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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채상병 사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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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09:45'열혈사제' 시즌2 확정…김남길·이하늬·비비 등 캐스팅
04-24 09:24'범죄도시 4' 사전 예매량 83만장…역대 한국 영화 신기록
04-24 09:03경기도, 예능형 정책홍보 방송 'SML 경기' 25일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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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08:35블랙핑크 제니 협업곡, 미국 빌보드 '핫 100' 7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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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15:15[영상] 민희진의 동문서답, 뉴진스는 동의했다?
04-23 15:09'범죄도시 4' 허명행 감독 "캐릭터에 녹아든 액션 기대하세요"
04-23 14:23빅토리아 베컴 50세 생일 맞아 다시 뭉친 스파이스걸스
04-23 14:19[게시판] 군위군, 5월14일 군위생활체육공원서 KBS전국노래자랑
04-23 14:14지코 "꿈꾸던 무대 '더 시즌즈'…음악 전하는 메신저 될게요"
04-23 13:58'혹성탈출 4' 시각효과 감독 "감정 살아있는 유인원 표현"
04-23 13:09에이핑크 윤보미-작곡가 라도 7년간 열애 중
04-23 13:08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04-23 13:08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04-23 11:17뉴진스 소속사 작성 문건에 '빠져나간다'…해외펀드 매각 정황도
04-23 10:55전통가락과 대중음악의 만남 '조선팝' 전주서 5월 3∼5일 공연
04-23 09:24경북도 주최 AI·메타버스 영화제 42개국 527편 몰려…흥행 기대
04-23 09:09시흥시, 내달 4일 시흥갯골생태공원서 어린이날 행사
04-23 08:20'미스트롯3' 1위 가수 정서주, 부산시 소통 홍보대사 됐다
04-23 08:00유재석·유연석이 찾아가는 '틈만 나면,'…"행운 선물하고 싶어"
04-23 07:30영화 '파묘'로 재조명된 이름 김상덕…"젊은세대 관심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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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율 95.5% 압도적 1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일인 24일 예매율 90%를 뛰어넘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는 24일 예능과 정책홍보를 결합한 신규 프로그램 'SML(Special Moment in Life) 경기'를 25일 첫 방송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세븐틴이 베스트 앨범 '17 이즈 라이트 히어'(17 IS RIGHT HERE)에 수록되는 신곡 4곡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소속...
'빌보드 200'서 TXT 33위·BTS 정국 199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더 위켄드·릴리 로즈 뎁과 협업한 '원 오브 더 걸스'(One...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김백 사장 취임 이후 모든 뉴스를 'YTN24'로 임시 편성해온 YTN이 5월부터 편성을 새롭게 단장하고 6월부터는 새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선...
JTBC·SLL 신인작가 극본공모 시상식에 '하트 에이전트' 대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 MBC 새 예능 '짠남자'에 김종국·장도연 등 = MBC는 새 파일...
4편 개봉 앞두고 내한…"사실적이고 감정 살아 있는 유인원 만들어" 한국인 제작진 "국내 VFX 기술, 경지 올라…'미키 17'·'호프' 기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하이브, 감사 도중 발견돼…"거대한 음모 위한 내부문서로 포장"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를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권 탈취 시도' 정...
연합뉴스 통통컬처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동문서답을 주고받았습니다.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A씨를 ���대로...
국내 대표 무술감독 출신…"이번엔 캐릭터와 액션 동시에 설계" '황야' 이어 두 번째 연출작…"'아수라' 김성수 감독 닮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오는 24일...
생일 파티서 '12년 만에 완전체' 즉흥 공연 영상 화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영국의 전설적인 걸그룹 스파이스걸스가 멤버 빅토리아 베컴의 50세 생일 파티에서 오랜...
▲ 대구 군위군은 다음 달 14일 군위생활체육공원에서 KBS전국노래자랑 군위군편이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예선은 다음 달 12일 군위군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참가...
"이효리 후임 부담되지만 더 성장할 계기"…26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저는 데뷔할 때부터 가장 꿈꿔온 무대가 KBS의 음악 토크쇼였어요. 저뿐 아니라 다...
내달 개봉 앞두고 내한…"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사실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어요. 이들의 표정을 통해 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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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숙 언니는 성추행 혐의로 유영재 고소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배우 선우은숙(65)이 최근 이혼한 아나운서 유영재(61)가 사실혼 관계를 숨긴 채 자신과 결혼했던...
사내 구성원에 이메일…"아티스트(뉴진스) 흔들리지 않도록 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두고 불거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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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특�� 위원장 지낸 독립운동가…'파묘' 최민식 극중 이름 아들 김정륙 옹 "父 68주기…경찰 사과가 명예회복 첫걸음"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단골 이발사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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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디스트라가 나한테 다가오는데
새디스트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은아니지만기대이상으로재미있었던 나… 너땜에 미쳐버리는거 가틈. 새디스트 바로가기: 새디스트에 대해 더 알아보기 . 우리집 강아지는 맨날 잠만자서 밥도 못주고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먹고 집에와서 누워있는게 일상인데… 왜 이제와 이렇게 안달나게 만들까요 ᄏᄏ..(ᄏᄏ) – 근데 뭐 어때, 이게 내 인생이지…. 그나저나, 오늘 점심때 먹으라고 사온 떡볶이가 영 맛이없다.. (그래도 맛있어서 또 먹고싶다) 그래도 어제는 오랜만에 김치찌개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으니, 오늘은 맛난걸로 먹어야지.. 주말 잘보내세요! 굿밤되셔용!! @haneul_kim____#daily #dailystagram #instasize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 #먹방 #인스타푸드 #f4f #foodstagram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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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브랜드분석 02. 듀엘 (DEW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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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브랜드분석 02. 듀엘 (DEW L)
패션 브랜드 분석
02. 듀엘 (DEW L)
학교를 신촌근처로 다니기 때문에 종종 신촌역과 연결되어있는 현대백화점에 들를일이 많이 생긴다. 2달전인가에도 신촌 현대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새로생긴 브랜드를 만나게 되었다. 글로벌 SPA브랜드의 범람과 온라인 쇼핑몰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인해 cheap and chic가 가능해졌지만 어딘가 정체성이 없어지고 가벼워진 상황에 싫증이 날 무렵 확실히 차별되는 컨셉과 매장의 분위기, 독특한 색감과 악세서리로 매우 좋은 첫인상을 받았었다. (처음에는 띄어쓰기 때문에 디자이너 이름을 딴 네이밍인줄 알았다. 성은 L로 시작하고 닉네임이 DEW인. 그만큼 디자이너의 테이스트가 명확히 보였다!) 런칭이 된지 약 2~3달 밖에 안 된 브랜드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백화점에 들를 때 마다 꼭 방문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얼마전에는 건대 스타시티점에서 보석이 달려있는 독특한 탑을 사서 예쁘게 잘입고 있다!^.^ 요즘 영 캐주얼 시장에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새로운 브랜드들이 몇 개 생겨나고 있는데 듀엘은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호감가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분석을 해보기로 했다. 2012.05.20 by Ja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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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엘]
1. 브랜드 및 회사 개요
(주)대현의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주)대현은 여성의류 제조 및 판매업체로 BLU PEPE, CC collect, ZOOC, MOJO. S. PHINE등의 브랜드도 가지고 있고 패션 의류 전문 ENVY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복에서 탄탄한 기본��와 내공을 갖고 있는 (주)대현이 글로벌 및 한국형 SPA브랜드와 편집숍의 강세, 중저가 트렌디 캐주얼 브랜드 확장으로 인한 국내 여성 영 캐주얼 시장의 침체기 상황 속에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영 캐주얼 브랜드 DEWL(듀엘)을 런칭하였다.
DEWL은 Different Emotional Wearable Look로 표현되며 ‘상반된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가는 스타일’을 주요 아이덴티티로 하고 있다. 2012년 2월 9일 AK수원점에서 1호점을 시작으로 듀엘은 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현대 신촌 등 주요 백화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하여 올 상반기 목표했던 매장수를 초과한 15개 매장을 확보했고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일 평균 6백~7백만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롯데 본점은 3월 23일 오픈 이후 주말 일평균 2천만원 이상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올해 40개 매장을 개점하고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급스럽고 꾸띄르적인 스타일부터 캐주얼하면서도 빈티지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컨셉과 아이템을 제안하고 재미와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 STP 전략
2-1. 시장 세분화 및 타겟층
: 현재 15년 이상 된 브랜드 중에 순수한 내셔널 브랜드는 겨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특히 브랜드와 마켓의 노후화는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한 20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글로벌 SPA브랜드와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셀렉트 숍, 온라인 숍 등으로 고객들이 이탈된 상황의 국내 여성 영 캐주얼 시장에 등장하였다. 실제로 파리, 런던, 뉴욕 등 패션 선진 도시의 경우에도 한차례 SPA 열풍이 지나간 이후 다시 디자이너 테이스트와 퀄리티, 테일러링 등이 강조된 브랜드에 대한 마켓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착안, 영캐릭터와 수입 컨템포러리 존 사이의 니치마켓을 공략하여 가격 대비 퀄리티나 우수한 상품과 감도 높은 디자인을 제안하고 20대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한다.
타겟층은 마인드 에이지 ’23’의 여성으로 23은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강력한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에 동시대의 합리성을 결합한 감성을 공유할수 있는 영 마인드의 소유자로 지칭된다.
2-2. 브랜드 포지셔닝
: 강력한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에 동시대의 합리성을 결합해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영 마인드의 소비자라면 누구나 입고 즐길 수 있는 토털 코디네이티드 브랜드를 지향한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공존을 모티브로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감각, 프렌치 시크와 모던, 하이엔드와 ���주얼 등 서로 상반된 느낌을 믹스하여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듀얼리즘을 바탕으로 한다. 즉 상반된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스타일인 ‘듀얼리즘’이 DEWL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디자이너의 테이스트를 바탕으로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캐주얼을 넘나드는 이중성(Dualism), 심볼라이징을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기존 영 캐릭터 브랜드보다 10~15%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3. 4P 전략
3-1. 상품 전략
– 브랜드 스토리: 듀얼의 탄생은 듀얼리즘, 아트&컬쳐, 마크 플레이 3가지 유전자를 기초로 한다.
유럽 출장 때 덴마크 황실에 납품되는 퀄리티와 고급감, 역사를 지닌 로얄코펜하겐 도자기를 카페라는 공간에서 모던하고 캐주얼하게 풀어낸 덴마크 코펜하겐의 ‘더 로얄 카페’에서 듀엘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변화된 뉴 라이프를 반영, 아트&컬쳐를 통해 쇼핑하여 옷만 보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매장을 통해 보다 다양한 느낌을 전달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강력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필수 요건이자 정통성을 가진 브랜드로 런닝할 수 있는 방법인 마크플레이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브랜드 컨셉: 헤리티지와 현대적인 감각, 프렌치 시크와 모던, 하이엔드와 캐주얼 등 서로 상반된 느낌을 믹스하여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듀얼리즘이 주요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DEWL은 Different Emotional Wearable Look의 뜻을 담고 있으며 ‘상반된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가는 스타일’을 주요 아이덴티티로 하고 있다. 브랜드의 심볼은 모던한 이니셜 D와 내추럴한 감성 아이콘인 꽃이 조합된 감성적인 심볼로서 헤리티지한 이미지와 현대적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며 ‘듀엘’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 상품 라인: 꾸띠르적 감성을 지닌 ‘시그니처 라인’과 헤리티지와 클래식을 결합해 모던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듀얼 헤리티지 라인’ 그리고 빈티지에 트렌드한 스트리트 감성을 가미한 ‘빈티지 아카이브 라인’ 등 3가지 라인을 전개한다.
단순히 많은 것을 보여주는 멀티숍 개념을 넘어 다양한 스타일링이 완성되는 ‘토털숍’을 표방해 의류와 잡화의 비중을 동등하게 구���, 악세사리군을 특화할 예정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즉 브랜드만의 시그니처를 보여주는 백, 슈즈, 원피스를 특화 아이템으로 개발, 전략상품으로 제안한다.
3-2. 가격 전략
상품 및 브랜드 가치 대비 가격의 접근성을 높여, 로컬 영캐릭터와 수입 컨템포러리 사이의 소비자 니즈를 흡수한다는 방침으로 기존 영캐릭터에 비해 평균 10% 낮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3가지 상품 라인에 따라 한 브랜드 내에서 가격 차별화 전략을 사용한다.
브랜드 가치와 충성고객 유지에 해가 되는 무분별한 가격 할인과 잦은 세일을 피하는 대신에 듀엘 회원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일리지 제도(구매 시 5% 할인)도 특이한 가격 전략 중의 하나이다.
3-3. 유통 전략
2월 9일 AK플라자 ���원점에 1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백화점 입점을 위주로 프리미엄 이미지 강조한다. 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현대 신촌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있고 최근 롯데 부산점에도 오픈을 하였다. 메가 컨셉 스토어를 표방해 가두점으로 편향된 젊고 세련된 고객을 유입시키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통해 가치와 쇼핑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3-4. 촉진 전략 (통합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영상 광고 및 캠페인 이미지의 지면 광고
– 스타 마케팅 (PPL)
드라마와 예능, 각종 행사장 등 이효리 목걸이, 성유리 블라우스등의 닉네임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으로 적극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 매장 구성 (VMD)
획일화된 브랜드 매장에서 벗어나 인테리아와 VMD를 차별화함으로써 브랜드 성격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매장과는 달리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넓은 공간, 악세서리와 잡화가 돋보이는 배치,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독특하고 눈길을 사로잡는다.
– SNS 마케팅
공식 블로그 운영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적극 표현하고 있다.
(Art&Culture를 표방하는 브랜드 가치를 홈페이지 통해 제시)
– 소비자들과의 소통
블로그에서의 Talk n Talk과 스타일링 팁 제공을 통해 소비자들과 문화적 교류,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스타일링 룩북을 꾸준히 업데이트하여 다양한 스타일과 코디네이션을 제공한다.
– 패밀리 멤버십 제도
단골 고객 확보와 지속적 구매 유도를 하고 이탈 방지를 위해 패밀리 멤버십 제도를 활용, 적립이 아닌 구매할 때 마다 5%씩 가격을 할인을 해준다. (그런데 나는 듀엘에서 멤버십 가입했을 때 듀엘 매장에서만 적용된다고 했는데 그거랑 다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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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 옷이 예쁘고 독특하다. 어디서 다들 본 듯한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몰개성이 아닌 디자이너의 테이스트가 명확하고 그런 아이덴티티를 또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기사에서 봤던 “올해 여성 영 캐주얼 시장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몇몇 브랜드들이 고유의 캐릭터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결국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브랜드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브랜딩 이론을 입증하는 대목입니다.”도 인상이 깊었고 많이 동감한다. 요즘 패션업계에서도 일관되고 명확한 아이덴티티 전달이 핵심요소가 되면서 VMD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때문에 옷을 보지 않더라도 매장 자체를 구경하는 것도 요즘 쏠���한 재미 중 하나이다.
최근 런칭한 영 캐주얼 여성복 중 단연 눈에 띄고 성장권에도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과 전략으로 얼만큼 더 성장할지가 기대되는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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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사랑과 이별은 한 끗 차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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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사랑과 이별은 한 끗 차이일뿐
내 아내의 모든 것
감독
민규동
출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개봉
2012 한국
평점
내 아내의 모든 것
이 영화는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 그리고 권태기에 빠져든 연인들과 이젠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서로의 일상이 잔잔하기만 한 연인들에게
추천합니다.
일단 영화 자체의 흐름은 감동과 눈물을 유발하는 큰 휴머니즘은 없지만 대부분의 연인과 부부들이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는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익숙해지며
무의식속에 서로의 존재와 행동 언행에 대해 당연시 되어지는 그런 안타까운 모습에 대한 현실과 비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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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최고였다! 입을 열기 전까지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 완벽한 요리 실력, 때론 섹시하기까지. 남들이 보기엔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여자 ‘정인’(임수정). 하지만 입만 열면 쏟아내는 불평과 독설로 인해 남편 ‘두현’(이선균)에겐 결혼생활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다. 매일 수백 번씩 이혼을 결심하지만 아내가 무서워 이혼의 ‘이’자도 꺼내지 못하는 소심한 남편 두현. 그런 아내와 헤어질 방법은 단 하나뿐. 그녀가 먼저 두현을 떠나게 하는 것!
제발… 제 아내를 유혹해 주세요!
아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며 소심한 반항을 해보지만 눈도 까딱 않는 정인으로 인해 두현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어떤 여자든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를 만나 절호의 기회를 얻는 두현! 이제 은퇴를 선언하고 은둔의 삶을 선택한 그에게 두현은 카사노바 일생의 화룡점정을 위한 마지막 여자로 정인을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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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하며 똑 부러지고 직설적인 성격에 할말 다 하고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독한여자 , 누군가에게는 멋진여자 가 될수있는 정인 의 모습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그 자체만 가지고 판단하자면 정말 뻔하고 식상하다고 할 수 있다.
아내가 지겨워서 짜증나서 싫어져서 아내를 떨어뜨리고 싶은 마음에 전설의 카사노바를 고용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내의 빈자리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고 다시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내를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두현의 이야기
하지만 그 편견을 가지고 이 영화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으며 코믹요소도 많고 우리가 생각하는 뻔한 소재를 가지고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아주 맛깔나게 잘 다듬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여느 한국 코미디멜로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좌충우돌 코믹극→감동마무리” 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내 아내의 모든 것 에는
현실성과 진실성이 담겨있다.
위에도 말했듯이 영화가 보여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다.
“있을때 잘해라” ” 지금 내 옆에 있는 내 연인이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이었는지 ,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라 ”
어떻게 보면 오글거릴수도 있고 아 진부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저 의미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생각해본다면
자신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훨씬 가치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를 보고 저렇게 반성하고 교훈을 삼는 분들이라면 저 메시지 의 의미가 더 쉽게 다가올것이고 ,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길것이라고 장담한다.
오래된 연인들에게는 소통의 문제가 많이 정말 많이 생긴다.
두현과 정인의 모습도 그러한 이유때문에 서로의 갈등과 불만, 그리고 안타까움이 늘어만 가고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어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잔소리든 아니든 뭐든 항상 대화를 하려고 하고 소통을 하려고 하는 정인과 , 본인에겐 그저 의미없는 잡소리들과 또 시작이야….? 지겹다 지겨워 라고 생각하는
정인의 잔소리가 진절머리가 나고
왜 가만히 있는 나를 괴롭히지? 왜 못살게굴지? 저 여자 왜 시비걸지 못해서 안달이지?
그저 평범하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데 왜 자꾸 내 옆에 나타나서 조잘대며 짜증나게 하는걸까 라고 생각하는 두현
정인은 임신이 안되는 우울하고 힘든 상황속에서 남편에게 자신의 기쁨 우울 고민 등 모든것을 보여주며 소통을 하려고 애를 쓰지만
두현은 그런 정인의 모습이 영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데 사실 정인의 표현도 바람직하다고 볼수만은 없는게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감을 똑바로 표현하지 못하고 진심은 아니지만 자신도 모르게 남편을 향한 모질지 못한 언행과 태도 들이
두현에게는 스트레스가 되어 작용하고 , 이렇게 서로의 사이가 어긋나게 되버린다.
수많은 갈등중에 한가지만 얘기하자면
영화 극 초반에도 나오듯이 두현은 화장실로 큰일을 보러 가지만 정인이 느닷없이 들이닥쳐서 두현에게 한약과 건강쥬스를 연달아 챙겨준다.
두현은 큰일보는데 갑자기 들이닥쳐서 두번이나 원샷을 하라니 환장할 노릇이다.
나가서 먹어도 되는데 기본 에티켓도 없이 궂이 화장실까지 쳐들어와서 다 비워내야 한다고 큰소리를 쳐대니
두현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인이 두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저렇게 챙겨주는 일이 가능할까?
아마도 정인은 두현에게 느끼는 사랑과 힘든 상황속의 마음들 , 외로움을 느껴 도움의 손길을 청하는 마음들이 자신도 모르게 삐뚤어진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들과 왜곡되게 표현하는 그 마음들의 본심을 알리가 없지.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하며 오해의 소지를 만드는 정인이 잘못했다.
두현도 평소 아내의 예전같지 않은 그런모습들을 지켜보며 아내가 그런 모습에 손을 잡아주려 하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항상 웃고 즐거워 보이던 아내의 변한 모습에 대해 둔하고 눈치가 없고 신경을 안쓰는 모습이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지칠대로 지친 두현은 이혼을 결심하지만 쉽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속에 이웃에 살던 장성기 라는 카사노바를 알게 된다.
이름 참……..
결국 두현은 이혼을 위해 성기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SOS를 청하게 되고 성기는 그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두현의 도움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고 , 그 둘의 관계는 점점 생각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점점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는듯한 정인의 모습을 보고 흡족해하던 두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뜻밖에도 질투와 시기의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몰래 그 둘의 데이트 현장도 미행하게 되는데….
결국엔 이 모든 비정상적인 상황들 속에서 이 세 인물은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속에 놓이게 되고
세명의 인물들은 서로의 연결고리 속에 상처와 고통 슬픔 후회 미련 그리고 사랑 이 모든 감정들을 표출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전혀 무겁지가 않다. 유쾌하게 그리고 동시에 진지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생각에 따라서 유치할수도 , 작품성이 있다고 할수도 있다.
하지만 딱 이정도의 무게가 있는 영화라서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게 ” 조금만 더 가까이 ” 라는 영화처럼 아주 현실성있고 깊이있는 어떻게 보면
무겁고 슬프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을수도 있었을텐데
대중성을 겨냥하며 만든 영화치고는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고 영화 자체도 무난함 그 이상으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또 한가지는 주인공들 이 세명이 각자의 배역에 아주 충실했으며 연기력 또한 일품이었다는 ���이다.
류승룡은 자칫��심오하고 무거울수 있는 느끼한 카사노바 의 이미지를 코믹스러우며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그 본분의 이미지를 잘 살려냈으며,
임수정과 이선균도 현실성있는 갈등상황속에 놓인 부부들의 모습을 전혀 우울하지 않게 재치있고 발랄하게 하지만 진지할땐 진지하고
중요한 메시지와 내용이 담긴 부분에서는 그에 걸맞는 연기를 아주 잘 살려냈다.
<이선균> “니가 항상 투덜대는게 외로워서 그런 거 였더라고. 내가 외로우니깐 그렇더라고”
과연 다시 처음만났던 그시절 그 이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둘의 문제는 소통이 안되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당연히 생길수밖에 없는 갈등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부부나 연인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힘든일이 있어도 , 슬픈일이 있어도 그로인해 서로가 충돌하는 일이 생겨도 소통을 통해서 즉 대화를 통해서
그 상황을 해쳐나가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쌓이고 쌓이는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서로의 속마음을 전혀 알 수 없게 되어버리게 되고 당연히 그 끝은 안봐도 뻔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궁예가 아닌이상 상대의 속마음을 알수가 없단 말이다.
기쁘고 즐거운 일에 대한 소통도 당연히 중요하다.
보통 남자들은 여자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라는 말이 있다.
남자들은 보통 여자친구 혹은 아내의 고민과 걱정 그리고 모든 상황들에 대해서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생각해주고 그녀를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의 그러한 노력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 자신이 원하던 말과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 혹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을 비하하는 발언같지만 전혀 아니다.
남여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것이다 라는 말이다. 연애가 쉬운 것이었다면 이 세상 모든 연인간의 갈등과 이별과 이별의 아픔은 없겠지.
즉 여자는 자신이 원하던 ” 공감과 그에 따른 원활한 소통 “이라는 것을 남자에게서 쉽게 얻지 못하며
” 아 이남자가 나를 위해 이렇게 공감해주고 생각해 주는구나 날 위하는구나 ”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 제발 나의 이야기를 좀 들어줘 , 나의 말에 맞장구 쳐주고 같이 공감해줘 , 나좀 이해해주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를 도와줘 “
항상 이런 마음을 갈구하지만 , 보통의 연인이나 부부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들로 인한 갈등들이 쉽게 발생한다는게 아쉬운 현실이다.
이것 역시 남자들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것이 아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받아주고 들어주고 이해해주려고 애쓴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말했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만족감을 얻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라는 말이다.
쉽게 다룰수 있는 문제라면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이 상실된다고 말할수 있다.
감독이 대중들에게 표현하고자 한 메시지가 바로 사랑하는 ���람들간의 서로의 소통과 소중함 이듯이,
결론은 서로가 더욱 더 접근하고 알아가려고 애쓰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으며 알고싶지도 않은 서로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그런 사이는 절대 행복할수 없다고 본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얼마나 빛나게 해주는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인지 새삼스레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즐겁게 보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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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화를 계속 이야기해야 합니다 - 『키워드 오덕학』 저자 서찬휘
경기도 의정부 회룡역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팟캐스트 <만골남 M씨>에서 들었던 기분 좋은 목소리를 바로 앞에서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그는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아 이곳에 와 주로 밀크티를 마신다. ‘여기 밀크티가 참 맛있어요’ 꾹꾹 눌러찍은 그의 쿠폰을 보며 이 공간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글을 써내려갔을지, 그가 즐겨앉는 자리는 어디였을지 짐작해본다.
오늘은 맑은 홍차를 마시겠다며 ‘마르코 폴로’를 고르는 그를 따라 나 역시 홍차 찻잔을 앞에 두고 앉았다. 마르코 폴로에서 따끈하고 달큰하게 풍기는 과일향이 창밖의 추운 공기를 거짓말처럼 흐렸다.
1998년 이후 지면과 형식을 가리지 않고 만화 이야기를 해온 만화 칼럼니스트. 자생한 한국산 2세대 오덕으로 한국 오덕 문화의 흐름과 성격을 역사라는 맥락 안에서 꾸준히 탐색하고 정리해왔다. 만화, 애니, 성우, 애니송, 라이트노블 등을 덕질하다 현재는 만화를 중심으로 정착 중. 만화 정보웹진 《만화인 manhwain.com》 운영을 비롯해 대학 강의, 인터뷰, 팟캐스트 진행, 전시 기획, 세미나 기획 및 진행, 캘리그래피 등 만화와 연관성 있는 일들에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1. 출간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프로그래머 출신이라 공돌이적인 표현을 하자면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는’ 거잖아요. 책을 쓰며 한창 쏟아내고 났더니 제 안이 빈 것 같더라고요. 지식과 정서를 섭취하면서 아내와 장사도 하고 있어요. 게다가 아기가 돌이 갓 지났습니다. 아내와 함께 반반 육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애 키우는데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인풋과 장사, 동시에 육아까지. 이 세 가지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음에 할 이야기 구상도 하면서요.
2. ‘자생한 한국산 2세대 오덕’이라는 작가 프로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스스로를 ‘오덕’으로 소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덕후의 즐거운 위상 변화’를 말씀하셨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오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죠. 한국에서 오덕으로 살아가기, 어떤가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오타쿠라고 하면 예전에는 ‘일빠’(일본 문화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속되어 이르는 말)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고, ‘안여멸’, ‘안여돼’라는 다소 부정적인 외형의 인물로 일반화하기도 했어요. 비난하기 간편한 존재로 일반화한 거죠. 그렇다보니 대부분 숨어서 만화를 좋아하는 ‘숨덕’, 자신의 취향을 감추고 일반인처럼 살아가는 ‘일반인 코스프레’를 합니다.
* 안여멸: ‘안경+여드름+멸치’의 준말로, 마른 체형에 여드름이 난 얼굴, 안경을 쓴 사람을 이르는 말
* 안여돼: ‘안경+여드름+돼지’의 준말로, 뚱뚱한 체형에 여드름이 난 얼굴, 안경을 쓴 사람을 이르는 말
『키워드 오덕학』 24쪽에 실린 저자 소유의 다키마쿠라(미소녀 그림이 그려진 베개).
독자에게든, 그의 강의를 듣는 학생에게든 그는 스스로를 오덕으로 정의하고 보여준다.
저는 딱히 오덕의 성향을 숨기지 않았어요. 만화책 들고 다니고 ‘나 다키마쿠라 있다!’고 자랑도 하고. 그렇게 드러내고 다녀도 피해는 없었어요. 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신경쓰지도 않아요. 제가 뭐라고 하든 그들은 계속 부정할 테니까요. 제 아내도 만화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궤는 다르지만 각자의 취향을 서로 존중합니다. 딸아이에게도 나중에 숨기지 않을 거에요. 이런 문화가 있다는 걸 알려줄 거고 선택은 아이의 몫이죠. 내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다만 저 같은 마음가짐이 아닌 분들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숨덕이나 일코를 하신다고 해도 그건 나름의 자기를 지키기 위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라에몽>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연예인 심형탁 씨의 인스타그램 (@tak9988)
그런데 요즘은 미디어에서 오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깨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잖아요. 데프콘 씨가 ‘아스카는 내 마누라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심형탁 씨는 스스로가 도라에몽의 광팬이라고 인증했죠. 이런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니까 인식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오덕을 멸시하던 사람들도 알고 보니 자기가 하던 것 역시 ‘덕질’의 맥락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덕질’의 범위가 만화에서 아이돌 등으로 넓어지기도 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자면 <화성인 바이러스>와 <능력자들> 사이의 간극 차이죠. 6년 사이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3. 팟캐스트 <만골남M씨>, 만화인을 위한 사이트 <만화인>, 만화잡지 <bogo>, 네이버캐스트, 블로그 등 다양한 미디어 형태로 소통해오셨죠. SNS로는 트위터를 정말 활발히 이용하시고요. 형태는 다를지라도 미디어의 공통 지향점은 결국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 </bogo>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를 경험해보셨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 소통 방식이 있다면요?
사이트 <만화인> (
//
) (1998 ~)
92년 소모임부터 시작해서 동호회, 사이트, 팟캐스트, 종이잡지, 세미나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봤네요. 사이트 <만화인>에 가장 온 힘을 쏟았던 것 같습니다. 한때는 <만화인> 사이트에 게시판이 50개가 넘는 시절이 있었어요. 초창기에는 방문자도 북적북적했죠. 제가 모든 게시판을 관장했습니다. 누군가 게시판에 찾아와서 도장깨기라도 할 것처럼 ‘자, 대답해 봐라’라는 식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자기 생각을 말해요. 예를 들면 도서대여점 문제 같은 거요. 그때 온라인 공간에서 토론을 참 많이 했죠. 저는 이런 게시글에 모두 답변을 달아줬어요. 마치 옛날 선비들이 서신으로 담화를 나눴던 것처럼요. 오늘날 인터넷의 ‘키배’(키보드배틀)와는 다른 맛이 있었죠. 당시에 저는 소통이라는 거에 무게를 두고 있었고 우리가 많은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결과가 별로 남는 게 없어요. 작년에 있었던 여성혐오와 페미니즘 논란 중에 웹툰 작가들의 발언으로 만화계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어요. 그 사태를 발단으로 우리 만화판의 구조와 형태에 관해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져나왔는데 십여 년 전에 커뮤니티에서 숱하게 터져나왔던 발언들, 그 가운데에서도 겉핥기에 불과한 피상적 발언들이 하염없이 반복되고 있더군요. 과거에 그 논쟁을 결산하고 정리해서 대중들에게 전해야 했지만 당시에 만화 업계인들은 하지 못한 거죠. ‘우리는 그 과업을 하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 또다시 같은 논쟁을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책임감을 느껴요.
솔직히 지금은 커뮤니티 활동 자체를 좀 싫어해요. 염세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소통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의문이 들었거든요. 트위터를 하고 있지만 멘션을 다는 일도 거의 없어요. 오늘날 커뮤니티는 유명무실해졌고 이용자는 많아도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시대는 지나갔어요. 지금 커뮤니티에 남아있는 건 ‘키배’, 그리고 동질감 확인밖에 없어요. 그런 싸움에 똑같이 끼어들기보다는 여론을 만들어나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론은 머릿수 싸움입니다. 일일이 드잡이를 하지 않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총합이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보다 많으면 전체 여론은 그쪽으로 흘러가죠. 그래서 계속해서 말합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 목소리를 얹는다, 정도.
그리고 중요한 게, 오늘 온라인 공간에서 피터지게 논쟁한다고 해도 사이트가 없어지면 데이터도 없어집니다. 사람들은 지나간 것들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고, 그 결과 그렇게 같은 논쟁을 반복하는 겁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만든 게 유의미하기 위해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정리한 거고요. 책으로 남겨놓는다면 도서관에는 온전히 남아있을 테니까요.
4. 단지 만화를 읽고 즐기는, 소비 주체로서의 오덕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어떻게 주체적 오덕으로서 한국만화에 대해 쓰고, 해석하고, 비평하고, 염려하는 입장에 서게 되셨나요? 스무 살 이전에는 제가 프로그래머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오덕이 되어있더라고요. 덕들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뭔가를 정리할 때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정리를 하는 거에요. 어쩌다 글을 쓰게 됐나 복기를 해보니 저는 재미있는 걸 보고난 뒤에 기록으로 남기는 걸 좋아했어요. 뭔가를 보면 그걸 글로 남겨서 글쟁이들이 모여있는 동호회에 계속 올렸어요. 그게 누군가의 눈에 들어서 지면을 받아 칼럼을 쓰기 시작한 거죠.
<만화인>을 한창 운영하던 시절에는 애니메이션 각 화마다 엔딩 크레딩에 올라오는 STAFF 이름을 다 적어서 정리했어요. 성우 배역, 녹음 PD, 성우와 PD의 성향, 거기에 제 감상까지 덧붙여서요. 한때 국내 성우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몰랐는데 저보다 앞서 7,80년대 일본 오타쿠들은 작화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매화마다 그림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곤 했더군요. 저는 거기에다가 <카우보이 비밥>, <레스톨 특수구조대>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거꾸로 대본을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는 데 정말 크게 도움이 됐고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드라마 아카데미의 수업방식이더라고요. 덕질을 하는 와중에 공부가 되고 있었던 거죠.
요즘의 덕질이야 소비가 가벼워졌죠. 시간과 돈을 들여서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게 과거 오덕의 자부심이었다면, 요즘은 검색하면 다 나오고 번역도 쉬워졌어요. ‘그럼 오늘날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죠. 이를테면 영국드라마 ‘셜록’ 새로운 시즌이 곧 시작하는데 ‘왜 굳이 공영방송에서는 더빙을 하는가?’라는 불평이 들려요. 그런 얘기들에 제 생각을 얹는 것. ‘세상에는 보지 못하는 자, 글자를 못 읽는 자, 그런 소수자가 분명 존재한다. 누구나 정보에 차별없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제 생각을 계속 말하고, 나아가 정리된 글로 발표하는 거죠. 저는 그 방식을 책으로 정하고 저술가로서의 삶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5. 『키워드 오덕학』을 읽어보니 작가님께서 만화책 외에도 다양한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어떤 책을 주로 읽으시나요? 옛날에는 만화책이 재��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누군가 만들어놓은 세계를 이해하려면 지금��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아는 게 없으면 그만큼 안 보이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문화 연구를 하겠다고 2011년에 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제 안이 텅 비어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재밌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던 제 안에는 더 이상 뽑아낼 게 없더라고요. 뭔가 평가를 해도 단순히 ‘재밌습니다, 볼만합니다’ 수준에 머물게 되는 거죠. 학교를 다니면서 비로소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힌트를 얻었습니다. 어디를 찾으면 뭔가 나온다, 라는 걸 조금 알게 됐고 지금은 그 이해를 기반으로 뭔가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하고 있고요. 저는 연구자라기보다 탐색자이고 싶고, 또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싶으니까요.
TV 히스토리 채널. 생소했다. 채널 편성표를 알아보니 2017년 1월 14일 토요일의 편성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Ancient Aliens S7 (82회) 고대의 외계인 True Monsters S1 (4회) 진짜 괴물들 Doomsday: 10 Ways The World Will End (5회) 최후의 날: 세계가 종말에 이르는 10가지 시나리오
책과는 다른 얘기지만 TV 채널 중에 ‘히스토리채널’이 있어요. 요새 아내하고 참 즐겨봅니다. 허구한 날 외계인, UFO 이런 음모론들을 가지고 역사를 다루는데, 뻘하게 재밌어요. 그런데 그 뻘한 이야기 아래에는 전문적인 내용을 깔고 있더군요. 가끔은 또 <바바리안즈 라이징(BARBARIANS RISING)> 같이 진지한 이야기를 재연을 통해 재밌게 풀어내기도 하죠. 그걸 보고 깨달았어요. 그럴싸하게 뻘한 소리를 하는 게 재미있다. 그러려면 진짜를 알고 있어야 한다. 알고 있는 걸 어떻게 버무려서 먹기 좋게 할 것인가.
전문적인 지식을 말랑말랑하게, 대중들이 먹기 좋게 포장하는 건 가까이 있는 주변의 것들에서 찾아야 해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면들, 기사들을 하나하나 쌓아놨다가 하고자 하는 얘기와 엮는 것. 그래서 하루에도 수백 장의 사진을 찍으며 주변부를 계속 탐색하고 있어요. 전문서적, 인문서적을 즐겨 읽는 편인데 잡학과 역사도 좋아합니다. 틈나는 대로 조선왕조실록도 읽고요. 그러다보면 각각의 파편들이 모두 연결될 때가 있어요. 잡학-지식-역사 이런 식으로 판이한 분야에서 관통되는 지점을 발견했을 때의 쾌감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런 요소들을 계속 쌓고 있는거죠. 히스토리채널과 같은 다큐멘터리 방식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또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쓰자는 취지에서 생각한 게, 『키워드 오덕학』에는 각주, 미주가 없어요. 저는 책을 펼쳤을 때 각주, 미주가 많으면 읽기가 힘들더라고요. 저는 일상 언어가 백분토론이고 대중용 글이 논문 같으면 몹시 고역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키워드 오덕학』은 책을 읽는 호흡이 끊이지 않고 술술 읽히도록 본문의 맥락에 설명을 녹여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럭키서울. 브라보 대한민국』과 전우용 선생님의 『서울은 깊다』입니다. 『럭키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은 우리나라 전쟁 전후로의 생활상을 여러 사료들과 함께 재밌게 엮었고, 『서울은 깊다』는 서울의 역사적 배경을 파고들어 설명하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원고의 제목이 ‘나의 만화유산답사기’입니다. 내용을 살짝 소개하자면, 일례로 남산타워 인근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예전에 안기부 건물이었어요. 사람들이 고문당하던 장소가 어쩌다가 만화를 다루는 공간이 되었고, 건물 바깥에는 왜 박정희의 글씨가 있을까? 특정 장소와 만화 이야기를 엮어 전개하는 구성인데, 전우용 선생님의 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근래에 읽은 건 아니지만 그 책이 기억이 남네요.
6. 야오이, BL 과 백합은 동성 간의 애정전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같은 카테고리로 묶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로 카테고리를 마련하고 연이어서 카테고리를 배치하지도 않으셨는데요. 굳이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떤 개념들에 대해 달리 설명해야 할 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독립시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L과 백합은 형태가 동성애 코드가 있을 뿐이지 동성애 자체도 아니거니와 둘 다 내포하고 있는 페이소스(pathos)가 다르기도 합니다.
(*페이소스(pathos): 문학에서 독자에게 연민, 동정, 슬픔의 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키워드 오덕학』은 원래 연재되던 칼럼을 책으로 엮은 거라 연재 순서에 따라 목차를 구성했어요. 물론 책으로 엮으면서 순서를 바꿀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묘하게도 책을 염두에 두고 연재했던 게 아닌데 그 순서 안에 맥락이 잡히더라고요. 필자인 제 생각의 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판단해서 연재 순서 그대로 목차를 구성했습니다. 연재 기회가 된다면 계속 그 생각의 고리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7. 이번에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이 국내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걸 보고, 우리나라도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성인 소비자 시장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 한국에서는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주로 영화로 나아가게 될까요?
국내 개봉 첫 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시장이 없어서기 때문이죠. <너의 이름은>은 특별한 케이스에요. 모든 관객들이 그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볼까요? 우리나라는 인구 5천만에 불과하지만 영화 한 편에 1천만 관객이 동원되기도 하는 나라죠. 그게 가능한 이유는 컨텐츠 산업 중에서 영화가 차지하고 있는 재미있는 역할 때문이거든요. 영화를 보러 갈 때 ‘영상작품을 보러 가자’라고 생각하며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수많은 영화 중에 볼만한 영화더라, 데이트 코스의 일환으로 손 붙잡고 갈만한 영화이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너의 이름은>의 성공은, 이 작품이 폭넓게 대중을 설득할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겠죠. 오타쿠, 모에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으면서요. 그런 점에서 <너의 이름은>은 오타쿠층 안에서도, 대중의 시선에서도 분석하고 얘기할 필요가 있어요.
일본의 경우는 애니메이션과 오타쿠층의 역사가 길고 제작 경험도 풍부합니다. 꾸준히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기도 하고,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을 보고 컸던 일본 사람들은 중, 장년이 되어서도 그들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있단 말이에요. 애니메이션 시장이 크니까 폭넓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있고,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보는 수요층도 있어요. 제작 물량도 풍부합니다. 컨텐츠 산업의 비중에서도 일본은 만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주로 드라마나 영화 위주이다보니 실재하는 인물 컨텐츠의 비중이 높은 탓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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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다시 불리기도 했던 국내 TV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 ost ‘Lazenca save us’. 1997년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 그룹 넥스트 소속의 故신해철 씨가 노래하며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도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여러가지 시도했죠. TV 애니메이션으로는 90년대 말 ~ 2000년대 초의 <라젠카>, <해모수>, <레스톨 특수 구조대>까지가 최대였어요. 그 이후에 등장한 <장금이의 꿈>도 좋긴 했죠. 방영시간대가 너무나 엉망이었지만. 그리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는, 최민수, 김혜수의 목소리가 들어간 <블루시걸>에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의 기대치를 완전히 꺽어놓은 <원더풀 데이즈>가 있었습니다. <블루시걸>은 ‘서울 정도 600년 타임캡슐’에도 들어가 있지만 5백 년 뒤에 후손들이 열어보고 느낄 당혹감을 생각하면 민망할 정도에요. <블루시걸>과 <원더풀 데이즈> 이후로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모두 등을 돌렸어요.
최민수, 김혜수의 목소리 캐스팅,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을 가미하여 기대에 부풀게 했던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 <블루시걸>.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블루시X’ 등의 악평세례를 받고, 이후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이후에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뽀로로>, <타요>, 조금 연령대가 있으면 <바이클론즈> 등등. <바이클론즈>를 보고 있으면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한��� 느껴져요. 청소년용 애니메이션도 만들지 못하는 실정 속에, 조금이나마 유아에서 벗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보니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시도하고 있더군요. 대사들도 주옥 같습니다.
<아치와 씨팍>은요? 이 작품도 참 재밌었는데. 퀄리티도 좋고 재밌었지만 대중적이진 않았죠. 그 팀의 에너지가 그 뒤로 이어지지 않았고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전체 기반이 갖춰져야 그 후에 <아치와 씨팍> 같은 독특한 하위 장르도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오늘날 우리 애니메이션에 그런 전체 기반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니까 봐주세요’는 이제 안돼요. ‘한국에서 만들었다’를 내세우지 않고도 사람들에게 선택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8. ‘만화’라는 장르가 지닌 힘과 앞으로의 생명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한국의 만화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해갈까요?
한국 만화계를 비롯해 만화라는 장르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입니다. 70~80년대에는 만화가 엔터테인먼트의 왕좌에 올라 있었지만 지금은 게임을 비롯해서 재밌는 게 너무 많잖아요. 이런 변화에 대해 슬프거나 노여워할 필요가 없어요. 저만 해도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걸요. 암울하다기보다 ‘변화’로 받아들이는 거죠. 모바일 위주로 컨텐츠가 생산되면서 웹툰이 새로운 만화 장르로 떠올랐지만 솔직히 모든 사람들이 웹툰을 만화이기 때문에 즐기는 건 아니에요. 대개의 사람들에게 웹툰은 포털 내의 여러가지 컨텐츠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에요. 웹툰의 시작도 포털에서 접속자를 페이지에 오래 묶어놓기 위한 미끼와 같은 존재였고요.
국내 만화의 위태로운 입지에서 벗어나고자 해외진출을 시도하거나 원작산업화에 목을 매기도 해요. 하지만 결국 국내에서 안되니까, 만화 자체만으로 허약하니까 다른 국가, 다른 분야에 의존하려는 걸 증명하는 것밖에 안되죠. 기초체력 없이 남에게 매달려봤자 끌려다닐 뿐이에요. 한국만화는 아직 홀로서기를 체득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 대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런 얘기를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창작자는 창작을 이어가고, 보는 사람은 많이 보고, 생각하고, 이 작품이 어느 맥락에 서 있는지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거죠.
비유하자면, 전 만화가 복싱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복싱이라는 운동은 스포츠로서의 인기가 많이 죽었지만, 근래 인기를 끄는 종합격투기에서는 정작 복싱 기술을 모르면 상대를 이길 수가 없어요. 복싱을 모르면 주먹이 나가지도 않고 피할 수도 없으니까요.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영역인 거죠. 만화는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그런 복싱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다만 원작산업으로서의 만화가 아니라 컨텐츠의 원천으로서, 컨텐츠 자체로서의 만화요. 만화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비롯해 여러가지 요소가 다양하게 복합된 종합 예술이고 만화이기에 접근, 표현 가능한 소재와 주제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9. 『키워드 오덕학』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오덕 문화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가’에 대해 다뤄주셨죠.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책이 있으신가요? 기회가 된다면 『키워드 오덕학2』를 계속 이어가고 싶고, 앞서 말씀드렸던 『나의 만화유산답사기』가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문필가가 되는 방법, 문필가로서의 글쓰기 방법론을 다룬 책도 쓰고 싶습니다. 리뷰/평론/칼럼 쓰는 법이라던지, ‘글쓰기로 밥 벌어먹을 수 있습니까’, ‘글을 쓰며 다른 직업을 가져도 될까요?’ 등등 글쓰기에 대한 FAQ도 함께 담아서요. 더 먼 얘기지만 만화사에 대한 책도 생각하고 있어요. 어쨌든 저는 출판사 입장에서 적자를 보지 않을 필자임을 증명해야 해요. 만화 업계에서는 18년 동안 여러 지면에서 활동해왔지만, 대중적인 글 쓰는 사람으로서는 여태 검증이 안 된 거죠. 어떻게든 증명하고 싶어요. 그래야 다음 기회가 오겠죠.
10. ‘만골남’(만화 골라주는 남자) 서찬휘 작가님이 요즘 추천할 만한 만화책이 있다면요?
그는 한송이 작가의 두 작품을 챙겨왔다. 『보통 연애, 다들 하고 계십니까?』,『김영자 부띠크에 어서 오세요』
『김영자 부띠크에 어서 오세요』입니다. 굉장히 유심히 보고 있고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어 가면서 결국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상처에 심하게 매몰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갑니다. 관계성도 돋보이고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했어요. 인상깊은 건 성인만화는 아니지만 내용 중에 인물 간의 섹스가 그려지거든요. 튀지 않으면서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일상의 풍경처럼 묘사돼요. 담백하지만 맥락상 야한 느낌이 들죠. 아무렇지 않게 이런 요소를 스토리에 녹여낸다는 게 작가님의 역량이자 이 작품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같은 작가님의 전작 『보통연애, 다들 하고 계십니까?』는 오덕과 오덕의 연애 이야기에요. 아내랑 저 둘 다 재밌게 봤어요. 이거 우리 얘기 아냐? 이러면서. (웃음)
11. 어린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하셨다고 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은 참 즐거울 것 같습니다. 만화를 사랑하고 보고 즐기는 이들, 그리고 창작을 꿈꾸는 오늘날의 모든 한국 만화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세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창작자뿐 아니라 수용자들 간에도 세대가 단절돼있어요. 저만 해도 요즘의 웹툰에 대해 오롯이 제 걸로 즐기지 못하고 있어요. 페이소스가 안 맞고 와 닿질 않아요. 웃고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 세대만의 ‘맛’이죠. 저한테는 그게 잡지만화까지였고요. 그러니 비평가나 칼럼리스트, 평론가 ���런 사람들은 각 세대마다 나와줘야 해요. 오늘날 사람들이 지금 자기들이 보고 있는 웹툰에 대해 얘기해줘야 하는 거죠. 웹툰을 여러 세대가 즐긴다고 해도 10대, 20대가 많이 보고 그 위로는 생활에 치여서 또 잘 안 보게 돼요. 그 이십 대들이 보고 있는 거를 제가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저 “내가 느끼고 알고 있는 데에서 최선을 다해 떠들테니 이제 오늘의 당신들이 말해주세요.”인 거죠. 다행히 이십 대 평론가들이 나와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자기 세대에서 말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들의 분발을 바랍니다.
‘호모루덴스’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유희하는 인간’. 만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엔터테인먼트 매체의 본령은 즐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즐기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으로서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요. 즐기는 대상으로서의 만화가 가진 재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고 계속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고, 또 만화를 만드는 분들은 그런 왈가왈부하는 얘기들을 모두 즐기면 좋겠고요. 나오는 이야기들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만화판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더 흥미있는 사람들은 어서 ‘덕업일치’합시다.
(* 덕업일치: 취미로서의 오덕문화가 생업과 일치됨을 이르는 말. 창작자, 만화 칼럼니스트 등 만화 업계인이 됨.)
서찬휘 & 책
| Editor_박태연
| Interview with 서찬휘
(트위터 @SeoChanHwe)
인터뷰 장소_ 회룡역 카페 <조금 느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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