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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구나
kwangminkwak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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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개드릴 노래는 권진아의 ‘운이 좋았지’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들을 보면 헤어진 것에 대해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었던 사랑을 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의 제목을 슬픈 마음을 반대로 표현한 반어법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라는 가사를 통해서 운이 좋았지라는 제목은 반어법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낸 제목으로 바뀌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람은 자신을 더 아끼는 존재이기에, 자기보다 자신을 더 아껴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은 사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군가를 더 사랑한 경험도 마찬가지구요.
결과적으로 이 경험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면서,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주기에, 다시 말해 필연적으로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주므로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되어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은 채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옵니다. 그���다 문득 '내가 정말 어떤 대상을 사랑했구나.' 혹은 ' 상대가 나를 정말 사랑했구나.'를 느끼게 되는 순간 사랑에 대해 묻거나, 곱씹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삶은 기본적으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랑은 권진아의 노래 가사처럼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삶이 타인(대상)중심으로 전환하게 해주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이기심에서 이타성으로의 전환이랄까요. 그래서 사랑의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무형의 가치이든지 관계 없이 나보다 내가 아닌 대상을 '위해준다'는 것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사랑을 'love'가 아니라 'care'의 의미로 이해한다고 합니다. 즉 아끼는 마음이 사랑의 중심이라는 것이겠죠. 사랑이 나를 중심으로 삶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 중심이던 삶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을 '위해준다'는 의미가 포함된 삶이 되었을때, 그 중심엔 늘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삶에서 사랑은 이기심에서 이타성으로의 전환이며, 동시에 이타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요인이며, 이는 윤리적인 삶에서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사랑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고찰해보고 싶었어요.
이 수업은 사실 3학년 고전과윤리 수업이기에, 이렇게 전체 학생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공유를 할 필요까지는 없었어요. 다만 학생 여러분들이 대학 입시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놓치고 있는 가치들을 한번쯤은 같이 공유하고 싶었고, 그게 사랑이었을 뿐입니다. 특히 사랑에 대해서는 다른 교과에서도 전달할 수 있겠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가치라는 점에서, 윤리교과에서 가르쳐야 한다라고 일종의 얄팍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수업에서 제가 같잖게 사랑에 대해 조언을 한다거나 고민을 해결해준다기보다는 사랑을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사랑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하려면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했지만, 설령 모두가 서로 다른 사랑을 이야기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서로 다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수업의 의도와 더 부합한다고 보았던 것 같아요. 서로 다른 관점들이 나올수록 내 관점은 더 넓어지는 거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답은 없는데 사랑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게 무슨의미가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저는 늘 그런 질문에 똑같이 대답합니다. 정답은 없겟지만, 조금 더 섬세해질 수 있을거라고. 본인의 섬세함을 더 섬세하게 할 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그것은 분명 나를 비롯한 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거라고요.
어쩌다보니 제가 마지막에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3일동안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기도 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드렸을 수도 ���었기에, 3일동안 협조해주시고 청취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발표를 하기로 마음먹은 고전과 윤리 학생들의 용기에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잘해냈어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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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yashikiii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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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freak out about the sudden Korean. It's heartbreaking they missed out on all the things they could've had together.
아마 내가 텀블러에 한국어로 그리머x룽게에 대해서 처음 글을 쓴 사람이 되겠지...미래에 생길지도 모를, 이 가난하고 가난한 주식에 모든 것을 투자해버린 한국인 분을 위해서 작성함. 생길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어쨌든...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당신만 외롭게 이 지구상에서 혼자 이 컾을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여기에 쓴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잘 다듬어서 영어로 번역하긴 할 거임.
나오키가 그리머를 죽인 건 지도 당황해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루엔하임까지 가게 한 건 좋았는데 거기서 룽게와 만나게 하고 보니 이 자식들 케미가 쓸데없이 좋아서 지도 난감해진 거 아님? 아니 생각을 해 봐...모든 사건이 일단락되고 그리머가 살아남으면 이 자식들은 당연히 약속대로 맥주 한 잔을 하게 될 거고, 자기들의 과거와 안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가 너무도 비슷하다는 걸 알아차릴 거 아님? 말 그대로 단기간에 야 너두? 야 나두! 상태가 돼서 찐친이 될 거잖아? 그럼 뭐가 기다리고 있겠어? 룽게는 BKA 때려치우고 전 세계를 다시 자유롭게 돌아다닐 그리머를 따라가지 않겠음? 그리머가 큰 배낭 매고 "준비 다 됐어요?"하며 고개를 돌리면 "자네야말로 준비는 끝났나?" 하면서 사복 차림에 가방 든 룽게가 나오지 않겠냐고...말 그대로 역대급 퀴어 엔딩 나게 생겼으니까 나오키가 헉 그건 안 되지 하면서 그리머 죽인 거 아니냐는 킹리적 갓심이 든단 말임. 이거 작년부터 입이 닳도록 하던 소리인데 2023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까지 꽤 진심으로 떠들고 있다는 게 웃김.
개인적으로 나오키는 이성애 정상가족 지키기에 미쳐 있는 것 같아서 좀 거부감 드는 부분이 있음...룽게의 인간성 회복으로 딸과 대화를 다시 시작한 묘사를 넣는 건 좋았는데...얘한테서 그리머를 뺏어가는 건 정말 너무 했음...남자와 새 시작을 하는 하인리히 룽게가 뭐 어때서요...룽게는 창조주에게 남친을 뺏긴 거나 다름없는 거야...만나자마자 뺏겼어...어쩔 건데 이거...아 나도 알고 있어 그리머를 죽인 이유가 있는 거 당연히 나도 알지 그리고 그건 요한의 실명이 밝혀지지 않았고 어머니와 재회했는지도 모호하게 그려진 이유와도 같다는 걸 나도 잘 알아...아니 시발 그래도 그렇지.........대충 이런 생각의 흐름을 타고 내 안에 있는 오몰입 과타쿠가 날뛰는 편
그리고 혹시 누가 알겠음. 그리머는 살아 있었다면, 그리고 룽게와 함께였다면 그때는 정말로 자기 이름을 되잦았을지 누가 알겠냐고...나는 의심하지 않���...그리머가 이름을 찾는 과정에서 룽게는 반드시 관여될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어나더 몬스터에서 바데만에게 그리머의 무죄를 입증해달라고 부탁한 사람 중에 룽게가 있다는 것도 너무...너무...웃겼음........아니 텐마와 수크가 그러는 건 매우 납득이 되는데 너까지? 이건 그냥 웃기다고 해야 할지....걍...그 묘사를 보고 룽게가 그리머를 알게 모르게 사랑했구나, 그리머에게 희망을 걸고 있었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들었음. 그게 아니라면 꼴랑 하룬가 이틀 정도 만난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겠냐...
이건 내가 룽게와 비슷한 부류의 인간(쓰고나니까 졸라 이상한데 어쨌든)이라서 더욱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임. 룽게는 그리머에게 첫눈에 반했을 확률이 높음. 루엔하임에서 그리머를 대하는 룽게의 그 일련의 태도는 평정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깊게 동요하고 있고 놀라워하고 있다는 의미임. 말하자면 "세상에 저�� 사람이 정말로 있다고? 와..."하고 있는 상태. 근데 룽게가 이 날 것 그대로의 감정에 진입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고, 자각조차 잘 하지 못했을 거임. 그래서 룽게는 일단 평정을 지키고 평소의 태도대로 그리머를 대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이끌리고 있는 거라고 난 확신할 수 있음. 말하자면 룽게는 그리머에게 첫눈에 반했으면서, 어떤 희망을 발견했던 거임.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쩌면 지금까지 삶에서 봐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옅지만 강렬한 기대와 희망말임. 근데 창조주께서...무심하신 창조주께서...룽게에게서 기어코 그리머를 앗아가버림................아 지금 타자 치고 있는데도 빡치네 나오키 용서 못 해 진짜
아 줄글로 주접글 쓰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내용 엉망진창이네. 근데 뭐 어쩌겠어 나는 피곤하다...
I'm pretty chill and laid-back when I use English, but when I dive into conversations in my mother tongue, I go wild. It's just something I can't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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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365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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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Illusion)
시린 바람이 내 가슴이 들어와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 좀처럼 떠나갈 생각조차 없는 이 바람은 언제까지 불까 지나가버린 흔한 추억들 사이로 유난히 잊을 수 없는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았던 그날 그때가 자꾸 생각나 난 정말 널 사랑했구나 나 어떻게 해야 널 잊을 수 있을까 멀어져 가는 너의 아련한 향기 어느새 잊혀질 때쯤 바람결에 느껴지는 그 찰나의 순간 다시금 떠오르던 날 난 정말 널 사랑했구나 나 어떻게 해야 널 잊을 수 있을까 눈부시게 뜨거운 저 태양도 화려하게 피어난 저 꽃잎도 손끝에 닿을 듯 내 맘에 머무를 듯 결국엔 달콤한 꿈일 뿐 난 정말 널 사랑했구나 나 어떻게 해야 널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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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onittano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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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애인B를 만나서 같이 먹고 노래방 가고 술마시고 잤다. 근데, 무슨 생각이 드냐면, 생각보다 연애했을 때 내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것보다 날 많이 좋아했구나 싶어. 난 딱히 쟤한테 사랑받는다는 느낌 많이 못 받았거든? 근데.. 다 지난 옛날 얘기하다 보니까.. 아.. 생각보다 많이 사랑했구나.. 근데 또 나 혼자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구나 사랑하지 않는다고 의심했구나 싶더라고.. 뭐 고맙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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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wansu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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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노 시인은 툭 떨어지는 후박나무 잎을 보며 가을을 느꼈는가 봅니다. 봄 여름 날 동안 제 소용을 다하고 무심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잎새에서 삶을 보았는가 봅니다. 만나면 헤어지고, 피면 지고, 가면 오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가을은 그래서 뜨겁고도 아픈 계절인가 봅니다. 그렇게 가을과 함께 나무는 안으로 속으로 단단하게 채우며 자랄 겁니다. 『목수의 인문학』을 쓴 임병희는 "단단히 빨리 자라는 나무는 없다"고 말합니다. ⠀ ​​ ⠀ 우리 앞에 오는 것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맙시다. 희노애락과 생로병사에도 무너지지 않을 나를 세웁시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가지에 매달려 있다 난데없이 불어 닥친 바람에 맥 없이 떨어진 잎은 바람따라 이리저리 유랑하다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산다는 게 그런 것이겠지요.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삶을 붙잡고 안간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겠지요. 갈 때는 제 할 일을 다하고, 내줄 것을 다주고 낙엽처럼 가볍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 ​ ⠀ ​누구나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고난 앞에서 버티고 견디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가 가을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알몸으로 견디며 속을 채우는 것처럼 우리도 단단히 버텨야 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외력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내력을 갖기 위해선 현재의 나를 긍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불확실한 내일에 맞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견딘다는 것은 나를 채운다는 것입니다. ⠀ ​ ⠀ 참고 인내하는 것이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버티고 견디는 것임을 알면 좋겠습니다. 나무도 그렇게 몸을 불려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디는 겁니다. 그리고 봄엔 또 다시 최선을 다해 새 잎과 순을 피우는 것입니다. 나무의 그런 기척을 알아주는 시인이 있어 나무들은 쓸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그런 기척을 언제 알아봐 줬는가 생각해 봅시다. ⠀ ​ ⠀ 당신의 기척을 기분을 마음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는가 생각해 봅시다. 그런 사람들로 당신 곁을 채워야 합니다. 더불어 당신도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내 노력 없이 얻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의존해서는 곤란합니다. 모든 것은 내 노력으로, 내 의지로 얻어야 진정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주말 건강에 더욱 각별히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 ⠀ ⠀ ⠀ ⠀ ⠀ #시읽는마케터 #김광규 #나무의기척 #댓돌에한발올려놓고 #브랜드청년 #마케터의한마디 #생각을팝니다 #생각상점 #시쓰는마케터 #툭떨어진다 #모두내주고 #바싹말라붙은잎 #뜨거웠구나 #사랑했구나 #생각마케터 #문장수집가 #네이밍합니다 #브랜딩합니다 #읽어양득 #세줄쓰기 #세줄시 #마음을여는시 #브랜드네이밍 #시한편에해탈이 #뜨거운말 #나는나의영웅이다 #내삶의평화 #마음챙김 #나무들이잎을꺼내고있다 #네이밍은축약이다 https://www.instagram.com/p/CIXE_jQlS3C/?igshid=9naqd4elln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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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im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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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엉뚱한 생각들이 좋다고해서, 나는 항상 특이한 생각으로 너를 웃기려고 했지. 나도 항상 엉뚱한 생각을 하는것은 아닌데 말이지. 나는 내가 아닌 모습으로 너의 관심을 끌었고, 너는 내가 아닌 나를 사랑했구나. 채워지지 않는 간극들은 결국에는 금방 공허함이 들통나버려서, 인연이 아니라며 각자의 길을 가지요. 너는 또 누군가의 껍데기를 사랑하고, 나는 또 나를 다 보여주지 않고 누군가를 만나고, 어쩌면 서로 또 망각하고 시간지나 서로를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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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tyofficial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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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날도 야근을 했다.
처음에는 회사 근처 천변을 거닐다.
막차 시간쯤 전철에 몸을 실고
집에 가는길에 동네를 거닐었다.
가을 밤공기가 제법 선선하게 맞이 해줬다.
그리고
아직도 이 거리에는 옛사랑과의 추억이 뭍어 있었다.
야속한 사람, 이렇게 나와의 세월의 흔적을 두고 어디를
가버렸을까.
물론 상처는 그녀가 냈지만, 그 상처에 못을 친 건 나다.
내가 조금만 더 참았으면 내가 조금만 더 마음을 열어
주고 참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지금 처럼 명치가 혹은 가슴팍이 아프지도 않고
목이 타들어 가는 통증에 시달리지 않았을터,
이런 저런 후회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걷다가, '내가 지금 아픈 만큼 나는 지나간
연인을 사랑했구나' 그렇게 내 통증에 비례하는 지나간
사랑을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 하는 것보다 나는 정말 그녀를 많이 사랑했었구나.
순간 나도 모르게 청승맞게 눈물이 고였다.
그렇게 금요일을 맞이하자.
그렇게 2006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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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odyknowskim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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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이 무렵, 아니 조금 더 전인가? 
2가지를 결심했었다.
오늘 내가 한 행동에 후회하지 않을 것, 그리고 이로 인한 여파가 날 외로움에, 고통에 휩싸이도록 외면하지 않을 것.
그 중에 하나를 행하기 위해, 오늘 보성에 갔다. 부모님과 동생을 모시고.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두가지였다. 오랜만에 모든 가족이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 오랜 기간 고생하셨으니 함께 떠들고 즐기자. 두번째는 예전에 기억을, 오늘의 새로운 기억으로 덮자.
가기 전에 여러 차례 설명을 했다. 보성 자체도 너무 이쁜데, 가는 길에 펼쳐진 뻘밭을 지나는 구간이 너무 아름답다고, 보성에서 녹차밭이 펼쳐진 환경 속에서 녹차 아이스크림 먹으면 너무 행복하다고, 숙소는 한국 아름다운 고택 TOP5 안에 들 정도로 너무 이쁘고,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니 좋은 기억 갖고 가실 수 있을거라고. 여기 주위에는 조명이 없어서 어느 곳보다도 더 별이 잘 보일거라고.
가는 길이 모두 고속도로, 국도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사진 속에서 보는 녹차는 오월 중순을 지나야 싱그러운 빛을 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장님은 그 사이에 나이가 드셔서 날 잘 알아보지 못했고, 추억 속 고양이들은 어느 새 나이가 들어 자리에 없었다. 구름 낀 하늘은 별은 커녕, 내일 너네 고생해보라는 듯 울음을 한 가득 머금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내가 운전을 했다.
모두가 차에서 잠들고, 운전을 하며 돌아오는 4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난 그 시기 정말로 너를 사랑했구나, 가는 길에 풍경도 고려해서 루트를 정하고, 계졀도 챙겨서 너에게 싱그러운 녹차밭을 보여주고, 심지어 날씨까지도 나를 도왔구나. 
그 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르게 최선을 다해서 임했구나. 그런 나 스스로를 내가 바라보니 참 이쁘더라. 너한텐 좋아보였니?
앞에 한 결심이 흔들린건 아니다. 다만 옛 기억이 참으로 황홀했구나. 고흐가 그린 그림은 이러했을까? 그 시절에 나는 참 열심이었구나. 고맙다, 좋은 기억 갖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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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jairo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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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구조 속에 빠지면 답이 없다. 아픔 속에 2주간 침대랑 친구가 되었다. 침대도 아는지 엉덩이 부분이 푸욱 들어가는게 느껴진다. 4년전 눈에 이상이 와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가 응급 수술을 해서 시력상실을 막았다. 그때 어깨가 아파와 50견인가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상하다며 MRI까지 했다. 결과는 양쪽 어깨 부분의 모든 근육이 파열이 되었다고... 왜 그랬냐고? 무슨 심한 노동을 했냐고? 묻는다. 나는 웃었다. 왜냐하면 내가 큰 딸을 그렇게 사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5살 때까지... 아니 7살...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드는 녀석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2,3시간을 안고 다녔음에도 힘드줄 몰랐다. 아내는 옆에서 빈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바빴다 ㅎㅎㅎ 그리고 늘 아프던 무릎 뒷 부분에 혹이 생겨서 스페인 병원에 MRI까지 가는데 1년 걸렸다. 결국 판정은 위험하니 수술하자고... 15일 안에 연락 주겠다고... 그런데 연락이 없어 나중에 했더니... "안 받았냐고? 수술..." 결국 행정직원 자기의 실수를 감추고 다시 날짜를 잡는다는데 1년 뒤란다. 한국의 제자에게 부탁... 이대목동병원으로 날아갔다. 도착 다음날 검사... 바로 다음날 입원 및 모든 검사 진행... 다음날 긴급 수술... 수술 마치신 교수님께서 내 무릎 속에 있던 녀석을 보여주시며 문어 이빨처럼 뼈에 붙어 있었는데... 악성이라 뼈에 있는 부분도 다 제거했고... 조직검사 의뢰했단다. 그리고는 미국 출장가셨다. 이후... 악성이 맞다 하셨고... 하는 말씀들이 교수님이 엄청 꼼꼼히 뼈 부분에 붙은 녀석들 다 제거했다고... 염려 말라 하셨지만, 1년 뒤 오셔서 다시 검사는 해 보셔야 합니다. 그런데 3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래저래 한국가기가 쉽지 않다. 참 놀라운건, 재활치료가 걱정이었다. 그런데 "금방 퇴원하실거예요." 하시던 교수님의 말씀... 장난하나 했다. 3일이 되어 휠체어를 겨우 탔으니 말이다. 그런데 5일차에 목발... 7일차에는 걸었다. 퇴원이 늦고... 화복이 늦은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던 고질병 "통풍" 때문이었다. 수술을 기회로 이 녀석들이 발익을 한거다. 그래서 열이 내리지 않았던 거다. 류마티스과 교수님께서 엑스레이 찍더니 바로 주사기를 꺼내 무릎에 꽃으신다. 그러더니 빼내셨다. 3개 분량이다. 큰 대형 주사기로... 검사 의뢰하신단다. 결과... 통풍이 밎단다. 약 먹고 열 내리니 퇴원하란다. 재활치료는??? 그냥 가란다. 그렇게 수술 마치고 스페인에 돌아와 가이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걱정이었다. 수술한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그런데 교수님 말씀대로 걱정할 일 아니었다. 지금도 그 수술 자욱은 무릎 뒤에 15cm의 선명한 자욱이 남아 있다. 가족을 떠나 보내고... 혼자 남았다. 긴장이 이제 풀린걸까? 대성포진이 찾아온 결과인가? 대상포진은 잡았는데... 어깨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약은 아내가 챙겨준 가방 속에서 진통제를 찾아 먹으며 버텼는데... 2틀전 고열로 방에 홀로 쓰러져 물로 버텼다. 이게 외로움인가?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 싶었지만, 내가 아플 때 상황을 아니... 차라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내와 아이들은 속상하겠지만 내 마음이 편했다. 열을 이겨냈나보다.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깼다. 그런데 꼭 이럴 때 찾아오는 놈이 있다. 이젠 익숙해질만도 한데... ㅎㅎㅎ... 수술했던 무릎이 뚱뚱 부어오르고 딱딱해져 있었다. 결국 보행 불가... 음... 그렇다고 주저앉아 포기할수는 없기에... 다시 약 찾아서... 먹으며 버티고 있다. 3일 후면, 언재 그랬냐는 듯이 조깅을 하고 있겠지 ㅎㅎㅎㅎ 사실 #브런치 에서 만난 분께서 조깅한다기에 나도 하려 운동복도 사러 갔었는데 ㅎㅎㅎㅎ 빨리 일어나 뛰고 싶다. 코로나로 너무 긴 잠을 잔거 갆아서 말이다. #1분세바시 #1분산책 #arts (Alcalá de Henares, Madrid에서) https://www.instagram.com/p/CInUyC-FNTG/?igshid=1l4xi65eihp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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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rue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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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가끔 당신에게 돌아가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오늘은 이 가끔 드는 생각을 당신도 가끔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좋은 인연 곁에 좋은 풍경과 좋은 글과 음악을 가까이하시는지 운동은 하고 아픈 곳은 없는지 나는 왜 외로운 당신 생각을 버리지 못할까요. 오랜만에 편지할 일이 있어서 종이를 꺼내 펜을 들었는데 기나긴 시간 동안 텅 빈 종이만 쳐다봤어요. 당신은 나에게 어떤 애증이 있어 그토록 많은 편지를 했을까.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리워요. 또 한 번의 사랑의 이별 끝에 당신 생각이 났어요. 당신은 어찌 내 곁을 그토록 오래 지켜주었나 싶기도 하고 이제야 당신이 나를 참 많이 사랑했구나 이제야 조금 알 것 같기도 했고요. 이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네요. 이제야 느껴지는 것들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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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얼마든지 싫어해버려도 된다고 생각하고싶을 때가, 느끼고 싶을 때가, 간절하게 많았다.
그리고 나도 그런 당신을 싫어해버려도 된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여겨버리고 싶었어.
자유롭고 싶지만 미치도록 매일 매순간 더 지금보다 더 자유로워지고싶고
무엇보다 나를 다 깨부수고 놓아버리고싶지만
오만해지거나 자만해지긴 싫다.
어쩌면 마음껏 오만해버리고 싶은건지. 감정의 가면같은 거 다 치워버리고.
잊고있던 기록을 통해 기억을 다시 마주하면서 그토록 싫어하고싶었던 당신을 내가 왜 그토록 사랑했는지 그 사랑의 감정이 어떤 것이었고 얼마나 내 세상이 벅차고 당신이 예쁘고 우리의 세상이 아름다웠는지가 살아났다.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 어쩌면 가짜였을거라고 믿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나는 진짜로 당신을 사랑했고 그때의 그 감정은 너무나 순수하고 커다랗고 벅찼구나. 그 상흔이 오래도록 내내 아프��� 저리고 여전히 전기에 감전된듯 주체할 수 없이 덜덜 떨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구나.
나는 부끄럽지만 매일 한없이 부끄럽지만 부끄럽고싶지 않다. 매일 절망하지만 절망하고싶지 않다.
사랑한다. 여전히 사랑한다. 여전히 나를 모른다.
자유를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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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yifoil-blog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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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2019
글을 쓸 때가 아닌데, 게다가 남겨도 실제 나의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베어들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되지만, 사건 아닌 사건인지라 기록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렇다. 혜영의 말대로 지금 만 하루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이 두통의 원인은 J와의 짧은 연락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는 운동으로 인해 내 몸에 마그네슘이 부족해진 까닭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마그네슘 보충제를 사야겠다는 생각과는 별개로... 그런 물질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나의 기분에. 아니면 사실은 물질들이 전부일까?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아.
하지만...
다시 재회한다고 있던 문제와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다. 힘듦과 어려움은 극복해 나가는 거지만, 우리와 나를 계속해서 조여올 수 있는 것이다. 미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있음이 없음으로, 마치 죽음처럼 부재하게 된, 내 것이라 믿었던 착각이, 가능했던 착각마저도 불가능해진 빈 집. 이 집을 떠나야 함이 확실해진 이 느낌이, 이 감정이 너무도 서글프다. 마음이 아프다. 그토록 강렬했던 만남이, 드문드문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 탄성과 긴장을 잃고, 맞은편에서 계속해서 마주잡고 있다는 기대가 없는 상태로, 사라져가는 것을 볼 바에야,  그래, 우리가, 내가 정말로 부족하긴 했어도 서로를, 너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구나 한 때 우리는 서로에게 정말 소중했던, 가족보다도 가까웠던 사이였구나 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가슴에 묻고, 빗장을 잠그고 이제는 떠나야 함이 확실해 진 것 같아서... 오늘은 좀 더 울어야겠다.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배신하였음을.
나를 언젠가는 망칠 나의 성급함을 저주하며, 나를 바라보았던 너를 떠올리며 글을 맺는다.
너는 내게 집이었다. 
너는 내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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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iday-blog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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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이별들
2월의 생각
“잘 지내. 악수 한 번 하자.”
“응. 안녕.”
가는 등 뒤로 손을 흔들었다. 눈물 없는 담백한 이별이었다.
  어렸을 때 이별엔 꼭 눈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졸업 후 친구들과의 이별, 장례식에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이별, 남자친구와의 이별, 정든 직장 동료와의 이별. 사실은 떨어지지도 않는 눈물방울을 있는 힘껏 짜내려고 할 때도 있었다. ‘나는 지금 너무 슬픈 상태야.’ 보여 줄 수 있는 게 눈물이니까.  
내 기억 속 가장 서툴렀던 이별은 너무나 갑작스레 찾아 온 이별이었다. 친척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스물 두 살쯤. 학생 때였다. 마스카라를 하고 힐을 신고 막 수업을 가려던 참이었다. 장례식장은 꽤 멀었다. 검은 옷, 검은색 구두, 검은 가방을 들고 밖을 나섰다. 지나치는 선배에게 괜히 슬프게 인사하고, 택시를 타고는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냥) 창문을 반쯤열고 머리칼을 흩날리며 거짓 눈물을 똑 흘렸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장례식장엔 사촌 언니 오빠들과 아빠를 잃��� 동생들이 눈물 없이 무덤덤하게 서있었다. ‘이 사람들은 슬프지 않나? 왜 울지를 않지.’ 부끄럽게도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별은 슬프고 슬픔은 눈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슬픈 모양만 내 비치다가 나왔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는 택시 안. 마스카라고 예쁜 척이고 뭐고 그제야 눈물이 나 컹컹큭억 괴상하게 울었다. ‘아, 다시는 못 보는 구나. 다시는 함께 한 그 추억을 함께 회상하지 못하겠구나. 나는 이제 다 커서 소주 한 잔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영정 앞에서 납골당에서 소주를 드릴 수밖에 없겠구나.’ 추억이 밀고 들어와서야 이별을 실감했다. 참, 미숙한 이별이었다.    
최근 이별은 애인과의 이별이었다. 이별하러 간 카페, 추억을 곱씹으며 처음 만나게 된 날만큼이나 심장이 두근댔다. 좋은 기억들이 많이 떠올라 마음이 아렸다. 다가오는 게 느껴질 만큼 그 사람에게 술 냄새와 담배냄새가 강하게 났지만 그 사람은 꿋꿋이 나왔고, 나는 몇 끼 먹지 못해 기운이 없었지만 정자세로 곧이 앉았다. 잘 지냈냐는 말에 (서로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답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내가 참, 좋은 사람을 사랑했구나. 싶었다. 다시 보지 말자. 끄덕이고 끝이 났다. 30cm도 채 떨어지지 않는 위치에서 혼자 조용히 노트북을 하던 옆자리 여자 분이 자리를 피하지 않을 만큼, 아주 담백하고 간단한 이별이었다. 마음은 물론 담백하지도 간단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울면서 함께 우리 추억을 회상하고 들추어내면 뭘 하나. 여기 나온 목적은 단 한 가지, 그냥 이별인 건데. 가장 나이든 이별이었다. 그래서 가장 최근의 이별은 내가 겪은 가장 성숙한 이별이었다고 생각했다.    
지나가는 내 시간만큼 이별도 나이가 드나보다. 어느새 나는 내 의지대로 친구와, 애인과, 가족과, 동료와 이별을 한다. 강제 종료 당하는 이별이 아닌, 예약 대기 상태 이별이라 이별하는 순간은 점점 담담해 진다.    
그래. 좀 더 성숙하고, 강한 이별이 되기를. 이별 후 추억을 버리기 위해 애쓰기보다 추억을 되뇌며 웃음 짓는 마음이 되기를. 갈수록 잦아질 이별에 무뎌지기보다 단단해 지기를. 기억할 것이 많아지는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를. 나도 이별도 성숙하게 나이 들어가기를. 그렇게 점점 괜찮아지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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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lifeiwanted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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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미리 밝히지만 이건 분명 후회는 아니다 나는 그냥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것 뿐 ㅡ 사실 새롭지도 않다
내가 한창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릴 때 그는 나를 기다리겠다고 나와 함께하겠다고 그렇게나 나를 위로했다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돌파구인 그를 새로 만나고 우리는 헤어졌다
그로 인해 나는 많이 나아졌고 요즘은 일상이 조금은 행복하구나 조금씩 다시 느끼고 있다
그가 요즘 힘들어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치여 마치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위로도 할 줄 모르고 이해도 못 하는, 아니 안 하는 인간이다 그의 우울을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이상한 인간이다
예전의 그는 이런 내 모습을 어떻게 견뎠던 걸까 오늘 생각했다
그는 나를 정말 사랑했구나
너는 내가 잘해주니까 좋아하지? 하는 물음을 했던 내가 너무 멍청할 정도로. 그는 내가 줬던 것보다 어쩌면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에 집중해야한다. 나는 지금 그와 함께이고 앞으로도 함께이고 싶다. 그의 우울이 나를 잠식하지만 그도 그 자체이니 함께 해야겠다. 나도 오늘에서야 배운 것처럼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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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yeong2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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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1
에세이 모음집을 출판한다면 그 책은 나의 가장 내밀한 감정에 관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혼자일까 겁내는 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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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이라고 불릴만한 경험을 해본적이 있다. 누군가가 나의 구원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적이 있다. 나보다 누군가를 더 생각하고, 걱정해보았다. 그 사람이 보고싶어 몸을 앓았던 적이 있다. 그 사람의 싸늘한 시선에 내가 싫어질 때가 있었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때가 있었다. 내가 곧 너이던 때.  
그리고 나는 버림받았다. 얼마나 비참하던지. 
매일 밤을 눈물로. 
#2. 
 그 사람은 금방 잊혀졌다. 버림받았다는 비참함과, 흘렸던 눈물의 기억들이, 여기서 더는 망가질 수 없다는 불안, 그리고 다가오는 수능의 긴장감이
 그 사람을 지우게 했다. 
좋아했던 기억에 비해, 잊혀진 것이 너무 순간이라 아직도 가끔은 어색하다. 너를 사랑하지 않는 나.
  #3. 
그러나 감정은, 너를 사랑했을 때의 감정과 네게 버림받았을 때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몸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해의 따스함이 닿지 않는 깊은 새벽 속, 잠에 들지 못하고 홀로 깨어 있을 때-그러니까 오늘 같은 밤- 그 감정들은 나의 깊은 안 속에서 깨어나 기어코 나를 울리고 마는 것이다. 
#4.
너를 그리워하지 않음에도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너와 멀어지고 시간이 흐른 후, 종종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차올라왔다. 파도와 같은 슬픔이었다. 참을 수 없는 ���물이었다. 길에서든, 버스에서든. 
그렇게 소리내어 울고나면 마음이 편해졌다. 울 때는 모든 것을 잃은 듯이 울다가도.
그 때는 왜 그런지 몰랐다. 
내가 너를 잊었기에, 너의 생각은 추호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눈물마저 지난 사랑이 남기고 간 것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괜찮아지고나서야, 그 울음들의 의미를 알았다. 
아 내가 너를 참 많이 사랑했구나. 내 많은 부분을 너에게 내어주었구나. 늦게서야 알았다. 
내가 내게 속았구나.  
#5.
그러고보면 나는 참 둔하고 겁이 많다. 
너를 좋아할 때도, 매일 아침 네 생각에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내 속의 감정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지 못했다.  그 감정의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확인할 용기가 없어 오만을 부렸다. 
#6.
도망치고 싶어서 그렇게 설렘을 찾아다녔나보다. 짖궃게 따라오는 외로움이 싫어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좋아했나보다. 그러면서도, 누구에게 마음을 주지 못했나보다. 
그래서 이제는 잘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지.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고나면, 이 감정들도 곱게 풍화되어 단절된 시간 속으로 침전될까. 내게 다시 사랑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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