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하나가 보내준 청첩장과 편지가 드디어 도착했다. 유연하고 자유롭게 살되, 항상 두 발을 땅에 단단히 딛고 있고자 노력하는 나에게 "어디에도 고착되지 않았기에 어디에든 뿌리내릴 수 있는 민들레 씨앗같다”는 말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
4.2
SJ랑 Brooklyn 나들이. Picture Room에서 Cécile McLorin Salvant 전시 보고, Gersi에서 파스타 먹고, Swallow Cafe에서 커피 사들고 강을 따라 산책. 쨍쨍한 햇살, 선선한 바람, 반짝거리는 강물, 신나게 흘러가는 대화, 프랑스 자수. 궁금했던 Front General Store도 둘러보고, 우연히 만난 Grace + Tess와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What a wholesome Saturday!”
4.3
하람, 채연, 주원과 오랜만에 BCD. 하람이의 대학원 합격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할 수 있는 일보다 온 마음 다해 하고 싶은 일을 더 자주 선택할 수 있길, 그 교집합에 있는 기회들이 점점 더 늘어나길, 하람이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런 미래를 향해 가고있길 바라면서..
4.4
실습, group agenda, process recording. 그리고 이수지 작가의 안데르센상 수상 소식. 오랜만에 수향이가 선물해준 <물이되는 꿈>을 펼쳐보았다.
4.5
실습을 마치고 Emilien, Sophie랑 커피타임. 바느질 열심히 해서 나도 꼭 작은 전시를 열어야지.
4.6
DBT Skills Training Group 리드. 준비를 덜해서 좀 떨렸지만 어찌저찌 잘 끝냈다. 갈수록 DBT처럼 structure 가 뚜렷한 modality 보다 psychodynamic therapy / narrative-based therapy 처럼 대화의 자유도가 높은 방식들에 마음이 간다.
발표를 잘 마친 기념으로 H마트에 들러 한국 배, 마가렛트, 씨리얼(과자), 자갈치(과자), 비비고 사골곰탕, 무생채, 하이츄 포도맛, 등을 한가득 샀다. 저녁은 떡국, 디저트는 배와 각종 과자들.
그리고 자기 전, SJ랑 지현이랑 줌에서 만나 한시간 가량 수다를 떨었다. 뜨겁게 사랑하는 대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이런 에너지가 나오는구나.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깊이, 자세히, 오래 좋아 할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자주 생각해왔는데, 함께 좋아하고 열광할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와 유대감이 있다.
4.7
Queer Theory 수업에서 처음으로 질문/코멘트. Gendered 대명사가 없는 나라에선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그/그녀를 거의 쓰지 않듯이)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gender identity를 어떤 방식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요?
4.8
실습을 마치고 주원이랑 센팍 산책. 저수지는 언제봐도 아름답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놀러오면 꼭 데려갈 곳 TOP3 안에 드는 곳. 저녁은 동네의 작은 이탈리안 식당 Celeste 에서 먹었다. 괴팍하고 기묘한 주인아저씨, 맛있었던 마르게리따 피자, 평범했던 봉골레.
4.9
하루종일 과제 해야되는데, 과제 해야되는데, 하면서 리버사이드파크 산책 다녀오고, 티비보고, 인터넷하고 놀았다. 저녁으론 chick chick에서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무를 네알밖에 주지않아서 분개.
4.10
Ecotherapy 그룹 플젠 미팅, Queer theory 페이퍼, 센팍 산책. 점심은 어제 먹다 남은 치킨과 라면, 저녁은 주원이 만들어준 스크램블 에그 + 새송이 버섯 카레. 홀푸드에서 파는 오렌지/코코넛밀크 아이스케키는 하루에 하나씩만 먹기가 정말 어렵다. 오렌지랑 코코넛밀크?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먹자마자 이해되는 맛의 조합.
4.11
실습. 즐거웠던 ‘Build a story’ activity. 바로 앞 사람이 쓴 문장 빼고는 내용을 볼 수 없도록 종이를 접어가면서 플레이 하는게 핵심.
집에 와서는 미루고 미룬 queer theory 페이퍼 마무리. 저녁엔 주원이 아보카도 토스트와 샐러드를 만들어주었다.
4.12
실습, Ecotherapy 발표 준비, 저녁은 치폴레, 유튜브로 BTS 공연, 인터뷰, 예능 영상들 두루 섭렵..
4.13
Ecotherapy ���젠. 반은 교실에서 반은 근처 공원에서 진행했는데, 날씨도 완벽하고 다들 행복한 표정으로 참여해줘서 기뻤다. 폭풍 과제 주간을 이겨낸 기념으로, SJ랑 센팍에서 arts & crafts 타임. 저녁엔 주원과 떡볶이를 만들어먹었다.
4.14
하람, 채연과 캠퍼스에서 점심 (쉑쉑). 단 한글자도 머리에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던 수업시간. 미니 번아웃인가싶다. 봄방학 나이스 타이밍.
4.15 - 19
Montauk 여행.
숲 속의 작은 집, 창 가득 소나무, 알람 대신 새소리와 햇살, 침대에서 책 읽다 졸다.. 대충 껴입고 나가 풀숲을 헤치고 걷고, 걷고, 걷고, 잊지못할 oyster pond trail 그리고 Hither Hills State Park.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큰일 났다 싶을때도 둘이 힘을 합쳐 차분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면 결국 길이 나타난다는 교훈 그리고 진드기 대소동. 매일매일 해변가 산책. 숨은 이렇게 쉬는거였지, 란 생각이 들만큼 시원했던 공기와 파도.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668 The Gig Shack의 피쉬 타코, Sel Rrose Montauk의 굴과 tuna tartare, 마지막날 Scarpetta Beach 에서 먹은 모든 것 - 하지만 특히 관자요리.
두 권의 책과 영화 한 편.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오기와라 히로시), Bergman Island (Mia Hansen-Løve)
4.20
오늘 DBT 수업에서는 처음으로 mindfulness exercise 를 리드해봤다. 그것도 내가 만든 exercise (want-to-do list)로!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지냈던 것 같다 / 고맙다 / 매일 하겠다 / 우리 센터에 소개하겠다] 는 피드백을 여럿 받았고, 행복했다. 수업을 마치고는 Caitlin과 커피타임. 저녁으로는 가지를 가득 넣고 아라비아따 파스타를 해먹었다.
4.21
수업. 저녁으론 가지볶음, 두부부침, 무생채.. 나는 교회누나지만 때론 절밥같은 식단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한다.
4.22
머리를 자르고 채연, 채연친구 수현, 하람, 주원과 오랜만에 차파스 쌀국수. 아모리노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고, 하람, 주원, Kayla, Phil과 함께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Daniel Kwan, Daniel Scheinert)를 봤다.
“You think because I’m kind that it means I’m naïve, and maybe I am. It’s strategic and necessary. This is how I fight.”
4.23
에밀리앙, 루이스, 채연, 하람과 브런치 그리고 티타임. Te company 에 드디어 가봤다. 오후엔 주원과 UWS 커뮤니티 가든 그리고 센팍에서 광합성 + 에너지 충전.
봄이다!
4.24
정말 봄이다! 주원과 French Roast 테라스 자리에서 브런치를 먹고 센팍 산책.
맨해튼에 이 정도 규모의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이 정도 규모의 정신병원을 짓게 될거라고 센팍 설계자가 말했다고 한다.
4.25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완독.
4.26
DBT Final Project 마무리.
4.27
본격적인 termination 준비..
4.28
Queer Theory final project 발표. 발표 말미에 Mary Oliver의 Wild Geese 를 읽었다.
4.29
Queer Theory final paper 마무리.
4.30
모든 과제를 끝내고, 주원이랑 브루클린 데이트. WOO HOO!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 4/2에 좋았던 코스 거의 그대로 주원에게 투어를 해주었다.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다리를 건너 브루클린으로!
10 notes
·
View notes
4과: 고향에서 특별한 날 자주 먹는 음식
내 고향은 샌프란시스코인데 우리 가족은 베트남 사람이니까 특별한 베트남 음식을 소개해 볼 거다. 한국어로 이 음식을 어떻게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어로는 “bánh kẹp lá dứa”라고 하고 영어로는 “coconut pandan waffles”라고 한다. 그래서 이 쓰기 위에서 코코넛 와플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이 음식을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음식인데 미국에서는 베트남 가게들이 가끔 팔거나 특별한 축제에서 판다. 시애틀에서 코코넛 와플을 파는 가게가 많지 않아서 내가 코코넛 와플을 먹고 싶을 때 40분 동안 버스를 타야 한다. 아무튼 이제는 달고 질리지 않은 코코넛 와플을 만드는 법을 본다
재료: 밀가루 (쌀가루도 좋음) 1컵, 설탕 반 컵, 옥수수 녹말 1스푼, 코코넛밀크 1컵, 우유 반 컵, 달걀 1개, 버터 1스푼, 반닐라 1 작은 스푼, 판단 향미 1/2 작은 스푼
만드는 법: 먼저 밀가루와, 설탕, 옥수수 녹말, 코코넛밀크, 우유를 잘 섞는다. 다 섞으면 달걀과 반닐라, 판단 향미, 녹인 버터를 넣어서 계속 섞는다. 다 섞으면 와플메이커로 굽는다. 굽기 전에 와플메이커에 버터를 바른다. 반죽을 와플메이커에 넣어서 와플메이커를 닫고 3-4분 기다린다. 다 구우면 마지막으로 접시에 담는다. 아이스크림이나 연유와 먹으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다.
(단어 163)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