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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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죽음을 흔히 '사랑이 식는다'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사랑의 죽음이라는 표현이 훨씬 진실에 육박한다고 느낀다. 뜨거워진 다음엔 식는다는 단선적 절차성이 아니라, 사랑의 죽음은 그보다 훨씬 총체적인 사건이다. 사랑은 두 사람이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관계성의 세계를 탄생시키는 사건이고, 이 사건을 온몸으로 창조한 주체들이라면 사랑의 죽음을 거쳐야 비로소 관계가 정리된다. 태어난 것이 제대로 죽은 다음에야 ���시 새로운 것이 태어날 수 있는 것처럼.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면 ��하게 안녕인 사랑은 없다. 그런 연애는 가능해도, 그런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랑은 위험하고, 그러므로 사랑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사랑은 변한다. 변하기 때문에 사랑은 인간의 영원한 화두다. 사랑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가슴에 품고 쩔쩔매는, 모든 사랑의 역사는 그래서 찬란하다. 사랑이 영원한 것이라서 영원한 인간의 화두가 된 것이 아니라, 영원하지 않기에 영원한 인간의 화두다.
사랑은 탄생 자체로 영원해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지 못했을 때 내 사랑은 더없이 가난했다. 가꾸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의 퇴색은 육체의 변화보다 훨씬 빨리 온다. 사랑을 통해 삶의 유의미한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느낌, 영혼의 고양감을 느낄 수 없게 될 때 사랑은 불편한 자루를 뒤집어쓴 것처럼 막막해진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물질도 마음도 모두 변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사랑을 불변의 이데아로 만들어놓고 '영원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찬미하는 것은 서둘러 사랑을 죽이는 일에 가깝다. 불멸과 영원을 고집할수록 오히려 빨리 늙고 병드는 것이 사랑이다.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랑이 영원해야 한다는 집착이 아니라, 내게 찾아온 사랑의 상태 - 기적과도 같은 이 마음을 최상급으로 누리며 어떻게 더 잘 보살펴서 매일 충만하게 할 것인가, 하는 성찰이다.
언젠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인생의 기적처럼, 언젠가 죽을지라도 오늘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세상을, 꽃피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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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트렌드 2023년 1월 17일 업데이트
전생 흡혈귀 씨는 낮잠이 자고 싶어 37화
엄격한 여상사가 고등학생으로 돌아오니 나한테 데레데레하는 이유 5-3화
큰 후배는 좋아하시나요? 35화
탑의 관리를 해보자! 58-2화
오토코노코 아내 44화 완결
이세계에서 스킬을 해체했더니 치트인 신부가 증가했습니다 37-2화
인랑기 윙블가 33화
오빠는 끝! 앤솔로지 29 3권 6화
오빠는 끝! 71화
이종족 리뷰어즈 64화
투러브 트러블 다크니스 특별편
우리 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어쩌면 마왕도 쓰러트릴 수 있을지 모른다 33.6화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
무직전생~에리스는 진심으로 송곳니를 간다~
가브릴 드롭아웃
스노하라장의 관리인씨
이세계 NTR ~절친의 여자를 최강 스킬로 함락시키는 방법~
러브라이브! 선샤인!!
러브 라이브! 니지가쿠 두근두근 도시락
이 뒷계정, 선생님이죠?
신들에게 주워진 남자
포켓몬스터 ~왕자의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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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복입고 구조작업하면 내부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간다
↑이 문장을 기점으로... →그럼 파이로는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많은 양의 땀을 흘리겠다→ 저 온도를 견딜만큼 체내에 수분저장이 가능하단 뜻이니까 확신의 근육돼지→ 혈액순환 졸라리 빠를듯 전혈 30초 컷하는거아냐??→ 그럼 술도 금방 깨겠다→ 용병들중에서 해독작용 제일 빠르고 잘 버틸 듯?? 어쩌면 스파이보다도??
이런 의식의 흐름으로 말술 파이로가 나오게 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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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5 MARK (@ r_e__m___) IG Update
“어쩌면 내가 너보다도 훨씬 maybe i’m the 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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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계절이 가고.
낙엽이 붉게 진 거리를 걸으며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다가 어느 골목길 어귀를 지날 때, 문득 당신이 보고싶어졌더랍니다.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를 썼지만 더이상 기억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억은 소멸하고 마는 걸까요. 그런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당신의 눈코입은 기억 나지 않아도 기억하는 것들은 분명 있습니다.
몇해 전, 붉은 나무가 커다랗게 보였던 비상구 계단에 앉아 몰래 담배를 피우던 당신. 우연히 마주친 나에게 앉아보라는 손짓과 함께 피우던 담배를 등뒤로 숨기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 제게 낙엽이 진 나무를 보러 가자고 한 적이 있었죠. 당신이 무심코 던진 서글픈 말에 저는 관심도 없었던 가을의 나무를 아끼게 되었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저는 그럭저럭 지냅니다.
하루가 왜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 건지. 매일이 마치 타입랩스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 유난히 기쁘거나 슬프진 않아요. 감정이 가끔 눈치 없이 기승을 부리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더 잘 살아 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이 다 그렇듯 굴곡도 있고 올곧게도 흘러가곤 하니까.
이 곳으로 온 것도 내 선택, 구렁텅이 같은 슬픔에 빠져든 것도 내 선택, 모든 것들은 내 선택이었으니까요.
어쩌면 그 선택에 응당한 벌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삶을 제대로 둘러 본 적 없는 사람이라,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새로움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살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새로움을 알던 나인데, 예전만큼 제가 가진 삶의 모든 일들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꿈이 없고, 걱정이 늘었으며 그나마 지푸라기처럼 쥐고 살았던 사랑 마저 잃어버렸던. 위태로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끝에 저는 사람에게 쉽게 싫증을 내고 상황에 못견뎌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친절을 혐오하는 편협한 관계들이 싫어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싫어서였습니다. 저는 그들을 정말 아끼고 오래도록 기다렸거든요.
그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서 도망치려다가도 종종 실패해요.
그렇게 실패를 겪고 나면 그저 온 몸에 힘을 빼고 수면위에 떠서 어디론가 흘러가듯. 나의 도망을 이 세계로부터 흘려보내는 겁니다.
당신도 그렇게 도망쳐 본 적이 있나요? 불안했나요. 아니면 행복했나요.
예전에 저는 도망치면 자꾸.. 돌아갔습니다. 다시 내가 겪어내야하는 격정의 시기로 굴복을 하고 돌아갔어요. 모든게 실패였습니다.
삶에 원하는 것이라곤 딱하나였을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알던 새로움 속으로 다시 유유히 유영하는 것,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두번 다시 멍청한 내가 되기 싫어서. 도망치고 도망쳐서 멍청했던 과거의 나를 잊어버릴 때까지 가는 겁니다.
나의 불안했던 과거를 수용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 고독하게 남아버린 껍데기만 그득합니다.
이런 지난 제 삶을 생각해보면 당신과도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은 일상생활이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머릿속에 깜빡이가 켜지 듯, 자꾸만 우리를 둘러싸던 기억의 조각들이 내게 몰려와 마치 내게 당신이 정신차리라며 철썩하고 뺨을 때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정신차리자. 정신차리자. 이러한 말을 반복해서 입밖으로 내 뱉다가 문득 지나온 제 삶이 너무 형편없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럴 때면 당신은 분명 실의에 빠진 저를 위로했을 겁니다.
두손을 꽉 쥐고서 절대 그렇지 않다며. 너는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라며. 잘 살고 있는 거라며.
나는 당신을 잘 모르고 당신도 나를 잘 모르지만, 그러한 생각만으로도 당신은 늘 몇번이고 나를 그렇게 삶에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내 살게했으니까요.
언젠가는 제가 더 잘 살게되는 날이 올까요. 가을의 나무를 다시 사랑하게 될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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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대는 리듬, 어쩌면 이 또한 또 다른 해금 ⎯╾⃰◌̺̺͙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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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기를 쓰려고 보니 4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팽개쳐둔 나날들을 찬찬히 떠올려보았다. 너무 슬픈 사실인데 행복했던 장면이 한 챕터도 없다. 좋아지려다 다시 무너지고, 일어서려다 다시 넘어지고, 펑펑 울고 싶어 주말만 오길 기다리고, 나 홀로 멍청한 계주가 되어 양극단에 놓인 감정의 배턴을 미친 듯이 주고받은 한 달이었다.
Everything happen for a reason. 요즘 매일 주문처럼 되뇌인다. 어쩌면 지금 내가 내린 결정들에 자신이 없어서 이러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알잖아. 어떤 선택과 결과든 그 순간 내가 진실했고 진심이었으면 된 거야. 내 가슴에 떳떳한 족적만 남기자. 그러니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믿어주고 소중히 하자.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과 이제 정말 그만 작별하자.
좋은 시를 읽었다. 선물 상자를 열 듯 그 사람을 만나라는 말. 정성스럽게 매고 간 나의 리본을, 매번 정성을 다해 풀어주던 사람의 기억은 나를 정말 기어코 살아가게 한다.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 드디어, 이제서야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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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t myself
어쩌면 too cold
#꒰ ★ ꒱ y-uisa !#youngseo#youngseo runext#youngseo illit#youngseo moodboard#youngseo illit moodboard#illit#illit icons#illit moodboard#illit youngseo#illit youngseo moodboard#illit aesthetic mb#youngseo mb#youngseo icons#youngseo illit mb#aesthetic#aesthetic symbols#kpop aesthetic#kpop layouts#kpop locs#kpop moodboard#moodboard#aesthetic kpop#pink aesthetic#pink princess#black and pink#black and pink aesthetic#pink and black#pink and black aesthetic#enhanced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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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했던 말들
너는 어쩜 이렇게 탄탄하니. 살결이 탱글거린달까. 허벅지도 이쁘고 엉덩이도 이쁘고. 봐봐, 기립근이 있어. 너처럼 군살이 없는 사람은 거의 10년만인거 같은데.
너는 아기새 같아. 어쩜 이렇게 작을까.
네겐 아플까봐 살살 키스하게 돼. 키스만 해도 너무 느끼고, 아이스크림 같아. 달콤하고, 먹을수록 녹아내리는.
근데, 생각해봐. 여행지에서 뜨거운 사랑을 했던 대다수의 커플들이 실제로 사귀게 되면 헤어지는 경우가 많대. 어쩌면 이 짧은 순간이 관계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거지.
계속 만나게 된다면, 그건 정말 위험할거야.
좀 부럽지, 아이가 있는 삶은. 나도 한참을 고민했었어. 하나쯤은 갖고 싶었지. 내 자지를 닮은 남자아이는 어떨까 하고.
너 못보게 되면 아마 다���사람 찾기 힘들거 같아. 너무 큰 감동을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잘 맞을수도 있구나, 또 내가 뭐라고 이렇게 잘해주나. 이런생각? 잘 맞는 사람하고 하면 이렇게 좋을수 있구나, 이런 깨달음.
아니, 안남겨도 너는 알거야. 이미 온몸에 새겨졌다는걸. 어쩌면 키스마크보다 더 진하게, 기억에 생생하게.
처음엔 콘돔 해야할지 고민했었어. 그러면서도 눈돌아가서, 더 느끼려고. 미쳐버렸었지. 게다가 너무 이쁘고 귀엽잖아 어린것이. 사실 살면서 이정도로 흥분한적이 있나 싶어.
와이프앞에선 이정도는 안되겠지. 너랑 할 땐 싸고나서도 한동안 서있잖아. 나도 놀랐어.
넌 왜이리 이뻐가지고 날 미치게 하니.
잊기 싫어. 그러니까 가기전에 많이 이뻐해줄게. 눈에 많이 담아두고 싶다.
나도 너랑 하는 키스가 좋아. 그때부터 빠졌어 너한테. 정신을 잃었어.
꼭두각시처럼,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발기했어. 예쁜 장난감 같잖아. 그래서 망가트리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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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밑걍잡
몇달사이에 그림이 아주 제대로 처참하게 망가져있길래 상당히 속상했는디요? 망해도 괜찮단 마음으로 계속 그리다보니 감이 슬슬 돌아오고 있음 기분이 좋아
음..음.....음.......빨리 보조기라도 차고 걸어다니고싶다 귀한 여름을 이렇게 날리다니.. 겨울도 이렇게 날리겠지만... 여름은 다르다고 시부랄 내년 여름엔 미친사람처럼 전국을 돌아다니겠다 몸에 바닷물이 마를 날이 없게 하겠다
베이킹하고싶다 요리하고싶다 내 식재료들 누가 좀 사용해줘 내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도 읽고 구경하고 위치바꾸고 관리하고싶다 두달만 버티면 됨ㅋ 껌이지 암요 할수있다악 근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집에만 짱박아두고 혼자만 읽기 아깝단 생각이 드는건 나뿐인가? 어쩌면 아깝다기보단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만나고싶은걸수도.. 책친구? 만드는 방법1) 도서관에 간다->재밌어보이는 책을 들고있는 사람이 책을 덮을 때까지 기다린다->말을건다->도서관에서 떠들어도 되는가?? 조용히 혼자 책 읽으러온사람을 왜 방해하냐?? // 2)동네 독서모임 가입->독서를 가장한 신천지/연애의 장/자기개발모임(주식,투자,정신승리) 이런 투덜거리는 정신머리부터 글렀다 그냥 혼자있어라
그리움이 적어져서 맘이 점점 편해지는게 공포스러움 그리워하지도 못할 만큼 잊었단거니까 뜨악~~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왜 약간 충성심에 대한 문제임
고소한 치즈빵과 얼음 동동 오렌지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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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수상 소감 중에서>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저는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상한 일은, 지난 삼십년 동안 제가 나름으로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약 한 달 뒤에 저는 만 54세가 됩니다.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물론 70세,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 모로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니,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6년 동안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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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시시해. 매마른 대지처럼 부스러지는 것 말고는 재밌는 게 하나도 없어.
어제는 연착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참을성 없는 나는 기어코 밖으로 나와 걸었어. 음악을 틀지도 않고 이어폰을 꽂고서 마냥 걸었지. 그러다가 사랑을 하면 사는게 재밌다는 너의 말이 문득 떠올라 집에 가는 방향도 놓친 채로 오래도록 생각했어.
사랑을 하면 재밌다니. 대체 그게 무슨 의미였을까 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려 애를 좀 썼어. 과연 네가 말한 사랑은 단순한 사랑이었을까? 네가 여름 내내 푹 빠져 있었던 기타, 너에게 밥그릇을 던져도 미워할 수 없다던 할머니, 좀 처럼 손에서 내려놓질 않던 나의 짐, 부재중 전화.
그러한 것들이 과연 너가 말한 사랑이었을까. 내가 아는 너의 일부를 떠올리자니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너무 재수없게만 느껴졌어. 연착된 지하철 따위에도 쉽게 싫증을 내는 내가 너무 나쁜 걸까.
너의 세계는 가쁘게 회전하고 나의 인생은 느리게 자전해.
너의 삶은 부드럽게 멈췄고, 나의 삶은 종영된 채널의 화면처럼 부산스럽게도 오래 흘러가지. 마치 꺼버려야 할 에너지를 발견한 것처럼 말이야.
어쩌면 너는 모든 걸 알고 있었기에 내게 그런 말을 남긴 것 같아. 삶에 조금 더 착해져 보라고. 한발자국 물러서서 사소한 것들을 좀 더 달래보라고. 그게 사랑하며 사는 방법이라고.
너의 말을 빌려 나를 애워싸는 몇가지 안되는 것들을 무던히 사랑해보려 해.
너의 말 덕분에 나는 지하철을 탔고 집으로 잘 돌아왔어.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말이야.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해 며칠째 메모장에 묵혀둔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분명한 건, 시시하고 건조한 내 일상 속에서도 그 언젠가 너가 미스티 블루를 연주하던 것을 들으면 그건 황홀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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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성격을 너무 죽여가면서 살아온 건 아닐까?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늘 뭔가에 갇혀있는 기분 또한 전부 다 내가 나를 죽여가면서 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러면 넘어가자 어디든 여기서 저기로 뚫고 나가는거야. 어쩌면 모두 환상일지도 몰라. 이제는 내 성격대로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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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 curious now 👀 what bugs you?
it's the names.. yjhs name specifically... coming out as a yoo jonghyuk hater
yjh's name is 유중혁. there are two common romanizations of his name, yoo joong-hyuk and yu jung-hyeok. both are right. but there's the sinister third romanization that hurts me every time i see it
yoo joonghyuk = 유중혁 (this is correct) yoo jonghyuk = 유종혁 (yoo joonghyuk's evil twin. he has never regressed. mentally stable. employed. avoid at all costs)
it's even brought up in the side story 🥲 (most likely a coincidence but i will still use it against yoo jonghyuk)
"어쩌면 <김독자 컴퍼니>가 아닐까요. 김독자? 유종혁?" "유중혁요, 아저씨."
"Couldn't it be <Kim Dokja's Company>, maybe? Kim Dokja? Yoo Jonghyuk?" "Yoo Joonghyuk, ahjussi."
if you look up "유중혁 유종혁" on twitter you'll koreans disappointed at the eng translation for originally using jonghyuk as well,, for you own good do not forget that second o
#ask#orv#don't even get me STARTED on 'sung hyunjae'#imagine if people used 'lee jihyae' and then refused to use lee jihye when told it's wrong because 'lee jihyae looks better'#like i wouldn't even be mad if you didn't even know that it's hyunje because it seems like everyone uses hyunjae for some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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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피(딸)는 캘럼(아빠)에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같은 태양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비록 같은 장소에 함께 있진 않더라도 같이 있는거나 다름 없잖아? 같은 하늘 아래 아빠랑 내가 있는 거니까. 그럼 같이 있는 거지.”
영화의 제목은 ‘애프터썬’. 일광욕 후 바르는 썬크림을 뜻하는 동시에 ‘해가 지고 난 뒤’를 의미 한다. 소피는 여행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것으로 보이는) 아빠와 더 이상 같은 해를 볼 수 없기에, 어쩌면 해가 진 후의 시간 속에서 ���고 있다. 아빠와 튀르키예를 여행하던 열한 살부터 그 당시 아빠와 같은 서른한 살에 이르기까지. 매일 뜨는 해와 상��� 없이 소피에게는 모든 순간이 제목 그대로 ‘애프터 썬’인 것이다.
2.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해변으로 뛰어들거나, 알몸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흐느끼거나. 관객의 감정을 흔드는 캘럼의 모습 중 가장 안타깝게 다가왔던 장면은 여행의 막바지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딸에게 몇 번이고 사과하는 모습이다. 비단 어젯밤의 잘못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듯 보인다.
몇몇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전과 달리, 어떤 지점에 도달한 듯한 그의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태도가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어렴풋이나마 예상 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3.
헤아릴 수 없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일은 불가항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미 지난 일이라면, 그 시간이 멀어질수록 더더욱 그렇다고 느낀다.
같은 태양 아래 서른한 살의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던 열한 살의 소피도, 해가 없는 터널 같은 긴 시간을 지나온 서른한 살의 소피도. 닿을 수 없는 심연의 마음에 닿기 위해 손을 뻗는 일이 점점 덜 잦아지기를 바란다.
28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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