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심청이
pink-factory · 22 days
Text
범피중류 - 오래된 공명
과거는 침묵의 공간이다. 그러나 오늘의 망망한 소리 창해 속에서, 탕탕한 성음 물결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지거나 기술적으로 기록된 옛 시대의 속삭임을 들 수 있다. 불협화음이더라도 귀를 기울인다면 작은 소리의 오래된 공명(共鳴)도 가능하다.
기획전《범피중류 - 오래된 공명》은 분홍공장의 이전 참여작가를 중심으로 독일, 프랑스, 한국 작가의 초-문화적 맥락 속에서 지역성을 중심으로 탐구해온 아젠다를 넓힌 분홍공장의 첫 서울 전시로, 다양한 소리로 한국 근현대사에 접근한다. 설치, 조각, 사진 외에도 음악, 연극, 판소리와 같은 공연 예술도 함께 선보인다. 한 달 동안 예술가들의 만남은 한국 근현대사는 물론 개인과 집단의 무의식 깊숙한 곳까지 닿는 소리의 폴리포니(polyphony)로 교차된다.
제목은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에서 영감을 얻었다. ”범피중류”는 눈먼 아버지를 위해 팔린 심청이가 바다로 떠나는 장면이다. 이 대목은 줄거리보다 심청이 방향을 잃고 배를 타고 명소를 지나 미지로 향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말하자면 파도와 파도 사이, 여기저기도 아닌곳(betwixt and between)에 있는 심청의 불확실한 위치를 표현하는 소리는 사운드의 “문턱”같은 경계적 특성을 상기시킨다. 경청은 우리를 다른 시간과 장소로 이동시키고 그 과정에서 우리를 변화된다. 전시된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음(音)의 문지방을 넘나드는 길을 제공한다.
용해숙 작가의 신작인 파노라마 사진 “용의 길, 고망난 돌”이 전시를 여는 작업이다. 홍콩에서 마라톤 훈련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 옛 제주 해녀를 연상하게 한 흑백의 운동복을 맞춰 입은 젊은 선수들이 바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그들은 무엇을 듣고 있을까? 두 번째 파노라마 사진 ”동백향”은 돌담부터 물고기, 감귤까지 제주도의 상징을 냉전 역사와 대비하고 국가 폭력과 수만 명의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에 담은 퍼포먼스에서 직접 출연한 작가의 들리지 않는 외침이 증폭되어 관객을 향해 던져진다. 작가는 말할 수 없는 트라우마의 흔적, 제주도라는 섬을 뒤덮은 침묵의 큰 소리에 더 가까이 귀 기울여 보자고 외치는 것 아닌가.
박가빈 작가의 개막 퍼포먼스 ”범피중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목소리를 선보인다. 작가는 대대로 스승을 통해 전승받은 동명의 대목을 재해석하면서 돗자리와 병풍이라는 전통의 공간적 한계를 뒤로하고 새로운 무대로 접근한다. 계단을 내려오는 작가의 목소리가 건물에 울려 퍼지고, 아래에서 펼쳐지는 사운드에 라이브 대위법을 제공한다. 창(唱)의 행위와 목소리의 물질성에 뿌리를 둔 전통의 동시대성은 잘 알려진 이야기를 넘어 실시간으로 집단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힘을 갖고 있다.
임형진 작가의 ”경계선상의 아리아 - 콜로이드 B-Y-M”은 20세기 세 명의 예술가를 그들의 글과 노래로 기억하는 작품이다. 한국계 독일 작곡가 윤이상(Isang Yun, 1917-1995)과 독일 극작가 겸 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 하이너 뮐러(Heiner Müller, 1929-1995)가 이 멀티채널 작품에서 청각적으로 만난다. 고체도 액체도 아닌 “콜로이드(colloid)” 같은 이들의 목소리는 추방되거나 떠돌아다니는 주변부의 사회적 위치를 닮았다. 다큐멘터리 영상은 세 역사적 인물이 지나가고 거주하던 남-북한과 서-동독 사이의 정치적 경계를 거닐며 밀도 높은 사운드 콜라주에 개인사로 추가된다.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동서학”은 보다 집단적인 차원에서 이데올로기적 경계를 시청각화 한다. 스피커에서 동학과 계몽 운동 등 외국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반응을 중심으로 대중적 민족주의의 최소공통분모인 혁명가와 TV 다큐멘터리의 사운드트랙을 잡음을 리믹스한다. 동시에 관람객들은 벽에 걸린 수많은 외래어를 살펴보고 따라 읽어보도록 초대받는다. 이 단어들은 한글간판을 사진으로기록한 것이며 모두 아는 용어는 대부분이다. 현대 한국의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해온 타자성의 내재화와 음의 분리를 암시하는 작업으로 이 단어들, 이 역사는 누구의 것인가? 물어본다.
유르겐 슈탁의 설치 작품 ”침식 - DMZ”는 전시공간의 다양한 소리를 한데 모아 놓은 작업이다. 심장의 박동 소리는 살아있는 베이스 라인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모래 위에 프린트된 풍경 사진을 한 박자씩 분리하여 흔들린다. 사진에 포착된 남북한의 비무장지대(DMZ)는 기억 속에 영원히 정지 상태로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래 알갱이들이 뒤엉키고 사진도 희미해진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도 변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이념적 경계선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풍경은 결국 흩어진 모래만 남는다.
소리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몸에 들어와 내면을 울리고, 무의식의 기억을 자극하며 물리적으로, 또는 기호로서 다양한 형식으로 우리를 움직이고 감동시킨다. 이 기획전은 소리와 침묵, 노래와 소음 등 중첩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탐구에 관객을 초대한다. 모두에게 과거로부터 다가오지만 현재에만 존재하는 음파에 귀를 기울이고 사이사이에 울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 이안 코이츤베악(Jan Creutzenberg)
0 notes
groovetrill · 4 months
Text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너는 멍청이
나 밖에 모르는 사나이
가녀린 심청이
한 번씩 주위를 둘러봐
너는 아파도 모르고 있잖아
You make me loyal
You make me hero
You make me genius
주는 게 많아 근데 왜 너만 불행해질까
나를 위해서만 숨을 쉬니까
너무 외로워 보여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우린 길을 잃었어
Twit twit twit twit
나 밖에 모르는 너는 멍청이
내가 멍청이
너를 병들게 한 싸가지
악마의 속삭임
욕심이 널 밀어내니까
내가 늦더라도 기다리지 마
I make you patient
I make you puppy
I make you hungry
주는 게 없지 근데 왜 나도 불행해질까
나를 위해서만 숨을 쉬지 마
너무 외로워 보여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우린 길을 잃었어
Twit twit twit twit
나 밖에 모르는
너는 아이야 아이야이야
Baby sky야 아이야이야 야이야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우린 길을 잃었어
Twit twit twit twit
나 밖에 모르는 너는 멍청이
0 notes
agtv7004 · 1 year
Video
youtube
(LIVE] 설훈의 이재명 인당수 심청이 되라의 의미를 해석해드립니다 | 230829 KNL에서)
0 notes
shoonia-blog · 7 years
Text
乖離性ミリオンアーサー
Tumblr media
乖離性ミリオンアーサー 
2016年5月に描きました。  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43 notes · View notes
fmdkyunghwa · 5 years
Photo
Tumblr media
cherry_ssong: 너는 멍청이 나 밖에 모르는 사나이 가녀린 심청이, coming in a few hours <3 
load more comments
fusegenesis: who let you be this hot????  fusilhouette: happy birthday jesus indeed!!!!!! aboutcherry: can’t wait to see you at the gayos!  ohmyorigins_: fuck black hair makes her even prettier  kyunghwascafe: are you finally giving us the sexy concept we deserve? ㅠㅠ ㅠㅠ ㅠㅠ  hypefuse: why did you get a comeback so fast after fuse’s? do you not care about the group anymore?  lsytheworld: this is going to flop as much as free somebody ¬¬ sujift: have you been streaming flower way?   
7 notes · View notes
mitsuki-bipbip-blog · 5 years
Text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n'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n’t like it
Nobody likes it
너는 멍청이
나밖에 모르는 사나이
가녀린 심청이
한 번씩 주위를 둘러봐
너는 아파도 모르고 있잖아
(excerpt from the lyrics of the song "Twit - Hwasa")
#mamamoo #hwasa #twit #love❤️
Tumblr media
1 note · View note
ninetyonekz · 6 years
Photo
Tumblr media Tumblr media
halley.jo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온 비글들 Ninety One, 국악 심청이 우정이 모두모두 짱 고생했어요👍🏻 . #너목보6 #너의목소리가보여6 #Ninetyone #aiyptama #김우정 #조선블루스 #작야
Ninety One beagles who came from faraway land Kazakhstan, Gukak, Sim Chungi, Woo Jungi, Modumodu. You all did well! 
4 notes · View notes
pieng-pieng · 6 years
Photo
Tumblr media
#throwback #SBS FB updated 2 Dec 2016 . 청(전지현)이 손을 간절히 붙잡은 준재(이민호)! 응급상황에 심청이 꿈속에서 본 장면은...? #푸른바다의전설 #LegendOfTheBlueSea EP.6 Review . #이민호 #LeeMinHo #李敏镐 #イミンホ #อีมินโฮ #ลีมินโฮ #ActorLeeMinHo #미노즈 #Minoz #AlwayswithLeeMinho #psminho https://www.instagram.com/p/Bq3kWCXgdA3/?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13v8o08bqvo75
2 notes · View notes
solplparty · 2 years
Video
youtube
[CROSSOVER] nalda (날다) - simchung nalda (심청 날다) https://youtu.be/K8HBee5Sx_k 밴드날다는 2022년 결성했다. 날다는 국악, 재즈, 블루스, 펑크를 연주하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이들은 전통음악이 현시대성을 가지기 위한 다양한 보편적 시도를 하고 있다. 심청가 중 '인당수 빠지는 대목'을 날다의 스타일로 재미있게 작업하였다. 그루브 한 드럼과 위트 있는 색소폰 위에 올려진 매력적인 판소리. 새로운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의 출발을 알리는 첫 곡 '심청날다' #nalda #날다 #simchungnalda #심청날다 #크로스오버 #crossover #국악 [Lyrics] 한 곳 당도하니 이난 곳 인당수라 대천 바다 한 가운데 바람 불어 물결 쳐 한 곳 당도하니 이난 곳 인당수라 대천 바다 한 가운데 바람 불어 물결 쳐 어둑 정그러져 천지적막헌디 까치 뉘 떠들어와 뱃전머리 탕탕 한 곳 당도하니 이난 곳 인당수라 도사공 거동 봐라 북채를 양손에 쥐고 한 곳 당도하니 이난 곳 인당수라 도사공 거동 봐라 북채를 양손에 쥐고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둥둥 두리둥 둥둥 헌원씨 배를 무어 이제 불통 헌 연후에 우리 선인 스물네명 상고로 위업하야 경세우경년의 표박서남을 다니다가 오늘날 인당수 인제수를 드리오니 동해신 아명이며 서해신 거승이며 남해신 축융이며 북해신 우강이며 강한지장과 천택지군이 하감하여 주옵소서 심낭자 물에 들라 아이고 아버지 이제는 하릴 없이 죽사오니 아버지는 어서 눈을 떠 대명 천지 다시 보고 칠십생남 허옵소서 여보시오 선인님네 억십만금 퇴를 내어 본국으로 가시거든 우리 부친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글랑은 염려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라 심청이 거동봐라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 자락 무릅쓰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뱃전으러 우루루루루루루 만경창파 갈매기 격으로 떴다 물에가 풍 NEW는 영화, 음악, 드라마, 극장사업, 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의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미디어 그룹입니다. MUSIC&NEW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고 K-POP 아티스트들의 신곡과 뮤직비디오, 미공개 독점 영상 등을 가장 먼저 만나보세요. NEW (NEXT ENTERTAINMENT WORLD) content media group always thrives to bring the best new entertainments like movies, music, drama, sports and musicals to the audiences. Subscribe and stay tuned to MUSIC&NEW's YouTube channel to get your eyes on newly released songs, music videos, exclusive videos and etc of K-POP artists. MUSIC&NEW 뮤직앤뉴
0 notes
stickycloudturtle · 2 years
Text
인신제사를 묘사한 오징어 게임 여주 정호연의 심청이 패션 : 네이버 블로그
0 notes
tootoptoo · 3 years
Photo
Tumblr media
#사칭 #도용 이새퀴는 #이혼 까지 시켜?... . 야이 새퀴야!!! 나, 심청이 같은 딸 낳을라고 송하동 산다 새퀴야~ 청아~~~ 징글징글한... 찾기도 힘드네.... 왜 이딴일에 에너지 소비를... ㅡ인친의 제보ㅡ (송하동 진아리채에서) https://www.instagram.com/p/CbFY47gBC_p/?utm_medium=tumblr
0 notes
whagtssi · 4 years
Text
어왔다. 그는 잠을 방해받은 ㉯ 강춘섭Δ
강춘섭 일제강점기 그가 취입한 단가(短歌) "운담풍경"(雲淡風輕), 심청전의 "범피중류"(泛彼中流)와 "심청이 선인 따라가는데," 초금으로 연주한 잡가·국거리·휘모리는 일본 콜럼비아음반에 전한다. 1930년대 후반기 경성방송국(京城放送局)에 출연하여 소금(簫琴)산조 등을 방송하였다. 어왔다. 그는 잠을 방해받은것이 무척 불쾌해 보였다 가이를 보자 캣은 너무나 안심이 되어 눈물을 글썽였다. [영주님 저는...] [여자를 다룰려면 제대로 해라.] 가이는 싸늘하게 말하고는 문들 닫고 나가 버렸다. 캣을 믿을수 없는 표정으로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사내는 능글맞는 미소를 짓더니 캣의 블 라우스를 젖히고 가슴을 빨아대기 시작했다. 캣을 혐오감과 공포에 기절할 것 같았다. [살려줘요!] 2층으로 올라가던 가이는 생각에 잠겼다. 캣이 농노였던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캣
0 notes
iasuhfiu · 4 years
Text
신 전래동화 ! 소설ⓓ
신 전래동화 세월이 흘러도 세상살이는 돌고 도는 것! 이 시대의 흥부와 놀부, 심청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강남 8학군 출신에 아쉬울 것 없던 부잣집 아들 흥부. 하지만 탄탄대로 같았던 그의 삶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변했다. 평소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의붓형 놀부가 자신이 군대에 가있던 사이 부친의 재산을 몽땅 독차지하고는 제대한 흥부를 내쫓아버린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했던 약혼녀 심청이 마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감당하기 힘든 불행이 한꺼번에 닥쳐오니 포기도 빨라진 흥부.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택시 기사일을 하며 근근히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심청이는 그녀의 아버지 치료비를 위해 놀부에게 빚을 지고 놀부가 운영하는 룸싸롱 '인당수'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함께 자랐기에 놀부의 악덕함을 익히 알았지만 심청이 마저 이용하는 놀부의 횡포에 흥부는 복수를 다짐하는데… 소설 소설 현실에서 일어날 만한 일을 작가가 상상하여 꾸며낸 이야기. 소설은 현실에서 있음직한 일을 작가가 상상을 덧붙여 꾸며낸 이야기야. 비록 실제 존재했던 인물에 관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나 성격 등 작가가 상상한 부분이 많아.중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판타지 소설들을 떠올려 보자.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강력한 마법을 쓰기도 하고, 악당과 싸우기도 하고, 신기한 동물들을 기르거나 타기도 해. 이런 일들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런데 판타지 소설 속에는 비현실적인 이야기 외에도 친구들과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 위기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 같은 것들도 나와. 이런 건 우리도 생활하면서 겪는 거야. 그래서 소설을 읽을 때는 진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단다.그렇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꾸며낸 이야기라는 걸 잊으면 안 돼. 허구성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처럼 꾸며서 만든 것. 사실이 아닌 꾸며낸 이야기. 소설의 중요한 특성은 바로 허구성이야. '소설'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특성이기도 하지.고전소설 〈토끼전〉을 한번 떠올려 보자. 〈토끼전〉의 배경이 어디였지? 그래, 바로 용궁이야. 등장인물도 토끼, 자라와 같은 동물이나 용왕과 같은 상상 속 인물이고. 그렇다면 현실 세계에 용왕이나 용궁이 존재할까? 또 토끼와 같이 육지에서 사는 동물이 바다 속에 들어가서 그렇게 오랜 시간 머물 수 있을까? 게다가 토끼를 놓치고 절망한 자라에게 신령이 나타난 일은 어때?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니?이런 일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야. 하지만 이렇게 상상력을 발휘해 꾸며낸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껴. 우린 〈토끼전〉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먼저 용궁의 모습을 상상하고, 토끼와 자라가 대화를 나눌 때의 말투나 표정 등도 상상하게 돼.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거란다.이렇게 허구성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세상에 실제 존재할 수 없는, 혹은 현실이 아닌 일들을 창조해 내는 걸 의미해. 그리고 우리는 이 허구성을 통해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 되는 거야. 진실성 인생의 진실과 참모습을 추구하며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 소설은 분명 꾸며낸 이야기라고 했는데, 진실성을 갖는다는 건 무슨 뜻일까? 소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과 꾸며낸 사건들로 이루어지지만 그것들은 모두 우리가 사는 세계 속에 있을 만한 일들이야.〈토끼전〉을 다시 생각해 보자. 토끼나 자라와 같은 인간상은 현실 세계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토끼처럼 지혜롭고 꾀가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자라처럼 우직하고 충직한 사람과 함께 지내기도 해. 또 용왕과 같이 다른 사람의 소중한 것을 빼앗아 이득을 얻고자 하는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 고통에 빠지기도 하지.이렇게 비록 꾸며낸 이야기지만 소설은 삶의 진실을 담고 있어.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세계의 모습과 다양한 인간의 삶이 소설 안에 담겨 있지.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진실성을 갖고 있다고 얘기해. 여기서 진실성이란 삶의 진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참모습을 찾아나가는 걸 의미한단다. 산문성 운율과 같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풀어쓴 이야기. 우리가 노래를 듣거나 시를 읽을 때 특유의 리듬감을 느끼게 돼. 하지만 소설은 언어의 어떤 규칙에도 매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되지. 운율감을 살리려는 규범을 지닌 글을 운문이라 하고, 이렇게 어떤 규칙 없이 줄글로 쓴 글을 산문이라고 해. 산문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들로 자유롭게 짜여진 글인데, 사실 옛날에는 운문이 산문보다 훨씬 발전했대. 그러다 소설이 등장하면서 산문이 문학을 이끄는 주요 표현 양식이 되었지.자유로운 문장으로 풀어쓴 산문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소설의 세 번째 특징, 산문성이야. 물론 산문성을 지닌 글에 소설만 있는 건 아냐. 희곡이나 수필과 같은 글도 산문성을 지니고 있어. 그래서 흔히 소설, 수필, 희곡을 묶어서 산문문학이라고 하지. 서사성 인물, 사건, 배경을 갖추고 사건이 일정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것.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구조를 지니고 있어.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다.'를 기본 축으로 이러 저러한 사건이 붙어 있지. 이것이 바로 소설의 '서사성'이야. 시의 특징 중 하나인 '서정성'이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면, '서사성'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을 말해.이야기가 구성되려면 인물과 사건, 그리고 배경이 있어야 해. 그리고 그 사건들은 일정한 짜임을 갖고 진행되어야 하지.예를 들어 황순원의 〈소나기〉를 생각해 보자. 〈소나기〉는 아직은 어린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야. '사랑' 이라는 감정을 시로 표현한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시어를 선택해 표현할 수 있어. 하지만 소설로 표현하려면 압축된 언어만으로는 안 되겠지. 먼저 주인공이 필요해. 그래서 소년과 소녀가 주인공으로, 한 농촌 마을이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가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경험들이 사건으로 등장하게 되는 거야. 그렇게 이야기가 만��어지고 독자는 거기에 빠져들게 되는 거지.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어. 바로 이야기의 진행 순서야. 소설의 사건은 보통 시간 순서에 따라 진행돼. '소나기'에서도 소년과 소녀는 개울가에서 처음 마주치고 그 후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점점 친해져.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등장인물 사이에 친밀감이 깊어지고 아름다운 감정이 싹트게 되는 거야.이처럼 인물, 사건, 배경을 갖추고 시간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서사성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소설을 서사문학이라고도 하지. 모방성 배경이 되는 현실의 삶의 모습이나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 모방(模倣)이란, 무언가를 본뜨거나 본받는다는 뜻이야. 그렇다면 소설은 무엇을 본뜨고 본받는 걸까? 〈수난이대〉란 소설을 통해 살펴보자.바로 이 정거장 마당에 백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만도도 섞여 있었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으나, 그들은 모두 자기네들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르는 것이었다. 그저 차를 타라면 탈 사람들인 것이었다. 징용에 끌려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 이삼 년 옛날의 이야기인 것이다.북해도 탄광으로 갈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틀림없이 남양 군도로 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더러는 만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만도는 북해도가 아니면 남양 군도일 것이고, 거기도 아니면 만주겠지, 설마 저희들이 하늘 밖으로사 끌고 가겠느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들창코로 담배 연기를 푹푹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 마음이 좀 덜 좋은 것은 마누라가 저쪽 변소 모퉁이 벚나무 밑에 우두커니 서서 한눈도 안 팔고 이쪽만을 바라보고 있는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주머니 속에 성냥을 두고도 옆 사람에게 불을 빌리자고 하여 슬며시 돌아서 버리곤 했다. 홈으로 나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마누라는 울 밖에 서서 수건으로 코를 눌러 대고 있는 것이었다. 만도는 코허리가 찡했다.하근찬, 〈수난이대〉 만도는 어느 날 갑자기 징용에 끌려가게 돼. 징용? 좀 생소한 말일 텐데 일제 강점기와 관련해서 자주 나오는 단어란다. 일제가 한국인들을 각종 군수사업에 노동자로 끌고가 강제적으로 일을 시킨 것을 말해. 이 소설에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해 심한 수탈을 했던 시대의 슬픈 역사가 담겨 있어.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은 고향을 떠나 만주땅이나 남양군도 같은 낯선 곳에 강제로 끌려가서 일본인들이 벌인 전쟁 준비를 해야만 했고 그런 아픔이 소설에 그대로 반영된 거야.이렇게 소설은 상상을 통해 꾸며낸 이야기이지만 현실의 상황들이 반영되어 있어. 이렇게 현실에 뿌리를 박은 소설의 특성을 모방성이라고 해. 소설이 현실을 모방했다는 뜻이지. 예술성 예술의 한 갈래로서 일정한 형식미와 예술미를 갖춘 것. 예술이란 뭘까? 어떤 특정한 재료와 양식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활동이나 그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품을 말해.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천지창조'라는 벽화가 있어. 하늘과 땅이 새로이 만들어질 때의 모습을 미켈란젤로라는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그려낸 작품이야. 우리는 이 그림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끼지.훌륭한 미술작품과 같이 소설 역시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창조된 예술이야. 작가는 언어를 재료로 하여 이야기를 꾸미고, 그것은 독자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지. 이처럼 소설은 작가의 창조적 표현을 통해 나타나는 기록, 즉 형상물이라는 점에서 예술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어. 개연성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음을 말함. 소설을 읽다 보면 이러저러한 사건들이 나와. 그 사건들 간의 관계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보통 앞에 일어난 일이 뒤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이 되지.예를 들어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마지막에 소녀가 죽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 앞에 일어난 일 중 소녀가 소년과 함께 산에 놀러갔다가 소나기를 맞는 장면이 나와. 소녀는 원래 몸이 안 좋았는데 이 소나기를 맞고 병이 더 악화되어 죽었음을 추론할 수 있어. 그런데 소나기를 맞았다고 꼭 죽을까?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병이 있는 상태에서 비를 맞고 추위에 떨었다면 죽을 수도 있어. 이런 상황은 충분히 가능해. 이것이 바로 소설의 '개연성' 이란다.개연성은 필연성과 비교하면 훨씬 이해가 쉬워. '필연'이란 말은 '반드시 꼭 관련된'이라는 뜻이야. 즉 사건 A가 일어나면 반드시 그 결과로 사건 B가 일어나는 것을 말해. 한편 개연성은 사건 A가 일어난다고 해서 꼭 사건 B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어날 확률이 높음을 나타내는 말이야. 꼭 일어나는 것과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다르지? 이것이 개연성과 필연성의 차이란다. 소설은 개연성을 지니고 있지.
0 notes
miaxylor · 4 years
Text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ㅫ 명창과 더늠
명창과 더늠 판소리 청중들 사이에서는 흔히 8명창 시대니, 5명창 시대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특정한 시기와 명창을 연결지어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는 판소리사를 구분하는 청중들의 이러한 관습에 따라 전기 8명창 시대, 후기 8명창 시대, 5명창 시대, 그리고 현대로 시기를 나누어 명창과 더늠을 살펴보기로 한다. 8명창 시대를 전기와 후기로 특별히 나누는 이유는, 8명창 시대가 100년에 이르는 긴 기간을 포괄하고 있어서 다른 시기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8명창 시대에 해당하는 19세기의 전반과 후반의 판소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1) 1. 전기 8명창 시대 8명창 이전 시대의 소리꾼으로는 판소리의 시창자라고 하는 최선달·하한(은)담 등이 있으나, 이들은 구체적인 더늠을 남기지는 못하였다. 1810년경에 씌어진 것으로 보이는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觀優戱)」에 우춘대(禹春大)라는 명창이 등장하지만, 역시 더늠이 전하지는 않는다.전기 8명창 시대는 19세기 전반에 해당된다. 이 시대에 이르러 판소리는 12 바탕으로 완성되고, 여러 명의 훌륭한 명창들이 등장하여 판소리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판소리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전기 8명창에 거론되는 사람들은 권삼득·송흥록·염계달·모흥갑·고수관·신만엽·김제철·주덕기·황해천·송광록 등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구체적인 더늠이나 특별한 선율 형태 등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특히 각 지역의 향토 음악 선율을 판소리에 도입하여 판소리가 호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민족의 예술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판소리의 전성기는 이러한 명창들의 노력과 성과에 의해 이루어졌다.권삼득(權三得: 1771~1841)은 비가비(양반 출신 광대)로 전기 8명창 중의 가장 선배 격이다. 전북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 출신이며, 덜렁제(설렁제·권마성제·권조)를 만들었다. 그의 더늠은 〈흥보가〉의 ‘놀보 제비 후리러 가는 대목’이다. 덜렁제는 높은 음역의 소리를 길게 지속하거나, 낮은 음에서 높은 음으로, 또는 높은 음에서 낮은 음으로 넓게 뛰어내리거나 뛰어오르는, 이른바 도약형 선율을 사용하여 씩씩한 느낌을 준다.2)송흥록(宋興祿: ?~1863년경)은 남원 운봉 비전리 출신이다. 가왕(歌王)으로 일컬어지며, 시중천자(詩中天子) 이태백에 비유된다. 송흥록은 그 당시까지의 모든 판소리를 집대성하여 한 차원 높은 예술의 경지로 발전시켜, 판소리의 중시조로 추앙을 받고 있으며, 동편제 판소리의 시조이기도 하다. 송흥록의 더늠은 〈춘향가〉 중의 ‘옥중가’인데, 혹 ‘동풍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귀곡성(鬼哭聲)은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송흥록은 또 그의 매부인 김성옥과 함께 진양조 장단을 개발하였으며, 산유화조(메나리조)라고 하는 경상도 향토 선율을 판소리화하기도 하였다. 『조선 창극사』에는 「천봉만학가(千峰萬壑歌)」라고도 일컬어지는 단가가 그의 더늠으로 소개되어 있다. 〈적벽가〉와 〈변강쇠타령〉을 잘하였다.염계달(廉季達)은 송흥록과 동년배이다. 그의 고향은 경기도 여주, 혹은 충남 덕산이라고 하는데, 충주에서 살았다. 염계달은 경드름(경조)과 추천목3)을 개발하였다. 경드름과 추천목은 경서도(京西道) 향토 선율을 판소리화한 것이다. 염계달의 더늠으로 전해지는 경드름 대목은 〈춘향가〉 중 ‘남원골 한량’ ‘사령이 춘향에게 돈을 받고 돈타령하는 대목’ ‘이도령이 춘향 달래는 대목’ 등이다. 추천목은 〈춘향가〉 중 ‘네 그른 내력’ 〈수궁가〉 중 ‘앞내 버들은 유록장 두르고’ ‘토끼가 자라에게 욕하는 대목’ 등이다. 경드름은 경쾌하고 가벼운 가락이고, 추천목은 마치 그네를 뛰는 것처럼 흥겹고 흥청흥청하는 느낌을 준다. 염계달은 〈장끼타령〉도 잘하였다.모흥갑(牟興甲)은 전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기도 진위, 또는 전북 죽산 출신이라고도 하나, 말년에는 전주 부근에서 보낸 것이 확실하다. 권삼득과 더불어 송만재의 「관우희」에 이름이 등장하며,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평양감사 부임도’라는 병풍에는 그가 대동강의 능라도에서 소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모흥갑의 특징적인 창법으로는 강산조(박유전의 강산제와 구별하기 위해 ‘동〔東〕강산제’라고 부르기도 한다)가 있다. 이는 한때 그의 수행 고수였던 주덕기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폄하하는 것을 보고,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모흥갑이 ‘전치몰락(前齒沒落)의 순음(脣音)’으로 ‘이별가’ 중 ‘여보, 도련님, 날 다려가오’ 대목을 불러 주덕기로 하여금 사죄케 한 일화가 있는데, 이때 부르던 소리를 말한다. 이는 주덕기에 의해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현재도 이 대목이 판소리 〈춘향가〉에 남아 있다. 판소리 평조와 그 구성음은 비슷하나, 고음역 선율이 많아서 청아하고 들뜬 느낌을 준다.고수관(高壽寬)은 충남 해미 출생이며, 공주에서 만년을 보냈다. 성음이 극히 미려하고 다른 목청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딴청 일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더늠으로는 〈춘향가〉 중 중중모리로 된 ‘자진 사랑가’가 있다. 이 대목의 선율은 추천목으로 되어 있어 흥겹고 흐늘거리는 느낌을 준다.신만엽(申萬葉)은 전북 여산 출신인데, 후에 고창에서 살았다. 신만엽은 〈수궁가〉를 잘 불렀으며, 그의 더늠으로는 ‘토끼 배 가르는 대목’과 ‘소지노화 대목’이 있다. ‘소지노화 대목’을 특히 석화제라고 하는데, 이는 가야금 병창제라고도 하며, 선율형은 판소리 평조와 거의 같다. 석화제는 명쾌하지만, 계면조의 비장한 느낌에 비하여 가볍고 진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명창들은 석화제의 남용을 금하고 있다.김제철(金齊哲)은 충청도 출생이며, 만년에는 경상도 함양에서 살았다. 석화제를 잘 불렀으며, 더늠은 〈심청가〉 중 ‘심청이 탄생하는 대목’인데, 화평하고 유현한 느낌을 준다.황해천(黃海天)은 황해청(黃海淸)이라고도 한다. 대명창이었다고 하나, 출생지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자웅성(雌雄聲)에 능했다고 하며, 「탄세단가(歎世短歌)」에 그의 더늠으로 ‘농부가’가 소개되어 있다.주덕기(朱德基)는 전주 출신, 또는 전라남도 창평 출신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송흥록과 모흥갑의 수행 고수 노릇을 하였으나, 후에 소리 공부하기를 결심하고 깊은 산에 들어가 소나무 밑동을 베어놓고 주야로 제사를 드리며 수련을 했는데, 소나무 수천 그루를 베었다 하여 ‘벌목정정(伐木丁丁)’이라는 별호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소리를 장작 패듯 힘차게 한 데서 그 별명이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그의 더늠으로 〈적벽가〉 중 ‘자룡 활 쏘는 대목’이 전하고 있다.송광록(宋光祿)은 남원 운봉 출신으로 가왕 송흥록의 동생이다. 처음에는 형인 송흥록의 고수 노릇을 했으나, 고수의 하대에 불만을 품고 제주도로 들어가 수년 간의 노력 끝에 대명창이 되었다. 그의 소리는 아들 송우룡과 손자 송만갑, 증손자 송기덕에게까지 이어져, 동편 소리의 거대한 산맥을 이루었다. 더늠으로는 ‘만첩청산’으로 시작하는 진양조 ‘사랑가’가 전하고 있다. 2. 후기 8명창 시대 19세기 후반은 후기 8명창 시대로 일컬어진다. 이 시대에 활동했던 사람들 중에서 8명창에 드는 사람들은 박유전·박만순·이날치·김세종·송우룡·정창업·정춘풍·김창록·장자백·김찬업·이창윤 등이다. 이들은 전기 8명창들이 개발해놓은 선율형들을 갈고 닦아 판소리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더늠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결과 판소리는 마침내 궁중에까지 침투하였으며, 많은 소리꾼들이 벼슬을 받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 보다 서민적 취향의 소리인 서편제 소리가 등장하여 큰 흐름을 이루기도 하였으며, 신재효가 소리꾼들을 후원하면서 사설의 개작을 하기도 했고, 전주 대사습이라는 명창의 등용문이 생겨나기도 했다.박유전(朴裕全: 1834~?)은 헌종으로부터 고종 대에 걸쳐 활동한 소리꾼으로 전북 순창 출생이며,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이다. 목소리가 절륜하게 고왔다고 하며, 대원군의 총애를 입어 무과 선달의 직첩을 받았다. 〈적벽가〉를 잘했는데, 그의 더늠으로는 〈춘향가〉 중 ‘이별가’와 민요 ‘새타령’이 전한다. 박유전은 말년에 전남 보성군 강산리에서 살면서 정재근을 가르쳤는데, 이 소리는 후에 보성 소리가 되었다. 박유전은 계면조 선율의 정교한 제작으로 유명하여, 이것이 서편제 소리의 특성이 되었다.박만순(朴萬順)은 전북 정읍 고부 출신이다. 후에는 경상도 안의와 운봉에 산 일이 있다고 한다. 주덕기·송흥록에게 배워 동편제 판소리의 수령으로 군림하였다. 대원군의 총애를 받았으며, 그의 더늠은 〈춘향가〉 중 ‘사랑가’와 ‘옥중가’ 〈적벽가〉 중 ‘화용도 패주’ 등이라고 하는데, 『조선 창극사』에는 〈춘향가〉 중 ‘몽유가’가 실려 있다.이날치(李捺致: 1820~1892)의 본명은 경숙(敬淑)이며, ‘날치’는 몸이 하도 날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 전남 담양 출신인데 나중에는 장성에서 살다가 세상을 떴다. 일찍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다가 줄타기를 했으며, 다시 박만순의 수종 고수가 되었다가, 고수의 하대에 불만을 품고 소리를 하여 대성한 사람이다. 박유전의 법제를 많이 계승했다고 하지만, 현재 전하는 소리를 보면, 박유전의 계통을 이은 소리보다 훨씬 서편제적인 특성이 강하다. 수리성에 성량이 아주 컸으며, 박유전에게 물려받은 ‘새타령’은 신기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다. 〈춘향가〉와 〈심청가〉를 잘하였으며, 그의 더늠으로는 〈춘향가〉 중 ‘망부사’가 전하고 있다.김세종(金世宗)은 전북 순창 출신이다. 송우룡·박만순과 같은 시대에 활동하였으며, 동파에 속한 대가라고 하는데, 송흥록 계통과는 달라서 별도의 계보로 친다. 신재효에게 지침을 받으며 신재효의 사랑에서 소리 사범 노릇을 했다고 한다. 김세종은 〈춘향가〉를 특히 잘하였으며, 그의 더늠은 ‘천자 뒤풀이’이다. 김세종의 〈춘향가〉는 김찬업을 거쳐 정응민을 통하여 보성 소리로 이어져, 현재 가장 활발하게 불려지는 소리가 되었다.송우룡(宋雨龍)은 송광록의 아들이다.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정통 동편제 소리를 계승하여 박만순과 자웅을 겨루었으나, 성대가 상한 뒤로는 박만순이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송우룡은 송만갑·유성준·전도성·이선유와 같은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여 후에 동편제 판소리가 융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그의 아들인 송만갑이 배운 대로 하지 않는다고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일화를 통해 보면, 송우룡은 매우 보수적인 판소리관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궁가〉를 잘하였는데, 그의 더늠은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이다.정창업(丁昌業)은 전남 함평 사람이다. 박유전에게 배웠으나, 박유전 계통과 다른 소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전주 통인청 대사습에 나갔다가 사설을 잊어버려 망신을 당한 뒤에 한동안 소리를 작파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흥보가〉를 잘하였으며, 그의 더늠으로 〈심청가〉 중 ‘중 내려오는 대목’이 전한다. 엇모리 장단으로 된 이 대목은 신비한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정춘풍(鄭春風)은 충청도 양반가 출생인 비가비이다. 말년에는 여산에서 살았으며, 동편 소리꾼으로 알려져 있으나, 송흥록·김세종과는 달라 별도의 계보로 친다. 대원군의 총애를 받았으며, 〈적벽가〉를 잘하였는데, 이 〈적벽가〉는 박동진이 계승하여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론에도 뛰어나, “남에 신재효, 북에 정춘풍”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의 더늠은 중국의 소상팔경을 노래한 단가 ‘소상팔경가’이다.김창록(金昌祿)은 전북 무장 출생으로 흥덕에서 80여 세까지 살았다. 동편 소리꾼으로 특히 〈심청가〉에는 당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춘향가〉 중 ‘팔도 담배가’와 민요 ‘산유화가’를 만들었다. ‘산유화가’는 지금도 전해지지만, ‘팔도 담배가’는 전해지지 않는다. 그의 더늠은 〈심청가〉 중 ‘행선 전야’이다.장자백(張子伯)은 전북 순창 출생으로, 김세종의 소리를 계승하였다. 〈변강쇠타령〉과 〈춘향가〉를 잘하였으며, 그의 더늠으로는 〈춘향가〉 중 ‘이도령이 광한루에서 사면 경치를 감상하는 대목’이 전하고 있다. 이 대목은 우조 중에서도 정악의 가곡성을 닮은 가곡성 우조라는 독특한 창법으로 되어 있다.김찬업(金贊業)은 전북 흥덕 출생으로 명창 김수영의 아들이다. 부친 김수영의 소리를 이어받았으나, 후에 박만순의 문하에서 오래 지침을 받아 한동안 이름을 날리던 중 성대를 상하여 소리를 중단하였다. 그는 〈춘향가〉를 잘하였는데, 이 〈춘향가〉는 김세종의 것으로 정응민을 통하여 보성 소리가 되었다. 더늠은 박만순으로부터 물려받은 〈수궁가〉 중 ‘토끼 화상 그리는 대목’이 남아 있다.이창윤(李昌允)은 전남 영암 사람으로, 이날치의 제자인 만큼 서편제 소리꾼으로 유명하였다. 〈심청가〉를 잘하였는데, 더늠으로 〈심청가〉 중 ‘부친 영결하는 대목’이 전한다. 3. 5명창 시대 이 시기는 19세기말부터 20세기 전반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 활동했던 사람들 중에서 5명창으로 일컬어지는 사람은 박기홍·김창환·김채만·전도성·송만갑·이동백·김창룡·유성준·정정렬 등이다.이 시기의 판소리는 변화되어가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체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창극화로 나타났다. 1920년대 이후에는 유성기 보급에 따른 레코드 취입도 성행하게 되어, 판소리는 점점 더 일반 대중의 취향에 의존하게 되었다. 판소리는 대중적 취향과 함께 계면화(슬픈 가락으로의 변화)의 과정을 밟게 된다. 이 시대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일은, 1920년경에 전국 주요 도시에 권번(기생 조합)이 설치되어, 여기서 판소리를 가르치기 시작함으로써 다수의 여자 창자가 배출되었다는 점이다.박기홍(朴基洪)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진주에서 성장하였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그는, 고수였던 아버지와 절친했던 정춘풍을 찾아가 소리를 배웠다. 그는 한쪽 눈이 기형적으로 튀어나왔는데, 대원군이 이를 도려내고는 오수경(색안경)을 주어 쓰고 다녔다고 한다. 가신(歌神)으로 일컬어졌으며, 〈춘향가〉와 〈적벽가〉를 잘하였는데, 더늠으로 〈적벽가〉 중에서 ‘조조 군사 사향가(군사 설움타령)’가 전한다.김창환(金昌煥: 1854~1927)은 나주 출신으로 이날치·박기홍과 이종간이며, 근세 명창 임방울의 외삼촌이다. 정창업의 제자로, 계면조를 중심으로 한 서편제 창법에 뛰어났다. 1903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극장인 원각사의 주석을 맡았으며, ‘협률사’라는 전통 예술 공연 단체를 맨 처음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고종으로부터 의관직을 제수받았다. 〈흥보가〉를 잘하였으며, 더늠으로는 ‘제비 노정기’가 있다. 이 ‘제비 노정기’는 현재 부르는 모든 〈흥보가〉에 들어 있다. 음반을 상당수 남겼다.김채만(金采萬)은 전남 화순 능주 출신인데, 나중에 광주 속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속골 명창으로 일컬어졌다. 이날치의 문하에서 공부한 정통 서편제 소리꾼으로, 성대는 좋지 않았으나 기교가 매우 뛰어났다. 〈심청가〉를 잘하였는데, 더늠은 〈심청가〉 중 ‘초앞’ 대목이다.전도성(全道成: 1864~?)은 임실군 관촌면 병암리 출신이며, 고종으로부터 참봉 교지를 받은 어전 명창이다. 부친 전명준과 송우룡에게 배웠으며, 박만순·김세종·이날치에게도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말년에는 정읍군 태인면에서 살았다. 전도성은 자신의 소리가 함부로 저잣거리에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고 하여, 창극 운동이나 협률사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레코드 취입도 하지 않았다. 전도성은 판소리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으로 『조선 창극사』의 편찬 과정에서 가장 많은 증언을 하였다. 〈흥보가〉와 〈심청가〉를 잘하였는데, 그의 더늠으로는 〈심청가〉 중 ‘범피중류’ 대목이 전한다.송만갑(宋萬甲: 1865~1939)은 송우룡의 아들로 전남 구례 출신이다. 고종으로부터 감찰직을 제수받았으며, 궁내부 별순검이라는 실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송만갑은 자기 가문의 정통 창법을 고집하지 않고 시대의 추세에 따라 많은 개작을 하였는데, 이에 대해 보수적인 사람들은 ‘통속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음반을 통해서 보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동편제 창법에 가장 근사한 소리를 하고 있다. 철성(鐵聲)으로 전력을 다하여 고음을 구사하며, 대마디 대장단에 소리 끝을 끊어 내는 치열한 창법은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를 낼 수 없을 정도이다. 그는 또 경조(경드름)를 세련시켜 자신의 장기로 삼았다.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를 잘하였다. 『조선 창극사』에는 그의 더늠이라 하여 ‘농부가’가 실려 있지만, 단가 ‘진국명산’ 〈춘향가〉 중 ‘이별가’ 〈적벽가〉 ‘새타령’ 등이 오히려 송만갑다운 특징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소리라 할 것이다.이동백(李東白: 1867~1950)은 충남 서천군 종천면에서 태어났다. 중고제의 명창이었던 김정근, 동편제 소리꾼이었던 김세종, 서편제 소리꾼이었던 이날치에게 배웠다. 이동백은 최고의 미성과 고음을 자랑하는 소리꾼이었다. 〈심청가〉 중 ‘부녀 상봉 대목’ 같은 데서 보여주는 절규하는 창법 또한 일품이다. 이동백은 소리꾼으로서는 가장 높은 관직인 정3품 통정대부의 직첩을 받았다.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 등을 잘하였는데, 그의 더늠으로 ‘새타령’이 전한다. 시에론 판 〈춘향가〉, 폴리돌 판 〈적벽가〉, 폴리돌 판 〈심청가〉 외에도 많은 음반이 남아 있다.김창룡(金昌龍: 1872~1935)은 충남 서천 장항 출신으로 중고제 판소리의 시조인 김성옥의 손자이자, 명창 김정근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인 김정근에게 배웠고, 후에 이날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현재 남아 있는 음반으로 보면 중고제적인 감성에 가장 충실했던 소리꾼으로 생각된다. 그의 더늠은 〈심청가〉 중 ‘꽃타령’ 〈적벽가〉 중 ‘삼고초려 대목’인데, 이들은 모두 현재 부르는 판소리 속에 들어 있다. 콜롬비아 판 〈춘향가〉, 폴리돌 판 〈적벽가〉, 폴리돌 판 〈심청가〉 외에도 많은 음반이 남아 있다.유성준(劉成俊: 1874~1949)은 남원 출신이라고도 하고, 구례 출신이라고도 하나, 활동은 주로 구례·하동·진주 등지에서 하였다. 송만갑과 함께 송우룡에게 배웠고, 송만갑이 죽은 후에 동편 소리의 가장 뛰어난 소리꾼으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는데, 임방울·정광수·김연수·박초월·강도근 등이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특히 〈적벽가〉와 〈수궁가〉의 경우에는 현재까지도 가장 강력한 전승력을 보이고 있다. 그의 더늠은 〈수궁가〉 중 ‘별주부와 토끼의 상면 대목’이다. 〈적벽가〉 중 ‘자룡 활 쏘는 대목’이 음반으로 남아 있다.정정렬(丁貞烈: 1876~1938)은 전북 익산군 망성면 내촌리 출신이다. 같은 집안인 정창업의 문하에서 수업을 시작했으며, 후에 이날치에게 배웠다. 성대가 약하여 오랜 수련 끝에 40세가 되어서야 이름을 얻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상무 이사를 맡아 제자를 양성하면서, 많은 창극을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정정렬은 흔히 30년 앞을 내다보고 소리를 했다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정정렬이 그만큼 미래 지향적인 소리꾼이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정정렬은 빅터·오케·폴리돌 등에서 음반을 냈는데, 그 중에서도 폴리돌 판 〈적벽가〉, 폴리돌 판 〈심청가〉, 빅터 판 〈춘향가〉 등은 전집이다. 임방울·김소희·이화중선·박녹주와 함께 빅터에서 낸 〈춘향가〉는 일제 시대 최고의 판소리 명반으로 꼽힌다. 현대 〈춘향가〉는 거의 대부분이 정정렬의 〈춘향가〉에 근간을 두고 있다. 정정렬 판소리의 특징은 극단적인 엇부침의 추구, 계면조 창법의 확대, 성음의 다양한 변화 등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정정렬의 더늠은 〈춘향가〉 중 ‘신연맞이 대목’이다. 4. 현대 해방 후의 판소리는 대체로 침체를 면치 못하였다. 판소리가 기반으로 삼고 있던 전통 사회가 해체되고 산업화되면서 판소리가 설자리를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명창이 또한 명멸하였다. 일제 강점기부터 활동했던 김소희(1917~1995), 박초월(1913~1987), 박녹주(1906~1981) 등 여류 명창과, 임방울(1904~1961), 김연수(1907~1974) 등은 한 시대를 대표할 만한 소리꾼들이었다.이들 중에서도 임방울은 천성의 아름다운 목으로 일제 강점기에 ‘쑥대머리’를 불러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사람으로, 유성준에게 배운 〈적벽가〉와 〈수궁가〉 그리고 〈춘향가〉를 장기로 삼았다.김연수는 조선성악연구회 시절부터 창극 운동에 깊이 관여했던 사람인데, 해방 후에 판소리 다섯 바탕을 새로 짜서 이른바 ‘김연수제 판소리’를 만들었다. 임방울의 소리는 제대로 전승한 사람이 없으나, 김연수의 소리는 많은 제자들에 의해 점점 더 융성하면서 대표���인 현대 판소리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호랑이가 죽은 다음에 귀한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죽은 다음에 생전에 쌓은 공적으로 명예를 남기게 된다는 뜻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에 보람 있는 일을 해놓아 후세에 명예를 떨치는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0 notes
you-just-said-that · 4 years
Text
대화
학생 둘이랑 '심청전' 하는데.
1. 심청이 데려갈 때 심봉사가 보험금 얼마냐고 물어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는 학생 말에서 충격.
2. "그 시대만의 감성일 수도 있죠."
"뭐야. 레트로야?"
"네. 레트로 갬성."
0 notes
Video
youtube
Twit
Solist: Hwasa 
Album: N/A
Time: 3:10
Year Released: February 13, 2019  
Lyrics: Kim Do-hoon, Hwang Sung-jin, Hwasa 
Music: Kim Do-hoon, Hwang Sung-jin, Hwasa 
Highest Place Reached on Charts: 1 (Goan Digital, K-pop hot 100) 
Average Age of Members At the Time of Release: 24
Tumblr media
Lyrics
Hwasa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너는 멍청이
나 밖에 모르는 사나이
가녀린 심청이
한 번씩 주위를 둘러봐
너는 아파도 모르고 있잖아
You make me loyal
You make me hero
You make me genius
주는 게 많아 근데 왜 너만 불행해질까
나를 위해서만 숨을 쉬니까
너무 외로워 보여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우린 길을 잃었어
Twit twit twit twit
나 밖에 모르는 너는 멍청이
내가 멍청이
너를 병들게 한 싸가지
악마의 속삭임
욕심이 널 밀어내니까
내가 늦더라도 기다리지 마
I make you patient
I make you puppy
I make you hungry
주는 게 없지 근데 왜 나도 불행해질까
나를 위해서만 숨을 쉬지 마
너무 외로워 보여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우린 길을 잃었어
Twit twit twit twit
나 밖에 모르는
너는 아이야 아이야이야
Baby sky야 아이야이야 야이야
너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가녀린 심청이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우린 길을 잃었어
Twit twit twit twit
나 밖에 모르는 너는 멍청이
---
neoneun meong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ganyeorin shim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neoneun meongcheongi
na bakke moreuneun sanai
ganyeorin shimcheongi
han beonsshik juwireul dulleobwa
neoneun apado moreugo itjana
You make me loyal
You make me hero
You make me genius
juneun ge mana geunde wae neoman bulhaenghaejilkka
nareul wihaeseoman sumeul shwinikka
neomu weroweo boyeo
neoneun meong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ganyeorin shim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urin gireul ireosseo
Twit twit twit twit
na bakke moreuneun neoneun meongcheongi
naega meongcheongi
neoreul byeongdeulge han ssagaji
angmaye soksagim
yokshimi neol mireonaenikka
naega neutteorado gidariji ma
I make you patient
I make you puppy
I make you hungry
juneun ge eopji geunde wae nado bulhaenghaejilkka
nareul wihaeseoman sumeul shwiji ma
neomu weroweo boyeo
neoneun meong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ganyeorin shim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urin gireul ireosseo
Twit twit twit twit
na bakke moreuneun
neoneun aiya aiyaiya
Baby sky-ya aiyaiya yaiya
neoneun meong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ganyeorin shimcheongi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urin gireul ireosseo
Twit twit twit twit
na bakke moreuneun neoneun meongcheongi
---
You’re a fool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Like Shimcheong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You’re a twit
A dude who only knows me
Like Shimcheong
Why don’t you look around once in a while
Even when you’re in pain, I don’t know
You make me loyal
You make me hero
You make me genius
You give so much but why are you the only unhappy one?
Cuz you only breathe for me
You look so lonely
You’re a fool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Like Shimcheong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We’ve lost our way
Twit twit twit twit
You’re a fool who only knows me
I’m a fool
I’m the bitch for making you sick
The whispers of the devil
My greed pushes you away
Even if I’m late, don’t wait for me
I make you patient
I make you puppy
I make you hungry
I don’t give anything but why am I unhappy too?
Don’t just breathe for me
You look so lonely
You’re a fool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Like Shimcheong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We’ve lost our way
Twit twit twit twit
You’re a fool who only knows me
You’re just a baby
Baby sky, just a baby
You’re a fool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Like Shimcheong
Twit twit twit twit
I do not like it
Nobody likes it
Twit twit twit twit
We’ve lost our way
Twit twit twit twit
You’re a fool who only knows me
Tumblr media
Chart Performance 
New Zealand Hot Singles (RMNZ): 22
South Korea Gaon Digital: 1 
K-Pop Hot 100: 1
US world Digital Song: 3
Tumblr media
Music Show Wins 
Show! Music Core: 2
Total: 2  
Tumblr media
Overall Score
Lyric: 100
Chart: 373
Music Show: 20
Total: 493
Tumblr media
Links
Lyrics: https://colorcodedlyrics.com/2019/02/hwasa-hwasa-twit-meongcheongi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ScSn235gQx0&feature=emb_title
Masterlist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