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원은 혹여 다시 전화가 오면 냉큼 받을 요량으로 핸드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인덕션 앞으로 다가갔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뚝배기 안에서 매큼한 냄새가 훅 끼쳤다.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물어볼걸.
그러나 후회도 잠시, 희원의 손이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 먹을 입이 하나 더 늘어버렸다. 그것도 진원에게 먹일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희원은 방금 씻었던 도마를 다시 조리대 위에 펼쳐놓았다. 표정이 자못 비장하였다.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만들려던 밑반찬을 지금 빠르게 만들어야 했다.
“아, 맞다. 밥!”
흑미가 싼 값에 세일하고 있어서 흑미를 섞은 밥을 지었더랬다. 혹시나 흑미밥을 싫어하면 어쩌나 싶어, 희원은 흰쌀로 밥을 새로 더 지었다. 밥물을 안쳐놓고 다시 도마로 돌아왔다. 조금 고민을 하다가 아까 사 놓은 양파랑 어묵을 썰어 매콤하게 볶고, 볼에다 계란을 넣고 잘게 썬 실파와 당근을 휘휘 섞어 계란말이도 도톰하게 말았다. 멸치와 아몬드, 꽈리고추를 넣어 쫀쫀하고 달달하게 볶은 멸치반찬도 만들었다.
약간 얼큰하게 된 듯했다. 매운 거 안 좋아하면 어쩌지……. 또 마음이 바빠졌다. 국, 국을 해야겠다. 희원의 손이 찬장을 훑고, 냄비를 꺼내 들었다. 된장국이 좋을까 고민했지만, 희원은 된장국도 조금 얼얼하게 만드는 편이었다. 그냥 콩나물과 파만 넣고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서 맑고 담백하게 맛을 내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부족한 감이 들어 결국 제 방까지 들어갔다 나왔다. 사장님 댁에서 챙겨준 맛김을 구워 깨끗한 모양으로 잘라다 간장 종지와 함께 상에 올렸다.
가운데 크게 올라갈 찬도 하나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 꽁치. 꽁치로 하자. 희원은 오늘 산 꽁치의 머리와 꼬리를 은박지로 감아 볼썽사납게 타지 않도록 한 뒤, 살이 흐무러지지 않게 앞뒤로 곱게 구워 흰 접시에 깨끗하게 올렸다.
접시가 너무 많아도 부산스러울 것 같아 한 가지만 더 하고 끝을 낼 생각이었다. 오이를 썰어 소박이 무침을 만든 뒤 작게 덜어 놓고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중간쯤에 두자 그럴싸한 밥상이 차려졌다. 희원이 오븐장갑을 벗어 걸며 후우우, 한숨을 쉬었다. 점심상치고는 소박한가 싶긴 했지만 일부러 속이 더부룩 부르지 않을 것들로 차렸으니 헤아리고 성의를 봐줬으면 하고 바랐다. 앞접시와 국자를 찌개 옆에 두고, 밥그릇은 미리 밥통 옆에 세팅해둔다.
뭐여 백반 맛집이여...? 거의 그냥 한정식 집인디...?
침묵을 지키던 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없었지만 그 고갯짓이 마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거 좋습니다. 하고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것만 같아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희원이 벌써 콩깍지 꼈다.
무엇보다 난 혈육한테 발정하는 미친놈 아니야.
두고 보자, 진원아.^^
모던하고 심플한 검은색 다이닝바 위로 갓 쪄낸 감자가 밀짚 소쿠리에 담긴 채, 오며 가며 먹을 간식거리로 식탁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냉장고는 늘 요리 재료와 밀폐용기에 꼭꼭 여며둔 반찬 일체가 쌓여 있었고, 김치 냉장고에는 새로 담은 매실액과 수제 요거트가 시원하게 담겨 있었다. 그 옆에 익은 김치, 새김치가 줄을 지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
ㄹㅇ 집밥 땡기는 소설...
오늘의 식사는 동그랗게 부친 고기완자에 늙은 호박을 넣은 매콤한 된장국이었다. 고기반죽은 어제 미리 해뒀기로 둥글게 뭉쳐다 달걀물을 묻혀 익히고, 반죽을 하고 남은 두부는 뜨거운 김을 한 번 쏘여 간장을 쳤다.
엄마, 저는요.
같이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부모님 안부를 물었다. 희원은 자판 하나하나 검지로 정성들여 눌렀다.
‘두 분 다 좋은 곳에서 편히 영면하고 계십니다.’
낄낄거리던 채팅방에 순간 정적이 흐르고, 같이 상대를 하던 사람들은 이내 하나둘 나가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게임은 제 적성이 아닌 듯싶었다.
음... 앗... 넹...
강현우의 취향은 오메가를 예쁘게 입혀놓고 다시 예쁘게 벗기는 것이기 때문에, 파스텔 톤으로 밝고 화사한 옷만 희원에게 권하였다. 딱히 희원을 벗기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취향이.
현우야, 개수작 부리지 마라.
예쁘게 똘똘 말린 김밥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옆에는 얇은 밀전병 안에 새우살과 희게 무친 무채, 두부를 같이 다져 담담하게 속을 만들어다 만두처럼 한입 크기로 빚어 담았다. 가공식품을 좋아하지 않는 진원을 생각하여 직접 돼지고기와 밥, 생선살을 으깨어 완자처럼 둥글게 굴려 햄이나 소시지 대신으로 꼬챙이에 꿰어 만든 반찬도 담겨 있었다. 도시락에 차려놓은 음식들 전부 먹기 편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는 깔끔하고 담백한 것들 위주였고, 입가심으로 담아놓은 과일도 과육이 흐르지 않게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종류였다.
내 도시락도 싸주세요.
분명 귀엽다고 생각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 두근거리는 게 아니었다.
입덕부정 끝났니? 자 그럼 연애를 하자.
기쁨과 희망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 날에도 여전히 희원을 괴롭혔다. 엄마! 훈제보쌈! 엄마! 쌍쌍바! 엄마! 뚝배기 불고기! 엄마! 유가 사탕! 엄마! 엄마! 진원은 종국엔 배 속의 애들에게 빌고 말았다. 하지 마라……. 니네 엄마 아파……. 얘들아…….
먹고 싶은 게 저렇게 많은데 먹는 족족 게워내면 진짜 힘들겠다...
후기
생각보다 재밌었다. 조금 옛날 작품이 출간되어 나온 것 같다. 약간 옛날 스타일 BL소설과 로맨스소설을 섞어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제목이 왜 나무의 살인지 모르겠음.
눈 내리던 창가에, 하얀 김이 서리면 그려봅니다
그대의 이름을
느껴져요 지금도, 차가워진 내 손을 호 불어주던 그대
오늘같이 눈 오는 창밖을 바라보면 생각 납니다
흰 눈 쌓인 그 길에 발자국을 새기면 떠오릅니다
그대와의 기억
눈사람 만들어다 우리만의 이름을 지어주던
그대도 지금 보나요
그대도 나와 같겠죠
하얘지는 겨울 속 그리운, 눈 내리던 어느 날
흰 눈 쌓인 그 길에 발자국을 새기면 떠오릅니다
그대와의 기억
눈사람 만들어다 우리만의 이름을 지어주던
그대도 지금 보나요
그대도 나와 같겠죠
하얘지는 겨울 속 그리운
눈 내리던 어느 날
깊어 가는 겨울 속, 그리운 그대
#건포도식빵 #건포도 #맛있다 #제빵 #제과 #빵스타그램 #빵순이 #국비지원 #만들어다 #만들기수업 #즐거운하루 #행복한하루 오늘은 2가지 빵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실기 시험에 나오지 않는 건포도 식빵입니다. 만드는 과정이 모카빵과 조금 비슷하긴 하지만 모카빵과 다르건 건포도가 더 많이 들어있어요. 당연히 커피가루는안 들어가고요. ㅎㅎ 정말 맛있었습니다.
원래 버스타고 오고가면서 하나 둘 씩 만들어다 모임때 오시는 분들 하나씩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간만의 물갈이로 다 죽어가다 신촌에서 몬스터 하나 까고 겨우 살아나서는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다 선물하는 모양새가 되었고, 그러다 가방에 굴러다니던 남은 재료는 뚝딱.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절대 판매용으로 만들 생각도 없고, 시간있을때 만드는 방법도 촬���해서 CCL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남아있는 재료들로는 조금 더 만들어다 본인이 쓸 몇개 외에는 모임이나 이벤트에서 찾아주시는 분이나 안면있는 분들께 선물로 하나씩 드리고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3분 카레보다 빨리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켄다마 홀더!! 커밍순. stay tune #lookbynd #룩켄클럽 https://www.instagram.com/p/BxGr3kaB0q4/?utm_source=ig_tumblr_share&igshid=16coyd37l8vb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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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도 따돌림 클래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왕따를 당하는 피해 학생의 얼굴에 낙서를 해놓거나 나체인 상태로 쓰레기봉투를 씌어놓고, 중요 부위는 부각시키는 등의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음식을 얼굴에 비비거나 술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친구의 ���에 다리를 올리는 행태도 포착됐다.http://js.hnscom.com/etc/hns/hook_postshare.js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해 학생들의 표정. 두려움에 울부짖는 친구의 모습이 즐거운 듯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띄고 있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 글쓴이는 “한국이 왕따시키는 방법은 폭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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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mkwon: 좌파진보 야당놈들 너이들에 더러운 꼼수와 얅팍한 잠머리 쓰면서 선동질 하고 공작정치 해가주고 대한민국 국정을 마비씻키고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까지 만들어다. 너이들에 더러운 꼼수에 다양성에 합리화는 집어치워라 이개자식들아. Tweetcaster(트위트캐스터)를 통해 공유함
#베이글 #맛있다 #제빵 #제과 #빵스타그램 #빵순이 #국비지원 #만들어다 #만들기수업 #즐거운하루 #행복한하루💕 오늘은 베이글을 만들어지용. 제조과정 중에 성형 완료 시 쿠킹호일 위에 반죽을 올리고 2차 발효 후에 종이는 따듯한 물에 잘 때내주고 베이글 반죽을 살짝 대친 후 오븐에 굽습니다. 역시 베이글은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