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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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チョン・セランの短編集。『保健室のアン〜』にも通ずるファンタジー系の作品もあるとTwitterで読んで楽しみにしていた。
「웨딩드레스 44」
元は高級モードのウェディングドレスだったが、シーズン落ちしたので安く購入されたドレスの一生。こう書くとこのシーズン落ちにも大きな意味がありそうだ。
ウェディングドレスとしてたくさんの女性に着られて、その女性たちのそれぞれのひとときなり側面なりを軽く軽妙にピンポイントで描いていいる。『フィフティ・ピープル』を思い出させる作品。楽しく読んだ。
「효진」
パティシエの勉強のために東京に留学している女性のお話。自分は無個性で何事も長く続けられないと考えているが、はたと気づく。
혹시 나의 특징은 도망치는 능력이 아닐까? (p62)
根気良く続けているのではなく、手を引く頃合いがわからなくてぐずぐずと続けてしまうっての良くある。私も実際そうだった。逃げられるのも、能力だと本当に思います。逃げなければならなくても逃げないひと/逃げられない人もいるだろうし、示唆的だった。
「알다시피, 은열」
歴史学で大学院(修士か博士か忘れた)の論文を書きあぐねている女性が主人公。은열は男性か女性か定かではないが、主人公は女性と見做してこの人物の動きを、とぼしい歴史的資料から想像して己と比較する。
金持ちのボンが主催するバンドに趣味で所属し、他のメンバーは日本人、中国人、オーストラリア人。「효진」でも外国人と接するが、こっちは外国にで己が外国人として主人公にとっては外国人と接する。「알다시피, 은열」は内国人として様々な外国人と接する。深くは追求してないけど、韓国の読者が予測するものやしないものやを適当に書いてると思った。
主人公、最後に論文を書けたのでよかった(은열についてのものではなかったけれどね)。
「옥상에서 만나요」
未婚女性の結婚願望を描くものかと思いきや、呪文やら何やら。現れたのは木だった。それでも十分パートナーになったのよ。皮肉なのか比喩なのか。この本の題名に選ばれたの納得。
「보늬」
語り手の姉が突然死んでしまった事からこの物語始まる。
돌연히, 갑자기, 순식간에, 불현듯, 눈 깜짝할 사이에, 그냥, 느닷없이, 금세, 한순간, 난데없이, 대뜸, 황망히, 벌안간, 돌발적으로, 급작스럽게, 찰나에 죽어버렸다. (p 118)
姉を知る人々の話。しかし、姉の死因については一切記載がない。
「영원히 77 사이즈」
77サイズと言うのは韓国ではLサイズのことを指すらしい。吸血鬼に襲われて自分も吸血鬼になってしまって、それで永遠にLサイズの体型で生きなければいけないってやつ。コミカルな作品。とある果物を食べれば死ねるそうなのだが、そういう設定も面白いなと思った。
「해피 쿠키 이어」
アラブの比較的民主的な国から医学部に留学に来た非オイルダラーのアラブ人男性が主人公。学部の友達に誘われて一緒に里帰りしたり旅行したりアルバイトしたりして事故に遭い耳がハッピー・クッキーになってしまう。この辺り非常にファンタジー。間借りした隣の部屋の韓国人女性と恋に落ちて、彼女は絶頂の度に彼のクッキー耳を食べるのだ。結婚したいけど、女性が韓国を離れるはずなどないとは分かっていながら、プロポーズする。思ってた通りダメだったけどね。発表当時は作者の性別を明かしてなかったそうで、人々は著者を男性だと思ったそうだ。そう言われれば男性的な書き口だったかな。
題名は해피 뉴 이어のもじりなんだろうな。
「이혼 세일」
夫のした事に到底耐えられず離婚することにした女性が、高校時代からの仲良しグループの友達たちに自分の持ち物のほとんどをセールとしてうる。この女性と友達一人一人の関係性や、友達一人一人の性格、そして、この女性と夫との歴史、最後に夫のしでかした事。淡々と女性の物語だった。
「이마와 모래」
架空の世界の物語。砂漠を挟んで隣り合う国々での諍いが、それぞれの国の言葉をそれぞれの国の言葉に翻訳するにあたって起こることや、文化の違いから生まれる軋轢やらを童話チックに描いている。
翻訳に関しては、片方の国の言葉がもう一方の国には同じ言葉がなく、違う言い回しにしなければならない。その上に、その言葉/事柄に対する評価や価値観が全く違うのだ。異文化交流の難しさを描いてる。
面白かった表現と覚えた韓国語を下に
밋밋한 잘난척쟁이, 느끼한 거짓말쟁이
떫다 渋い
감칠맛 旨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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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너도 그러니? 밤늦게 오는 연락, 이젠 잘 없잖아. 아빠만 여전히 술에 취해서 새벽에 메시지를 보내지. 워낙에 그런 사람이니까. 내 이름을 효도 효에 다할 진으로 지은 것부터가 이기적이지 않아? 신생아에게 그런 명령어를 입력하다니 너무하잖아. 자발적으로 효도할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는 이름이야.
정세랑의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속 ‘효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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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1부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일 가슴속에 울분이 차오를 때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울분』 『일리아스』13 사표 쓰기 전에 읽는 책 『달과 6펜스』 『변신』 『레미제라블』 26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면 『마담 보바리』 『죄와 벌』 32 왜 나만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가 『태평천하』 『이름 없는 주드』 『다섯째 아이』38 용기가 필요합니까?세 가지 용기에 관하여 『모두 다 예쁜 말들』 『폭풍의 한가운데』 『우울과 몽상』 49 2부괜찮다고 말하지 좀 마요 자존감이 무너진 날에는 『설국』 『햄릿』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65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힘듭니다 『필경사 바틀비』 『돈키호테』72 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파우스트』 『고도를 기다리며』81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하지 『제5도살장』 『카탈로니아 찬가』 91 금요일인데 약속이 없어서 『인간 종말 리포트』 『홍수』 『미친 아담』 103 3부연결되어 있다는 것 남 욕이 하고 싶을 때 『인간 실격』 『밀크맨』 『위대한 개츠비』 115 다음 연애는 망하지 않도록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26 싸우러 가기 전에 읽어 둘 책 『저물녘 맹수들의 싸움』 『소크라테스의 변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33 가출을 계획 중인 너에게 『호밀밭의 파수꾼』 『고리오 영감』 『이방인』 145 명절에 책 읽는 인간 『논어』 『자기만의 방』 『풀하우스』 153 4부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진다면 『남아 있는 나날』 『야간비행』 『엘러건트 유니버스』 165 긴 여행을 떠날 때 가져가겠어요 『방랑자들』 『수학의 확실성』 187 선베드에 누워서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라쇼몬』 205 장마철에 읽는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장마』 211 불면증에 추천합니다 『삼국유사』 『아라비안나이트』 또는 『천일야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216 5부지금까지 실례 많았습니다 폭설로 고립되었다면 이 책 『흰눈 사이로 달리는 기분』 『좀머 씨 이야기』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231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 그럼, 『옥상에서 만나요』 247 작가의 말 255 참고 도서 261 인용 허가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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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
올해의 영화 : 툴리, 벌새, 메기, 굿모닝애브리원
올해의 노래 : 김사월 - 누군가에게, The volunteer - summer, 우효 - 토끼탈
올해의 책 : 옥상에서 만나요,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작가님❤️)
올해의 맛 : 홈메이드 계란샌드위치 with 케찹
올해의 여행 : 2월 베트남 하노이 여행
올해의 문장 : “너에게 필요한 건 키만 크고 얼��이 여드름 밭인 농구부 주장이 아니야 매일 아침 눈빛만 봐도 네가 매점의 서른여섯 가지 간식들 중 뭘 먹고 싶어 하는지 아는 나라고”
올해의 감사 :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 친구들
올해의 후회 : 왜 바로 얘기를 못해 기분 나쁘다 싫다 왜 말을 못하냐고
올해의 잘한 일 : 끝내 인연을 놓아버린 것
올해의 칭찬 : 그래 그렇게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거야
올해의 반성 : 건강 관리를 더 확실히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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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200420 24K
"[✌🏼] What happened on the rooftop (feat.🏃🏻🎮)
➡️ https://www.vlive.tv/video/192271
목요일 21일 오후6시! 옥상에서 만나요💛
See you Thursday, 6PM KST on the roof top❤️
#24K #Changsun #Kiyong #Xiwoo #Imchan #ㅇㅅㅎ #Kyong #LetsDoWellXiwoo #Cutie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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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2019년 6월 7일 ~ 6월 13일
땡스북스 금주의 책
옥상에서 만나요
창비
정세랑 지음
회사에서 일하다 마음이 그런저런 날이면 건물 앞 카페로 갈 때도 있었고 주변 공원을 배회 할 때도 있었고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알아보며 여행지의 내 모습을 상상할 때도 있었는데 언젠가 출근을 하다 누군가가 나를 내려 보고 있다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이 건물 옥상에서 희꺼먼 물체를 보았(던 것 같)다. 그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옥상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인데 어떻게 가야 한다고 알려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일이 있었던 뒤 닷새 후에야 올라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요상한 물체의 정체를 뒤로한 채, 그냥 줄곧 옥상으로 올라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정수리를 살피며 일주일 정도를 보낸 후에야 실외기 뒤편에 얼핏 보이는 종이 뭉텅이를 발견하��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뒤, 나는 다시 그것을 제자리에 두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왔다.
—
네가 빛바랜 편지를 먼저 읽었다면 좋겠어.
안타깝게도 나는 이 편지 속의 비서*는 찾아볼 수 없었어. 내 앞, 혹은 더 앞에 사람이 이 실외기 앞을 서성이다가 그 사람이 남긴 편지와 비서를 발견하고 그것만 가져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내가 벌써 옥상에 있는 온갖 실외기의 바닥을 살펴보았으니 헛수고는 하지 말도록 하길 바란다.
사실 이 편지를 발견한 이후에는 더 자주 옥상으로 올라왔어. 그냥 그것만으로도 나 말고 이런 곳을 원했던 사람들 간의 동질감, 위로, 그리고 우정이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몰라. 난 점심으로 먹을 만한 간식을 싸 오기도 했고 그냥 음악을 듣기도 했는데 바람이 노곤하게 부는 것이 별안간 책을 한 권 들고 올라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이야기를 본인의 말로 뱉어내는 사람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순식간에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떠한 노력 끝에 이렇게 우리에게 닿아 웃음 짓게 ��들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 벌의 웨딩드레스가 들려주는 수십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곧 결혼을 앞둔 학교 후배가 생각나기도 했고 정말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 설화나 인터넷 사이트를 소설 속에서 얘기하면 후에 포털에서 검색해보기도 했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왠지 정말로 있는 일처럼 만드는 능청스러움이 너무 멋있는 거야. 화려한 판타지가 아니라 정말 옆집 사는 여자가 이야기의 주인공일 것 같은 거.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거창하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줄줄 연이어 나와.
난 얼마 전에 본 연극*도 떠올라서 특히 ‘보늬’가 마음에 와닿더라. 거기 말고도 ‘이혼 세일’이나 ‘알다시피, 은열’에 보태서 다른 몇 개의 이야기에 나오는 우정이 정말 좋아. 더 애틋하고 끈끈해. 그리고 이 편지 안에서의 세 언니와, 편지를 쓴 이 사람의 관계도 말이야.
나는 이제 이 옥상을 내려 갈거야. 그리고 이곳에는 당분간 올라오지 않을 생각이야. 내가 너를 만날 수 있다면 나도 ‘운명의 마녀들처럼, 다정하게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이고 엉킨 실 같은 매일매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께 고민해’(95쪽) 줄 텐데. ‘함께 여행을 다니며 그때의 날짜와 날씨 같은 것들을 마음속에 자막처럼 만들어 볼 수’도 있을 테고(44쪽) 말이야.
내가 두고 가는 이 책이 비서를 못 찾아 아쉬운 네 마음을 달래줄 수 있으면 좋겠어. 이 책으로 뭔가 거창하거나 거대한 변화를 바라지는 말자, 그냥 작은 것들에서 웃음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이 옥상보다 조금 더 나은 곳에서 만나자 시스터.
—
*‘규중조녀비서’ 「옥상에서 만나요」 중
*<명왕성에서> (배해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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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순례길을 걸으며 아껴 읽으려고 했다. 오후에 알베르게에 도착해 조금씩 한 달여 간 읽어보려 했는데 실패했다. 여행 초반에 다 읽어버려서 몇 번씩 다시 읽곤 했다. 금주의 책도 몇 번씩 다시 써보았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은이: 정세랑
1984년 서울 출생. 2010년 《판타스틱》으로 등단.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와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이만큼 가까이』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등이 있다. 2013년 창비장편소설상, 2017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글, 사진: (구)땡스북스 염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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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번째 삼일문고와 친구들 도서 3권을 추천합니다. 먼저 소개할 책은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입니다. 이 책은 삼일문고에서 연말에 읽기 좋은 책 3권으로 선정한 도서입니다. 최근에 책추천으로 가장 신뢰하는 이성과감성 콘텐츠연구소 대표 장은수님도 "이 책을 통해 한국어가 비로서 고통의 철학을 갖게 되었다" 라며 극찬을 하셨습니다. 다음 달에 엄기호 작가님을 삼일문고에서 만날 예정이여서 이 책을 미리 읽어보시라고 친구들 도서로 선정하였습니다. 추천글은 장은수 대표님이 쓴 글을 요약하여 올립니다.
최승린의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는 문학동네의 임프린트인 난다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 진주문고의 이병진 문학파트장이 추천하였습니다. 책 표지만 봐도 왠지 힘이 날 것 같은 책으로 빨리 읽어 보고 싶습니다.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는 요즘 가장 핫한 한국 소설입니다. 삼일문고의 박승민 작가님이 추천글을 적어 주셨습니다. "폭발...직전에 놓인 한국사회의 젠더문제 해결을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라고 하셨는데 정세랑의 이번 소설은 또 하나의 페미니즘 소설이 아닌 한 걸음 더 나아간 페미니즘 소설인 것 같습니다. 연말에 출시 되었는데도 작가들이 뽑은 한국소설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번 달 발문도 이윤호 선생님이 적어 주셨습니다. 서점을 가까이에서 도와주시고 계신 이윤호 선생님이 느낀 지금 서점�� 처한 상황에 대한 좌절과 희망이 담긴 발문입니다. 친구들로 함께 하고 있는 서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새해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발문
어김없이 새해는 또 찾아왔고 우리는 관습적으로 또 다시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의하듯 그 희망이란 참으로 부질없다는 것을 현실의 많은 통계들이 보여주고 있다.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포함하여 경제적 지표들은 ‘소득주도성장’이나 ‘포용사회’가 얼마나 낭만적 구호인가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서점의 입장에서 보면, 한사회의 실핏줄과 같은 서점이 사라지고 있고 무엇보다 문학이 쇠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비관적 현실을 예측하게 된다.
우리는 6개월전 경제적 단일가치가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현실에서 ‘이야기’를 복원하고 문학의 가치에 주목하며 [서점친구들]을 시작했다. 매장의 과도한 업무에도 매월 신간들을 읽고 그 의미를 탐색했고 ‘지금 여기’에서 서점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의 시민들과 공유하려 했다. 참 외로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자리에 서 있어야 하고, 또 문학을 이야기해야 한다.
호응이 높거나 확장이 잘 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만이 우리 스스로 경제적 동물로 전락하지 않고 좀더 유연하고 좀더 고귀한 질서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아주지 않더라도 확장되지 않더라도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이것이 이 사회에서 서점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는 치열하게 준비하며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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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도 보이는 부분만 달콤할 거라고 생각해. 무지개 퀼트로 장식된 가게 안쪽 주방은 스테인리스스틸이지. 마감이 좋지 않은 산업용 냉장고 문으로 이마를 찢는 선배들은 하와이에도 헬싱키에도, 세상 가장 친절한 사람들의 도시라 해도 분명 있을거라 확신해. 그래도 어떤 휴지기가 필요했어. 타르트 반죽의 휴지기처럼, 사람에게도 그 비슷한 게 필요하지 않을까? 아, 휴지기를 모르는구나. 반죽을 잘 식히지 않으면 구멍이 나.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때 구멍을 몇개나 냈는지 몰라. 단계마다 15분씩 냉장고에서 식히지 않으면 축축 늘어져서 백 퍼센트 구멍이 나버려. 적당히 차가운 곳으로 도망쳐 잠시 숨을 고르는 것, 거기서 얻는 것들은 분명히 있어.
“윤회의 바퀴가 셀 수 없이 거듭 돌아 본래의 육(肉)과 혼(魂)이 먼지만큼도 남지 않을 때까지, 함께 있고 싶은 이들과 함께 있다면 그곳이 극락이다”
아이디어는 한 사람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공기 중을 떠도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물고기처럼 어떤 아이디어는 지표면에 아주 가깝게, 어떤 아이디어는 성층권쯤에서 부유하다가 사람들의 안테나에 슬쩍 지느러미를 가져다 대는 것이다. 비슷한 발명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명되고, 비슷한 전설들이 먼 땅에서도 태어나는 건 그렇게 설명 가능하다.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안테나를 찾아. 나는 죽고 없는 사람들에게 중얼거렸다.
63빌딩과 남산타워와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삼각형의 꼭짓점에 서 있어도 전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너라면 알겠지. 너라면 가장 잘 알거야. 나는 그 회사 옥상에서, 다리 사이로 뜨거운 에어컨 실외기 바람을 느끼며 오래오래 앉아 있었어. 옥상에 벤치를 놔주는 인간적인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빗물 자국으로 더러워진 실외기를 의자 삼아, 몰래 가지고 올라온 비싸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었지. 초코 바나나 타르트, 블루베리 슈크림, 꽃처럼 피어나는 다양한 이름의 설탕을. 하지만 설탕조차도 내가 점프를 생각하는 걸 멈추게 할 수 없었어. 달고 신 것으로 녹일 수 없는 나쁜 생각들이 있잖아.
“그냥, 결혼이 부동산으로 유지되는 거란 생각을 했어. 도무지 감당이 안되는 금액의 집을 사고, 같이 갚으면서 유지되었을 뿐인게 아닐까. 그래서 한동안 동산만 가지고 살아보고 싶어서.”
“솔직히 역사는 그 순간을 살았던 그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전근대사는 무기로 쓰면 안되고, 근현대사에 있어선 더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겠지. 민족주의자 말고 각자 나라에서 좋은 시민들이 되면 지금과는 다를거야. 어디 가서 이렇게 솔직히 말하기는 사실 어렵지만. 요즘 애들은 스스로 무장해제 하느냐고 한마디 들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네 말은 그거잖아. 우리가 언젠가 뿔뿔이 돌아가고 ‘알다시피’에 다른 멤버들이 들어온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은 우리들 것이라서 아무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거. 다른 사람에겐 지분이 없다는 거. 효짱 얘기가 그 얘기 아니야?”
정세랑 - <옥상에서 만나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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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9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다 너무너무 좋다
정세랑 책은 다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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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웨딩드레스 44 / 효진 / 알다시피, 은열 / 옥상에서 만나요 / 보늬 / 영원히 77 사이즈 / 해피 쿠키 이어 / 이혼 세일 / 이마와 모래 / 해설|허희 / 추천의 말 - 이언희 / 작가의 말 / 수록작품 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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