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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플로 만난 사람은 내 눈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않은 건지 못한 건지... 시시때때로 지루해져 한숨을 삼켜야했고 그 사람이 웅얼거리는 걸 듣기 위해서 몸을 한참 기울여야 했다. 그 모든 게 갑자기 피곤해졌고 빨리 집에 가서 미도리와 놀고 싶다는 생각, 쿠쿠가 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나마 맞다고 생각한 사람과도 이런 식의 만남밖에 못 가지면 앞으로 오프는 하지 말아야겠다 싶기도 했다. 차라리 연애를 목적으로 만났으면 더 나았을까? 김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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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을 읽고, B 원고를 쓰고, 운동을 하면 할 일이 모두 끝난다. 원고를 쓰는 데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니 걱정은 없다. 그렇다면 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 홈트를 할까. 팔운동을 해도 되고 복근 운동을 해도 되고. 둘 다 할 수도 있고.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미도리와 함께 채식을 하기로 했으니 식단에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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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전조. 가슴이 답답하고 숨통을 누군가 조이는 것 같다. 취침약과 함께 불안약을 먹었다. 유산균도. 훌륭하다.
아무래도 내일이 회의라서 불안한 것 같다. 그 어떤 것도 나를 상하게 하지 못하는데. 쿠쿠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고 엉덩이를 좀 쳐주니 낫다. 이 고양이는 나를 위해 지상에 내려온 냄새 나는 아기천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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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아무것도 먹기 싫었는데 손이라도 움직이자 싶어서 유부초밥을 잔뜩 만들었다. 맛있게 먹었다. 참견하는 쿠쿠. 엄마에게 사진을 보내자 "챙견쟁이ㅋㅋ"라는 답이 돌아왔다. 챙견쟁이는 미도리의 자전거 달리가 도착했을 때도 어김없이 참견을 했다. 달리는 근사한 숲의 초록빛을 지닌 자전거다. 내 자전거도 얼른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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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원고는 끝냈는데 D기획안에서 막혔다. 울적하다. 하지만 우울할수록 일에 몰두하는 게 최고다. 그래도 오늘은 바바라 애버크롬비의 작가의 시작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야겠다. 장벽에 부딪히는 작가는 나뿐이 아니고 거의 항상 위대한 작가들조차 자신이 없었다는 걸 늘 나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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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낮잠을 자고 딸기 초콜릿을 먹었다. 쿠쿠가 한시반에 벌써 아침밥을 다 먹어서 더 달라고 울었지만 주지 않았다. 철저히 식단을 지킬 것이다.
이제 남은 건 B 원고를 쓰는 일. 2시간 안에 끝내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것이다. 부디 글이 빠르게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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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텀블러를 해보려고 한다 내사진 덤핑용으로
오늘 아침 미도리랑 호떡 해먹었어 맛은 없었지만 즐거웠다 요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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