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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haesim1-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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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유 , 그의 입국은 허가되어야 하는가.
유승준, 그는 대한민국의 잘 나가는 연예인이었지만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3개월 전, 병역기피의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타국으로 날랐던 현 미국인이다. 당시에 많은 장병들의 분노를 샀고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사건인데, 13년이나 흐른 지금 스티븐 유는 화면을 통해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한다. 고국 땅을 밟고 싶다고. 과연 그의 입국은 허가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불허(不許)인가.
우선은 그의 입국을 반대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찬성하는 사람들도 그의 잘못은 용서해주지 않는다. 소위 ‘공인’이라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해 장병들에게 좌절감을 주었고 보기 안 좋은,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친 사례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 나름의 ‘입국 찬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참작할 만한 요인이 있나 보다.
첫째로 그가 잘못을 했다 해도 13년이나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동정할 만한 요인이 있다. 욕을 먹더라도 한국에서 먹어도 되는데, 영원한 입국 금지 처분은 너무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의 잘못은 천부당만부당 하나, 입국금지라는 처벌의 형태는 불의(不義)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그를 입국시켜주고, 대신 다른 처벌을 내리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고 맞는 수순의 방법이라고 한다.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비록 그의 잘못은 마땅하나, 처벌의 형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허나 이러한 근거를 가지고서는 그를 입국시켜줄 명분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그는 제 발로 입국 찬스를 걷어 차버렸다! 그는 아무런 희생 없이 입국을 원했고, 그것은 받아들여질 수 없는 무양심의 행태이다.
그 한번뿐이었던 입국 찬스는 과연 언제였을까? 바로 작년이다! 찬성론자들의 말마따나 단순히 동정심이 든다고 해서 그를 입국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 처벌의 형태가 불의하여 다른 처벌 방법을 물색했을 때, 이는 이중처벌이 된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르면 그는 이미 13년의 입국금지처벌을 받았고, 다른 방식으로의 처벌을 받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처벌을 다시 논의할 수는 없기에, 처벌을 피하는 방법은 그가 지금이라도 군대를 가는 것이다. 군대 기피자의 처벌을 막으려면, 기피를 하지 않는 것 뿐이다. 정면돌파, 그것만이 그의 유일한 돌파구였다. 허나 그는 그 희생을 두려워했다. 어쩌면 비겁한 행태이며 또다시 국민들을 우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군대를 갈 수 있는 나이를 지나서 입국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군대는 가기 싫은데 입국은 하고 싶은, 말 그대로 떼쓰기에 돌입한 것이다. 군대에 갈 수 있는 나이를 지나 이제와서 군대를 가고싶다고 해서 많은 지탄을 받은 MC몽이 떠오른다.
단순히 감정적인 부분이 비추어서 그의 처벌을 논의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법적 문제에 맞물려, 그가 군대를 가지 않고서는 그의 입국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허나 군대를 갈 마지막 찬스를 놓쳐버렸고, 그가 진정으로 입국을 원한다면 죽을 때까지 후회하면서 지낼 것이다. 떼를 쓴다고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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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haesim1-blo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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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스 코리아 힙합 그 문화의 범위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 결론적으로는 블랙넛의 잘못이지만 평소 랩 음악을 듣던, 혹은 힙합에 대해 조금 아는 이와 그렇지 못한 이의 시각은 조금 다를 수 있다.
힙합은 미국 본토의 흑인들이 차별과 어려움을 겪으며 그것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시작되었다. 슬프고 부드럽게 풀어낸 블루스(Blues)와 다르게 , 힙합은 다소 폭력적이고 거친 음악이다. 골든 에라(Golden Era)때 Nas, Wutang Clan, B.I.G 등의 음악에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그들의 삶을 다룬 음악적인 언어에 감동하고, 공감하고, 응원했기 때문이다. 투팍은 갱단의 두목에게 총기로 살해되었을 때 전 세계의 힙합 팬들은 추모했고, 온갖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그들의 문화를 지지하고 동경하기도 한다. 힙합은 어떻든 폭력성을 모태로 성장했고 그것은 가장 큰 줄기중 하나이다.
따라서 그 줄기를 이어오는 장르의 음악들은 여전히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고, 이것을 문화로 소화하는 이들은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릭 로스(Rick Ross)의 경우 마약상처럼 가사를 쓰면서 알고보면 교도관이었다고 비판(?)받기도 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의 가사에는 항상 마약, 섹스, 총기난사, 창녀 등이 주를 이룬다. 그것은 지금에 와도 마찬가지지만, 달라진 점은 문화로서 어디까지 용인해야 하는가 하는 범위이다. 힙합이 아무리폭력적이라 해도, 이는 다소 거칠지만 자신들이 받은 차별을 해소하고자 하는, (지금은 아니어도 그러고자 했던 ���조들의 문화를 이어가는) 문화이다. 어찌보면 이는 약자의 자기방어적이고 울분을 쏟아내는 도구인 것이다. 그것이 자신보다 약자인 자에게 폭력성의 도구로서 사용되면 안된다. 그들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단어들은 문화 표현 방식으로 용인해 줄 수 있지만, 약자를 겨냥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탄받을 만하다. 스눕 독(Snoop Dog)이나 에미넴(Eminem)같은 정상적 위치의 래퍼들도 그러한 발언들을 했다가 사과했다. 외국이라고 예외가 아닌 것이다. 그 범위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블랙넛은 자녹게(과거 힙합 게시판)에서부터 꾸준한 컨셉으로 자신의 열등함과 찌질함을 팔고있는 셀러(Seller)이다. 힙합의 본질 즉 , 약자인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내어 토로하기에 매력적인 래퍼일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그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를 응원하고 좋아한다. 허나 블랙넛은 자신의 지위에 대해 성찰적으로 고민했어야 했다. 아무리 찌질하고 열등한 래퍼의 캐릭터임에도, 그가 가지고 있는 지위는 결코 낮지 않다. 사전적, 어원적 의미를 넘어 공공연히 영향을 행사하는 연예인은 공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가 속한 저스트뮤직 그룹은 엄연히 국내 힙합 문화의 중심에 서있다. 이러한 지위를 가진 래퍼가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여성 래퍼를 랩 음악의 유희로써 사용한 것은 문화로써 수용하기 어려운, 폭력적 행태이다.
물론 그가 힙합 음악을 한다는 점, 블랙넛은 그러한 직설적이고 솔직함이 만들어낸 표상이라는 것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이것은 피해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첫째로, 한국은 집단성이 강하기 때문에 어떠한 낙인은 피해자 뿐 아니라 관계 되어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따라서 키디비는 자신이 받은 성적 모욕감이 힙합 문화의 특수성을 넘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받는 피해를 묵인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둘째로 상대적으로 약자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만약 블랙넛이 인터넷에 흔히 있는 일반인이고, 키디비가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다면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공인이라고 다 봐주는 것은 아니다). 허나 사회적 지위의 상대적 차이와 그가 가진 파장의 영향을 고려 했을 때 키디비의 상처와 고통을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만약 키디비가 너그러히 봐주고 블랙넛과 술이나 한잔하며 사과를 받아내고, 힙합 문화로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훨씬 멋있을(?) 뻔하긴 했다. 애쉬비가 DM으로 비슷한 류의 성적 농담을 받았을 때 동생같다며 이해해준 것은 많은 힙합 팬들의 respect를 받았다.
그렇다고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옳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의 희망사항은 단지 멋있는 그림을 상상했던 것이지 그���을 지탄하는 것은 아니다. 기부를 하지 않았거나 착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지탄받을 일은 아닌 것과 같이, 그저 보통 사람으로서, 혹은 사회적 약자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대표해서 그러한 행동을 했고, 이는 나름대로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행동이다.
앞으로도 힙합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갑을논박이 펼쳐질 것이다. 허나 아무리 논쟁을 계속하더라도 결론은 하나이다. 피해자가 좋게 받으면 땡큐지만, 요구하진 말것.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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