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인디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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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anglab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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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적 문자 (SA:GAK 9월, 10월 통권 스물두번째호)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그림보다는 글이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다. 미술가라 하더라도 굳이 그림과 조각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기는 지나갔고, 개념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간결한 텍스트만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도 많이 생겨났다. 텍스트는 형태에 따라 이미지보다 대다수의 관념 속에서 객관적인 의미를 가지며, 구체적이고 정확한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미를 더욱 깊고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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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는 미국의 현대미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전시 FOREVER가 열리고 있는데, 매표가 진행되는 입구에서부터 전시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충분하면 만족하라’
키를 훌쩍 넘어 천장높이까지 꽉 찬 글씨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바바라 크루거의 첫 한글 작품이라는데, 한글이지만 뭔가 어색함이 묻어나고 강압적인 어투에 의미는 알겠지만 무언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크루거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전 약 10여 년의 잡지사 디자이너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경력들은 본인의 작품 스타일을 이루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가 있다.그녀의 대부분 작품들은 붉은색이나 검은색 테두리를 작품에 둘러 시각적인 집중을 유도시키고 그 안에 주로 흑백 사진과 같은 색 대비가 강렬한 이미지를 가공하여, 그 위에 매우 직설적이거나 혹은 재치 있는 언어유희 등을 사용해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병치시킨다. 잡지 광고 면과 같은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그녀는 계급, 젠더, 정치와 같은 이슈를 다루며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러한 메시지는 광고와 같은 그녀의 작업 스타일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메시지에 집중시키고 사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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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위치한 ‘대신 파이낸스 금융그룹 신사옥’으로 가면 지난해 작고한 미국의 현대 미술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를 만날 수가 있다. 인디애나도 텍스트 아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중 한명 인데,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들은 특히나 다른 작가들보다도 더 간결하고 상징적인 문자를 사용한다. 한 단어만을 사용해 색대비가 극적인 거대한 조각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데, 그의 작품은 극단적으로 간결한 단어와 강렬한 색대비, 그리고 치밀하게 계산된 시각적인 안정감과 거대한 스케일 때문에 랜드마크로서의 기능도 심심찮게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로버트 인디애나가 얼마큼이나 현대의 시각디자인과 상업디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인디애나는 주로 LOVE와 같이 EAT, DIE처럼 극단적으로 간결하지만,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들을 작품으로 제작함으로써 평소엔 잘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행위나 모습들에 대해 연상 작용을 유도하고 심도 있는 고찰을 이끌어낸다. 그의 LOVE 시리즈는 현재 서울은 물론이고 가장 유명한 <LOVE>가 있는 뉴욕과 필라델피아, 도쿄, 타이베이 등 세계 곳곳에서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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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인디애나와 함께 미국에는 또 한 명의 텍스트 아트로 잘 알려진 현대미술가 크리스토퍼 울이 있다. 울은 넓게 펼쳐진 흰 캔버스 위에 ‘RUN DOG RUN’, ‘FOOL’, ‘RIOT’와 같은 짧은 단어부터 시작해 1987년 월스트리트의 주가 대폭락 이후에 발표했던 ‘SELL THE HOUSE, SELL THE CAR, SELL THE KIDS’와 같은 문장 단위의 텍스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문자들을 차용해 실크 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검은색 글자를 스텐실로 찍어낸다. 이러한 작업들은 크리스토퍼 울이 어느 날 우연히 새하얀 트럭 위에 ‘SEX’나 ‘LUV’와 같은 단어들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더럽혀진 것을 보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와 같은 작업 스타일을 선보이게 되었다. 울의 문자들은 바바라 크루거나 로버트 인디애나처럼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갖진 않는다. 오히려 글자 주변엔 물감 자욱이 덕지 덕지 붙어있고, 색료가 군데군데 번져있으며, 일부러 글자를 지우고 덧입혀 씌우기도 한다. 이러한 울의 거친 텍스트들은 울이 선택한 특이한 뉘앙스의 텍스트들과 만나면서 그라피티와 같은 생동감과 함께 다잉 메시지 같은 심오함 또한 느끼게 한다.
이외에도 트레이시 에민, 브루스 나우만, 제니 홀져와 같은 다수의 아티스트들도 텍스트를 이용한 유수의 작품들을 만들어냈는데, 텍스트 아트는 문자로 표현했기 때문에 이미지 위주의 그림 작품보다 해석의 여지가 부족하고 가벼운 작품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표현 방식일 뿐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철학과 메시지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는 게 아닐까? 난해한 현대와 동시대의 미술 작품들 사이에서, 오히려 텍스트로 표현된 작품들이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개념의 본질에 더 가까운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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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im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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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파라다이스시티 #영종도 #로버트인디애나 #김영성 #youngsungkim #yeongjongdo #paradisecity #paradiseartspace #robertindiana #art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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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lthydani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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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the love, the love, the love?. . . . #taipei #taipei101 #lovesculpture #robertindiana #love #taiwan #taipeitrip #weekendtrip #foreveralone #타이페이 #대만 #타이페이101 #러브 #로버트인디애나 #타이페이여행 #주말여행 #혼자여행 (at Taipei 101 / World Trade Center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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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anglab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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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하고 놀기 : 미술관을 벗어난 미술들 (SA:GAK 5월, 6월 통권 열네네번째호)
주변에서 뉴욕에 가본 사람이있거나 혹은 본인이 뉴욕에 가본적이 있다면 한번쯤은 꼭 빨간 사각형의 LOVE 조형물앞에서 사진을 찍어봤을것이다. 이 조형물은 미국의 팝아트 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인데, 문자를 이용한 상업적인 ���래픽 디자인으로 논리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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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들은 뉴욕 외에도 필라델피아, 싱가폴, 신주쿠, 타이페이 등에서도 랜드마크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있으며, 심지어 예루살렘에서는 히브리어로 특수 제작된 LOVE조형물이 굳건히 자리를 잡고있다. 이처럼 몇몇 작품들은 미술관을 벗어나 의도되었건 의도되지 않았던간에 특정 장소, 특정 건물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있는 경우가 종종있다. 어찌됬든 성공적인 입지를 다진 몇몇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통념속에서 그작품을 생각하면 그 장소가 자연스레 떠올릴수있을정도로 훌륭한 입지를 구축했는데,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때로는 포토스팟이 되어주고, 때로는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주면서 도시와 미술작품이 훌륭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어낸다. 도시에는 조경으로써 훌륭한 심미적 장치가 되어주고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며,  도시와 더불어 해당 미술 작가에게도 유명세와 명예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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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에는 아니쉬 카푸어의 ‘Cloud gate’가 있다. 생긴것이 꼭 콩모양 같이 생겨서 Bean이라고도 많이 불리는데, 이 작품 또한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훌륭한 랜드마크라고 볼수있다. 수직으로 솟아있는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유려한 라인을 가진 이 작품이 고고히 자리를 지키고있다. 반짝거리는 실버 메탈 소재의 표면은 푸른하늘과 고층 빌딩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무언가 단순 유명한 미술작품 그 이상의 느낌을 준다. 그냥 원래 이자리의 주인인것만 같은 느낌을 주면서 주변 경관과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카푸어의 작품을 놓기로한건 누구의 생각인건지 정말 잘한 아이디어라고 말씀드리고싶을 정도.
우리나라도 위에서 말한 미술작품들을 미술관 밖에서도 볼수가있다. 미술관 밖이라고도 말하기 참 뭐하지만, 이태원에 위치한 삼성미술관 리움을 가보면, 입구에 들어가기전 옆 산책로 같은곳에 메탈로 된 ‘구’들을 합쳐놓아 높게 솟아있는 카푸어의 ‘Tall tree’를 볼수가있다. 그리고 그옆에는 마치 하늘을 담는 접시를 연상케하는 오목거울 형태의 ‘The eye’ 또한 함께 볼수가있다.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수있다는것을 말씀드리고싶었기에 약간의 억지를 부린점 양해를 구하며, 또 하나 말씀드렸던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조형물 또한 한국에서 볼수있게되었다. 바로 대신 파이낸스 금융그룹의 신사옥이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이전하면서 소유중이던 LOVE조형물을 사옥의 앞에 배치하기로 결정한것이다. 아직 배치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때문에, 과연 이 작품이 위에 언급 했던 많은 인디애나의 작품들 처럼 랜드마크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수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동을 지나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몇번 본적이있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 역할을 앞으로 얼마나 훌륭히 수행할지 눈여겨 볼만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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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는말이지만, 미술관이 아닌 곳에서 미술을 만나는것은 반갑고 즐겁다. 설치 조형물에 대한것들을 위주로 다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지역과 건물 등에서 미술을 찾아볼수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한국에서 만나봤으면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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