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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상상을 하다 감정이 격해지면 금방 눈 가득히 촉촉해지는데 스스로 아니다 이건 울 일이 아냐 울지말자 참자 다독여도 결국 눈물이 눈을 채우고 무거워진 눈물이 그렇게 나오고 마는 것이다. 여섯 달만에 만나는 나를 위해 여든이 넘은 당신이 아침 점심 저녁의 따뜻한 식사를 내 온다. 당신 몸이 아파 힘들면서 내가 말려도 말도 안 듣고 좋은거 맛있는거 해 주려고 매 끼마다 추운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부산스러운 소리와 함께 밥 짓고 찌개 끓이는 냄새가 방까지 스며든다.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 나가면 추운데 뭐하러 나오냐고 내 살림 내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겨우 뭐 하나 뺏어들고 상 차릴 준비하는게 내가 하는 전부다. 고맙지만 고마움보다도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드는건 당신이 나의 할머니라서 어쩔 수 없는거. 아침에 김치찌개 먹었는데 점심엔 또 다른 국종류 청국장 동태찌개를 끓이고 있다. 사람이 두 명인데 국은 세 종류나 된다. 아니 이거 다 어떻게 먹냐고 웃으면 내가 남은거 먹으면 되니 신경쓰지 말란다. 늘상 혼자 있어서 평소엔 괜찮은데 내가 한번 왔다 가면 너무 외로워서 혼자 방에 있고 싶��� 않다고, 손녀딸이 방학 때 아니면 할머니 보러 올 시간 있겠냐고 그러니 졸업해서 바빠지기 전에 방학때마다 왔으면 좋겠다고. 할머니를 보면 행복해 하지만 동시에 당신을 볼 날이 앞으로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영영 내가 지금 담아둔 당신의 모습을 못 볼 거라는 생각을 하면 나는 마음이 무너져. 할머니가 그런 눈으로 보면 그런 말을 하면 할머니 앞에서 울까봐 무서워서 모른척 하고 고개돌리고 하는데 난 오늘 할머니 앞에서도 버스안에서도 안 울었어 그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집에서는 숨겨질 수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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