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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갖고 나서부터 나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임신서부터 난이도 헬급의 아이였는지라 본래 하던 생활습관들이 다 무너지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더 이상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끄적이지 않게되었다. 그저 시간이 있으면 먹고 자고, 하루의 고된함을 빠르게 도파민으로 채우는 것에 사용했다. 본래 나라고 믿었던 무언가가 죽었다고 느껴졌을때가 관심도 없었고 알아듣지도 못했던 사주를 들여다보게된 계기다. 17살부터 을묘/갑인으로 20년동안 흐르던 대운이 이제 계축 대운으로 들어서면서 나의 일부라고 치부했던 나의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나는 아직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그냥 이제 예전의 나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는 것만 눈으로 재확인 된 것뿐이다. 나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길을 헤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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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젖을 못뗀 3살 아이가 시도때도 없이 젖을 찾는다.
아마 점점 느끼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곳을 더 많이 찾게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아직 한살도 안된 아기가 있고 내 체력은 한계가 있기에 점점 더 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게되고 있다. 물론 바운더리는 필요하지. 하지만 점점 이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새벽에도 예외없이 안아달라 하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귀에 박힐때 이 아이의 입을 틀어막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솓구친다. 나는 아이에게 당장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젖을 절대 안주겠다고 협박하고 35개월 아기는 꾹꾹 감정을 누르고 ‘젖 주세요’ 라며 흔들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나는 내 상처를 대물림하는 것일까…? 내 상처가 정확히 어디서 온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나를 꼭 닮은 이 아이에게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하지?
‘감정을 수용하는 법’ 을 유튜브에 찾아보다 잠들었다. 모르겠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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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많이 미안해. 완벽한 엄마가 되진 못하더라도 행복한 엄마가 되었으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은 너에게 미친사람처럼 소리지르고 때리고 한숨을 크게쉬고 낚아채듯이 너의 손을 거칠게 잡는 행복하지 않은 무서운 엄마가 되어버렸어. 매일 죄책감에 눌리면서도 다음날 다시 반복하게된다. 미안해. 엄마도 사실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하는지 몰라. 엄마는 길을 잃었어. 그리고 많이 무기력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이 무기력한 우울감에서 벗어나서 늦지않게 너에게 돌아갈게. 그러니 조금만 천천히 엄마에게 다가와줘. 이런 행복하지 않은 엄마를 흡수해서 너를 물들지 말아줘. 부탁이야.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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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paper, Jul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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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024
소금에 절인 것 마냥 뇌가 쭈그러든 기분이다.
집안은 엉망진창, 애들은 맨날 밥에 물말아서 김만 먹여(사실 힘내서 뭔가를 해줘도 맛없어서 애가 안먹음...) 살림도 잘못해, 쌓아놓은 커리어도 없어 근데 육아마저도 내겐 너무너무 버겁다. 보나마나 회사생활도 잘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내가 잘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 있을까.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눈도 마주치길 꺼려하는 사회부적응자에 대화를 해도 한 문장을 말하는데 한참이 걸리는 사람. 그렇다고 내가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어-중간한 애매한 정도의 재능... 재능이라고 할것 까지도 있을까?
여튼 저 바닥에서 의미없이 굴러다닐 듯한 잉여인간인 내가 두 아이를 책임지는 엄마라니... 쓸데없이 잠자리는 예민해서 두 아이 데리고 한숨도 자지못한 내가 새삼 잘 해낼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자꾸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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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2024
애 둘 데리고 이사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나날들.
큰 변화를 앞두고 설레이는 요즘.
처음부터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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