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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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178] 정보라, 고타래, 곽재식, 구한나리, 남세오, 엄길윤, 엄정진, 전혜진, 지현상, 최지혜, 클레이븐 -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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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정보라, 고타래, 곽재식, 구한나리, 남세오, 엄길윤, 엄정진, 전혜진, 지현상, 최지혜, 클레이븐 - 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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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떠나는 여행!展(갤러리 화인)_20230206
갤러리 화인에서는 신년기획초대전으로 '토끼와 떠나는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39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당해 연도에 적용되는 12간지를 주제로 여러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올해가 다섯 번 째 전시입니다. 작가들에게는 소통의 장으로, 관객들에게는 작품에 가볍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참여작가) 공행재, 김도연, 김상호, 김송, 김은경, 김종구, 김창희, 김호빈, 모모로이유현민, 박경석, 박공주, 박근표, 박영선, 박우동, 박은정, 박정우, 박주현, 박현주, 백정록, 손몽주, 신라연, 안재국, 우시온, 이영주, 이은송, 이정민, 이춘복, 임가람, 전영철, 정경이, 조은미, 천은정, 최다솜, 최아영, 최장락, 최지혜, 표지현, 하승연, 허수정(~2월 12일, 갤러리 화인), http://www.artv.kr/?p=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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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도 성공은 하고 싶지
최지혜 /캐스터북스
독립출판물을 좋아한다. 운이 좋게 도서관에서 여러 권의 독립출판물들을 읽게 되었고 그 후로 완전히 이 세계에 빠져버렸다. 독립출판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어설픔과 열정을 좋아한다. 혼자 고���하게 어디선가 열심히 쓰고 또 써서 결국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이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까지 뭐라도 만들고 싶어진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독립출판물을 잔뜩 사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많이 늦어졌지만 결국 나의 첫 독립출판물 구매는 이 책이 됐다.
내용이 부실하면 어쩌나 싶은 걱정과 달리 책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한 번에 후루룩 읽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며칠에 걸쳐서 읽을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처음에는 책 제목에 이끌려서 가볍게 읽어보려고 산 거였지만, 은근히 철학적이어서 놀랐다. 백수가 성공하기 위해 해본 다양한 시도들과 그 시도들을 통해 작가 본인이 깨달은 생각을 과감 없이 써 내려갔는데 읽으면서 이 사람 참 많은 생각과 통찰을 하면서 살고 있구나 싶었다.
나는 20살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나의 50%로도 보여준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이렇게 옷을 입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이지 취향이 구려서가 아니야, 이렇게 살고 있는 건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아직 내가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질 않아서 그런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비겁한 자기 위안이었다. 지금 입은 옷이 지금의 나를 설명하고, 지금 내 모습과 직업이 지금의 나를 나타낸다. 미래에 되어있을 멋진 내 모습을 상상하며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면 될 일이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상황도 생각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유독 책에서 빠져나와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 많았다. 이 책은 아직 많이 헤매고 있는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 책이다.
뭐라도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걸 해보라고. 당장 말이다.
"허송세월이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걸까."
"철 없이 조잘대던 꿈이란 게 억만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암담하더라도 우선 한 걸음 떼야 한다는 걸 몰랐다. 끝내 모른 척하고 싶은 일을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한다는 걸 몰랐고 이불을 개고 식사를 챙겨 먹을 줄 몰랐다. 외로워도 슬퍼도 홀로 해내야만 하는 일이 있는 거였다."
"나는 설명하고 설득하기를 그만뒀다. 그리고 다짐했다. 증거를 만들자. 세상에 내놓기 전까진 누구도 모를 일이니."
+잘 쓰고 싶단 생각이 오히려 부담감이 되어 글이 더 안 써진다. 이 책도 읽고 너무 좋아서 멋진 리뷰를 쓰고 싶��는 욕심 때문에 글을 계속 고치느라 읽은 지 한참이 지난 이제서야 리뷰를 올린다. 이번 일로 힘들게 쓴 긴 글을 아까워하지 말고 전부 지워버리고 아예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게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모로 이 리뷰는 나에게 애증이다.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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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개인전 <No>
신민 개인전 <No>
2017.12.14. - 12. 28. | wed - sun | 12:00 - 19:00 |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작가 노트 _
유토는 작품의 원형을 만드는 재료입니다. 기름 성질을 가진 점토여서 따뜻한 곳에 두면 말랑말랑해지고 추운 곳에 두면 단단해집니다. 밀도가 높아서 무겁습니다. 이것은 피곤한 재료입니다. 온갖 먼지는 다 엉겨붙고 옷에 묻으면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열에 약하고 상온에서 굳지 않아서 작은 충격에도 묵사발이 됩니다. 틀을 뜨고 난 유토 원형은 갈기 갈기 찢어 초기화 합니다. 다음 작품의 원형을 만들기 위해서. 노 라고 말 못하는. 노 라고 해도 yes로 알아먹는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또 노 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더 불편하고 피곤한 상황에 기 빨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눈 질끈 감고 넘어갔습니다. 유토를 갈기 갈기 찢어서 작은 사람들을 빚습니다. 작은 사람들을 만들때마다 노 하고 조그맣게 속삭입니다. 300번의 노 를 소리내어 말하고 말합니다. 결의, 우리들의 결의를 유토 원형으로 만들었습니다. 틀을 떠내지 않을 겁니다. 원형 그대로. 유토로 만들어진 사람들의 다짐이 뭉개지지 않게 조심조심 데리고 가세요.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No를 말할 자유>
아니! 안 돼! 하지 마! 싫어! 아냐! 가까이 오지마!
우리가 세상에 외치는 No는 다양한 상황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는 이러한 거절 의사를 예의상 하는 의례적인 표현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No를 No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남녀 사이에서 혹은 위계가 있는 관계에서 종종 문제를 발생시킨다. 상대방이 분명 No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좋으면서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이라는 왜곡된 사고는 성희롱, 성범죄 등의 폭력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대의 거절의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잣대로 판단해버리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더욱 명확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No를 외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외치는 No는 수많은 편견을 양산한다. No를 하는 여성은 까다롭고 예민하며 유난을 떨어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소위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나 역시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수도 없는 No를 외칠 상황이 주어졌다. No라고 한번, 두 번, 세 번 이상 외치면 그들은 그럼 왜 웃어주었느냐, 왜 친절했느냐, 왜 여지를 남���느냐를 따져 묻는다. 문제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시켜 No에 대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뿐 아니라 기가 쎄다 혹은 까다롭고 예민하다는 딱지를 붙여 No를 말할 자유마저 빼앗고 눈총을 주기도 한다. 만일 남성이 No를 외쳐도 똑같을까? 그들이 하는 No는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쿨하고 멋있는 사람으로 대변될 것이다. 똑같은 No를 말해도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 우리가 No를 외치기 위해선 상당한 용기,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 혹은 사회에 거절하고 대항하는 것은 그에 따른 불편함과 피곤함이 수반되며 부당하게 적용되는 불이익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No는 이처럼 아주 간단하지만 어려운 말이다.
신민은 우리가 쉽게 입 밖으로 잘 꺼내지 못하는 사회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당당하게 꺼내놓는다. 작업을 통해 표출되는 분노는 작가 개인에서 출발하여 사회적 약자와 여성에게 공감을 형성시킨다. 그녀가 주로 만드는 대상인 여성은 화를 내거나 불만을 잔뜩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들에게서 사회가 보편적으로 요구하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 화난 표정의 여자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분노의 감정을 위로받고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면서 세상과 맞설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이번 전시에서 신민은 유토로 만든 여자 흉상을 전시하고, 관객들에게 나누어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그동안 신민의 작업은 종이를 겹겹이 덧붙여 단단하게 만든 뒤 틀을 뜨는 방식의 조소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조소의 틀을 뜨기 위해 사용했던 일종의 도구인 유토 원형을 표면으로 끄집어내 작업의 매체로 등장시키는 것이 인상적이다. 유토란 일반 흙과 달리 굳지 않기 때문에 유연하고 연약한 재료적 특성을 지닌다. 신민은 종이 대신 작업의 첫 시작점인 유토에 얼굴을 하나하나 새기고, 그 위에 No를 외치는 띠를 두르며 날 것 그대로를 관객들에게 하나씩 쥐어준다. 300개의 에디션으로 이루어진 여자 흉상은 미묘하게 다르면서도 신민 특유의 화난 표정이 담겨있다.
정형화된 아카데미식 조소기법과 비교할 때 신민의 작업은 거칠고, 엉성하며, 서툰 완성도를 보인다. 그렇지만 신민의 작업이 의도하는 것에는 ‘진짜’가 있다. 꾸준하고 성실히 달려온 작가의 절실하면서도 우렁찬 목소리가 작업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약간 비켜나와 정제되지 않은 원형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선택한 것은 작가의 에고를 300명의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세게 누르거나 잘못 만��면 뭉개져버리는 눈송이와 같은 작은 흉상은 사람들의 일상 한 켠에 자리하며 그들에게 끊임없이 외칠 것이다. “No라고 당당하게 말해도 돼. 용기를 내!”라고 말이다.
■ 최지혜 (협력 큐레이터)
신민 개인전 <No>
협력 큐레이터 : 최지혜 진행 :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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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가변크기_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2길 11 http://www.dimensionvaria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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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최지혜
2017 서울모터쇼 기간 2017.03.30 ~ 2017.04.09 장소.. 킨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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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news
제가 여기 정화조 더러워서 못살겠다고 제주도로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부서를 두고 나 혼자 왔는데 그게 비극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부서에 운명을 건 미래부인이 계셨다는데 데리고 갔어야 하는건데 이제라도 제주로 오면 안될까
제주방송총국 KBS 시대인데 부동산 공적관계에서 공증인이 안나타나네
아이유 최지혜 아나운서 맞는데 제주도로 오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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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N(세린) - 비 오던 날에 우리(Us on that day) (Feat. 러비(Lovey)) [Music Video] https://youtu.be/tsj8FbCa9sw SER!N(세린) - 비 오던 날에 우리(Us on that day) (Feat. 러비(Lovey)) [Music Video] SER!N(세린) IG: https://www.instagram.com/serin_031 Lovey(러비) IG: https://www.instagram.com/realloveyy 최지혜 IG: https://www.instagram.com/hennybabe3_20 손호태 IG: https://www.instagram.com/taeslis - DAISY MUSIC IG: https://www.instagram.com/daisymusic77 DAISY MUSIC HomePage: https://daisymusic.net/ [Credit] Composed by hayawn(하얀) Lyrics by hayawn Arranged by hayawn Vocal by SER!N, 러비 Chorus by SER!N Guitar by 김의주 Piano by hayawn E.Bass by hayawn Drum, Percussion by hayawn Mixed by 김보종 @ omgsound Mastered by 권남우 @ 821 Sound Executive Producer: 마티(MATHI) Production Assistant: 양자명(HARU) -Music Video Team Actor: 최지혜, 손호태 M/V Director: Rude Seoki M/V Assistant Director: 안병익 Hair: 이지효, 박은정 Make Up: 김나경, 김미진 Stylist: 안소정(Lu.A) Presented by DAISY MUSIC daisymusic.net 워너뮤직코리아 (Warner Music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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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안먹어
대한항공 마일리지 승무원
자다가도 똠양 똥양 이라면서
왜 탈렌트 그 놈이 안놔줘 나랑 이혼 하라고 부추겨
당신이 안먹으니 내가 먹잖아
당신이지 방바닥에 기어다니는 바퀴벌레가
요새 또 부쩍 긴머리카락이 나온단 말이야
큰일이야 김형자 엄마가 아이유 니가 나야 그러네
얼마전 옥숙이년 봤는데 송옥숙 몰라보겠어
다들 왜들 그래
자양삼계탕 으로 모여 닭 좀 잡자
최지혜 아나운서 아이유 내 동생 희경이
엄마 시옥이가 자꾸 꼬리치는데
작은고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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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뱀파이어아더 연습 영상: 이재진, 김종구, 최지혜" を YouTube で見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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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J95 #HOME #홈 #켄타 #상균 #Kenta #Sanggyun #젭꿍 #제이비제이구오 #tbs #idol #factinstar #KPOP #팩트인스타 #팩트iN스타 사진제공 : 나인스타즈 최지혜 기자 https://www.instagram.com/p/BqMVoeXAcUi/?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1ejrkvlpm4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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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의 ‘#오늘의 SF’에 대해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간행하는 ‘기획회의’ 2018년 5월호(461호)의 특집으로 SF가 다뤄져서 2018년 현재의 한국 SF를 둘러싼 담론의 일단이 나타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출범이나 머니투데이 신문사의 ‘과학문학상’ 공모전 시행 등의 근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담론적인 면에서 한국 SF는 별다른 갱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듯해서 실망스러웠다. 해당 특집의 기사들은
SF적 상상력은 왜 중요한가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SF는 이미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 dcdc (SF작가) SF란 무엇인가, 과학과 소설 사이 혹은 그 너머 / 문지혁 (소설가·번역가) SF 작가로 산다는 것 / 김보영 (SF작가) 한국어로 쓴 SF 출판하기 / 이규승 (온우주 출판사 대표) SF 전문 편집자란 무엇일까 / 최지혜 (프리랜서 편집자·작가) SF 세계를 여행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 / 전홍식 (SF&판타지 도서관 관장)
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하나 읽어보자면,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의 ‘SF적 상상력은 왜 중요한가’는 몇 년 째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앨빈 토플러의 ‘SF는 미래를 위한 교과서다’ 담론을 시험관 아기와 맞춤형 아기, 구텐베르크 마인드와 SNS 같은 키워드로 한 번 더 재탕하고 있다. 물론 여타의 팬덤과 마찬가지로 SF도 새로운 독자의 지속적인 유입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반론적이고 평이한 담론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나 SF의 본질과 무관한, 부수적이거나 어쩌면 실체가 없는 사회적 효용을 강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새로운 독자층 유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과연 SF는 예언과 예측을 통해 미래를 미리 대비시켜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 그렇게 해온 적이 있을까? 그보다는 현실의 현재에 국한되지 않는 상상력의 자유로운 분출, 새로운 시각,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열린 마음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 보다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 뿐일 따름이 아닐까? 그러나, 설혹 그렇더라도, 그게 과연 SF의 본질일까? 미래의 교과서를 기대하며 SF를 펼쳐든 일반 독자가 얼마만큼 만족하게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얼마나 더 많이 SF를 찾아 읽게 될까?
dcdc의 ‘SF는 이미 세상을 바꾸어놓았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칼럼 안에서도 언급하고는 있지만 출판 관련 매체에서 절반 이상의 분량을 영화 ‘블랙 팬서’에 대한 예찬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SF가 세상을 바꿨다고 거창하게 선언하면서(그런데 SF가 세상을 바꾸는 게 좋은 걸까? 앞에서는 SF가 바뀌는 세상을 예측하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준다더니? 아니, 그보다는 영화 ‘블랙 팬서’가 정말로 세상을 바꿨나? 바꾸고 있나?) 드는 예가 결국 SF 영화라면, 역으로 SF 소설은 결코 그만큼 사회적 변화를 일으킨 적이 없다는 말일 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래놓고는 본인도 뒤늦게 찔렸는지 "그러니 한국사회에서 이 SF의 문법, SF적 사고실험이 빛났던 사건에 대한 언급으로 글을 마무리 짓겠다"며 가져온 것이 ‘이갈리아의 딸들’과 ‘메르스 갤러리’라면, 도대체 이 글은 왜 쓴 건가 싶다. 미러링 전략이 정말 유효한 건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 그것도 결코 SF의 흐름 중에서도 가장 먼 곁가지에서 나온 소설로 끝맺으면 도대체 SF 소설은 뭐에 쓰자는 이야기일까. 어쩌면 ‘SF 소설은 결코 세상을 바꾼 적이 없다’가 이 칼럼에 더 적절한 제목일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리얼리즘 이론에서의 ‘재현’ 논의를 도외시한 채(혹은 무지한 채) “기존의 현실을 재현하는 것에 매몰되느라 주류 이데올로기에 필요 이상의 권위를 부여하고 공고히 만드는 형태의 작업”이라고 몰아붙인 데서부터 한계는 명백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라는 문지혁의 ‘SF란 무엇인가, 과학과 소설 사이 혹은 그 너머’는 도입부의 과도한 비유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공상과학’이라는 SF의 다른 이름에 대한 공격이 다소 어설펐지만(”’공상과학소설’에서 종종 과학은 과학 이전의 것이나 과학 이하의 것이 되어버린다. SF는 졸지에 물리법칙과 인과율을 마음껏 무시할 수 잇는 장르가 되어버리고, 거기 등장하는 과학은 비과학적이거나 유사과학이므로 진지한 평가를 내리거나 과학적 정합성을 따질 이유가 없는, 말 그대로 ‘공상’에 머무른다” : 그런데 사실은 SF가 모두 그렇다. 아닌가? 상대성 이론과 열역학 법칙을 모두 준수한 SF가 과연 가능할까?) 이후의 논의들은 흠잡을 데 없이 무난하게 흘러갔다. 어쩌면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탓도 있을 것이다. 중언부언하느라 책잡힐 말을 할 여유가 없어서일지도. 어쨌거나 이런 문장은 꽤 근사하다 : “SF에서의 과학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고,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김보영의 ‘SF 작가로 산다는 것’은 굉장히 솔직한 글이다. 그만큼 강렬하고 힘차며 울림이 크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읽고 나면 시원한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답답하다. 글 때문이 아니라 현실 때문이다. SF는 유럽에서 사변 문학이었고, 미국으로 건너가 상업 소설이 되었다가 포스트 모더니즘을 거쳐 다시 사변 문학으로 반 걸음쯤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 비슷한 것이었다가 곧이어 아무도 책을 안 읽는 시대를 맞아 그나마 정부 보조로 연명하는 사람들 옆에 가서 여기 우리도 있다,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고 말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인정 투��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우리를 부끄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다니 그게 바로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래서 dcdc의 말마따라 “열정페이를 통한 착취나 데이트 폭력 사건 등의 스캔들이 없는 공간도 아니지만,” 그렇지만 “술자리에 불려가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하며 성추행 서열놀이나 하는 원로의 눈치를 봐야”하는 주류 문단의 지분 따위 깨끗이 갖다 버리고 그냥 “밥벌이와 작품을 지켜준 곳은 과학계’’로 버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씁쓸함과 답답함이 과연 언젠간 해결되고 해소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규승 온우주 출판사 대표의 ‘한국어로 쓴 SF 출판하기’는 무슨 행복한 책읽기의 재림도 아니고, 정말, 해야할 이야기는 안 하고(혹은 못 하고?) 할 필요 없는 이야기만으로 시종일관하면서 자의식 과잉적인 자화자찬(”현재 국내 SF작가만을 다루는 출판사는 온우주가 유일합니다” : 그 중에 과연 얼마나 제대로 SF로 불러줄 간행본이 있을까?) 작가와 작품 선정 방식과 기준부터 편집, 홍보까지 출판 실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펴내는 이 잡지의 실질적인 독자들일 출판계 종사자들이 궁금해할만한, 한국 SF 출판의 현실이 어떠한지에 대한 언급은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다. 아마 제대로 된 SF를 다뤄본 적이 없기 때문이거나, 제대로 작가 관리나 작품 출간을 진행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최지혜 편집자의 ‘SF 전문 편집자란 무엇일까’는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경험에 입각한 실무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SF 출판계의 현실이 어떤지 조금이라도 엿보려면 이, 세 쪽 반짜리 칼럼을 읽으면 되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홍식 관장의 ‘SF 세계를 여행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는, 그냥 이름만 딱 봐도 읽은 거 별로 없는 사람이 초보자를 위한다는 핑계로 오래되고 무난하고 피상적인 것들만 모아 놓은, 몇십 년 째 굴러다니는 목록이다.
80일간의 세계 일주 멋진 신세계 프랑켄슈타인 우주전쟁 SF 명예의 전당 시리즈 갈릴레오의 아이들 이웃집 슈퍼 히어로 리틀 브라더 타워 체체파리의 비법 일본 침몰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다시 한 번 리플레이 All You Need is Kill 안드로이드여도 괜찮아 마션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 나는 전설이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마이너리티 리포��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이 중에서 SF에 관���을 보이는 현대 일반 독자들에게 정말로 권해줄 수 있을 만한 책은 얼마나 될까? (혹은, 제대로 SF라고 할 만한 작품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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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Velvet – You Better Know Lyrics
Red Velvet (레드벨벳) – You Better Know Single: The Red Summer – Summer Mini Album Lyrics: 이스란(Jam Factory), JQ, 최지혜 Composition: Becky Jerams, Pontus Persson, Kanata Okajima Arrangement: Pontus Persson Release date: 2017.07.09 HANGUL 어두운 밤이 지나 빛을 품은 새벽이 잠을 깨우고 세상은 분주하게 너를 맞을 준비해 눈부시도록 커다란 벽 앞에 홀로 멈춰 선 채 […] Click here to view full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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