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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castmblr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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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_bighit X 8jul2024 -ingles Release Calendar 📅
⏳ Aug 8, exclusively on Disney+ *More info for MERCH & PHOTOBOOK will be announced separately.
AreYouSure #이게맞아 #지민x정국 #JiminxJungKook
bts_bighit X 9jul2024 -coreano
<이게 맞아?!> 릴리즈 캘린더 📅
⏳ 8월 8일, 디즈니+ 독점 공개 *머치와 포토북 관련 상세 내용은 별도 공지될 예정입니다.
AreYouSure #이게맞아 #지민x정국 #JiminxJungKook
BTS (방탄소년단) facebook official
<Are You Sure?!> Release Calendar 📅 ⏳ Aug 8, exclusively on Disney+ *More info for MERCH & PHOTOBOOK will be announced separately. <이게 맞아?!> 릴리즈 캘린더 📅 ⏳ 8월 8일, 디즈니+ 독점 공개 *머치와 포토북 관련 상세 내용은 별도 공지될 예정입니다.
AreYouSure #이게맞아 #지민x정국 #JiminxJungKook
ARE YOU SURE?! 🛶🏕
July 11 - 8PM EST - Launch Trailer July 15 - 8PM EST - Teaser Poster July 21 - 8PM EST - Teaser Trailer July 29 - 8PM EST - Main Poster July 29 - 8PM EST - Main Trailer August 8 - 3AM EST - Ep 1 & 2 Premiere
jikook photobook and Merch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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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yeyeon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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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4 회사편
올해 초부터 일어났던 회사의 변화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할께요. 다들 기억하실 소추팀장님이 핵심인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분이 발탁승진해서 본부장급으로 올라가 버렸어요. off the record를 전제로 소추팀장님께 회사 돌아가던 상황을 팀장님 집에서 따로 듣긴 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팀장님도 결론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그냥 참고만 하고 마음의 준비(?)만 하고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뭐지.. 더 큰 조직 맡으면 난 이제 낙동강 오리알 신세인가.. 다른 팀장님이 오시는건가.. 뭔가 강력한 실드 효과가 사라진다는 살짝 정신적 위기감을 느꼈어요. 그동안 회사 생활할 때 딱히 팀장 덕을 본 적이 없었지만 여기 회사 와서는 팀장님과 워낙 특별한 관계였기에 진짜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소추팀장님도 제 불안감을 이해하시는지 볼을 어루만지다가 부드럽게 키스를 하며 넌 내가 알아서 할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실제로 얼마 있다가 상당히 파격적인 조직개편 발표가 났어요. 기존 틀딱 경영진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소추팀장님을 비롯한 팀장급이 승진하��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그림이었어요. 그와 동시에 원래 소추팀장님 자리는 팀 차석으로 있던 분이 자연스럽게 이어받았고, 가지 자지 차장님도 원래 한 팀으로 통합됐었는데 조직개편할 때 별도 팀장으로 분리되어 나갔고요. 한마디로 소추팀장님 라인(?)이라고 할만한 측근들이 크게 중용되는 그림이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됐냐고요? 큰 조직개편 후 한달 쯤 뒤에 소규모 조직개편이 있었어요. 회사 미래전략팀을 새로 만들었고 저는 그 팀으로 재배치됐어요. 그 팀은 회사 대표님, 소추본부장님이랑 같은 층에서 근무하게 됐고요.
뇌피셜이지만... 기존에 근무하던 팀에 그대로 두면 새로운 팀장님이나 옆팀 가지 자지 팀장님하고 접촉할 기회가 많아질 거라는 걱정(?)이 있어 위로 불러 올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물론 새로 생긴 팀이 중요한 미션이 있고, 저도 거기에 합당한 역량과 스킬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조직개편 후 한 두달은 소추본부장님이나 저나 정신없이 바빴고 (특히 이 기간 동안에는 필드 나갈 일도 굉장히 많았고요) 소추본부장님하고 따로 만나 즐긴 시간이 한 번 밖에 없을 정도였어요. 본부장님으로 올라갔다해서 우리 관계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어요. 여전히 소추본부장님은 콕링을 하고 다녔고 (저만이 아는 비밀이죠) 일찍 출근하는 우리 두 사람은 커피를 내려 회사 옥상 파라솔 밑 원탁 테이블에서 새벽을 열곤 했죠. 회사 업무 얘기를 할 때가 많았지만 CCTV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키스도 하고 가벼운 터치를 할 때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매일 입고 온 팬티는 어떤 건지 확인시켜 드리는게 루틴이 돼버렸네요. 펠라봉사를 해 드릴만한 용기는 없어서 ㅎㅎ 거기까진 못 해봤지만 매일 새벽을 발기차고 촉촉하게 시작하는 행복한 나날은 이어지고 있어요.
추가 질문 받아요~~
워낙 오랜만에 전하는 근황이라 제가 어느 부분까지 얘기했었고 어느 부분이 빠졌는지 동기화가 잘 안되어 있는 상황인지라.. 그리고 독자님들도 각자 머리 속에 정리된 부분들이 다르실거구요.
예전에 Q&A 했던 것처럼 궁금한 거 물어보시면 다음 포스팅에서 답해 드릴께요. 댓글로 궁금한 거 남겨주세요.
230820 혜연
※ 어제 테스트로 올린 이미지 중에 하나는 뒤늦게 빨깐 딱지 붙어서 블라인드 처리됐더군요. 규정을 살펴보니 커뮤니티 레이블에 성인물 표시를 하면 스크린 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거 같아서 이번 포스팅부터는 커뮤니티 레이블 성인물 표시 기능을 적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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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kdramamama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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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waterbomb_official 불꽃 카리스마 민호 워터밤 등장🔥 에너지 넘치는 민호의 무대 Can’t wait!
🟢GREEN TEAM l 7.6(SAT)
WATERBOMB SEOUL 2024 ✅날짜 : 2024년 7월 5일(금) ~ 7일(일) ✅티켓 구매 : @waterbomb_official 프로필 상단 링크 클릭
📌유의사항 *각 회차의 티켓이 매진되면, 별도 공지 없이 자동으로 가격이 상승된 다음 회차의 티켓이 오픈됩니다. *티켓은 1인 4매까지 구매 가능하며, 한정 수량 조기 매진될 수 있습니다.
WATERBOMB #WATERBOMB2024 #WATERBOMBSEOUL #MINHO #워터밤 #워터밤2024 #워터밤서울 #민호
[eng tran]
Fire Charisma Minho Water Bomb Appears🔥 Minho’s energetic stage Can’t wait!
🟢GREEN TEAM l 7.6(SAT)
WATERBOMB SEOUL 2024 ✅Date: July 5 (Fri) ~ 7 (Sun), 2024 ✅Purchase tickets: Click the link at the top of @waterbomb_official profile
📌Note *If tickets for each session are sold out, tickets for the next session will be opened at a higher price automatically without separate notice. *You can purchase up to 4 tickets per person, and limited quantities may sell out ea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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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yongchul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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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때 경주가서 맛봤던 00버거 진짜 괜찮았는데 지금도 이따금 생각나는 버거
이거 하나 먹고 하루종일 보문관광단지를 걷다가 결국 이들이 사준 운동화의 밑창도 날려먹었을 정도로 걸었어도 배가 꺼지지 않았던 든든함의 끝판왕 00버거
그런데 ..
배달 다니다 보니까 이게 집에서 멀지않은 가산 디지털단지에 있네 붕붕이로 딱 십분거리
그걸 그냥 마님에게 지나가는 말로 그때 우리 경주가서 먹었던 버거 가산에 있더라 했더니
마님이 물끄러미 바라보며 옆구릴 꾹꾹 찌른다 ..
응..응.. 으흥..?
눈치를 보아하니 안가면 갈때 까지 볶을거고 그러면 다녀와도 역시 볶인다 ..
이럴땐 충성된 종이되어 섬겨야 한다
내가 연애 시절에 달도 따다 주고 별도 따다 준다고 한적은 없지만 까짖 버거 쯤이야 .. ( 핑계김에 나두 쫌 ㅋㅋ )
그렇지만 막상 가자니 춥다 .. ㅡ ㅡ ;;
#광명전통시장 #광명시장 #전통시장 #추천맛집 #광명왕족발 #광명할머니왕족발 은 #광명소셜상점 #미리내가게 #광명8경 #광명동굴 #광명시 #LocalGuides 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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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thv9597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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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 bts_bighit on Twitter:
<이게 맞아?!> 릴리즈 캘린더 📅
⏳ 8월 8일, 디즈니+ 독점 공개
*머치와 포토북 관련 상세 내용은 별도 공지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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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kenlee-blog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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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트 + 익스프레스 + 파이썬
재작년 말에 심심풀이로 파이썬를 익혀볼까 해서 장고(Django) 프레임웍 삽질.
스크립트 언어인 파이썬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고(Go) 언어 삽질. 하지만 고언어 특장점인 쓰레드 - 채널간 통신하는 방식에 적응하기가 의외로 어려웠고, 아직 한국에서 많이 쓰이진 않아서 당분간 보류.
노드.js 인기가 범상찮길래 익스프레스(Express) 프레임웍으로 Mysql 연동해서 간단히 CRUD 구현하는 거까지만 삽질. 이 때만해도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당연히 pug나 ejs 같은 템플릿을 이용하는 거로만 알았다.
같은 노드.js 기반 프레임웍으로 네스트(Nest).js가 있던데 자바 스프링 기반 MVC 판박이라 절반은 먹고 들어갈 거 같길래 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CRUD 구현까지만 삽질.
이 과정에서 더이상 템플릿을 이용하기보다, 별도 프론트엔트 프레임웍을 써서 연동하는 걸로 추세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늦게나마 감지.
결론적으로 내가 점찍은 노드.js 기반 백엔드는 익스프레스 또는 네스트.js, 프론트엔드는 리액트(React) 또는 뷰(Vue)를 사용하는 걸로. 문제는 리액트와 뷰는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들여다 본적조차 없단 거.
서두를 길게 늘인 이유는 최근 일하는 사무실에서 나홀로 프로젝트를 하나 하고 있는데, 리액트 - 익스프레스 - 파이썬을 연동했다.
셋 다 실무에 처음 적용해본 건데도 딱히 큰 어려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새 기술을 익히는 게 넘 재밌다. 리액트가 이렇게 쉽고 편리한 물건인 줄 몰랐다.
재밌게 일할 수 있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챗봇 때문. 챗GPT, 코파일럿, 파인드(Phind) 무료 버전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아직은 초보 단계라 그렇겠지만 "무슨 무슨 기능하는 소스를 보여 주세요" 요청하면 잘 정리된 거를 바로 보여 줘서 변수 관계만 수정해 복사 & 붙여넣기 했다. 심지어 에러도 잡아주더만.
'스택 오버플로우'라고, 거의 전 분야 개발자들이 주고 받은 질문/답변을 모아 놓은 웹페이지가 있는데, 챗봇 덕분에 여길 들여다보는 횟수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결론은 삽질하러 사무실 가는 게 즐겁다. 제밌게 일하고 나면 돈까지 준다. 이 모든 게 자바(JAVA)에서 벗어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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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cap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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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서원 캠프의 기억
중학교 시절 심한 사춘기 방황으로 방학 때마다 엄니는 나를 인성, 심리 캠프에 보내셨다. 자식이 엇나가지 않길 바라시는 엄니의 간절한 마음이셨지만 난 캠프에가서도 사실 잘 어울리질 못하고 책만 읽었다. 한번은 다들 뭐 토론 수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당시 내 또래 애들을 같잖게 생각하고 있어서 우리조 애들이 계속 부르는데도 옆에서 책만 읽고 있었다. 당시 읽었던 책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였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주인공 제제의 유일한 친구였던 뽀르뚜가 아저씨가 죽는 장면이 나온다. 난 그 부분에서 너무 몰입해 그만 옆에서 토론하고 있던 애들을 완전히 잊고 대성통곡을 하고야 말았다. 울음이, 눈물이 멈추질 않았고 갑자기 놀라 무슨 일이냐고 걱정되 물어보는 친구들의 말에 마치 제제처럼 더 대성통곡 했던 기억이다. 하하. 지금 생각해도 참 뻘쭘하다. 난 그일로 별도 심리상담도 받아야했다. 그런 많은 캠프 생활 중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 그리고 어린인생에서 세상의 큰 경험을 하게 해준 캠프가 안동의 서원 캠프였다. 아직도 당시에 배운 시조가락과 가사가 생각이 난다. “진국명산 만장봉이요, 숙기종영 출인걸이라” 하는. 그런데 당시 배웠던 예법이며 고전 강독이며 시조 그런거 말고 내 인생의 큰 경험은 너무 더워 강가로 물놀이를 함께 갔을 때 하게 되었다. 안동 캠프에는 전국에서 모인 내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바닷가에서 온 형제가 있었다. 다들 강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그 둘은 물에 들어가지 않는 거였다. 난 그들처럼 거기서도 아웃사이더였던지라 같은 처지의 그들과 종종 말을 섞었고 그때도 내가 궁금해 물었었다. 너희는 바닷가 마을에서 왔다면서 수영을 못하니? 왜 물에 들어가지 않니? 그리고 그들의 대답이 내 어린 인생에 큰 깨닮음을 주었다. “이렇게 얕은 물에서 어떻게 수영을 하니?” 그래 세상은 무지 넓고 내가 살고 있던 세상은 아주 아주 좁은 곳이었구나. 그래 넓은 세상속으로 알을 깨고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시절 안동의 경험이 너른 세상을 향할 수있도록 내 관점을 변화시켜 주었다면 군대 가기전 역시 어머님의 바램으로 마지 못해 가게된 송광사의 수련회는 또 다른 의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어머님은 동네에서 보살님 칭호를 들으실 정도로 불교에 진심이셨다. 그래서 나도 모태 불교인거고. 그래도 뭐 가끔 어머님과 함께 절에가서 절을 하는게 다였던 나는 사실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다. 불교의 교리는 크게 불법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불보사찰, 법보사찰, 승보사찰이라고 각 법리를 대표하는 사찰이 있다. 경남 양산의 통도사는 불보사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법보사찰로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팔만대장경을 모시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전남 순천의 송광사는 승보 사찰로 예로부터 승려가 정진 학습을 하는 곳이다. 바로 이 승보사찰에서 열리는 수련회인 것이다. 이게 탬플스테이같은 만만한 행사가 아니다. 일주일간이긴 하지만 정진하는 스님들과 똑같이 생활한다. 모든 통신 도구는 입소하며 다 걷어가고 스님들이 일어나시는 새벽 3시 반에 기상해 9시면 잠에 든다. 세끼 고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발우공양으로 식사를 마치고 내가 마시던 물로 발우를 씻어 그 씻은 물까지 마셔야했다. 그리고 한여름 찜통 더위속 졸음과의 전쟁이었던 참선 수행. 자세를 잡고 가부좌로 마음을 가다듬다가도 깜빡 깜빡 넘어가는데 남들이 맞는 죽비 소리에 놀라 깨곤 했다. 그러다 잠시 정신을 놓고야 말면 어김없이 등어리에 죽비가 꼿혔고 아픔보다는 그 짝 소리에 놀라 깨었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떠나 가장 힘들었던 건 묵언 수행 이었다. 일주일간 말이 금지 되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이 말 한마디를 못했다. 그런데 딱 한순간 말이 허용이 되는 때가 있었다. 그건 불가교리 교육 중 질문을 받을 때였다. 뭐 질문을 수화로 또는 지필로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법리 교육 시간이면 정말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내가 보기엔 질문을 하고 싶었다기 보다 그저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인 교육 중 그렇게나 많은 질문이 나오는걸 그전엔 본적이 없었다. 하하. 아무튼 그렇게 고행의 일주일이 지나고 마지막날, 우리는 마지막 참선을 마치고 1080배 정진을 남겨 두었다. 이 정진을 마치게 되면 수계를 받게 된다. 불가의 이름 법명을 받게 되는거지. 난 1080을 어떻게 세고 있나 싶었는데 1080개의 구슬이 달린 긴 염주가 있었다. 앞에서 같이 정진하시는 대스님이 이 1080개 구슬 염주를 하나씩 넘겨가시며 세시는 거였다. 실수로 몇개 건너 뛰고 그러는건 기대할수가 없었다. 얄짤 없었다. 그렇게 죽비의 짝 소리와함께 1080배 정진이 시작 되었다. 뭐 초반에는 젊은 나에게는 무리가 없었다. 별거 아니네 생각도 들었다. 일주일간 매일 108배로 단련도 되었던터다. 짝짝 다음을 제촉하는 죽비소리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오체투지 공양을 올렸다.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악.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걸까. 이제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태가 되었다. 쓰러지고 주저 않아 흐느끼는 사람들이 생겼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일어서는게 기적처럼 느껴지고 오체를 던질때면 쓰러지는 장작더미 같았다.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는게 더 힘들게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셀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악몽같은 시간들이 흘렀다. 정말이지 뛰쳐나가고 싶었던 고통의 순간들. 옆자리 아저씨가 쓰러져 포기하셨다. 그래 되었다 이정도도 대단한거다. 나도 그냥 주저앉으면 된다. 하지만 그 순간 땀과 눈물로 범벅이된 내 눈앞에 엄니가 떠올랐다. 우리 세 자식들 입시기도를 위해 100일간 매일 이른 새벽에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 오르시고 매일같이 1080배를 하셨다던 우리 엄니. 불가에서의 몸은 속박의 현실이면서 또한 해탈의 도구이다. 그 순간 내 몸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었다. 오체투지로 몸을 조아리며 바라보는 부처님이 그렇게나 위대했다. 난 진심으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있는 나를 느꼈다. 마침내 마지막 죽비소리와 함께 1080배가 끝났다. 더 이상의 죽비소리가 울리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어떤 지난 순간보다도 더 평온한 마음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가부좌를 틀고 천천히 앉을 수 있었다. 나중에 확인하니 1080배는 근 3시간 가까이 진행 되었었다. 그렇게까지 지난 줄은 생각치 못했다. 이 일주일 동안 내가 경험한건 철저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중학교 시절의 경험이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었다면 이번엔 철저하게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공부잘하는 모범생으로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진정 나만 알 수 있는 내 본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 아마도 내 인생을 바꾼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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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8563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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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pend make-up day with sweet and troublesome colleague (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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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 Comic: Spend make-up day with sweet and troublesome colleague (7P) (ENG+中) happy white day~~🥳
한국어 번역과 일본어 번역은 별도 기사로 합니다 韓国語訳と日本語訳は別記事にします~~!!
→ 振替出勤(日本語Ver.)/대체공휴일(한국어 ver.) (7P)
The Korean version and the Japanese version are in another article, because I found a translation commission so publish it later.
中文版下收↓ 台詞很莫名其妙是因為我的中文不好(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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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日還要上班真的太痛苦了,我只好讓這個日子變得比較快樂一點(然後一個月就過去了😂) 第一次畫這麼多頁橫書左翻格式,算是一個挑戰吧,希望大家喜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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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llygood21 · 6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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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이 4.10 총선 대구 중남구 공천자로 치열한 경선을 거쳐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고 대신 낙하산 전략공천으로 급히 내려 꽃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의 과거 안보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김기웅 전 차관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7년 8월 22일 과장급인 통일부 평화체제 구축팀장으로 재직하면서 국정브리핑 사이트에 '서해 바다를 평화와 민족공동번영의 터전으로'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그는 이 기고문에서 "우리 측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NLL(서해북방한계선)은 애초부터 남북 간에 큰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LL 지역의 평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조차 북측에 일방적으로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매도한다면 참으로 어리석고 불행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당시 재향군인회는 "북한 요구를 반영해 NLL을 재설정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국가 안보와 영토 주권을 포기하는 발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김기웅 전 차관이 노무현 정권 시절 공무원의 신분으로 당시 정권의 정책에 맞춰 기고문을 올린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김 전 차관의 이런 주장은 'NLL은 영토주권의 문제로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는 윤석열 현 정부의 안보정책과는 명확히 배치된다는 점이다. 또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우파 성향 유권자들의 정서와는 차이가 나도 많이 나며 오히려 좌익세력이 좋아할 만한 주장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주장은 자신들이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침범할 시에는 무력 도발로 간주하겠다는 공언"이라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북한은 현재의 북방한계선(NLL)보다 훨씬 아래의 해상 한계선을 주장하며 NLL과 북방한계선 사이를 공동어로수역·평화수역으로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북의 주장에 대해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2014년 10월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남북 기본합의서에 별도 남북 합의가 없는 한 현행 경계선을 존중하기로 이미 합의된 것"이라며 "NLL이 무력화 될 경우 정전협정체제, 기본합의서의 합의정신과 합의 문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으로 한반도의 평화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해양 주권이 무너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운 전 차관의 노무현 정권 시절 국정 브리핑 기고문 내용을 알게 된 대구 시민들은 "도태우 후보는 정당하게 경선을 치뤄 공천을 받았는데 소위 5.18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자리에 NLL 무력화 발언으로 북한을 옹호한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냐"며 반발했다고 인터넷매체 더 팩트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웅 전 차관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걸 쓴 이유는 당시에 정치적으로 퍼주기 했다 하고 논쟁들이 많이 벌어질 때였다"며 "평화체제 팀장인데 담당 과장으로 국민들에게 NLL 문제의 본질과 NLL이 뭔지, 왜 지켜야 하는지, 또 장기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칼럼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칼럼을 자기 필요한 대로 잘라서 인용하는 것은 왜곡된 것 아니냐, 원본을 읽어 보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최대 종합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오늘 <국민의힘, ‘NLL 대안 모색’ 주장한 김기웅 전략공천 합당한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취소하고 북의 NLL 무력화 기도에 호응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급히 대구 중남구 공천자로 내려 꽂은 한동훈 국민의힘에 대해 날카롭게 질타했다. 매일신문의 오늘 사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도태우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대신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공천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전 차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안 모색'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의 정체성과 거리가 먼 후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도 후보의 공천 취소 배경이 된 '5·18 북한군 개입 조사' 발언은' 5·18 특별법'의 진상 규명 범위에도 명시돼 있는 항목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논란이 일자 공천을 취소하고 그 자리에 'NLL 대안'을 주장했던 인물을 전략공천했다. '상대 진영'의 눈치를 살피느라 지역민이 뽑은 후보를 내치고, 상대편이 문제 삼지 않을 만한 인물을 골라 공천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김 전 차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국정 브리핑 기고문에서 "우리 측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NLL은 애초부터 남북 간에 큰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LL 지역의 평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조차 북측에 일방적으로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매도한다면 참으로 어리석고 불행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당시 재향군인회는 "북한 요구를 반영해 NLL을 재설정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국가 안보와 영토 주권을 포기하는 발언"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NLL을 무력화하기 위해 줄곧 '평화 수역' 주장을 펼쳐 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 지역 유권자들이 경선에서 선택한 후보를 내치고, 지역민들에게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인물, 국민의힘 지지층의 정체성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물을 전략공천하고 표를 달라는 것이 합당한가? 국민의힘을 지켜온 대구경북민을 이토록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여기기에 함부로 대하는 것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답하고 그렇지 않다면 정중한 사과와 합당한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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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teamstarcandy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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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IU (아이유) - 혼자 있는 방 (In a Room Alone)
Lyrics by Choi Gap-won / Jeon Seung-woo / IU
Composed by Choi Gap-won / Jeon Seung-woo / IU
Arranged by Jeon Seung-woo
English
Time has passed, only this rain is heard,
trickling, trickling down by my ears
As if my tears enjoy the rain,
they are flowing, flowing along with it
After breaking up, the reason for waiting,
I still don’t know why
I’m scared you’ll leave me and not come back*
It seems I’m hugging myself with my own arms
Alone in the room,
I can’t see anyone or anything,
it’s too dark
Crying alone in the night,
even the stars and moon in the sky
cry themselves to sleep
I think of your face,
while waiting time after time, I cry once again
If only your breath could touch my dry lips,
which are mumbling that I miss you
Quietly, without a sound
Everyday, I’m shaken from my sleep
Slowly, a little closer
Someone comes and calls to the awake me
Standing in front of me,
right in front of me
If I reach my hand out to you,
from in between those hands,
you slip away
and vanish without even saying good night
Alone in the room,
I can’t see anyone or anything,
it’s too dark
Crying alone in the night,
even the stars and moon in the sky
cry themselves to sleep
I think of your face,
while waiting time after time, I cry once again
If only your breath could touch my dry lips,
which are mumbling that I miss you
A long period of time, things which have passed
Everyday I pray for one thing only
Now before it’s too late
Come back to me, I beg and beg again
Alone in the room,
I can’t see anyone or anything,
it’s too dark
Crying alone in the night,
even the stars and moon in the sky
cry themselves to sleep
I think of your face,
while waiting time after time, I cry once again
If only your breath could touch my dry lips,
which are mumbling that I miss you
Korean
때 지난 이 빗소리만
귓가에 주르륵 주르륵 들려와
눈물이 비가 좋은지
따라서 스르륵 스르륵 흘러가
헤어진 이후 기다리는 이유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어
네가 날 떠나 안 올까 봐 겁나
두 팔로 내가 나를 안고 있나 봐
혼자 있는 방
아무도 아무 것도 안 보여
너무 어두워
혼자 우는 밤
하늘의 별도 달도 슬퍼 잠이 들어
점점 흐릿해져
네 얼굴이 떠올라
내내 기다리다 또 눈물이 나
보고 싶다고 혼잣말 하던
메마른 내 입술에 너의 숨결이 닿기를
조용히 소리도 없이
날마다 자꾸만 잠든 날 흔들지
조금씩 좀 더 가까이
누군가 다가와 눈 뜬 날 부르지
내 앞에 있는
바로 앞에 있는
너에게 손을 뻗어 내밀면
그 손 틈새로
빠져나간 채로
잘 자란 말도 없이 사라져만 가
혼자 있는 방
아무도 아무 것도 안 보여
너무 어두워
혼자 우는 밤
하늘의 별도 달도 슬퍼
잠이 들어
네 얼굴이 떠올라
내내 기다리다 또 눈물이 나
보고 싶다고 혼잣말 하던
메마른 내 입술에 숨결이 닿기를
기나긴 시간이 지난 일
매일 한 가지만 기도해
지금까지 보다 더 늦기 전에
이젠 내게 돌아와 빌고 또 빌잖아
혼자 있는 방
아무도 아무 것도 안 보여
너무 어두워
혼자 우는 밤
하늘의 별도 달도
슬퍼 잠이 들어
네 얼굴이 떠올라
내내 기다리다 또 눈물이 나
보고 싶다고 혼잣말 하던
메마른 내 입술에 너의 숨결이 닿기를
(*T/N: They broke up, but the speaker probably still has him in her heart and is waiting for him. She is scared that he would leave her completely and not come back again. That’s why she probably hopes someone will comfort her, but she’s alone in the room. That’s when she realises that it turns out that she’s hugging herself with her own arms in the room.)
Translated by WeheartIU
Edited by IUteamstarcandy
Source: Me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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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2sang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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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3/03/17/magazine/the-inscrutable-brilliance-of-anne-carson.html ) 형용사란 무엇인가? 명사는 세상을 이름 짓는다. 동사는 이름을 움직이게 한다. 형용사는 어딘가 다른 곳에서 온다. 형용사(adjective, 그리스어로는 epitheton)는 그 자체가 '위에 놓인', '덧붙여진', '부가된', '수입된', '이질적인'이라는 형용적 의미이다. 형용사는 그저 부가물에 지나지 않는 듯하지만 다시 잘 보라. 이 수입된 작은 메커니즘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특정성 속에서 제자리에 머무르게 한다. 형용사는 존재의 걸쇠다. (p8) (9) 16 게리온은 멍청이라는 말에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정의가 실현되면 세상은 무너진다. 그는 자신의 작은 빨강 그림자 위에 서서 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정문이 앞에 솟아 있었다. 어쩌면- 게리온은 앞쪽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마음속 불길을 헤치고 지도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나아갔다. 학교 복도의 지도 대신 빨갛게 달아오른 깊은 여백이 놓여 있었다. 게리온은 온통 분노에 휩싸였다. 여백에 불이 붙었고 모조리 타버렸다. 게리온은 달렸다. (p33) 꿀맛 같은 단잠. 게리온은 어렸을 때 잠자는 걸 좋아했는데 잠에서 깨는 건 더 좋아했다. 그는 잠옷 바람으로 밖으로 달려 나가곤 했다. 거센 아침 바람이 하늘을 향해 생명의 화살을 날려 보냈고 각각의 화살은 각각의 세상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파랬다. 각각each이라는 단어가 그에게로 날아와 바람 속에 흩어졌다. 게리온에게 늘 그게 문제였다. 각각 같은 단어를 똑바로 응시하면 그 단어는 한 글자 한 글자 해체되어 사라져버렸다. 그 의미를 위한 공간은 남아 있었지만 비어 있었다. 글자들은 근처 나뭇가지나 가구에 걸려 있었다. '각각'이 무슨 뜻이에요? (p35) 넌 어때, 게리온, 네가 제일 좋아하는 무기는 뭐야? 우리cage. 게리온이 무릎을 껴안고 대답했다. 우리? 그의 형이 말했다. 이 멍청이 우리는 무기가 아냐. 무기가 되려면 뭔가를 해야 해. 적을 파괴해야 한다고. (p46-47) 다른 인간과 대립함으로써 자신의 행위들이 명확해진다. (p62) 가끔 여행은 필연이다. '정신이 홀로 은밀히 지배한다 육체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열네 살이면 본능적으로 아는 진실이고 열여섯 살에 머리에 지옥이 들어 있을 때도 기억할 수 있다. (p68) 그의 날개가 몸부림치고 있었다. 날개들은 그의 어깨에서 아무 생각 없는 작고 빨간 동물들처럼 서로 상처를 주었다. 게리온은 지하실에서 나무판자 하나를 찾아내 부목처럼 등에 대고 날개를 단단히 묶었다.  (p78) 하지만 그 방에 도착한 게리온은 돌연 견고해진 밤 속에 우뚝 멈춰 섰다. 난 누구지? (p85) 현실은 하나의 소리다, 그러니 주파수를 맞추고 열심히 들어야지 소리만 질러대선 안 된다. (p91) 그 사진이 널 심란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네가 사진이 뭔지 이해를 못하는 거야. 사진은 심란한 거야. 게리온이 말했다. 사진은 지각적 관계들을 갖고 장난치는 거지. 바로 그거야. 하지만 그걸 알려주는 게 카메라만은 아니지. 별들은 어떨까? 우리가 보는 별은 실제로 거기 없다는 말을 하려는 거야? 글쎄, 실제로 있는 별도 있겠지 하지만 만 년 전에 타서 없어진 별도 있어. 난 그 말 안 믿어. 어떻게 안 믿을 수 있어, 다 알려진 사실인데. 하지만 난 그 별을 보는데. 넌 추억을 보는 거야. 우리 전에 이런 얘기 한 적이 있나? (p101-102) (104) 그는 창문을 쾅 닫았다. 아래층 거실에선 아무 움직임도 없었다. 커튼은 드리워지고, 의자들은 잠들어 있었다. 커다란 침묵의 덩어리들이 허공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p110) 게리온의 삶은 혀와 맛 사이에 갇힌 무감각의 시간으로 들어섰다. 그는 지역 도서관에서 정부 서류를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형광등에서 지이이잉 소리가 나고 돌의 바다처럼 추운 지하실에서 일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서류에는 쓸쓸한 엄격함이 있었다. 조용히 대열을 이��� 키 큰 모습이 잊힌 전쟁의 용사들 같았다. 사서가 서류를 찾는 분홍색 쪽지를 들고 철제 계단을 쿵쿵거리며 내려올 때마다, 게리온은 서류 더미 사이로 사라지곤 했다. 각 대열 끝에 있는 작은 스위치가 그 위의 형광등 트랙을 살아나게 했다. (p113) 새벽 세 시에 분노가 빨강 바보를 때려 깨웠고 그는 숨을 쉬려고 애썼다. 고개를 들 때마다 단단한 검은 해변을 때리는 수초 조각처럼 분노가 그를 때렸다. 게리온은 벌떡 일어났다. 시트가 축축했다. 그는 전등을 켰다. 서랍장위 전기 시계의 초침을 바라보았다. 작고 건조한 초침 소리가 그의 신경을 빗질하듯 지나갔다. 그는 억지로 시선을 돌렸다. 침실 문이 열쇠구멍처럼 검은 입을 벌리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뇌가 고장 난 슬라이드 영사기처럼 경련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문간을 집을 밤을 세상을 그리고 세상 저편 어딘가에서 헤라클레스가 웃으며 술을 마시며 차에 타는 것을 보았고 게리온의 전신은 절규의 아치를 이루었다-절규는 그 관습, 인간의 그릇된 사랑의 관습을 향한 것이었다. (p119) 시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그는 시간이 자신의 주위로 떼 지어 모여드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 크고 육중한 덩어리들이 버뮤다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빽빽하게 너무 빽빽하게 들어찬 것을 볼 수 있었다. 폐가 오그라들었다. 시간의 공포가 덤벼들었다. 시간이 게리온을 아코디언의 주름처럼 짓눌렀다. 그는 바깥을 보려고 작고 차갑고 검은 시선을 보내는 창문을 들여다보았다. 창밖으로 물어뜯긴 달이 눈의 고원 위를 빠르게 지나갔다. 광대한 검정과 은빛의 무세계가 공중에 매달린 인간들의 파편을 지나 불가해하게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서 그는 시간의 무심함이 자신의 머리통 위에서 포효하는 걸 느꼈다. 하나의 생각이 머리통 가장자리에서 반짝거리다가 날개 뒤 운하로 휙 떨어져 사라졌다. 한 남자가 시간을 통과한다. 작살처럼, 일단 던져지면 도착하리라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 게리온은 웅웅대는 차갑고 단단한 이중유리에 이마를 대고 잠이 들었다. (p128-129) 세계가 없는 사람은 없다. (p131) 시뇨르! 뭔가 단단한 것이 그의 등에 부딪혔다. 게리온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도 한복판에서 그의 커다란 코트 주위로 사람들의 물결이 사방으로 흐르는 가운데 갑자기 멈춰 섰던 것이다. 게리온은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삶은 하나의 경이로운 모험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군중의 희비극 속으로 들어갔다. (p135) 153 봉합선 아래로 고통이 흐른다. 돌연한 공포가 새벽 세 시에 게리온을 덮쳤다. 그는 호텔방 창가에 서 있었다. 창 아래 텅 빈 거리는 그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다. 길가를 따라 주차된 차들은 스스로의 그림자 속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건물들은 거리 반대쪽으로 몸을 젖히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갔다. 달은 져버렸다. 하늘도 닫혔다. 밤이 세상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생각했다. 저 잠든 포장도로 아래 어딘가에서는 거대하고 단단한 지구가 움직이고 있으리라 피스톤이 쿵쿵거리고, 용암이 선반 모양을 한 지층에서 지층으로 쏟아지고, 증거와 시간이 흔적으로 목화되어가고 있으리라. 한 인간을 두고 비현실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일까? (p159-160) 호기심을 느껴본 적 있어요? 게리온이 물었다. 여자의 눈썹이 두 마리 곤충처럼 움찔거렸다. 멸종 위기종인가요? 아뇨 수족관에 갇혀서 떠다니는 흰돌고래를 말한 거예요. 아뇨-왜요? 그 고래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거기서 떠다니며, 밤새도록. 아무 생각 안 해요. 그건 불가능해요. 왜요? 살아 있으면서 아무 생각도 안 할 순 없어요. 그야 그렇지만 고래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게 왜 달라야 하죠? 왜 같아야 하죠? 하지만 난 고래의 눈을 보고 그들이 생각하는 걸 알 수 있어요. 말도 안 돼요. 당신이 보는 건 당신 자신이에요-죄의식을 느끼는 거죠. 죄의식? 내가 왜 고래에게 죄의식을 느끼죠? 그들이 수족관에 있는 건 내 탓이 아닌데. 바로 그거예요. 그런데 당신은 왜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고-누구의 수족관에 갇혀 있는 거죠? 게리온은 몹시 화가 났다. (p169-170) 223 골목길을 지나 모퉁이를 도니 거기에 있다. 벽 속의 화산. 저거 보여? 앙카시가 말한다. 아름답다. 헤라클레스가 속삭이듯 말한다. 그는 남자들을 보고 있다. 불 말하는 거야. 앙카시가 말한다. 헤라클레스가 어둠 속에서 히죽 웃는다. 앙카시는 불을 바라본다. 우린 경이로운 존재야, 게리온은 생각한다. 우린 불의 이웃이야. 서로 팔을 맞대고, 얼굴엔 불멸을 담고, 밤을 등지고 나란히 서 있는 그들을 향해 시간이 돌진하고 있다. (p244) <앤 카슨, 고전을 다루는 포스트모던 작가_민승남> 어릴 적 앤 카슨은 은행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했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을 사귀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런 외로움은 그녀에게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지만, 그 덕에 고등학교 시절 처음 그리스 고전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 세계에 더 강하게 매료될 수 있었다. 앤 카슨은 고대 그리스어를 처음 접한 순간 그것이 최고의 언어임을 직관적으로 깨달았으며, 이후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렇게 그녀는 30년 넘게 고전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고전학자로 살아오면서 고전의 세계에서 그야말로 완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런 배경을 가진 저자가 고전에서 문학적 영감과 소재를 얻는 것은 지당한 일이다. 하지만 앤 카슨은 고전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시인이며 그것도 매우 실험적인 글을 쓰는 작가이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창작은 늘 파격적이고 독창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빨강의 자서전>(1998)에 등장하는 빨강 날개를 가진 어린 소년 게리온은 앤 카슨의 작가적 초상이라 할 수 있다. (p250) 어린 게리온은 아직 글을 모른다. 하지만 조숙한 소년은 어느 날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의 차이를 깨닫게 되고, 오직 내적인 것만이 가치가 있다는 신념으로 그것들을 모두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즉, 자서전을 쓰기로 한 것이다. 글을 모르는데 어떻게 자서전을 쓸 수 있을까? 그것은 관습의 틀에 갇힌 수동적인 우려이다. 게리온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상징인 '빨강'을 토마토로 형상화하고, 어머니 지갑에서 꺼낸 10달러짜리 지폐를 잘게 찢어 머리카락 삼아 토마토에 붙인다. 그렇게 탄생한 조형물의 형태를 한 '자서전'은 글이라는 도구를 사용한 다른 그 어떤 자서전보다 생생하고 강렬하다. 그리고 게리온의 이런 순수하고 거침없는 자서전 작법은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열정과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작가 앤 카슨의 창작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p251)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죄를 씻기 위해 12가지 과업을 수행하는데, 그중 열 번째 과업이 에리테이아(빨강 섬)에 사는 괴물 게리온을 죽이고 그의 소떼를 훔쳐오는 것이다. 앤 카슨은 캐나다의 문예지 <브릭 매거 진》과의 인터뷰에서 게리온의 괴물에 매료되어 그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모두 거의 항상 자신이 괴물이라고 느끼니까요." 농담이나 비꼬는 말이 아닌 진지한 단언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하는 '괴물'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단순히 비정상적이고 괴이하기만 한 무엇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다. 몰개성의 잿빛 바다에서 빨강으로 선명하게 존재하는 것. <빨강의 자서전>에서 그것은 빨강 날개로 상징된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괴물 게리온을 현대의 캐나다로 데려온다. 게리온은 신화에서처럼 세 개의 머리와 세 개의 몸이 한데 붙은 무시무시한 형상이 아니라 겉보기엔 평범한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깨에 조그만 빨강 날개가 달려 있다. 그 빨강 날개가 그의 괴물성을 나타내는 육체적 표식이라면, 극단적인 비사회성과 동성애적 성향은 괴물성의 정신적 발현이다. 그는 세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며, 우연히 만난 소년 헤라클레스를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소년 게리온은 사람들에게 그 괴물성을 드러낼 용기가 없어서 빨강 날개를 꼭꼭 감추고 살아가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빨강 날개가 특별함과 영웅성의 상징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소년의 삶은 빨강 날개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고, 그 빨강 날개로 하늘 높이 당당히 날아오르기 위한 험난하지만 숭고한 여정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진정한 영웅의 삶이다. 앤 카슨은 이 작품을 '로맨스 romance'라고 칭하는데, 로맨스는 중세 유럽의 기사 모험담을 다룬 문학 장르를 일컫는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형식적으로도 영웅 이야기인 셈이다. (p252-253) - 앤 카슨 , ' 빨강의 자서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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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a-aja-hanja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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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d like to support me, check out my ko-fi!
character story:
In order to put a steak in your 口 구 mouth , you have to divide it into other separate pieces using a 刀 도 knife and a 刂 fork.
Study vocab here!
Vocab:
特別 특별하다 special particular
special x special
別 별나다 peculiar, eccentric
別 유별나다 distinctive peculiar
別 별다르다 particular kind
別일 별일 particular thing (to do)
別道 별도리없다 no alternative
special x road
別途 별도 separate way
special x way
別途 ~과는 별도로 apart from ~
別個 별개 a different one
special x one
個別 개별 individuation
one x special
區別 구별* differentiation
distinguish x special
判別 판별* distinction
judge x special
識別 식별* discernment
recognize x special
差別 차별* discrimination
difference x special
男女差別 남녀차별* sexism
人種差別 인종차별* racism
性別 성별 distinction of sex
sex x special
千差萬別 천차만별 infinite variety
thousand x difference x ten thousand x special
別食 별식 rare dish
special x food
別K 별꼴 eyesore
special x appearance
別種 별종 weirdo
special x kind
別名 별명 alias
special x name
離別 이별* parting
leave x separate
別居 별거* living separately
separate x live
送別 송별* farewell
send x separate
作別 작별* goodbye
make x separate
作別 작별인사* farewell greeting
別故 별고없다 be well (nothing special!)
special x not exist
別莊 별장 villa; country house
separate x villa
*can add 하다 to make a verb form
**can add 이다 to make an adjective 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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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jkgr · 2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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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분양합니다
이번달 아이들 ! 병원비 !지원 이벤트! 해드리고있습니다 아이들 키우시면서 들어갈 평생 병원비 부담되시죠? 저희가 지원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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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번호 3910000-045-2022-0032 TEL: 010-5494-7940 위치: 평택 원평로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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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yongchul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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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우회전 법이 바뀌고 우회전 할때마다 조마조마하죠 ..
지금은.이렇게 우회전 신호가 세로로 별도 설치되 있지만 앞으로는 가로형 신호로 위에 붙게 된다니 신호등 길이가 길면 우회전 신호가 있는줄 알고 조심해야 할거 같아요 ..
여기는 광명경찰서 앞 회전구간인데 말이쥬..
오늘 아침은 그렇치 않치만 보통때는 우회전 신호를 벋아서 우회전 하려하면 저 앞에 신호가 보행자 신호로 바뀌든가 직진차선에 있던 신호가 보행자신호로 바뀌던가 ..
아니면 둘다 들어오든가 ..
이러면 보행자 싱호와 우회전 신호가 동시에 들어오는건데 이걸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
보행자신호와 우회전 신호가 겹쳐버리면 우회전 신호를 만든 이유가 없는거 아닌가유..?
처음에 우회전 신호를.만든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만든거로 아는데 ..
지금.나와있는 통과방법은 일단 멈춤후 상황을 봐서 서행하는건데 말이쥬..
보행자가 았으면 당연히 멈춤은 하지만 보행자가 계속 건너는 상황인데 뭘 눈치보고 상황봐서 서행하나..
우회전 신호를 만든건 보행자를 위해서가 아니고 세수부족을 위해 딱지 끊으려고 만든건갑네 ..
이건 갈수도 없고 ( 가자니 보행 신호요 )
안갈수도 없는.상황 .. ( 보행신호를 기다리자니 뒤차들 밀리고 신호 우회전신호 끊어지는.상황 )
이거 어쩔거야..?
잡을껴..?
#광명전통시장 #광명시장 #전통시장 #추천맛집 #광명왕족발 #광명할머니왕족발 은 #광명소셜상점 #미리내가게 #광명8경 #광명동굴 #광명시 #LocalGuides 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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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naudiencia1g · 5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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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독대' 놓고…"별도 협의 사안" vs "조속한 시일 내에"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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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kenlee-blog · 6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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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댁"
안병무라는 이름은 류영모, 함석헌, 김교신 등등… 이젠 많이 잊힌 듯하지만 비주류 기독교인들의 행적을 살피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알게 됐다. 내가 추구하는 바와 결이 다르긴 해도 인간적 존경심을 품게 하는 집단.
독일 대학에서 불트만 문하로 들어가 신학을 전공했고, '향린교회' 설립을 주도했고, 한신대 총장이었단 거 외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잘 모른다. 게다가 여태껏 이분이 쓴 책 한 권을 안 읽었네. 어쩌다 보니 '선천댁'이 내가 처음 읽은 책이 돼 버렸다.
이 책의 존재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읽기를 주저하며 계속 미뤘다. 어떤 내용인지를 대충 알고 있었고, 상당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킬 거로 예상이 됐기 때문.
문득 이러다 영영 기회를 놓치면 어쩌나 싶어 맘을 바꿈. 출판 연도가 1996년이라 시중에선 당연히 구할 수 없고, 대중적으로 유명한 책이 아니라 서울 시내 도서관 중에선 정독, 남산 두 군데만 보유 중이다. 이중 남산 도서관을 찾아 직원에게 문의하니 별도 서고에서 꺼내 줬다.
선척댁은 저자의 어머니이고, 아들이 엄마로부터 들은 얘기를 저자의 시각에서 쓴 일대기다.
짐작대로 두 가지 면에서 읽기 힘들었다. 우선 선천댁의 삶 자체가 그렇고, 문장이 명문이라 시종일관 읽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가 1922년 생이니까 선천댁은 대략 1900년 초 출생일 거로 짐작할 수 있을 텐데 당시 조선 관습대로(?) 이팔청춘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팔려 가듯 시집 가 혹독한 시집살이와 농사를 지으며 두 딸을 낳았으나 모두 죽었다고 한다.
"…그는 이미 두 딸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다…중략… 그 씨족들의 멸시가 독이 됐는지 그들은 태어나서 빛을 얼마 보지 못하고 다 죽었다. 그 시체들을 붙잡고 하염없이 우는 것은 선천댁 하나 뿐이었다…"
그러다 1922년 세째 아이이자 첫 번째 아들을 낳은 것이다.
"…선천댁 입에서는 밭에서 일하다 엉금엉금 기어들어와 혼자 아이를 낳았다고 들은 것 외에는 없다. 그때 그 많은 식구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듣는 사람도 그 장면이 너무 엄청나서 그런 물음을 할 염을 못 한 것이다. 어떻게 산모 홀로 탈진 상태에서 탯줄을 가위질하며 목을 가누지도 못하는 새 생명을 감싸안고 몸을 닦아 줄 수 있었을까. 아마도 첫 아이를 낳을 때에는 식구들 중에 누가 있어 도와주었으리라. 그는 그대 경험한 일들을 기억해 가며 그 일을 해냈으리라…"
남편은 책임감이라곤 0.1도 없는 인물로 어느 날 외간 여자를 꼬셔 만주로 달아날 계획을 세웠다가 선천댁에게 틀킨 거로 나온다. 이 얘기가 또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부친 모르게 공부를 해 이름난 한의사가 됐으나 바람기가 심해 진료받으러 온 여환자들과 정분나기 일쑤라 한번은 성난 남자가 낫을 들고 찾아 온 것을 선천댁 기지로 돌려보냈단 일화가 나온다.
보통 사람이라면 저런 인간 말종 따위 낫에 찍혀 죽든 말든 자업자득이라며 내버려뒀을 수도 있을 텐데, 선천댁은 이런 남자가 임종할 때까지 일평생 묵묵히 곁에 있었던 모양이다. 아들이 "왜 그렇게까지?" 라고 물으니 "인간이 불쌍해서…"란 대답.
선천댁은 한심한 남편에게뿐만 모든 사람에게 다정다감한 성품을 타고 나신 듯,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 있지?' 놀라우면서 한편으론 동학의 인내천 사상에 나오는 "하느님 같은 사람"의 현현을 보는 듯한…
147쪽에 '함께 떡을 쳐서 사는 기쁨'이란 소제목을 단 글이 있다. 한국 전쟁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에 떡장사를 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찹쌀로 떡을 만드는 얘기. 일부만을 발췌한 걸로 느낌이 오롯이 전달될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감동적이면서 동시에 잔잔한 슬픔이 감도는 정서가 스며 있었다.
"…선천댁은 찹쌀을 사서 머리에 이고 들어왔다. 전에 없이 가마에 찹쌀밥이 오래오래 끓고 있었다. 콩을 사다 다듬어서 그것을 볶아 떡고물을 만들었다. 교인들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일부러 문을 닫아 걸고 했다. 새벽 일정한 시간이면 어머니가 두 아들을 깨워 일으킨다. 얼른 세수를 하고 '일터'로 가면 선천댁은 벌써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떡을 칠 손만 기다린다. 그 집 어느 구석에 굴러다니던 큰 돌판을 옮겨 놓고 그 위에 더운 찰밥을 쏟아 놓으면 우리는 떡메를 내리치는 것이다. 한번 치면 앉아서 흩어진 밥을 재빨리 한데 모아 놓고… 치면 모으고… 우리는 즐거웠다. 이 일에서 나는 공동체의 싹을 보았다. 내 일생 오직 한 번 있었던 떡 치던 경험, 그것도 둘이 한 몸같이 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떡 치는 아들들을 대견히 힐끗힐끗 올려다보는 다정한 어머니의 눈, 앉아서 기민하게 손을 놀리는 어머니의 자그마한 등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아들들, 그래 그 노동은 즐거운 것이었다…"
저자가 글을 얼마나 비범하게 쓰는 지는 선천댁을 묘사하는 가운데 종종 (글을 모르는) "무식한 여자"라고 한 표현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문자 그대로 무식하단 의미가 아니다. 이 속엔 자기 엄마를 향한 무한 애정과 함께 문자를 초월해 측은지심의 사랑을 실천한 위대한 존재를 느끼게 한다.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이 난다. "선천댁… 이 세상에 무한히도 많은 선천댁… 우리의 산실이요, 품인 선천댁…"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덮자 이번엔 "늘 살아 있는 나의 어머니"라는 부제가 새삼 눈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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