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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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bumyi · 2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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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내 기준 인천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짬뽕을 파는 신성루에 갔다. 사실 목적은 닭강정 사오는 게 목적이었는데 겸사겸사 점심 먹을 겸 들렀다. 탕수육도 같이 주문했는데 아내랑 나랑 둘이니까 식사 2개에, 요리 1개 시키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짬뽕 1그릇, 탕수육 소자 하나 시켰더니 딱 적당했다.
걸어서 자유공원 위��에 있는 위크엔드라는 카페에 갔다. 여긴 인천항이 내려다 보이는데 날씨 좋을 때 가면 전망이 더욱 좋다. 이곳도 자주 가는 카페다.
닭강정 사러 내려가는 길에 누군가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양옥집 2층에서 하고 있었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다.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고, 사실 이런 공연에는 딱히 감흥이 없어 얼른 패스!
닭강정 엄청 기다려서 샀다. 이날은 엄마집에서 엄마랑 동생네 부부랑 같이 식사하기로 해서 닭강정, 공갈빵, 샤���룽바오, 회를 사갔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내랑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빵맛집에 가서 바게트빵을 사와 아내가 샌드위치를 만들어줬다. 요리를 좀 잘하는 것 같다.
오후에는 마트에서 산 로버트 몬다비 2021년산을 마시고, 저녁으로는 가지솥밥을 해먹었다. 안주로는 울산쫀드기와 맛탕을 해줬는데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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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bagus-blog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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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interior-judesign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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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때마다 행복, 즐거워 지는 곳, 보눔. #모던 #모던빈티지 #빈티지인테리어 #빈티지 #브랜딩디자인 #필라테스인테리어 #보눔 #송도 #송도인테리어 #주디자인 #주디자인스타일 #주디자인인테리어 #주디자인스튜디오 #judesign #judesignstudio #judesignstyle (Songdo International Business District에서) https://www.instagram.com/p/CrKOBMNvoqU/?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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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8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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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빽다방빵연구소 #빽빵 https://www.instagram.com/p/CpKRxh-vM_h/?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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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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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 . 라인소파 모듈소파 거실 분위기가 정말 깔끔 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일상 보내세요. . #우디크한남직영점 #우디크한남점 #라인소파 #라인모듈소파 #모듈소파 #인친 #일상 #입주가구 #신혼가구 #싱글 #김포시 #송도 #청라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성동구 #강동구 #일산 #송파 #반포 #방배 #청담 #파주시 #고양시 #양주시 #서초 #남양주시 #동작구 https://www.instagram.com/p/CpG8oJsp7W7/?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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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ppaman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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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 포장지는 몽키빠렛트 콜라주 스티커로 꾸몄어요. 우리아들 센스~ 한글 배우더니 이렇게 조카 이름도 붙이고! 최고^^ #케잌 #송도 #한글 #포장 #집 #아들사랑 https://www.instagram.com/p/ComY7P_vJv6/?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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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com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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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수입차 수리 및 덴트 복원 작업에 대한 안내
송도에서 수입차 수리와 덴트 복원 작업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송도 지역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탕으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수입차 정비 전문 업체입니다. 수입차 정비부터 덴트 복원, 판금 도색, 유리 교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님의 소중한 차량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 제공합니다. 숙련된 기술진과 최첨단 장비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수리를 제공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님의 부담을 덜어제공합니다. 또한, 투명한 작업 과정과 친절한 상담으로 신뢰를 드리고자 노력합니다. 송도 수입차 수리 및 덴트 복원에 대한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고객님의 차량을 최고의 상태로 돌려알려드리겠습니다. ✅ 폐차 직전 차량이 새롭게 태어나는 마법! 폐차장에서 찾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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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bumyi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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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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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npost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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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ify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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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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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 . 아카이브소파 . #일상 #직장인 #신혼가구 #입주가구 #싱글 #거실꾸미기 #거실인테리어 #집꾸미기 #신혼집 #소파 #송파 #반포 #방배 #송도 #마포 #김포한강신도시 #배곧신도시 #용산구가구점 #성동구 #개포자이 #흑석자이 #아카이브모듈소파 #아카이브소파 #우디크한남직영점 #우디크한남점 #인친 #공동구매 #청라 #청담 https://www.instagram.com/p/CooWIGVJNxt/?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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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ymotor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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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정보도심의의원회
안봐도 박사 입니다 KBS 박사모 출신 입니다 박사모란 전 대통령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을 말 합니다
청약 관계에서 대부업은 부동산을 청산 합니다 본인에 주거지 본 주소지 초본의 거리를 말하죠
행정안전법상 기본은 전입과 전 출입 장부의 대조 입니다 그래서 주소지가 불명확하고 불일치 하면 이전 최근 주소지 관할로 주민등록법상 말소자 처리 행정소송인 이완 구류를 할 당 받습니다
이를 보호관찰법에서는 주거지 이탈로 보호관찰법 위반 징역 8월을 선고 합니다
그런데 여주라는 신륵사 동네에 붙은 경기도 이천 이 문제입니다 사실은 이천은 서울특별시 구리시로 서울특별시 한국은행 명동성당에 돈 떡인 부동산 고물을 처리하는 읍 면 동 호 시설 입니다
이를 조선시대 부터 명당 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명당인가 떡 치는 곳 즉 섹스를 하는 곳을 말하는건데 지금은 사라진 과거 청량리역 맘모스백화점 주변이 전부 오색지역 사창가 빨간집 입니다
그 사창가에서 얼마나 많이 죽었으면 떡이 다 나와서 이천 떡 하고 부른겁니다 어디 그런 떡 방앗간이 이천 뿐이겠습니까
그래서 경기 인천 송도 이하를 이천지방 국토관리청 이하 도로교통부로 처리 했는데 그곳이 시화 입니다
그래서 이천분들은 그냥 발음상 인천으로 사셨는데 인천으로 살아보니 이재명 경기 도지사 시절 말씀이 야 우리를 완전 사우나 때로 본다 해서 사우디가 된겁니다
월드컵 축구 조 추첨해도 경기도는 인천 사우디로 사우나 때 취급을 받아 지금도 목욕탕 내지는 수면시설이 있는 대중탕 이나 공원 화장실 등지에서 쉽게 만나 떡을 치실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소지 이전 전입시 동네 이력을 잘 알아보고 하셔야 합니다
최근 부동산 주택열기 화재로 대체 누구와 밤 새 떡을 치면 불이 날 수 있는지 관계부 장관 및 소방청 장관이 비상입니다
채권 추심을 하면 되는데 주소지 전입신고 조차 할 줄 모르는 반민족특위 특별시민들이 아직도 많다는 겁니다
국부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죠 국민교육헌장 세대인데 말이죠
이건 몰라서가 안통합니다 물어서 라도 했어야 아 사람이구나 하는 겁니다
그 전에는 사람취급 못 받습니다 완전 미친개 취급 당하죠 그걸 아픔을 은근히 즐기시는 변태마음씨들이 있죠 싸이코 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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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com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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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수입차 수리와 덴트 복원 팁
송도에서 수입차를 소유하고 계신다면, 수리와 덴트 복원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부품 수급 및 정비 비용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합니다. 수입차 수리는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입차 전문 정비 경험이 풍부하고, 정품 부품을 사용하는 업체를 찾아야 합니다. 덴트 복원은 판금 도색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차량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덴트 복원 전문 업체를 통해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도에서 수입차 수리와 덴트 복원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본 블로그를 통해 팁과 정보를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 송도에서 수입차 수리와 덴트 복원, 믿을 수 있는 업체 찾기 어려우셨죠? 저렴하고 실력 좋은 업체 추천 받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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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011 · 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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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주안 간석동 구월동 송도 연수동 숭의동 내성발톱 문제성손발 전문 #에이풋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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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ishwetland · 2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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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진전신주설 
 상진이를 거꾸로 뒤집으면 죽을까 아니면 진상이 될까. 나는 종일 펜을 돌리며 그 생각을 했다. 펜은 거꾸로 뒤집어도 죽지 않는다. 애초에 펜은 살아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펜을 돌렸다. 상진이는 사내 카페에 들어와 내 이름을 부르며 화를 낸다. 마구마구... 마구마구마구마구. 왜? 상진이는 피해망상이 있다. 내가 인터넷에 자신의 리벤지포르노를 올렸다는 심각한 망상을 가지고 있다. 상진이를 뒤집으면 진상이 된다. 그걸 느끼고 있다. 지금. 내 앞에서. 현존하는 분노가 대리의 책상까지 얼추 도착한 듯하다. 파티션을 넘어서 내게 올 것이다. 나도 안다. 내 머리를 겨우 가려주는 조그만 나뭇잎이 분노의 기운을 못 이겨 넘실댄다. 상진아…. 집에 가라. 경비원들이 너를 신고하기 전에 제 발로 나가란 말이야. 상상했다. 상진이는 양팔이 붙잡혀 추하게 바닥을 기겠지. 상진이는 리벤지포르노와 나를 엮으려는 상상에서, 사람들의 핸드폰 속에 남겨질 자신의 추한 모습을 상상하게 되겠다. 넘실넘실. 분노가 서서히 넘어온다. 징그럽다. 분노는 아주 검고 때때로 투명하다.
-야아아아이이이개애애새애애끼이이야아아... .
 친구a 의 메신저. 너 찾는다. 그러게. 나는 걸어 나간다. 상진이를 뒤집어버린 다음에 오징어 말리듯 옥상에 눕혀서 좀 말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옥상에서 밀어버리든지 해야겠다. 나는 상진이를 처단하러 나간다. 나는 옥상에 가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상진이에게 재떨이를 던졌다. 그리고 상진이는 그 순간 이마에서 붉은 피를 끈적끈적 토해냈다. 상진이가 바라는 결말은 어차피 이거 아닌가. 원하는 게 뭐야? 상진이는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상진이는 죽지 않았다. 교묘하게 나는 그 정도만 노렸다. 똑똑하니까. 나는. 상진이보다 훨씬 똑똑한 놈이다. 그런데 내가 날린 재떨이가 상진에게 제대로 추락한 것은 맞을까? 가까이 가서 확인하니 그건 고양이였다. 나는 그게 상진이인 줄 알았다. 상진이는 종종 네발로 기어다녀서 나는 그것이 상진이인 줄로만 알았다. 고양이가 대체 두 발로 걸어 다니면 나더러 어쩌라는 것인가? 털 달린 그 물체가 왜 인간처럼 걷느냐고.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왜 인간 행세를 하고 나를 헷갈리게 하지. 상진이가 죽어가며 삐이익 삐이익 소리를 지르길래 나는 무서웠다. 일단 자살해야 하나? 생각했다가 생각을 고이 접었다. 아직은 안된다. ‘진짜’ 상진이를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내 핸드폰 용량이 존나 작아서 니 못생긴 몸뚱이 찍을 공간 없음. 끝. 이렇게 알려줘야 한다. 씨발 상진아 나 카카오톡 차단 풀어줘. 아무튼 고양이를 던졌다. 몰라. 무서워. 나도. 저거 상진이면 어떡해. 알고 보니 고양이 코스프레를 한. 
 까지 나는 원장에게 말했다. 원장은 안경을 올린다. 콧대가 짜부라져서 안경이 땀인지 기름인지 번들번들 추락할 것 같음 우웩. 피지 같은 게 얼굴에 둥실거린다. 정신병원 의사들은 하나같이 저렇게 생겼다.
-그러니까 상진이라는 분이 지금 내담자님께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어서, 며칠 전부터 회사를 찾아와 카페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말씀이죠.
-네.
원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문제라는 거죠.
-네. 그게 다 문제죠.
-그러니까 그것들이 문제라고요.
-네 그러니까 그것들이 다 문제라고요.
-혼잣말입니다.
-네. 문제라고요.
상담실 벽은 하얗다. 하얗고 중간중간에 연한 꽃무늬가 있다. 나는 화를 참을 수 없다. 상진이가 처음 데이트하며 내게 건넨 것은 못생긴 작약 덩어리였다. 나는 상진이가 꽃을 사 온 게 너무 싫었다. 하루 종일 안고 다니면 짐밖에 더 되니. 그러자 상진이가 갑자기 길에서 울었다. 화가 났다. 울면 꽃이 돈으로 바뀌기라도 하니? 나와 상진이는 돈이 없었다. 상진이가 등신 같은 꽃만 사지 않았어도 우리는 그 돈으로 맥주를 한 캔 더 사서 마실 수 있었다. 우는 상진이가 싫어. 너무 싫어. 상진이를 길에 거꾸로 처박아놓고 전봇대라고 우기면 안 되나. 울고 지랄이야.... 그리고 상담실 벽에는 학위나 상들이 걸려있다. 나는 쥐꼬리만 한 월급을 처박았다. 여기 이곳에. 도산대로에 있는…. 미감이 엉망진창인…. 때에 따라서는 아방가르드하다고 우길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못생기고 낡은 건물 403호에 위치한.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피지낭종의 위험이 다분한 서울대 의대를 나온 부르주아 의사 앞에서 내 월급을 던진다.
-과거에 내담자님이 어떤 여자분을 폭행하신 건 생각이 안 나세요?
-제가요?
-네.
 아 그랬다. 나는 과거에 상진이를 때린 적 있었다. 내가 군대에 가 있을 때 상진이는 약국에서 아르바이트했다. 내가 그 약국을 찾아갔을 때 상진이는 사이버가수 아담을 닮은 멀대같은 약사와 조제실에서 키스하고 있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약병을 던졌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폭행이라니. 짜증이 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상진이라는 분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세요? 내담자님의 머릿속에서는 그게 어떤 이미지에요?
-상진이가요?
-네.
-상진이는 쌍년이에요.
-그분은 여자예요 남자예요?
-그냥 있어요. 그냥 사람. 사람이죠. 상진이는.
-성별이 있을 거 아니에요.
-사람이라니까요. 인간 모르세요 인간.
 시시했다. 답을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상진이는 인간이다. 뒤집어도 죽지 않는. 땅에 메다꽂으면 죽을 수도 있는. 나는 병원을 나온다. 반차를 다 썼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도로를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차들이 경적을 울렸다. 누군가가 나에게 욕했다. 상관없었고 나는 건너는 게 중요했다. 상진이가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범퍼가 부서진 티코를 운전하고 있었다. 차 이름이 왜 티코지. 나는 타코가 좋은데. 
-상진아!
 상진이가 나를 부르고 있다. 상진이는 어제 사내 카페에서 제압당한 뒤 머리를 잘랐다. 보기 좋게 짧은 머리. 상진이 머리는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갖는 스타일과 얼추 비슷했다. 내가 약통 던져서 이제 여성 인권 해방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걸까. 상진이의 부모님은 보수적인데. 딸이 저렇게 머리를 자르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상진이는 그런 일로 자주 부모와 싸웠다. 상진이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 생각했다. 상진이는 짧은 치마도 자주 입고 다니고 필라테스를 해서 허벅지가 탱탱하다. 그런데 왜 상진이는 갑자기 머리를 잘랐을까. 어차피 상진이는 상진이 엄마인지 아빠인지 (둘 중에 한 명은 없다. 예전에 울면서 말해줬다. 나는 세상천지에 불행이 딱 하나. 편부모에서 기인하는 부르주아들이 싫다) 둘 중 한 명이 송도 센트럴쪽에 알짜배기 건물주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락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 왜, 굉장히 절박해 보이는 짧은 머리를 하고 왔을까. 실상은 전혀 절박하지 않으면서. 평생 배부르게 살면서. 감히. 너는. 매일매일 회사에서 쪼개지고 빠개지고 으스러지고 밟히고 이리저리 구르고 차이는 나를. 가엾게 여기는 거지. 나는 길을 건넌 다음에 상진이의 차를 응시한다. 티코를 응시한다. 티코는 앞으로 움직인다. 나는 옆으로 걷는다. 차들이 빵빵거린다. 인도로 넘어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니라니. 나는 인도로 걸었다. 그런데 자전거가 마주 온다. 나는 가까스로 피한다. 내가 자전거를 피한 건지 자전거가 나를 피한 건지 아무튼 운전자와 정반대로 피했다. 아니 같은 방향으로 피했나? 나한테는 오른쪽이고 운전자에게도 오른쪽이면 그건 같은 쪽이다. 생각해 보니 나한테는 오른쪽이고 운전자에게는 왼쪽이다. 우리는 정반대로 피하는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피했다. 나는 ���전거와 부딪혔다. 상진이는 자전거 운전자에게 엄지를 날린다.
-감사합니다!
 상진이가 운전자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분명히 상진이가 보낸 자전거. 나를 죽게 하려고. 나는 달렸다. 상진이를 물어뜯기 위해서 달렸다. 영동대로 한가운데에서 나는 상진이를 거꾸로 들어 도로에 처박은 후 시멘트 속에서 비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 전에 차가 먼저 왔다.
뭐지. 나는 상담실에 또다시 앉아 있다. 
-기억나세요?
-뭐가요.
-내담자님이 도로에 뛰어들었어요.
-상진이는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상진 씨가 누굽니까.
-의사가 되어서 그런 것도 모릅니까.
나는 상진이에게 받은 피해를 고스란히 타이핑했다. 목이 빠져 뒈지는 줄 알았다. 의사는 이걸 펄럭이며 읽고 있다. 글을 왜 이렇게 빨리 읽어. 제대로 읽는 거 맞아?
-내담자님은 직업이 소설가라고 하셨죠.
-네.
-그럼 이건 본인이 쓴 소설이에요?
-아니요. 사실만 썼어요. 상진이가 저한테 입힌 피해를 썼습니다.
-상진이라는 분은 누구예요?
-상진이는 상진이에요. 상진이는 스타벅스에 찾아왔어요. 그리고 제 폰에 있는 자기 영상을 지워달라고 했어요. 상진이는 가끔 저한테 약을 줘요. 사귈 때 줬어요. 있지도 않은 병을 만들어서 저한테 먹으라고 했어요. 그걸 먹었어요. 저도 제가 이상한 걸 알아요.
-김상진 씨. 상진 씨가 대체 누굽니까.
상진이를 뒤집어도 상진이는 죽지 않는다. 나는 진상도 아니고 상진이도 아니다. 나는 인간인데, 분노를 느끼는 인간이다. 그런데 나는 상진이가 아니다. 그 무엇도 상진이가 될 수 없다. 백날 뒤집어도 상진이는 상진이다. 머리에 피가 잔뜩 몰리고 벌게진 얼굴로 훅훅 숨을 내쉬는 상진이다. 진상이 아니라 상진이다. 상진이는 그 자체다. 상진이는 신일지도 모르는 그런 존재다. 상진이는 허구가 아니다.
-이 글에서 현우는 누구예요?
-그건 가짜입니다.
-가짜라고요.
-네, 그것은 가짜입니다. 그 종이는 가짜입니다. 사실은 도화지입니다.
-도화지도 종이에요.
 어떤 사람이 도화지에 종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아니다 종이에 도화지인가. 닭이 먼저냐 병아리가 먼저냐 묻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하다. 그건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나는 배달시킨 치킨이 늦는 순간만이 머리끝까지 폭발할 것 같기 때문에 닭이 먼저냐 병아리가 먼저냐는 중요하지 않다. 배달로는 병아리를 시킬 수 없다. 아니다. 병아리가 아니라 ��이다. 알맞나? 계란. 닭이 낳는 알. 알이 낳는 닭. 뭐가 맞는 거지. 중요한 건 아니다. 도화지가 종이냐 아니냐를 떠나 똑같이 내게 무의미한 것이라는 점에서. 
 나는 별안간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분노는 시시때때로 드러난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포토샵을 켜놓고 홈페이지에 띄울 팝업을 만든다. 뭐가 예쁘고 못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가. 아니다. 나한테는 치킨이 중요하다. 그렇게 팝업창을 만들고 나면 디자인 시안을 제출한다. 대리는 못생겼다고 한다. 미대를 졸업한 거 맞냐고 물어본다. 나는 생각한다. 미술대학과 팝업창의 자간 사이의 관계성을 생각한다. 대리는 나를 좋아한다. 좋아했었다. 그리고 차였지. 대리는 내 엄마를 닮았다. 죽어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엄마. 옷장이나 벽장 같은 곳에 있겠지. 나는 어차피 그 집을 떠나서 잘 모른다. 지금쯤이면 오소리나 너구리나 까마귀나 독수리, 그런 것들이 엄마를 먹으려고 집 안에서 싸우고 있을 것이다. 팔목은 내가 먹으니, 발목은 네가 먹니 하등 그런 쓸모없는 것들을 상상한다는 것이다. 물론 엄마를 거기 처박은 것은 나다. 엄마는 나를 싫어했다. 나는 내 엄마를 닮은 대리를 바라본다. 
-현우 씨, 할 말 있어요?
-네. 있어요.
-진짜 왜 그래요. 현우 씨? 여기는 당신 방이 아니에요.
-제 방이 아니라고요?
이상하다. 나는 방금까지 내 방에 있었다. 내 방 옷장이나 벽장 (아무리 생각해��� 그게 옷장인지 벽장인지 모르겠다. 마치 옷장은 오래 그 자리에 있어서 어느 순간 벽으로 박혀 들어간 것 같다.)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방금까지 내 방이었는데, 이 여자가 나한테 괴팍하게 굴고 있다. 내 방에 들어온 건 내 엄마를 닮은 못생긴 대리님. 대리님 너무 못생겼어. 코 수술을 했는데 돼지코가 됐어. 환불해 달라고 해. 그런데 내가 가는 정신병원의 의사도 너무 못생겼어. 의사들은 하나같이 못생겼어. 서울대 의대를 나왔는데 못생겼어. 그러면 못생겨도 되나.
-대리님 상진이 아세요?
팀원들이 나를 쳐다본다. 상진이는 이 틈바구니에서 자신을 억척스레 숨기고 나를 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현우 씨, 자리로 가요. 아니면 그냥 조퇴하세요.
대리가 쏘아붙인다. 대리를 뒤집으면 뭐가 될까. 리대?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이년도 땅에 처박으면 살려달라고 빌겠지. 제발 좀 빌어. 제발 빌라고. 미안하다고 해. 무엇에 대해서? 그냥. 살아있어서 미안하다고 해. 너는 상진이의 편이잖아. 너는 상진이를 닮았잖아. 너는 우리 엄마도 닮았고 상진이도 닮았고 나도 닮았어. 우린 비슷해. 그러니까 자살해. 팀원들이 점점 나를 쳐다본다. 상진이는 가발을 쓰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상진아, 머리 염색했니?
나는 상진이에게 다가간다. 나는 상진이의 가발을 벗기려고 머리채를 한 움큼 쥐었는데 갑자기 내가 모르는 다른 여자가 내 앞으로 나동그라진다. 내 손에는 검은 털 한 줌. 재만큼도 못 하는 재미없는 털들. 의미 없는 털들. 그 순간 누군가 내 팔을 붙잡는다.
-상진아?
-상진아!!!
-상진..-진..상진상진..
 나는 또 의사 앞에 앉아 있다. 팔목과 발목에는 뭔가 감���있다. 시커먼 테이프 같은 것. 내가 엄마를 죽여서 이런 꼴을 당했다. 엄마 진짜로 미안해요. 나를 키워줬는데 아무튼 내가 예전에 잠깐 이상해서 정말 미안했어요. 지금도 미안해요. 엄마를 밀쳐서 미안해요. 나는 지금 엄마가 되었어요. 내 밑에서 뭐가 나올 것 같아. 자식 같은 거. 개자식 같은 거. 개자식을 낳는다. 나는. 개자식을 낳는다. 개새끼. 오리새끼. 그냥 새끼들이 나온다. 나는 수감되었다. 분노의 출처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내 생각에 나는 살아있어서 분하다. 상진이를 아직 잡지도 못했는데. 왜 이렇게 상진이가 보고 싶을까. 상진이는 그래도 예전에 나를 꽤 사랑했었다. 첫 만남에 꽃까지 갖다 바칠 정도로. 
 대학교 때는 상진이가 더 좋았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절절하게 사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거였다. 상진이의 부모는 나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나는 상진이를 부인이라고도 가끔 불렀다. 상진이의 부모는 나를 싫어했다. 이유는 내가 엄마가 없고 아빠가 없고 엄마가 있긴 한데 진짜인지는 모르고 돈도 없고 흙수저에, 꼴에 미대를 꾸역꾸역 나와서 취직한 것이 제일 꼴 보기 싫다고 했다. 그중에 가장 싫은 것. 나는 잘 웃고 다녔다. 상진이는 부모 말을 너무 잘 듣는 여자애였다. 외동딸들은 왜 그렇게 인성이 되바라졌을까. 재수 없게. 정말 끔찍하게 재수가 없다. 하루는 상진이와 상진 부모(그들이 이혼하기 전이다)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카페를 가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인터넷에서 아주 유명한 카페를 찾았다. 내가 그 카페 이름을 이야기하자 상진과 상진 부모는 지리멸렬하게 나를 보고 웃었다. 그건 진짜 지리멸렬한 웃음이었다. 다른 말로 설명이 안 된다. 현우야. 너 에스프레소가 뭔지 몰라? 에스프레소 바에 가자는 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니? 너 이탈리아 안 가봤다고 그랬지!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쌍년들이 4분의 3박자로 웃는다. 에스프레소는 말이야, 에스프레소 바 라는건 말이야. 엄지손가락만 한 잔에다가, 개미 오줌만큼 원액을 담아줘. 다찌 자리에 우리가 쭈르륵 서서 커피를 마시자고. 벽을 보면서. 거긴 스타벅스가 아니야. 현우야. 너 스타벅스 뭔지는 알지? 전국에 약 오십팔억 개쯤 있는데, 다행히도 맛은 다 똑같아서 실패할 수 없는 대한민국 소유의 카페야. 아 나 진짜 현우 너무 웃겨 여보. 상진아. 현우랑 여행 좀 다녀와. 아니면 현우랑 카페라도 좀 돌아다녀. 난 얘가 너무 특이해. 에스프레소 바에 가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자는게 너무 웃겨. 그냥 특이해. 
-김상진님. 산책 시간이에요.
이 년은 누군데 나를 김상진이라고 부르지.
-제 이름은 김현우입니다.
-네. 현우 님 산책 시간이니까 나오시라고요.
나는 어떤 여자를 따라 걷는다. 엉덩이를 만져보고 싶다. 엉덩이를 만졌더니 여자가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형체도 없이 순식간에 끈적한 검정 자욱을 남기고 복도 바닥으로 꺼졌다.
-산책 시간이야. 뼈다귀를 물어와. 기어야지.
나는 기었다. 앞사람의 엉덩이를 보면서 기었다. 온몸은 두터운 철사로 묶여 바닥에 붙어버린 것 같아. 기어야 만 하는 기분이니까 기었다. 산책 시간은 기이하게 흥겹다. 내 뇌가 마비된다. 내 몸인가? 내 몸이 맞아? 나, 실은 내가 낳은 개자식이다. 개자식이 개자식으로서 기능한다. 기어가며 머리가 하얗게 마비된다. 하얬다가 아주 까맸다가 요동을 친다. 분수처럼. 너무도 즐거워서, 걷는 게 이토록 소름 끼치는 행복이라니. 왜 이제야 알았을까. 두피가 뾰족뾰족 서서 그것들이 가늘고 예리하게 하늘로 자라날 것 같다. 나를 뚫고서. 정수리에 작은 구멍을 내고서. 잭과 콩나무처럼, 상진아. 너는 내가 만들어낸 두피의 잔해를 타고 하늘로 가서 예수나 옥황상제나 부처님을 만나길. 만나서 잘못했다고 빌어. 아니면 쓰리썸이라도해. 아니면 머리 맞대고 신들이 믿는 신에게 기도라도 해봐. 내가 여기에 왜 있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어.
 현우야, 너는 빌어야 해. 당장에 나처럼 기면서 빌어. 나와 너, 당신. 상진이는 누구고 현우는 누구지? 상진이는 상진이인가 진상인가. 상진이 너도 기어라. 네가 가진 모든 것들을 내려두고 네발로 기어 봐. 암울하게 앞 사람 엉덩이만 졸졸 따라다니며 눈을 가리는 틀에 엎드리고 굴복해 봐. 그러다 보면 어느새 너의 목에 줄이 걸리고, 그걸 빙빙 돌릴 때가 와. 눈앞이 핑핑 돌고 아드레날린이 분출될 때. 뇌가 멍해질 때, 피와 같은 무언가가, 사실 그건 피지만, 무언가가 너를 타고 흐르는 순간, 네가 이 세계 속에서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아니다. 상진아 미안하다. 내가 너무 교활했다. 우리 엄마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목에 전깃줄을 감고 그걸 돌려봐. 팽이 돌리듯, 너 탑블레이드 알지? 그거처럼 네 머리를 돌려. 그리고 눈앞이 새카맣게 닳아오고 전신이 우울하게 바래어 갈 때, 그 순간, 너는 전신주가 될 수 있을 거야. 상진이는 뒤집히고 말 것이다. 뒤집혀서, 거꾸로 처박혀서, 거꾸로 한도 끝도 없이 처박히고, 더 깊은 바닥으로 더 이상 나올 수 없을 만큼 처박혀, 머리는 곧 뿌리가 될 때. 머리카락이 뿌리가 될 때. 발톱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사타구니가 저리는 때- 그때가 바로 이 세계에 기어들어 가는 순간이다. 내가 현우가 되고 현우가 내가 되고 상진이가 의도적 진상이 되는 순간. 거대하고 촌스럽고 더럽게 못생긴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되는 순간. 너는 깨달아. 너는 상진아니 진상이었어. 세계의 진상이자 오점이자 부조리로 남으렴.
 너는 서울특별시의 진상이며, 썩어가는 굴레인 대한민국의 진상이며, 지구의 진상이며, 우주의 진상이고 또 다중우주 어딘가의 마지막 진상이 되겠지. 상진아, 진상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이니. 이 구조 안의 고름이자 도시의 썩은 내장이 된 기분이 어때? 답장이 오려나. 상진아. 상진아. 상진아. 상진아. 공포 속에 답이 있을까? 답변이 담길까? 담기기나 해? 겨우 너라는 애가? 끝없는 부조리 속에서 네 의미를 찾으려는 게 무슨 기분인지 너는 아니? 상진아. 상진아. 교훈하는건 아냐. 내가 뭐라고 교훈을 주겠니. 나는 영화도 교훈주는 영화는 제일 싫어. 알지? 나 그런 감독 싫어해. 봉준호말이야. 
-김상진 씨, 저녁 시간입니다.
나는 포크를 뺏겼다. 헐. 왜요? 라고 물었다. 하얀 옷을 입고 눈이 작은 여자가 나를 옆으로 노려본다. 눈에는 살의가 담겨있다. 나는 알고 있다. 대리에게 혼날 때 나는 대리의 창백한 두피를 저렇게 쳐다봤다. 내 얼굴이 어떤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회사의 모두, 이 회색 체제의 모두는 복제본처럼 똑같다. 자크따띠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같다. 회사만 그런가. 거대한 틀 속의 사람들 모두. 피차 똑같은 얼굴을 하고 누가 맞는지 다투고 있는 꼴을 보면 머리끝까지 분노가 차오른다. 고장 난 밥통처럼 김이 몸의 온갖 구멍에서 쏟아져 나올 것 같다. 나는 변비가 심하다. 그런데 이 가짜 왕국의 화장실에서는 똥이 내려가지도 않는다. 비데는 과거의 유물일 뿐이다. 
이것이 시스템인가? 어차피 변비니까 상관없나? 아닌데. 
변비랑은 상관없이 작동해야 하는 것이 비데다. 그게 비데의 기능이다. 그러나 비데는 나를 무시하고 있다. 내가 똥을 못 싸고 있으니까. 지금 나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똥구덩이. 그게 무슨 회사인가. 그게 시스템인가. 다 같은 변비에 걸린 처지에 서로 똥 생김새를 이야기하고 있으면 웃음이 나온다. 온통 새하얗고 군데군데 연한 꽃무늬가 치덕치덕 발라진 벽지로 둘러져있는 이 공간도 웃음이 나온다. 눈이 작은 저 여자는 변비가 있을까. 밥을 떠먹여 달라고 하고 싶다. 
 나는 덩어리 속에 있고 싶지도 않고 그냥 죽고 싶다. 무색의 세상에서 죽고 싶다. 아니면 죽음과 가까운 아기. 나는 아기가 되고 싶다. 아기가 되거나 개가 되고 싶다. 그러면 회사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개나 아기나 만 세 살이 되기 전에 도로에 뛰어들어서 죽을 것이다. 그런데 아기가 뛸 수 있나 몰라. 그건 모르겠다. 
 퇴원하고 싶다고 했다. 의사는 바닥에서 점프를 해보라고 했다. 나는 점프했다. 점프했는데, 알고 보니 나는 거꾸로 서 있었고 내가 점프를 해봤자 자꾸자꾸 머리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개미핥기가 내 머리를 거꾸로 잡아당긴다. 머리가 왜 이렇게 아프지. 상진아. 너니? 너 벌써 땅속에 있어서 지금 나를 당기는 거지. 아야 아야 상진이 머리채 좀 놔봐 내가 잘못했어. 우리는 무심하게 심어진 전신주 밖에 될 수 없을 거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의미가 없거든. 도시와 불화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란…. 억울하다. 나는 전신주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 팔과 머리털, 겨드랑이털은 모두 자라나서 전깃줄을 만들게 되겠지. 그렇게 된다면, 전깃줄은 뭐지. 뭐 그런 게 된다. 사람들을 옥죌 수 있는. 상진아. 너를 뒤집으면 진상이 되는 것이 맞아. 너는 상진으로 존재할 수 없거든. 상진아, 나는? 내가 현우가 맞는지 찾아봐 주라. 땅속을 파봐. 김현우라는 이름을 달고 거꾸로 처박혀 죽어있는 해골을 보길 바라. 나는 상진도 될 수 없고 현우도 될 수 없었고 결국 진상도 아니게 돼.
결국 상진을 뒤집어도 상진은 상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 점심시간이 서서히 다가온다. 나는 점심을 먹으러 나갈 것이다. 진짜 맛있는 아구찜을 먹을 것이다. 당면을 추가해야지. 엄마가 보고싶다. 나는 엄마가 좋다. 엄마가 해주는 아구찜이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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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bumyi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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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보까라자녜리아에 동생네 부부와 어머니 모시고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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