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더스헉슬리

[handyup]

do the right thing

우리 각자는 다른 곳에 서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비록 타인의 입장에 대해서 상상을 해볼 수는 있지만 결국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만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진실은 경합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개인)은 무엇이 언제나 진짜로 항상 올바른 것(절대선)인지 결코 알 수 없다. 아니 인간의 입장에선 절대선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지향점 없는 인생을 사는 건 결국 무의미한 고통의 연속일 뿐이고, 인간은 그게 아무리 인생의 참 모습이라고 해도 그렇게 살 수가 없어서 혹은 그렇게 살기가 싫어서, 그렇게 살기를 거부한다. 그래서 어떤 면에선 근대 정신의 정점이자, 현대를 열어제낀 니체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일갈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겐 종교가 필요하다. 

문제는 신앙이 있다고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올바른 삶은 올바르게 사는 방법으로만 쟁취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숨을 쉬며 사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수준의 올바름은 사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자라온 대부분의 인간들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고, 그걸 우린 흔히 양심이라고 부른다. 모두들 조금 더 양심에 따라서 산다면 전지전능하신 신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나 복종 없이도,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삶을 살아나갈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 반복되는 말이지만, 올바른 삶을 살아서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신앙”보다는 “올바른 행동”이다. 

꼭 한가지 덧붙이자면, 어쩌면 “신앙”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스스로에게 쉽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지(한국 기독교가 강조하는 첫번째 덕목이니까 이에 대한 의심이 드는 건 합리적이고 당연하다)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어쩌면 종교인들에게 필요한 첫번째 올바른 행동일지도 모른다.  

[trexboy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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