보고, 혼자 살기엔 텅비고 큰 내가 사는 집을 보더니 고향으로 내려가서는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했다.
내가 서울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내려왔으면 좋겠고, 텅 비고 큰 집을 채워주고 싶고, 함께 하고 싶어 잠이 오질 않는다고 했다.
그 뒤로 아빠는 내가 살던 집에 오지
않았다.
그 뒤로 3년이 지나고, 서울 원효로에 있는 작은 오피스텔에 나는 살고있다.
아빠는 잠시 화장실을 쓰겠다며 오랜만에 내가 혼자 사는 집에 오셨다.
매의 눈으로 집 안을 살핀다.
간소해진 나의 기도터(?)를 스윽 보시고 아무말도 안했다. (아빠는 5-6년전 나의 망원동 집에 있던 기도터를 보시고는 내가 사이비에 빠진 것 같다며 또 잠못이루시던 때가 있었다)
원효로 오피스텔 집 변기를 청소를 귀찮아서 안했다.
아빠는 3년만에 내 집에 와서, 변기를 열더니 바로 청소해버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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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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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아빠가 김두한이 된 사연 이미지 텍스트 확인 아뇨음님 전작생 태E규 언개모 바텔 XtC 인터넷움... https://imgtag.co.kr/issue/926285/?feed_id=2119897&_unique_id=67942ba82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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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다되서 DJ하고 싶다고 학원다니는 아빠 이미지 텍스트 확인 II 하 진짜 우리아빠 왜 저러논지 모르켓어 나는 ... https://imgtag.co.kr/issue/917715/?feed_id=2096863&_unique_id=678e461a0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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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포스팅이 2015년이었으니까 이게 거의 8~9년만에 올리는 것이다.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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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데이트 방해하는 20대 딸
>> 자세한 내용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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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피눈물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오시든, 남 이야기를 밥먹듯 하시든,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엄마 눈에서 피눈물 나는건 못보겠다.
내 욕은 해도 된다. 남들에게 제단당하는건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아프지 않다.
우리 엄마 아빠에게 자식농사 잘 못지었다는 소리도 이젠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엄마 그렇게 힘들게 마음고생하고 피눈물 흘리면서 매일밤 잠을 못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모습은 못보겠다.
그래서 우리엄마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손가락질 당해도 상관없다.
지호에게 같이 오명씌워도 상관없다.
아빠에게 자랑스런딸 못 되도 상관없다.
근데 엄마 마음에서 피눈물나는건 더는 두고 볼 수 가 없다.
내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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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님들 사이에 가장 핫한 아기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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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군대 간 오빠야를 빼고 엄마, 아빠, 나 셋이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된장찌개, 계란말이를 시켰고 아빠는 담배를 핀다고 오지 않는 것 같았다. 된장찌개가 나오고 엄마랑 나는 밥을 먹었는데 아빠는 계속해서 오지 않았다. 집 문 여는 소리가 들려 아빠인가 싶어 잠에서 깨니 엄마가 집에 왔다. 엄마가 나에게 와 뽀보를 하는 순간 아빠는 언제 오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빠는 6월 13일에 돌아가셨다. 아빠가 진짜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다
아빠랑 치킨도 먹고싶고 새로운 음식점 생기면 아빠랑 나눠먹어보고 퇴근하면 나를 안아주고 주말마다 엄마랑 아빠 예쁜 카페에 다녀오고 오빠야 휴가 나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주말에 아빠랑 영화도 보고 밤에 누워있는 아빠 옆에 가서 같이 누워있고 매월 용돈받는다고 아부떨고 귀도 파주고 볼에 털도 뽑아주고 아빠 스마트워치를 탐내고 대학교가 어떻다 친구들이 어떻다 얘기도 하고 등교도 시간되면 아빠가 같이 해주고 야구도 다같이 보러가고... 아빠가 좋아하던 롯데가 지금 4위이다 아빠가 봤으면 진짜 좋아했을텐데 슬프다.
진작 잘할걸 이라고 후회하는 상황이 나에게는 생기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아빠는 늙을 때 까지 내 곁에 있을거라 생각했다. 투정부리는 것도 다 받아주고 진짜 좋은 아빠였기 때문에 더욱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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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생신떡케이크 로 주문해 주신 고객님의 #용돈떡케이크 입니다. #아빠 #생신축하드려요 #늘_건강하세요 떡 안에서 돈이 줄줄 나온다고 해서 #돈케이느 #돈줄줄케익 라고도 합니다. #용돈떡케익 #돈케이크 #서프라이즈케이크 (망리단길에서) https://www.instagram.com/p/CrrizE_vG5M/?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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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추석!
It's Chuseok! Aka Korean Thanksgiving!!
So here are some Korean dishes, desserts, drinks, and snacks that I think the different members of the Bad Batch would enjoy!
Hunter:
Lots of spicy soups and meat!
A lot of this is just honestly my dad's personal favorites because,, dads y'know?
I actually don't eat a lot of these things but Hunter's got a stomach of steel so I think he can handle it
Echo:
Had a difficult time coming up with foods Echo might like since he's a picky eater
Lot of it is just really simple stuff with not too many flavors nor is most of it very spicy
Lots of veegtables and also things my sister and mom enjoy (both remind me of Echo)
Wrecker:
So much meat!!! Let's be honest - any and all meat from Korea, Wrecker is going to enjoy
He was the easiest to pick out food for because I think he'd enjoy everything
Lots of street food as well!! Which are my personal faves <3
Tech:
It was a bit difficult to figure out what Tech might like because I can't really get a read on him in terms of what his stomach can handle
I do think he has a sweet tooth though so I've included some of my personal favorite sweets!
I think he's a snacker though so a lot of these are just stuff you can much on
Crosshair:
Another picky eater - so it was difficult to come up with things for him
I also just think that he's not a big fan of Korean food to be honest :/ a LOT of it is spicy and he can't handle his spice so he doesn't really like it
HOWEVER he loves the ice cream and drinks of course <3
Omega:
SNACKS AND DESSERTS!!
Also included some childhood favorites because I think Omega would enjoy them as well!
Honestly most of this is just sweets because I think Omega would enjoy any and all Korean snacks and desserts above all else
Names of the foods and whatnot under the cut!!
Anything marked with an '*' are traditionally eaten during 추석! Anything highlighted in blue are my personal favorites! Read from left to right to identify dishes!
Hunter:
Kimchi jjigae (김치찌개) - kimchi soup; pretty spicy, honestly not one of my favorites but I think Hunter would enjoy spicy foods
Hotteok (호떡) - Korean dessert/street food; it's like a pancake with either red bean or sweet syrup inside and is served warm - I think it's like the one sweet that Hunter can tolerate
Bulgogi (불고기) - popular beef dish; has too much fat on it for me to like it but I think Hunter wouldn't mind and enjoys them
Gamjatang (감자탕) - potato/beef soup - my parents' personal favorite; has big bones with a lot of meat I think Hunter would enjoy stripping off
Sundae (순대) - "Blood sausage" - steamed pig/cow intestine with other ingredients inside; another one of my parents' favorites
Haejangguk/Hang over soup (해장국) - Korea has a heavy drinking culture so they have a whole ass soup to have after hangovers; I think Hunter would enjoy it and since he probably has bad migraines from overstimulation, this soup would help
Baccus (박카스)- Korean energy drink; he needs it - basically uncarbonated Redbull
Jollypong - Cereal snack; my personal favorite - included it with Hunter because my dad also loves this snack and has eaten MY jollypong on numerous occasions
Dalgona Coffee (달고나 커피) -Uhhh, I'm sure you probably know what this is - I think Hunter would enjoy the very needed coffee
Terra Beer - The only beer I like other than Modelo - my 큰아빠 introduced me to it and it's great
Peanut & Squid Ball Snack - This is just such a DadTM snack idk
Muneo-jorim/Braised Octopus (문어조림) - I think Hunter likes seafood and my dad loves octopus so -
Dwaejigogi-bokkeum (돼지고기볶음) - Mmmh spicy pork!
Jokbal (족발) - Braised pig trotters - it's super good and you eat it with a spicy sauce
Soegogi-gui (쇠고기구이) - More meats! Very chewy meat. Can be pork or beef.
Echo:
Bibimbap (비빔밥) - Classic Korean food; think Chipotle bowl but with Korean veggies and meat - basically just rice, ground meat, veggies, and other sauces (if you want) and sometimes an egg
Sikhye (식혜)* - Rice punch; pretty sweet
Mandu-guk (만둣국) - Dumpling soup; pretty plain but one of my favorites
Cucumber Kimchi (오이 김치) - literally just in the name; it's cucumbers made similarly to how you make kimchi; a banchan (side dish)
Buchujeon (부추전)* - Aka "Korean Pancakes" - Various ways to make things; can be spicy, can have seafood, can just be veggies
Mu-Guk (무국)* - Radish soup, pretty simple and plain in taste
Makgeolli (막걸리) - Rice Wine - because Echo is a wine mom, of course he's going to enjoy rice wine too
Turtle Chips - My sister's personal favorite chips - they have a very strong smell and are usually corn flavored
Kopiko Coffee Candy - When he can't get to actual coffee, he can rely on this candy to give him some caffeine boosts - also one of my mom's favorites
Bae (배) - Korean Pear - My favorite fruit ever; tastes like a mix of an apple and a pear
Yujacha (유자차) - Special kind of tea made from the yuja fruit
Injeolmi (인절미)* - A type of rice cake covered in dried bean powder
Gochu-bokkeum (고추볶음) - A banchan that's basically just kimchi-fied peppers
Goguma (고구마) - Cooked sweet potato - another of my mom and sister's favorites
Galbitang (갈비탕) - Beef soup - something simple in taste, good amounts of meat, another of my mom's favorites
Crispy Rice Rolls - Literally just like,, rice sticks; I don't really like them any more :/ but they look like rations - another one of my sister's favorites
Wrecker:
Bossam (보쌈) - Steamed pork that you usually dip in spicy sauces and wrap in a lettuce
Budae Jjigae/ Army Stew (부대찌개) - A popular, spicy, Korean soup made of a lot of ingredients
Kimbap (김밥) - Korea's version of sushi
Jjampong (짬뽕) - Seafood Soup (usually spicy)
Korean Fried Chicken - Any and all types of KFC; it's so fucking good you guys, my absolute favorite
Korean Corn Dogs - Another one of my favorites; a street food that can be made in various ways
Sotteok Sotteok (소떡소떡) - Street food; rice cakes and sausages on a stick
Samgyeopsal (삼겹살) - Black Bellied pork - served with a multitude of things and is one of my favorite things to eat because half of it is the experience of cooking it with my family
Galbi (갈비) - Korean Short Ribs
Jokbal (족발) - See Hunter's (I think they'd both like it)
Shrimp Chips - Chips flavored like shrimp - the man likes seafood so I think he'd enjoy this
Shin Ramen - Spicy instant Ramen
Homerun Balls - Like those Hello Panda candies - it's a cracker with chocolate filling inside
Papico Ice Cream - Chocolate ice cream
Myeolchi-ttangkong-bokkeum/Anchovy Banchan (멸치땅콩볶음) - Baby anchovies that are seasoned and mixed in with peanuts - banchan dish
Tech:
Gyeran Jim (계란찜) - something like an egg soufflé that is steamed instead of baked and doesn't have any dairy products
Japchae/chapchae (잡채)* - Glass-noodles; has a good amount of vegetables in it
Miyuki Guk (미역국) - Seaweed soup; my personal favorite soup - usually eaten on birthdays - also, like me, I think Tech doesn't care for the 'seaweed' part of the soup and will fish it out and just drink the soup
Curry Buldak (불닭) - Big fan of the idea that Tech loves curry so by default he probably enjoys the curry buldak as well
Mandu (만두) - Korean Dumplings - any and all, Tech just enjoys popping them in his mouth
Yeot-gangjeong (엿강정)* - Rice cake dessert mixed with various nuts
Red Bean Hotteok (팥호떡) - Read Hunter's - I think Tech would like the red bean version
Korean Popcorn - Idk how to describe this other than it's just,, Korean popcorn - it's really good despite not tasting like anything
Binggrae Power Cap Soda Flavored Ice Cream - An ice cream that kinda is like a slushie and has a very unique taste
Korean Curry (카레 라이스) - Again, Tech loves curry so he loves Korean curry as well
Ojingeochae-muchim (오징어채무침) - Seasoned Dried Shredded squid - a banchan dish that I think he'd enjoy slurping up
Kkwabaegi (꽈배기) - Twisted Korean Donut - I think Tech has a sweet tooth and these are simple and my favorites; think churro
Odeng (오뎅) - Fish cake - either in a soup or a skewer
Dalgona (달고나) - From Squid Game; a sweet cookie that usually has some little fun shape in it - again, Tech has a sweet tooth but he also attempts to try and get the shape out
Maesilju (매실주) - Plum wine - it's sweet so I think Tech would like it
Crosshair:
Bingsu (빙수) - Korean Shaved ice - comes in various flavors and served usually with condensed milk (he's so getting a stomach ache after)
Tofu Stew (순두부찌개) - But non-spicy (just like me) because Crosshair's stomach can handle only so much
Jjajangbap (짜장밥) - Black Bean Paste with Rice
Cheese-tteok-kkochi (치즈떡꼬치) - Cheesy, fried rice cakes on a stick - Had to give him something on a skewer and it's cheesy so he loves it despite not being able to really digest it
Seolleongtang/Ox Bone Soup (설렁탕) -
Juk (죽) - Rice porridge - something simple to soothe his stomach
Melona - Popular Korean ice cream bar brand
Flavored Soju - Any and all flavors of soju, he loves. It's going to get him real drunk real fast so watch out-
Ice Yogurt Ice Cream - What's better than the Yokult drink? How about yokult ice cream? His stomach is in so much pain.
Milkis (specifically the Strawberry flavor) - Carbonated milk soda! Before you say "Ew, that sounds disgusting" fucking watch yourself because it's the best drink known to man and I'll die on that hill
Banana Milk (바나나맛 우유) - literally in the name - banana milk; he'll drink it and say it's not that bad because it's banana flavored
Choco-Pie - Basically just a moon-pie - it's a chocolate pie with marshmallow filling on the inside
Tteokguk (떡국)* - Rice Cake Soup - it's easy on the stomach and isn't spicy; he also likes chewing on the rice cakes
Cass Beer - Korean beer - my parents' personal favorite
Pocky Sticks - Um,,, toothpicks - must I say any more?
Omega:
Jjajangmyeon (짜장면) - Black Bean Paste Noodles - childhood favorite dish!! Super messy and had to wear a bib for the longest time every time I ate this dish (technically a Chinese dish but shhhh)
Bungeoppang (붕어빵) - Pastries shaped like fish filled with various things like redbean, nutella, or custards (my personal favorite)
Tteokbokki (떡볶이) - Rice cakes with various other ingredients - spicy and one of Korea's more popular/well known dishes
Naengmyun (냉면) - Cold Noodles - kinda like Japan's soba; can be spicy or not and is usually a summer dish - Omega loves to slurp this
Doenjang jjigae (된장찌개) - Soybean Paste Soup - a really simple soup that is sometimes spicy - I just think Omega loves soup
Songpyeon (송편)* - Red Bean Rice Cakes - very chewy, very colorful; I think Omega would like it
Carbonara Buldak (불닭) - My personal favorite flavor of Buldak - Omega can't handle full spice yet but that doesn't stop her from eating it
Yakgwa (약과)* - Honey/Fried Korean cookie - tastes kinda like a donut
Samanco (싸만코) - Like Bungeoppang, it's a fish shaped dessert; but this one is an icecream and usually has various flavors like red bean, strawberry puree, chocolate, or matcha (this is something Crosshair would probably enjoy as well)
Banana Kick - Banana flavored chips shaped like cheeto puffs - one of my favorite Korean snacks
Milkis (밀키스) - Again, like Crosshair I think she'd love this drink
Flavored Onion Rings - Korean version of funyuns - one of my favorites - I can see Omega wearing them like rings or bracelets while she eats them
Chapssaltteok (찹쌀떡) - Steamed red bean bun; street food - nice and chewy
Potato Tornado (회오리 감자) - A seasoned fried potato strewn out on a stick - Korean street food (something I also think Wrecker would enjoy)
Hwachae (화채) - Watermelon fruit punch - served with various fruits and jellies; it's just a cute little sweet thing I think Omega would enjoy very much
#got very hungry making this#this took way too long#anyways rip to anyone who had never tried a lick of korean cuisine#you are missing out#shout out to my dad for being korean#thank you 아빠#tbb#the bad batch#tbb headcanons#the bad batch headcanons#추석#chuseok#tbb hunter#tbb echo#tbb wrecker#tbb tech#tbb crosshair#tbb om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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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GIVE IT UP FOR BEAUTIFUL MEN?!?!?
CROWD GOES WILD 💥 BOOM 💥 BOOM 💥 BOOM 💥
Edit: Forgive me. PLEASE GIVE IT UP FOR THE BEAUTIFUL LADY FEATURED HERE AS WELL AS THE MEN RAHGHH
#manhwa#manhua#the beloved fake saint#가짜 성녀인데 신들이 집착한다#father i don't want this marriage#father‚ i don't want this marriage#아빠‚ 나 이 결혼 안 할래요!#miss not so sidekick#구경하는 들러리양#the perks of being a villainess#악녀라서 편하고 좋은데요?#mother's contract marriage#엄마가 계약결혼 했다#lovesick dog#love sick dog#러브 시크 독#reihas de elle#maximillian cassian ashet#juvelian eloi floyen#arwin hebrim#isidor bisconti#alterres takar#lilyca takar#lauv wolfe#ahn jo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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