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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촌 레이첼
yes1995world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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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kim245m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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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의 성격도 참 특이하네요...
Music with ‘TOUCH’, Shinhwa.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살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이 없었다. 레이첼, 나의 부인이었던 그녀는 그저 적당한 시기에 내 눈에 걸려든 여자에 불과했다. 그녀의 씨다른 동생 헤일리 헌팅턴은, 헌팅턴이기 때문에 귀애했을 뿐이었다. 여제의 아들이지만 나는 살아남기 위해 황제의 계승권을 포기했고, 그로 인해 내게 주어진 애매한 직위와 신력 그리고 아버지의 막강한 재산과 공작이란 명성은 나를 오만하게 만들었다. 아니, 솔직히 디안케트가 먼저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엄밀히 혈통을 따지자면 그 녀석은 내 아버지의 숨겨진 쌍둥이 남동생이 성녀 요한나와 만나 낳은 아이였으니 내게는 사촌 동생이었으나, 황제 에드워드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황적에 입적시켰고 나의 오촌으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나오 윈스턴 공작은 침묵의 탑에서 자살한 전대 황제 엘리자베타 여제의 외아들이고, 또한 윈스턴 공가의 정당한 계승자였다. 그리고 내게, 살아남고 싶다면 계승권을 포기하라고 말해준 에드워드 황제는, 엘리자베타 여제의 오빠인 루트비히 황제의 아들이었다. 이 복잡한 가계는, 일견 문제가 많을 것 같았지만 내가 계승위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나이 터울이 얼마 나지 않는 카를 황태자와, 명완군 디안케트 그리고 나는 친구처럼 늘 항상 어울려 다녔고 스콜라에서도 함께 수학했다. 다만 디안케트가 쓸데없이 잔소리를 하는 일만 제외하면 말이다. 제국을 이끄느라 여념이 없는 카를 황태자를 대신해, 명완군은 언제나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 쌍둥이로 태어나 빛을 보지 못하고 어둠에서 활동하며 -- 윈스턴 공가만을 위해 움직이던 자기 친부, 앤드류 윈스턴의 영향이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내 행실에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피곤해 보이지만 성격 더러워 보이는 눈매를 가진 디안케트에 비해 나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명석하고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행동을 일삼는건 언제나 내 쪽이었다. 하지만 뭐 상관 없지 않은가. 나는 그저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싶다고 생각했을 따름이었다. 대를 이을 아들을 두고 가문을 이어야 한다는 당주의 의무를 충족하려고 했을 뿐이고, 잠시 눈에 들어온 용족 아이를 가엾게 여겨 보살펴 주었을 뿐이었다. 레이첼이 기괴한 방법으로 자살을 했을 때는 조금 놀랐지만 그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내게서 사라져 주었다. 망자의 소리가 들리는 나였지만 이미 귀를 닫아버린지 오래였다. 그런 망령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이는 북방 대공이면 충분했다. 손 닿는 곳에 저택 하나는 단번에 사고도 남을 보석들이 널려있었고, 미소 한 번에 품에 안겨들 여자들이 있었고, 제국을 건설하는데 기여한 개국 공신 가문의 당주인데 뭔가 더 필요한게 달리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지루했다. 남들 다 원하는 것, 갈망하는 것이 태어날 때부터 곁에 있었고 원하지 않아도 따라붙어왔다. 스콜라에서의 삶이 잠시 즐거웠던 것은, 내가 노력해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졸업은 애저녁에 일찍 해버렸고, 카를이나 명완군처럼 국정을 돌본다거나 하는 것도 내게는 어울리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끝없이 파티에 참석하고, 여러 귀족을 만나고, 연구 따위를 후원해주는 일에 마음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지루한 그 일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견뎌야 하는 일에 신물이 나면 가끔 도망을 가기도 했지만 아주 잠시뿐이었다. 아. 그래. 이런다고 내가 누군가에게 지은 죄들이 용서받을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도처에 널린 것이, 흔해빠진 연애담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다 결국에는 행복해진다거나 하는 그런 이야기가. 소설은 그래서 아예 손에 대질 않았다. 내게 아직도 접근하는 어린 아가씨들도 그런 이야기를 믿고서, 내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자기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릴거라 기대하고 있었다. 한동안은 그런 기대를 산산히 부수는 것이 즐거웠지만 레이첼과 헤일리가 죽은 이후로는 그마저도 그만두었다. 찢겨진 옷, 흰 피부에 난 상처, 그리고 흐느끼는 울음 끝에는 뭔가 금전이 걸린 협상이 항상 들어왔다.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에서 오는 짜릿함도 물론 존재했지만 나는 그들의 탐욕에 어울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엔, 마음 둘 곳 하나 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이는 것이 나의 평생이 될 터였다. 누군가 멈추어 주기나 할까. 자기 오빠를 독살했던 나의 어머니 엘리자베타 여제처럼, 아니면 자신의 고모를 탑에서 자살하게 만든 나의 친척 에드워드 황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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