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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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안녕 #카니발 #쌈바퍼레이드 #Brazil #carnaval #carnival #parade #Saopaulo #상파울루 #안함비스타디움 #쌈바전용 #언제 #살면서 #다시보겠나 #가만히 #있는데 #몸이 #꼼지락 #거릴만큼 #흥겨운 #비가 #너무 #많이 #잊지못할순간(Anhembi Sambadrome에서) https://www.instagram.com/p/Co2TRTVuXQZ/?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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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선생님들에게 고해요
마흔 가까이 살면서 느끼는 건데 말입니다
이 사회에서 정말 잘난 사람이 되든지
아니면 어쩔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게 인생인 거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을 이해하고 그 걸 이해하는 게 삶인 거 같아요
있잖아요
늘 많이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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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1 TXT Official's Tweet
오래된 미래를 만들자, 같은 집에 살면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OMORROW_X_TOGETHER #TXT TheStarChapter #SANCTUARY #OverTheMoon
#txt#tomorrow x together#241111#twitter#soobin#yeonjun#beomgyu#taehyun#hueningkai#ot5#the star chapter#SANCT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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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했던 말들
너는 어쩜 이렇게 탄탄하니. 살결이 탱글거린달까. 허벅지도 이쁘고 엉덩이도 이쁘고. 봐봐, 기립근이 있어. 너처�� 군살이 없는 사람은 거의 10년만인거 같은데.
너는 아기새 같아. 어쩜 이렇게 작을까.
네겐 아플까봐 살살 키스하게 돼. 키스만 해도 너무 느끼고, 아이스크림 같아. 달콤하고, 먹을수록 녹아내리는.
근데, 생각해봐. 여행지에서 뜨거운 사랑을 했던 대다수의 커플들이 실제로 사귀게 되면 헤어지는 경우가 많대. 어쩌면 이 짧은 순간이 관계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거지.
계속 만나게 된다면, 그건 정말 위험할거야.
좀 부럽지, 아이가 있는 삶은. 나도 한참을 고민했었어. 하나쯤은 갖고 싶었지. 내 자지를 닮은 남자아이는 어떨까 하고.
너 못보게 되면 아마 다른사람 찾기 힘들거 같아. 너무 큰 감동을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잘 맞을수도 있구나, 또 내가 뭐라고 이렇게 잘해주나. 이런생각? 잘 맞는 사람하고 하면 이렇게 좋을수 있구나, 이런 깨달음.
아니, 안남겨도 너는 알거야. 이미 온몸에 새겨졌다는걸. 어쩌면 키스마크보다 더 진하게, 기억에 생생하게.
처음엔 콘돔 해야할지 고민했었어. 그러면서도 눈돌아가서, 더 느끼려고. 미쳐버렸었지. 게다가 너무 이쁘고 귀엽잖아 어린것이. 사실 살면서 이정도로 흥분한적이 있나 싶어.
와이프앞에선 이정도는 안되겠지. 너랑 할 땐 싸고나서도 한동안 서있잖아. 나도 놀랐어.
넌 왜이리 이뻐가지고 날 미치게 하니.
잊기 싫어. 그러니까 가기전에 많이 이뻐해줄게. 눈에 많이 담아두고 싶다.
나도 너랑 하는 키스가 좋아. 그때부터 빠졌어 너한테. 정신을 잃었어.
꼭두각시처럼,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발기했어. 예쁜 장난감 같잖아. 그래서 망가트리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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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making spypyro comics now
so no other drawings+upload for a while
밑에는 걍 잡담
스파파이 회지 가지고 싶어서 만화를 그린다.
만화 살면서 아주 어릴 때 미술학원이랑 학교 동아리 가입 테스트용으로 딱 두번 시도해봤다. 두번 다 시작도 못그려냈고.. 충격을 크게 받아서 지금까지 만화 한번도 안 그려봄. 근데 스파파이가 이걸 이겨내게 하네..
10년동안 영화를 딥다 봐서 연출능력이 생겼나.. 만화가 그려진다.. 맙소사 세상에 이런일이.. 잘그려냈냐는 중요하지 않다. 만화를 그리기 위해 백지에 뭔가를 끼적였다는 사실 자체가 나한텐 굉장한 일이다.ㅋㅋ 스파파이 안했으면 내가 이제 만화 그릴 수 있는 것도 모르고 살았겠지? 기쁘다..
콘티 70% 정도 진행했다. 근데 내 스토리 진행 속도가 느린가.. 글콘티 한단락에 적어도 10p가 들어간다. 이러다 100p 훌쩍 넘기겠다.. 쓰벌 선화랑 먹칠은 어느 세월에 다하냐 큰일났다 진짜ㅋㅋㅋ 토나오게 힘들겠지 재밌겠다 흥분돼~ 히히~~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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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첫 주. 원래의 나의 집과 새로 입주할 집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온갖 귀찮음을 이겨내고 출근 도장 찍으며 싱크대도 바꾸고 걸레받이까지 붙였다. 살면서 내가 별 걸 다 한다는 뿌듯함과 돈이 많았으면 굳이 알 필요 없었을 영역이라는 현타가 매번 함께 밀려오지만, 난 정말 많은 걸 몰랐고 안 해보며 살았구나 하는 놀라움이 사실 더 크다. 일찍부터 자녀를 정신적 독립시키고자 했던 부모님 교육관 때문에 이제 겨우 30년 정도 산 내가 벌써 자취 15년 차가 됐는데도 모르는 게 이렇게 많은 줄을 몰랐다. 내가 가진 팁이랄 게 별로 없더라. 그간 비싼 값을 지불하고 얼마나 편리함에 길들여져 살았나. 오늘은 침실 블라인드를 달았다. 이런 것도 하기 싫어서 사람을 불렀던 내가 최근까지도 있었다.
아직도 할 일은 많고 빈 곳에 채워야 할 건 한가득이고 당장 내 잔고는 늘어날 기미가 없어 보이지만 일단 내가 가진 시드로 알뜰하게 잘 따져가며 조금씩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해봐야겠다. 싱크대 뜯어고치느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어. 문짝이 등에 떨어져서 큰 멍도 들었지. 이사보다 더 힘들었다.
처음 맞아보는 주말이다. 새로운 동네, 새 집에서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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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게
바다야 잘지내니? 네 편지를 받고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그간의 일 때문에 연락을 하지 못했어. 여기서 편지를 보내면 너에게 가기까지 한 계절이 지날 것 같아서 이렇게 메일을 써.
양손엔 짐이 한가득이었던 서울을 떠나던 마지막 날, 눈이 소복하게 쌓인 거리를 서성이다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찾아본 우편함엔 네 편지가 있었어. 나는 그 편지를 한참이나 들고 담배를 피우다가 결국 뜯지도 못한 채로, 코트 안주머니에 깊이 묻어두곤 프라하 행 비행기를 탔단다.
어디까지 왔을까. 중국의 한가운데쯤을 건너고 있을까, 나는 너의 편지를 손에 쥐고 편지 끝의 모서리를 만지작거리다가 겨우 뜯어 읽기 시작했고, 옆에 앉은 이름 모를 외국인은 그것이 궁금하다는 듯이 뚫어져라 바라보곤 했지. 알아들을 것도 아니면서, 네 편지를 읽는 건 나의 특권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금세 나는 너의 글에 몰입되어 버렸지. 네가 힘들었던 과거를 말하기까지 어떤 용기를 가졌을지, 감히 내가 가늠하지도 못할 만큼이나 힘들었을 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 그런 너의 이야기를 내가 들어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따라와 이렇게 편지를 쓰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고, 전부 이해한다며 진부한 말들을 늘어놓고 싶지 않아서. 수천 마일이 떨어진 이곳에서 지내면서도 종종 너의 이야기에 빠져 나는 갖가지의 생각이 몰려오던 밤이 있었어.
이런저런 각자의 잘난 인생 속에서도 나는 내가 도무지 무엇을 쫓는 건지 알 수가 없었거든. 누구는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살고, 승진을 하고 또 누구는 결혼을 한다는 둥 여러 가지 소식 속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스물일곱을 지나오는 나를 떠올리면 ‘지금 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냐?’라는 자조적인 물음을 스스로 묻곤 했지.
그런데 바다야. 살다 보니까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니지만) 사람은 자꾸만 이겨내야 하나 봐. 그게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끝내야 하는 숙제처럼. 해내야만 하나 봐. 삶은 자꾸만 엉뚱하고 지루하게 흘러가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라고 하는 건지 가끔은 신이 있다면 탓을 하고 싶어져.
너도 알다시피 나는 살면서 꽤 많은 시간을 비관적으로 살아왔어. 내 인생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다시 쓸어 담을 수 없다고. 그게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일말의 희망을 기다렸었어.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한 번도 맛본 적도 없으면서.
여기 와서 하나하나 다 설명하지 못할 힘들고 복잡한 일이 많았어. 그럼에도 여름이 오면 다 나아질 것이라고, 여름을 걸고 넘어져 보자고 그냥저냥 떠다니는 해파리처럼 살아온 지 자그마치 반년이야. 전부 다 포기하고 돌아갈까 싶었을 무렵, 누가 나에게 그러더라.
지현 씨, 나는 우주를 믿어. 그러니 믿는 신이 없더라도 자신이라는 우주에게 빌어. 그럼 다 나아져.
하고 말이야. 그 사람의 말에 묘하게 강렬한 힘을 얻었어. 어쩌면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답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이따금 그 말을 믿어보기로 했단다.
그 이후로 포기를 멀리하고 머리를 써. 뇌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생각했어. 잠을 자지 못했고, 밥을 잘 먹지 못하고서 연락도 다 끊고 내가 할 수 있는 ��에 집중하다 보니 나는 왜 항상 나쁜 패만 뒤집어쓸까 하고 생각하던 비관들이 사라졌어. 지난 과거의 무를 수 없는 일들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었고, 그걸 견뎌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였겠지.
바다야, 삶의 순리대로 내가 흘러갈 수 없다면 나는 내 편안한 마음이 더 낫다고 생각하며 금세 돌아갈 거야. 나는 ���음이 편해. 결혼하지 않아도 자유로울 것이고, 예쁘지 않아도 만족할 테고. 내 과거에 어떤 아픔이 있었던 간에 나는 이겨내고 편안한 사람이 될 거야. 나는 나라는 우주를 믿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에게도 많은 희망이 분명 있을 거야. 나보다 더 잠재적이고 화려한 희망 같은 거 말이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아무도 점지하지 못했더라도 나는 너 안에 네가 가진 우주가 다 편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어. 네가 믿지 않더라도 내가 너의 우주를 믿을게
그렇게 한 계절 한 계절, 나이를 지금보다 더 먹게 되면 우리가 잘했다고 웃게 될 거야.
누구보다 더 항상 네 행복을 바라. 편안한 행복을 말이야.
언제가 될 진 모를 기약없는 그런 날을 위해 나도 그때까지 열심히 살아볼게. 너도 잘 살아가는거야.
내 답장을 기다렸을지 모르겠지만, 너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이었나 봐.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길 하고 나니까 불안함도 잠시 나아진 기분이야. 자주 오는 카페에 앉아 두번째 커피를 시키면서 너에게 편지를 써. 거기도 밤이 늦게 찾아오는지, 변한 건 없을 지 궁금한게 많지만 이만 줄일게. 안녕!
P.s 아, 나는 프라하에서 베를린으로 도망쳐 왔어. 곧 여름이 오니까 말이야.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해! 이 말이 너무 늦어서 미안해. 한국에 가서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그간 못챙겼던 몇 해의 생일을 기념하며 케이크와 맥주를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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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것들도 좋아하는구나. 란말을 자주 되뇌이게 되는 요즘. 살면서 염두해본 적 없는 것들을 탐구하거나, 끌리는 것에 멈추지않고 깊이 알기위해 움직이니 그동안 막연하게 싫었고 좋아한 것들의 근거가 예리하게 세공되어가는 느낌이다.
디테일을 알아가는 즐거움보다 뿌듯한 점은 나를 들여다볼 수록 스스로에게는 물론 타인을 대할 때에도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것. 나는 나를 정말 몰랐구나, 그래서 남은 더 알 수 없었구나. 알고자하지 않았기에 동물적인 감각에만 기대어 말하고 행동했구나, 그래서 나도 남도 다쳤구나. 뭐든 알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뒤늦게 알았기에 미안한 것들에 대한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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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금정연 / 북트리거
이 책은 작가가 2년 동안 쓴 일기를 모은 책이다. 작가로 살면서 겪은 일들과 일상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갔다. 왜 이렇게 작가들이 괴로워하면서도 계속해서 쓰고 읽는 일상을 보는 게 재밌는지 모르겠다. 변태인 걸까? 이 책을 산 이유는 책의 부제인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이라는 문장이 좋아서였다. 나는 이런 문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걸 보면 내 책에도 쓴 적이 있다시피 어쩌면 한 권의 책에서 한 개의 문장만 건져내면 그걸로 충분한 게 아닐까. 솔직히 이런 책에는 밑줄을 긋지 않으며 읽는다. 이런 책이라 하면은 아마 나중에 다시는 펼쳐 볼 거 같지 않은 책. 그런데 요즘에는 책을 읽는 게 너무 힘들어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밑줄을 좍좍 그으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책을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집중력은 올라간다. 변태 같지만 사실이다. 책을 다 읽고 나자 일기가 쓰고 싶어���다. 일기나 쓰러 가야겠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는 여전히 나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고 때때로 그게 너무 답답하고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아무리 답이 없는 것 같은 순간이라도 어떤 종류의 답은 있게 마련이라고, 비록 그게 내가 바라거나 원했던 답은 아닐지라도."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낸 것만 같은 시간과 경험이라도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었다는 생각. 말하자면 모든 것이 필요했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시를 쓰는 수밖에 없다는 거다. 시 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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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살면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었고 진심으로 행복했어요 앞으로 평생 자랑스럽게 얘기할 만한 이틀이었어요 여러분도 행복한 시간 보내셨길 진심으로 바라요 푹 쉬시고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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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8, 10.
6.8.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서울 슬로건은, Hi Seoul 하단의 'Soul of Asia' 라는 문구다.
엄청 웅장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지금의 슬로건은 너무 여린 느낌이 강하니까.
엄청 강남역 파파이스를 자주 다녔던 거 같다.
6.10. 연수 출발!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가장 빈같은 느낌을 찍고 싶어서 담은 사진. 숙소에 바라본 노을. 유럽은 참 해가 길더라.
그리고 2유로짜리 아이스크림인데 우리 나라돈으로 3,000원 조금 넘는데 저렇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왜 한국에 없나 싶었다. 트램도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다. 마을버스처럼 다니더라. 저 트램을 양보하며 운전하는 문화가 너무 신기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모짜르트 무덤앞에까지 다녀왔다. 너무 새벽이라 열어주지 않은 게 아쉽더라.
그렇게 부다페스트로 떠났다. 참 다른나라 수도가 이정표에 있는 게 신기했었다. 그리고 살면서 처음본 지평선도 이때까지는 신기했었다. 뭐 앞으로 윈도우 바탕���면 같은 언덕과 지평선은 실컷 볼줄은 몰랐으니까.
2024.9.6.
나는 오펜하이머 영화에서 오펜하이머가 친구인 슈발리에에게 아들을 부탁하는 장면을 퍽 인상깊게 봤다.
"우린 한심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이야" 라고 자책하는 오펜하이머에게 슈발리에는
"이기적이고 한심한 인간들은 자기가 이기적이고 한심한지 몰라" 라고 대답한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하반기에는 농촌봉사활동 지역축제 참가 2건 바자회도 해야한다. 사실 내 주요 업무는 피평가 담당도 아니고 CS담당도 아니고 상훈 담당도 아니고 사회공헌 담당이다.
좀 많이 힘들지만 가장 회사 일중에서 보람 느끼는 건 사회공헌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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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딸랑이, 세균맨. 고베에서 일부러 찾아갔던 호빵맨 (어린이) 뮤지엄. 지하철 역에 내려서 가는 길에 호빵맨과 그 출연진들 대리석 동상이 있어서 혼자 어머, 어머 흥분하며 걸어갔다.
어린이를 지참하지 못해서 쇼는 못봤지만 기념품 가게엔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격을 보고 헉! 하는 어른인 나도 눈돌아가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잼아저씨네 베이커리.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거 진짜 존재 하는 거 알고있었다고!! ㅎㅎ
살면서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한 공간에서 뛰어노는 걸 보는 게 정말 처음이였다. 거대한 에너지의 총집합체였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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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가 부모님과 같이 찍은 사진을 데이팅 앱의 프로필로 해놔서 흥미로웠다. 매칭이 된 우리는 저녁에 비가 막 그친터라 아직 축축한 공원을 함께 산책하기로 했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 A는 올블랙에 구두를 신고 있었고 젖은 바지 밑단이 신경쓰였는지 그곳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는 만나자마자 한국 영화 이야기를 꺼냈는데 단연코 박찬욱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의 영화를 많이 좋아한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내 페이보릿이기도 한지라 좋은 이야깃감이었다. 애니와 만화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언더그라운드 작품들을 A가 보고 읽었음을 확인했고 그것들을 본 사람은 살면서 만나기 힘든지라 꾀 신이 났다. 음악과 문학으로 대화가 넘어가면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도 화두가 되었는데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그 그을음 가득한 감성을 이 사람도 빠져있었고 아직까지 그렇구나 느낄 수 있었다. 베를린 토박인데 이런 감성이 공유되는구나 신기했다.
A는 올해부터 다시 세상에 나와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까지 대략 2년간 히키코모리로 지냈다고. 그는 살고싶은 욕구가 없었고 고등학교도 그래서 드롭했고 가족들이랑 같이사는 집에서 가족들이 잠에드는 밤에만 방에서 나와 배를 채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부탁으로 테라피는 계속 받았고 그로인해 많이 호전됬다고 했다. 나는 덩치큰 고등학생과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내 중고등학생시절이 많이 떠올라서일것이다. 순간 그가 우는 얼굴을 상상했다. 젖은 속눈썹과 그 커다란 안경렌즈에 눈물방울이 떨어져있는걸. 그리고 뽀글거리는 머리에 손을 올리고 토닥거리고 싶었다. 우리는 다음에 만나 핑-퐁이라는 애니메이션영화를 같이 보기로했다.
라이프찌히에서 만난 S는 자기가 공식적으로 장애판정을 받았다고 기관에서 발급한 카드를 보여주었다. S는 어렸을때부터 가족내에서 지속적인 폭력과 인종차별을 겪었고 PTSD가 심해 우울증, 잦은 패닉어택과 자살충동을 앓고 있었다. 나는 S에게 호기심이 있었는데 관심을 표하다가도 조심스러워 내뺐다. 내 마음이 뭔지 잘 알기 때문에 검열에 들어간건데. 왜냐하면 나는 없으면 안될만큼 의지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걸 경계해야해. 나는 내가 옆에 없다고 불안해하는 파트너, 제발 같이 있어줄 수 없냐고 begging하는 파트너, 빈자리가 너무크다고 눈물 흘리는 파��너를 욕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너가 있어 힘이되. 정말 든든해"를 넘어선 종속에 대한 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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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재즈바는 처음 가 본다 너무 황홀 하더라 공간과 음악과 그곳의 공기가 주는 힘은 분명 존재 했으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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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던, 그저 남의 이야기였던 일들을 최근 겪으면서 나는 내 안의 평정을 조금 잃었고, 꺼내놓을 수 없는 의심이 늘었고, 예전의 나였다면 별거 아니었을 일에 자주 이성을 잃었고, 꿈속엔 자꾸 내가 목도했던 순간이 나오고 어느 시점부터는 그 잔인한 장면에 상상력까지 더해져 잠을 포기하게 되는 밤들이 늘어났다. 지난 몇 달 내가 아닌 것 같은 낯선 나를 매일 만났고 그런 스스로를 매일 다스렸지만… 결국 답이 뻔한 문제 앞에서의 자기 객관화는 불가항력에 가깝다. 오늘도 불안에게 발 동동이는 나를 보며 나는 어제도 이랬겠구나. 엊그제도, 지난 주도 이랬겠구나. 한심하다가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부서진 신뢰를 되찾으려 내가 노력할 이유는 없는 거다. 잃어버린 신뢰는 노력으로 되찾을 수 없는 거다.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하나의 노력은 부서진 조각들을 밟다 더 다치지 않게 멀리멀리 걸어가는 것.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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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e best coffee of my life
그와 함께하던 아침을 기억하고 싶었다.
바닥에 늘어진 그의 셔츠를 대충 주워입고 맨발로 테라스에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면 그는 늘 내게 커피를 가져다 주었다.
대체 왜 차가운 커피를 마시냐며, 이해 못하겠다고 말하던 그는 언제부터 였는지 매일 아침 나를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주었다.
얼음이 전부 녹아 밍밍하고 미적지근 한 아메리카노였다. 한국인들이 본다면 모두가 분개하고도 남을 맛과 컨디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음 보다 물이 많아 넘쳐 흐르는 그 커피 잔을 볼 때면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내 인생 최고의 커피야
그러자 어깨를 우쭐대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짓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그렇게 매일 아침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그는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각자의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는 매일 아침 신문에 실린 수수께끼 섹션을 푸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그의 언어가 가득한 신문을 손에 쥐고, 온갖 추측을 하며 문제에 빠져있을 때면 그는 나에게 힌트같은 번역을 해주고, 나는 듣기에 예쁜 ��어들을 골라 노트에 적곤했다.
어느날은 그의 무릎에 앉아 함께 스도쿠를, 어느날은 그가 노래와 함께 기타를 쳐주던 아침도 있었다.
붉은 열매가 달린 나무 아래 지어진 그의 아파트 테라스에서,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언어를 듣던 여름날의 아침은 늘 그랬다.
-The star you and I just saw is cooler than the Eiffel Tower I've seen for the first time.
가을 밤 우리가 함께 걷다가 우연히 쏟아지던 별똥별을 보았을 때, 나는 살면서 이런 별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도 나와 같다며 우리는 웃으며 서로를 끌어 안았다. 그리고 나는 가까워진 그의 귓가에 속삭이며 말했다.
난생 처음 봤던 에펠탑 보다 너랑 지금 본 저 별이 더 멋있어.
그렇게 나는 가을에 그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I believe we are connected.
겨울에 우리는 거의 매일 집에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나치 영화를 본다 거나, 오래된 닌텐도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매일매일 건강하지도 않아보이는 괴상한 요리를 해먹었다.
그러고 나면 그의 집 주황색 소파에 앉아 내 무릎을 베고 잠든 그를 오래도록 나는 바라봤다.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면 그는 찌푸리던 인상을 곧장 펴곤했다.
그런 그를 바라 볼때면 SF영화에서만 본 빠르고 길게 멀어져가는 효과들이 그와 내 사이를 영영 갈라놓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행복했기에 불안했다.
그와 나에겐 어떤 벽이 있다. 아무리 그 벽을 깨고서 그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그 벽은 사라지지 않는다.
서로가 누구던, 인종도, 언어도 전부 다른 우리가 아무렴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시간 속에 어려움은 늘 존재했다. 나와는 다른 언어로 생각하는 이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몇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갈 우리는 어떻게 될까.
내가 그를 떠날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나는 그 해의 겨울을 어떻게든 붙잡으려 애를 쓰고있었고, 마치 신이 나와 그에게 주어진 시간에만 두배속 감기를 한 듯 저항없이 그와 보낸 모든 계절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는 말했다.
나는 우리가 연결되어있다고 믿어.
-Today I thought about you.
일년내내 벽장 속에 있던 신발을 꺼냈다.
왜인지 모르게 나는 그 신발을 보면 자꾸 너 생각이 난다.
한겨울에 눈덩어리와 진흙을 밟고 온 내 신발을 몰래 닦아 현관에 두었던 너가 떠올라서 그런가 보다. 더이상 눈은 내리지 않는다. 기억만이 소멸될 뿐
너를 떠나 내 도시로 돌아온 뒤로 나는 지난 일년을 흥청망청 살았고 여전히 정신을 못차렸다. 행복했다면 그 기운으로 더 잘 살아가야만 한다던데,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마음을 잡지 못해 더 한심한 내가 되었다.
그렇게 보잘 것없는 일상을 살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너를 만나러 갔지만. 아주 잠깐의 희망일 뿐 여전히 내 마음은 산만하기만 하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현실에 순응하고 살던 내가 최근에 무언가를 깨달았고, 과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 돌아서기가 어려워져버린 선택이다. 어쩌면 너가 내게 새롭게도 살아보라며 희망을 던져준 것만 같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선택한 삶에 있어서 어떻게 살게 될지, 얼마나 깊은 경험으로 내가 움직이고자 하는지, 너는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돌아가고자 하는 그 마음의 높은 퍼센티지는 너가 차지하고 있으니.
있지, 그런데 사랑을 곱씹으면서 글을 쓰는 내가 참 별로다.
그냥 너를 만나서 행복하다는 결론만 짓고 싶은데 쉽지않아 구구절절한 기억을 무질서한 서류더미에서 꺼내듯 찾아서 적고있다.
나는 여전히 가끔 너의 도시의 날씨를 검색해 볼 테고, 가끔 너 생각을 하고, 가끔 너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서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혹은 이 머저리같은 블로그에서도 말이다.
그렇게 너로인해 나의 삶에 깨달은 것들을 이루었을 때. 그때 정말 너의 말 처럼 나 또한 우리가 연결되어있다고 믿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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