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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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 너너로 어머니는 막내딸의 손을 잡고 싶어 손을 뻗는다. 닿지못할 거리, 닿지못할 삶과 또다른 삶...연명...의 거리...눈물 흐르기전에 사진 한 장은 건졌네...그래도 어머니는 웃고계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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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아산에 있는 설화요양원으로 모신게 어제다. 자고 일어나니 벌써 몇년은 된것 같다. 꿈이었던가?
오전만 근무하고 닫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최선배는 버럭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지른다. 내가 닫으면 그쪽이 바빠질것은 당연한것이지만 어떠랴 싶었고, 지금 상황에 미리 얘기해서 또 시시콜콜이 묻는거 답하기도 달갑지 않아서 ,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일에 신경쓰다보니 잊어버려서 연락도 하지 않았었는데 그 바빠지는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미리 얘기해주어야 사람을 충원해서 근무할�� 아니냐는거다. 배려가 없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못할 수가 있느냐, 뻔이 생각하면서 일부러 연락 안해준거 아니냐....우리 사이가 아주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양반은 전혀 아니었던가? 이렇게 조금만 찌르면 터져버릴 정도로 앙금이 쌓인정도의 사이였던건가? 내가 관계에 서투르기는 하지만 이정도였나?
당연히 어머니 상태를 물어보던가 걱정하는 소리 한마디라도 먼저 할줄 알았는데 끝내 화내고 소리지르다가 끊어버린다. 이거 참...난감하네...소리를 질러대니 옆에 있던 아내도 다 듣고 말았어서 안색이 엉망이고 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웃고 말아야지 어쩌겠나...내 잘못일게다. ...
어머니 못뵌것이 얼마인가? 그래도 오랫만에 뵈러 가는 길에 마음만 무거워졌다. 뭐 나는 금방 잊고 마니 다행이긴하다.
어머니는 요양병원 들어가실때는 제발로 걸어서 들어가셨고, 목소리는 정정해서 오히려 걱정이 많았는데 나올때는 휠체어에 의지해서 움직이신다. 휠체어에서 일어나는것도 거기 앉는것도 혼자서 못하시고 내 이름 부르는 소리 마져도 들릴락말락 가늘다. 눈도 크게 뜨지 못하시고...여기 병원이 맞나? 환자를 만들어내는건가? 무슨 변화가 있었기에 저렇게까지 심해지신거지? 울컥 화가 치밀어오르는데 실은 화낼 대상이 없다. 없어야 한다고 배운건지도 모르겠고...어쨌거나 치매초기 환자로서 조금 아파서 돌볼사람 없어서 들어가셨는데 치매도 심해지고 중증환자가되어서, 정말로 하루종일 돌봄이 필요한 2급 환자가 되어서 나오셨다.
아들된 자의 잘못인거다.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놈이 무슨 생각이 이리 많은건지...
요양원 옆 비탈길에 장미가 보인다. 빛이 바래지 않았는데도 꽃잎은 이미 눅눅하게 구겨져서 늘어져있다. 좋은 시절만 생각하고 떠날 시기를 놓치고나면 이렇게 쓸쓸하고 서글퍼지는게다....나, 이미 시기를 많이 놓친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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