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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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영각사#짜증산행#그래도즐겁게산행#코로나개짜증#자격격리자들경각심좀#산#산스타그램#산행스타그램#소고기김밥#컵라면#쏜살같이부산행 휴무2일차 내일오전까지 산행하고 오후에 운동좀 할려고 했는데 ㅅㅂ 부산2번째 확진자가 우리 회사에 21일 다녀간것으로 뉴스에 나옴.아침부터 회사가 비상이었고 산타는 내내 전화도 많이오고 피곤했다 좀더 산행을 길게 타고 싶었으나 부산으로 빨리 돌아와야하는 상황이라 영각사 원점회귀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제는 별게 태클을 거네 ㅠㅠㅠ 중국놈들도 짜증나고 자가격리 받았으면 똑바로 집에가서 자가격리나 받을것이지 온데 다 ㅊ돌아다니노 제발좀 상황이 극할때는 기본부터 좀 지킵시다.ㅠㅠㅠ 남덕유산은 다음에 육구종주때 전체한번 돌아보는걸로 하겠다 https://www.instagram.com/p/B84dgnNhy2G/?igshid=17rysn16wl6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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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안녕🖐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재대피소 8월의 마지막날 시작한 육구종주 서상터미널에 내린건 오늘도 나뿐이였다.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육십령으로 향했다. 렌턴불빛만을 의지한채 시작은 했지만 탐방로상태도 열악했고 국립공원이 아닌 지역은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있지 않다. 갔다가 돌아오는일도 있었고 안개와 어둠으로 핸드폰을 의지해 방향을 잡기도 했다. 그덕에 무릎상태가 안좋아 속도가 현져히 떨어진다. 서봉까지만 오른면 나머지는 능선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코스였다. 앞으로 갈 능선도 이제까지 걸어온 능선도 멋지게 시야에 펼쳐진다. 지리산 천왕봉까지도 보인다는데. 사진 어딘가에는 찍혀있겠지. 블로그에서 봤던대로 삿갓재대피소직원들 상당히 친절하다. 빗물을 모아두어 간단한 세면도 가능하고 슬리퍼도 굳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본다. 이 종주 잘 마무리 할 수 있겠지? #덕유산 #육구종주 #백두대간 #할미봉 #서봉 #남덕유산 #backpacker #backpacking🏕 #traveler #travel #hiker⛺ #hiking⛰ #outdoor🎪 #BAC #challenger💪 #LNT🗑 #Leave_No_Trace🚮 #Fjallravan🇸🇪 #등산스타그램🧗♂️ #산스타그램⛰ #한국의_100대명산🇰🇷💯 #블랙야크알파인클럽🏔 #아들과함께하는_BAC_도전자🏆 #GalaxysNote10+5G📷 #gopro_hero7📷🎥 #선물같은오늘🎁 #謀事在人_成事在天 📖 #머니머니해도_건강이_대빵👍#야간비행사✈(삿갓재 대피소에서) https://www.instagram.com/p/B10vq6Vgfd8/?igshid=14p5u96lw9ey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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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장학회, 장학금 줄이어 기탁
함양군장학회, 장학금 줄이어 기탁 [함양=이경민 기자] 함양군은 지난 12일 서상에 거주하는 정진덕 님이 장학금 2백만원, 함양 성심병원 정형주 원장이 1천만원, 함양 한돈협회에서 1천만원을 함양군 장학회에 기탁하여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정진덕 님은 서상 신기마을에 거주하는 서상면 토박이로, 서상농협조합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상 남덕유산 벚꽃축제 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정형주 원장은 함양읍 소재 함양성심병원 원장으로서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한, (사)대한한돈협회 함양군지부에서도 같은 날 1천만원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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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도시의 거리를 빠져나오니, 경부선 죽전엔 울긋불긋 등산객이 마치 명절날 고향가는 임시버스를 기다리는 듯한 산객들로 가득합니다.
북부주차장 테마공원, 사양제 저수지를 지나 산 초입 늦 가을 붉은 단풍길을 오릅니다. 암,숫마이봉 중간기점 청황문엔 북쪽 금강의 발원지, 남쪽 섬진강 발원지라하여 이곳에서 물길�� 나눠진다고 합니다.
서쪽 암마이봉 계단길 구슬땀을 흘려 정상에 오르면서 동쪽 숫마이봉을 지척에 두고 연신 사진찍기에 열중입니다. 오르는 중간중간 옹기종기 싸온 음식으로 웃음꽃이 활짝입니다.
정상엔 사방이 확 트인 조망과 서늘한 바람이 땀을 식힙니다. 정상엔 멀리 운장산, 구봉산, 남덕유산(무주), 팔공산(장수), 장안산, 모악산 줄기가 펼쳐집니다.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이란 단어는 이곳에서 써야할 듯합니다.
산을 내려오면 남쪽으로 은수사에서 느끼는 산의 웅장함과 곳곳이 파인 타포니에 쌓은 탑과 능소화가 기세를 누릅니다. 100 여년전 이갑룡 처사가 쌓은 탑들의 신비로움은 산의 기세를 한층더 끌어올립니다.
가을날 탑사앞 감나무의 감들은 마치 봄날 무릉동원의 복숭아를 연상합니다. 남부주차장 벚꽃길을 내려가다 보면 탑영제 저수지에서 보는 마이산은 조선 태조(이성계)가 본 말의 귀 모습 그대로 입니다.
산의 웅장함과 탑사의 신비로움이 엮어진 산의 기세, 이국적 분위기, 늦가을 단풍진 길, 사양제, 탑영제 저수지에서 우뚝솟은 봉끗한 봉우리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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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과 영남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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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과 영남 알프스
유네스코에서 [세계 물의 해] 로 지정한 2003년 계미년 새해가 밝아왔다.
모 방송사의 신년벽두 9시 저녁 뉴스는 도라산 역에서 진행하였는데 나는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
유라시아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대동맥이 힘차게 요동치듯이 역사적인 남북 연결철도가 부설되고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실현되며, 고속전철 1 구간이 부분 개통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 이 이 날의 주요 헤드라인 뉴스였다.
다사다난했던 2002년은 [세계 산의 해] 로 지정되었었는데 전 국토의 약 70%가 산지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1만2천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사시사철 그 색깔과 이름(금강산, 봉래산, 풍악산, 개골산)을 달리���는 금강산, 남한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설악산 등 백두에서 한라까지 백두대간의 그 줄기 줄기마다 산세가 험준하고 수려하며, 기암절벽의 빼어난 절경을 고스란히 간직하여 옛날부터 삼천리 화려강산이라 할 만큼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았었다.
요 근래들어 마라톤에 무게 중심을 두다보니 일상에서 탈출하여 대자연과 호흡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mountain climbing을 할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사무소의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월별 정기 산행에 동참하거나 산을 좋아하는 직장 동료들이나 지인들 혹은 가족들과 2~3인씩 무리를 지어 1박2일 코스로 테마 산행을 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
2001년 8월 하계 휴가때에는 관광차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아내와 함께 중국을 여행하였는데 사진으로만 보던 16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다는 민족의 젖줄 백두산 천지를 실물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연변에서 장시간 버스를 타고 장백산(백두산) 입구에 도착하여 다시 짚차로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길을 20분 정도 더 달려 정상 바로 아래에서 하차하여 화산 폭발 시 쌓인 듯한 모래와 돌로 뒤덮인 완만한 경사 길을 조금 올라가니 비록 중국땅에서 바라본 것이지만 희귀 어종인 산천어가 산다는 민족의 젖줄 천지가 그 웅장하고 신성한 자태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북방의 흉노족이나 거란, 말갈 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 올렸으며 우주에서도 그 실체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만리장성, 마오쩌뚱(모택동)의 초상화가 걸려 있으며 중국 개혁. 개방의 진원지가 되었던 북경의 천안문 광장과 한참을 가고 또 가도 다리만 아플 뿐 끝이 안 보이는 명. 청나라 시대의 황궁인 자금성, 중국 청조의 마지막 황제인 부이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마지막 황제] 에서도 등장하는 세계 최고의 여걸이며, 절대권력으로 군림한 그 유명한 서태후가 거닐었다는 700m가 넘는 동양 최장의 누각이 있는 이화원도 백두산 천지의 그 영묘함에는 비교가 될 수 없었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완전한 모습의 천지를 볼 수 있는 것은 일 년을 통틀어 서너 번 밖에는 안 된다고 하니 물안개가 살포시 피어올라 그 비경을 완전히 드러내 놓지는 않았으나 그나마 천지를 볼 수 있었던 우리 일행들은 정말 운이 좋았�� 것 같다.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도 눈꽃 축제가 한창일 때인 겨울과 월드컵 기간을 맞이하여 임시 개방한 봄에 아내와 함께 두어 차례 등반하였는데 첫 번째 산행에서는 어리목~영실 코스를 선택하였고, 두 번째 산행에서는 관음사~성판악 코스를 선택하였는데 실제로 한라산 종주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순수한 산행 목적으로 가장 추억에 남고 무모하리만치 힘들었던 산행은 전서체의 대가 김종걸님의 산행일지에도 잘 기록되어있는 남덕유산 종주와 영남알프스 종주 산행이었다.
종주코스로는 누가 뭐래도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한번쯤 욕심내어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백두대간 종주가 가장 으뜸이겠지만 장기간에 걸친 시간요소와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모진 마음을 먹기 전에는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아서 1박2일이나 2박3일에 걸친 적당한 코스를 많이 찾게 되는데 산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추천하고 싶은 종주코스로는 최소한 2박3일 일정으로 주능선을 오르내리는 지리산 종주(화엄사-노고단-반야봉-토끼봉-삼각봉-벽소령-세석평전-연하봉-장터목-천왕봉-중봉-치밭목산장-대원사)와 설악산의 용아장성, 공룡능선, 서북능선, 그리고 북 덕유산과 남 덕유산종주, 최고봉인 몽블랑을 비롯하여 3대 북벽인 아이거, 그랑조라스, 마테호른 등의 3천 미터 이상의 고산들이 유럽 여러 나라에 걸쳐있는 알프스 산맥과 같이 최고봉인 가지산(1240m)을 비롯하여 비구니의 총 본산인 고찰 운문사가 있는 운문산, 조선 최고의 명의인 허준 선생이 그의 스승 유의태의 유지를 받들어 스승의 몸을 직접 해부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동의보감이라는 조선 최고의 의서를 편찬할 수 있었던 그 유명한 천황산(김종걸님은 천황산을 가장 좋아했으며 꼭 가보고 싶어했다)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영축산), 재약산 등의 1000m급 고산준령들이 즐비한 경남 밀양군, 울산 광역시, 경북 청도군의 3개 시.군에 걸쳐있는 영남 알프스 종주 코스 정도이다.
남덕유산 종주는 2000년 6월8일~9일 동안의 1박2일이었는데 참가자는 전서체의 대가 김종걸님과 지금은 도시철도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날 다람쥐 조구현,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었다.
덕유산은 초행길이 아니었으며 그전에 샌님(김주영)과 단 둘이서 무주구천동~백련사~향적봉(1614m)코스를 등반한 적이 있었다.
서울역을 오전 10시30분에 떠나 영동역에 도착하니 오후1시가 가까웠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버스를 이용하여 김천~거창~서상을 지나 남덕유산 종주의 시발점이 되는 영각사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6시였다. 보슬비가 조금 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영각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관리사무소로 직행하니 마침 직원 한 분이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종주산행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산악지도도 한 장 받아들었으나 조금 전의 보슬비가 굵은 빗방울로 바뀌기 시작하자 종주에 대한 의욕은 눈 녹듯 금세 사라지고 당장 저녁을 해먹을 장소 선정부터가 걱정거리였다.
관리소 직원에게 사정사정하니 현관 출입문은 잠그지 않고 갈 테니 비를 피하면서 마음껏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빗속에서 밥을 먹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보슬비가 장대비로 변하여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나와 조구현은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으나 베트콩대장 같은 다부진 인상의 김종걸님의 얼굴은 종주에 대한 굳은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먼저 나는 김종걸님의 눈치를 이리저리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빗줄기를 보니 쉽사리 그칠 것 같지 않은데 산행이 가능할까요”
“무슨 소리야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어” 아니나 다를까 재빠르게 김종걸님이 응수해왔다.
“에이 무리 에요 산에 미친것도 아니고 비를 맞으면서… 그것도 야간산행인데…요 아래 내려가서 민박하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납시다”
조구현이 몇 마디 하면서 나를 거들어 보지만 신념, 의지, 극기, 호연지기 등 생각나는 단어들을 총동원하여 우리들을 구슬리고 달래는 김종걸님의 정신강의에 우리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
“좋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죠 뭐 ” 라고 나는 말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자 비도 내리고 날씨도 쌀쌀해지는데 쐬주 한 잔 진하게 하고 슬슬 떠나 보자구”
김종걸님의 성화에 “종주 산행을 위하여” 라고 다같이 외치면서 쓰디쓴 쐬주를 입안으로 단박에 몇 잔 털어 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순식간에 짐 정리를 끝내고 우중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9:10분 경이었다.
역시 술이 몇 잔 들어가니 심신이 몽롱해지면서 조금 전 보다는 종주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땅이 젖어 진흙길에 장대같은 비를 흠뻑 맞으면서 흔들고 광박에 피박에 three go 독박을 당하는 일이 있어도 목적지인 삿갓골재 대피소를 기필코 찾아가야 되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워낙 빗줄기가 강해 20분 정도 지나니 방수 재킷도 소용없고 신발��며 속옷, 배낭 할 것 없이 모두가 빗물에 다 젖어 우리는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고야 말았다.
이왕 시작한 산행 되돌아가기도 막막했지만 이 시점에서 되돌아간다는 자체도 말이 되지 않았다.
어둠이 낮게 깔리면서 각자가 준비한 헤드랜턴과 손전등에 불을 밝히고 목적지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내딛어 보지만 칠흑 같은 어둠에 길은 미끄럽고 갈 길은 멀어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걷는 폼이 흡사 야간정숙보행 훈련을 하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돌부리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진흙길에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
얼마동안이나 걸었을까! 간간이 휴식도 취해보고 체력유지를 위해 초콜릿과 사탕도 먹어보지만 지속적으로 내리는 강한 빗줄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들의 몸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야심한 시각이라 대나무 군락지를 지나 갈 때에는 시퍼런 댓잎이 바람에 서로 부딪히면서 내는 스산한 소리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
갑자기 앞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약간의 신음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선두로 가던 조구현이 미끄러지면서 바위에 부딪혔는데 다리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은 것 같았다.
모두가 지친 것 같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동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쉬엄쉬엄 가자” 는 김종걸님의 주문이 있었다.
다시 배낭을 울러 멘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무거운 발길을 연신 옮기면서도 현재의 우리들은 특전사 요원들과 비교해도 아무런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뒤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적막을 깼다.
맨 뒤에 오던 김종걸님이 미끄러져 넘어졌던 것이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모두 다리가 풀려 그로기에 몰려 있었다.
다시 얼마를 가다가 헬기가 착륙해도 좋을 것 같은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아 모두가 퍼지르고 앉아서 몸도 추스리고 마음의 여유도 가질 겸해서 잠시나마 상념에 잠겨본다.
“이러다 산 속에서 밤을 새는 건 아닌지! 길이라도 잃어버리면 어쩌지! 구조요청을 하면 119는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을까!” 하는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김종걸님은 책임감이 있는지 비닐커버로 씌어진 산악지도를 꺼내 헤드랜턴 불빛 아래로 가져가서 유심히 들여다보니 23:30분을 훨씬 넘기고 있었는데 우리가 야간우중산행을 시작한지 꼬박 4시간20여분이 흘러간 것이었다.
주간산행으로 따진다면 그 두 배인 8시간 이상 산행한 거나 진배없었다.
이제는 기초체력도 완전히 고갈되어 오직 정신력으로만 몸을 지탱하고 있으며, 요행만 바랄 뿐이었다.
여기가 정말 삿갓봉이라면 대피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김종걸님의 한마디에 우리는 마지막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다시 목적지를 향한 천근만근이나 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이렇게 이동을 한지 한 10분쯤이 되었을까!
갑자기 선두로 가던 조구현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주춤하고 서 있는데 이번에는 김종걸님이 선두로 나서 길을 찾아본다고 백방으로 왔다갔다하지만 별반 소득이 없는 것 같았다.
정말로 길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이때부터 우리 세 사람은 각자 뿔뿔히 흩어져서 우왕좌왕하면서 삿갓골재를 해매기 시작했다.
이러기를 30분… 시간이 갈수록 우리 모두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시선을 바꾸던 나의 시야에 희미한 물체가 포착된 것이다.
빗줄기는 아주 가늘어지면서 안개가 피어올랐는데 순간적인 착시 현상일까! 나는 순간적으로 흥분하면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갔다.
“아” 사막에서 심한 목마름으로 물을 찾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저절로 탄성이 입안에서 새어나왔다.
“여기요~ 산장이 있는 것 같아요”라는 나의 이 한마디에 삿갓골재의 적막은 깨지고 두 사람은 급히 나에게로 달려왔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산장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다가 기쁘다 못해 허탈감에 젖어 있는데 김종걸님이 불쑥 한마디 던진다.
“산장이 틀림없어! 그런데 자네 밤눈이 나쁘다는 것은 순전히 거짓말일세” 대피소를 향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말할 것도 없이 굉장히 가벼웠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숲속의 집에 갑자기 세 사람의 침입자가 나타난 것이었다.
굳세게 잠긴 현관문을 두세 번 조심스럽게 두드리니 산장지기로 보이는 사내가 뜸도 안들이고 얼른 나와서는 조금은 의아��럽게 생각하면서도 몰골이 말이 아닌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어느 쪽에서 왔습니까?”
“영각사요”
“고생 꽤나 했겠습니다. 푹 쉬세요”
축축한 방수재킷을 벗으면서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니 자정을 한참이나 넘긴 0: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삿갓골재에서 대피소를 찾느라 거의 1시간을 헤맨 것이었다.
우리는 지하에 있는 취사장으로 내려가서 젖은 옷을 모두 벗고 배낭 속에 들어 있는 그나마 덜 젖은 여분의 옷을 꺼내 갈아입고는 추위를 떨쳐버리기 위해 술 먹을 채비를 분주히 했다.
이가 서로 부딪혀 딱딱 소리를 낼 정도로 몸을 떨면서도 버너에 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구우면서 팩 소주를 꺼내 한잔 쭉 들이켜니 몸과 마음이 파르르 떨리면서 금세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시몽 너는 아느냐”
“우리 토종들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샤브샤브에 적포도주를 한잔하는 것보다도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술잔이 몇 순 배 돌아가고 얼었던 몸과 마음이 눈 녹듯이 사그라지자 알딸딸해지는 것 같더니 서서히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대충 정리를 하고 1층으로 올라와서는 대피소 마룻바닥에 모포를 펴고 벌렁 더러 누우면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질 것 같았는데 너무나 지치고 피곤한 나머지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밝은 아침햇살과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발길소리에 억지로 눈을 떠보지만 둔기로 얻어맞은 듯한 나의 몸은 영 말을 듣지 않았다.
가까스로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고 나서 지저귀는 산새소리의 배웅을 받으며 산장을 나선 것이 6월9일 09:30분이었다.
안개가 살포시 끼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쾌청해졌다.
무룡산을 지나고 동엽령에서 떡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백암봉을 거쳐 정상인 향적봉(1614m)에 도착한 시각이 16:30분 이었다.
정상酒를 한잔 하고 나서 10분 정도 머물다가 능선을 타고 조금 내려오니 무주 리조트 곤돌라 타는 곳이 있었다.
곤돌라를 보는 순간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걸어서 무주구천동쪽으로 내려가자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전날 저녁부터 시작한 총 산행시간은 13시간이었으며, 그나마 성공한 종주산행이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보다.
남덕유산 종주를 계기로 다시는 야간상행을 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건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걸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영남알프스 종주산행을 나선 것은 2002년 10월29~30일의 1박2일 동안이었는데 이곳 역시 초행길은 아니었다.
몇 년 전 사무소의 영원한 산악대장이며, 일명 “걸어 다니는 인간 산악지도” “식물도감” 으로 불리어지면서 매년 4~5월경에는 나물산행으로 인해 상종가를 치고 박재환이 지은 “술의 사회학” 이라는 책에도 등장하여 술에 대한 예찬론을 편 김진섭씨와 동명이인이다.
한때는 나도 김진섭 사단의 문하생이었는데 내가 아는 이분은 자타가 공인하는 술독이며, 後來者三杯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술은 산행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음식인데 무사고 산행을 위한 고수레로부터 시작하여, 정상에서는 감격에 들뜬 기분으로 한잔마시고, 하산하여서는 마음이 느슨해지고 몸이 풀어져 한잔 마시니 그야말로 山과酒는 정말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술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겠다.
작년 연말 X-mas를 전후해서 망년회로 인한 잦은 술자리로 “당신의 간은 건강하십니까?” 에 대한 연말 특집프로그램 생로병사 “술 40g 과의 전쟁” 이라는 프로를 시청한 적이 있다.
나 역시 술을 무진장 좋아하고, 음미하며, 즐기는지라 드라마를 보겠다는 아내의 의사를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주의 깊게 지켜보았는데, 주목할 내용이 많았다.
그 내용인즉, 술을 적정량(소주로 치면 4잔)이상 많이 마시면 간에 쌓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가 더뎌 그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게 되는데 숙취의 원인은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술의 주성분인 에틸알코올 때문인 것이 아니라 메틸알코올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양조회사가 술 제조 과정에서 비용도 많이 들고 여러 번 걸려야 되는 번거로움 때문에 불순물 처리를 1~2번 정도만 하기 때문에 소량의 메틸알코올이 술 속에 남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정종, 맥주, 막걸리, 포도주와 같은 발효주나 과실주보다는 고량주, 보드카,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가 숙취해소에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술로 따진다면 희석식이 아닌 순수 증류주로 만든 안동소주 같은 전통주가 제일일 것이며, 양주는 브랜디, 진 보다는 보드카, 럼주 같은 술들이 숙취해소에 좋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술 먹고 난 다음날은 선지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팔팔 끓인 해장국을 먹으면 숙취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百藥之長이라고 하는 술은 세계장수마을의 장수노인들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 양이 문제가 되지 술을 마신다고 건강을 해치거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하루걸러 반잔 이상이면 심장병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음주 습관은 술잔을 돌리고 ‘위하여’ 와 같은 분위기를 돋구는 식의 구호를 제창하면서 마시는 대작음주로서 그 사발주가 문제가 되지 하루에40g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아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모 일간지에 난 기사를 보니 폭탄주를 돌리는 것은 자폐증이란 정신질환이 변형된 형태와 같으며, 술자리에서 별 할 이야기도 없고 맨 정신으로 멀뚱멀뚱 서로 얼굴만 바라보자니 서먹서먹해서 알코올 기운을 빌려 썰렁한 음담패설(淫談悖說)이라도 지껄이기 위해 폭탄주를 쏟아 붓는다고 한다.
또한 우리 몸속에 축적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에도 유용한 것과 해로운 것이 있다는데 유용한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술을 먹거나 운동을 해야만 만들어진다고 하니 등산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어 강인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전에 산행을 하면서 술로서 빚어진 재미있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소백산을 갔을 때의 일이다.
그때의 멤버는 한창 잘나가던 6465모임(생년월일이 64년과 65년생인 사람들 모임) 4인방이었는데 그들은 다름 아닌 샌님 김주영, 봉화 촌놈 and 촉새 날라리 김현호,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홍승표 그리고 봉화 촌놈이 명명해준 한국형 제임스딘인 나, 모두 네 사람이었다.
���백산 정상을 밟기 위해 하루 전날 희방사 아래에 있는 민박집에서 숙소를 정해 새벽녘까지 술판이 벌여졌는데 자유분방하게 왁자지껄 술을 먹다가 우연히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동동주를 추가로 시켰는데 주모가 술독에서 술을 퍼 올리다가 신체 구조학적으로 보면 쭉쭉빵빵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풍만한 가슴을 아주 자연스럽게 공개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시선을 어디 둘지를 몰라 주뼛주뼜하다가 그만 장난기가 발동하여 옆자리에 앉은 촉새 날라리 김현호의 대퇴부를 손가락으로 슬며시 찌르면서 모기만한 소리로 “야! 야! 전방을 봐!” 라고 한마디 던짐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시선이 주모에게로 집중되었는데 나를 제외한 엉큼한 세 녀석 모수 순간적으로 동공이 확장되면서 간간이 침을 꼴깍거리는 소리도 들리는데 도대체 뭘 봤는지 꿀 먹은 벙어리다.(이하생략)
다음날 희방사 깔딱 고개를 기진맥진 헉헉거리면서 기어서 오르고 맑은 소백산 정기를 해장국으로 대체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학수고대하던 점심시간이 되어 떡 라면을 끓여 먹는데 눈치 없는 한 녀석이 그 와중에 김치를 찾고 있었다.
모두가 ‘아차’ 하면서 주막집 냉장고속에 임시 저장된 포장 김치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물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좌중을 휙 둘러보고는 한마디 했다.
“세상에 공짜가 없긴 없는 모양이네! 신체부위 관람료를 포장김치로 지급했으니 말이야!
아쉽지만 조륵 선생의 자린고비를 떠올리면서 맛나게 먹자고…”
산 잘 타고 술 많이 드시는 김진섭님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 술 강의가 되고 말았는데 아무튼 사무소에서 山과酒로 꽤나 유명한 김진섭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박포(박정래)님과 오래 전에 경남 밀양 표충사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 억새 최대 군락지인 사자평을 보기 위해 고사리분교(지금은 폐쇄 됨)근처에 있는 민박집에 묵은 이후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이곳을 찾았다.
참가대원은 동방불패(동부기지를 방어하는 불사조 패밀리) 4인방이었는데, 전서체의 대가 김종걸님, 망우리의 인간탱크 김정범님, 불광동 휘발유 임장춘님, 그리고 영국의 영화배우 휴 그랜트와 조금 비슷할지도 모르는 막내인 나….
우리가 처음 계획했던 종주코스는 석골사~운문산~가지산~능동산~샘물산장(1박)~천황산~재약산~사자평~죽전마을~시살등~취서산(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 고개로 이어지는 총 산행시간 20시간40분의 대 장정이었다.
그런데 출발을 하루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1박 지점으로 정한 샘물산장에서 연락이 왔는데 민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전화기를 붙들고 사정사정해도 안 된다고 하기에 할 수 없이 종주코스를 전면 수정하여 1박 지점을 죽전 마을로 정하고 운문산과 가지산을 종주코스에서 제외시켰다.
밀양역에서 택시비 \35.000원을 들여 택시기사의 구수한 입담을 들으면서 산행 시작지점인 배내 고개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3시30분이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조금은 춥다고 느껴졌지만 야간산행을 대비한 헤드랜턴 점검과 약간은 어설픈 기념촬영을 모두 끝내고 배내봉을 향하여 힘 찬 발걸음을 옮겼다.
나를 선두로 임장춘님, 김정범님, 김종걸님의 순서였다.
억새꽃이 활짝 피다못해 약간 쇠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였으나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배내봉을 지나 간월산까지는 간간이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성가시기는 하였으나 거칠 것이 없었다.
간월산 정상에서 잠시 석양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다가 바람도 피할 겸 적당한 장소를 잡고 좌정하여 족발에 쐬주를 한잔 걸치니 그 어떤 산해진미(山海珍味)도 과히 부럽지 않더라!
다들 술이 많다고 한마디씩 하던 양반들이 아무소리 안하고 ‘부어라! 마셔라!’ 를 해대니 오히려 술이 부족할 따름이었다.
이제 석양의 낙조도 꼬리를 감추어 본격적인 야간산행이 시작되었다.
내가 짊어진 배낭의 용량은 65L로 화력 좋은 콜맨 휘발유버너와 코펠, 생수 2통 등 무거운 짐을 잔뜩 집어넣어서 그런지 체감무게는 어림잡아 20~30Kg는 족히 되어서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깨가 빠질 것만 같았다.
불광동 휘발유 임장춘님이 나의 배낭을 한번 들어 보더니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망우리의 인간탱크 김정범님은 “젊디젊은 놈이 그 까짓 것 가지고…” 하면서 이내 빈정대기 시작한다.
날은 어두워서 한치 앞은 분간하기가 힘들고 바람은 더욱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
간월봉에서 얼마나 걸었을까!
시간상으로 보아 신불산이 나타나야 되는데 오르막이 아닌 평탄한길이 계속 되었다.
순간 나는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낭떠러지 절벽이 눈앞에 펼쳐졌고 한 발 짝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방향을 바꾸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야간산행이라 헤드랜턴을 사용해도 가시거리가 좁아 도중에 있는 이정표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10분 여 정도를 가니 드디어 이정표가 나왔는데 파래소 폭포라 적혀 있었다.
여태껏 아무 말 없던 김종걸님이 지도를 꺼내 찬찬히 훑어보더니 파래소 폭포 쪽은 우리가 가야할 신불산 정상 쪽이 아니라고 해서 한동안 설왕설래하다가 더 이상 길을 찾을 수도 없고 해서 폭포 쪽으로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최후의 선택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되어도 한참이나 잘못되었다.
높이가 머리까지 되는 억새 덤불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도 오르막�� 나타나지 않고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캄캄한 산 속을 헤매기를 1시간 동안이나 했을까! 전방에 목관 같은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띄어 섬뜩했지만 우리는 용기를 내어 가까이 다가갔다.
다가가서 보니 비석이었는데 검은 바탕에 녹색글씨로 “무장공비 지휘소”라고 선명히 적혀 있었다.
일행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기분이 나쁘다며 빨리 자리를 벗어나자고 해 우리는 부리나케 그 자리를 떠났다.
억새 덤불을 헤치고 걸어 면서도 나는 생각에 골몰했다.
“무장공비 지휘소라! 그럼 예전에 이곳에도 무장공비가 출현했단 말인가!” 자꾸만 이상하고 찜찜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정신이 혼미했다.
첩첩 산중이라 저녁을 해먹을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식사시간을 훨씬 넘기고 있었는데 배에서는 간간이 ‘꼬르륵’ 하는 신호음이 울리고 있었다.
이제는 신불산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빨리 하산하여 민박집을 찾아 저녁 먹을 생각만 났다.
산행을 시작한지도 거의 7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이 시간이면 1박 하기로 계획했던 죽전 마을에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단단히 뭔가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갑자기 앞이 확 트이는 것 같은 느낌에 사방을 둘러보다가 조금 더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운치 있는 달빛을 불빛 삼아 포장과 비포장이 연속되는 도로를 따라 무작정 하산했는데 끼니때가 한참이나 지나서 그런지 배가 고픈 줄도 몰랐다.
그렇게 30분 정도 내려가니 야영장 같은 것이 나왔는데 길 중앙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숲속의 집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나중에 알았지만 숲 속의 집은 야영장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었다.)
시계는 멈추지 않았으며 파란 액정판에 선명히 나타난 시각은 23:30분이었다.
야영장의 취사장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은 우리는 준비해간 밥과 국이 일체로 된 햇반 세트로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불광등 휘발유 임장춘님은 그의 닉네임답게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이 반정도 먹었을 무렵 추어탕 햇반 세트 하나를 후다닥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우더니 다시 미역국 햇반 세트의 포장을 신경질적으로 마구 뜯고 있었다.
역시 표리부동한 인물로 장기간 나의 연구대상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며, 정량을 초과하는 것을 보니 현역이 아닌 방위출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가득 메웠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이제는 한껏 여우가 생겨 커피도 한잔씩하고 담배도 한 대 피웠다.
다시 여장을 챙기고 숲 속의 집을 떠나 걸음을 재촉했다.
한결 발걸음이 가볍고 밤을 새도 두려울 것이 전혀 없었다.
쏟아지는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이곳에서 파래소 폭포가 멀지 않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거리를 좁혀 갈수록 물 흐르는 소리가 크게 들렸으며, 근접해서 보니 생각보다 폭포의 규모가 컸으며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폭포 주변에서 방향감각을 잃어 약간 우왕좌왕했지만 다행히 하산 길을 찾아 편안한 ���음으로 하산하다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 고 나무통에 불규칙적으로 떨어지는 약수 물소리를 멧돼지가 킁킁거리며 우리를 공격하는 소리로 착각하여 바짝 긴장하다가 그 실체를 알고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버스가 다닐만한 널찍한 길로 접어들어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내려오다가 양산 자연휴양림을 만났는데 6만원 하는 숙박비가 부담스러워 그냥 지나치고 얼마를 더 내려오니 이번에는 별장 같은 하얀 집이 멀리서 가물거리며 보일 듯 말듯하였다.
윤곽이 뚜렷해질 만큼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정원에는 꼬마전구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으며, 실내에도 아직 불이 꺼지지 않았다.
밤늦은 시각이라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렸더니 안주인이 나왔는데 역시 숙박비가 만만치 않아 민박집을 의뢰하였더니 아래로 10분 정도만 더 내려가면 민박집이 많다고 자세히 일러 주었다.
그녀의 말대로 조금 내려가니 과연 상호 명이 ‘청수골 산장’ 이라는 민박집이 하나 나왔는데 그때의 시각이 하루를 넘긴 0:30분이었다.
숙박비를 3만원으로 흥정하고 방에 여장을 푼 우리는 간단히 세면을 하고 새벽2시까지 남아 있는 술을 몽땅 비우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쉽게 잠을 청하지 못했지만 다들 코를 골면서 맛있게 잠들었다.
특히 망우리의 인간탱크 김정범님이 위력을 발휘한다.
“드러렁~쿵~헉~피~잉”
어디서 전쟁이 일어났나 보다!
육해공군이 다 출동했으니 말이다.
다음날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는데 행정 구역상 경상남도 양산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원점인 배내 고개로 가서 나머지 일정을 끝내기 위해 산행을 다시 시작했다.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일반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경사 길을 올라가니 등골에 땀이 송골송골 돋아나는 것이 조금 덥게 느껴졌으나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로 실바람이 솔솔 불면서 하늘은 맑고 투명하며, 구름 한 점 없었다.
전날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나와 망우리의 인간탱크 김정범님은 뒤로 처지는데 전서체의 대가 김종걸님과 불광동 휘발유 임장춘님은 서로 산악 마라톤이라도 하듯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저 양반들은 허구한날 산삼만 먹나!” 하는 김정범님의 말에 나는 “Oh! Yes” 라고 하며 맞장구를 쳤다.
샘물산장에 도착하니 사자평 근처에 영화 세트장을 짓기로 한 영화촬영 관계자들에게 자기 돈을 투자하여 사기를 당했다고 울분을 토하는 주인 아저씨의 하소연을 끝까지 다 들어주면서 인삼+잣+대추+한약재 등을 섞어서 걸쭉하게 만든 동동주를 몇 잔 걸치니 정말 알딸딸했다.
유서 깊은 그 천황산에서 정상酒를 한 잔 하기 위해 호리병에 담긴 동동주를 한 병 더 사들고 샘물산장을 나와 사자평으로 향했다.
넓디넓게 펼쳐진 평야에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억새가 조금은 쇠었다는 느낌은 들었으나 우리들을 유혹하여 허파에 바람을 마구 집어넣고 있었다.
오늘 이 순간만큼은 사진에도 조예가 깊은 김종걸님의 작품사진에 무보수로 모델이 되어 주는 것도 고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 우리들은 쉽게 촬영에 임해 주었다.
사자봉을 거치고 천황산으로 오르면서 한 삐까리(무더기)되는 산악인들을 만나 오랜만에 사람냄새를 맡으니 그 동안 야간 산행을 하면서 겪었던 외로움이 한순간에 모두 해갈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천황산이다.
김종걸님이 그렇게 가보고 싶어했던 그 천황산이다.
허준의 스승 유의태의 무덤이 양지바른 어느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 천황산(1189m)말이다.
천황산 정상에서의 감격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점심 먹을 장소를 재약산으로 정하면서 나는 일행들과 함께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면서 천황산신께 다짐했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
그때는 기필코 영남 알프스 대종주를 하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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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명산💯 어게인 산행 블랙야크 명산💯 Again 43번째 산행지:(명산💯 두륜산가련봉 703m) 날씨:맑음 명산💯 Again 산행코스 👉대흥사👉북미르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703m)👉두륜봉👉진불암👉대흥사👉대흥사주차장 🍌산행거리:약9km 🍈산행시간:5시간30분 (휴식30분) 🍓들머리:대흥사 🍇날머리:대흥사 남덕유산 이후에 2주째 산행을 못해서 산앓이하는데 지인행님이 연락와서 같이 저멀리 땅끝마을 해남으로 출격을 한다.땅끝까지 또 가야하지만 동행이 있어 평상시보단 낫다. 두륜산은 지금껏 5번정도와서 더이상 안올줄알았는데 지인명산100인증및 나도 어게인 인증이라 내가 따라가는셈이다. 대흥사를 기점으로 북미르암 오심재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 매번올때마다 산행했던 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바람이 많이 불긴했지만 기온이 높아 그리 춥지는 않았다. 낫기온이 너무 따뜻해서 편안한 산행이었다. 안부를 지나면서 6년전 산행때 안부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은적이 있는데 이때 삼겹살을 구우니 벌때가 모여들어서 삼겹살을 1번만 굽고 산에서는 고기 묵지말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벌때의 기습이었다.ㅋㅋㅋ 코로나를 피해 산으로 오니 가슴도 트이고 좋다. 이번주말에도 비예보 잘파악해서 1번더 출격을 해야겠다. 주말이 또 기대된다.비야 많이오지마라.......... 명산💯 산행코스 👉오소재👉노덜지대👉노승봉👉가련봉정상(703m)👉안부👉두륜봉👉띠밭재👉도솔봉👉임도👉대흥사 🍌산행거리:약12km 🍈산행시간:6시간(휴식식사40분) 🍓들머리: 오소재 🍇날머리: 대흥사주차장 #블랙야크명산100again43번째산행 #블랙야크100대명산again #블랙야크명산100again #블랙야크100대명산 #블랙야크명산100 #블랙야크어게인산행 #블랙야크100대명산두륜산 #명산100again #두륜산 #두륜산가련봉703m #두륜산산행 #두륜산등산 #두륜산등반 #두륜산대흥사 #블랙야크#bac#blackyak#노승봉 #두륜봉#도솔봉#산행스타그램#산 #등산#혼산#산행#산행에미치다 #등산스타그램#등산다이어트 #핑크왕자#핑크 https://www.instagram.com/p/B9ZBQ9lBMVe/?igshid=dwr2rqla0k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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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안녕🖐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재대피소 8월의 마지막날 시작한 육구종주 서상터미널에 내린건 오늘도 나뿐이였다.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육십령으로 향했다. 렌턴불빛만을 의지한채 시작은 했지만 탐방로상태도 열악했고 국립공원이 아닌 지역은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있지 않다. 갔다가 돌아오는일도 있었고 안개와 어둠으로 핸드폰을 의지해 방향을 잡기도 했다. 그덕에 무릎상태가 안좋아 속도가 현져히 떨어진다. 서봉까지만 오른면 나머지는 능선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코스였다. 앞으로 갈 능선도 이제까지 걸어온 능선도 멋지게 시야에 펼쳐진다. 지리산 천왕봉까지도 보인다는데. 사진 어딘가에는 찍혀있겠지. 블로그에서 봤던대로 삿갓재대피소직원들 상당히 친절하다. 빗물을 모아두어 간단한 세면도 가능하고 슬리퍼도 굳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본다. 이 종주 잘 마무리 할 수 있겠지? #덕유산 #육구종주 #백두대간 #할미봉 #서봉 #남덕유산 #backpacker #backpacking🏕 #traveler #travel #hiker⛺ #hiking⛰ #outdoor🎪 #BAC #challenger💪 #LNT🗑 #Leave_No_Trace🚮 #Fjallravan🇸🇪 #등산스타그램🧗♂️ #산스타그램⛰ #한국의_100대명산🇰🇷💯 #블랙야크알파인클럽🏔 #아들과함께하는_BAC_도전자🏆 #GalaxysNote10+5G📷 #gopro_hero7📷🎥 #선물같은오늘🎁 #謀事在人_成事在天 📖 #머니머니해도_건강이_대빵👍#야간비행사✈(삿��재 대피소에서) https://www.instagram.com/p/B10u-VsARYX/?igshid=bgni5jo4n3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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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장학회, 장학금 줄이어 기탁
함양군장학회, 장학금 줄이어 기탁 [함양=이경민 기자] 함양군은 지난 12일 서상에 거주하는 정진덕 님이 장학금 2백만원, 함양 성심병원 정형주 원장이 1천만원, 함양 한돈협회에서 1천만원을 함양군 장학회에 기탁하여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정진덕 님은 서상 신기마을에 거주하는 서상면 토박이로, 서상농협조합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상 남덕유산 벚꽃축제 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정형주 원장은 함양읍 소재 함양성심병원 원장으로서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한, (사)대한한돈협회 함양군지부에서도 같은 날 1천만원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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