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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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inacea purpurea ‘Double Decker’
에키네시아 푸르푸레아 '더블 데커'는 20여 년의 정교한 육종 과정을 통해 탄생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꽃을 자랑하는 품종입니다. 이 품종의 가장 큰 특징은 두 층으로 겹쳐진 꽃잎으로, 일반적인 에키네시아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첫 번째 꽃잎 층 위로 추가적인 꽃잎이 자라나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내며, 이로 인해 ‘더블 데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또한 강인한 내구성과 함께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많으며, 정원이나 화단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품종입니다.
#시니어디지털금융교육 #시니어강사 #김동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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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오늘새벽에# 어느교회#화단에서# 너무작은#맨드라미(천호공원에서) https://www.instagram.com/p/CTtPnPCFD4f/?utm_medium=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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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자주 선물해주는 수연쌤. 내가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다가 노노 보러 오시라고 초대했다. 오늘도 우리 가족 선물용으로 미리 사놓은 타르트 한 박스를 들고 같이 퇴근하여 우리집에 왔다. 목적에 충실하여 노노를 한참 보고 놀아주고 귀여워를 50번 정도 말하고 사진을 120장 정도 찍어가셨다. 노노도 예전에 오래도록 같이 지냈던 사람인 걸 기억했는지 낯가리지 않고 수연쌤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었다.
우리 동네 맛집 승주수산에서 회를 사서 왔다. 도다리는 봄 제철이라고 한다. 김종민이 일박이일 십년 동안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으로 봄 제철 도다리쑥국을 꼽았던 게 생각 나네. 돈을 버는 어른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제철음식에 돈을 아끼지 않을 때이다. 그중에도 제철회. 난 이제 도다리도 먹어봤고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가끔씩 불면을 앓는 수연쌤은 다행히 어젯밤엔 나를 따라서 일찍 잠들었고 길게 푹 자는 걸 나는 확인했다. 아침엔 엄마가 차려준 진수성찬을 또 거하게 먹고, 같이 봄 침구 새로 깔고, 집앞 카페에도 앉아 있다가, 세탁소도 들렀다가, 다락방에 누워서 노래도 듣다가, 길고양이 밥 새로 채워주고, 타이어 갈러 무사 맡기기 위해 정비소에도 같이 들렀다. 대부분의 휴무에 집안과 밖에서 여러가지 일을 쉬지 않고 하는 편인 나를 신기해하며 모든 일과를 함께 해주었다. 우리집 바디샴푸랑 같이 듣던 엘피가 좋다고 이름도 알아갔다.
소울을 봤다. 1차 눈물 콧물. 휴지를 못 챙겨 가는 바람에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마자 수연쌤이 내 얼굴을 보고 웃었다. 우린 눈물 코드가 다르군요.. 저는 도입부의 연주에서부터 울기 시작했는데 쌤에게 안 들키려고 닦지도 않고 코 먹는 소리도 참았걸랑요...
수연쌤 영혼의 불꽃이라는 마라탕을 먹었다. 2차 눈물 콧물. 난 이제 마라탕도 먹어본 사람이다. 마라탕이 불꽃이라니, 화끈하다. 나의 불꽃은 뭘까?
수연쌤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아파트 화단에서, 이제껏 정작 마주친 적은 두 번 뿐, 말해본 적은 한 번 뿐인 그 친구를 오랜만에 보았다. 야. 그거 내가 주는 거다? 많이 먹어. 수연쌤에게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 이 녀석이에요 쌤!
그리고 지금은 타르트 남은 조각 또 꺼내 먹으면서 쌤이랑 사진 주고 받고 일기 쓰는 중. 노노 사진 많이 찍어줘서 고마워요. 잘 쉬고 병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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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명소에서 영원을 약속하다 ㆍㆍ 사장님, 2월 29일 토욜날, 하늘별바다 햇살방에서 프로포즈를 하려고 하는데요. 부탁 좀 드릴 수 있을까요? @92_csg 씨와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 귀한 날,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는 두 분께 어떤 선물을 드릴까? 일몰과 만조시각이 맞아 작가님들이 오실 듯 한대요.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시도록 작가님들께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 내내 어두웠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적당(하늘, 바다, 구름, 바람)해질 즈음 약속했던 오후 6시가 되었고, 해변으로 나온 오늘의 주인공을 작가님들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92_csg 님의 신청곡 "도깨비 OST #beautiful"이 3S바다정원으로 흘러 나옵니다. 황금빛 물결 위에서 입맞춤을 하고, 바닷가에서 놀던 어린이 방문객이 물개박수와 돌고래 환호성을 터트리니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합니다. 생면부지의 소년이 촬영을 마치고 나온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펜션 화단에서 가져 온 매화꽃를 전하며 박수로 축하해 줍니다. 이렇게 흐믓한 모습이 있을까요? 사람과 자연, 그대와 내가 하나되는 휴양지 여기는 하늘별바다펜션 입니다. photo by 하늘달빛_김식 작가님 ㆍㆍㆍ #하늘별바다펜션 #프로포즈 #대자연스튜디오 #노을명소 #노을맛집 #인생 #명장면 #청혼 #서해바다 #윤슬(하늘별바다펜션에서) https://www.instagram.com/p/B9OuJ5NnxT9/?igshid=7nlf0fpuy7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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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너도 우리 화단에서 자네... 알레르기 아니면... 그래도 준비되면 작은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까 생각해본다... https://www.instagram.com/p/Ck7MhcJyswh/?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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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주차장 화단에서 태어난 새끼 고양이가 한달보름만에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서촌 Seochon Hanok Village, Seoul Korea에서) https://www.instagram.com/p/Cj7Km1yvQu3/?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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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의 의미
1.
2018년에서 2019년으로 넘어오는 겨울의 가장 추운 날을 보냈다. 이제 한반도의 겨울은 삼한사온이 아니라 삼한사먼으로 이루어져 있다. 24절기는 신기하게 잘 맞는다며 자연의 이치와 선조들의 지혜에 주기적으로 감탄하는데, 오늘 역시 매우 춥고 청명했다. 며칠 추워도 곧 찾아올 온기를 기다리면서 겨울을 났는데, 앞으로는 오히려 추위를 반가워하게 될 것 같다. 이번주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주기의 나흘이 사상 최악의 미세먼니 농도로 여태 살면서 별다른 피부 트러블이 없던 나도 극한의 피부 뒤집어짐을 겪었다. 마스크를 써도 이마를 가릴 수는 없으니까.
지금까지와 스케일이 다른 오염된 공기를 겪고 있으니 물과 공기가 맑은 정도가 동화같이 비현실적이던 스위스가 떠올랐다. 스위스 여행을 하는 동안 다섯 개 도시를 거쳤는데, 도시마다 물의 색과 질감이 같지 않았다. 크지 않은 나라였지만 산이 많다보니 그 틈새에 호수가 많았고, 대륙의 한 가운데에 있다보니 큰 강이 국토를 관통하게 되어 도시마다 다른 물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물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떠서 마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돗물 뿐만 아니라 강물이나 호숫물도 떠서 마셔도 될 정도로 투명했다. 관광객이 많았던 루체른에서는 배를 타고 호수 중간으로 나갔을 때 간혹 쓰레기를 몇 조각 보긴 했지만, 그 외에는 백조가 있으면 물속에 있는 발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공기도 깨끗했다.
물과 공기가 깨끗한 삶이란 무엇일까? 미세먼지 일보를 검색하지 않아도 되고, 마스크를 안써도 되고, 공기청정기를 사지 않아도 된다. 생수를 주문해야 해서 배달이 가능한 가격을 맞추느라 1+1 라면을 장바구니에 담지 않아도 되고, 생수통이 여러개 생기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필터형 주전자를 구매하거나 물을 끓여 마시지 않아도 된다. 정수기를 놓느라 장기 임대 계약을 맺지 않아도 되고, 생수병 나르기 알바도 필요 없다.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마음껏 시켜도 되고, 스타일러가 없어도 외투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물은 수돗물을 받아 마시면 되니 냉장고 선반에 물병 놓을 자리를 만들어두지 않아도 된다. 조금 다르게 마시고 싶다면, 화단에서 울창하게 자란 민트 가지를 하나 꺾어 수돗물에 담궜다가 마시면 된다. 이제 삼한사먼의 나라에서는 꿈같은 장면이 되어버렸다.
2.
제네바가이 있는 레만호의 따뜻함은 루시드폴의 책과 르꼬르뷔지에 어머니댁을 소개한 글에서 익히 접했다. 한여름 푸른 들판을 따라 호수를 반바퀴 도는 기차에서 병풍같은 알프스를 뒤로한 처음 보는 거대한 호수의 모습을 보게 되니 지금까지 보았던 스위스 관광 엽서가 진짜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할 뿐 그 외의 잡념이 사라졌다. 기차로만 지나가서 아쉬웠지만, 날이 따뜻할 때 레만호에서 수영을 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부모님 댁을 이런 곳에 지었다니, 각박한 감성을 가진 그의 작품세계를 좋아하지 않지만 효심을 엿보고 나니 왠지머쓱해졌다.
베른의 강은 에메랄드색이었고, 빨간지붕 구도심을 굽이굽이 휘감으며 빠른 속도로 넘칠듯이 흘렀다. 한강은 강폭이 워낙 넓고, 폭이 좁은 파리의 센강이나 네덜란드의 운하를 보면서도 물이 빠르게 흐른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어서 이렇게 콸콸 흐르는 물은 처음 보게되어 신기했다. 강을 따라 걷다보면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 같다. 크고 느리게 흐르는 강이 있는 도시에 살다가 좁고 빠른 물을 보게되지 새삼 지구의 지리적 다양성을 실감했다.
바젤에는 넓고 푸르고 느리게 흐르는 강이 있었다. 일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어디부터 가면 좋겠냐고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질문하니 강의 북쪽 산택로를 따라 걸으며 남쪽을 바라보라는 조언을 했다. 뜨거운 여름 해가 내려앉는 강변 키큰 나무가 만든 그늘을 따라 걸었다. 강에서 큰 볼을 안고 동동 떠 있기도 하고, 썰매타듯 그 볼을 잡고 천천히 떠내려가며 주말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켠에서는 틈틈이 바비큐도 열리고, 그 길을 따라 줄지어 있는 음식점에서는 한가롭게 맥주와 와인이 오고 갔다. 삶의 질이 높은 도시의 스냅샷이었다. 하지만, 이 강도 한때 화학약품에 오염되어 고초를 겪던 시기가 있었고, 강을 공유하는 인근국가들이 힘을 모아 수질을 개선한 끝에 지금은 수영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모습을 먼저 보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두운 과거의 존재에 놀랐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선할 수 있는게 물의 흐르는 속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 이 강을 다른 시간 다른 도시에서 만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본다. 나의 시간은 그동안 잘 흐르고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바젤에서 루체른으로 기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드문드문 호숫가에 알록달록한 매트를 펼쳐놓고 물에 첨벙첨벙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았다. 정말 많았다. 다리를 다쳐서 물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고보니 더 부러워졌다.
장누벨 디자인인 루체른 콘서트홀 KKL은 호수에 면해있다. 상층부에 테라스가 있는데, 거대한 지붕이 형성하는 가로로 긴 시야에 호수 풍경이 가득했다. 호수에 면한 대형 건물인 만큼 다양한 프레임을 제공해서 호수를 포함한 뷰를 경험할 수 있게 배려한 공간이었다. 온갖 관광객이 몰려있는 여름 페스티벌 기간이어서인지 강과 호수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특히 본격 단체 관광객이 많은 도시였는데, 히잡을 두른 동남아시아나 중동 여인들이 물가에 내려가서 물�� 직접 만져보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중동은 담수가 전기보다 비싼 곳이다. 그곳에서 온 사람들에게 맑은 물이 이렇게 아무렇게나 많은 모습은 생경할 것이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고 집에 공기 청정기가 없는 모습은 나도 신기했는데, 그 격차가 더 크니 그들의 여행은 생각할 거리를 더 많이 남기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한 때 사막에 무척 가보고 싶었는데, 나는 물이 풍부한 환경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3.
산 위의 물은 다소 극단적이었다. 한여름이었는데 빙하가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얼음이 아래쪽에서는 녹아내려 부스러지는 석회암 산길을 따라 계곡을 이루며 흘러 산 중턱에 에메랄드 빛으로 고여있었다. 정신없이 산을 오르다 미끄러져 구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 물을 바라보니 참 작았다. 내가 지나온 길 위에 있는 사람들도 손톱만해보였다. 아마 굴러서 가속도를 받은채 그 호수 가까이 도달했다면 아주 깊이 푹 빠져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할 것 같았다. 등뒤에 큰 호수가 있다고 생각하니 죽을 힘을 다해 산을 오를 수 있었다.
도시의 거대한 호수는 아니었지만, 조난의 밤 머물렀던 산위의 작은 호수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호수의 물을 떠서 라면을 끓이려던 원대한 계획이 있었지만, 불을 피우지 못해 물만 마셨다. 하지만 이 물이 없었다면 탈수증상을 겪던 내가 알프스 고산지대를 탈출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전날 밤에 물이 부족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조난 익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폭우를 맞으며 고개를 넘었다. 쉬지않고 물에 젖어있으니 체온이 내려갔다. 멀리서 꾸르릉거리며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안내 책자에서는 얕은 개울을 폴짝폴짝 건너고 있었는데, 폭우속에 만난 개울은 콸콸 강이되어 거대한 바위만 남긴채 일대를 다 덮어버렸다.
체르마트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고르나그라트에 올라가던 날에는 폭설이 와서 열차가 다가서다 했다. 한여름에 눈이 펑펑 오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스위스 관광청 홈페이지 사진을 보면 체르마트에서도 트레킹을 할 수 있고, 투명한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을 바라보는 시선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의 산악열차 창 밖에는 꽁꽁 얼어서 눈인지 얼음인지 알 수 없는 불투명 유리그릇같은 연못이 있을 뿐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독일어로 된 스위스 보험회사 광고를 보았다. 스키장에서 부상을 입어서 화장실에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사진을 놓고 미리 보험을 들어두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광고였는데, 독일어 사전을 검색하면서 ‘사고’ 라는 뜻의 Unfall 을 산악인에게 알려줬다. 꽁꽁 얼어붙은 풍경에 제법 잘 어울리는 광고였다.
4.
이 여행의 마���막 도시였던 취리히의 호수는 따뜻하고 반짝였다. 숙소는 호수를 가운데 두고 르꼬르뷔지에 파빌리온 건너편에 있었다. 파빌리온 뒤에는 취리히 공대가 있었다. 취리히는 루시드폴의 책에서 독일어 방송도 듣기 싫어하게 될 정도로 차갑고 딱딱한 도시로 묘사되어 있어서 출국 전에 도장깨기 용으로 들린다는 마음으로 입성했는데, 여름날의 호숫가에는 역시나 볕과 맑은 물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강가에 내려가서 발을 담글 수 있는 계단도 있었다. 플라스틱 슬리퍼를 신고 다니던 중이라 기회만 있으면 직접 발로 물의 온도를 느껴보았다. 투명하고 차다. 물에 담근 내 발도 보이고 멀지 않은 거리에서 눈을 맞추고 있던 백조의 바쁜 물갈퀴도 보였다.
호수에서는 낮에는 사람들이 요트를 탔고, 밤에는 서커스를 동반한 연극 축제가 열렸다. 찰팍거리는 물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코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배우들을 구경했다. 취리히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가서 정말로 바다같이 넓고 이름도 그러한 Bodensee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무리여서 가보지 모했던 점이 아쉽다. 이 곳에서는 매년 호수를 배경으로 놓인 무대위에서 연극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큰 호수를 본적이 없었다. 섬에서 반평생, 서울에서 반생을 보내고 있어서 바다와 흐르는 강에는 익숙하다. 흐르지 않는 넓고 깊은 민물은 낯설었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고 짜거운 바닷물보다 맑고 깊은 물이 주는 안정감과 평화로움이 마음에 들었다.
여행 마지막 날의 해가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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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金盞花)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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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틈새를 비집고 나온 파에 감동하고, 가지런한 정갈한 밭, 대문 밖 소박한 화단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꼈어요 늘 반겨주시던 황계동 주민분들께 감사드려요." - 김미화_사진.글 -- 구매 링크는 제 프로필에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VQU5IXPp01/?utm_medium=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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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어느주택# #화단에서# 부용화#(Amsa-dong에서) https://www.instagram.com/p/Cf2iTK6vtOJ/?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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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권展(미광화랑)_20210730
미광화랑에서는 자유로운 영혼과 맑고 선한 시심(詩心)을 지녔던 채정권(1931~2009) 유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단에서 널리 조망 받진 못했지만 작가의 소박하고 비현실적인 낙원의 정경은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안식과 힐링을 제공합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8월 30일, 미광화랑), http://www.artv.kr/?p=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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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안개가 피어오르듯 흐느적거리며 손을 뻗었다
꿈이었겠지
닿지않는것에 대한 안타까움
해부를하면 피냄새가 진동했다
죽어있는것은
정지한것은 이미 악취가났다
후각세포를 들어내면 알수없는 차이
환상속에서는 모든냄새가 미화된다
후각세포조차 다르게 반응한다
의미를 두지마라
무언가 의미를 두게되면 뼈대가 서고
살이붙고 끝내 살아움직이며 너를 삼켜버린다
새끼고양이가 아침부터 화단에서 살려달라고 울어댄다
태어난지 몇일 되지도 않은 꼬물거리는 걸
그저 바라만봤다
지난봄 화단에 핀 꽃을 바라보듯
봉오리채 말라가버리는걸 무심하게 바라봤다
피지도 못했는데 시커멓게 말라갔다
길고양이 애미가 물고가다 놓아둔것이라면
데려갈것이다
이해할수없는것은 모순속에 있기때문이다
모순을 만들어낸 이해속에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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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다. ㆍㆍ 사장님, 2월 29일 토욜날, 하늘별바다 햇살방에서 프로포즈를 하려고 하는데요. 부탁 좀 드릴 수 있을까요? @92_csg 씨와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 귀한 날,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는 두 분께 어떤 선물을 드릴까? 일몰과 만조시각이 맞아 작가님들이 오실 듯 한대요.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시도록 작가님들께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 내내 어두웠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적당(하늘, 바다, 구름, 바람)해질 즈음 약속했던 오후 6시가 되었고, 해변으로 나온 오늘의 주인공을 작가님들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92_csg 님의 신청곡 "도깨비 OST #beautiful"이 BGM으로 흐릅니다. 황금빛 물결 위에서 입맞춤을 하고, 바닷가에서 놀던 어린이 방문객이 물개박수와 돌고래 환호성을 터트리니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합니다. 생면부지의 소년이 촬영을 마치고 나온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펜션 화단에서 가져 온 매화꽃를 전하며 박수로 축하해 줍니다. 이렇게 흐믓한 모습이 있을까요? 사람과 자연, 그대와 내가 하나되는 휴양지 여기는 하늘별바다펜션 입니다. photo by 하늘달빛_김식 작가님 ㆍㆍㆍ #하늘별바다펜션 #프로포즈 #대자연수튜디��� #인생사진 #인생샷 #명장면 #청혼 #약혼 #언약 #행복하세요(하늘별바다펜션에서) https://www.instagram.com/p/B9OtPy2HOgX/?igshid=zjvhqrs9q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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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홍차 정도나 사러 나갔다 오는 요즘의 일상입니다만, 새롭게 얻은 이 ‘취향’ 덕분에 ‘살아’ 있습니다.
Jupiter Coffee(ジュピター・コーヒー)라고 일본의 수입식품유통업체인 모양인데, 사명에 ‘커피’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처럼 시작은 커피(��두)로 했겠지만 차와 더불어 쿠키나 잼, 소스 등 전반적인 식료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불닭볶음면도 팔고요. 교토에서는 기타오지 버스터미널(北大路バス・ターミナル)과 붙어 있는 비부레(ビブレ、Vivure)라는 쇼핑몰 1층에 매장이 있습니다. 수입 식료품점이라면 가격 면에서도 그렇고 점포의 수, 제품의 다양성에서도 칼디(カルディ・コーヒー・ファーム、Kaldi Coffee Farm)가 낫다고 생각하지만 어째서인지 칼디에서는 차 종류는 판매하지 않더라구요. 더군다나 비부레에 있는 주피터 매장에서는 영국산 아마드 티(Ahmad Tea)나 프랑스산 포숑(Fauchon), 마리아쥬 프레르(Mariage Frères) 같은 유명 브랜드의 제품부터 차원산지에서 직수입하여 주피터사 자체에서 블렌딩한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요즘 자주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쓰고 나니까 어디서 협찬 받는 블로거 같은데 그냥 심심한 와중에 잘 걸린 게 이 정도의 일뿐이라서 그래요.
사소하고 순간적인 것들에만 몰두하고 있으니까요. 나, 라는 사람의 존재가 이제껏 그래왔듯이.
이를 테면 식어 버리고 나면 향이고 뭐고 날아가서 금세 맛 없어져 버리는 애플티, 300ml의 물을 티백 네 개로 우려서 아주 짙어진 갈색의 찻물에 두유를 부우면 연해지는 물색의 변화를 보면서 순식간에 뿌리내리는 여린 나무같다는 생각이라든지 아니면 가모가와 따라서 걸을 때 주인을 끌고 가는 되바라진 작은 시바견의 킁킁거림 같은 것들.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있는, 꽤나 신경 써서 가꾼 게 분명한 남의 집 화단에서 흔들리는 튤립, 날이 갈수록 꽃봉오리가 벌어지는 게 튤립이라는 꽃은 익을 수록 꽃잎이 넓게 벌어지는구나, 알게 되는 일 같은 거 말이에요.
뭐 그냥, 이 정도로 지내고 있다는 얘깁니다.
다만 잘게 부서져 있는 생각들이라도 모아 놓을 수 있다면, 그래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의 육신이나 영혼보다는 SNS에서의 활동 내역과 그 계정이 더 오래 보존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물소리는 단숨에 흘러가 버린다지만 녹음된 소리는 언제든 되풀이하여 재생할 수 있는 것처럼.
그래서 사진은 차례대로 1)오늘 아침. 왼쪽에서 두번 째 빨간 후타 서버에 담긴 내용물이 어제 저녁 만들어 둔 밀크티. 바닐라 차이티로 밀크티를 만들면 향긋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번에는 진하게 우린 실론티에 바닐라 오일을 첨가해 보았어요. 효과는 비슷. 평소 군것질을 많이 하는 편이라 밀크티에 따로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유제품도 줄여야 해요. 그래서 우유가 아니라 두유지롱 2)외출 전 현관. 히야신스? 생각보다 생기 있는 채로 오래 가서 ありがとう!3)홍차 쇼핑 마치고 저녁 먹기 전 가모가와 산책. 4)오늘 산 홍차 두 종류. 나무딸기와 유자홍차. 나무딸기는 키이치고(木苺、きいちご)라고 하는군요. 딸기를 뜻하는 いちご도 한자인 줄 오늘 알았네요. 역시 돈을 써야 배움이 있느니라. 응? 5)ジュピター社の葉茶、「Rouge(木苺)」です。アーモンド・クッキーと一緒に。
아유 공부하기 싫어라~
p.s.
유튜브 채널 개설했어요. 구독자 100명 되어야지 개인 url을 설정할 수 있대요. 웬만하면 구독 좀. 이걸 누가 보겠냐마는.
ユーチューブ、はじまりました。
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しまー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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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yoto, Apr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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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폰 접사 사진 연구 중. 가로수 화단에서 촛점 조절하는데, "재미있어?" 뒤에서 낯 선 물음이 훅 들어온다. 돌아보니 청색 파카 입은 얼굴 모르는 노인 양반. 바람 불어 봄 날임에도 불구하고 겨울 바람 막이 내피입고 나갔더니 또래인 줄 아셨나 보다. https://www.instagram.com/p/B-1msj2HbIJ/?igshid=17ltd6x8xyv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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