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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홍천, 오각의 빗면》
참여 작가: 강병호, 강선혜, 김영숙, 신정민, 조지 세틀미어(George Settlemir) 전시 기획: 분홍공장 주최/주관: 분홍공장 후원: 홍천문화재단
일시: 11월 7일~11월 17일 (월휴관) 시간: 10시~5시 30분 장소: 홍천미술관 본관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리 149-2) 오프닝: 2024년 11월 7일 (금), 오후 5시 (기획자와 작가의 전시 작품 설명이 있습니다.)
“홍천 삶의 기원을 찾아서 5명의 홍천 작가의 5가지 시선”
“태고에서 일상까지 아티스트 5명의 시선에 담긴 홍천”
“다섯 가지 시각, 오각의 빗면을 통해 홍천을 나누기”
홍천미술관 본관에서는 11월 7일부터 11월 27일까지 2014년 설립한 홍천 지역문화 공간 분홍공장 기획전 《홍천, 오각의 빗면》을 개최한다. 홍천 지역문화를 찾아 역사, 문화, 일상, 자연 등을 문화화하는 유일한 민간단체인 분홍공장의 홍천 지역작가 기획전이다. 11년째 국제 작가 150여 명을 홍천에 초대하여 10여 개의 국제전과 공공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지역���들과 운영하였다. 또한 홍천의 지역성과 지역의 공동체감 형성을 위한 특별한 기획으로 분홍공장은 지역의 작가들만의 2023년 《홍천삼각》에 이어, 올해 《홍천, 오각의 빗면》을 열었다.
제1전시실에는 강신혜가 봄부터 늦가을까지의 농사를 순차적으로 시각화한 설치를 펼쳐보인다. 계절과 시간이 겹쳐진 장면 사이 사이 고랑엔 여러 모습의 손 드로잉이 있다. 농사는 연속성으로서 작가 자기 삶의 근원과 중첩되고, 손에 그려진 이랑과 고랑은 작가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손으로 확장된 방법론이며, “과거와 현재의 관계 맺기를 통해” 포착된 연속성에 대한 미학적 고찰을 제안한다.
사진 속의 무궁화는 탈각된 정보를 우연 속에 내줌으로 꿈속의 비가시성을 지시하고 있다. 필름 수프(Film Soup)라는 독특한 과정을 거쳐 필름 작업을 선보이는 조지 세틀마이어는 네거티브 필름의 우연적 효과를 위해 200여 장의 촬영과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7장의 이미지 속에 홍천에서의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때로는 사진이 그 본질을 잘 담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움은 항상 그곳에 있으며, 그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지화된 한글이 전시장의 벽에서 헤엄치는 동화 같은 모습은 작가가 강조하는 창작을 통한 기원으로서 동인인 사랑과 닮았다. “고래아빠 신정민에게 홍천의 산과 강은 고래이다. ‘너브내’라 불리는 드넓은 홍천 땅 전체도 한 마리의 커다란 고래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곳, 큰 바다가 있는 곳, 동쪽을 향해 헤엄쳐가는” 상상력으로 작가는 주어진 공간으로서 지역을 넘어 태고의 고원으로서 판타지를 담은 ‘홍천신화’를 창작하였다. 고래는 큐알코드를 통해 관객의 손안으로 헤엄치길 기다리고 있다.
강병호는 고원으로서 산이 많은 지역민의 삶에 각인되어 온 척박한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 한 ‘오음산’ 설화의 재해석을 통해 고대와 현재의 삶을 겹쳐 본다. “보이지 않고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알 수 없는 움직임으로 웅크리고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 산만큼이나 크고 깊게 다가오며 깊은 밤의 어둠처럼,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미술관 2관 정면에 설치한 검게 보이는 작품의 거대한 이미지 속엔 주름과 ���양한 색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마치 어느 날 어둠 속에 나타난 그 산을 마주한다.
홍천읍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영숙은 읍내 오일장의 형성과정을 통해 홍천강에 접근한다. 이 강의 기원인 미약골은 “젖은 땅 위로 물이 고여 실개천을 만들어 미미하고 담담히 물길을 내고 있다. 하지만 가까스로 물을 응집해 내는 고요함 속에서 오히려 더 강렬한 힘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든다. 그 실개천은 홍천강의 시작이고 이 땅의 역사와 문화의 번영으로 이어가는 생명의 물줄기였으리라” 말하는 작가는 미술관 마지막 전시실 수조에 그 길을 담았다. 공간엔 윤슬이 퍼지며 물소리를 따라 일상에 도달한 그 근원을 마주한다.
“오각의 빗면”은 다섯 명의 홍천 작가의 삶이 미끄러지며 만나는 연속성으로서 다면체를 표현하고 있다. 동시대의 다양한 주체와 기원이 교차하는 삶으로부터 구체적이거나 비가시적 지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정교하게 구성하여 현재를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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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안공간 루프 기획 공모 선정 전시 2024 강원문화재단 문화예술 국제교류지원
► 기획전 《범피중류 - 오래된 공명》
참여 작가: 유르겐 슈탁, 박가빈, 임형진, 용해숙, 해미 클레멘세비츠 전시 기획: 이안 코이츤베악 2024년 9월 6일~10월 5일 화~토 10~19시 (휴관: 매주 일,월, 9월14일~18일 추석 연휴, 10월3일 개천절) 오프닝: 9.6(금), 17시; 퍼포먼스: 박가빈 (고수: 신동선)
► 실험음악 퍼포먼스 “Jump the Track”: 9.20(금), 19시 - 해미 클레멘세비츠 + 박가빈 + 신동선 [예약링크] ► 연극 퍼포먼스 “콜로이드 사운드 랩”: 10.4(금), 19시, 10.5(토), 15시 - 연출/사운드: 임형진, 퍼포머 허지윤,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예약링크]
주최/주관: 분홍공장 협력: 대안공간 루프 후원: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 주한독일문화원
2024 Alternative Space Loop Selected Group Exhibition 2024 Gangwon Art & Culture Foundation International Exchange Project Support
► Group Exhibition “Untimely Resonance – Betwixt & Between Waves”
Artists: Juergen Staack, Bak Gabin, Hyoungjin Im, Yong Hae Sook, Rémi Klemensiewicz Curated by Jan Creutzenberg Alternative Space Loop, 2024. 09. 06. - 10. 05. (daily 10am–7pm; closed on Sundays, Mondays, Sept. 14–18, Oct. 3) Opening: Sept. 6, 5pm; performance by Bak Gabin (gosu: Shin Dong Sun)
► Experimental Music Performance “Jump the Track”: Sept. 20, 7pm, Rémi Klemensiewicz + Bak Gabin + Shin Dong Sun [registration link] ► Theatre Performance “Colloid Sound Lab”: Oct. 4, 7pm; Oct. 5, 3pm - directing/sound: Hyoungjin Im, performer: Jiyoon Heo, Theaterraum: The Philosophizing Body. [registration link]
Organized/Presented by Pink Factory Supported by Alternative Space Loop Partner: Goethe-Institut Korea Sponsored by Gangwon State, Gangwon Art & Culture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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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빈, 범피중류, 퍼포먼스, 20분, 고수: 신동선, 2024년9월6일.
Bak Gabin, Beom-pi-jung-ryu, performance, 20 mins., gosu: Shin Dong Sun, Sept. 6, 2024.
박가빈, 범피중류, 퍼포먼스 기록, 20분, 고수: 신동선, 2024년9월5일, 촬영/편집: 전수현.
Bak Gabin, Beom-pi-jung-ryu, performance recording, 20 mins., gosu: Shin Dong Sun, Sept. 5, 2024, video shooting and editing: Jeon Su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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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겐 슈탁, 침식 - DMZ, 모래에 프린트 (46×66cm), 베이스 스피커, 사운드-루프, 55×50×70cm, 2019/2024.
Juergen Staack, EROSION – DMZ, print on sand (46×66cm), bass speaker, sound-loop, 55×50×70cm, 20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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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진, 경계선상의 아리아 - 콜로이드 B-Y-M , 혼합매체, 단-채널 동영상, 4-채널 사운드, 가변설치, 2024.
Hyoungjin Im, Arias on the Borderline: Colloid B-Y-M, mixed media, single-channel video, four-channel sound, variable installation,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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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 클레멘세비츠, 동서학, 사진, 액자, 스피커, 앰프, 사운드 루프 (4:30), 가변설치, 2018/2024.
Rémi Klemensiewicz, Weastern Science, photographs, frames, speaker, amplifier, sound-loop (4:30), variable installation, 201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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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숙, 용의 길, 고망난 돌, 잉크젯 프린트, 420×140cm, 2024.
Yong Hae Sook, Way of the Dragon, Hole in the Stone, inkjet print, 420×140cm, 2024.
용해숙, 동백향, 잉크젯 프린트, 315×105cm, 2019.
Yong Hae Sook, Scent of Camellia, inkjet print, 330×110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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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퍼포먼스 “콜로이드 사운드 랩”: 10.4(금), 19시, 10.5(토), 15시 - 연출/사운드: 임형진, 퍼포머 허지윤,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Theatre Performance “Colloid Sound Lab”: Oct. 4, 7pm; Oct. 5, 3pm - directing/sound: Hyoungjin Im, performer: Jiyoon Heo, Theaterraum: The Philosophizing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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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퍼포먼스 “콜로이드 사운드 랩”: 10.4(금), 19시, 10.5(토), 15시 - 연출/사운드: 임형진, 퍼포머 허지윤,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Theatre Performance “Colloid Sound Lab”: Oct. 4, 7pm; Oct. 5, 3pm - directing/sound: Hyoungjin Im, performer: Jiyoon Heo, Theaterraum: The Philosophizing Body.
► 예약 / re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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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음악 퍼포먼스 “Jump the Tracks”: 9.20(금), 19시 - 해미 클레멘세비츠 + 박가빈 + 신동선
Experimental Music Performance “Jump the Tracks”: Sept. 20, 7pm, Rémi Klemensiewicz + Bak Gabin + Shin Dong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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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음악 퍼포먼스 “Jump the Tracks”: 9.20(금), 19시 - 해미 클레멘세비츠 + 박가빈 + 신동선
Experimental Music Performance “Jump the Tracks”: Sept. 20, 7pm, Rémi Klemensiewicz + Bak Gabin + Shin Dong Sun
► 예약 / re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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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피중류 - 오래된 공명
과거는 침묵의 공간이다. 그러나 오늘의 망망한 소리 창해 속에서, 탕탕한 성음 물결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지거나 기술적으로 기록된 옛 시대의 속삭임을 들 수 있다. 불협화음이더라도 귀를 기울인다면 작은 소리의 오래된 공명(共鳴)도 가능하다.
기획전《범피중류 - 오래된 공명》은 분홍공장의 이전 참여작가를 중심으로 독일, 프랑스, 한국 작가의 초-문화적 맥락 속에서 지역성을 중심으로 탐구해온 아젠다를 넓힌 분홍공장의 첫 서울 전시로, 다양한 소리로 한국 근현대사에 접근한다. 설치, 조각, 사진 외에도 음악, 연극, 판소리와 같은 공연 예술도 함께 선보인다. 한 달 동안 예술가들의 만남은 한국 근현대사는 물론 개인과 집단의 무의식 깊숙한 곳까지 닿는 소리의 폴리포니(polyphony)로 교차된다.
제목은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에서 영감을 얻었다. ”범피중류”는 눈먼 아버지를 위해 팔린 심청이가 바다로 떠나는 장면이다. 이 대목은 줄거리보다 심청이 방향을 잃고 배를 타고 명소를 지나 미지로 향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말하자면 파도와 파도 사이, 여기저기도 아닌곳(betwixt and between)에 있는 심청의 불확실한 위치를 표현하는 소리는 사운드의 “문턱”같은 경계적 특성을 상기시킨다. 경청은 우리를 다른 시간과 장소로 이동시키고 그 과정에서 우리를 변화된다. 전시된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음(音)의 문지방을 넘나드는 길을 제공한다.
용해숙 작가의 신작인 파노라마 사진 “용의 길, 고망난 돌”이 전시를 여는 작업이다. 홍콩에서 마라톤 훈련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 옛 제주 해녀를 연상하게 한 흑백의 운동복을 맞춰 입은 젊은 선수들이 바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그들은 무엇을 듣고 있을까? 두 번째 파노라마 사진 ”동백향”은 돌담부터 물고기, 감귤까지 제주도의 상징을 냉전 역사와 대비하고 국가 폭력과 수만 명의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에 담은 퍼포먼스에서 직접 출연한 작가의 들리지 않는 외침이 증폭되어 관객을 향해 던져진다. 작가는 말할 수 없는 트라우마의 흔적, 제주도라는 섬을 뒤덮은 침묵의 큰 소리에 더 가까이 귀 기울여 보자고 외치는 것 아닌가.
박가빈 작가의 개막 퍼포먼스 ”범피중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목소리를 선보인다. 작가는 대대로 스승을 통해 전승받은 동명의 대목을 재해석하면서 돗자리와 병풍이라는 전통의 공간적 한계를 뒤로하고 새로운 무대로 접근한다. 계단을 내려오는 작가의 목소리가 건물에 울려 퍼지고, 아래에서 펼쳐지는 사운드에 라이브 대위법을 제공한다. 창(唱)의 행위와 목소리의 물질성에 뿌리를 둔 전통의 동시대성은 잘 알려진 이야기를 넘어 실시간으로 집단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힘을 갖고 있다.
임형진 작가의 ”경계선상의 아리아 - 콜로이드 B-Y-M”은 20세기 세 명의 예술가를 그들의 글과 노래로 기억하는 작품이다. 한국계 독일 작곡가 윤이상(Isang Yun, 1917-1995)과 독일 극작가 겸 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 하이너 뮐러(Heiner Müller, 1929-1995)가 이 멀티채널 작품에서 청각적으로 만난다. 고체도 액체도 아닌 “콜로이드(colloid)” 같은 이들의 목소리는 추방되거나 떠돌아다니는 주변부의 사회적 위치를 닮았다. 다큐멘터리 영상은 세 역사적 인물이 지나가고 거주하던 남-북한과 서-동독 사이의 정치적 경계를 거닐며 밀도 높은 사운드 콜라주에 개인사로 추가된다.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동서학”은 보다 집단적인 차원에서 이데올로기적 경계를 시청각화 한다. 스피커에서 동학과 계몽 운동 등 외국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반응을 중심으로 대중적 민족주의의 최소공통분모인 혁명가와 TV 다큐멘터리의 사운드트랙을 잡음을 리믹스한다. 동시에 관람객들은 벽에 걸린 수많은 외래어를 살펴보고 따라 읽어보도록 초대받는다. 이 단어들은 한글간판을 사진으로기록한 것이며 모두 아는 용어는 대부분이다. 현대 한국의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해온 타자성의 내재화와 음의 분리를 암시하는 작업으로 이 단어들, 이 역사는 누구의 것인가? 물어본다.
유르겐 슈탁의 설치 작품 ”침식 - DMZ”는 전시공간의 다양한 소리를 한데 모아 놓은 작업이다. 심장의 박동 소리는 살아있는 베이스 라인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모래 위에 프린트된 풍경 사진을 한 박자씩 분리하여 흔들린다. 사진에 포착된 남북한의 비무장지대(DMZ)는 기억 속에 영원히 정지 상태로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래 알갱이들이 뒤엉키고 사진도 희미해진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도 변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이념적 경계선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풍경은 결국 흩어진 모래만 남는다.
소리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몸에 들어와 내면을 울리고, 무의식의 기억을 자극하며 물리적으로, 또는 기호로서 다양한 형식으로 우리를 움직이고 감동시킨다. 이 기획전은 소리와 침묵, 노래와 소음 등 중첩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탐구에 관객을 초대한다. 모두에게 과거로부터 다가오지만 현재에만 존재하는 음파에 귀를 기울이고 사이사이에 울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 이안 코이츤베악(Jan Creutze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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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mely Resonance – Betwixt & Between Waves
The past is a silent place. When facing the boundless ocean of sound that surrounds us today, amidst the tumbling waves of voices, some whispers from bygone eras can be heard, though, passed down orally or technically recorded. Despite much dissonance, when listening closely we may even grasp small sounds that resonate in untimely ways.
“Untimely Resonance – Betwixt & Between Waves” approaches Korean history through a variety of voices. The group exhibition juxtaposes five sound-related positions by artists from Germany, France, and Korea with diverse backgrounds, including former resident artists of Pink Factory, expanding the regional culture space’s agenda in its first exhibition in Seoul. Besides installation, sculpture, and photography, the exhibition also features performing arts like music, theatre, and pansori singing-storytelling. Throughout one month, the artists’ encounter merges into a polyphony of sounds that reaches deep into modern Korean history as well as our individual and collective unconsciousness.
The title is inspired by a short episode from the classical pansori piece Simcheong-ga. In “Beom-pi-jung-nyu” (literally “wide-there-between-flow”), the heroine Simcheong is shipped away to be sacrificed to the sea god. Without much furthering the plot, the episode elaborates metaphorically on Simcheong’s loss of direction, on a boat trip past legendary sites heading into unknown depths. She is “betwixt and between waves”, so to speak, reminding us of the liminal qualities of sound. Listening can transfer us to different times and places and transforms us on the way. The art works on show offer various entryways across sonic thresholds.
Yong Hae Sook’s newly created panorama photo “Way of the Dragon, Hole in the Stone” opens the exhibition. A group of uniformly dressed young athletes from Hong Kong, visiting Jeju Island for a marathon training session, listen to the sound of the sea – what do they hear? A second photo, “Scent of Camellia”, dwells more deeply in the Cold War history of Jeju Island, contrasting local imagery – from the stone walls to fish and tangerines – with memories of state-sanctioned violence and its ten thousands of victims. The artist’s silent shout is amplified and thrown towards the viewers. Traces of unspeakable trauma, or the sound of blaring silence that haunts the island.
Bak Gabin’s opening performance “Beompijungnyu” showcases a voice in constant change. For her interpretation of the eponymous pansori episode, handed down to her through generations of teachers, she leaves the spatial limitations of tradition, the straw mat and the folding screen, behind. Descending the staircase, her voice echoes through the building, providing a live counterpoint to the sounds below. The contemporaneity of tradition, rooted in the act of singing and the materiality of the voice, transcends the well-known story and may even evoke a collective response in real time.
Hyoungjin Im’s “Arias of the Borderline – Colloid B-Y-M” commemorates three 20th-century artists through their writings and songs. Korean-German composer Isang Yun (1917–1995), as well as German playwright-directors Bertolt Brecht (1898–1956) and Heiner Müller (1929–1995), meet acoustically in this multi-channel work. Their “colloidal” voices, neither solid nor liquid, resemble their social position on the margins, exiled and displaced. A documentary video adds a layer of personal history to the dense sound-collage, as the artist strolls the political borderland the three historical characters inhabited,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as well as East and West Germany.
Rémi Klemensiewicz’s “Weastern Science” deals with ideological borders on a more collective level. We hear a noisy remix of memorial songs and TV documentaries, the lowest common denominator of popular nationalism. To the fading sounds of history, particularly diverging reactions to foreign influence, such as the “Donghak” and “Enlightenment” movements, spectators are invited to explore – and verbalize – the countless foreign loanwords that cover the wall. Mostly familiar terms, all written in the Korean script han-geul, imply domestication of otherness but also sonic separation. As these phenomena continue to shape the contemporary Korean soundscape, the work throws up the question to whom these words, these histories really belong.
Juergen Staack’s installation “Erosion – DMZ” holds the various surrounding sounds together. But the steady beat of a heart not only provides a living bass line, but also takes a landscape photography, printed on sand, apart, beat by beat. The Demilitarized Zon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shown in the picture exists in eternal stasis, for most mainly in memory. As life goes by, the grains of sand turn and tumble, the photo fades. Of the clear view across the ideological demarcation line that remains unchanged – and invisible – since the end of the Korean War, ultimately only scattered sand will remain.
Sounds affect us. They enter our bodies, reverberate within, tingle dormant memories, move and touch us in many ways, both physically and through their meanings. The exhibition invites you on a trip through overlapping soundscapes – songs and silence, voices and noise. Seize the moment and listen to the waves that reach us from the past yet live only in the present.
Text: Jan Creutze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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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피중류 - 오래된 공명
대안공간 루프, 2024.09.06~10.05
참여 작가: 유르겐 슈탁, 박가빈, 임형진, 용해숙, 해미 클레멘세비츠; 전시 기획: 이안 코이츤베악; 주최/주관: 분홍공장 협력: 대안공간 루프; 후원: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 주한독일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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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mely Resonance – Betwixt & Between Waves
Alternative Space Loop, Sept. 6 – Oct. 5, 2024
Artists: Juergen Staack, Bak Gabin, Im Hyoungjin, Yong Hae Sook, Rémi Klemensiewicz; Curated by Jan Creutzenberg; Organized/Presented by Pink Factory; Supported by Alternative Space Loop; Partner: Goethe-Institut Korea; Sponsored by Gangwon State, Gangwon Art & Culture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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