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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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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답은 내 안에서 찾을 수 있기에 어떤 때에도 열쇠는 내 손바닥 위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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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tran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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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NG LYRICS] Snooze by Agust D (Ft. Ryuichi Sakamoto (坂本龍一), WOOSUNG (김우성) of The Rose)
나를 보며 꿈을 꾸고 있는 To you, who looks at me and dreams
당신의 등 뒤엔 I am always there behind you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So don’t worry too much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If it is the fall you are afraid of, I will gladly catch you*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So don’t feel the same torment that I did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 To you, sleeping in short naps for the sake of your dream, you can rest
오늘만큼은 꿈조차도 꾸지 말어 For today, don’t even dream about your dreams
당신이 말없이 옅은 미소를 내게 띄워줄 때 When you give me a faint smile without saying a word
그제서야 비로소 맘이 조금 놓여 That’s when my heart will finally feel a little at ease
많이 힘들 수도 있어 It may be really difficult
내가 걸어왔던 이 길이 This path that I’ve walked upon
꽃길 같아 보였겠지만 사방이 적인 It might look like it was a bed of roses*² but it was surrounded by enemies
가시밭길이었단 걸 알고 시작하길 It was a road full of thorns, please know that before you begin
꽃을 뿌려주는 이를 절대 너는 잊지 말길 Don’t forget the ones who sprinkled flowers along the way
웃고 있을 때 우는 이를 절대 잊지 마 When you’re laughing, never forget the ones who are crying
그들은 니 미소에 하루를 살아가니까 They live another day because of your smile
반복되는 일정 속 내가 지워질 때 In these constant repetitive schedules, when you feel like you’ve been erased
벅찬다면 괜찮아 그대 조금 쉬어도 돼 if you’re overwhelmed, it’s alright, you can rest a little
크게 울어줘 세상이 미워질 때 Cry loudly, when you hate the world
널 반기던 손이 손가락질로 변했을 때 When the hands that once welcomed you turn into accusatory fingers
한숨 크게 쉬고 씨발 좆같네 외쳐도 돼 Take a deep breath and yell fuck it all, that’s okay
너 또한 누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기에 You’re a human too, no different from anyone else
이 괴롭고 외로운 길을 넌 왜 선택했을까 Why did this painful and lonely road choose you?
그 이유를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지 마 Even as time passes, never forget the reason why
당신들의 꿈들이 꿈들로만 남지 않길 I hope your dreams won’t just stay as dreams*³
언제 어디서든 Whenever, wherever, 
나 당신들을 응원할게 (dream) I’m cheering you on (dream) 
꽃잎이 지고 떨어질 때 When flower petals fall
감싸줄게 good night I’ll hold you, good night
안개가 개고 흩어질 때 When the fog clears and scatters away
떠나갈게 bye I’ll leave, bye
Blooming dream
나를 보며 꿈을 꾸고 있는 To you, who looks at me and dreams
당신의 등 뒤엔 I am always there behind you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So don’t worry too much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If it is the fall you are afraid of, I will gladly catch you*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So don’t feel the same torment that I did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 To you, sleeping in short naps for the sake of your dream, you can rest
오늘만큼은 꿈조차도 꾸지 말어 For today, don’t even dream about your dreams
당신이 말없이 옅은 미소를 내게 띄워줄 때 When you give me a faint smile without saying a word
그제서야 비로소 맘이 조금 놓여 That’s when my heart will finally feel a little at ease
이곳은 총성 없는 전쟁터야 This is a battlefield without gunfire*⁴
같은 동료들이 적이야 Your fellow comrades are the enemy
숫자가 보여주는 잔인하고도 이쁜 선악 A cruel yet beautiful verdict of good and bad revealed by numbers
남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어야 돼 If I can’t kill the others then I have to be the one to die
이 바닥은 링이 아닌데 왜 누굴 죽여야 해? This isn’t a ring, so why do we have to kill?
단순히 좋아했던 일이 조금은 싫어질 때 When you start hating it a little, this thing you started simply because you liked it
바램들이 바람에 사무쳐 휩쓸려 갈 때 When your hopes are bitterly swept away by the wind
괜찮아 지나 보면 모든 것이 It’s alright, as it passes, everything
추억이고 수업이 돼 becomes a memory and a lesson
잊지 마라 세상은 인내심이 그리 길진 않아 Don’t forget, life is not that patient
남의 논란에 절대 웃지 말길 Never laugh at the controversies that befall others
너 또한 그 순간이 올지 모르니 Because that might be you one day
너의 성공은 목줄이자 족쇄가 될 거고 Your success will become a leash and a shackle
더더욱 외줄 타는 The feeling of walking on a tightrope will
기분들이 너를 옥죌 거야 suffocate you more and more
그냥 크게 웃어줘 세상이 떠나가듯 Just laugh loudly, like the world is flying away
그냥 버텨줘 당신이 어디 있든 Just hold on, wherever you are
당신들의 꿈들이 꿈들로만 남지 않길 I pray your dreams won’t remain as just dreams*³
언제 어디서든 Whenever, wherever,
나 당신들을 응원할게 (dream) I’m cheering you on (dream)
꽃잎이 지고 떨어질 때 When flower petals fall
감싸줄게 good night I’ll hold you, good night
안개가 개고 흩어질 때 When the fog clears and scatters away
떠나갈게 bye I’ll leave, bye
Blooming dream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다 괜찮아질 거야 It will all be okay
Dream 그대의 창조와 삶의 끝에 함께 하길 Dream, may it be with you through your creation and till the end of your life*⁵
Dream 그대의 자리가 어딜지라도 관대하길 Dream, may you be welcomed wherever you may be
Dream 결국 시련의 끝에 만개하길 Dream, may your trials eventually end in full bloom
Dream 시작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하리 Dream, though your beginnings may be humble may the end be prosperous
Dream
마지막 꽃잎 떨어질 때 When flower petals fall
받아줄게 hold tight I’ll catch you, hold tight
무지개 끝에 닿았을 때 When you touch the end of the rainbow,
떠나갈게 bye I’ll leave, bye
Blooming dream
나를 보고 꿈을 꾸고 있는 To you, who looks at me and dreams
당신의 등 뒤엔 I am always there behind you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So don’t worry too much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If it is the fall you are afraid of, I will gladly catch you*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So don’t feel the same torment that I did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 To you, taking a nap for the sake of your dream, you can rest
오늘만큼은 꿈조차도 꾸지 말어 For today, don’t even dream about your dreams
당신이 말없이 옅은 미소를 내게 띄워줄 때 When you give me a faint smile without saying a word
그제서야 비로소 맘이 조금 놓여 That’s when my heart will finally feel a little at ease
조금 놓여 A little at ease
Dream
Translators’ Notes: 
*Suga has previously referenced the idea of “the fall” in interviews before, most famously saying “I’m afraid of falling but not of landing”. 
2. The Korean here literally translates to ‘flower path’.
3. Suga once wrote this as a message of encouragement to the trainees on survival show I-LAND.
4. Also referenced in ‘Polar Night (극야)’. 
5. These next four lines are also lyrics from ‘so far away (Feat. 수란 (SURAN))’ from Agust D’s eponymous first mixtape. However, Suga changes the verb ending from the original ‘-하리/hari’ in ‘so far away’ to ‘-하길/hagil’, a more formal register that is usually used in serious, religious situations, such as in prayers. Where the original lyrics are a poetic way of expressing that something will or shall happen, the new verb ending turns the lyrics into part prayer, part request, part willing something to happen. Suga mentioned in his 230425 D-DAY Weverse Live that this change was made intentionally to better express his fervent wish for the listener’s dreams to come true.
Trans cr; Faith | Spot Check cr; Annie & Aditi @ bts-trans © TAKE OUT WITH FULL CRED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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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uer0109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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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갑자기 나는 6년간에 걸친 잠에서 깨어났다. ... 이제 나 자신이 텅 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가혹한 일은 내 앞에 거대하고 무의미한 하나의 관념이 맥 빠진 듯이 놓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구토 - 사르트르
앉아만 있어야 하는 업무 자리를 보니 위 문장이 떠올랐고, 나는 퇴사 했다. 1월 첫째 주에 했으니 약 2주가 흘렀다. 그동안 생일과 함께 B형 독감을 맞이했고, 오랜 친구들을 만났고, 매달 가는 보육원은 방문하지 못했다.
대부분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고 있지만 마음은 꽤 편안하다. 8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씻고 서재에 들어가 책을 읽는다. 1시엔 점심을 만들어 먹고 읽던 책으로 돌아간다. 오후쯤 되면 글자가 눈에 안 들어와 고전영화나 독립영화를 1~2편 본다. 가능하면 유튜브나 뉴스는 보지 않는다.(instagram은 이미 작년에 끊은 상태) 그러다 보면 좋은 콘텐츠에도 지쳐 멍해지는 상태가 온다. 이때는 낮잠을 자거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만든다답변하기 위해  다시 책을 읽거나 옛날 기억을 들추완성하지 못한 체  하루가 마무리된다.
남들이 지겨워 보이기도 하는 이 루틴은 나름 의도된 것이다. 약 4년간의 근무 기간과 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한 1년, 그간 이룬 것들(금연 운동 면허 자립 등)이 있음에도 전혀 채울 수 없는 공허함 때문이다. 강제로 질문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태까지 간 것이다. 가족은 연애나 결혼 등을 이유로 말하지만, 꼭 그런 곳에서 삶의 의미를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다. 단순히 열심히 살며 최대한의 자립 고독에 대한 수용이 가능하면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내게는 충분치 않아 보였다.
왜 퇴사 날 구토감이 들었는지, 5년간의 성과가 부질없게 느껴지는지, 뻔하고 낡은 질문들을 매번 가져오는지 알 수가 없다. 직업에서의 성취감 때문인지, 사람들 사이에서 드러내지 않는 남성성 때문인지, 혹은 정말 예술가로서 살지 않기 때문인지 도통 알기 어렵다.
그래서 떠오른 방법이란 시작점을 방문해 보는 것(태어나고 자란 곳을 다시 가보는), 여러 분야의 지식(철학 과학 사회과학 등), 부족한 관용(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는), 예술적 승화 프로젝트(책을 쓰고 사진집을 만드는), 가본 적 없는 곳에서 미아 되기(유럽 특히 독일) 같은 것들이다. 물론 책을 바로 일기 쓰듯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제작 단계를 설정하고, 그야말로 책과 영화에 파묻혀 살고 있다.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 맞는 게 이 안에서 지루함과 외로움이 우선시 되거나, 대충 유럽 여행 다녀오면 안돼? 어차피 답도 없는 질문을 또 하게 될 텐데 왜 지금? 하고 타협하고 싶은 기분도 든다. 그렇지만 찾지 않고 그저 참기만 하면서 정신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었다. 10대 시절 사적인 공간이 없어 집 화장실을 아지트 삼아 그 안에서 프로이트를 읽던 엄마는 요즘 중국 드라마를 본다. 집안 환경과 애인 문제로 평생 시달리는 친구는 매일 밤 추운 바람을 맞으며 공원을 달린다. 형은 간신히 찾은 방법을 기도문처럼 외우며 너도 해라고 말한다.
나는 살아있고 싶다. 온전히 나로서.
그건 불가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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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ijeon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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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이라는 거.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가장 우선에 두고 집중해야한다. 과거의 잘못을 상기하는 일이나 ’~했다면‘으로 끝나는 가정법이야말로 불필요하다. 선을 긋듯 완전히 없던 일로 치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지금을 잘 살기 위해서는 마치 빨래바구니에 담아 둔 빨랫감처럼 그냥 그 자리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족하다. 아무도 강요치 않았는데 그시절을 탐닉하고 그때의 감상에 젖는 것은 미련하다. 하물며 좋지 않은 기억이라면 더욱 더 말이다. 오늘은, 방금은 그런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와 집안을 정리하며 한껏 안정시킨 내 마음이, 과거에서 이어진 못된 상상(심지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으로 말미암아 자칫 망가질 뻔 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약한 사람이라, 조금 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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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letonboat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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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ê que dorme pelos seus sonhos, tudo bem descansar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
Hoje, nem ao menos sonhe
오늘만큼은 꿈조차도 꾸지 말어
Quando você der um leve sorriso para mim
당신이 말없이 옅은 미소를 내게 띄워줄 때
Só então me sentirei um pouco aliviado
그제서야 비로소 맘이 조금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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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iacfan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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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며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의 등 뒤엔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 오늘만큼은 꿈조차도 꾸지 말어 당신이 말없이 옅은 미소를 내게 띄워줄 때 그제서야 비로소 맘이 조금 놓여
많이 힘들 수도 있어 내가 걸어왔던 이 길이 꽃길 같아 보였겠지만 사방이 적인 가시밭길이었단 걸 알고 시작하길 꽃을 뿌려주는 이를 절대 너는 잊지 말길
웃고 있을 때 우는 이를 절대 잊지 마 그들은 니 미소에 하루를 살아가니까 반복되는 일정 속 내가 지워질 때 벅찬다면 괜찮아 그대 조금 쉬어도 돼
크게 울어줘 세상이 미워질 때 널 반기던 손이 손가락질로 변했을 때 한숨 크게 쉬고 시* *같네 외쳐도 돼 너 또한 누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기에
이 괴롭고 외로운 길을 넌 왜 선택했을까 그 이유를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지 마 당신들의 꿈들이 꿈들로만 남지 않길 언제 어디서든 나 당신들을 응원할게 (dream)
꽃잎이 지고 떨어질 때 감싸줄게 good night 안개가 개고 흩어질 때 떠나갈게 bye Blooming dream
나를 보며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의 등 뒤엔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 오늘만큼은 꿈조차도 꾸지 말어 당신이 말없이 옅은 미소를 내게 띄워줄 때 그제서야 비로소 맘이 조금 놓여
이곳은 총성 없는 전쟁터야 같은 동료들이 적이야 숫자가 보여주는 잔인하고도 이쁜 선악 남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어야 돼 이 바닥은 링이 아닌데 왜 누굴 죽여야 해?
단순히 좋아했던 일이 조금은 싫어질 때 바램들이 바람에 사무쳐 휩쓸려 갈 때 괜찮아 지나 보면 모든 것이 추억이고 수업이 돼 잊지 마라 세상은 인내심이 그리 길진 않아 남의 논란에 절대 웃지 말길 너 또한 그 순간이 올지 모르니 너의 성공은 목줄이자 족쇄가 될 거고 더더욱 외줄 타는 기분들이 너를 옥죌 거야 그냥 크게 웃어줘 세상이 떠나가듯 그냥 버텨줘 당신이 어디 있든 당신들의 꿈들이 꿈들로만 남지 않길 언제 어디서든 나 당신들을 응원할게 (dream)
꽃잎이 지고 떨어질 때 감싸줄게 good night 안개가 개고 흩어질 때 떠나갈게 bye Blooming dream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Dream 그대의 창조와 삶의 끝에 함께 하길 Dream 그대의 자리가 어딜지라도 관대하길 Dream 결국 시련의 끝에 만개하길 Dream 시작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하리 Dream
마지막 꽃잎 떨어질 때 받아줄게 hold tight 무지개 끝에 닿았을 때 떠나갈게 bye Blooming dream
나를 보고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의 등 뒤엔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 오늘만큼은 꿈조차도 꾸지 말어 당신이 말없이 옅은 미소를 내게 띄워줄 때 그제서야 비로소 맘이 조금 놓여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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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minkwak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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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로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고향 풍경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어떤 사람은 고향 사진을 구해다 보여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다른 멋진 풍경으로 데려가 고향을 잊게 해줄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애인을 소개해줘 풍경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할 수 있다. 삶은 우리의 정면에만 놓여 있는게 아니다.” 이것은 내가 오래전에 쓴 소설의 구절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책의 서두에서도 그 구절을 인용하며 ‘신념을 구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상이 지속된다는 것이야 말로 새삼스럽고도 소중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금은 소심한 위로이다. 삶은 우리의 정면에만 놓여 있는게 아니지만, 만약 정면에 놓여 있다면 그 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뚫고 나가야 할 때라면 그렇게 해야겠지. 언제나 인간의 편으로 같은 자리를 지켜주는, 그래서 실생활에서 쓸모 없여 보이는 예술, 문학의 위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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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ied-boys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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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e prince of the cold abyss, Obsi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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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ranslated the Korean lyrics into English because the dangerous, obsessive, and dark lyrics suit him oh so well. The original is so nuanced, but I tried to do it justice with equally vivid and intentionally ambiguous phrases in English.
youtube
Oh
Underwater
Come in, babe
차갑고 투명한 내 맘 아래
In the cold, clear depths of my heart
천천히 발을 디뎌 Tonight
You will be slowly trampled tonight
It’s okay
달래듯 조금씩 숨을 나눠 줄게
I'll share a little of my breath to console you
아무 걱정 하지 않게 Stay Stay
Stay and forget all your concerns
I'll share a little of my breath to console you
아무 걱정 하지 않게 Stay Stay
Stay and forget all your concerns
깊이 더 깊이 넌 내 안에 잠겨 들어 (And drown)
Deeper and deeper, you will submerge yourself in me (And drown)
은밀해 in love (Love)
Enshrouded in love (Love)
섬뜩히 일렁인 눈빛 그 아래 있어
It lies beneath the unnerving waver in my gaze
찾아봐 어서 (Oh down to love)
Try and find it, quickly now (Oh down to love)
홀려가듯 내 목소린 널 휩쓸어
Spellbound, my voice will ravage you
심해 속 밑 바닥까지 끌어당겨
In the abyss, you will be drawn to the seafloor
원한대로 가질 테니 내게 맡겨
I'll do as I please with you, so entrust yourself to me
너를 덮친 Love
Love will wreck you
I’m in underwater
Underwater
곧 보름달이 기울 테니 Don’t waiting tonight (Tonight)
Soon the full moon will sink, so don't delay (Tonight)
이 고요 속에 (You know) 우린 마주 놓여
Within this stillness (You know), we have been placed before one another
땅을 딛던 그 느낌은 잊어버려
You will forget what it's like to tread on land
난 네 중력을 지워가는 걸
Because I will cancel out your gravity
짙게 더 짙게 내 품 안에 빠져들어
Darker and darker, you will descend into my embrace
파란이 일어 (With me all night long)
The waves churn (With me all night long)
섬세한 움직임 모두 널 향해 있어
These painstaking actions are all directed at you
널 깨우는 Touch (You hold me tight)
A touch that awakens you (You hold me tight)
홀려가듯 내 목소린 널 휩쓸어
Spellbound, my voice will ravage you
심해 속 밑 바닥까지 끌어당겨
In the abyss, you will be drawn to the seafloor
원한대로 가질 테니 내게 맡겨
I'll do as I please with you, so entrust yourself to me
너를 덮친 Love
Love will wreck you
I’m in underwater
Underwater
빠져들수록 잔잔한 내 맘속에
The further you descend into my serene heart
깊이 널 가둔 채 (Mm yeah)
The deeper you are trapped
차오른 감정들이
I'm up to my neck
이미 턱 끝까지
In these teeming emotions
마지막 숨을 난 삼켜 With me
Take your last breath with me as I take mine
내 목소린 머릿속을 파고들어 (파고들어)
My voice permeates your mind (Permeates)
무의식 밑 바닥까지 젖어 들어 (Take you down)
You will be steeped all the way to the seafloor of your subconscious (Take you down)
아득한 이 흐름 속에 너를 맡겨
I'll entrust you to this turbid current
내게 잠겨 넌
So that you will be submerged in me
I’m in underwater
Underwater
Underwater
Underwater
Underwater
Underwater
Underwater
Underwater
원한대로 가질 테니 내게 맡겨
I'll do as I please with you, so entrust yourself to me
너를 덮친 Love
Love will wreck you
I’m in underwater
Underwater
가늠조차 안 될 테니 받아들여
It can't be quantified, so just accept it
너와 함께 할 여긴 Underwater
When I'm with you, I'm under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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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illera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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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살해 사건 조사를 위해 광부의 말로에 왔다. 이제 다음 할 일은 친절한 이웃에게 정의단이 어딨나 물어 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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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문할 대상을 찾아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신문팔이 소년의 우렁찬 목소리가 주의를 낚아챈다. 사건 끝낸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그새 호외가 나오네. 코르도나 신문사도 참 빨라.
​기사에 따르면, 마그다는 15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게임 속 시대 배경 기준으로 형량이 높은 쪽일까, 낮은 쪽일까. 정상참작을 받아서 그 정도라면 너무한 판결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어쨌든 고의성 짙은 계획 살인이라, 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는 않으니.
한편, 세상은 그녀가 그래야만 했던 속사정보다, 그녀 집안의 재산이 어떻게 될지가 더 궁금한 모양이다. 씁쓸한 현실 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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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신부 살해 사건 조사. 마음씨 좋은 동네 조폭한테서 정의단이 있는 곳을 알아 낼 수 있었다. 위치는 광부의 말로 카펜터 가 남쪽 끝, 마지막 집 두 채의 뒷마당. 믿기 어렵지만, 정의단은 그곳에서 극빈자들에게 음식과 쉴 곳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갱단이 대체 무슨 이유로 빈민 구제 같은 걸 하고 있을까. 뭔가 음흉한 속셈이 있을 게 뻔하다 의심부터 하면서도, 어떤 자들일까 호기심이 인다. 갱단이라는 정체성에 안 어울리게, 이름에다 떡하니 '정의' 같은 단어를 붙여 놓은 것도 그렇고. 어쩐지 평범한 동네 깡패들과는 다를 듯한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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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단이 운영하는 쉼터 방문 전, 혹시 몰라 변장을 한 번 더 바꿔 본다. 아무래도 낯선 경쟁 조직원보다야, 밥 얻어 먹으러 온 동네 거지가 환영받기 쉽겠지?
​자, 그래서 카펜터 가 남쪽 끝은 어디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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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언저리. 신문팔이 소년을 만났던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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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그닥 복잡해 보이지 않아서 금방 찾겠거니 했더니, 이런 데서 또 헤맬 줄 몰랐네. 예상보다 훨씬 위쪽이었잖아. 그 조폭 아재, 길을 가르쳐 주려면 좀 똑바로 가르쳐 줄 것이지. 아무리 내 방향 감각이 꽝이라지만, 이건 살짝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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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단의 거점 겸 쉼터. 계단을 오른 다음 왼쪽 통로를 따라서 쭉 안까지 들어가 본다. 통로 끝에 또 다른 조직원 한 명이 서 있고, 그 뒤에 문이 하나 나온다. 남루한 거지 행색의 셜록을 따스하게 맞이하는 문지기. 위장일까, 진짜일까.
​설령 빈민 구제 뒤에 위험한 덫이 있더라도, 셜록쯤 되면 무사히 피할 수 있겠지. 그럼 사양 않고 신세 좀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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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존이 다급한 목소리로 셜록을 부른다. 뭐? 여기 응급 환자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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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한 남자가 마른 기침과 함께 힘겨운 숨을 내쉬고 있다. 거기에 파랗게 변한 손톱 빛. 셜록은 남자의 증세가 천식 발작인 것 같다고 판단한다. 그 말에 얼른 뭐라도 해 보라며 셜록을 재촉하는 존. 아, 알았어, 알았어. 그렇잖아도 이제 막 움직이려던 참이야.
​천식 환자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게 없나 주변을 둘러본다. 우선 남자가 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공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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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창고인가? 안에 옷가지가 되는대로 쌓인 선반과 식자재, 오리 같은 동물들이 보인다. 아마 빈민들에게 제공할 요량으로 비축해 둔 물자일 것이다. 그런데, 셜록의 말처럼 정의단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이 비용을 충당하고 있을까. 아니, 애초에 일개 갱단이 이런 사업을 벌여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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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삐딱한 의심과 달리 정의단은 의외로 선한 동기에서 빈민을 돕고 있는 듯하다. 식자재 맞은편 탁자 위에 조직의 법이 적힌 쪽지가 있다. '무력한 자를 돕고 약한 자를 보호한다.' 흠…
​그러니까, 있는 자들에게 빼앗아서 없는 자들을 돕겠다 이건가. 설마 처음부터 이럴 목적으로 갱단을 만들지는 않았겠고. 평범한 뒷세계 조직이 이렇게 변한 데는 분명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정의단 두목을 만나면 사연을 들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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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품은 채 약을 찾아 계속 건물 안을 탐색 중. 이번에도 존이 셜록의 움직임보다 한발 빨랐다.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셜록. 분위기상 이곳은 빈민 치료에 쓰이는 공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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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탁자 위에 약병 몇 개와 물컵 등이 놓여 있다. 에테르? 어디서 마취 얘기 나올 때나 가끔 듣던 단어인데. 아무튼 이걸로 그 남자를 구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필요한 약을 챙긴 뒤, 사건 조사를 위해 방 안을 마저 둘러본다. 짐작대로 위생 관리 같은 문제가 역시 없지는 않은 듯. 그래도 착실히 기록까지 남긴 걸 보니, 마지못해 시늉만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정도면 빈민 구제에 나름 진심이라 여겨도 좋지 않을까. 이 갱단의 정체가 한층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제 아까 그 남자에게 약을 갖다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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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을 만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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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을 지나 더 깊숙한 곳까지. 마침 두 조직원이 자기네 두목에 대해 뭔가 수근수근 떠들어 대고 있다. 셜록은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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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정의단 조직원 일부가 어떤 이유에선지 독단으로 신부를 살해했고, 두목은 그 일을 문제 삼아 그들을 처벌할 예정이며, 그래서 정의단에 빈 자리가 생겼다는 얘기군. 두목을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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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의 두 조직원이 등지고 선 곳에 문이 하나 있다. 문을 여니, 한 남자가 두목은 바쁘다며 셜록을 막는다. 생각보다 금방 찾았네.
​셜록이 긴급한 문제로 꼭 두목을 만나야겠다고 하자, 남자는 오늘 투기장에서 결투가 있을 예정이라 지금은 안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정의단 창고에서 주웠던 쪽지에 ���기장 얘기가 적혀 있었던 것 같다. 예상대로, 신부 살해 조직원들이 그곳에서 심판 받을 예정임을 남자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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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통할 게 뻔하지만, 우선은 제발 만나게 해 달라 매달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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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진작에 깼고요, 그쪽이 뭐라고 나올까 궁금해서 그냥 한번 찔러 본 거랍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 갱단에 일손 부족하시다면서요. 참신한 알바생, 안 필요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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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머, 이 아저씨 말하는 것 좀 보게. 뼈만 남았다니. 허름한 넝마 뒤에 숨은 저 근육이 안 보이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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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잡아 보는 남자에게, 셜록은 그래도 내가 총에는 빠삭하다며 자신이 조직에 걸맞은 인재임을 주장한다. 그보다 웃통 벗어서 보여 주는 편이 훨씬 빠를 것 같은데. 남자는 셜록의 주장에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 듯 오른쪽의 병을 쏴 보라고 한다.
남자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에 빈 병이 진열되어 있다. 총으로 이 병들을 다 맞추고 나니, 그는 그제야 셜록이 쓸 만하겠다 판단했는지 길을 비켜 준다.
​문 안으로 들어서자, 중절모 차림의 한 남자가 의자에 기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인다. 바쁘다더니, 할 일이 산더미라던 것치고는 매우 한가해 보이는군. 휴식을 방해 받아 심기가 언짢아졌는지, 남자는 퉁명스런 말투로 셜록을 맞이한다.
​셜록은 그에게 사과하는 한편, 자신이 그를 만나러 온 외부인임을 넌지시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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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용건을 말하라 재촉하는 두목에게 셜록은 신부 살해 사건 때문에 왔다고 밝힌다. 두목은 신부의 죽음이 끔찍한 일이었다며, 그들이 곧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 답한다. 조직 차원에서 벌인 일이었다면 골치 아팠을 텐데, 두목은 무고해 보여 다행이군. 생각보다 쉽게 사건의 진상을 확인할 수 있겠다.
​그럼, 이제 하나씩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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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조직원들이 신부를 해친 이유. 뜻밖에도 원인은 신부에게 있었다. 그런데, 신부씩이나 되는 사람이 뭣하러 갱단의 식량에 손을 댔나 모르겠네. 뭔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 아니면 두목의 말처럼 썩은 사과라 그랬는지. 그래도 두목은 신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보다, 자신의 부하들을 책망하고 있었다. 그래도 같은 적을 두고 싸우던 사람인데 피를 볼 필요까지는 없었다며.
​같은 적 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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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이라고 신념이 없으란 법은 없지만, 확실히 갱단치고 독특한 신념이기는 하다. 빈민 구제에 소요되는 자금 문제를 생각해 봐도, 정의단이 이런 일을 하게 된 데는 분명 다른 누군가의 입김이 있지 않았을까. 동기를 물어 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선택지에 그 질문이 없다. 할 수 없지. 당장은 사건에 집중할밖에.
​다음으로, 두목에게 신부 살해범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지 물어 보자. 아까 들은 투기장 얘기에서 대충 짐작은 간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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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두목은 그자들을 투기장에서 죽일 심산이었다. 셜록이 그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두목은 놈들이 자초한 일이라며 불쾌해 한다. 셜록은 그에 맞서 그자들은 체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로 목숨 걸고 싸우게 하는 건 야만적인 행위일 뿐, 감옥에서 죄값을 치루게 하는 편이 옳다며.
​그 말에, 두목은 셜록더러 직접 투기장에 내려가 담판을 지으라고 한다. 즉슨, 놈들을 데려가고 싶으면 힘으로 꺾어서 끌고 가라는 얘기. 듣자니, 두목은 부하들이 감옥에서 험한 꼴 당하다 죽는 것보다, 투기장에서 끝을 맞이하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조직의 규율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편으로는 부하들을 아껴서 내린 결정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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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셜록. 두목의 제안을 받아들여 투기장에서 싸워야 할까,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까.
우선은 거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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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은 당신의 뒤틀린 정의에 놀아나고 싶지 않다고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 말에, 두목은 내 시간 그만 잡아먹고 당장 꺼지라며 셜록에게 으르렁. 다시 말을 걸면, 두목은 더 이상 볼일 없다는 듯 꺼지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엥, 이게 뭐여. 이번 사건 이대로 끝난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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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수첩을 열어 확인해 보니 정말 이러고 끝이었다. 허탈하네. 썩 내키지 않지만, 다시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투기장에서 셜록이 승리를 거두면, 두목은 약속대로 자기 부하들을 경찰에 넘기는 데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끝까지 셜록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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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3에서도 비슷한 대사를 들었던 것 같은데. 게롤트가 살쾡이 교단의 그 위쳐를 보내 줄 때 했던 말이었던가. 아무튼, 셜록은 두목에게 우리 둘 다 심판자는 아니라는 말을 남긴 뒤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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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종결.
​자, 이 정도면 기분 전환은 할 만큼 했으니, 슬슬 메인 퀘스트로 돌아가 볼까. 보겔이 코르도나 수도원 건너편 만치오스 저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여우 같은 화랑 주인, 과연 이번에는 무슨 속내로 셜록을 찾는 것일까.
​생각하니 찝찝하고 불길하기 짝이 없지만, 일단 출발.
참. 그런데, 코르도나 수도원이 어디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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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wone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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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마지막 날인 12월 3일은 일요일이라서 휴무예요. 참고해 주세요!
내일 모레부터 전시를 해요. 미아 해변에서 <머무는 칸>이라는 이름으로 제 책상을 전시하는데요.
책상 위에는 교정지와 콘티들, 신작 노트와 메모지, 제가 쓰던 물건이 있고 책상 아래에는 얼마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크림이 화분(미아 해변지기분들이 선물하신!)이 놓여 있어요. <뒤늦은 답장>을 그릴 때는 크림이가 곁에서 살아있었거든요. 제가 원고를 그릴 때 크림이는 책상 아래 앉아 있곤 했어요. 그 이유에서 이번 전시에는 크림이를 추모하는 마음이 곳곳에 모여 있습니다. 어쩐지 이번 전시는 크림이를 위한 *장송 행진곡 같기도 해요.
미처 초대를 못 드린 분이 많아요. 오프닝에도 긴 전시 기간에도 편하게 들러주세요. 저도 초대 받지 못하면 머뭇거리거든요. 혹시나 그런 마음이 든다면 가짜입니다! 전시 기간 중 뵈어요.(오실 때 디엠으로 미리 ���뜸해 주세요)
*인용ㅣ<장송 행진곡> 김현, 민음사
여는 행사 l 2023.11.11.(토) 18:00 일시 l 2023.11.11.(토) - 12.02. (토) 장소 l 미아 해변 (서울시 강북구 오패산로 150) 운영시간 l 13:00 - 19:00 (입장마감 18:30) 매주 일/월 휴관 관람료 l 무료
기획ㅣ유현아 주최 l 미아 해변
글 l 김현 • 유현아 • 이소연 포스터 디자인ㅣ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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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note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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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울이 되었다. 밖에 도통 나가는 일이 없어 찬 바람이 부는지 눈이 나리는지도 모르지만, 겨울이 왔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못 썼다. 그래, 글을 못 썼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었다. 나는 노상 글을 쓸 때마다 비 젖은 골목길에 한껏 술주정을 부리다 가게에서 쫓겨나 흠씬 두들겨 맞은 삼류 깡패 같았고 그때 그런 내 눈에 비친 세상은 그 밑에 깔린 퀴퀴한 쓰레기더미 아래로 고인 빗물에 네온사인이 비틀거리며 비추는 낯설고 더러운 골목과 달리 가로지른 저기 너머에 늘 생기 넘치는 유흥가 같았다. 밤인데도 번쩍번쩍 빛이 나는 밝은 거리에 사람들은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옅은 미소가 걸려있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선지 칼바람에 그래선지 모르겠지만 코가 빨게진 채 왁자하게 삼삼오오 붙어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쓰레기 더미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켜 반대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대로 아침이 되어 상가의 불빛들이 점멸할 때까지. 다시금 그 거리에 상기된 얼굴에 사람들이 건물 틈 사이에 후미진 골목이 있는지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가득 차 스쳐 지나갈때까지. 꼼짝도 하지 못하고 먼 곳만 바라보다가 흙탕물에 뒹굴어 젖은 옷도, 몇 번이고 갈겨 맞은 몸도, 주린 배도 다 잊은 듯이 여기 골목 여느 쓰레기 더미 처럼 변하기로 결심이나 한 것처럼 한켠에 고개를 푹 숙여 무릎에 묻으며 웅크려 앉았다. 거기에서 계절이 지나는 것을 바람으로 알았다. 머리통이 얼얼하도록 사정 봐주지 않고 불던 바람이 미적지근해지고 미적지근해지다가 숨이 막히게 들끓고, 그렇게 절절 하다 다시 찬 바람이 불었다.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낡은 고물들이 골목 어귀를 더 장식했을 뿐 크게 바뀐 것 없는 풍경이었다.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너머의 시끄러운 음악에, 세차게 내리는 비에, 떠들썩한 사람의 소음에 희미하게 울음을 섞어 보내는 일밖에 없었다. 가끔 터져 나오는 울먹임으로 내가 아직 여기 살아 있음을 알아달라고 하는 듯이.
삶을 살아내면서 풀에 지쳐 주저앉는 일이 많았으나 단 한번도 오래 머물러 있지 않았다. 시름에 젖어 바닥에 엎드린 채 땅을 내리치며, 원망하며 울었으나 길 위에 박힌 채 앙상한 나무가 되진 않았다. 나를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달려 나가지 못하는 내가 분해서 죽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 원망하고 채찍질 했지만 그때에도 나를 달래고 또 달래어 뛰지는 못해도 천천히 걷도록 했다.
어쩐지 그전처럼 박차고 일어날 수조차 없는 날들이 한 달, 석 달 그리고 1년을 채워 가고 아무도 봐주지 않고 골목에 놓여 있는 발에 차이는 쓰레기 더미가 되겠다고 한 다짐에 정말 그렇게 된 듯 나의 발은 달싹 하지 못 한 채 굳어버렸다. 며칠 밤낮을 울어도 몇 년 묵어 깡깡 얼어버린 냉동고 속 골칫덩이 동태처럼 해동되지 않았다. 당혹스러움 맞은 편 있던 절망이 천천히 나를 향해 뒤 돌았다. 저 면을 또 얼마나 오랜 시간 마주 보고 있어야 하나. 발을 구르는 것을 포기 한 채 다시금 주저앉아 점차 말을 더 잃었고 나아가 생각 또한 잃어 갔다.
그렇게 되자 나는 이내 좋아하는 차를 며칠이 걸려도 못 마시는 지경이 되었다. 차를 마시려면 마셔야겠다고 다짐 해야했고 그것을 사러 먼 곳으로 걸어 나가야 했고, 차를 사온 뒤엔 포트에 물을 올리고 우려내야 했으며 그것을 의자 앉아 마셔야 했다. 그래서 못 했다. 먹고픈 음식이 있어도, 만나고 싶은 이가 있어도, 보고 싶은 영화나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책장에서 빼는 것조차 어려워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천장을 보고 누워 있거나 그러다 까무룩 잠들었다. 너무 잠만 자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숨만 쉬었다. 다시 잠들고 아침이 되면 원두를 그라인더에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모자를 둘러쓰고 산책할 겸 커피를 사러 나가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서 바지런을 떨며 나갈 준비를 하고 깨끗하게 감은 머리와 잘 정돈된 피부, 먼지 하나 없는 코트와 부츠를 차려입고 누군가를 만나거나 그게 여의찮다면 내가 먹을 음식의 장을 보고 사람을 구경하며 필요한 물건을 몇 개 더 사고 집으로 들어와 서둘러 음식을 해 TV를 틀어놓곤 웃음을 터트리면서 맛있게 먹고 통통한 배를 문지르며 귀찮은 설거지를 미루다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걸려 온 친구의 전화에 직장 욕을 서로 실컷 하다 다시 씻고 나와 보송한 잠옷을 입고 초를 켜 책을 몇 자 읽고는 다시 잠드는 생각.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조금 더 지나자 무엇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또한 멈추게 되었다. 그렇게 모진 날 속에서도 결국은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길을 돌아 찾아 나서는 용감하고 멋진 나의 손을 놓치며 폐장한 놀이공원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손에 있던 풍선도 언제 놓았는지 온데간데없고 주위에는 회전목마가 빛을 잃은 채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누구를 잃어버렸나요? 저기서 같이 올 때까지 기다립시다 해주는 안내원도, 여기로 나가면 됩니다 하는 비상 탈출구의 푸른빛 또한 없었다. 모든 것이 깜깜하게 내려앉은 이곳에서 나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
예전에 서러운 삶에 대해 말하길 긴 터널을 걷는 것 같다고 한 적이 있다. 그 긴 터널을 지났더니 곧 다시 터널이었다는 것도 덧붙여서. 그때 나는 그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결국 다시 걷는다고 했다. 그것이 불행한 오늘을 과거로 보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나는 씩씩한 나를 먼 언저리에 놔두고 왔다. 손을 놓고 다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술에 취해 두들겨 맞은 깡패였고 어둑하고 낯선 골목이었으며 폐장한 놀이공원이었다.
터널 끝에 깜빡거리며 빛나는 빛을 향해서만 걸으면 길을 잃지 않아도 되는 터널이 있다. 그 터널을 빠져나오니 다른 곳에 들어가면 끝에 보이는 희미한 빛도 없이 문이 철문으로 꽉 막혀 버린 터널이 있었다. 막힌 철문 위로 팡팡 두들겨 봐도 열리지 않으니 다른 길로 빠져 나갔다 그렇게 오래도록 헤맸다. 헤매고 헤매다 행색이 초라해지고 거뭇거뭇해진 채 겨우 다시 돌아왔다. 문득 뒤돌아보니 내가 잃어버린 내가 저 끝에 아지랑이처럼 서 있다. 어떻게 다시 만난 건지 다시 만났는데 왜 아직 이 두껍고 야속한 문은 열리지 않는 건지 물어도 멀리 있어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터널을 왕왕 울리며 뭐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다. 초조함에 발을 동동 굴렀지만 며칠을 아니 혹은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몰랐다. 무엇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의 길에서 빠져나오니 이제 겨우 다시 출구를 찾았는데도 바뀌는 것이 없어 문 대신 답답한 가슴만 팡팡 치며 울었다. 마음에 시퍼런 멍이 들 때까지.
수만의 좌절과 아픔이 지나가면 늘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있었는데 이대로 저 멀리에 내가 그저 환영이라 다시 오지 않고 이 문도 열리지 않는다면 나는 여기 평생 갇히는 걸까. 두려움이 엄습했다. 무력함에 어디든 머리라도 세게 박고선 다시는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여길 나가는 걸 포기한다면 그것이 훨씬 편하지 않을까. 굳이 이 고통을 참아내며 나가서 다시 또 다른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 나를 견디는 일이 맞을까. 시간이 다 되면 마법이 풀려 생명을 얻은 물건들이 다시금 물건이 되어 굳어 가는 동화처럼 아득한 생각에 천천히 굳어가고 있었다. 저 문은 아마 평생이 가도 열리지 않겠지. 조용한 암전이 침대 옆을 지키고 절대로 다음 날의 아침이 이 암전을 깨우지 않길 바라며 죽은 듯 잠에 들었다. 그러다 문득 조용한 침상을 흐트러트리며 목덜미를 낚아채 소리쳤다. 참 씩씩한 목소리로 여기는 기다림의 터널이라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멀리서 그렇게 소리치며 전한 말은 기다리라는 말이었다. 곧이어 눈물 나도록 다정하게 여기는 기다려야 열리는 문이라 조금 기다리면 열릴 거야 그럼 같이 가자 했다. 나는 그제야 다른 계절이 다시 오고 있음을 내 눈으로 보았다. 겨울이 지나야 소생의 봄이 오듯 다 피운 꽃이 시들어야 열매가 알알이 맺히듯. 맺힌 것들이 기어이 땅으로 떨어져야 다음 생을 준비하듯. 멀리 헤매다 보면 쉬운 섭리 하나도 기억해 내는 것이 힘들다. 늘 소망하던 나의 싱그러운 봄을 언젠가부터 기도하지 않았음을 그제야 알았다.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쳐 다시 널부러져 좌절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래도 나는 놓쳐버린 것을 길게 헤매고 찾은 것으로 됐다. 또 길게 헤맬 자신은 없었지만 그것 또한 나의 두려움 중 하나지만 그래도 이렇게 돌아온 것으로 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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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wegottado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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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겨우 아쉽고 아깝다는 이유로 계속 부딪히고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됐다. 남의 얘기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터라 몇 년이 걸려서 혼자 깨우치게 되었다.
비로소 자유롭다. 이 끝에 분명하게 있을 거라며 계속 두들겨 왔는데 자유는 줄곧 손에 닿는 거리에 놓여 있었다.
뚜- 하는 정오의 사이렌 소리가 없이도 날개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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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ungwon1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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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9시 50분에 퇴근할 예정이고 아들놈은 중학교 동창 만나 술 마시러 나가고 없다.
컵라면 작은 거 하나 끓여 찬 밥 한 공기 말아 먹고 설거지도 안 하고 아이스 커피 마시며 에어컨 바람 쐬니 세상 부러울 것 없다.
다음달 전기요금은 다음달의 내가 알아서 걱정할테니 지금의 내가 알 바는 아닌 것이다.
마트 진열대 위에 곱게 놓여 찰랑거리는 물 속에 시원하게 누워 있는 판두부 같은 지금의 내가 너무나 소중한 것이지, 암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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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uuperfastsnail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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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에 나는 무엇을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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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쾌락과 고통은 한 저울 위에 놓여 있다. 많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반작용으로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 마약이나 술처럼 간단하게 쾌락을 주는 것들은 중독되기도 쉽고, 한번 중독이 되면 점점 더 많은 양을 투입해야만 처음의 만족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마약과 술이 없는 상태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과도한 도파민 분비를 유발하는 활동에 빠져들면 산책, 명상, 독서와 같은 소소한 활동들에서 아무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활동을 많이 해야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절제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그리고 쾌락과 고통은 한 저울 위에 놓인 것이므로 고통 쪽을 광클하면 반작용으로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2)! (흔한 예시로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있다.) 여러 책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현재에 집중하는게 행복의 길이라는 건데, 그 점을 생각하면 다 맞아 떨어진다. 도파민 중독자가 되어 숏폼 콘텐츠를 계속 들여다 보는 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몰입을 방해하기 때���에 행복한 삶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고, 고강도 운동 등 고통의 순간에는 현재에 집중하기 싫어도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행복한 삶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어떤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고,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넷플릭스를 몰아본다. 또 어떤 사람은 밤새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거의 뭐든지 하려 든다. 하지만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 모든 회피 시도는 고통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여러분도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 방향을 바꾸어 그것을 마주하길 바란다.
<저울의 교훈>
끊임없는 쾌락 추구(그리고 고통 회피)는 고통을 낳는다.
회복은 절제로부터 시작된다.
절제는 뇌의 보상 경로를 다시 제자리에 맞추고, 이를 통해 더 단순한 쾌락에도 기뻐할 수 있도록 한다.
자기 구속은 욕구와 소비 사이에 말 그대로 초인지적 공간을 만드는데, 이 공간은 도파민으로 과부하를 이룬 지금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다.
약물 치료는 항상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 고통을 해소함으로써 잃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고통 쪽을 자극하면 우리의 평형 상태는 쾌락 쪽으로 다시 맞춰진다.
그러나 고통에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근본적인 솔직함은 의식을 고취하고, 친밀감을 높이며,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만든다.
친사회적 수치심은 우리가 인간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시킨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세상에 몰입함으로써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제5도살장(그래픽노블)』⭐⭐
커트 보니것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그래픽 노블이다. 『제5도살장』을 읽어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하던 중 tvN <알쓸인잡>에서 심채경 박사가 언급한 것을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이야기에 몰입하기에는 분량이 짧아서, 원작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억을 되새기며 보기에 좋은 그래픽노블 같았다. 결론은? 어쨌든 『제5도살장』 빨리 읽어봐야지...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
각종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재생속도 조절과 스킵 기능을 제공하면서 1.25배속, 1.5배속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을 감상하며 흥미없는 부분은 스킵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단 1초라도 못 보고 지나가는 장면이 없어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지루한 구간은 스킵하거나 1.25배속으로 보게 되었다.
영상 작품은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따라 '콘텐츠'로 불리기도 하고, '작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청자는 영상 작품을 '소비'할 수도 있고 '감상'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인들은 단순히 스몰토크를 할 목적으로라도 따라잡아야 할 컨텐츠가 너무 많은데 그것을 모두 정성 들여 감상할 시간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더 글로리>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인데 자기만 보지 못했다면 사람들과의 대화에 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빠른 시일내로 봐야만 하는 것이, 드라마가 종영한 지 1~2주만 지나도 끝나버린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영상 작품은 '감상'하는 '작품'이고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빠르게 넘기며 보는 건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할 수 있겠다.
빨리 감기를 하거나 건너뛰기를 하는 사람들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필요한 정보가 대사나 내레이션으로 모두 나온다고 믿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도 없는 방에 얼음이 다 녹지 않은 채 마시다 만 위스키 잔이 있다면 그것은 '위스키를 마시던 사람이 방을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을 나타낸다. 남편이 퇴근해 집에 들어왔는데도 "다녀왔어요", "수고했어요"라는 말이 오가지 않는다면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한 소도구가 필요 이상으로 오래 화면에 잡힌다면 전개상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한 화면에 담기는 이미지, 한 컷이 지속되는 시간, 특정한 카메라 워킹 등등 모든 것은 제작자의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스킵과 배속 기능을 이용하면서 빠르게 훑어내려가는 경우 제작자의 이런 장치들은 무시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점점 간접적인 표현 방식으로부터 의미를 포착하는 감상법에서 멀어지고, 심하게 말하면 '맥락맹'이 되어가고 있다. (↓아래는 너무 웃긴 맥락맹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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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방법이 달라지면서 점점 유치한 작품들이 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우아하고 세련된 비유를 사용하기보다는 구구절절 직접적인 설명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요ㅡ즘 애들의 문해력 운운하며 내 안의 젊은 꼰대가 기지개를 펼 뻔 했는데, 저자가 다른 미디어의 예시를 가져온 걸 보고 침착해졌다. 과거 TV, 비디오, 레코드판 등의 매체가 발명되었을 때도 "영화관에서 보지 않으면 영화가 아니다!" "연주회에서 라이브 공연을 듣는 게 아니면 음악이 아니다!"하며 거부감을 갖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의 등장도 TV, DVD, CD의 등장과 다를 바 있겠느냐고 한다면 또 그건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잘못된 것이나 한탄할 만한 세태가 아니라 단순히 변화의 과정일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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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옴니버스식 구성의 소설이라고 적으려다가 찾아보니 옴니버스식 구성은 개별 에피소드 간에 공통의 배경, 인물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 『피프티 피플』은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소설이다.(우리에게 친숙한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소설은 『원미동 사람들』이 있다.)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매 장마다 다른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의 장점은 구성이 특이하고 신선하다는건데 그건 가산점 같은 거고 소설의 작품성, 이야기 자체의 힘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큰 의미는 없다. 아무리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있어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면 의미 없는 것처럼.
정세랑 작가님에 대한 나의 생각은 작품마다 몇 개의 좋은 표현, 좋은 문장들을 주워갈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작품 세계에 대해서 큰 애정과 관심이 생기지는 않는 작가라는 것이다. 정세랑 소설은 뽀송한 느낌인데 나는 찐득한 소설을 좋아해서 잘 안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예전에 추천을 받아 전자책으로 구입한 뒤 조금 읽다가 한참을 묵혀뒀어서 이제는 빨리 읽고 치워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완독하였는데, 예전 독서기록을 뒤적이다가 이미 2년 전에 완독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전혀 재독하고 싶은 소설도 아니었는데 씁쓸했다. 기록의 중요성을 느낀다. 리뷰를 철저하게 작성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제목만 봤을 때는 SNS 중독의 폐해를 다룬 책일 것 같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시대고발 느낌으로 여러 칼럼을 묶어놓은 책이다. 근래에 와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좋은 글이고 유익했지만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사실이다... 좋았던 부분 일부 남겨둔다.
글쓰기는 우리가 삶에서 거칠 수밖에 없는 연극적인 요소들을 걷어낸다. 글을 쓰는 순간, 자신의 내면과 기억에 집중하는 순간에는 더 이상 자기를 규정하는 사회적인 시선이나 역할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런 거짓들은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표백되고 벗겨져야 할 것으로 사라지며, 오로지 자기 내부의 핵심만이 남고 그것과 관계 맺을 수 있게 된다.
돈 셜리는 달림으로써, 연주함으로써, 여행함으로써 인간을 위한 싸움을 한다. 그리고 진정한 싸움이란 바로 그처럼 싸움 아닌 싸움,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함을 드러내는 일 자체인 셈이다. 단지 세상에 품위가 존재한다는 것, 인간에게는 어떤 '격'이 있다는 것, 인간에게는 야생과 본능을 넘어서 유지할 수 있는 어떤 '태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방법이자 곧 인간의 승리인 것이다. 그렇게 인간은 편견의 존재에서 품위의 존재로 나아간다.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한 사람, 품위를 드러내는 한 인간에 의지해서 말이다. 온갖 진흙탕과 혐오와 차별의 지옥도 결국 품위를 가진 한 사람의 비층로 밝아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이 영화는 갖게 한다.
『소비단식 일기』⭐⭐⭐⭐
정신과적 질환의 영향으로 과소비를 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비롯된 온갖 현실적인 문제들에 힘들어하다가 1년간 '소비단식'을 하기로 결심한 사람의 에세이다. '소비단식'이란 생필품 구입을 제외하고는 단 1원도 지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본인을 제외한 가족에 대한 지출, 경조사비 포함 최소한의 인간 관계 유지비 등은 허용)
'X발 비용'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기분이 나쁜 걸 해소할 목적으로 홧김에 써버리는 돈으로, '홧김비용'으로 순화되기도 했다. 전체 소비액 중에서 홧김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상당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번쯤 자신의 소비생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사람의 정체성은 자존감, 그리고 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그 상황이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자존감이 낮을수록 명품을 더 많이 구매하려는 성향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공하니 명품에 대한 사람들의 소비 욕구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소비단식을 위해서는 나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보고, 자존감을 높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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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비혼자의 삶에 대해 쓴 에세이. 비혼자들은 이 악물고 "비혼! 비혼!" 외치는게 아니라 그냥 태어난 대로 사는 것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비혼이 되는건데 어째서 결혼이 디폴트이고 비혼이 "선택"이 되는거냐는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저자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삶에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애도 하고 덕질도 하고 조카들도 만나는 그의 삶에는 충만한 사랑이 있었다.
책 속에서 "진짜 사랑이란 가장 좋은 버전의 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문장을 발견했다. 더 좋은 내가 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왔기에 공감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가장 큰 학교, 조카 준이와 솔이에게 특별한 사랑을 보내고 싶다. 두 사람이 어떤 존재로든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늘 내게 많은 길을 열어준다. 내 상상력 너머에 있었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지는 것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안에 갇혀서 익숙한 생각 속에 주저앉고 싶을 때 늘 나를 일으키고, 내가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소중한 존재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흔치 않아 더욱 귀하다. '예뻐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가 여기서 비롯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실패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끝없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사랑이다. 그 존재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 없이 내가 '예뻐해'주는데 왜 '귀염떨지' 않느냐, 왜 고마워하지 않느냐는 태도는 마음을 싸늘하게 식게 만든다.
아래의 인용문들은 '덕질'과 '덕후'의 삶에 대한 부분이다. 공감이 되어 메모해두었다.
덕후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멘탈이 굳건해지지는 않지만, 다만 삶에 '거하게 대수로운 것'이 핀 조명처럼 빛나면서 다른 것들은 빠르게 빛을 잃는다. 대수롭지 않아야 할 사실들이 내 일상을 할퀼 때, 나에게는 대수롭게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
이 사랑의 과정이 나에게 주는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은, 삶의 연차가 쌓일수록 입체적이고 복잡해지는 나의 정체성을 '팬'이라는 단순한 것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십 대 서울 거주 여성, n년차 작가, 프리랜서, 기고자, 갑 혹은 을, 팟캐스트 진행자, 둘째 딸... 수많은 관계와 맥락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초 단위로 결정해야 하는 피로감을 단숨에 없애고 그저 팬이라는 정체성만 남겨준다. 나는 '대장 부엉' 김이나의 '별밤 부엉이'거나 '곰돌 대장' 김희진의 '주접단'이기만 하면 될 뿐, 사회가 나에게 그간 붙여준 수많은 네임 택은 없어도 된다.
『호모 미련없으니쿠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등 인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PD와 작가(둘은 부부다.)가 쓴 에세이. 전자도서관에 있길래 저자들에 대한 흥미로 선택해봤으나 그저 그랬다. 딱히 뭔가를 건져냈다거나 생각 해 볼만한 주제가 나온 것 같진 않다. 좋았던 구절만 아래 남겨둔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런 말도 한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방에서 고요히 머무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를 알고 내가 원하는 걸 알면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해진다. 여기저기 발목 잡는 것들로부터 삶이 정리되고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인스타 브레인』⭐⭐⭐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읽은지도 오래되고 기억이 다 휘발되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메모해둔 것 외에는 남아있는게 거의 없다.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며... 희미하게나마 되새겨보자면... SNS는 다른 사람들과 나의 사회적 지위 차이를 계속해서 상기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는데 그런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스트레스가 장기화될 경우는 우울증도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내 사회적 입지를 확인하고 내가 뒤처진다고 느낄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은 진화의 산물일텐데(집단에서 지위가 낮다는건 식량이나 번식 기회 등의 자원에서 멀어진다는 의미이므로 이걸 고통스럽게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을 것이다..) 현대인의 삶에서는 현실에서 내가 속해있는 소규모의 집단에서만 비교가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전세계인과 비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아마?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내 맘대로 내용 지어낸거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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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
작가로서의 읽기와 쓰기에 관한 에세이. 사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밖에 읽어본 것이 없고 SF작가라는 것 말고는 작가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 이 책은 순전히 '나와 또래인 성공한 여성 작가'라는 점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김초엽 작가에 대해 드는 생각은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꼭 천재들만이 작가가 될 수 있는건 아니다, 꾸준히 열심히 쓰는 사람이 작가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문장에 줄을 그어두었다. "소설가로서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아무리 조그마한 구석 자리라도 자신밖에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을 찾아내는 것."
사���들의 마음을 끄는 작품은 단점이 없는 작품이 아니라 단점을 압도하는 장점을 지닌 작품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사랑한 이야기들도 그랬다. 결함 없는 완벽한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단점 정도는 그냥 눈감아 넘기고 싶은 매력 때문에 그 작품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의 책이라고 말하는 책을 자신의 책으로 알아보지 못하는 도솅은 자기 분열 현상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작가들도 종종 사람들이 자신의 책에 대해 말할 때, 어떤 '다른 책'에 대해 말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분열은 우리에게 내면의 책이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이 내면의 책은 어느 누구에게도 전달될 수 없고 어떤 책과도 겹쳐질 수 없다.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중에서
때로 과학은 무언가를 연구함으로써가 아니라 연구하지 않음으로써, 즉 수행하지 않음으로써 대상을 배제한다. 과학사히학자 데이비드 헤스는 이처럼 연구가 필요하지만 사회적 조건 때문에 외면되는 과학을 '언던 사이언스(undone science)'라고 명명하며 과학지식의 생산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을 주목한다. 과학 공동체는 당대 사회구조, 제도, 권력과 결코 무관하지 않기에 생산되는 지식 역시 사회적 맥락 속에 놓일 수밖에 없다.
『구의 증명』⭐⭐
이 소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 번쯤은 읽고 넘어가자 싶어서 선택했다. 총평 하자면 그저 그랬다. 충격적인 장면 연출과 소설 전체의 어두운 무드를 조성하는데 신경썼겠는데 그게 나에게는 별 감흥이 없었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금기시되는 파격적(?)인 소재가 작품 내에서 충분히 납득될 수 있게 풀어가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담'은 자신의 연인인 '구'가 이렇게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ㅡ라고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음, 그래요? 라는 생각이 든다. 금기를 건드리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그 자체에서 불쾌감이 느껴졌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강렬한 이미지 하나에 소설 전체가 잡아 먹혔다고 해야할까?
『국자전』⭐⭐
한 문장에 담긴 정보값이 많다거나 잘 모르는 전문용어가 많이 나온다거나 번역서인 것도 아닌데 소설이 술술 읽히지 않고 뻑뻑한 느낌이었다. 나의 내공이 부족하여 그런 뻑뻑한 느낌이 어디서 비롯되는 건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그냥 큰 재미를 못 느껴서 쭉쭉 읽어나가지 못한 것일지도?
제목의 '국자'가 주인공 이름인데, 이런 식의 히어로물이라면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이 더 강력해야 했다. '국자'처럼 무뚝뚝한 인물이라면 그런 겉모습과 ���전되는 사랑스러움이라든지 의외의 부분에서 유약하다든지 반전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 크림빵을 좋아하는 모습, 썸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립스틱을 황급히 바르는 모습 같은게 나오긴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는 '국자'를 사랑할 수 없었다. 어딘가 결핍되고 부족하고 약점이 있는 인물이었다면, 또는 강렬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었다면 그에게 몰입하고 애정을 갖기 쉬웠을 것 같다. '국자'도 트라우마틱한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그 과거가 '국자'의 성격에 남긴 상흔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로 제작된거라면 배우가 연기력과 고유의 아우라로 채워서 좋은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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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MZ세대"의 특징과 그것이 그들의 소비생활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종사자들은 어떤 전략을 채택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는 경제경영서. 곰표, 마켓컬리, 구찌, 당근마켓, 윌라, 젠틀몬스터 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브랜드들이 예시로 활용되고 있어 흥미로웠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비문들이 상당히 거슬렸다. 출판 전에 한 번만 다시 읽어봤어도 잡을 수 있는 간단한 오류들인데 그 정도 성의도 없는건가 싶어서 책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
"MZ세대"(1980~2010년생)라고 30년을 싸잡아놓고 마치 신인류가 나타나기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 떠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대충 요즘 소비자 패턴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될 것 같다. "MZ세대"는 소비활동에서 신념을 드러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쇼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한다, 진정성 있게 쌓아나간 브랜드 스토리가 중요하다 뭐 이런 내용들이다.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사람은 독서밖에 답이 없습니다."라는 말에 감명을 받고 열심히 책을 읽어 연봉 3억과 직장 탈출을 달성한 사람이 쓴 자기계발서. 앞부분에 간단히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적고 뒷부분부터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래,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버신 거죠?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돈을 벌고 싶은거라면 소설과 에세이 읽기는 일단 접어두라고 한다. 그게 주 관심분야인데... 나는 아무래도 연봉 3억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책을 찾아서 그 분야에서 3권 정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는다 -> 좋은 책을 찾으면 중요한 부분 위주로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다 -> 한 권에서 한 가지라도 도움될 만한 내용이 있었다면 그걸 내 삶에 바로 적용해본다ㅡ가 저자의 독서법이다.
일단 자신의 고민이나 자신이 괴로운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 그걸 해결할 방법을 책에서 찾는다는 발상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9월~2021년 8월간 종합 독서율은 47.5%로, 연간 1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절반 이상이다.) 그 와중에 한 분야에서 3권의 책을 읽고 그걸 반복까지 하다니 저자는 대충 생각해도 상위 10%의 '갓생러'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독가들에게는 이게 쉬운 방법일까? 만화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보면 아래와 같은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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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중독자들은 자기개발서를 취급하지 않는다... 실용서적 읽는 걸 독서로 치지 않는 다독가들 또한 연봉 3억의 길과는 먼 길을 가고 있다... 독서를 통해서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 바른 삶을 사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지, 돈 이야기는 너무 세속적이라고 비판하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계속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야 하고, 그것을 위한 전략적인 독서를 하는 거라면 그것 또한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독기 충만하게 투잡, 쓰리잡, N잡 하면서 돈 벌 생각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자기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꾸준히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저자의 태도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책에서 좋은 내용을 찾았다면 그걸 삶에 '바로' 적용해본다는게 핵심인 것 같다. 좀처럼 움직여보려고 하지 않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천 개의 파랑』⭐⭐⭐
SF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시작하고 싶지만 그렇다면 SF란 무엇인지 정의를 해야 할 테고 나는 그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쥐뿔 아는 것이 없으므로 일단 넘어가도록 한다. 인간이 아닌 존재(휴머노이드 '콜리')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SF에 포함되는 것일지도.
인물들이 살아온 과정, 즉 배경 스토리로부터 현재 그 인물들의 성격, 동력, 지향점이 자연스럽게 도출되어서 상당히 캐릭터 빌딩이 잘 된 잘 쓴 소설이라고 느꼈다.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고통이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서 서로 부딪히고 해소, 치유되며 감동을 준다. 휴머노이드' 콜리'는 마치 강아지처럼, 어린 아이처럼 가족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게 하는 존재로서 의미를 갖는다. '콜리'의 계속되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등장한다.
"그리움이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거야.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거지. 다 사라질 때까지."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책을 다 읽고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인물들은 아주 작은 가능성일지라도 꽉 붙들고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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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힘』⭐⭐⭐⭐
그 유명한 곤마리가 쓴 정리에 관한 책. 곤도 마리에 & 미니멀라이프 열풍은 이미 한번 지나간 것 같긴 하지만 뒤늦게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집 안의 모든 물���을 다 꺼내서 직접 만져보며 '설레지 않는' 물건은 싹 버리고 나머지만 정리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물건과 집에도 주인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둥, 물건도 하루종일 고생했으니 집에 오면 편히 쉴 수 있게 두어야 한다는 둥 영적인 면에서 접근하는건 거부감 들었지만 이런 부분들은 알아서 필터링해가며 읽으면 될 것 같다. 가끔씩 집을 뒤지다가 이런 옷이 있었나? 이런 신발이 있었나? 이 책 이미 갖고 있었네? 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잔잔한 죄책감이 밀려오며 곤도 마리에가 떠오르게 되었다.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할 정도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살면서 그다지 부유한 것도 아니고 썩 행복하다고 할 것도 아니고 그냥 환경파괴 한거구나 싶을 때 생각난다. 정리에 잠시 꽂혀서 열심히 하다가 또 멈춘 상태인데 다시 해봐야지.
공간은 과거의 자신이 아닌 미래의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자신이 제대로 물건을 관리할 수 있는 적정량으로 줄임으로써 물건과 자신과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진다.
물건을 통해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마주하면 지금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보인다.
『어떤 물질의 사랑』⭐⭐⭐⭐
149번의 교통사고에서 단 한 번의 예외없이 조수석에 앉아있는 애인을 감싸안으며 보호했다면, 어떻게 이게 사랑이 아니란 말입니까? 「마지막 드라이브」라는 이 하나의 단편만으로도 별점 4개가 아깝지 않다.
비명을 질러야 하는 델리가 오늘은 더미를 보며 웃는다. 델리가 더미의 손을 잡는다. 더미가 그런 델리의 어깨를 감싸 안고 얼굴을 자신의 품 안에 넣는다. 충돌을 감지한 센서가 사방에서 에어백을 터뜨리고, 그 순간 시속 84킬로미터로 달려오던 대형 트럭이 코앞까지 다가온다. 더미가 눈을 감고 델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사랑하는 델리. 나와 드라이브를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마지막 드라이브」 중에서)
『암컷들』⭐⭐⭐⭐⭐
요즘 인기 도서인지 여기저기서 추천이나 광고를 봤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바로 다운받았다. '들어가며' 부분을 읽다가 몇 번을 빵터져서 웃고 그 길로 서점으로 달려가 바로 종이책으로 구입했다. 저자가 원래 위트가 넘치는 사람인 것 같다. 게다가 앞부분은 거의 분노에 차서 써갈겼다('썼다'라고 하면 느낌이 안살고 이건 '써갈긴'게 맞다.)는 느낌이라 더 시원시원하고 좋았다. 공격받기 싫어서 방어적인 태도로 미리 퇴로 마련해놓는 사람보다 하고 싶은 말 당당하게 하는 사람이 좋다.
제목에 충실하게 동물, 그 중에서도 암컷들 이야기를 내내 하는 책인데 과학적 연구 결과라고 해서 항상 객관적이고 엄밀한 진실인 것만은 아니라는게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신에 버금가는 명성 때문에 다윈의 뒤를 이은 생물학자들이 확증편향이라는 만성질환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저들은 수동적 여성의 모태를 찾아 헤매며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발정기에 다수의 수���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짝짓기하는 암사자의 방종한 행위처럼 예상 밖의 상황과 마주치면 조심스럽게 외면했다.
연구팀은 여성들의 '격분한' 행동이 어디까지나 호르몬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봄철에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피뇬제이 암컷들이 '인간 여성의 월경 전 증후군(PMS)에 해당하는 번식 전 증후군(PBS)'에 시달린 탓이라는 것이다. 무슨 소리. 새한테 그런 증후군은 없다. 만약 마즐러프와 벨다가 조금만 마음을 열고 암새들의 공격적인 행동에 오컴의 면도날을 들이댔다면, 피뇬제이의 복잡한 사회 체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피뇬제이 암컷이 사실은 굉장히 경쟁적이고 집단의 서열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정적 단서가 본인들이 꼼꼼히 기록해둔 데이터에 모두 들어있었는데도 보지 못한 것이다. 대신에 두 사람은 독단적으로 '새로운 왕의 대관식'을 거행했다. 물론 실제로는 일어날 리 없는 신념의 예식이었다.
'자연의 얼굴 전체를 덮는 이론의 가면이 있다... 우리 대부분은 바깥 세계의 언어를 읽으면서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서 읽는 영구적인 습관을 의식하지 못한다.'
연구자들 본인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연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분석하지 못하고 애써 다른 결론을 짜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편향된 의견이 학계에서 주류를 장악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애초에 수컷이 연구되는 비율에 비해 암컷이 연구되는 비율은 현저히 적었다.) 암컷들의 온갖 신기한 생태에 대해서 알려주는 너무 재밌는 책이다. 미어캣 리더의 잔혹함이나 일부일처제에도 불구하고 요령있게(?) 혼외(?) 알들을 낳는 조류들이나 흰동가리의 성전환 등등 내용 자체로도 흥미진진한데 저자의 유머감각과 함께하니 매 순간이 깔깔깔이다.
"만약 당신이 미어캣 암컷이라면, 가장 확실한 방책이자 평생의 소망은 누군가 당신의 엄마를 잡아먹는 일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죠. 당신이 저 무리 중에서 엄마 다음으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일 때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지랄맞은 언니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당신을 쫓아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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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세』⭐⭐⭐
2023 민음북클럽 가입선물이었던 '잡동산이'에 이 에세이집의 한 꼭지인 '단 한 사람의 세계'가 실려 있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체를 읽어보려고 빌렸다. 저자는 소설이란 "단 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를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뒤에서 "보편과 객관이라는 이해, 정상적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행동과 행위, 결정된 윤리와 편견 속에서 인물의 삶을 건져 내는 것이 작가가 인물에게 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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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후려쳐서 말하자면 ↑이거 아닐까? <쓰레기는 쓰레긴디> 라는건 보편과 객관의 시선,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이라고 인식되는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고 <아니 또 얘 말을 들어보면 또 그래>라는 건 소설에서 작가가 그 "인물의 삶을 건져 내" "단 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를 설명하고 그의 편을 들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든 게 잘나기만 하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딘가 못나고, 인정받지 못하고,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현실에서는 아무도 그 인물에게 주목하지 않을 것이고 마이크를 쥐어 주지도 않을텐데 소설 속에서는 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작가가 있어서 독자도 그 사람을 이해하고 품어주게 된다. 난 개인적으로 소설이란 "나 아파요" 또는 "인생 참 X같다"는 말을 길게 늘인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어찌보면 일맥상통한다. 아프다거나 인생 힘들다는 말을 들어주고 그 사람의 편을 들어주는 것, 그게 소설이라면 말이다.
언어가 꼭 문자 그대로의 의미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표현 이면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인물의 진심, 속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라는 진심을 담아 "싫어."라고 말할 수 있고 "관심이 없어."라는 말을 관심을 담아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읽고 <자기 앞의 생>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이 소설의 화자는 따스함이나 다정함을 느껴본 적이 없는 어린 아이인데, 동네의 엄마나 이모 뻘 되는 여성이 살갑게 대해주자 도망치듯 가버리고 그 장면이 “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아르튀르를 움켜쥐고 뛰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었으므로.“라고 서술되어 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는 건 누가봐도 거짓이다. 오히려 너무나 무섭도록 애정과 관심을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이다.
작가는 어구나 표현 혹은 구성이나 형식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낸다. 그것은 일종의 날씨처럼 소설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문체를 날씨에 비유한 것인데, 작가가 섬세하게 단어와 문장을 골라 만들어 낸 날씨 속에서 독자는 허구의 세계를 걷게 된다는 것이다. 소설의 분위기를 묘사할 때 산뜻하다, 찐득하다 등으로 표현할 때가 많아서 문체는 날씨와 같다는 말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사라진 여자들』⭐⭐⭐
상업 소설 그만 봐야지 결심하지만 재밌어서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도리토스를 주식으로 삼을 순 없지만 가끔 생각날 때 먹으면 너무 맛있는 법.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가 이런 스릴러 소설의 시작과 끝인데, 휙휙 넘기면서 줄거리와 범인만 확인하는 식으로 읽지 않는 이유는 과정에도 어느 정도 의미는 있다는 뜻일 것이다. 주어진 단서만 가지고 나름대로 범인을 추리해보는 재미거나, 작가가 서서히 쌓아가는 긴장감을 즐기는 것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결말부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결말이 아니었을 경우 그 책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허망해진다는 손해 정도는 기꺼이 감수하고 뛰어드는 낭만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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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2sang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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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3/03/17/magazine/the-inscrutable-brilliance-of-anne-carson.html ) 형용사란 무엇인가? 명사는 세상을 이름 짓는다. 동사는 이름을 움직이게 한다. 형용사는 어딘가 다른 곳에서 온다. 형용사(adjective, 그리스어로는 epitheton)는 그 자체가 '위에 놓인', '덧붙여진', '부가된', '수입된', '이질적인'이라는 형용적 의미이다. 형용사는 그저 부가물에 지나지 않는 듯하지만 다시 잘 보라. 이 수입된 작은 메커니즘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특정성 속에서 제자리에 머무르게 한다. 형용사는 존재의 걸쇠다. (p8) (9) 16 게리온은 멍청이라는 말에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정의가 실현되면 세상은 무너진다. 그는 자신의 작은 빨강 그림자 위에 서서 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정문이 앞에 솟아 있었다. 어쩌면- 게리온은 앞쪽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마음속 불길을 헤치고 지도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나아갔다. 학교 복도의 지도 대신 빨갛게 달아오른 깊은 여백이 놓여 있었다. 게리온은 온통 분노에 휩싸였다. 여백에 불이 붙었고 모조리 타버렸다. 게리온은 달렸다. (p33) 꿀맛 같은 단잠. 게리온은 어렸을 때 잠자는 걸 좋아했는데 잠에서 깨는 건 더 좋아했다. 그는 잠옷 바람으로 밖으로 달려 나가곤 했다. 거센 아침 바람이 하늘을 향해 생명의 화살을 날려 보냈고 각각의 화살은 각각의 세상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파랬다. 각각each이라는 단어가 그에게로 날아와 바람 속에 흩어졌다. 게리온에게 늘 그게 문제였다. 각각 같은 단어를 똑바로 응시하면 그 단어는 한 글자 한 글자 해체되어 사라져버렸다. 그 의미를 위한 공간은 남아 있었지만 비어 있었다. 글자들은 근처 나뭇가지나 가구에 걸려 있었다. '각각'이 무슨 뜻이에요? (p35) 넌 어때, 게리온, 네가 제일 좋아하는 무기는 뭐야? 우리cage. 게리온이 무릎을 껴안고 대답했다. 우리? 그의 형이 말했다. 이 멍청이 우리는 무기가 아냐. 무기가 되려면 뭔가를 해야 해. 적을 파괴해야 한다고. (p46-47) 다른 인간과 대립함으로써 자신의 행위들이 명확해진다. (p62) 가끔 여행은 필연이다. '정신이 홀로 은밀히 지배한다 육체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열네 살이면 본능적으로 아는 진실이고 열여섯 살에 머리에 지옥이 들어 있을 때도 기억할 수 있다. (p68) 그의 날개가 몸부림치고 있었다. 날개들은 그의 어깨에서 아무 생각 없는 작고 빨간 동물들처럼 서로 상처를 주었다. 게리온은 지하실에서 나무판자 하나를 찾아내 부목처럼 등에 대고 날개를 단단히 묶었다.  (p78) 하지만 그 방에 도착한 게리온은 돌연 견고해진 밤 속에 우뚝 멈춰 섰다. 난 누구지? (p85) 현실은 하나의 소리다, 그러니 주파수를 맞추고 열심히 들어야지 소리만 질러대선 안 된다. (p91) 그 사진이 널 심란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네가 사진이 뭔지 이해를 못하는 거야. 사진은 심란한 거야. 게리온이 말했다. 사진은 지각적 관계들을 갖고 장난치는 거지. 바로 그거야. 하지만 그걸 알려주는 게 카메라만은 아니지. 별들은 어떨까? 우리가 보는 별은 실제로 거기 없다는 말을 하려는 거야? 글쎄, 실제로 있는 별도 있겠지 하지만 만 년 전에 타서 없어진 별도 있어. 난 그 말 안 믿어. 어떻게 안 믿을 수 있어, 다 알려진 사실인데. 하지만 난 그 별을 보는데. 넌 추억을 보는 거야. 우리 전에 이런 얘기 한 적이 있나? (p101-102) (104) 그는 창문을 쾅 닫았다. 아래층 거실에선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 커튼은 드리워지고, 의자들은 잠들어 있었다. 커다란 침묵의 덩어리들이 허공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p110) 게리온의 삶은 혀와 맛 사이에 갇힌 무감각의 시간으로 들어섰다. 그는 지역 도서관에서 정부 서류를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형광등에서 지이이잉 소리가 나고 돌의 바다처럼 추운 지하실에서 일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서류에는 쓸쓸한 엄격함이 있었다. 조용히 대열을 이룬 키 큰 모습이 잊힌 전쟁의 용사들 같았다. 사서가 서류를 찾는 분홍색 쪽지를 들고 철제 계단을 쿵쿵거리며 내려올 때마다, 게리온은 서류 더미 사이로 사라지곤 했다. 각 대열 끝에 있는 작은 스위치가 그 위의 형광등 트랙을 살아나게 했다. (p113) 새벽 세 시에 분노가 빨강 바보를 때려 깨웠고 그는 숨을 쉬려고 애썼다. 고개를 들 때마다 단단한 검은 해변을 때리는 수초 조각처럼 분노가 그를 때렸다. 게리온은 벌떡 일어났다. 시트가 축축했다. 그는 전등을 켰다. 서랍장위 전기 시계의 초침을 바라보았다. 작고 건조한 초침 소리가 그의 신경을 빗질하듯 지나갔다. 그는 억지로 시선을 돌렸다. 침실 문이 열쇠구멍처럼 검은 입을 벌리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뇌가 고장 난 슬라이드 영사기처럼 경련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문간을 집을 밤을 세상을 그리고 세상 저편 어딘가에서 헤라클레스가 웃으며 술을 마시며 차에 타는 것을 보았고 게리온의 전신은 절규의 아치를 이루었다-절규는 그 관습, 인간의 그릇된 사랑의 관습을 향한 것이었다. (p119) 시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그는 시간이 자신의 주위로 떼 지어 모여드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 크고 육중한 덩어리들이 버뮤다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빽빽하게 너무 빽빽하게 들어찬 것을 볼 수 있었다. 폐가 오그라들었다. 시간의 공포가 덤벼들었다. 시간이 게리온을 아코디언의 주름처럼 짓눌렀다. 그는 바깥을 보려고 작고 차갑고 검은 시선을 보내는 창문을 들여다보았다. 창밖으로 물어뜯긴 달이 눈의 고원 위를 빠르게 지나갔다. 광대한 검정과 은빛의 무세계가 공중에 매달린 인간들의 파편을 지나 불가해하게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서 그는 시간의 무심함이 ���신의 머리통 위에서 포효하는 걸 느꼈다. 하나의 생각이 머리통 가장자리에서 반짝거리다가 날개 뒤 운하로 휙 떨어져 사라졌다. 한 남자가 시간을 통과한다. 작살처럼, 일단 던져지면 도착하리라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 게리온은 웅웅대는 차갑고 단단한 이중유리에 이마를 대고 잠이 들었다. (p128-129) 세계가 없는 사람은 없다. (p131) 시뇨르! 뭔가 단단한 것이 그의 등에 부딪혔다. 게리온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도 한복판에서 그의 커다란 코트 주위로 사람들의 물결이 사방으로 흐르는 가운데 갑자기 멈춰 섰던 것이다. 게리온은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삶은 하나의 경이로운 모험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군중의 희비극 속으로 들어갔다. (p135) 153 봉합선 아래로 고통이 흐른다. 돌연한 공포가 새벽 세 시에 게리온을 덮쳤다. 그는 호텔방 창가에 서 있었다. 창 아래 텅 빈 거리는 그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다. 길가를 따라 주차된 차들은 스스로의 그림자 속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건물들은 거리 반대쪽으로 몸을 젖히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갔다. 달은 져버렸다. 하늘도 닫혔다. 밤이 세상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생각했다. 저 잠든 포장도로 아래 어딘가에서는 거대하고 단단한 지구가 움직이고 있으리라 피스톤이 쿵쿵거리고, 용암이 선반 모양을 한 지층에서 지층으로 쏟아지고, 증거와 시간이 흔적으로 목화되어가고 있으리라. 한 인간을 두고 비현실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일까? (p159-160) 호기심을 느껴본 적 있어요? 게리온이 물었다. 여자의 눈썹이 두 마리 곤충처럼 움찔거렸다. 멸종 위기종인가요? 아뇨 수족관에 갇혀서 떠다니는 흰돌고래를 말한 거예요. 아뇨-왜요? 그 고래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거기서 떠다니며, 밤새도록. 아무 생각 안 해요. 그건 불가능해요. 왜요? 살아 있으면서 아무 생각도 안 할 순 없어요. 그야 그렇지만 고래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게 왜 달라야 하죠? 왜 같아야 하죠? 하지만 난 고래의 눈을 보고 그들이 생각하는 걸 알 수 있어요. 말도 안 돼요. 당신이 보는 건 당신 자신이에요-죄의식을 느끼는 거죠. 죄의식? 내가 왜 고래에게 죄의식을 느끼죠? 그들이 수족관에 있는 건 내 탓이 아닌데. 바로 그거예요. 그런데 당신은 왜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고-누구의 수족관에 갇혀 있는 거죠? 게리온은 몹시 화가 났다. (p169-170) 223 골목길을 지나 모퉁이를 도니 거기에 있다. 벽 속의 화산. 저거 보여? 앙카시가 말한다. 아름답다. 헤라클레스가 속삭이듯 말한다. 그는 남자들을 보고 있다. 불 말하는 거야. 앙카시가 말한다. 헤라클레스가 어둠 속에서 히죽 웃는다. 앙카시는 불을 바라본다. 우린 경이로운 존재야, 게리온은 생각한다. 우린 불의 이웃이야. 서로 팔을 맞대고, 얼굴엔 불멸을 담고, 밤을 등지고 나란히 서 있는 그들을 향해 시간이 돌진하고 있다. (p244) <앤 카슨, 고전을 다루는 포스트모던 작가_민승남> 어릴 적 앤 카슨은 은행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했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을 사귀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런 외로움은 그녀에게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지만, 그 덕에 고등학교 시절 처음 그리스 고전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 세계에 더 강하게 매료될 수 있었다. 앤 카슨은 고대 그리스어를 처음 접한 순간 그것이 최고의 언어임을 직관적으로 깨달았으며, 이후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렇게 그녀는 30년 넘게 고전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고전학자로 살아오면서 고전의 세계에서 그야말로 완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런 배경을 가진 저자가 고전에서 문학적 영감과 소재를 얻는 것은 지당한 일이다. 하지만 앤 카슨은 고전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시인이며 그것도 매우 실험적인 글을 쓰는 작가이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창작은 늘 파격적이고 독창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빨강의 자서전>(1998)에 등장하는 빨강 날개를 가진 어린 소년 게리온은 앤 카슨의 작가적 초상이라 할 수 있다. (p250) 어린 게리온은 아직 글을 모른다. 하지만 조숙한 소년은 어느 날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의 차이를 깨닫게 되고, 오직 내적인 것만이 가치가 있다는 신념으로 그것들을 모두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즉, 자서전을 쓰기로 한 것이다. 글을 모르는데 어떻게 자서전을 쓸 수 있을까? 그것은 관습의 틀에 갇힌 수동적인 우려이다. 게리온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상징인 '빨강'을 토마토로 형상화하고, 어머니 지갑에서 꺼낸 10달러짜리 지폐를 잘게 찢어 머리카락 삼아 토마토에 붙인다. 그렇게 탄생한 조형물의 형태를 한 '자서전'은 글이라는 도구를 사용한 다른 그 어떤 자서전보다 생생하고 강렬하다. 그리고 게리온의 이런 순수하고 거침없는 자서전 작법은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열정과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작가 앤 카슨의 창작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p251)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죄를 씻기 위해 12가지 과업을 수행하는데, 그중 열 번째 과업이 에리테이아(빨강 섬)에 사는 괴물 게리온을 죽이고 그의 소떼를 훔쳐오는 것이다. 앤 카슨은 캐나다의 문예지 <브릭 매거 진》과의 인터뷰에서 게리온의 괴물에 매료되어 그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모두 거의 항상 자신이 괴물이라고 느끼니까요." 농담이나 비꼬는 말이 아닌 진지한 단언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하는 '괴물'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단순히 비정상적이고 괴이하기만 한 무엇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다. 몰개성의 잿빛 바다에서 빨강으로 선명하게 존재하는 것. <빨강의 자서전>에서 그것은 빨강 날개로 상징된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괴물 게리온을 현대의 캐나다로 데려온다. 게리온은 신화에서처럼 세 개의 머리와 세 개의 몸이 한데 붙은 무시무시한 형상이 아니라 겉보기엔 평범한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깨에 조그만 빨강 날개가 달려 있다. 그 빨강 날개가 그의 괴물성을 나타내는 육체적 표식이라면, 극단적인 비사회성과 동성애적 성향은 괴물성의 정신적 발현이다. 그는 세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며, 우연히 만난 소년 헤라클레스를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소년 게리온은 사람들에게 그 괴물성을 드러낼 용기가 없어서 빨강 날개를 꼭꼭 감추고 살아가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빨강 날개가 특별함과 영웅성의 상징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소년의 삶은 빨강 날개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고, 그 빨강 날개로 하늘 높이 당당히 날아오르기 위한 험난하지만 숭고한 여정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진정한 영웅의 삶이다. 앤 카슨은 이 작품을 '로맨스 romance'라고 칭하는데, 로맨스는 중세 유럽의 기사 모험담을 다룬 문학 장르를 일컫는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형식적으로도 영웅 이야기인 셈이다. (p252-253) - 앤 카슨 , ' 빨강의 자서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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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okwon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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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와 글을 남긴다. 마지막 글이 2년 전 내 생일이다. 스크롤을 내리며 쓱쓱 읽어보는데 한때의 감정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신기하다. 나, 여기에서만큼은 그래도 꽤나 가식 없이 솔직하게 적어놓았구나. 당시에 수목원 구경을 가고 싶어 했어서 별 생각없이 지은 텀블러 이름도 그대로다. 아마 그때 랩톱 옆에 생수 페트병이 놓여 있었더라면 이 계정 이름은 plastic bottle이 되었겠지. 아오리 사과를 먹던 중이었다면 green apple이 되었겠고. 오랜만에 들어와 놓고선 쓸데없는 말을 아무렇게나 주절대는 걸 보니 아직은 이곳에 이것저것 털어놓을 수 있나 보다. 시골 할머니 댁에 가듯 종종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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